모든 고통의 근원은 몸이 있기 때문이다.
2023. 11. 20. 06:23ㆍ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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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새, 비둘기, 뱀, 사슴이 한 산에 살고 있었다.
하루는 밤에 네 짐승이 모여 이 세상 고통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큰가를 생각하고 말하였다.
새가 말했다.
"배 고프고 목이 마른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배 고프고 목이 마르면 몸은 야위고 눈은 어두워져 정신이 혼란하다.
그래서 몸을 그물에 던지기도 하고 화살도 잊곤 한다.
우리의 몸을 망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비둘기가 말했다.
"음욕이 가장 괴롭다. 색욕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면 돌아볼 것이 없다.
몸을 위태롭게 하고 목숨을 죽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뱀이 말했다.
"성내는 것이 가장 괴롭다. 독한 생각이 한 번 일어나면
친한 사람, 낯선 사람 가릴 것 없이 남을 죽이고 또한 자신도 죽인다."
사슴이 말했다.
"두려운 것이 가장 괴롭다. 내가 숲 속에서 놀 때,
사냥꾼이나 늑대가 오나 해서 마음이 늘 떨고 있다.
어디서 무슨 소리가 나면 곧 굴 속으로 뛰어들고, 어미와 자식이 서로 헤어져 애를 태운다."
오통비구는 이 말을 듣고 말했다.
"너희들이 말하는 것은 다만 가지일 뿐이고, 아직 뿌리는 모른다.
천하의 고통은 몸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능히 고통의 근원을 끊으면 열반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열반의 도는 고요하고 고요해 형언할 수 없고,
근심 걱정이 아주 끊어져 그 이상의 편안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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