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거북이 보다 못하다
2023. 11. 19. 16:40ㆍ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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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어느 달 밝은 밤에, 어느 도인과 나무 밑에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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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거북이 한 마리가 물에서 나무 밑으로 기어 나왔다.
또 어디선가 들개 한 마리가 먹이를 찾으러 나왔다가 거북을 잡아먹으려 했다.
그러자 거북은 둥껍질 속으로 몸을 숨겼다. 물개는 어찌 할 수 없어 그냥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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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이 말했다.
"거북이에게는 몸을 감출 수 있는 등껍질이 있는데 물개는 그것을 몰랐구나."
부처가 말하였다.
"내가 세상 사람들을 보니 이 거북보다 못하구나.
모든 것이 덧없는 줄 모르고 여섯 정을 함부로 놀려 악마에 시달리면서 일생을 마치니 않는가.
인생 모든 일은 다 그 뜻으로 되는 것인데 어찌 스스로 힘써 구경의 안락을 구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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