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은 덧없다.
2023. 11. 19. 22:52ㆍ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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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다시마라는 임금이 있었다.
하루는 크게 선심을 써 보물을 산처럼 쌓아 놓고 얻으러 오는 사람에게 한 줌씩 가져가게 하였다.
부처님은 그를 교화시키기 위해서
바라문의 행색으로 그 나라에 가셨다. 왕이 나와 맞이하고 원하는 것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하였다.
"내가 이 곳에 온 것은 보물을 얻어다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왕이 말했다.
"좋다. 한 줌 쥐고 가시오."
부처님은 한줌을 쥐고 나오시다가 몇 걸음 가지 않고
다시 돌아와 본디 있던 곳에 보물을 놓았다. 왕이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했다.
"이것으로는 겨우 집 밖에 못짓겠군요. 장가들 비용이 모자랍니다."
왕이 말했다.
"그러면 세 줌을 가져가시오."
부처님은 또 전과 같이 했다.
"이 것으로 장가는 가겠지만 밭도, 종도, 마소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왕은 이번에는 일곱 줌을 가져가라고 했다.
부처님은 또 전과 같이 했다.
"길흉의 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왕은 보물을 모조리 주었다.
부처님은 받았다가 도로 던져 주었다.
왕이 이상하게 여겨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이 말씀 하셨다.
"원래 내가 와서 구한 것은 생활에 쓰기 위한 것일 뿐,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 모든 것은 덧없어 오래가지 못하니
보물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내게 이익이 될 것이 없습니다.
탐욕이란 고통만 가져오는 것이니 차라리 무위의 도를 구함만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보물을 가져가지 않은 것입니다."
왕은 그 뜻을 깨달아 다시 가르침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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