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처님의 나타나심

2023. 12. 28. 07:05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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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의 나타나심

 1 부처님의 지나간 世上

  1 오랜 菩薩의 願과 行

  2 燃燈佛의 授記

 2 부처님의 誕生

  1 룸비니 東山의 瑞光

  2 시타르타의 孤獨

 3 道를 求하다

  1 王宮을 떠나다

  2 道를 묻다

  3 6年 苦行

 4 道를 이루다

  1 수자아타아의 乳米粥

  2 惡魔를 降服받다

  3 샛별이 빛날 때

 5 法輪을 굴리다

  1 3.7日의 法悅

  2 5 比丘와 야사의 救援

 6 새 敎團의 이루어짐

  1 3 카아샤파의 救援

  2 큰 弟子들과 敎團의 成立

 7 퍼져 가는 敎化圈

  1 다시 찾은 카필라城

  2 아쇼오다라아와 다라가씨

  3 집 떠나는 샤아카族들

  4 祇園精舍

  5 女性의 出家

  6 놀란 獅子와 토끼

  7 忉利天의 說法

  8 美女 마아간디야아

  9 유다야나 王의 感化

  10 마아탕기, 친차아, 순다리이

 8 부처님의 誇德

  1 부처님의 敎化와 威信力

  2 32가지 大人象

  3 코끼리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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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의 나타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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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의 지나간 世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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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 菩薩의 願과 行

 부처님은 지내간 세상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도를 닦아 성취하신 인연을 말씀하셨다.

 [여래]도 당초에는 보통 사람과 같은 凡夫였었다.

 그러나 오랜 그 옛적에, 나고 죽음의 바다 속에서 스스로 깨달은 바 있어, 참다운 도의 마음을 일으켜

 길이 생사(生死)를 뛰어 나는 [해탈의 도]를 구하고자,

 중생으로서 가장 거룩한 菩提心을 일으켜 넓은 [보살]의 願行을 닦았더니라.

 <보살>은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이 길이 나고 죽음의 바다에 빠져 헤어나지 못함은,

 그 근본이 貪瞋癡의 세 가지 번뇌가 종자가 되고, 이 세 가지 번뇌는 눈,귀,코,혀,몸,마음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발동시켜, 빛깔,소리,냄새,맛,감촉,지각의 여섯 가지 감각 작용을 따라

 뜻에 맞을 경우에는 탐욕과 애착심을 일으키고, 뜻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고,

 그 욕정(欲情)을 채우기 위하여 갖은 죄악을 짓게 되나니, 이것이 곧 어리석음이다.

 그 것을 그윽이 관찰하고, 이 중생으로 하여금 이러한 번뇌와 죄업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誓願하고,

 어떤 세계에 날지라도 이 생각을 버리지 않았었다.

 <보살>은 布施行으로 탐심을 버리고, 持戒行을 닦아 스스로의 비행을 다스리고,

 忍辱行으로 성냄을 다스리고, 精進行하여 게으름을 다스리고, 禪定을 닦아 散亂한 마음을 다스리고,

 모든 이치를 바로 보고 깨닫는 智慧를 닦아 어리석음을 다스리고 중생을 안아 들였었다.

 <보살>은 모든 중생을 널리 사랑하는 마음[慈], 모든 중생을 널리 불쌍히 여기는 마음[悲],

 모든 중생을 다 기쁘게 하려는 마음[喜], 모든 중생을 친하고 미워함 없이 평등하게 생각하는 마음[捨],

 이같은 四無量心과 또는 모든 것을 다 베풀어 주며 [布施], 사랑하는 말로써 교화하며[愛語],

 남에게 이익될 일을 하며 [利行], 남의 일을 내일 같이 보살펴 주는[同事] 四섭법(攝法)으로써

 널리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안아 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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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燃燈佛의 授記

 <보살>은 스스로 보살 원행을 이제야 원만히 성취할 최후의 사명을 느끼고,

 다섯 가지로써 인간에 내려가 부처 될 인연을 관찰하였다.

 첫째, 모든 사람이 불법에 들어올 根性이 익었는가?

 둘째, 인간계에서 부처될 때가 되었는가?

 셋째, 모든 나라 가운데서 어떤 나라에 날만 한가?

 넷째, 모든 종족 가운데 어떤 종족이 가장 깨끗한가?

 다섯째, 과거의 인연으로 보아 누가 진정한 나의 부모가 될 것인가?를 잘 보아 선택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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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처님의 誕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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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룸비니 東山의 瑞光

 <마아야아>부인은 그 친정인<코올리>성에 가서 몸을 풀려고 행차하는 도중,<룸비니이>동산에 이르렀다.

 때는 청화한 四월 초승, 온갖 꽃이 향기를 뿜고 새들은 지저귀며, 또한 봄 바람이 동산을 스쳐갈 때는

 나무 숲에서 하늘 음악 소리가 흘러 나왔다.

 <마아야아>부인은 심신이 매우 유쾌함을 느끼며 오른 손으로 無憂樹 가지를 잡고 무한한 희열에 잠겼을 때,

 태자는 자연스리 탄생되었다.(전설에는 오른편 옆구리로 났다 함).

 그 때 <룸비니이>동산에 五색 상서스런 구름이 덮이고 향기로운 바람이 나부끼며

 서른 네 가지 상서가 나타났다.

 태자는 나면서 사방으로 일곱 자국씩 걸어가서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나 하나 홀로 높네. 끝 없는 나고 죽음 이에서 다하리라.

 내 이제 이 세상에서 모든 중생 건져내리. 이와 같이 외쳤다.

 마치 사자가 처음 나서 뛰어 움직이며 소리치는 것과 같이―.

 왕자는 서른 두 가지 대장부의 몸매와 여든 가지 미묘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태자의 이름을<싯다아르타>라고 명명했다. 곧 [모든 것이 죄다 바로 성취된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태자가 난 지 이레만에 그 어머님<마아야아>부인은 세상을 떠났다.

 <마아야아>부인의 동생되는<마하파자아파티이>부인에게 의하여 태자는 양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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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타르타의 孤獨

 <싯다아르타>태자는 매우 총명하고 영특하며 또한 인자하였다.

 일곱 살 되던 때에 聲明(문자, 문법, 문학), 因明(논리학), 內明(종교, 철학적인 것), 醫方明(의술, 약학)

 工巧明(공업, 기술)등의 [오명(明)] 등 六十여 종의 경전을 배워 모두 통달 하고,

 칼쓰기, 활쏘기, 말타기, 군사 쓰는 법 등 이십 구종 武術을 다 통달 했다.

 태자는 날짐승, 길벌레도 하나의 생명으로서의 그 존엄성과 존재성을 소중히 관찰하며,

 인생의 나고 죽음의 문제까지 파고 들기 시작하였다.

 태자는 궁성 동쪽 대문으로 나아가 들 밖으로 향하였다.

 길가에서 머리에는 서리를 이고 팔다리에는 푸른 버들 가지가 얽히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돋친 것이,

 활등같이 굽은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가는 노인을 만났다.

 태자는 다시 여러 시신과 함께 궁성 남문으로 나아가 들에서 바람을 쏘이고 있을 때

 한 사람이 살가죽은 말라 붙고 뼈만 앙상한 것이, 배는 북통처럼 부어 오르고 숨기운은 톱질 소리가 나며

 길가 더러운 땅에 쓰러져 [나를 좀 일으켜 달라]고 목메인 소리로 외치는 병자를 만났다.

 태자는 다시 궁성 서쪽 대문을 나서 들 밖에서 소풍하고, 있었다.

 한 시체를 상여 위에 싣고 네 사람이 메고 가는데, 처자와 친척은 그 뒤를 따르면서 가슴을 치고 울부짖으

 며, 혹은 사지를 되는대로 내흔들고 혹은 진흙과 먼지에 딩굴며 목메어 울부짖는 처참한 광경을 보았다.

 태자는 북문으로 나아가 소풍하고 있었다.

 길에서 어떤 집 떠난 (沙門=수도인)를 만났다.

 그는 머리를 깎고 오른 손에는 긴 지팡이를, 왼 손에 바리때를 잡고,

 아무 것도 걸릴 것 없이 저 맑은 허공을 바라보고 훨훨 걸어가고 있었다.

 어떤 것이 집 떠난 사람이며 그의 하는 일은 무엇이냐?고 태자는 물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시시 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람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으며, 세계는 이룩되고 또 무너지고 .....

 나는 이것을 보고 세속의 모든 것----- 처자며 재산이며 명예며 권리를 다 버리고 집을 떠나,

 그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는 도를 닦고 있노라고 말했다.

 태자는 이 말을 듣고 수레에서 내려 머리를 숙여 경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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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道를 求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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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王宮을 떠나다

一.

<싯다아르타> 태자는 북문으로 나가 집 떠난[사다나]를 보고 돌아온 뒤로는,

집 떠날 뜻이 더욱 굳어지며, 하루 빨리 궁중에 갇힌 생활을 벗어나고 싶었다. 하루는 부왕께 아뢰었다.

{부왕이시여, 이 세상에 만나는 자는 반드시 이별하게 되옵니다.

아무리 은혜와 사랑이 지중한 부모와 자식 사이라 하더라도 이별하고야 마는 것입니다.

소자는 길이 이별을 여의는 법을 배우고자 하오니,

부왕은 소자의 뜻을 살피시와 집을 떠나 도 닦는 길을 허락하여 주소서.}

이 말을 들은 <슛도오다나>는 무엇이 머리를 내려치는 듯 정신이 아찔하고 온 몸이 떨렸다.

눈물을 흘리면서 목메인 소리로 {태자여, 그것이 웬 말인가, 태자가 나를 버리고 집을 떠나겠다는 말이 웬 말인가?

나는 이미 늙고 태자는 아직 후사도 없으니, 이 나라와 백성을 누구에게 맡기란 말인가?

태자여, 태자는 이 아비를 위하여 나라를 맡아 다스리고 세상에서 할 일을 다한 뒤에 집을 떠나 수도해도 좋지 않는가.

어찌하여 이 늙은 아비를 버리고 집을 떠나려 하는가?}

하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듯 슬퍼하며 그런 생각을 버리기를 애원하였다.

그러나 태자는

{부왕님, 이 세상의 五욕락(欲樂)은 한정이 있삽고 세속 일은 끝이 없사오며, 무상(無常)의 귀신은 예고가 없삽고

은혜와 사랑은 마침내 이별하고야 마는 것이오니, 그 무엇을 더 믿고 기다리오리까?

나고 죽음이 없는 도(道)와 이별이 없는 법(法)을 찾아 닦는 것만이 오직 참의 길이옵니다.

그 밖에 또 무슨 참됨이 있사오리까?}하며, 뼈에 사무친 진정을 고백하였다.

이렇게까지 하니, 부왕은 다시 무어라 할 말이 없어서 그저 몸이 무너지는듯 괴롭기만 하였다.

태자도 차마 어버지를 버리고 갈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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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태자는 죽음의 귀신이 시각을 다투어 쫓아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타 들어가는 불집 속에 누워 있을 수는 없었다.

이렇게 두세 번 집 떠나기를 애원하는 태자가 궁중에 그대로 있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왕은 비상 경비병을 동원하여 궁성의 안팎을 지키게 하고 성문을 단속하였다.

그러나 태자는 궁중의 하루가 일년같이 지루하고 집을 떠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결정적인 운명에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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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二十九세(혹은 十九세)되던 해 二月 八日 밤이다.

반달이 서천에 기울고 궁중은 씻은 듯 고요했다. <야쇼오다라아>비도, 모든 궁녀도 잠들어 있었다.

부왕도, <마하아파자아파티이>부인도 잠들어 있었다.

오직 하나의 혈통인 어린 <라아훌라>도 <야쇼오다라아>부인의 품에 안긴 채 잠들어 있었다.

그 때 태자는 가만히 몸을 일으켜 시종관 <찬다카>를 불러<칸타카>라는 영리하고 용감한 말을 내어 안장지어 타고,

성문을 열고 궁중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찬다카>는 울며 말고삐를 잡고 태자의 뒤를 따랐다.

  2 道를 묻다

 이 세상 법은 홀로 났다가 홀로 죽는 것이다. 어떻게 나고 죽음을 같이 하겠느냐?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의 모든 괴로움을 지니고서 어찌 좋은 너희들의 동무가 되겠느냐?

 나는 이제 모든 고(苦)를 끊어 없애고자 이 곳에 온 것이다.

 태자는<바가바>선인을 찾아 인사하고 그 수행하는 광경을 관찰하였다.

 혹은 풀을 엮어 옷을 만들고, 혹은 나무 껍질과 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으며, 혹은 하루에 한 끼, 이틀에

 한 끼, 사흘에 한 끼를 먹으며, 또는 나무 열매나 꽃으로 요기하고, 혹은 물과 불을 신(神)으로 섬기며,

 혹은 해와 달을 신으로 섬기고, 혹은 한 다리를 들고 서 있으며, 혹은 진흙 먼지 속에 누워 있고,

 혹은 가시덩쿨에 누으며 또는 물과 불에 누어 있기도 했다.

 태자는 물었다. 당신들은 고행으로 어떤 果報를 구하려 하오?

 이 고행으로 장차 천상에 나고자 하노라.

 모든 것이 하늘에 나면 비록 즐겁다 하지만, 그 곳도 복이 다하면 다시 六도(道)에 윤회하게 되나니,

 어찌 고행을 닦아서 마침내 고의 과보를 구하려 하는가?<바가바>선인은 말이 막혔다.

 나를 위하여 나고 죽음을 끊는 법을 말씀해 주시오. 그 법 듣기를 원합니다.

 선인은 우주와 인생의 원리를 말했다.

 태자여 모든 생명이 비롯한 곳을 冥初라 하오. 混沌상태로서 무엇인가 분별이 없는 자리오.

 그 곳에 我慢 곧 나(我)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이 [아만]을 좇아 愚癡心을 내고 우치심을 좇아 愛欲을 내며,

 애욕을 좇아 五微塵氣(地, 水,火, 風 空 要因)를 내고 五미진기를 좇아 五大( 地, 水, 火, 風, 空)를 내고

 五대로 좇아 貪欲, 嗔心 등 모든 번뇌를 내며, 이 번뇌로 인하여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에 굴러 떨어지게

 되는 것이오. 이제 태자를 위하여 대략 이것을 말하려 하오.

 태자는 다시, 내 이제 당신의 말씀한 이치를 알겠소. 나고 죽음의 근본은 어떤 방법으로 끊게 되오?

 만일 나고 죽음의 근본을 끊고자 하거든, 먼저 세속을 떠나 계행을 지키어 마음을 잘 調服받고,

 욕됨과 고통을 참고,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 머물러 禪定을 닦아, 모든 세속적인 욕심과 좋지 못한 것을

 여의고 마음을 살펴보아, 初禪경계에 들어가며, 다음 모든 생각을 가라앉히어 감각, 지각의 분별을 없애고

 제二선에 들어가며, 제二선에서 얻은 기쁜 마음을 여의고 오로지 한 생각 고요함을 얻어 제三선에 들어가며,

 다음 그 한 생각도 놓아 모두가 고요하고 맑은 경계에 도달하여 제四선에 들어가게 되오.

 어떤 도인은 이것을 해탈이라고 하오. 그러나 이것이 참된 해탈은 될 수 없는 것이오.

 이 제四선에서 다시 모든 상대의 경계(객관경계)를 여의고 空處定에 들어가며,

 다시 상대의 정신(주관)경계를 여의고 識無邊處定에 들어가며,

 다음 식무변경계를 뛰어넘어 無所有處定(주, 객관이 다 공한 것)]에 들어가게 되오.

 존자여, 나는 이 [무소유처정]에 머물러 있소.

 이 법을 지혜로운 이는 오래지 않아서, 스승과 같이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치게 될 것이오, 라고 했다.

 태자는 그 가르침에 따라 [선정]을 닦아 오래지 않아 무소유차정을 얻었다.

 태자는 선인에게 이 무소유처정에 나(我)라는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만일 [나]가 있다면 그 [나]는 앎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만일 앎이 있다면 그것은 다시 생각을 일으킬 것이요, 생각을 일으키면 다시 번뇌를 일으킬 것입니다.

 만일 생각이 없다면 木石과 같을 것이니, 목석과 같다면 무엇이 니르바아나를 체득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태자는<우드라카, 라아마푸트라>의 처소로 갔다. 존자여, 존자는 어떤 법을 스스로 알고 깨쳤소?

 나는 [공처정], [식무변처정], [무소유처정]을 뛰어 넘어 모든 인식을 초월한 非想 非非想處定을 얻었노라.

 태자는, 이 비상 비비상처정은 아직 번뇌가 다한 것이 아니오,

 또한 一切種智를 성취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대들은 어떤 도를 닦는가?

 우리는 [물]과 [불], 또는 [해]와 [달]과 [梵天]을 받들어 섬기노라.

 그것은 참다운 도라 할 수 없다. 불은 늘 차 있지 않고, 불은 늘 덥지 않으며, 해는 때를 따라 옮겨가고

 달은 찼다가 기울며, 또한 [범천]도 길이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다 변화하는 법이며 떳떳함이 없는 법이다. 하고 그 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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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6年 苦行

一,

모든 고행자와 또는 선정(禪定)을 닦는 선인과

[물]과[불], 또는 [해]와 [달]ㆍ[천신(天神)]등을 섬기는 교인들을 찾아보았으나,

그것은 다 참다운 [해탈]의 법인[니르바아나]의 도가 아님을 알게 된<싯다아르타>태자는 스스로 생각했다.

이세상에 진정한 도를 얻은 자는 없다.

이 도는 내 스스로 판단할 것이요, 사람을 쫓아 얻을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은 애욕ㆍ번뇌에 탐착하지 않으면[사견(邪見)]과 [아집(我執)]에 얽매어 있다.

모든[사견]과[아집]을 여의고 또 애욕ㆍ번뇌의 뿌리를 뽑아,

길이 나고 죽음을 벗어나 가장 높은 정각(正覺)을 이룸은 오직 나에게 있을 뿐이다]라고 결의(決意)하고,

<마가다>국 서쪽으로<나이란자나아(泥連禪河)>하수 동쪽<가야아>성을 향하여<가야아>산으로 들어갔다.

이 산은 옛날에 많은 수행자들이 머물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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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이 산 위, 숲 속에서 풀을 자리로 하고 앉아 태자는 생각 했다.

[세상의 [사마나]나 [브라흐만]들이 몸과 마음을 멋대로 드러내 놓고 탐욕에 시달리고 번뇌를 따라가면서,

아무리 고행을 닦은들 무슨 도를 얻을 수 있으랴.

마치 나무를 비벼 불을 구하는 사람이, 젖은 나무를 물 가운데 두고 서로 비벼 불이 나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

탐욕과 번뇌에 시달리면서 고행을 닦는 것도 그와 같다.

만일 사마나ㆍ브라흐만이 그 몸과 마음을 잘 단속하여, 몸으로 탐욕에 끌려가지 않고

五욕 경계에 애착하지 않으며, 모든 번뇌를 여의고 그 마음이 가장 고요하여 움지이지 않으면서

고행을 닦는다면, 곧 세간을 뛰어 나는 큰 지혜를 얻을 것이다.

마치 그것은, 불을 구하는 사람이 마른 나무를 마른 땅에 두고 서로 비비면 결정코 불을 얻는 것과 같으리라.]

라고 생각하고, 몸은 방일하지 않고 마음은 모든 탐욕ㆍ번뇌를 여의어,

늘 고요한 [선정]에 머무르면서, 그리고 모든 고행자들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고행을 닦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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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그 때에<카필라>성에서는 태자를 모셔 오려고 갔다가,

빈 걸음으로 돌아온 대신과<찬다카>를 보고 더욱 슬픔과 걱정에 잠겼다.

<슛도오다나>는 다시<안냐아타ㆍ코온단냐><앗사지><밧디야><마하아나아마><밥파>등 다섯 사람을 뽑아

보내어 태자의 있는 곳을 찾았다.

그래서 태자가 이<가야아>산에 정주(定住)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슛도오다나>는

가끔 대신과 인마(人馬)를 보내어, 음식물이며 의복이며 거처하는 편리를 도울 모든 준비를 해보냈다.

그러나 태자는 그것을 다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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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태자는 이때에, 다른 스승 없이 홀로 도를 닦아[해탈의 법]을 얻고자 했다.

그것은 첫째로 모든 세속의 탐착ㆍ번뇌를 끊어 없애려는 [이욕행(離欲行)과

둘째로는 한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적정(寂靜)한 [선정]과

셋째로 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고(苦)의 원인이 되는 탐착심을 떨어버리기 위한 고행이었다.

이 같은 이욕(離欲) 적정(寂靜) 고행(苦行)의 세 가지를 아울러 닦는 태자는,

겉으로 보아서는 하나의 고행일 뿐이었다.

태자는 숲 속에 고요히 앉아 [선정]을 닥되,

하루 쌀 한 숟갈과 참깨 한 숟갈만을 먹으며, 또는 하루 쌀 한낱, 깨 한 알씩만 입에 넣고,

그냥 굶어 앉아 있었다.

옷은 몸을 겨우 가리는 베옷 한 벌이며 몸을 씻거나 머리를 깎지도 않았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겨울이나 여름이나 한 모양으로 한 자리를 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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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이렇게 한 해 두 해를 지나니 살갗 속의 살과 피는 다 말라 버리고,

오직 종잇장 같은 살갖이 뼈를 싸 놓은 인형만 남았었다.

손으로 몸의 먼지를 떨려면 몸의 털이 말라 떨어지고, 손으로 배를 만지려면 문득 등뼈가 만져지는 것이었다.

마른 나무깡이가 되어 앉았노라면, 나무하는 아이들은 쑥대로 콧구멍도 찔러 보고,

혹은 입과 귓구멍도 찔러 보며, 또는 흙과 먼지를 끼얹기도 하였다.

그러나 태자는 죽은 듯이 조금도 까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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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가야아>산에서 五년 간 고행을 닦고, 거기서 내려와 평지에 이르러,

<우루벨라아>라는 못가에 앉아 동쪽으로 향하여<나이란자나아>하수를 바라보았다.

그 물은 굽이쳐 돌아가는데, 맑고 깨끗하며, 양쪽 언덕은 평편하고 나무숲이 울창하며,

각색 꽃과 과일이 퐁성하고, 하숫가에는 촌락이 듬성하고 집들이 연접되어 있었다.

태자는 한쪽 한적한 곳으로 갔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곳을 가리어 심신을 쉬게 했다. 옛날 성자들이 수행하는 곳이었다.

태자는 이곳에서도 모든 욕심과 번뇌를 여의고 고요한 [선정]에 들어, 사람의 견디기 어려운 고행을 닦았다.

아래 위의 이를 맞 물고 혀를 입 천장에 고이고, 마음을 거두어 한 생각에 매고,

숨 쉬는 것을 세며, 때로는 코와 입을 닫아 호흡의 길을 막으면, 두 귓구멍에서 북치는 소리가 나기도 하며,

또는 온 몸에 뜨거운 기운이 가득차고 겨드랑이와 이마에서 땀이 흐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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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태자가 이런 고행을 닦은 지 六년째 되던 해 봄이 다.<슛도오다나>는 동산에 나갔다가

새로 피는 나뭇 잎과 뻗어나는 가지며, 향기를 뿜는 꽃을 보고 화창하게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들었다.

{아, 내 아들<싯다아르타>가 나를 버리고 간 지 벌써 六년,

이 훌륭한 동산과 궁녀와 풍류ㆍ쾌락을 버리고

저 호랑이ㆍ사자ㆍ독사들이 들끓는 숲 속에 들어가서.......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조차 아득하구나......}

하고 탄식하고 있었다.

그 때에 태자는<우루벨라아>촌에 나아가 고행을 하다가 너무나 오장이 마르고 기력이 다하여,

땅에 쓰러진 채 다시 일어날 수 없었다.

다섯 시자와 또 그것을 본 촌민 들은 [인제는 태자가 죽는다]고 슬퍼 했다.

그 때에<슛도오다나>도 불길한 예감이 들어, 대신<우다아인>을 불러, 말을 달리어 태자의 처소를 찾게 하였다.

태자는 땅에 쓰러져 누은채, 머리에 발까지 진흙과 먼지를 둘러쓰고, 신체는 살을 깎아낸 듯,

가죽에 싸인 뼈만 앙상하며, 눈동자는 우물 속에 비친 별 그림자 같고

갈빗대는 지붕 벗어진 집의 서까래와 같았다. 이것을 본<우다아인>은 두 손을 들고 크게 외쳤다.

{아이구, 이것이 웬 일이오!

<샤아캬>왕족의 태자가 어찌 이렇게 되었소?

그처럼 단정하고 미묘하시던 몸이 흙덩이가 되었구료!}하고 부르짖어 울었다.

그리고 태자를 억지로 업고<카필라>성으로 돌아가려 했다.

태자는 {우다아인>이여, 내 몸이 이땅에 부딪쳐 가루가 될지라도 내가 맹세한 처음

마음은 부서지지 않을 것이오.

만일 내가 도를 이루지 못하고 이 곳에서 죽거든,

<우다아인>은 내 시체를 메고<카필라>성에 들어가서

[이 사람은 끝까지 정진하던 사람이며, 처음 마음을 버리지 않고

큰서원(誓願)을 세운, 바른 마음ㆍ바른 뜻을 지닌 이의 해골이라]고 말해 주오.}

라고 말했다.<우다아인>은 하는 수없이 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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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道를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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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자아타아의 乳米粥

一.

六년이란 세월을 하루같이, 모든 욕심과 번뇌를 여의고 적정한[선정]에 머무르며,

사람으로는 견디지 못할 고행을 닥아온 태자는, 모든 번뇌의 뿌리를 뽑아,

다시는 어떠한 경계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경지에 도달 하였다.

그러나 다만 세간을 뛰어 나는[해탈의 성도(聖道)]와 [온갖 것에 자재한 지혜]는 아직 성취하지 못했다.

태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六년의 고행으로, 이 몸으로 인연하여 일어나는 모든 중생의 죄악의 뿌리와 나쁜 습성의 종자를 다 뽑아 버렸다.

이 이상 더 몸을 학대한다면 다만 신명이 없어질 뿐,

세간을 뛰어 나는 [해탈의 성도]와 모든 데에 자재한 [일체종지(一切種智)] 를 성취할 수는 없으리라.

나의 고행은 이에 끝났다. 이 몸의 힘을 길러서 해탈 지혜를 성취할 때는 왔다]고.

그래서 음식물의 분량을 차츰 늘리었다. 콩 삶은 국물이나 밀가루 부침 같은 것을 받아 자시고,

차츰 기력을 차리어 <우루벨라아>촌으로 들어가다가, 길가에 버린 헌옷을 주어 물에 빨아 입었다.

그리고 <나이란자나아>하수에 들어가 목욕하고, 물가에 늘어진 나뭇가지를 잡고 겨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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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그리고 머리를 깎고 숲 속에 앉아 [선정]에 들었다

그 때에 <우루벨라아>촌장 <세나아파티>의 딸 <수자아타아>는

일찍이 <카필라>성의 태자가 집을 떠나 수도한다는 말을 들었고,

또 그는 세상에 볼 수 없이 잘난 사내라는 소문도 듣고 있었다.

이때에 <나이란자나아>하수가의 숲에 와서 수신(樹神)에 기도를 드리다가,

어떤 수행자가 숲 속에서 [선정]에 든 것을 발견했다. 그

는 비록 피골이 상접되었지마는 골격이 보통 사람에 뛰어난 것을 보고 이내 <싯다아르타>태자임을 알았다.

그 거룩한 고행에 감격할 뿐 아니라, 또한 일찍부터 흠모하던 터이라,

수신에 바치려던 우유와 꿀에 쌀을 넣어 끓인 [유미죽 (乳糜粥)]을 만들어 올리며, 받기를 애원했다.

태자는 이미 생각한 바가 있어 그 음식을 받아 먹었다.

그리고 태자는 그 여인에게

{그대가 내게 이 [유미죽]을 주는 것은 무슨 원하는 바가 있는가?}

{<샤아캬>족의 태자이시여, 나는 태자님의 높은신 이름과 도덕을 흠모하여 왔나이다.

모쪼록 몸 건강하시와 장차 나의 남편이 되어 주소서.}

{나는 왕궁과 부모 처자를 버리고 집을 떠나 이러한 고행을 닦는 사람이다.

그것은 당치 않은 소원이다. 나는 장차 나고 죽음을 뛰어 나는 도를 이루려 한다.}

{그러면 태자님은 반드시 큰 도를 성취하시리니, 도를 성취하시오면 나를 한 제자로 삼아 주소서.}

{그것은 뜻대로 하라.}

고 허락했다. <수자아타아>는 지성껏, 날마다 우유와 꿀 기름으로 끓인 최상의 음식을 태자에게 공양했다.

얼마동안 이러한 음식을 받아 먹은 태자는 기력도 생기고 또 본래의 신상이 차츰 회복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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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그 때에 육년 동안 같이 고행하던 <안냐아타>,<코온단냐>,<앗사지>,<밧디야>등 다섯 시자는,

태자가 갑자기 고행을 버리고 목욕을 하고 머리도 깎으며,

또 <수자아타아>라는 처녀의 [유미죽]을 받아 자시는 것을 보고, [아 태자는 이젠 타락했다.

우리는 이제 이곳에 있어야 바랄 것이 없다] 하고,

태자를 버리고 <바아라아나시이>의 <사슴의 동산( 鹿野苑 ) 으로 떠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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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惡魔를 降服받다

 태자는 그 나무 밑에 나아가 그 바위를 좌대로 하고,

 어떤 장자가 베어다 준 부드러운 [길상초(吉祥草)]를 깔고 앉았다. 그리고 스스로 맹세했다.

 나는 이 자리에서 一切智를 얻지 못하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라는 최후의 결심을 다짐했다.

 跏趺坐를 틀고 앉아 [선정]에 들었다.

 이때에 태자의 양미간의 흰 털에서 미묘한 광명이 흘러나와, 色界의 가장 높은 하늘인<마혜슈바라>天에

 비치니, 그 하늘에 있는 魔王의 궁전이 흔들렸다.

 마왕은, 인간의<싯다아르타> 태자가 장차 모든 장애물을 정복받고 正覺을 성취하여

 붓다(부처)가 될 징조임을 알았다. 그래서 마왕은 마왕궁의 요염한 미녀 셋을 뽑아 태자를 유혹하려

 시험 유혹했다. 金剛定에 든 태자는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이 [선정]의 도력으로, 그들은 조금 뒤에 흰 머리털에 주름잡힌 얼굴, 뼈만 앙상한 노파로 변하고 말았다.

 마녀들은 놀라서 참회했다. 노파로 화한 마녀들은 다시 천궁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태자는 이에 나고 죽음의 근본인 애욕의 뿌리를 뽑은 것이다. 이것이 愛慾魔의 항복이다.

 다음, 마왕은 크게 두려워하여, 모든 신하를 불러 가지각색 험악한 형상으로 定에 든 태자를 습격했다.

 태자는 [금강정]에 든 채 어떤 경계에도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예로부터 나고 죽음의 근본이 된 貪愛와 [진에]의 뿌리를 뽑은 것이 곧, 마녀와 마군의 항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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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샛별이 빛날 때

一.

때는 이월 초 이레, 모진 비바람은 씻은 듯이 개었다.

하늘에는 초생달이 걸리고 뭇 별은 초롱초롱 빛나며, 이상한 하늘 향기가 풍기고

미묘한 음악이 울리며 대지가 저으기 흔들리었다.

태자는 모든 욕심을 여의고 잡념을 떠나서

[초선(初禪)]에 머물러, 다시 이선ㆍ삼선ㆍ사선에 들었다.

고요하고 맑은 [선정]에서 초야(初夜)에는 숙명지(宿命智)가 열리어,

지나간 세상의 모든 중생들이 그 지은 바 선악법을 따라, 이곳에서 죽어 저곳에 나되 그 부모 권속이며

빈ㆍ부ㆍ귀ㆍ천ㆍ수ㆍ요ㆍ장ㆍ단의 과보를 다 비추어 보게 되었다.

다음에는 맑은 하늘눈[天眼]이 열리어, 모든 중생이 이곳에서 죽어 저곳에 나되,

그 선악업을 따라 천상ㆍ인간 ㆍ지옥ㆍ축생 등 세간의 과보를 받아 나는 것을 거울 속의 그림자 보듯 했다.

그리고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어 그것을 구호하기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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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다음 한 밤중에는, 지혜의 눈으로 모든 중생의 나고 죽음의 인연을 관찰하여,

이것은 고(苦)요, 이것은 고의 원인이요,

이것은 고의 없어진 것, 이것은 고의 없어지는 곳으로 이르는 길임을 보았다.

다시 관찰하되 [늙고 죽음]의 결과는 [남(生)을 인연하고

그 [남]은 [삼유(三有= 欲界ㆍ 色界ㆍ 無色界의 존재)를 인연하며,

[三유]는 [사취(四取=欲取ㆍ見取 ㆍ無禁取ㆍ我語取)]를 인연하고,

[四취]는 [애착(愛着)]을 인연하며, [애착]은 [감수(感受)]작용을 인연하고,

감수작용은[접촉(接觸 = 감각기관과 바깥 경계)]을 인연하며,

[접촉]은 [육입(六入 = 귀ㆍ 입ㆍ 코등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인연하고,

[六入]은 [명색(名色 = 정신과 육체로 구성된 생명체)]을 인연하며,

[명색]은 [식(識) ]을 인연하고, [식]은 [업행(業行)]을 인연하며, [업행]은 [무명(無明)]을 인연하고,

이 같은 [十二인연]을 인연하여, 모든 중생은 이 세상에서 나고 또 죽고 한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러므로 만일 [무명]이 없어지면 [행업]이 없어지고, [행업]이 없어지면 [식]이 없어지고,

[식]이 없어지면 [명색]이 없어지고, 이렇게 六입ㆍ 촉ㆍ수ㆍ애ㆍ취ㆍ유 (六入ㆍ 觸ㆍ受ㆍ 愛ㆍ 取ㆍ 有)

가 없어지면 나고 늙고 죽음이 없어지는 이치를 관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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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二月 八日 새벽이었다.

나고 죽음의 근본 종자인 무명(無明)의 뿌리가 끊어지면서, 동쪽 하늘에서 샛별이 떠오르는 찰나,

활연히 깨달음을 얻어, 모든 법의 가장 높은 [정각]을 성취하였다. 이때에 태자는 스스로 감탄했다.

{아! 기특하도다. 모든 중생들이 다 이와 같은 지혜와 덕상(德相)을 갖추었건만,

다만 망상(妄想)에 집착되어 스스로 체득하지 못하는구나.

만일 이 망상의 집착만 여윈다면 바로 일체지(一切智) 자연지(自然智) 무사지(無師智) 를 얻게 되는 것을!}

이것이 곧, [아눗다라삼약상보오디]

(위없는 올바른 깨달음 = [無上正徧正覺] 또는 [最正覺]) 를 성취하여 [붓다]의 지위에 나아간 것이었다.

곧,<샤아캬무니>부처이요, 때는 삼십오세 되는 해 이월 팔일이었다.

그 때 하늘에는 상서 구름이 가득 차고 향기 바람이 나부끼며,

하늘 음악이 울리고 찬란한 광명이 들러싸며,

하늘의 보배 일산 가운데 모든 하늘과 선신들이 나타나 부처님의 도 이루심을 경찬(慶讃)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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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法輪을 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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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7日의 法悅

 부처님은 [보오디]나무 밑, 金剛坐에서 定속애서 미묘한 깨침의 세계, 끝없는 法悅속에 들어 계셨다.

 禪定三昧속에서,[十二인연]을 아래서 위로,또 위에서 아래로 관찰하기도 하며,

 모든 법이 인연을 따라 나고, 인연을 따라 소멸하는 우주의 진리를 남김 없이 사무쳐 관찰하셨다,

 이 [선정]속에서 이레가 지나갔다. 이 선정 속에서 시방세계의 불보살이 나타나서 華嚴經을 설했다 한다

 經行處에 이르러 또 [선정]에 드시어, 끝없는 법열 속에서 다시 七일을 지내셨다.

 그 [선정]에서 몸을 일으켜<앗사푸라>물 가의 龍窟곁에서 [선정]에 드시어 다시 七일을 지내셨다.

 이 때에 이 법열의 경계를 모든 하늘이나 인간 세상의 누릴 수 있는 五욕의 즐거움을

 이 선정의 즐거움에 견준다면 그것은 애당초 비유도 안 되도다.라고 하셨다.

 [선정삼매] 속에서 끝없이 미묘한 [해탈의 법열]을 받으시면서 생각 하기를

 이 곳에는 모든 번뇌가 다하고 나의 할 일은 마쳤다. 나고 죽음의 바다는 마르고 구원겁에 쌓아온 願行은

 다 찼다. 그러나 나의 얻은 바 법은 매우 깊고 알기 어려워 오직 [부처]와 [부처]가 서로 증명할 뿐,

 저 어둡고 혼탁한 인간에서, 탐욕, 진심, 愚痴, 邪見, 교만 등에 덮이고 막힌 바 되어

 복은 엷고 근성은 둔하여 지혜와 善根이 없는 인간들로서야 어떻게 나의 얻은 바 법을 알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차라리 잠자코 [니르바아나]에 드는 것이 옳으리로다.하고, 노래를 읊으셨다.

 나의 얻은 지혜는 미묘하고 또 깊어라. 어리석은 중생들은 오욕과 사견으로 나고 죽는 흐름 따라

 그 근원을 모르나니, 이러한 사람들을 어떻게 건져내리

 <범천왕>,<帝釋天과 他化自在天>등 모든 하늘은

 부처님께서 중생을 위하여 법의 수레바퀴 굴리시기를 간청했다.

 중생들은 그 선근, 복덕이 있고 없음과 번뇌, 죄업의 두텁고 엷음을 따라, 상, 중, 하 품성의 차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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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 比丘와 야사의 救援

一.

부처님은 두 상인과 작별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 <바아라이나시이>의 <사슴의 동산>에 이르셨다.

이때에 다섯 사람들은 멀리서 걸어오는 부처님을 바라보고

『아, <사마나, 고오타마>는 고행을 버리고 좋은 음식을 받아 먹더니,

다시 도 닦을 마음도 없이 저렇게 돌아 다니는구나.

이제 이리로 오더라도 우리는 일어나 맞이하지도 말고 예경도 하지 말자.

그리고 앉을 자리를 찾거나 앉고자 하더라도 자기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자.』라고 의논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이미 다섯 사람들 앞에 나타나셨다. 다섯 사람은 얼결에 벌떡 일어나 예배하고 받들어 맞이했다. 그

것은 부처님이 앞서와는 딴 판으로 광채가 사람을 쏘고 위덕이 사람을 위압한 까닭이다.

다섯 사람은 혹은 자리를 준비하고, 혹은 발 씻을 물을 떠오고,

혹은 옷과 발을 씻기고 신발을 정돈했다. 부처님은 그들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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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너희들이 먼저는 나를 버리고 갔고, 이제도 나를 보더라도 일어나지 말자고 서로 약속했으면서,

어째 일어나 나를 맞이하고 또 나를 위해 시봉하는가?}

다섯 사람은 매우 부끄러워하며

{장로(長老) <고오타마>시여, 신색과 위의가 매우 깨끗하고 빛나시며, 또 좋아지셨습니다.}

{너희는 나에게 아직도 교만한 생각을 갖고 있구나.

나는 이미 끊을 것을 끊고 깨칠 것을 깨치어 나의 할 일을 마치었다.

너희는 이제부터 <사마나, 고오타마>라 부르지 말고 [붓다 여래(如來) 세존(世尊)]이라 불러라.

나는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하였느라.} <코온단냐>등은 이 말을 듣고 더욱 부끄러워하며

{우리들은 어리석어 <싯다아르타>태자가 이미 [정각]을 이루신 줄을 몰랐습니다.

六년 동안을 하루같이 쌀 한 알, 깨 한 알을 잡수시다가

별안간 처녀가 드리는 유미죽을 받아 자시기에, 우리는 타락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너희들의 작은 지혜로 나의 하는 일을 헤아리지 말라.

도는 오직 몸을 괴롭게 함으로써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또한 몸과 마음을 편안케 하고 즐겁게 함으로써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니라.

고(苦)와 낙(樂)의 두 변두리를 여의고 [중도(中道)]를 행하는 자만이 도를 얻는 것이니라.}

이 설교를 비롯하여 널리 도 닦는 법을 말씀하셨다.다섯 사람은 기뻐 날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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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이때에 부처님은 다섯 사람을 위하여 {코온단냐>여, [여래]

가 체득한 바 법에 네 가지 성제[四聖諦]가 있으니,

곧 고성제(苦聖諦), 고집성제(苦集聖諦), 고멸성제(苦滅聖諦), 고멸도성제(苦滅道聖諦) 가 그것이다.

[고성제]라 함은, 모든 중생의 삶의 존재는 곧 [고] 의 존재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고 ] 요, 사랑하는 사람을 이별하는 것이 [고 ]요,

원수를 만나는 것이 [고]요, 구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고 ]요,

통틀어 정신과 육체로 된 이 신명 자체가 [고]의 존재다. 이것을 [고성제] 라고 한다.

[고집성제]라 함은, 고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을 말함이니,

모든 중생이 무명(無明)으로부터 [나]라는 생각[我想]을 일으키어

그것이 탐(貪), 진(嗔), 치(癡)의 [행업(行業)]을 일으키고,

그 [행업]으로부터 나고 죽음의 끝없는 흐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고멸성제]라 함은, [고]의 원인인 [무명] [행업]을 끊어버리고 [고] 에서 벗어나 [해탈]의 결과를 받는 것이다.

[고집도성제]라 함은, [고]가 없는[해탈]에 이르는 길이니

그 길에는 바로 보는 것 [正見] 바로생각하는 것 [正念]등의 여덟 가지 정도[正道]가 있다.

<코온단냐>여, 이 성인의 도에 마땅히 알 것, 마땅히 끊을 것, 마땅히 얻을 것, 마땅히 닦을 것이 있으니,

[고성제]는 마땅히 알 것이요, [고집성제]는 마땅히 끊을 것이요, [

고멸성제]는 마땅히 얻을 것이요, [고멸도성제]는 마땅히 닦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고]인 줄 알고, 그 원인인[집]을 끊고, [멸]을 얻기 위하여 [도]를 닦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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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만일 사람이 이 [四성제]를 알지 못하면 해탈을 얻을 길이 없느니라.

[성제]라는 말은, 진실하여 틀림없다는 뜻이니,

[고]는 정녕코 이 삶의 존재요, [집]은 정녕코 이 [고]의 원인이며,

[멸]은 정녕코 이 [고] 를 여윈 결과요, [도]는 정녕코 이 [멸]에 이르는 길이니라.}

이 법문을 듣고 다섯 사람은 당장에 그 깨달음을 얻어 법안(法眼)이 깨끗하여 도를 본 성자가 되었다.

이 다섯 사람은 부처님께 경례하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수도하기를 청원했다.

그 때에 부처님은 그들의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히어 [사마나]로 만드셨다. 이것이 [상가(僧伽)]의 비롯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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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바아라나시이>와 <강가아> 하수를 사이에 둔 건너 편에는 <마가다>국이 있었다.

하수 저쪽 언덕에 큰 장자(長者)가 있었다.

그 장자의 아들<야사>가 밤에 잠이 깨였을 때,

하수 건너 <사슴의 동산> 숲에서 이상한 빛이 서려 있는 것을 보고, 하수를 건너 그곳을 찾아 갔다.

그곳에는 거룩한 도인이 앉아 있었다. 그는 매우 기뻐하여 머리를 땅에 조아려 예배했다. 그리고

{거룩하신 성자시여,나에게 도를 가르쳐 주소서.}

부처님은 그가 총명하고 선근이 두터움을 관찰하시고 그를 위하여

{잘 왔다. 착한 사내여, 나는 너에게 법을 말하리니, 잘 들어라.

네 몸과 네가 생각하는 마음은 원래 빈것[空]이요나[我]라는 주체는 없는 것이요,

시시로 변화하여 덧없는 것이요, 마침내 고(苦)의 존재니라.}

<야사>는 그 법을 듣고 마음이 열리고 눈이 밝아져 도를 보았다.

그리고 그도 집을 떠나서 수도하기를 청하여 머리를 깎고 [사마나]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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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밤 사이에 그 아들의 종적을 잃은 <야사>의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 헤매다가

< 사슴의 동산>에 이르러, 이미 집 떠난 [사마나]의 몸이 된 <야사>를 발견했다.

그는 부처님게, <야사>는 오직 하나의 혈통인 외아들임을 호소했다.

부처님은 그를 위해 사람의 존재란 [고(苦)]요 [공(空)]이요,[무상, 무아(無常, 無我)]이니,

이것을 깨닫고 참다운 도를 닦는 것만이 참된 것임을 말씀했다.

장자는 그 인격과 설법에 감화되어 부처님께 귀의(歸依)하여 [우파아사카[男信徒]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부처님과 오비구에게 공양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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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야사>비구의 친구 五十명은, 부처님이 나타나시고 또 <야사>가 출가하여 [사마나]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사슴의 동산> 으로 달려 갔다. 거기서 부처님의 그 빛나는 색신과 거룩한 위덕에 감화되고,

또한[식심]과 [색신]으로 된 이 생명체는 [고]요 [공]이요 [무상, 무아]임과, 및 [四성제]의 법을 듣고,

다같이 집을 떠나 도 닦기를 청하여, 머리를 깎고 [사마나]가 되었다.

여기서 五비구와 <야사>비구와 그들을 따라 출가한 五十인을 합하여 五十六 비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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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새 敎團의 이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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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카아샤파의 救援

一.

부처님은 성도하던 해

여름 우기(雨期) 에 <바아라아나시이>국 <사슴의 동산>에서 五十六 비구와 함께 한 철을 지냈다.

그리고 다음의 인연 있는 사람을 제도하려고 생각했다.

처음 六년 고행 전에 불(火)을 섬기는 <우루빌바아, 카아샤파>三형제를 만나 도를 의논한 일과,

그리고 <마가다>국 <빔비사아라> 왕과도 약속한 일이 있었음을 생각하고 <마가다> 국으로 발길을 돌리셨다.

<우루빌바아, 카아샤파>는 오랫동안 선도(仙道)를 닦아 <마가다>국왕과 백성의 존경과 신앙을 받으며,

매우 총명하고 학행이 높았다. 그러나 그는 사견(邪見)에 빠져 바른 길을 찾지 못함을 불쌍히 여기고,

그곳을 향해 가셨다. 날이 저물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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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우루빌비아, 카아샤파>는, 신상이 원만하고 위의가 구족한 부처님을 바라보고, 크게 기뻐하며 맞이했다.

부처님은 이곳에서 하루밤 쉬어 가기를 청했다.

그러나 <카아샤파>는, 여러 방이 있지마는 이미 제자들이 벌써 머물러 있고, 오직 석굴의 빈 곳이 있어

매우 정결하여 그곳에 머물러 쉴 수는 있으나, 다만 사나운 용이 있어, 혹 해칠 염려가 있다고 했다.

{사나운 용 따위는 두려울 것 없으니 빌리기만 하라.}

{그것의 침해가 무섭지 않으면 마음대로 하시오.}

부처님은 승락을 얻어, 그 밤을 그 석굴 속에서 쉬시게 되었다.

부처님은 [가부좌]를 틀고 정에 들어 계셨다.

그 때에 독룡(毒龍)은 독한 기운을 내어, 몸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부처님은 [화광삼매(火光三昧)]에 들어 타는 불꽃으로 석굴을 불타게 했다.

<카아샤파>의 제자들은 이것을 보고 스승에게 말했다.

스승과 제자는 [젊은 [사마나]는 독룡 불길의 박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고 몹시 두려워했다.

이튼날 아침에 부처님은 그 용을 바리때 속에 넣어 <카아샤파>제자들에게 보이었다.

<카아샤파>는 그 도력에 놀랐다.

그러나 자기의 도력을 믿고 오히려 자만심을 내어 불법에 귀의하지는 않았다. 그 때에 그들은 섶을 꺾어 불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부처님의 법력(法力)으로 불이 일어나지 않고 도리어 물이 흘러 내렸다.

<카아샤파>는 드디어 항복했다.

{그대는 성자가 아니다.그대의 가르침은 성자의 도가 아니다. 사도를 버리고 정법으로 돌아오라,}

그 때에 <카아샤파> 삼형제는, 그 제자 천명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여 계(戒)를 받고 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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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카아샤파> 三형제와 그 제자 천 명이 다 부처님께 귀의하여 제자가 되자,

부처님은 그들과 함께 그 나라 수도인 <라아자그리하(왕사성)>를 향해 나아가셧다.

그런데, <카아샤파>는 원래 이 나라 <빔비사아라>왕의 존경과 보호를 받아,

왕은 그 수도하는 지역을 비어 주고 받들어 섬겨 왔던 것이다.

이때에 <카아샤파>는 <빔비사아라>왕을 찾아

자기의 삼형제와 제자 천명이 <사마나 고오타마>의 제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왕은 놀랐다.

그 때 부처님은 <라아자그리하>에 이르러 <장림(杖林)>에 머물러 계셨다.

<카아샤파>가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말을 들은 시민들은,

<고오타마>가 <카아샤파>의 제자가 될지언정 <카아샤파>가 <고오타마>의 제자가 될리는 없다고 떠들었다.

三형제<카아샤파>는 지혜와 덕행과 도력이 높아, 온 나라의 존앙을 받았고, 또한 나이도 노숙 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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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빔비사아라>왕은 <카아샤파>의 이 말을 듣고 곧 수레를 몰아,

대신과 함께 부처님을 찾아 뵙고 최경례를 드리었다.

그리고 六년 전에 <싯다아르타> 태자로서 < 라아자그리하>를 지나갈 때에,

서로 주고 받은 이야기를 추억하며, 왕은 매우 감개했다.

그 때 <우루빌바아, 카아샤파>는, 자가가 부처님의 제자가 된 것을 의심하는 시민들을 위하여,

부처님 앞에 나와, 부처님 발 밑에 이마를 땅에 대어 경례하고

{부처님은 실로 인간, 천상의 스승이십니다.

나는 이제 부처님의 제자요, 부처님은 나의 스승이십니다.}라고 세번 선언했다.

<빔비사아라>왕과 모든 대중은 <카아샤파>의 이 선언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깊이 경앙심을 냈다.

부처님은 대중의 마음이 이미 결정됨을 알으시고 설법하셨다.

{대왕이여, 사람의 [오음신(五陰身= 色, 受, 想, 行, 識)]은 [식(識)]이 그 근본이 되오.

[식]에 의하여 의근(意根=정신의 기구)을 내고 [의근]에 의하여 색법(色法=四大, 六塵等)을 내나니,

[색법]이란 났다 꺼졌다 하여, 떳떳함이 없는 것이요.

대왕은 이렇게 몸을 보아, 이 몸에 집착하지 말고, [나]와 [내것]이라는 생각을 여의시오.

법에는 원래 [나]가 없나니, 범부는 이것을 [나]라고 보아 미혹을 일으켜, 끝없는 고(苦)에 얽매이는 것이오.

그러므로, [나] 없는 이치를 통달하는 자, 곧 뒤 바뀐 생각을 끊을 것이니,

이것이 [해탈]의 인(因)이 되는 것이오.}

이렇게 널리 설법하매, 왕은 그 이치를 깨닫고,

[부처님]과 [법]과 [승(僧)]에 귀의하여 [우파아사카]가 되었다. 이것이 국왕으로서의 귀의의 처음이다.

그 뒤로 <마가다>국의 대신 장자 시민들도 다 불법에 귀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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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빔비사아라>왕은 부처님께 귀의하여 신자가 되자 부처님께 아뢰었다.

{내가 옛날, <싯다아르타>태자가 이곳을 지나실 때에 나라를 내드리어도 받으시지 않고,

오직 나고 죽음을 벗어나는 도를 닦으러 가신다 하옵기에,

[도를 얻은 뒤에는 나를 먼저 제도하소서] 하고, 약속하였더니,

이제 그 언약을 받아 주시니 감사하옵니다. 나는 지금부터 평생 동안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겠나이다.}

하고, 부처님과 그 교법과 제자를 힘껏 보호하기를 선언했다.

그 때에. <카란다> 촌의 큰 부호장자가 부처님께 귀의했다.

그 장자의 소유인 <죽림원(竹林園)>이란 동산은 매우 정결하고 풍경이 아름다웠다.

그 장자는 그 동산을 부처님께 바치고, <빔비사아라>왕은 그곳에 수천 명을 수용 할 큰 절을 지어,

부처님과 제자들이 거주하여 수도할 도장을 설치하고, 그것을 <새숲절[竹林精舍]>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절의 시초이다.

부처님은 천여 명 제자를 데리시고 이 < 대숲절>에 계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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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큰 弟子들과 敎團의 成立

一.

그 때에 [라아자그리하] 동북 멀지 않은 <카란다> 촌에 두 <브라흐만>학자가 있었다.

그들은 매우 총명하고 큰 지혜가 있으며, 四베다, 五명(明)의 경론(經論)과 여러 학파의 학설을

다 통달하여 변재와 이론을 대적 할 자가 없었다.

한 분의 성은 <구율>이고 이름은 <우파팃사>인데,

그 어머니 이름이 <샤아리>이므로 세상 사람은 그를 <샤아리푸트라(사리불)>라고 불렀다.

<샤아리>는 [새매]라는 말이니, <우바팃사>의 눈이 새매처럼 검푸르고 빛났으므로

그 어머니의 이름과 함께 <샤아리푸트라>라고 불렀다 한다.

한 분의 이름은 <모옥갈라아나(목걸련)>이었다.

이 두 분은 각기 一백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온 나라 사람의 존경을 받으며, 또한 두 사람은 매우 친한 벗으로 서로 애중하는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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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이때에 <사슴의 동산>에서 처음으로 제도(濟度)를 받은 五비구의 한 사람인 <앗사지>가 성중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가짐이 매우 단정하고 행동이 침착함을 <샤아리푸트라>는 발견했다.

{당신의 스승은 누구며 무슨 법을 말하던가요?} {나의 스승은 <샤아캬>족의 왕자로 집을 떠나

도를 이루어, [여래, 세존]이 되신 <고오타마, 사마나> 이시며 그의 말씀하시는 법은

[모든 법은 인연을 따라 나고 모든 법은 인연을 따라 사라진다.

만일 누가 있어 이 법을 깨달으면 그는 곧 참된 도를 얻은 이니라.]라고 말씀하셨소.}

<샤아리푸트라>는 이 법문을 듣고,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지혜의 눈이 열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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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샤아리푸트라>는 자기의 처소에 돌아가 <모옥갈라아나>에게 이 법을 말했다.

<모옥갈라아나>도 또한 그 이치를 깨달아 지혜의 눈이 열리었다.

<샤아리 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는 그 제자들에게 {오늘, 인간, 천상의 눈이신 큰 도사

[여래, 세존]이 이세상에 나타나셨으니, 나는 집을 떠나 그 분을 스승으로 도를 닦겠노라.}

라고 했다. 그 제자들도 모두 그 스승을 따라가기로 했다. 두 [브라흐만]은 드디어 부처님을 찾아갔다.

부처님은 멀리서 두[브라흐만]이 오는 것을 보시고 비구들에게

{비구여, 이제 두 사람의 친구가 온다. 그는 나의 큰 제자가 되리라.}

라고 하셨다. 그들은 부처님 앞에 나와 예배하고, 집을 떠나 제자 되기를 청했다.

부처님은 그것을 승낙하셨다.그제자二백 명도 함께 머리를 깎고[사마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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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이때에 부처님의 제자는 一천 二백 五十여 명이되었다.(

<사슴의 동산>의 五十六 비구와 <카아샤파>와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나나>를 합하면

一천 二백 六十一인이 될 것이다.)

이것을 보통 [천 二백 제자] 라고 한다.

이 제자를 중심으로 하여 새 교단이 성립되었으므로, 교단의 기본이 되는 대중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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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부처님이 성도하시던 날,

<마가다>국 <마하아뎃다> [브라흐만]촌의 한 청년 <핍팔라아야나>가 집을 떠났다.

그 아버지는 <가유라>라고 부르는데, 나라에서 제일가는 부호였다.

그 어머니가 임산기(臨産期)가 되어 어느날,

넓은 정원을 거닐면서 큰 [핍팔라] 나무의 그림자 아래 쉬고 있을 때,

어디선가 한 폭 하늘 옷이 나무 위에 내려 덮이는 것을 보고, 그 나무 밑에서 아기를 낳았다.

그래서 이름을 <핍팔라아야나>라고 하였다. 그는 큰 <카아샤파>종족에서 났으므로,

뒤에 <마하아샤파>라 불렀다. 그아기는 매우 총명하였고, 성장해서는 모든 학술을 통하고

변재가 뛰어나서, 누구나 그 앞에서 혀를 걷었다.어려서부터 세속적인 부귀 향락을 싫어하고

홀로 명상하기를 좋아했으나, 부모의 권고로 멀리 북방 <맛타>국, <사가라>시의 <발다비라니>라는

미녀에게 장가들었다. 그러나 그는 늘, 염욕(染欲)을 여의고 범행(梵行) 닦기를 원하며 지내왔다.

그는 양친이 죽은 뒤에는 집을 떠나 동서로 돌아다니며 도를 묻고 있었다.

부처님이 <라아자그리하>에 계실 때다.

어느 날은 [속세에 깊은 인연 있는 사람을 만나리라]생각하시고,

<라아자그리하>성 동북으로 나아가서 <나라타>촌 <다자탑(多子塔)앞, [냐그로오다]나무 아래에 앉아

계셨다. 때에 <마하아카아샤파>가 그 앞을 지내다가.

나무 아래 단정히 앉아 계시는 부처님의 의용(儀容)이, 마치 하늘에 빛나는 때양과 같음을 바라보고,

희유한 생각을 내어, 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바라보면서,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길게 꿇어앉아서 {당신은 반드시 내가 찾으려는 스승인[여래, 세존]이 시며, [일체종지]를 성취하신

[부처님]인 줄 믿습니다. 당신은 나의 스승이 되어주소서. 나는 당신의 제자 되기를 원 하나이다.}

라고 아뢰었다. 그 때 부처님은

{잘 왔다. 너는 나의 제자요, 나는 너의 스승이다. 만일 어떤 도를 구하는 자가 있어,

깨끗한 한마음으로 [당신은 나의 스승이라]고 할 때에, 저 스승될 자가, 아지못하는 것을 안다 하고,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고 한다면 저 사람은 반드시 그 머리가 쪼개지리라.

그는 큰 거짓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 진실로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본 것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선언하셨다.

부처님이 처음 탄생하셨을 때에 <아시타>선인은, <싯다아르타>태자는

장차 집을 떠나 [부처]가 되어 인간 천상에 큰 이익을 주실 것이다.

그러나 자기는 그 가르침을 받지 못할 것을 슬퍼하고,

그 생질 <나아라다>에게, 장차 부처님의 법을 듣고 구제를 받으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이때에 <나아라다>는 <아시타>선인의 유언을 기억하고, <대숲절>에 나와 법을 듣고 집을 떠나 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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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부처님이 처음 <카아샤파>와 천명 제자를 거느리고 <라아자그리하>로 들어 오실 때이다.

그 밤에 천 명 제자와 같이 <가야아>산의 어느 작은 언덕에 오르셨을 때에,

<라아자그리하>의 어느 쪽에서 불이 타오르는 것을 보시고 법을 설하다.

{비구여, 모두가 불타고 있다. 비구여, 눈에서도 불이 타고 마음에서도 불이 타고,

이 마음과 눈이 물건에 접촉할 때에 감각에서도 불이 타고 있다.

비구여, 어떤 불에 의하여 타게 되는가?

탐욕의 불, 진심(嗔心)의 불, 어리석음의 불로 인하여 타고 있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 슬픔, 괴로움의 불로 인하여 타고 있다.

이와 같이 귀가 소리를 들을 때, 코가 향기를 맡을 때, 혀는 맛에, 몸은 촉각으로 인하여 불타고 있다.

눈, 귀, 코 등 감각기관이 빛깔, 소리 냄새 등의 경계에 접촉 하여,감각,

지각의 의식을 일으킬 때에, [三독(毒)]의 불이 일어나며,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 슬픔, 괴로움, 번민의 불이 타고 있다.

비구의, 만일 이 가르침과 같이,

눈, 귀 등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빛깔 소리 등 여섯 가지 경계를 좇아 타는 불이 일어남을 알고,

그것을 멀리 여윌 줄을 알아, [三독]의 불을 떠나면 [나는 해탈했다]는 지혜가 나며,

번뇌가 다하고 깨끗한 범행(梵行)은 성취되어, 나고 죽음의 수레바퀴는 머물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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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퍼져 가는 敎化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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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찾은 카필라城

一.

부처님은 <대숲절>에 계시면서 항상 북쪽으로 향하여 앉으셨다. 하루는 <샤아리푸트라>가 그 뜻을 물었다.

{샤아리푸트라>여, 나는 부왕이 계시는<카필라>를 바라보는 것이다.

늙으신 부왕은 나를 기다리고 계신다. [여래]가 이 세상에 나옴은 다섯 가지 일을 위하여서이다.

첫째는 그 아버지를 제도함이요, 둘째는 그 어머니를 제도함이요,

셋째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함이요, 넷째는 모든 [보살]을 위하여 법을 설함이요,

다섯째는 모든 [보살]에게 장차 부처될 것을 수기(授記=증언)함이 그것이다.

나는 이제 부왕께 아직 할일을 하지 못했다.}

라고 말씀하시고, 하루 바삐<카필라>성에 돌아가서 부왕 뵙기를 생각하셨다.

그러나 새로 교단에 들어온 모든 비구의 교화에 겨를이 없으시고,

또 <카필라>성의 <샤아캬>족들이 교만하여 아직 교를 받을 때가 되지 않았으므로, 그 때를 기다리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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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부처님이 도(道)를 이루셨다는 소문은 널리 온 나라에 퍼졌다.

이 소식을 듣고 가장 기뻐한 사람은 그 아버지 <슛도오다나(정반왕)>이었다.

일찍이 六년 동안을 한창 고행(苦行)할 때에, 그 태자(太子)가 죽었다는 소문이 났지마는,

<슛도다나>는 그것을 믿으러 하지 않았다. 이제 태자는 도(道)를 이루어 부처가 되었다.

왕은 하루빨리 태자의 얼굴이 보고 싶어 몇 번이나 사신(使臣)을 남방으로 보내었다.

그러나 한 사람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歸依)해, 도(道) 닦기에 바빠서, 그 사명(使命)을 잊어 버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을 부처님에게 전하는 이가 없었다.

<슛도오다나>는 드디어 <카알루다아인>을 재촉해서,

남방 六十 [요오자나(유순)]의 길을 날아<라아자그리하>로 가게 했다.

<카알루다아인>은 부처님과 동갑으로서 어릴 때부터의 친구였다. 그는 왕에게 말하기를

{왕이 만일 신(臣)에게 중 되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신(臣)도 그 명령을 받겠나이다.}

라고 했다. 왕은 이것을 허락하고, 어쨌는지 부처님을 <카필라>성으로 돌아오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카알루다아인>은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들어 중이 되어 깨침이 있었지마는,

[파륵루나]달, 보름날에 부처님을 다시 뵈옵고, 노래로써 부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자 했다.

{부처님이시여, 나무들은 이제 단풍이 들어 불꽃처럼 빛나고, 가지마다 열매를 맺으려고

묵은 잎사귀들을 떨어뜨리나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지금 이 철은 두루 노니시기게 즐거운 계절, 고향 사람 애타게 기다리오니

서쪽 <로오히니>의 저 강(江)을 건느소서.

희망이 있어 밭 갈고, 씨 뿌리고 보물 캐러 장사들은 바다로 가네.

다만 이 일 위해 니 여기 있었나니 내 소원 어찌 이뤄지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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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부처님은 이 노래를 들으시고, 가족들을 교화할 때가 온 줄을 알았다.

그래서 많은 비구들을 거느리고, 북방 육십 [요오자나]의 고향을 향했다.

부처님은 하루에 한 [요오자나]씩을 걸어가기로 하고,

<카알루다아인>은 공중을 날아 곧 <슛도오다나>의 앞에 나타나, 부처님의 오시는 날짜를 알렸다.

<카필라>성(城)의 <샤아캬>족(族) 사람들은 부처님을 맞이할 준비에 바빴다.

우선[냐그오로다]동산을 깨끗이 치우고, 부처님과 비구들을 거기에 청했다.

원래 <샤아캬>족은 교만한 성질이 있어서, 그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는데,

이 날도 그 성질에 사로잡혀 부처님이 자리에 앉으셔도,

그 일족(族)의 장로(長老)들은 예배하기를 즐겨 하지 않았다.

[<고오타마>는 우리보다 젊으니까, 우리가 먼저 절할 수는 없다.

그가 먼저 우리앞에 나와 절해야 한다]고. 부처님은 그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교만한 마음을 꺾어 주고자, 공중에 올라가 신통(神通)을 나타내었다.

<슛도오다나>는 이 기적(奇蹟)을 보고, 부처님의 발에 절했다.

다른 여러 <샤아캬>족들도 또한 머리를 숙여 공손히 절했다.

이에 부처님은 공중에서 내려와 자리에 앉으시고, 여러 친족들에게 둘러 싸여 <벳산타라> 이야기를 하셨다.

마침 그 때에, 부처님의 힘으로 소나기가 내렸다.

그러나 비에 젖고 싶어 하는 것에는 비를 주고, 비에 젖고 싶어 하지 않는 것에는 한 방울도 주지 않았다.

이것을 보고 이상해 하는 여러 사람들을 위해,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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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옛날 <시비>왕은 <시비>국 (國) 의 <제토오타라>시 (市)에서 살고 있었다.

왕에게는 <산사야>라는 왕자(王子)가 있었는데,

나이가 차서 <맞다>왕의 딸 <푸사티>에 장가들여, 나라를 물려 주었다.

<푸사티>는 <사사야>왕의 사랑을 받아, 많은 왕비(王妃)중에서 제일의 황후로 뽑혔다.

그 때, <제석천(天)>은 생각햇다. [이제 나는 <푸사티> 전생(前生)에 있어서

내가 주겠다고 약속한 열 가지 중에서, 아홉 가지는 성취시켜 주었다.

이제는 아기를 주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자]고. <제석천>은 三十三천(天)에서,

천상 세계의 목숨이 다된 보살에게 가서, 인간 세계에 내려가기를 권했다.

[존자(尊者)여, 인간 세계에 내려가서 <샨사야>왕의 왕비(王妃)의 뱃속으로 들어가소서.]

이 보살이 왕비(王妃)의 뱄속으로 들어간 때에,

六만의 여러 하늘도 각각 六만의 여러 나라로 갈리어 이 세상에 내려 왔다.

왕비(王妃)는 아기를 배자 동시에 [보시(布施)할 마음이 왕성하게 일어나,

성(城)의 四문과, 시(市)의 중앙과, 뒷 궁(宮)의 성문(城門)에 여섯 개의 큰 시장(施場)을 만들고,

날마다. 六十만 전(錢)으로 [布施]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또 점쟁이도 보시하기에 마음을 쏟아, 쉴 줄 모르는 보살이, 뱃속에 들었습니다]고

아뢰었기 때문에, 임금도 기뻐서, 왕비(王妃)의 소원대로 큰 보시를 행하게 했다.

열 달이 찬 뒤에, 왕후(王后)는 왕의 허락을 받아, 마차(馬車)를 시중(市中)으로 몰았다.

마차가[바이샤]계급이 사는 구역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산기(產氣)가 있어 임시의 산옥(產屋)에 들어가 보살을 낳았다.

[바이샤]거리에서 난 것을 인연으로, 그 이름을 <벳산타라>고 지었다.

왕자는 나서 자라자, 그 어머니에게 청해 천금(千金)을 보시하고,

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기울여, 여러 사람에게  보시하기를 즐겨 했다.

여덟 살 때에는, 혼자 의자에 걸터앉아 생각했다.

[내가 보시하는 것은 모두 밖에서 온 것이다. 나는 이것으로써 만족할 수 없다.

나는 내 자신(自身)의 무엇을 남에게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누구나 내 심장을 원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그것을 내어 주리라.

또 눈을 원하는 이에게는 눈을, 살을 원하는 이에게는 살을 베어 주리라]고.

이때에 대지(대지)는 진동하고 산은 기울며,

하늘은 울고 바다는 솟아 오르며, <제석천>과 <대범천(大梵天)>은 그 원(願)을 칭찬했다.

十六세 된 때에는 모든 기술에 능통했다.<맛다>왕가(王家)의 처녀 <맛디>를 맞아 아내로 삼고,

태자의 위(位)에 나아가, 하루에 六十만 금씩을 보시했다.얼마 안 되어 왕자를 낳아 <사리>라 이름하고,

다음에는 <한사리>라는 딸을 낳았다.

<벳산타라>는 자기와 동시에 난 <팟차>라 부르는 흰 코끼리를 타고,

날마다 여섯의 큰 시장(施場)으 돌아보며 다녔다.

이 흰 코끼리에는 이상한 덕(德)이 있어서, 그 발로 밟는 땅에는 마음대로 비를 내릴 수 있었다.

그 때 마침,<카링가>국(國)에 가물이 계속되어 흉년이 들었다.백성들은 굶주림과 도둑들에게 시달림을

받다가, 고통이 너무 심해 왕궁(王宮)으로 달려가 임금을 꾸짖었다.

임금은 계(戒)를 지키고 보시를 행해, 그 공력(功力)으로 비를 내리게 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백성들의 권(勸)을 따라, [브라흐만]을 <뱃산타라>에게 보내어, 흰 코끼리를 청하기로 했다.

임금의 명령을 받은 [브라흐만]은 일부러 먼지를 뒤집어 쓰고 흙탕에 빠지며,

여러 날만에 <제토 오타라>시(市)에 들어갔다.

보름날, 성(城) 남문에서 태자를 보고,[<비사>국(國)의 번영의 보배요,

세상을 구제하는 흰 코끼리]를 주기를 원했다.

태자는 [내 몸도 보시할 원이어늘, 하물며 내 몸 이외의 것이랴.]하고,

그자리에서 흰 코끼리의 등에 많은 재물을 실어 코끼리와 함께 [브라흐만]에게 주었다.

이 소문을 들은 시민(市民)들의 놀람과 분노는 여간이 아니었다.

[우리는 망했다. 우리는 망했다]고 부르짖으면서 태자를 비난했다.

흰 코끼리를 탄 [브라흐만]들은 하늘의 힘으로 겨우 성문(城門)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백성들의 분노는 드디어 소요(騷擾)로 화해, 가라앉칠 수 없었고,

백성들의 강력한 요구는 드디어 임금의 마음을 움직여, 태자를<완카>산으로 쫓아내게 되었다.

五, 태자는 하기 어려운 보시를 행하고, 마음이 기뻐, 쫓겨난 것쯤은 마음에 걸지도 않았다.

이튼날, 왕비<맛디>에게 하직을 고하고, <히말라야>산 깊이 들어가고자 했으나.

왕비는 다음과 같은 노래로 이별을 거절했다.

[내 아기들 모습 때문에 우거진 숲도 빛나고, 그 맑은 노래 소리에 우리는 함께 웃음지리라.

사슴은 모여들고 공작은 춤추어라. 꽃숲에 코끼리 때짓고 샘물 소리에 [킹나라]는 노래하라

비록 이 나라는 버릴지라도 아기들 있는 곳은 내 집,

어떠한 깊은 산골이라도 그대와 함께 살리라.]

<벳산타라>는 드디어 아내와 함께 가는 것을 허락했다.

부모에게 이별을 아뢴 뒤, 네마리 마차에 두 아이를 싣고, 산길을 바라보고 나그넷길을 떠났다.

길에서 어떤[브라흐만]을 만나, 그의 원대로 말과 수레를 주고,

아내는 딸의 손을 잡고, 자기는 아들을 업고, 길을 서둘러 <완카>산으로 들어갔다.

산에는 독사와 맹수가 많았지마는, 다 태자의 덕을 따라 서로 의좋게 지내었다.

그래서 태자의 온 집안은 七개월 동안의 편안한 세월을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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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그 때에 <카링가>나라에 <토시니윗타>라는 [브라흐만]촌(村)이 있고,

거기에 <주파카>라는 [브라흐만]이 살고 있었다.그는 그 아내의 청을 들어,

한 사람의 여종을 사들이려 했으나 돈이 없었다. 그래서, <벳산타라>의 보시의 마음을 이용하려 했다.

곧 여러 날을 걸어 <완카>산에 올라가, 나무 열매를 주으러 간,

그 아내가 없는 틈을 타서, 태자 앞에 나타났다.

{저 큰 강물이 언제나 목마른 사람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과 같이

존자(尊者)는 반드시 우리에게 그 두 아기를 주시겠지요.}

태자는 도망쳐 숨어 있는 두 아기를 붙들어다 [브라흐만]에게 주었다.

[<자리>여, <캉하>여, 숨지 말라. 이 [브라흐만]과 함께 산을 내려가서,

그들의 심부름꾼이 되어 다오. 나로 하여금 [피안(彼岸)]에 이르는 행(행)을 만족하게 하고,

나를 위하여 나고 죽는 바다를 건너는 배가 되어 다오.

아아, 아들, 딸은 사랑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일체의 지혜는 자식에 대한 사랑보다 백천억 곱이나 더 훌륭한 것이다.]

태자는 이렇게 말하고, 가엾이도 칡넝쿨에 묶이어 떠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브라흐만]은 아이들을 재촉해 가끔 매질도 했다. 살갖은 벗어지고 피가 흘렀다.

그들은 몇 번이나 쓰러졌다.

그러다가 문득, [브라흐만]이 돌에 채이어 넘어졌다. 칡넝쿨이 부드러운 몸에서 풍리자,

아이들은 죽어라고 달려 태자에게로 돌아갔다. 아버지의 다리를 두 팔로 감아 잡고,

아쉰대로 어머님이 돌아올 때까지만 보내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태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캉하>는 부르짖었다.

[아버지,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그것은 모든 것의 운명입니다. 다만 두렵기는 어머님입니다.

어머님은 언제나 언제나 우실 것입니다.

우리들을 잃어버린 슬픔을 안고, 눈물은 언제나 시냇물처럼 흐를 것입니다.

[브라흐만]은 이 광경을 보면서 무정하게도, 아이들을 사납게 잡아 끌었다

[아버지, 어머니, 안녕히 계십시오. 소도 코끼리도 말도, 우리들의 모든 것은 어머님 것이 되어라.

그것들이 아쉰대로 어머님의 슬픔을 덜어 주려나!]

아이들은 이렇게 울고 부르짖으며, 끌려 갔다. 태자의 가슴은 뜨거워,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견딜 수 없어 초막으로 들어가 엉엉 울었다.

곧 일어나 칼을 들고 [브라흐만]을 쫓아가 죽이고도 싶었다.

그러나 태자의 지혜는 태자의 정(情)을 억눌렀다.[브라흐만]은 두 아이를 몰아,

산을 무사히 내려가기는 곤란했다. 과연 <자리>는 또 묶음을 끊고, 아버지에게로 도망쳐 돌아갔다.

겨우<자리>를붙들어 끌고 오면, 이 번에는 누이 동생 <캉하>가 빠져나가, 아버지의 다리를 껴안았다.

[아버지, 부디 살려 주십시오. 저 사람은 나를 때립니다.

저이는 [브라흐만]이 아닙니다.귀신입니다. 아버지 부디 도와 주십시오.]

태자의 마음은 높이 물결치고, 눈에서는 눈물 대신 피가 번져 나왔다.

[이 고통은 다 애정의 목마름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사랑을 없애 버리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지혜의 광명으로 말미암아 태자는 못견딜 고통을 참으면서, 고요히 앉아 있었다.

그 아내 <맛디>는 깊은 산에 들어가, 나무 열매도 줍고 나무 뿌리도 캐어,

저녁때나 되어 초막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두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마침 어젯밤 꿈을 생각하고, 미친 듯이 설치면서 아이들을 찾았다.

태자는 잠자코 일러 주지도 않았다. 그 아내는 밤새껏 찾아 돌아다니다가,

새벽녘에야 초막으로 돌아와 그대로 쓰러졌다. 그러나 태자의 돌봄으로 겨우 숨은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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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이 처참한 [보시]의 큰 행(行)은 <제석천>을 놀라게 했다.

<제석>은 다시 태자의 뜻을 시험하기 위해, [브라흐만]모양으로 바꿔 꾸며 그 아내를 청했다.

여기에 대해서 태자는, [어제는 두 아이조차 주었는데,

이제 또 어떻게 아내까기 주겠는가]라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그는 천금(千金) 뭉치를 던져주듯이, 조금도 집착없이 물항아리에서 물을 떠서,

[브라흐만]의 손에 붓듯이, 그대로 아내를 주어싿. 아내는 부드러이 거기에 순종했다.

이는 모두 도(道)를 성취하기 위해서였다.

<제석>은 태자의 굳은 뜻과 그 아내의 깨끗한 지조(志操)에 감동되어,

곧 하늘 신(神)의 모양을 나타내어, 그 아내를 태자에게 돌렸다.<자리>와<캉하>를 끌고 가던

[브라흐만]도 하늘 신(神)에게 끌려, <카링가>로 가려던 것이 <제토오다라>시 (市)로 갔다.

그래서 두 아이는 그 할아버지의 손으로 돌아가고, 또 태자도 그 비(妃)도 백성들의 마중을 받으며

돌아갔다. 거기서는 보다 성대한 보시회(布施會)가 열였다.}

이 이야기를 듣고, <샤아캬>족(족)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하직하고 돌아갔다.

그러나 아무도 이튼날의 공양으로, 부처님을 초대하는 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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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쇼오다라아와 다라가씨

一,

부처님은 다음 날, 바리를 들고 <카필라>성으로 들어가셨다.

아무도 부처님을 집으로 청하는 이도 없고, 또 바리를 받아 밥을 담아 주는 이도 없었다.

부처님은 거리를 지내시면서 집집마다 밥을 빌으셨다.

{<싯다아르타>태자가 밥을 빌러 다닌다.}

사람들은 창을 열고, 이상한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슛도오다나(정반왕)>는 슬프고 놀라와,

손에 옷을 쥔 채로 거리로 뛰쳐나와 부처님 앞에 섰다.

{그대는 왜 우리 집안을 욕되게 하는가, 왜 밥을 빌며 돌아다니는가,

우리 집에서는 이만한 [비구]을의 밥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고 나무랬다.

{부왕이시여, 우리들의 조상들도 이렇게 걸식하고 지냈습니다.}

{그것은 무슨 말인가? 우리는 <마하삼마다>왕의 후손으로,

우리 집안에는 한 사람의 거지도 난 일이 없지 않는가?}

{부왕이시여, 그 임금의 계통은 <샤아캬> 집안의 계통입니다.

내 계통은 <연등불(燃燈佛)> 여래의 부처의 계통입니다.

그 부처님들은 모두 밥을 빌어, 목숨을 이어간 분들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다시 길에서, 노래를 부르셨다.

{떨쳐 일어나라, 교만을 버려라. 그리고 바른 법을 힘써 닦아라.

바른 법을 닦아 힘써 행하면 이승에도 저승에도 즐거우리라.

바른 법을 닦아 힘써 행하여, 모든 악한 행실 멀리 여의고,

그 마음 오로지 바로 가지면 이승에도 저승에도 즐거우리라.}

<슛도오다나>는 이 노래를 듣고 마음이 열려 기뻐 했다.

부처님의 바리를 받아 들고, 부처님과[비구]들을 높은 다락집으로 인도해, 맛난 음식을 공양했다.

공양이 끝난 뒤, <야쇼오다라아>부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궁전의 부인들은, 모두 나와 부처님께 예배했다.

그러나 <야쇼오다라아>만은 [만일 내게 조금이라도 취할 만한 덕이 있다면, 부처님은 내게로 오실 것이다.

나는 그 때에 예배하리라] 하고, 여러 사람의 권고를 듣지 않았다.

부처님은 왕에게 바리를 맡기고,

<샤아리푸트라(사리불)>와 <모옥갈라아나(목련)>를 데리고, 후궁으로 들어갔다.

{야소오다라아>가 어떠한 예배의 형식을 취하더라도, 마무 말도 하지 말라.}

고 당부하신 뒤, 곧 준비된 자리에 앉으셨다.

<야쇼오다라아>부인은 구우는 듯 달려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비비면서, 마음껏 예배했다.

왕은 태자비(太子妃)의 부처님에 대한 정절(貞節)을 이야기했다.

{부처님이여, 우리 <야쇼오다라아>는, 태자가 누른 옷을 입는다는 말을 듣고는

자기도 항상 누른 옷을 입고, 태자가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는 말을 듣고는,

자기도 하루에 한끼를 먹으며 태자가 큰 침대를 폐했다는 말을 듣고는 자기도 집방석 위에서 자고,

태자가 향화(香華)를 쓰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자기도 향화를 멀리하며

다른 친족의 왕들이 재연(再緣)을 권해 맞아 들이려 해도 눈도 거들뜨지 않고,

굳이 자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우리 <야쇼오다라아>는 이런 덕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왕이여, 진실로 기특한 일입니다.

이 <야쇼오다라아>는, 지금은 대왕이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단련된 지혜로써 자기를 지키겠지마는, 옛날에는 누구의 보호도 받지 않고도,

산길을 걸으면서 단련되지 않은 지혜 그대로 자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다음의 <달 킹나라>의 전생 이야기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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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옛날, <범달왕>이 <바아라아나아시>를 다스리고 있을 때

<히말말야>산의 <찬드라>라는 <킹나라(음악신)>는 그 아내 <달아가씨>와 함께 銀月山>에 살고 있었다.

그 때, <바아라아나아시>의 왕은, 나라의 일을 대신에게 맡기고, 자기는 두 벌의 누른 옷을 입고,

다섯 가지 무기를 몸에 지니고, <히말라야>산을 자주 여행했다.

어느 날, 왕은 식사를 마친 뒤에 물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언젠가 본 개울물이 생각나서, 조그만 산을 오르고 있었다.

<킹나라>는 원래 장마철(雨季)동안에는 산에 박혀 있다가, 더운 철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마침 그 때에, <킹나라>는 그 아내 <달아가씨>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왔다.

몸에는 향을 바르고, 꽃같은 엷은 옷을 입고 꽃가루를 따먹으며,

부드러운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그 개울가로 왔다.

거기서 <킹나라>는 그 아내와 함께 물에 들어가, 꽃을 뿌리고 물장구를 치다가 다시 개울을 나와,

같은 모래밭 위에 꽃자리를 펴고 누워, 퉁소를 불기도 하고 또 고운 목소리로 노래도 불렀다.

그 아내도 그를 따라 춤추고 노래했다. <범달왕>은 이 노래 소리를 듣고 가만히 다가갔다.

<달아가씨>를 한 번 보자, 그는 그만 애정에 사로잡혀, {저 사내를 죽이고 아내를 빼앗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킹나라>를 활로 쏘았다. 활에 맞은 <킹나라>는 고통에 신음하면서

[죽음은 가까웠다. <달아가씨>여, 피는 흐르고 숨길은 가뿌구나.

몸은 끝없이 가라앉는데 마음은 너를 향해 그리워 떤다.]

이렇게 노래를 마치자, 꽃자리에 쓰러져, 그대로 숨을 지웠다.

<달아가씨>는 처음에는 즐거움에 취해 이런 일이 일어난 줄 몰랐다가 나중에야 비로소 깨닫고,

놀라움과 슬픔을 못 이겨 소리를 질렀다. 조금 뒤에 그 무서운 <범달왕>의 얼굴을 발견한 <달아가씨>는

두려움과 분노에 떨면서 나는 듯 내달아, 산 꼭대기에 서서 노래를 불렀다.  

[악마여, 내 임은 땅에 쓰러졌구나. 아아, 이 슬픔 네 계집에게 주라.

자식도 못 보고, 남편도 잃어 끝없는 이 슬픔 네 계집에게 주라.]

<범달왕>은 여러 가지로 왕궁의 영화를 말해 꾀였지마는 <달아가시>의 슬픔과 분노는 풀리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를 버리고 떠나자, <달아가씨>는 다시 남편의 온몸을 쓸어안고

[나무마다 꽃은 아름답게 절로 피고 실개울 물은 맑고 잔잔히 흘러가고,

<히말라야>봉우리는 황금으로 빛나지만 그 임 없이 내야 어찌 날을 보낼까.]

<달아가씨>는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슬퍼 했다.

그러다가 <킹나라>의 가슴 가장자리에 약간 다스운 기운이 도는 것을 깨닫자,

이번에는 다시 신(神)을 꾸짗으며 부르짖었다.

[이 세계를 지키는 신(神)은 없는가? 여행을 떠났는가, 죽어 버렸나?

어찌하여 알뜰한 이 우리 님을 지킬 줄을 모르고 죽게 하는가?]

이 간절한 슬픔이 신(神)에게 감응(感應)되어, 갑자기 <세석천>의 자리가 뜨거워졌다.

<제석천>은 이 이유를 물어 알고, 곧 [브라흐만]으로 행색을 고치어 내려와서,

<킹나라>의 몸에 물병의 물을 뿌렸다. <킹나라>의 상처는 깨끗이 나아 곧, 일어났다.

<제석천>은 그에게

[지금부터는 이 달산을 떠나서 인간 세계에 내려가지 말라. 항상 여기서 살아야 한다.]

고 타이르고, 곧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자 <달아가씨>도 또한

[(쿠스마)꽃 흩날리는 산 속 개울가 나무 새로 지내가는 시원한 바람,

그러나 이제 이곳 떠나야 하리, 영원한 사랑 속, 임의 품으로.]

라고 노래 부르고, 남편과 함께 그 곳을 떠났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시고

{대왕이여, <야쇼오다라아>부인은 지금 뿐이 아니라,먼 옛날에도 이처럼 내게 알뜰했습니다.}

하시고 말을 맺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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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 떠나는 샤아카族들

一.

그 이튼날은 이모(異母)의 아우 <난다>가 태자(太子)가 되고

또 결혼하는, 두 가지 식이 있는 행복한 날이었다.

부처님은 <난다>의 집에 가서, 마중 나온<난다>에게 축복의 인사말과 함께, [바리]를 주고 돌아왔다.

<난다>는 할 수 없어 [바리]를 들고 부처님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마침 그 때, <순다리이(손타리)> 색시는 머리를 빗질하고 있다가 이것을 보고 놀라,

머리를 손에 잡은 채 {그대여, 어디로 가시나이까?}하고 물었다.

[바리]를 받으라는 <난다>의 말은 들은 체도 않고, 부치님은 <난다>를 이끌고 <냐그로오다> 동산으로 갔다.

거기서 <난다>의 언짢애 하는 것도 불구하고, <난다>를 중으로 만들었다.

이것은 부처님이 돌아오신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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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이렛만에 부처님은 걸식하기 위해 성(城) 안으로 들어가셨다.

<야소오다라아>는 그 아들 <라아훌라>를 잘 꾸며 부처님께 가까이 오면서 말했다.

{아가, 보아라. 저 많은 [비구]들에게 둘러싸여, 황금살빛으로,

<범천(梵天)>처럼 빛나는 [사마나]가 너의 아버지다. 아버지는 많은 보물을 가지고 계셨지마는,

집을 떠난 뒤로는 전연 볼 수가 없구나. 너는 저 아버지에게 가서 그 물림재산을 받아야 한다.

[아버지, 나는 당신의 아들입니다. 나는 장차 왕이 되려 합니다.

부디 그 보물들을 주십시오]라고, 가서 말해야 한다.}

<라아훌라>는 어머니의 시키는 대로 부처님 곁에 가자, 저절로 부자간의 애정이 느껴져

{[사마나]여, 당신의 그림자는 즐겁습니다.}

라고 말했다. 부처님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자,

그대로 그 뒤를 따르면서 {그 물림재산을, 그 물림재산을......}하고, 따라 붙었다.

부처님은 <라아훌라>를 돌려 보내지도 않고, 천천히 함께 걸어 <냐그로오다>숲으로 들어갔다.

[애는 내게 재산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것은 항상됨이 없고 괴롬을 가져오는 것이다.

나는 차라리 [보오디]도량(道場)의 거룩한 보물을 주어, 저로 하여금, 세상에 뛰어난 물림재산의

상속자(相續者)가 되게 하리라] 생각하시고, 곧 <샤아리푸트라>를 불러 명령했다.

{이(라훌라)를 중을 만들라.}

{부처님이시여, 어떻게 만들면 좋겠습니까?}

부처님은 이 일로 말미암아 여러[비구]들을 부르셨다.

{비구들이여, 三귀의(歸依)로써 [사미]의 중되는 것을 허락하라. 먼저 머리를 깎이고 누른 옷을 입혀라.

한쪽 어깨에 웃옷을 걸치고, [비구]들의 발에 절하고, 한쪽 무 릅을 땅에 붙여 앉게 하라.

그리고, 합장해서 이렇게 말하게 하라. [부처님께 귀의(歸依)합니다. 법(法)에 귀의(歸依)합니다.

[상가(僧伽)에 귀의(歸依)합니다.] 이 三귀의(歸依)를 세 번 되풀이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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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샤아리푸트라>는 부처님의 명령을 따라, <라아훌라>를 중으로 만들었다.

이 소문을 듣고 <슛도오다나>는 매우 슬퍼 해, 곧 부처님에게 가서 여쭈었다.

{부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대왕이여, 여래(如來)는 은혜를 베푼다는 것 따위는 벌써 뛰어넘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내가 원하는 은혜라는 것을, 최악의 더러움이 없는 적당한 것입니다.

부처님이 집을 떠났다는 것은, 내게 적지 않은 고뇌(苦惱)를 주었습니다.

<난다>의 집 떠난 것도 또한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또, <라아훌라>가 집을 떠났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생각은 내 살을 베고, 가죽을 찢고, 살갗을 벗기고, 뼈를 부수고, 속심을 찌루면서

나를 괴롭게 합니다. 부처님이시여,

부디 지금부터는 부모의 허락 없는 자식을 집 떠나게 하는 것은 금해 주소서.}

부처님은 이것을 허락하시고, 그 뒤로부터는 부모의 허락 없는 자식의 집 떠남을 금하셨다.

그 때, 아직 얼마 안 되는 [사미]가운데는, 얼마만한 계(戒)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가에 대해서,

의혹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었다.부처님은 이것을 아시고, [사미]의 十계(戒)를 정하였다.

{비구들이여, 나는 [사미]들에게 十계(戒)를 명령한다.

① 산 목슴을 죽이지 말라. ② 주지 않는 것은 앗지 말라. ③ 여자를 범하지 말라.

④ 거짓을 말하지 말라. ⑤ 술을 마시지 말라. ⑥ 때가 아니거든 먹지 말라.

⑦ 노래나 춤 따위를 가까이 말라. ⑧ 꽃을 꽃거나, 향수를 바르는 따위의 화장을 말라.

⑨ 잘 꾸민 침대에 눕지 말라. ⑩ 금이나 은을 받지 말라.

이것이 [사미]의 十계(戒)다. [사미]는 이 十계(戒)를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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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부처님은 오랫만에 고향에 돌아와, 미리 뜻했던 가족과 성(城)사람들의 교화를 마치시고,

다시 <라아자그리하( 왕사성 ) >로 들어가시려고 <말라>족(族)의 <마누비야>까지 나아가셨다.

여기서는 젊고 유명한 <샤아캬>족 (族)의 많은 사람들이 중이 되었다.

일찍, <샤아캬>족에 <마하아나아마>와 <아니룻다(아나율)>라는 형제가 있었다.

<아니룻다>는 몸이 약해서, 항상 방 안에 박혀 있었다. 그래서 그 형 <마하아나아마>는 생각했다.

[이제 이름있는 <샤아캬>족 사람들은 다 부처님을 따라 집을 떠났다.

우리 형제 중에서도 누가 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고. 그래서 이것을<아니룻다>와 의논했다.

<아니룻다>는 몸이 약한 것을 핑계로 집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집에 있는 생활도 편한 것은 아니다. 밭을 갈기에서 곡식을 거들 때까지,

먼 조상 때부터 계속해 오는 노동, 이것은 해마다 되풀이되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이다.}

형의 이 말을 듣고, <아니룻다>는 스스로 집떠나기를 결심해, 그 어머니에게 허락을 빌었다.

어머니는 몇 번이나 이것을 거절하다가, 마지막에는 그 뜻을 버리게 하기위해,

{만일 <밧디(발제)>왕이 중이 된다면, 네 소원도 들어 주리라.}

고 했다. <아니붓다>는 곧 <밧디>에게 가서,

[나의 집 떠나는 장애가 되지 말라]고, 간절히 권해 드디어 왕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그 밖에도 <아아난다>, <발구>, <캅핀나>, <데바>들을 꾀우고,

또 이발사 <우파알리(우바리)>를 데리고 성(城)을 나와, 이웃 나라에 들어가 몸의 장식품들을 떼어,

모조리 <우파알리>에게 주어, 집으로 돌아가게 했다.

<우파알리>는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샤아캬>족은 사나운 종족(種族)이다.

만일 내가 이 보물들을 가지고 돌아간다면,

그들은 반드시, 내가 저 공자(公子)를 죽이고 빼앗은 것이라 생각해서, 나를 죽일는지도 모른다.

이미 저런 분들도 중이 되었는데, 내가 중이 되어 무엇이 나쁘랴]고.

그래서 그는 그 물품들을 [발견한 사람에의 선물]로서 보자기에 싼 채로 나무에 걸어 두고,

저 공자(公子)들의 뒤를 따랐다.

생각지도 않은 <우파알리>가 따라오는 것을 보고,그들은 몹시 기뻐했다.

그래서 여럿이 함께 부천님께 나아가 중 되기를 원했다.

{부처님이시여, 우리 <샤아캬>족들은 교만합니다.

이 <우파알리>는 이발사로서 오랫동안 우리들에게 봉사해왔습니다.

우리가, 우리들이 가진 교만한 마음을 부수고

이 <우파알리>를 존경항 수 있도록, 저 <우파알리>를 제일 먼저 중이 되게 해 주소서.}

여기서 부처님은 <우파알리>을 제일 먼저로 하고, 다음으로 여러 공자(公子)들을 중이 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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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장마철의 [안거(安居)]를 마치자, <밧디>는 지견(智見)이 열리고, <아니룻다>는 하늘눈(天眼)을 얻고,

<아아난다>는 [예류과(預流果)]에 들고,<데바>는 신통을 얻었다.

<밧디>는 혼자 숲 속에 들어가, 나무 밑에 단정히 앉아서, 성자(聖者)의 즐거움을 맛보고,

자기도 모르게 [아, 즐겁다!]고 외치게 되었다.비구들은 이 소리를 듣고, 세속의 즐거움을 되씹는 것이라

생각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밧디>는 부처님께 불리어 나아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내가 이전에 왕으로 있을 때에는, 방의 안팎, 성(城)의 안팎, 나라의 안팎 -----

이렇게 곳곳마다 지기를 두었었지마는, 그런데도 내 마음은 항상 두려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숲 속의 나무 밑에서 혼자 있으면서도, 사슴처럼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생각하고 [아, 즐겁다! ]고, 나도 모르게 외친 것입니다.}

{마음에 불평과 분노를 떠나 있고 없음을 모두 뛰어 넘으면, 언제나 그 즐거움은 한이 없나니

하늘도 그 상태를 알지 못한다.}

부처님은 이렇게 노래하시고, 이들을 이끌고 <라아자그리하>로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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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祇園精舍

一,

<코오샬라>국, <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에 사는 <수닷타>장자는 그 아들의 혼사를 위하여

<라아자그리하>의 부호 <백근(伯勤)자장>의 집을 찾았다.

때에 <백근자장>는 모처럼 찾아온 손님을 접대할 겨를도 없이, 집 안팎을 소제하고 깨끗이 꾸미며

무엇을 준비하기에 매우 분방했다.<수닷타> 장자는 그 까닭을 물었다.

<백근장자>는 {내일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손님을 초청하여 대접하기 위해서다,}라고 대답했다.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손님이 누구냐? 임금이냐, 어떤 [사마나]냐, [브라흐만]이냐?}

{임금도, 어떤[사마나]도 [브라흐만]도 아니요, <카필라>성 <슛도오다나>의 태자로 집을 떠나

육년, 수도하여 깨달음을 성취하신 [부처님]을 맞이하오.}

그 말을 들은 <수닷타>장자는 가슴 벅차게 기뻐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날 새기를 기다리다가,

창문이 밝아옴을 보고 일어나서 성문을 향해 나갔다.얼마를 가도 날은 새지 않고 아직 어두었다.

그 때, 한 줄기 광명이 <대숲절>에서 비쳐 왔다.

장자는 그 빛을 찾아 나아가 멀리 부처님의 원만한 상호(相好)를 바라보고 달려가 부처님께 예배했다.

그리고 {밤사이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근심도 기쁨도 여의고, 빈 마음이 맑고 편안하여,

길이 나고 꺼짐이 없는 도를 깨달아 [니르바아나]에 이른자만이, 길이 편안한 잠자리를 얻느니라.}

부처님의 말을 들은 <수닷타>는 문득, 마음이 맑아지고 눈이 열리어,

감격에 넘쳐 오체(體)를 땅에 던져 예배했다.

부처님의 일러 주시는 [三귀의]와 [五계]를 받아 [우파아사카(우바새)]가 되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은 <슈라아바스리이>에 오셔서 설법하시어, 사람들을 제도하여 주소서.}

{그곳에 비구 대중을 수용할 절이 있겠느냐?}

<수닷타>는 부처님을 위하여 절을 세우기를 서원하고, 그것을 감독할 분을 가려 보내 주시기를 청했다.

부처님은 <샤아리푸트라>를 그 절을 건축하는 감독으로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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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수닷타>장자는 <슈라아바스티이>로 돌아가 절 지을 장소를 선택했다.

그 나라 임금의 태자 <제타>가 소유한 동산은 풍경이 좋아, 숲과 꽃 샘과 못, 수석(水石)과 기이한 새,

짐승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장자는 <제타>태자에게 그 동산 팔기를 청했다.

<제타>태자는 귀찮은 듯 성내어

{만일 그 동산을 사려거든, 금전으로 그 동산을 한번 펴서 덮어 보라.}

고 했다.그 말을 들은 장자는 이튼날 금전을 수레에 싣고 가서 그 동산에 펴서 덮었다.

이것을 본 <제타>태자는 놀랐다.지내가는 농담을 실핼하기 때문이다.

<제타>태자는 {그처럼 금 한 치(寸)로 땅 한 치씩을 사서 무엇할 것인가?}고 묻자,

{[일체종지]를 성취한 부처님을 맞아 모실 절을 짓겠다.}

고 했다. <제타>태자는 크게 감격되어 드디어 그 땅을 내어 주었다.

그리하여 <수닷타>장자는 그 동산에 크고 웅장한 절을 지었다.

이것이 곧 <제타>숲 <외로운이 돕는 절(給孤獨園)이다. 또는 <기원정사(祇園精舍)>라고도 한다.

(<급고독원>이라 함은 [<수닷타>장자가 세운 절]이라는 뜻이다.

<수닷타>는 한역으로 [급고독]이니, 고독한 이를 많이 구제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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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부처님이 성도하시던 해 어름은 <사슴의 동산>에 서 지내시고,

다음해 여름은 <라아자그리하>의 <대숲절>에서 지내시고,

제三년째의 여름은 <라아자그리하>의 <깃자쿠우타>에서 지내시고,

四년째 되던 해에는 <수닷차>장자가 큰 절을 창건하고, 부처님을 그 절로 초청하므로,

부처님은 <바이샤알리>성을 거쳐 千二百 대중과 함께 <코오샬라>국 <슈라아바스티이>로 가셨다.

그 뒤로 부처님은 이 <기원정사>에 많이 계셨으며, <슈라아바스티이>의 임금인 <프라세나짓>도

부처님에게 돈독히 귀의하여, <라아자그리하>의 <빔비사아라>왕에 못지 않는 신자가 되어,

[三보]의 신봉과 외호(外護)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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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부처님이 성도하신 지 육년, <바이샤알리>성 <대림정사(大林精舍)에서 여름의 안거(安居)를 지내셨다.

그 때에 부왕이 병환에 계심을 아시고 <카필라>성으로 돌아가셨다.

부처님은 <난다> (친동생)과 함께 <슛도오다나>의 머리맡에 앉아 병을 위로하며 법을 설하셨다.

{부왕이시여, 모든 근심, 걱정을 다놓아 버리소서.

부왕께서는 평생에 높은 덕과 맑은 행을 쌓으시와 조금도 결함이 없었사오며,

국왕으로서 백성을 사랑하시고,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어 하실 일을 다하셨사오니,

또 무엇을 근심하오리이까.

사람의 명은 반드시 끝이 있삽고 오는 세상에 더 거룩하온 복덕을 받으시리니 안심하시옵소서.}

하시고, 손으로 부왕의 이마를 만지시니, <슛도오다나>의 몸과 마음은 안온하고 고요하여,

자는 듯이 숨을 거두었다.왕의 춘추는 八十七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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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부처님은 왕족과 궁녀들에게,

인생이란 마침내 [고(苦)]요 [공(空)]이요 [무상(無常)], 무아(無我)]인 진리를 말씀하셨다.

장삿날에는 부처님 손수 관을 들어 섶나무 위에 모시고 불을 태어 화잗을 지냈다.

그 때 많은 백성들은 부처님의 법을 듣고, 혹은 출가하여[사마나]가 되고, 또는 제자나 신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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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女性의 出家

一,

부처님은 부왕의 장례를 치루고, 잠깐(카필라>성 <냐그로오다>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부처님의 양모 되는 <마하아파자아파티이> 부인이 부처님 앞에 나와 말하기를

{부처님, 나는 부처님의 교법에, 부인도 집을 떠나 도닦기를 허락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것은 될 수 없소.}

하고, 부처님은 물리치셨다. 이렇게 세 번 청하는 것을 세번 다 물리 치셨다.

부인은 하는 수 없이 부처님 앞에서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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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부처님은 <카필라>성을 떠나 <바이샤알리>성에 돌아오셔서 <대림정사>에 계셨다.

<마하파자아파티이>부인은 스스로 머리를 깎고 누른 옷을 입었다.

그리고, 많은 <샤아캬>족의 귀부인을 데리고 <마이샤알리>성을 향하여 맨발로 걸어서,

눈물을 흘리면서 <대림정사>에 들어와 강당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때에 <아아난다(아난)>존자는 그것을 아뢰었다. 그리고

{모쪼록 여인도 출가하여 중 되는 것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아아난다>야, 여인의 출가를 청해서는 아니 된다.}

<아아난다>는 두 번 청했지마는 두 번 다 허락되지 않았다.

{부처님이시여, 비록 여인이라도 부처님 법에 출가하여 지성으로 도를 닦으면

또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겠나이까?}

{그러하다. 여인도 이 법에 들어와 지성으로 도를 닦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여인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사오면, 부처님의 이모이시며 또한 양모이시니,

그 은덕이 크옵거늘, 어찌 허락하여 주시지 않나이까?}

{집을 떠난 [사마나]는 청정(淸淨)한 계율을 닦고, 세속의 애착을 떠나야 된다.

그런데 여인은 세속의 애착이 깊으므로 도에 들어가기 어렵느니라.

그리고 여인이 추락하면 청정한 정법(正法)이 세상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리라.

그것은 마치 잡초가 무성한 논, 밭에는 곡식이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제 <마하아파자아파티이> 부인을 위하여 여인의 출가를 허락한다면,

그들은 마땅히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 공경하는 계법을 받아 가져야 할 것이다.

① 비록 법납(法臘=중된 나이)이 백세 된 여승이라도, 그 날에 계 받은 [비구]에게 합장 예배해야 한다.

② 여승은 [비구]의 처소에서 안거(安居)해서는 아니된다.

③ 반달 만큼, 비구승에 의하여 계법의 강설을 들어야한다.

④ [안거]를 마치고는, 여승은 비구, 비구니(比丘尼=여중)의 앞에 나아가,

자기의 죄를 고백하고 참회해야 한다.

⑤ 무거운 죄를 지은 여승은, 대중 처소에서 떠나 반달 동안 별거해야 한다.

⑥ [식샤마아나(중 되려는 여자)]는, 이년간 기초 수행과 의식(儀式)을 닦아 익힌 뒤에 계를 받아야 한다.

⑦ 여승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비구를 나무라거나 욕질해서는 아니 된단.

⑧ 여승은 비구의 죄를 들어 말해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비구는 비구의 죄를 들 수 있다.

<아아난다>야, <파자아파티이>부인이 이 여덟 가지 법을 지킨다면 출가를 허락하리라.}라고 선언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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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아아난다>는 이 뜻을 <파자아파티이>부인에게 전했다.

{존자여, 마치 몸 꾸미기를 좋아하는 여인이 좋은 꽃을 얻으면,

두 손으로 받들어 이고 평생 범하지 않으리다.}

<아아난다>는 이뜻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아난다>야, 만일 여인이 [여래]의 교법에 출가하지 않는다면,

이 법은 길이 청정하여 [정법(正法)이 千년 동안을 전할 것이다.

그러나 여인이 출가함으로 말미암아 나의 정법은 五백 년밖에 전하지 못리라.

<아아난다>야, 사람의 집에 여인이 많고 사내가 적으면 도둑이 들기 쉽고,

벼 논에 잡초가 무성하고 황달 같은 병이 일어나면 추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이 교에 여인이 출가하면, 정한 교법은 오래 보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아난다>야, 그러므로 물을 넘치지 않게 하기 위하여 큰 호수에 둑을 쌓는 것과 같이,

[비구니]에게 여덟 가지 계법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이때에 <야쇼오다라아> 부인을 비롯한 많은 <샤아캬>족의 부인들도

<마하아파자아파티이>부인을 따라 출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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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놀란 獅子와 토끼

一,

부처님은 도를 이루신 지 제 四년에, <바이샤알리>국 <대림정사>에 잠깐 계시다가,

다시 <코오샬라>국 <슈라아바스티이>에 드시어 <기원정사>에 계셨다.

그 해 여름에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되어 강물도 말라들어 전답에 물대기가 매우 어려웠다.

<카필라>성과 <코올리>성 두 나라 사이에 흘러가는 <로오히니>하수를 두고,

두 나라 백성 사이에 물 싸움이 벌어졌다.

그 하수물을 이용하여 전답에 대어, 곡식을 거두게 될 두 나라 백성들은,

서로 물을 뺏기 욕설을 퍼붓다가, 나중에는 몸둥아나 칼을 들고 난투하여, 장차 큰 피를 흘리게 되었다.

부처님은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그 소문을 들으시고 곧 <카필라>국에 돌아가시어,

막 난투하려는 두 나라 군중을 헤치고 한 복판에 계셨다.

양쪽 군중들은 서로 [부처님, 부처님]하고 소리치면서

{이제 부처님을 뵈었으니, 어떻게 적에게 화살을 쏠 수가 있겠는가?}

하고, 모두 무기를 내던졌다. 부처님은 그 광경을 보시고, 곧 두 군대의 괴수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어찌들 여기 모였는가?}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왜 싸우려는가?}

{전답에 대일 물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명과 물을 비교하면 어느 것이 더 소중한가?}

{그것은 말씀할 것도 없이, 물은 사람의 생명에 비교 할 것도 아닌 줄 행각합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몇푼어치 되지 않는 물을 위하여,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사람의 생명을 서로 상해하여 없애려 하는가?}

그들은 다시 말이 없었다. 이에 부처님은

{이것은 옛날 이야기다. 깊은 산골에 검은 사자 한 놈이 있었는데,

언제나 [바나다]나무 밑에 누워서 다른 짐승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때, 바람에 [바나다]나무 마른 가지가 부러져 내려오면서 사자 등성이를 후려쳤다.

이에 놀라 깬 사자는 [날 살리라]고 도망하다가, 뒤를 휙 돌아다 보니,

아무 것도 자기를 쫓아오는 것은 없었다.

[이것은 다만 나무귀신이 나를 미워하여, 그 나무 밑에서 자고 있는 나를 내쫓기 위한 것이라]생각하고,

사자는 성이 나서 도로 돌아가 그 나무를 물어뜯으며

[나는 너의 잎 하나도 먹은 일이 없으며 한 가지도 꺾은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너는, 다른 짐승은 여기 있는 것을 허락하면서 나는 허락하지 않으니,

내게 무슨 잘못이 있는가? 좋다! 나는 네 뿌리를 잡아 뽑아 버리리라]

하고, 사람을 찾아갔다. 마침 수레 만드는 공인(工人)이 목재를 구하려 왔다.

사자는 그 사내에게 [바나다]나무의 있는 곳을 알려 주어, 공인은 그 나무를 베어 수레를 만들려 했다.

사내는 톱으로 그 나무를 베어 내었다. 이에 나무귀신도 화가 나서 사람 모양을 나타내어 말 하기를

[너는 이 나무를 베어 수레를 만들려 하는구나.

그런데 그 수레 바퀴에는 검은 사자 목에 있는 가죽을 감으면 매우 튼튼하니라.

저 검은 사자를 잡아 가죽을 벗겨라]고 꾀었다.

사내는 기뻐서 나무귀신의 시키는 대로 검은 사자를 잡아 가지고 갔다 한다 그대들이여,

이 이야기의 내용과 같이 사람들은 변변치 않은 오해로 인하여 다투게 되며,

또 서로 해치고 죽이기까지 하니 얼마나 어리석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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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종려나무 숲속에 살고 있는 토끼는 우연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세계가 무너지면 어찌할까?] 고. 그 때. 마침 도토리 한 알이 종려나무 잎 위에서 뚝 하고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다. [아하, 세계는 그예 무너지는구나!]하고, 화닥딱 뛰어, 뒤도 돌아다 보지 않고

도망쳐 달아났다. 그 때에, 다른 토끼가 그것을 보고 [왜 이렇게 급히 도망질 치느냐?]고 물었다.

[큰 일 났다, 세계가 무너진다] [아, 그것 큰일이로구나]하고, 같이 뛰어 도망쳤다.

다음 제三 제四 의 토끼도 도중에서 이에 어울려 도망쳤다.

나중에는 수천 만마리 토끼가 다같이 떼를 지어 도망쳤다.

이 광경을 보고, 그 말을 듣고는 사슴도, 돼지도 어울리고, 물소, 들소, 범, 사자, 코끼리 등,

모든 짐승은 다 거기 어울려, 몇리의 길이로 떼를 지어, 세계가 무너진다고 도망치는 것이다.

그 때에, 한 마리의 늙은 사자가 이것을 보고,

[저것들이 반드시 무엇에 놀라서 저렇게 쫓겨오는 모양이다. 아마 무슨 소리를 잘못 듣고 그런가보다.

만일 내가 보고만 있으면 저들은 달아나다가 모두 기진하여 죽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그 사자는 뛰어 그들 앞에 나타나 큰 소리를 질렀다. 앞에서 달리던 토끼가 멈췄다.

몇만이나 되는 짐승들도 오는 대로 멈췄다. 사자는 그 한 복판에 나아가 물었다.

[너희들 왜 이렇게 뛰어 도망치는 것이냐?]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누가 그것을 보았느냐?][코끼리가 알고 있다.] 코끼리에게 물으니, 코끼리는 사자한테 들었다는 것이다.

사자는 범에게, 범은 물소에게, 물소는 사슴에게 ......

이렇게 나중에는 맨 처음 도망치던 토끼가 보았다는 것이다.

사자는 그 토끼에게 [너는 참으로 세계가 무너지는 것을 보았느냐?]나는 틀림없이 보았습니다.]

[너는 어디서 보았느냐?][내가 서해안에 있는 종려나무 숲에 살고 있을때,

세계가 무너지는라고, 막 우닥닥 우닥닥, 소리를 내는 것을 듣고 도망쳤습니다.]

사자는 짐작이 나서, 다른 짐승들은 그곳에서 쉬며 기다리게 하고,

그 토끼를 등에 업고 그 종려숲을 찾아가서, 그 소리 들리던 곳을 자세히 조사했다.

그러나 떨어진 도토리가 있을뿐, 세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알았다.

거기서 다시 여러 짐승들이 있는 곳에 와서, 도토리 열매를 내보이며, 저들의 두려움을 풀어 주었다. 한다.

만일 사자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그 무수한 짐승들은 도망질쳐 가다가 가다가

큰 하수에 빠져 죽고 말았을 것이 아닌가. 여러분들이여, 사람은 올바른 견해를 가져야 한다.

변변치 않은 오해로써 만인이 같이

비참한 최후를 부른다는 일이 있다는 것을 주의하지 않아서는 아니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두 나라 사람들은 부처님의 간곡하고 미묘한 가르침을 받고 기뻐하여, 서로 뉘우쳐 사과하고,

이로 인하여 명분 귀족 자제들이 불법에 귀의했다. 부처님은 그 사람들을 거느리시고

두 나라에 교화를 펴시며, 잠깐동안 <카필라>성의 <냐그로오다>숲에 머무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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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때에 <마하파자아파티이>부인은 어느 날, 새로지은 옷 두 벌을 가지고 <냐그로오다>숲을 찾아와서 말했다.

{부처님, 이 새로 지은 두 벌의 옷은,

내 손으로 부처님을 위하여 실을 뽑고 짜내어 만든 것이오니, 그 성의를 생각하시어 받아 주소서}

{예, 그것은 여러[비구]에게 공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상가(스님네)와 나에게 공양하는 것이 됩니다.}

부인은 두 세 번 청했다. 부처님은 똑 같이 말씀하셨다.

그 옆에 서 있던 <아아난다>가

{부처님이시여, 모처럼 {마하아파자아파티이>부인의 바치시는 옷을 받아 주소서.

저 어른은 부처님께 큰 공이 계시는 어른이십니다.

부처님의 숙모이시며 양육자이십니다.부처님 생모가 돌아가신 뒤,

자기의 젖으로 받들어 기르신 어른이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저 어른께 큰 이익을 베풀어 주옵소서.

저 어른은 이미 부처님께 귀의하여 五계를 받아 가지고,

[三보]에 흔들림 없는 신앙을 가졌으며, [四계]의 도리에 의심이 없는 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저 어른에게 큰 이익을 주기 위하시어, 그 원을 받아 주오소서.}

라고 간청했다. 부처님은 <아아난다>의 원에 의하여,

그 시물(施物)을 받으시고, 이어서 [보시] 공덕을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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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忉利天의 說法

一,

부처님이 <슈라아바스티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다. <제석천왕>이 부처님 앞에 나타나

{부처님[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심은, 반드시 다섯 가지 큰 일을 위하심이니,

곧 첫째는 법을 설하여 인, 천을 교화하심이요,

둘째는 부모를 제도하심이요,

셋째는 믿지 않는 자를 믿게 하심이요.

넷째는 아직[보살의 마음]을 일으키지 못한 자를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심이요,

다섯째는 [보살]에게 어느 때에 부처가 될 것을 증언(證言)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이 다섯 가지 일은 부처님께서 반드시 하실 일이옵니다.

그러하온데, 이제 부처님의 어머니께서<도리천>에 계시어 법 듣기를 생각하시거늘,

어째서 부처님은 <염부제>를 떠나시지 못하시나이까?

부디 부처님은 <도리천>에 오르시어 어머니를 위하시어 설법하여 주소서.}

부처님은 잠자코 그 청을 허락하시고,

또한 생각하시기를[요즈음 비구들이 게을러 법을 듣고자 하지도 않고 힘써 정진(精進)하지도 않으니,

그것은 [여래]와 늘 같이 거처함을 믿고 그러함이라,

잠깐 몸을 숨김도 한 방편이 되리라]하시고, <기원정사>에서 몸을 감추어 <도리천>에 나타나셨다.

<도리천> <선법강당(善法講堂)> 앞에 사방, 一 [요오자나]쯤 되는 황금석(黃金石)이 있었다.

부처님은 그 돌위에 단정히 앉으셨다. 그 위풍이 천상에 제일이었다.

때에 <마아야아>부인은 많은 천녀를 거느리고 부처님 앞에 나타났다.

부처님은 어머니를 맞아 은근히 예경하시고,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셨다.

[三계 중생의 경험하는 것은, 괴로움과 즐거움 두 가지 길입니다.

모후께서 이때까지 지나신 것도 그것입니다. 이제부터는 고(苦)와 낙(樂)의 구렁에서 떠나 주소서.

세상사람이나 하늘 사람이나 그 받아난 몸은,

다 [四대]와 [四온]이 화합하여 거짓 신명(身命)을 구성한 것입니다.

그 것은 체가 본래 비어서, [나]라는 주체가 없는 것이며, 늘 있는 것이 아니며, 나고 죽음의 존재며,

마침내 고통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깊이 이 이치를 보아 깨닫는 이는,

바로[三계]의 굳은 감옥을 깨뜨리고 [니르바아나]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법을 들은 <마아야아>부인은 속세의 깊은 인연으로

곧 번뇌의 얽힘에서 풀려나와 깨달음을 얻어, 깊이 물러남이 없는 지위에 들어갔다.

{부처님, 나는 부처님의 법을 듣고, 나고 죽음의 감옥을 벗어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비하건데, 불에 타는 쇳덩이에 접촉하는 자는 몸이 타는 것과 같이,

번뇌의 불에 타는 중생은 다 나고 죽음의 구렁에 빠집니다.

세상 사람이 번뇌의 흐름을 따라 구우는 것은, 마치 빠른 바람 앞의 나무잎같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고, 다시 게송으로

{나에게 법의 비를 부어 주어 타는 목을 적셔 주시고

마른 싹을 틔어 냄이여,이 싹을 길러 지혜 열매 맺으리.

어두운 밤에 길이 헤매며 [무명]의 잠 속에 갇히어 나아갈 길도 찾을 줄 몰랐나니

부처님은 이제 길을 보여주셨네!

부처님은 큰 의왕(醫王)이시라 병을 따라 좋은 약 베푸시나니,

사람이 그것 믿고 받아 먹으면 반드시 병 없는 몸이 되리라.

끝없는 그 옛적부터 불타면 사람의 번뇌를 꺼 없애 주시고,

가 없는 희망을 베풀어 주심은 오직 부처님 한 분 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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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부처님은 다시 모든 하늘 사람들을 위하여 법을 설 하셨다.

{세상 사람이 미혹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함은,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세 가지 독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인하여, 하늘이나 인간에 나기도 어렵거든, 하물며 나고 죽음을 벗어날 수 있겠는가?

이[三독]을 녹여버리고, 하늘의 복락을 길이 누리고자 하거든, 언제나 남에게 베풀어 주기를 좋아하며,

어떤 욕됨과 어려운 일이라도 참으며, 그리고, 이 몸은[五온]의 화합한 거짓의 것임을 알아,

그것에 탐착하지 말라.

이 탐착을 여윈 이는, 장차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근심 걱정 괴로움을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 때에, 대중 가운데 <월씨(月氏)>라는 하늘 사람은, 부처님께 예배하고 계송으로 노래했다.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어 집을 떠나 깨침을 구하심이여,

오랜 시간에 고행을 닦으시어 인간 천상에 복 밭을 이루셨네.

아아, 지극하신 성자시여, 모든 악마를 다 이기시고

길이 어두움을 여의시어 세상에 뛰어 나는 도 이루셨네}

이와 같이 많은 찬송을 받으시며, 인간의 시간으로 석달 동안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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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그 때, 지상에서는 부처님의 가신 곳을 알지 못하여 소동이 일어났다.

< 아니룻다>존자는 [하늘눈]으로 부처님의 <도리천>에 계심을 보았고,

삼개월 동안을 대중들은 하루를 三주같이 기다렸다.

때에, <코오삼비>국 <우다야나>왕은, 부처님을 그리워하여,

전당향나무로 부처님의 모습을 조각하여 동상을 만들어 놓고 예배하였다.

이것이 불상의 기원이 되었다.

그 때에 <목갈라아나>존자는 신통력으로 <도리천>에 올라가 부처님을 뵙고, 인간에 내려오시기를 청했다.

약속한 七일이 되던 날, <프라세나짓>, <우다야나>, <악생왕(惡生王)>, <우타연왕>,

<빔비사아라>왕 등의 모든 대왕들은 신민들과 함께 부처님을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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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美女 마아간디야아

一,

<캄마아사담마> 촌에 <마아간디야아>라고 하는 [브라흐만]이 있었다.

그 딸 <마아간디야아>는 뛰어나게 아름다웠다.

[브라흐만]은 딸의 용모를 믿고 세상에서 가장 빼어난 사내를 구하여 딸의 짝을 지어 주려고 생각했다.

그는 마침 걸식하시는 부처님을 도중에서 만나,

그 빛나고 빼어난 모습을 보고 [이 [사마나]야 말로 우리 딸의 배필이 될만 하다] 생각하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 그 아내와 딸을 데리고 부처님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미 마을을 벗어나 어느 숲에 들어 계셨다.

그 부처님의 발자국만 보고 아내는 말하기를

{이 분은 반드시 욕심을 여윈 사람에 틀림없소.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안정하고 착 가라앉은 발자국을 남기지 못할 것이오.

당신은 부질없는 말씀을 하지 마시오.} 라고 했다. [브라흐만]은 아내의 말은 듣지 않고,

부처님을 찾아, 어떤 나무 아래 앉아 계심을 보고, 그곳에 달려가 여쭈었다.

{[사마나]여, 당신의 몸은 이미 도와 덕행이 찼으니, 세속에 돌아가도 좋을 것이오.

이것이 내 딸이오. 보시다시피 아름답지요.

당신이 만일 이 딸을 받아들여 아내로 삼으신다면 우리 부부는 매우 기쁘겠소.}

라고 청했다. 부처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조용히 대답하셨다.

{[브라흐만], 나는 하늘아씨도 쓸데없노라.

하물며 그더러운 피 고름을 담은 주머니를 어디 쓰겟는가.}라고 말씀하시고,

[애욕은 모든 고(苦)의 근본이니, 사람으로서 모든 세속적인 애욕을 버리고,

계행을 닦는 것만이 참으로 아주 행복한 길이라]고 갖가지로 설법하셨다.

이 말씀을 들은 [브라흐만] 부부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먼저는 함부로 무례한 말을 한 것을 스스로 책망하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제자가 되기를 원했다.

그런데 공작과 같이 교만한 그 딸의 가슴에는,부처님의 감로법(甘露法) 으로도 추겨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자기의 몸을 [피, 고름을 담은 주머니]라고 한데 비위가 거슬려, 가만히 보복하기를 별렀다.

그 뒤, 두 부부는 부처님 제자가 되었으나,

그 딸은 <코오삼비>국 <우다야나>의 눈에 들어, 그 아름다움을 팔아 그의 제일 왕후가 되었다.

그 뒤에, 부처님이 <코오삼비>국에 들어가 포교 하실 때에,

이 <마아간디야아> 왕후는 부처님에 대한 가지가지 음해로, 나쁜 소문을 만들어 낸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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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앙가아>나라 <밧디야>라는 거리의 <멘디카>장자(長者)의 손녀 <비사아카아>는,

부처님이 <밧디야>에 놀으실 때에, 그 할아버지와 함께 부처님의 법을 듣고,

부처님과 인연을 맺은 몸이 되었다.

어떤 사정이 있어, 그 아버지 <다난자나>와 함께 <코오샬라>나라 <사케타>로 옮겨가 살다가,

<슈라아바스티이>의 <미가라> 집안은 원래, <니르그란다>의 가르침을 받들었으나,

<비사아카아>가 들어간 뒤로 차차 그에게 이끌리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게 되었다.

<미가라>는 스스로 그 기쁨을 나타내는 표로서, <미가라>의 딸이라 하지 않고

<미가라>의 어머니라 불렀기 때문에, 그만 [<미가라>의 어머니 <비사아카아>]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비사아카아>는 이렇게 해서, 시집의 온 집안을 인도해 모두 부처님을 믿게 하고,

자기는 항상 <기원정사>에 나아가 법문 듣기와 공양 올리기로 날을 보냈다.

그러는 동안에, 스스로 절을 세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먼저 터를 정하는 데는 <말리> 부인의 힘을 빌었다.

성(城) 밖의 동남, <기원정사>의 동북에 임금님의 소유인 동산을 얻어,

각층 四백 방을 가진 二층 다락을 세웠다. 그 건축의 감독은 <모옥갈라아나>이었다.

막대한 돈과 九개월의 시일이 걸려 절은 이룩되었다.

부처님은 곧 거기 들어가시어 四개월의 [안거]를 마치셨다.

<동원정사녹자모강당(東園精舍鹿子母講堂)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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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유다야나 王의 感化

一,

부처님이 도를 이루신지 十여 년 뒤의 일이다.

존자 <핀돌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여 깨달음을 얻고 고향의 은혜를 갚고자 <코오삼비>에 돌아갔다.

자기의 힘에 의하여, 그 나라에도 차츰 부처님 법의 종자를 심을 밭이 마련되었다.

<코오삼비>들 밖 <강가아>하수 언덕에 우거진 [우다가]숲은 그 나라 임금의 동산이다.

줄 지어 선 장엽수(掌葉樹)의 나무들은 어디까지 연속 되어,

양양한<강가아>하수 무결은 시원한 바람을 불어 보냈다.

한낮 뜨거운 햇볕을 피해 <핀돌라>는 이 나무 숲 그늘에서 좌선(坐禪)하고 있었다.

마침 이날 <우다야나>는 그 왕비와 궁녀들을 데리고,

이 동산에 놀다가 피로하여, 서늘한 그늘에 잠자고 있었다.

왕비와 궁녀들은 왕이 잠든 사이에

이곳 저곳 거닐다가 문득, 나무 아래 단정히 앉아 있는 <핀돌라>존자를 발견하고 설법을 청했다.

그들은 존자의 설법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잠깐 뒤에 잠을 깬 왕은,

왕비와 궁녀들이 보이지 않음을 괴이히 여겨 뒤를 밟다가,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비구]를 발견하고

음락(婬樂)에 지친 왕은 앞뒤를 생각할 겨를이 없이, 질투의 불길이 타올라 소리쳐 말했다.

[그대는 집을 떠난[사마나]의 몸으로서, 부녀들에게 접근하여 잡담으로 희롱하니, 해괴하지 않는가?}

존자는 눈을 감은 채 잠자코 말이 없었다.미친 듯 성난왕은 칼을 빼어 존자의 목을 겨누었다.

존자는 그래도 아무 소리가 없었다. 왕은 불개미집을 헐어 불개미 떼를 존자의 몸에 흩어 물게 했으나,

존자는 오히려 털끝도 까딱하지 않았다.

그 때에 왕은, 자기가 함부로 횡포했음이 부끄러워 정상한 태도로 돌아갔다.

다음에, 그가 거룩한 <샤아캬무니.의 제자 <핀돌라>임을 알게 되자,

부끄러운 마음을 견디지 못하여, 여인들과 함께 사죄하며 존자의 양해을 얻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왕비의 한 사람인 <사아마바티이>는 독실한 신앙을 얻게 되었으며,

따라서 <우다야나>도 부처님께 귀의하게 된 인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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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며칠 뒤에 <우다야나>왕은 <핀돌라>존자의 거처하는 숲을 찾아와 물었다.

{대덕이여! 젊은[비구]가 청춘의 몸으로, 새파란 머리털을 깎고,

주어진 五욕락(欲樂)을 맛보지도 않으며, 깨끗한 생애의 몸을 가져 나감은 무슨 힘에 의함입니까?}

{대왕이여, 이 세상의 눈(眼)이신 <샤아캬무니>께서는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시기를

[비구들이여!나이 많은 여인은 어머니로 보라, 나와 비등한 나이의 여인은 나의 누이로 보라,

그리고 나이 어린 여인은 딸로 보라]고 ㅡ.

그러므로 젊은 비구들은 청춘의 몸이지마는, 애욕을 쫓지 않고 깨끗한 몸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대덕이여, 사람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 아니오, 어머니 같은 여인에게도 비열한 생각을 내는 것이고,

누이 같은 여인이나 딸 같은 여인에게도 불결한 음심을 일으키게되는 것이오.

어찌하여 젊은 비구로서, 붉은 피를 몸에 담아 있으면서도 깨끗한 몸을 지킬 수가 있겠소?}

{대왕이여, 이 세상의 광명이신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보여 주시기를[비구들이여,

이 몸은 발꿈치로부터 이마에 이르기까지 부정(不淨)한 것으로 채워져 있다.

터럭, 손톱, 발톱, 이빨, 콧물, 눈물, 침, 담, 피, 땀, 대소변등이 가득차 있다.]ㅡ.

그러므로 젊은 비구는 젊은 몸이지만 깨끗한 행을 지키게 되는 것입니다.}

{대덕이여!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지혜를 연마한 비구로는, 혹 그렇게 될는지 모르겠지만,

미숙한 비구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오.

부정하다고 관(觀)해도 어느새 깨끗하다는 생각을 낼 것이며,

불결한 쪽만은 보고자 해도 어느새 아름답다는 마음이 붙어 다닐 것이오.

젊은 비구로서 몸을 깨끗이 가지는 것은 별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소?}

{대왕이여, 바른 지혜와 바른 눈을 지니신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비구들이여! 감가긱관의 문호를 잘 단속하지 않아서는 아니 된다.

눈으로 빛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들으며, 코로 냄새를 맡고 입으로 맛을 보며,

몸으로 물건에 부딪힐 때에, 그 상을 취하거나 그 경계에 집착하지 말라,

감각기관의 문호를 단속하라. 탐욕, 번뇌는 바로 그 단속 없는 틈을 타서 들어오느니라}

{대덕이여, 부처님의 교훈은 실로 기특하십니다.

진실로 그것이 젊은 비구의 몸으로 붉은 피가 움직이고 있으면서도, 깨끗한 금욕생활을 하는 소이로구려.

대덕이여, 나의 경험으로서도 몸과 말과 뜻을 잘 단속하지 않고, 감각기관에 맡긴 채 후궁에 들어가면,

곧 비루한 욕심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그와 반대로,감각기관을 잘 단속하고 바른 생각을지니게 되면,

결코 거친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았습니다. 진실로 밝고 거룩하신 말씀을 하여 주셨습니다.}

라고 찬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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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부처님은 차츰 나아가 <코오삼비>국에 들어가시어 <고오시타>장자의 새로 세운 절에 드셨다.

<마아간디야아>는 이제 <우다야나>의 제일왕후로서, 보복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처님의 행차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거리의 악한들에게 뇌물을 주어

여러 가지로 부처님의 나쁜 소문을 퍼뜨리게 했다. 비구들은 걸식하러 시내에 들어 갈 적마다

부처님을 비방하는 소리를 귀담아 듣기가 곤란했다.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우리는 시내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옵니다.

다른 마을로 옮겨 가는 것이 좋겠습디다.}

{<아아난다>야, 만일 다른 마을로 옮겨 가도, 그 마을에서 또 비난이 일어나면 어찌할 것이냐?}

{부처님이시여, 또 다른 마을로 옮겨 가옵지요.}

{<아아난다>여, 그렇게 되면 어디까지 가더라도 한이 없지 않은가?

나는 비방을 받는 곳에서, 진득이 그 비방을 받다가,

그 비방이 그친 뒤에 다른 데로 옮겨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아난다>여, [여래]는 이로움과 해로움,훼방과 칭찬, 성하고 쇠함, 괴로움과 즐거움,

이 여덟 가지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니라. 이 비방도 이레를 지나면 없어지리라.}

<마아간디야아>왕후의 계획은 거짓이 되고 부처님을 믿는 사람은 더 많게 되자,

그 비방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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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사아마바티이>왕후는 <고오시타>장자의 앙녀요, <고오시타>는 그 아버지의 친구여싿.

원래 큰 부호였으나, 그 고을이 심한 기근(饑饉)으로 고통을 받을 때, 양친이 세상을 떠나게 되자,

<고오시타>장자에게 의탁하여 길러났던 것이다.

그러다가 <우다야나> 후궁에 들어가,

장자의 부처님 을 신앙하는 인연으로 가만히 마음으로 부처님을 존중하게 되었다.

<사아마바티이>의 시녀에 <웃다라>라는 꼽추가 있었다.

이 여인은 항상 왕후를 위하여 꽃 사오는 일을 맡고 있었다. 어느 날은 꽃집에 갔더니 주인의 말이

{오늘은 몹시 바빠서 꽃도 볼 수 없소. 부처님께 시봉해야 되겠으니, 당신도 좀 도와 주오} 했다.

그 여인은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다.

이 여인은 타고난 충명과 기억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그대로 암기하고 돌아와,

<사아마바티이>왕후에게 외워바쳤다. 그 뒤로 두 사람은 불법에 귀의하였다.

<마아간디야아>는 이 사정을 알고 자주 왕에게 참소했다.

{사아마바티이>는 <고오타마>에게 마음을 붙이고 있는데, <웃다라>가 그 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가지가지 간사한 술책으로 왕에게 고자질했다.

왕은 매우 화를 내어, 사아마바티이>와 그 시녀를 불러놓고, 독한 화살로 쏘려 했다.

<사아마바티이>는 그 일의 내용을 살피고, 고요히 마음을 안돈한 뒤,

시녀<웃다라>에게도 죽음의 준비를 하게 하여, 조용히 왕의 앞에 나아가 화살을 받게 했다.

왕은 활을 쏘았다. 그러나 화살은 왕의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놀라와 하는 왕의 얼굴에서는 기름 같은 땀이 흐르고 몸은 바람 앞의 갈대처럼 떨리며,

입으로는 거품을 내 불면서 죽어가는 소리로 <사아마바티이>의 보호를 청했다.

{화살을 밑으로 땅을 향하게 해 주오.}

그제야 화살은 그의 손을 떠났다. 왕은 이상히 생각하고, 자기도 부처님의 법에 마음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 뒤로는 가끔 절에 나아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도 하고 또 비구들을 궁중에 초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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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부처님은 <고오시타>절에서 여름[안거]에 드셨다.

우기(우기)의 삼개월 동안을 <샤아마바티이>왕후는 자유로 절에 나가 공양을 드리고,

날마다 비구 한 사람씩 후궁에 초청하여 [보시]했다.주로 <아아난다>가 그 공양에 응했다.

어느날<핀돌라>존자는 정사에서 자기의 깨달음을 고백했다.

{번뇌가 다하고 맑은 행을 성취하여 할일을 다했도다.

이 뒤로는 미몽(迷夢)속의 나고 죽음은 없으리로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핀돌라>는 정념(正念)과 정(定)과 지혜의 세 가지 도로써

[번뇌가 다하고 맑은 행을 성취했다.]고 깨달음을 고백했다.}

<핀돌라>는 그 깨달음의 기쁨을 노래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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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안거]를 마칠 때에 <사아마바티이>왕후는 오백 벌의 옷을 <아아난다>에게 공양했다.

<아아난다>는 이것을 승단의 여러 비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일을 들은 <우다야나>는 <아아난다>를 찾아 보고

{대덕이여! [사마나]로서 너무 많은 공양을 받는 것은 너무 욕심이 깊은 까닭이 아닌가.

그처럼 많은 옷을 어떻게 처치하오?}

{대왕이여! 그것은 옷이 해어진 비구들에게 나누어 주오.}

{그 해어진 옷은 무엇에 쓰오?}

{해어진 옷은 좌상(座床) 덮개로 하오.}

{낡은 좌상 덮개는 무엇에 쓰오?}

{베개 주머니로 쓰오.}

{낡은 베개 주머니는 무엇에 쓰오?}

{자리깔개로 쓰오.}

{낡은 자리깔개는 무엇에 쓰오?}

{발걸레로 쓰오.}

{낡은 발걸레는 무엇에 쓰오?}

{걸레로 쓰오.}

{낡은 걸레는 무엇에 쓰오?}

{대왕이여, 우리들은 헤어진 걸레는 잘게 썰어 진흙에 섞어서 벽바르는데 쓰오.}

{좋소! 부처님 제자는 잘 물건을 이용하는 방편이 있구려!}

왕은 이에 감복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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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아탕기, 친차아, 순다리이

一,

부처님이 <슈라아바스티이>의 <기원정사>에 계실때의 일이다.

 <아아난다>존자는 이른 아침에,바리때를 들고 <슈라아바스티이>로 들어가 걸식을 마친 뒤에,

어느 마을을 돌아오다가 목이 말랐다. 마침 어는 우물에서 물긷는 여인을 보고

{아씨, 내게 물 한 그릇 주오.}

{소녀는 천한 종족 <마아탕가>의 딸이옵나이다.}

하고, 자못 주저했다.

{아씨, 나는 [사마나]이라, 마음에 귀, 천, 상, 하의별을 두지 않소.}

하고, 다시 물을 청했다. < 마아탕기>는 기뻐하며, 맑은 물을 떠 바쳤다.

<아아난다>존자는 그물을 천천히 마시고, <기원정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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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존자가 돌아간 뒤에,

존자의 그 숭고한 용모와 그 우아한 말소리가 깊이 <마아탕기>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그녀는 그 어머니<마아탕기>에게 <아아난자>존자를 만난 인연과, 그를 사모하는 심정을 고백하고,

기어히 그를 남편으로 맞이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특수한 주술(呪術) 로써 <아아난다> 존자를 자기 집으로 끌어 오도록 청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가, 내 주술도, 욕심을 여윈 사람과 죽은 사람에게는 베풀 수가 없다.

하물며 존자의 스승 부처님은 덕이 높아서, <프라세나짓>도 존앙하고 신봉하는 터이다.

만일 주술로써 존자를 끌어왔다가 일이 발각되면, 우리 종족은 멸망을 당할는지도 모른다.}

라고 거절했다. 그 딸은 불타는 가슴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러면 죽는 수 밖에 없다]하면서 울고 울었다. 어머니는 그 딸을 위하여, 드디어 주술을 베풀기로 했다.

땅에 흰 소의 마른 똥을 펴서 단을 만들고, 그위에 흰 띠풀을 쌓아 불을 붙이고, 타오르는 불꽃에

백 八개의 연꽃을 던지며 천지 신명에게 빌었다.<아아난다> 존자가 이곳에 와지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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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이때에 <아아난다>존자는 마음이 어지러워지며 불연듯이 <마아탕기>의 집을 향해 걸어갔다.

<마아탕기>는 이것을 바라보고 곧 딸에게 말했다.

딸은 미칠듯이 기뻐하며, 존자를 위하여 좌상과 침대를 준비했다.

존자가<마아탕기> 집에 이르자 그 모녀는 향을 사루고 꽃을 흩으며,

그를 맞이하여 화려한 좌상에 앉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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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그 때, <아아난다>존자는 악몽을 꾼듯, 큰 공포를 느껴 울면서, 부처님의 구원을 빌었다.

부처님은 하늘 눈으로 <아아난다> 가 <마아탕기>의 주술에 빠진 것을 보시고,

다음과 같은 계송을 외우셨다.

{계(戒)의 못 물은 맑고 시원하여라 모든 사람의 번뇌를 씻어주나니 지혜론 자는 이 못으로 들어오라,

무명(無明)의 어두움은 길이 소멸되리라.

이것은 삼세(世) 모든 성인의 외우신 말씀, 내 이제 이 못 속에 있나니 나의 제자는 곧 이리로 돌아오라.}

이때에, <마아탕기>의 주술은 그 위력이 사라졌다.

<아아난다> 존자는 정신이 맑아지자, 곧 그녀의 희롱을 물리쳐 뿌리치고 뛰어나갔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다시 호소했다. 가는 존자를 잡아 달라고.

{이것은 필시, 부처님이 구원하신 것이다. 나의 주술의 힘이 사라지고 말았다.}

{부처님의 주술이 어머니의 주술보다 더 세력이 있습니까?}

{그렇다. 부처님의 주술은 우리들의 주술에 비교할 것이 아니니라.

모든 인간, 천상의 주술은 부처님의 한 생각에 소멸되고 마는 것이다.}

<아아난다>존자는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울며,

자기의 [계]와 [정]과 [지혜]의 힘이 부족하여, <마아탕기>의 주술에 떨어지게 된 것을 참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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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잡혀 왔던 <아아난다>존자를 다시 놓아보낸 <마아탕기>의 딸 <프라크리티이>는 밤새 울었다.

이튼날 아침에 <아아난다>존자가 걸식하려 나오는 기회를 노리어,

그녀는 화려한 새 옷에, 꽃다발의 갖가지 장식으로 몸을 꾸미고,

존자의 지나가는 길목을 지키다가 존자를 발견하고, 등불을 쫓아가는 여름 벌레처럼 존자의 뒤를 따라 갔다.

존자가 발을 멈추면 그도 멈추고, 걸어가면 따라걸었다.그리하여,

마을에서 성 밖으로, 마침내 <기원정사>까지 따라갔다.

존자는 그 광경을 보고 부끄러워, 곧 부처님께 그 사실을 사뢰고 구원을 빌었다.

부처님은 그녀를 부르셨다.

{네가 만일 <아아난다>의 아내가 되기를 원하거든, 너의 부모의 승낙을 얻어오너라.}

그녀는 기뻐서 집으로 뛰어가, 그 부모와 함께 부처님 앞에 나왔다.

부처님은 {<아아난다>는 머리를 깍은 [사마나]이니,

네가 만일 그의 아내가 되려면, 먼저 머리를 깍고 집을 나와야 한다.}

그녀는 그 가르침을 따라,

곧 머리를 깎고 꽃다발 따위의 장식을 벗어 버리고, 법복을 입고 중이 되었다.

그 때에 부처님은

{<프라크리티이>야, 애욕이란 모든 죄의 근본이며 고의 종자니라.

그 단맛보다 그 쓴맛이 몇 만 갑절이 되느니라.

이 애욕으로 인하여, 모든 생명은 길이 지옥, 아귀, 축샏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여름밤 불나비와 벌레들이 타는 등불에 몸을 던져 죽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범부들도 욕심의 불꽃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지혜있는 이는 그와 달라서, 욕심을 멀리하여 애욕의 불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설법하시는 부처님 말씀이, 하얀 포목에 물이 드는 듯,

그녀의 마음은 깨끗해지고 욕심의 장애에서 벗어나, 도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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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부처님이 <슈라아바스티이>에서 교화를 펴신 지 여러해가 되자,

사람들의 신앙은 더욱 높아지고, 부처님에게 귀의, 공양하는 자는 물밀 듯했다.

그 때에, 이 교도(異敎徒)들은 이것을 시기하여 여러 가지로 방해할 음모를 하였다.

<친차아>라는 [브라흐만]의 딸은 얼굴이 매우 아름답고 또 이교를 신봉하고 있었다.

외도(外道)들은 <친차아>에게

{<고오타마>는 여러 사람을 유혹하여 우리들의 교도와 공양을 뺏아간다.

네가 능히 <고오타마>의 위신을 타락시켜,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게 한다면,

너는 우리교도 가운데 큰 공을 세우게 되리라.}

고 꾀었다. <친차아>는 그것을 책임지기로 약속하고, 그뒤부터 그녀는 불교의 신도로 가장하고,

저물게는<기윈정사>안으로 들어가고, 새벽이면<기원정사>에서 나오는 자취를 여러 사람에게 보이어,

그가 <기원정사>안에서 밤을 세우고 나오는 척 꾸몄다.

그 뒤에 <친차아>는 배가 점점 불러가므로 여러 신자들은 의심하게 되었다.

어느날 부처님이 법을 설하실 때에, 그 여인은 법회 한 복판에 나서서 부처님을 향하여

{당신은 어째 법만 설하시고, 우리 아기 낳을 집은 만들어주지 않소.

당신은 큰 시주가 많아서, 욕락을 탐하던 그 결과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닙니까?}

라고 발표했다. 부처님은

{이 일의 진위(眞僞)는 너와 내가 알 뿐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에, 한마리 노랑 쥐가 <친차아>의 허리띠를 물어 끊으매, 갑자기 바람이 일어나

그 여인의 옷을 불어 뒤집었다. 그녀의 배에서는, 나무 바가지 한개가 나와 땅에 떨어졌다.

<친차아>는 그 음모가 폭로되자 정사(精舍)에서 뛰어 나와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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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또 이교도(異敎徒)에 <순다리이>라는 미녀가 있었다.

그녀도 외도들에게 이용을 당했다.

외도들은 그 여인과 부처님은 서로 은밀히 통한다고 소문을 내었다.

그리고 뒤에, 그 여인을 죽여 <기원정사> 쓰레기 터에 내버렸다.

부처님이 나쁜 소문이 날까 두러워서 그 여인을 죽인 것이라고 선전했다.

그 때에, 어떤 악한이 술에 취하여 서로 싸우다가, 그 여인 죽은 사실을 폭로함으로 말미암아,

그 흉계를 꾸민 이교도들은 극형을 받게 되었다.

이런 일로 인하여, 부처님의 위력은 더욱 멀리 뻗게 되고, 외도의 집단은 스스로 파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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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부처님의 誇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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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의 敎化와 威信力

一,

{비구들이여,[여래]는 이 세상의 괴롬을 깨달아, 이 세상의 속박을 떠났고,

이 괴롬의 원인을 깨달아 이 괴롬의 원인을 버리었으며,

이 괴롬의 없어짐을 깨달아 이 괴롬의 없어짐을 나타냈고,

이 괴롬을 없애는 길을 알아 이 괴롬을 없애는 길을 닦았다.

비구들이여, 이 세계에 있어서, 모든 물질과 모든 정신작용은, 모두 여래에 의해서 깨치어졌다.

그러므로 [여래]라고 불리어지는 것이다.

여래는 바른 깨달음의 새벽부터 [니르바아나]의 저녁에 이르기까지, 그 말씀한 바에는 거짓이 없다.

그러므로 [여래]라고 불리어지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말과 같이 행동하고,행동과 같이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여래]라고 불리어지는 것이다.비구들이여,

여래는 이 세계에 있어서 승리자로서, 어느 것에도 지는 일이 없으며,

또 모든 것을 바르게 보는 자요, 모든 것을 통치하는 자다. 그러므로 [여래]라고 불리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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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어느 때에<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일찍이 부처님 앞에서 이렇게 들었습니다.

[<아아난다>야,<아비무>라고 하는<시기불>의 제자는,<범천>에 서서 그 음성으로 천 세계를 진동시켰다]

라고. 부처님이시여,그러하오면 여래의 음성은 얼마마한 세계를 진동시킬 수 있사옵니까?}

{<아아난다>야,<아비무>는 제자이다. 여래의 힘은 헤아릴 수가 없다.

<아아난다>야, 너는 일찍이 [소천세계(小千世界)]라는 것을 들은 일이 있는가?}

{예, 일찍이 들어 아옵니다.}

{<아아난다>야, 한 일ㆍ월이 비치는 세계의 천 배를[소천세계]라 한다.

이 [소천세계]는 천개의 일ㆍ월, 천<수미산>, 천 四주세계(州世界)와 천개의 二十八천이 있다.

<아아난다>야 이 [소천세계]의 천배를 [중천세게(中千世界)]라 하고,

이 [중천세계]의 천배를 [대천세계(大千世界)]라 한다.<아아난다>야, 여래가 하고자 한다면,

이 [대천세계]에 음성을 떨치게 할 것이다. 하고자 한다면 더 넓은 세계에도 떨치게 할 것이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하시어, 이 대천세계에 음성을 떨치게 하시나이까?

또 하시고자 하오면 더 넓은 세계를 떨치게 하실 수 있나이까?}

{<아아난다>야, 이에 여래는 먼저 이 [대천세계]에 광명을 비추어 가득 채워

그로 하여금, 중생으로 보게 한뒤에, 음성을 내어 이것을 듣게 한다.

이같이,대천세계에 그 음성을 떨치게 하고, 하고자 한다면, 더 넓은 세계에도 떨치게 하느리라.}

그 때에<아아난다>는 말했다.

{이와 같은 대위신력(大威神力)이 계신 스승을 모신 우리들은, 얼마나 훌륭한 일이입니까?}

<우다인>이 곁에서 듣다가,

{<아아난다>여, 비록 그대의 스승님이 그 같은 대위신력을 나타내신다 한들,

그것이 그대에게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그 때에 부처님은<우다아인>에게 말씀하셨다.

{<우다아인>이여, 그렇게 말해서는 아니 된다.

<아아난다>는 설사, 지금 세속의 욕정을 여의지 못했다 할지라도,

죽어서는 그 믿는 힘에 의해, 일곱 번 천상에 나서 천왕이 되고, 일곱 번 인간의 왕으로 날 것이다.

<우다아인>이여! 그러나<아아난다>는 현세에 기어코 [니르비아나]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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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부처님은 성도하신 뒤에, 세 가지 일로써 교화방편을 삼으셨으니,

이른바 신족교화(神足敎化)ㆍ설법교화(說法敎化)ㆍ훈회교화(訓誨敎化)가 그것이다.

첫째 [신족교화]라 함은,

가지가지 신통을 나타내어, 믿지 않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보고, 믿어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때로는 몸을 여러 곳에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몸을 숨기어 보이지 않기도 하며,

혹은 석벽도 걸림이 없이 왕래 자재하기도 하고, 혹은 땅에 들어가기를 물에 들어가는 것같이도 하며,

혹은 허공에 가부좌로 앉기도 하고, 혹은 큰 불이 타는 듯 연기가 솟아나기도 하며,

혹은 손으로 해와 달을 만지기도 하고, 혹은 몸이<범천>에 오르기도 하는 등이다.

부처님은 이 같은 신통을 나타내시는 것이다.

둘째 [설법교화]라 함은.

모든 인ㆍ천 대중에게, 모든법은 [아(我)]가 없고, 모든 [행(行)]은 떳떳함이 없으며,

[니르바아나]는 생사를 뛰어 나는 법이라는 따위의 四제ㆍ十二인연ㆍ八정도 등의 법을 설하시어,

그 이치를 깨쳐 들어오게 하시는 것이다.

셋째[훈회교화]라 함은,

비구와 및 모든 인연있는 인민에게 [이것은 버려라, 이것을 가져라. 이것은 가까이 하라,

이것은 멀리하라. 이것은 하고, 이것은 하지 말라]는 따위의 훈계와 교화로써 지도하시는 것 등이다.

.

四,

부처님이<라아자그리하(왕사성)>로부터 북쪽으로 올라가시는 도중,

<바이샤알리>국 서쪽 숲에 머물러 계셨을 때의 일이다.

<리치>사람의 아들로서 일찍이 부처님께 귀의했다가,

이사이 부처님 교단에서 벗어나간<수나카타>라는 사람이<바이샤알리> 사람에게 이렇게 선전했다.

{사마나ㆍ고오타마>에게는 사람에 뛰어난 법이 없다. 그리고 훌륭한 지견도 없다.

그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 생각나는 대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법에 의하면,[생각만이라도 하는 자는 어려운 수행은 하지 못하더라도,

고통이 없는 경계에 이른다고]한다.

<샤라리푸트라>가 이른 아침에 걸식하러<바이샤알리>에 들어갔다가 이런 말을 듣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은

{<샤아리푸트라>여,<수나카타>는 화가 나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여래]를 비방한다는 것은 도리어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그 법에 의하면 생각이라도 하는 자는 바로 고통이 없는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라고 함은,

[여래]를 찬양하는 것이다.<샤아리푸트라>여, 저어리석은 사람은 내게 대하여

[저 부처님은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ㆍ 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

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佛)ㆍ세존(世尊)이라고 이르는 사람이다]라고

하는 믿음이 없으며, 또 세 가지 신통 변화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五,

<사아리푸트라>여,

여기[여래]에게 열 가지 힘이 있다. 이 힘에 의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이 열 가지 힘이라 함은,

① 도리와 도리 아닌 것을 아는 지혜

② 중생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업보의 인과를 아는 지혜

③ 중생의 행업(行業)의 지어나가는 바가, 어떤 결과를 불러 오게 되는가를 아는 지혜

④ 중생의 가지 가지 욕구를 아는지혜

⑤ 중생의 가지 가지 다른 성질을 아는 지혜

⑥ 중생의 가지 가지 근기의 우열을 아는 지혜

⑦ 무량한 선정ㆍ삼매 경계를 아는 지혜

⑧ 과거 생의 숙명을 아는 지혜

⑨ 하늘눈[天眼]으로서 중생의 생사 업보를 사무처 보는 지혜

⑩ 모든 번뇌가 다 끊어진 지헤다. 이것이 열가지 지혜의 힘이다.

<사아리푸트라>여, 그는 이 같은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마나ㆍ고오타마>는 사람들에 뛰어난 법도 없고, 훌륭한 지견도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 말을 버리고 그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

六,

<샤아리푸트라>여,

[여래]는 네 가지 두려움이 없는 바가 있다.

세상 사람이 [여래]에 대하여, [당신은 정각자라고 하지만,

사실은 법을 바로 깨닫지 못하였다]라고 한다든가,

또 [당신은 번뇌를 없앴다고 하여도 실로 없애지 못하였다]라고 비난하지마는,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여래]는 이런 비난을 할 이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유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안온하여 두러워하지 않는다.

<샤아리푸트라>여, 이에 여덟 가지 집단이 있으니,

[크샤트리야(찰제리)]중(衆), [브라흐만]중, 장자ㆍ거사중, [사마나]중,<도리천>중,

[마아라]중(魔衆)ㆍ<범천>중의 집단이 그것이다.<샤아리 푸트라>여, 너에게 고하노니,

나는 몇 번이나 [크샤트리야]사람들의 집회에 가서, 같이 이야기한 일이 있지마는,

나는 거기에 두려움이 없었다. 이것은 인간ㆍ천상 어느집회에 가도 마찬가지이다.

<샤아리푸트라>여, 여기 네 가지 중생의 무리가 있다.

알로 나는 것, 태로 나는 것, 습기에서 나는 것, 변화로 나는 것[化生] 이 그것이다.

이 네 가지 중생계는 천취(天趣)ㆍ인취ㆍ[아수라]ㆍ축생ㆍ지옥ㆍ아귀의 六취로 벌어졌으니,

여래는 이것을 모두 잘 알고, 또 이런 세계에 이르는 길을 알며,

또 [니르바아나]에 이르는 길에 들어가는 행업을 잘 안다.

<샤아리푸트라>여,

여래는 이에 어떤 사람의 마음을 사무쳐 보고[이 사람은 이같이 행동하여 이 같은 길을 걷고 있으므로,

죽은 뒤에는 지옥에 떨어지리라]고 알고, 잠간 하늘눈[天眼]으로써 바라보면,

과연 그 사람은 지옥에 들어가 극히 혹독한 고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 나머지 모든 취(趣)에 들어가는 중생에 대해서도 다 그런 것이다.

<샤아리푸트라>여, 여래를 비방하되,<사마나ㆍ고오타마>는 사람에 뛰어난 법이 없다.

훌륭한 지견이 없다. 자기가 생각해 내고, 생각나는 대로 법을 설한다.라고 비방 하는

그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라고 증언하셨다.

.

七,

부처님은<바이샤알리>에서 다시 남하하시어<라아자그리하>에 들어가셨다.

그 때에 이교도(異敎徒)들은 맹렬하게 요망한 모략을 퍼뜨렸다.

<사마나ㆍ교오타마>의 교에는 [초인(超人)의 법]이 없다. 저도 이제는 끝장이났다.

보일만한[신통]을 가지지 못했다 라고.

부처님은 다른 교도들과의 충돌을 면하지 못할 것을 깨달으시고 이렇게 선언하였다.

{지금무터 四개월 뒤에<슈라아바스티이>동쪽[아암라]숲에서 신통을 보이리라.

그로부터 우기(雨期)이 끝에<라아자그리하>를 떠나

[비사카달](음력 七월) 후단에<슈라아바스티이>에 도착 하셨다.

성 남쪽<기원정사> 동쪽에 한 동산이 있다. 부처님은 비구들을 데리시고 그 동산에 들어가셨다.

<슈라아바스티이> 사람들과 이교도들은 제각기 흥미를 가지고 부처님의 뒤를 따랐다.

동산지기가 큰 [ 아암라] 열매를 부처님께 바치었다.부처님은 그 열매를 잡수시고,

그 씨를<아아난다>에게 주시며, 한 쪽에 심게 했다.

씨가 땅에 떨어지자 부처님은 그 위에 손 씻은 물을 뿌렸다.

문득 땅이 갈라지며 두 잎새가 나왔다. 그 싹은, 보고 있는 동안에 무럭무럭 커오르더니,

가지가 벌고 잎이 번성하자, 꽃이 피어 열매를 맺었다.

사람들은 멍하니 놀라, 부처님에 힘의 부사의(不思議)함을 경탄했다.

이교도의 스승들은 이것을 보고, 다라날 채비를 했다.

이때에 부처님 몸에서 물과 불의 두 줄기가 흘러나오더니,

낱낱 털구멍에서 같은 모양의 부사의한 편화를 나타내고, 낱낱이 말할 수 없는 광경을 보이었다.

그리고 부처님은 두 분으로 나타타더니, 혹은 서고 혹은 앉으며,

혹 걸어가기도 하고, 또 서로 문답하는 말은 모두 법의 깊은 이치에 대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우러러 이 부사의함을 보고, 또 법의 매우 깊은 이치를 듣고,

모두 [四제]의 진리를 이해하여, 한결같이 부처님의 덕을 찬양했다.

부처님은 이러한 신통을 나타내신 뒤에, 사람들만 남겨 두고, 어느 천상계로 사라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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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2가지 大人象

一,

부처님이<슈라아바스티이>의<기원정사>에 계실 때에, 어느 날, 비구들은 강당에 모이어 서로 의논했었다.

[三十二종 대인상이란 매우 기특한 것이다.

이 三十二종 대인상을 갖춘 분은, 이 세상에 나면서부터,

두가지 결정적인 숙명(宿命)을 지니게 되는 것이니,

하나는 세속에 있으면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四해를 통치하고 七보(寶)가 구족하게 된다.

칠보는 금수레[金輪寶]ㆍ상서코끼리(瑞象)ㆍ상서말[詳馬]ㆍ주(珠)ㆍ옥녀(玉女)ㆍ거사(居士)ㆍ병(兵)이다.

[전륜왕]은 위덕이 四해에 떨치어, 병기(兵器)와 형구(刑具)를 쓰지 않고, 바른 법으로 천하를 통치한다.

그러나 그가 집을 떠나 도를 닦으면, [여래ㆍ세존]이 되어,

세상의 모든 장애를 벗어 버리고 이름이 시방 세계에 들린다......]

이런 이야기를 부처님은 조용한 곳에서 맑은 하늘귀(天耳)로 들으시고 강당에 나아가시어,

비구들의 하던 이야기를 다시 들으신 뒤, 이내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여래의 [三十二종 대인상]의 인연을 듣고자 하거든 자세히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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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비구여, 三十二종 대인상은

① 발바닥이 평편하고 차서 굽은 곳이 없다[足不平滿相].

② 발바닥에 가늘은 금이 뱅뱅 돌아, 천폭의 수레 바퀴와 같다[足千輻輪相].

③ 발 뒤꿈치가 둥굴고 단정하다[足跟圓滿相].

④ 손 발가락이 가늘고 길고 윤택하다[諸指纖長光澤相].

⑤ 손 발이 부드럽고 연하여 [도라면[兜羅綿]이란]솜과 같다[手足柔軟相]

⑥ 손 발에 그물 같은 무늬가 둘러 있다[手足網縵相].

⑦ 발등이 단정하고 두껍다[足趺端厚相].

⑧ 엉덩이가 둥글고 단정하여, [에니]라는 사슴의 엉덩이와 같다[腨伊尼鹿相].

⑨ 바로 서서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손이 무릎을 지내간다[垂手過膝相].

⑩ 음근[陰根=賢莖]은 말의 그것과 같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馬陰藏相]

⑪ 몸 빛은 황금과 같이 누르고 광택이 난다[身眞金色相].

⑫ 살갗은 가늘고 윤택하여, 때와 티끝이 묻지 않는다[皮膚細滑相].

⑬ 터럭은 한 구멍에 하나씩 나 있다[一孔一毛相].

⑭ 터럭은 위로 쓰러지고, 감청색[紺靑色]으로 오른쪽을 향해 돌아 올라갔다[毛上靡石旋相].

⑮ 몸 사지가 쪽 곧고 골라서,<범천>사람과 같다[身直梵天相].

16 몸의 두 손 두 발 두 어깨 목 일곱 곳이 다 원만하고 골라서 빠진 데가 없다[七處圓滿相]

17 몸의 용감한 모습이 사자와 같다[身獅子威相]

18 두 어깨 사이가 충실하여 빈 데가 없다[兩肩充實相].

19 몸 둘레가 둥글고 쪽 곧아서, [야그로오다]라는 나무와 같다[身周圍直相].

20 두 어깨가 쪽 곧고 둥글게 보인다[兩肩平圓相].

21 턱의 넓죽한 모습이 사자의 턱 윤곽과 같다[獅子頷輪相]

22 입에는 四十개의 이가 갖추어 있다[口四十齒相]

23 이가 쪽 고르고 가지런하다[齒均齊平相].

24 이가 조밀하여 사이 틈이 없다[齒密無隙相].

25 이가 희고 깨끗하다[齒牙潔白相].

26 입에는 최상의 미각(味覺)을 얻게 되어 있다[得上味覺相].

27 혀가 크고 길어, 밖으로 내어 코와 귀를 덮을 수가 있다[舌大廣長相].

28 음성이 청아하고 웅장하여,<범천>의 음성을 갖추어 있다[聲梵音聲相].

29 눈빛은 감청색이다[眼紺靑色相].

30 눈썹은 암소의 눈썹 모습이다[牛王眉睫相]

31 두 눈썹 사이에 흰 떨이 있으되, 부드럽기가 [도나솜]과 같다[眉間白毫相]

32 머리 위에 살(肉)로 된 상투가 솟아나 있다[頂上肉鬐相].

비구들이여, 이것이 [三十二종 대인상]이다.

이 상을 갖춘 분은 그 결정된 숙명이 두 가지가 있으니,

만일 세속에 있으면 전륜성왕이 되어七보가 구족하고 정법으로써 四해를 통치할 것이요,

만일 집을 떠나 수도하면, [여래ㆍ세존]이 되어 세상 모든 장애를 다 벗어나게 되는 것다.

.

三.

비구들이여, 이러한 三十二 대인상은 외도(外道)의 현인들도 잘 알고 있지마는,

그러나 그들은 어떤 업보(業報)로 이런 상을 얻는지는 알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일찍이 과거세에 몸ㆍ말ㆍ마음 으로 선행을 닦으며,

[보시]하고 계를 지니고 재계(齋戒)를 행하며,

부모에 효도하고[사마나]ㆍ[브라흐만]을 존경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그밖에 여러 가지 선행을 닦아 쌓았으므로,몸이 무너져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에 나게 되는 것이다.

저곳에는 다른 하늘보다 우월한 열 가지 복덕을 얻나니,

곧, [수명ㆍ미모ㆍ안락ㆍ명예ㆍ위력ㆍ자태ㆍ음성ㆍ훈향(熏香) ㆍ진미 (珍味)ㆍ접촉]이 그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명을 마치면, 이 세상에 나서 대인상을 얻나니,

발박닥이 평편하여, 발로 땅을 밟으면 다 땅에 대이게 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일찍이 과거세에 많은 사람을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모든 공포를 없애고 그들을 수호하고 방위하며, 또 [보시]를 행하였다.

이런 업을 쌓음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에 나고, 다시 인간에 나서 대인상을 얻었으니,

발바닥에 천 폭 바퀴와 같은 그물 무늬가 있게 되었다. 이 상을 갖추면 세속에서나 세속을 떠나서나,

항상 모든 인간ㆍ천상 대중이 들러싸고 수호하게 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과거세에 살생하는 일이 없고 살생하는 도구를 쓰지 않았으며,

모든 생명을 불쌍히 여기고 이익하게 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좋은 곳에 나고,이 세상에 나서는 세 가지 대인상을 얻었으니, 발 뒤꿈치가 단정하고 둥글며,

손ㆍ발가락이 가늘고 길고 또 윤택하며, 사지가 쭉 곧고 고른 대인상이 그것이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과거세에 풍부하고 아름다운 맛난 음식물을 사람에게 베풀어 줌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나서 대인상을 얻었으니, 손ㆍ발 ㆍ어깨ㆍ목 따위 일곱 곳이 원만하고 고른 대인상이 그것이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과거세에 남에게 보시하고, 또 사랑스러운 말 [愛語],

남을 이롭게 하는 행동, 남을 위해 동사(同事)하는 등, [四섭법(攝法)]을 닦은 공덕으로 말미암아,

손ㆍ발이 부드럽고 윤택하며, 손 발에 그름 같은 가는 무늬가 얽혀 돌게 된 대인상을 얻게 된 것이다.

비구여,

발등이 단정하고 두껍고, 몸 털이 위로 쓰러진 대인상은, 과거세에 많은 사람을 위하여,

진리에 맞는 말을 설명하고 이익을 준 법보시(法布施)]를 행한 까닭이며,

엉덩이의 [에니록 (伊泥鹿)]과 같은 상은, 과거세에 학문과 기술과 행업을 사람에게 가르쳐 성취시킨

공덕의 과보요, 피부가 윤택하여 때와 티끝이 묻지 않는 것은, 과거세에 [사마나]ㆍ[브라흐만]을 가까이

하여, 선과 불선,죄와 북되는 모든 이치와 행업을 물어 배워, 모든 불선과 죄의 때를 깨끗이 씻어버린

공덕의 과보니라.

비구들이여,

몸이 황금색과 같은 것은,

과거세에 모든 중생에게 성내고 분해 하고 미워하고 불만한 마음이나 표정의 빛을 보이지 않고,

겸하여 부드럽고 아름다운 의복을 베풀어 준 과보요,

음근이 [마음자앙]과 같은 것은, 과거세에 오랜동안에 걸쳐,

혹은 부자간이나 모자간이나 형제ㆍ자매간이나 친척ㆍ친구간에, 서로 이별하여 만나고자

더듬어 헤매는 자들을 위하여, 서로 만나 한곳 으로 돌아가도록 주선하고 노력하여,

다 서로 이별하여 만나고자 더듬어 헤매는 자들을 위하여, 서로 만나 기쁘게 하고,

또한 남녀의 성적 접촉(性的接觸)은 다 부정ㆍ예악(穢惡)ㆍ불선법임을 알려, 음란한 마음,

음란한 행동을 크게 부끄럽게 여기어, 깨끗한 성행(性行)을 닦아 쌓은 인연인 것이다.

과거세에,여러 사람의 성질과 취미와 욕구를 잘 알아 그에 맞도록 비위를 마주어 주며,

지도하고 교화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나서는, 몸이 둥굴고 골라서 [냐그로오다]나무와 같으며,

손을 드리우면 무릅을 지나 가는 과보를 얻은 것이다.

과거세에, 많은 사람을 이익하게 하고 안락하기 위하여, 지식과 지혜와 진리의 가르침을 베푸어 주고,

또 한 금 ㆍ은 보화며, 노비ㆍ전택을 베풀어 주는 행업을 쌓음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나서는,

사자같이 위엄스러운 대인상과, 두 어깨 사이가 충실하고 쪽 고르고 둥근 대인상을 얻게 된 것이다.

과거세에, 손으로나 돌이나 칼 따위로, 모든 생물을 해치는 일이 없는 행업을 쌓음으로 말미암아, 입에 최상의 미각을 얻었으니, 목구멍에 미각의 특수한 기관이 생기어, 음식물을 잘 조절하고 소화시키는 기능을 갖추어 소화기관을 도움으로, 무병건강하게 된 것이다.

과거세에, 게눈처럼 가로 보거나, 곁눈질이나 훌겨보는 일이 없고,

바로 또는 넓게 보고 평등히 사랑하는 눈으로 사람을 둘러보는 행업을 쌓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나서는, 눈알은 감청색이요, 눈썹은 암소의 눈썹과 같은 대인상을 얻게 된 것이다.

과거세에, 수많은 사람에 앞서서, 모든 선행을 실천하여 사람 가운데 가장 우수하며,

[보시]를 행하고 계율을 지키고 재계(齋戒)를 닦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사마나]ㆍ[브라흐만] ㆍ존장을

존경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머리위에 살상투[肉髻]가 솟은 대인상을 얻게 된 것이다.

과거세에, 거짓말을 여의어, 참되고 거짓 없는 말로써 사람을 대하는 행업을 쌓음으로 말미암아,

한 구멍에 오직 하나의 털이 나고, 두 눈썹 사이에 난 흰 털이 [도라]솜처럼 부드러우며,

또 과거세에, 이간질 하는 말을 여의어, 사람을 화합시키고 기쁘게 하고 친밀하게 하는 행업을 닦았음으로

말미암아, 四十개나 난 이가, 쪽 고르고 결백하고 또 빈 틈이 없는 대인상을 얻게 된 것이다.

또 과거세에, 추악한 말, 사람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여의어, 듣고 기뻐할 말, 사랑하고 좋아하고

우아한 말, 사람의 마음 속에 깊이 들어갈 말을 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음성이 아름답고 명랑하고 청아하여,

[칼라빙카]새(鳥)의 음성 같은 범음성(梵音聲)을 성취하게 된 것이다.

과거세에, 쓸데없는 말,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버리어, 때에 맞는 말, 사실에 맞는 말, 의리에 맞는 말,

 법에 맞는 말을 함으로 말미암아, 턱이 사자의 턱과 같은 대인상을 얻게 된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행업(行業)의 인연ㆍ과보로 말미암아,

이와 같은 三十二종 대인상을 얻게 된 것이니] 이러한 대인상을 갖추어 세속에 있으면,

[전륜성왕]이되어 七보(寶)가 구족하고, 정법(正法)으로 四해를 통치 하여 위엄이 천하에 떨치고

백관과 만민이 시위하고 앙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집을 떠나 도를 닦으면, [여래ㆍ세존]이 되어, 천ㆍ용(龍)ㆍ八부 신중(神衆)이 수호 시위하고,

국왕ㆍ대신ㆍ장자ㆍ거사ㆍ[사마나]ㆍ[브라흐만]이 순종하여 교화를 받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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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배화교(拜火敎)의<케니아>도 또, 부처님이<안굿타라바>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을 찾아 가르침을 들은 뒤, 부처님과 그 비구들을 초대했다.

{<케니야>여, 내 제자는 천 二백 五十 명이나 된다.그리고 너는 [브라흐만]을 믿고 있지 않느냐?}

{부처님이시여, 비록 제가 [브라흐만]을 믿고 있다더라도,

또 부처님의 제자의 수가 천 二백五十 명이나 되더라도, 부디 내일 제 공양을 받아 주소서.}

부처님은 잠자코 이것을 허락하셨다.

<케니야>는 바삐 집으로 돌아가, 친척과 친구와 또 하인들을 재촉해, 내일의 공양 준비를 시켰다.

어떤 자는 부엌을파고, 어떤 자는 장작을 패고, 그릇을 씻고, 물병을 챙기고, 자리를 준비하고,

<케니야>자신은 둥근꼴의 집을 지었다.

그 때,<케니야>가 깊이 믿는<세라ㆍ브라흐만>이 五백 명의 제자를 데리고 산보왔다가,

이 광경을 보고 놀랐다. 무슨 혼인이 있는가,

큰 제사가 있는가 혹은<마가다>의<빔비사아라>왕을 맞이하기 위해서인가고 물었다.

{<세라>여, 그런 아무 것도 아니다.큰 공양을 위해서다.

<사아캬>족(族)으로서 집을 나가 부처가 된<사마나ㆍ고오타마>를, 그 제자들과 함께 초대하는 것이다.}

{<케니야>여, 너는 [부처]라고 말했나?}

<세라>는 부처라는 이름에 놀라움을 느꼈다.

{부처라고 하면 그 이름을 듣기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 책에는 三十二종의 대인 (大人)의 모양을 갖춘 사람은,

세속에 있으면 [전륜왕]이되어, 온 세계를 칼을 쓰지 않고 평정하고,

만일 집을 떠나면 세상의 모든 번뇌를 없애는 [부처]가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케니야>여,지금 그 부처는 어디 계신가?}

<케니야>는 오른 손을 펴 저쪽 숲을 카리켰다

<세라는> 五백의 제자를 이끌고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갔다.

거기서 부처님의 원만하고 거룩한 三十二종의 대인상을 보고 기뻐해서, 곧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다음날은 부처님과 함께<케니야>의 공양을 받고,

용맹정진(勇猛精進)한지 이렛만에 큰 지견(智見)이 열렸다.

.

3 코끼리 발자국

一,

<슈라아바스티이>의 <자아눗소오니, 브라흐만>은 어느날, 흰 천막을 덮어 씌운 마차를 타고,

오백 제자를 데리고 들 밖에 나가다가, 도중에 유행자(遊行者) <필로오티카>를 만나서 물었다.

{오늘 어디로 가오?}

{<사마나, 고오타마>를 찾아가오.}

{그는 지혜 있는 현자인가요?}

{내가 어떻게 <고오타마>의 지혜와 현명을 알 수 있겠소?

다만 그분과 동등한 사람만이 비로소 그 지혜화 현명을 알 것이오.}

{당신은 너무 <고타마>를 지나치게 찬미하는 것 아니오?}

{천만에, 내가 어떻게 <사마나, 고오타마>의 덕을 찬미할 수가 있겠소.

그분은 인천<人天>중에서 가장 거룩하신 분이신데!}

{<사마나, 고오타마>는 어디가 그처럼 거룩하게 보이던가요?}

{코끼리의 노는 숲에 들어간 사냥꾼이, 큰 코끼리의 발자국을 보고

[아, 그 코끼리는 확실히 크다]고 한느것과 같이, <사마나, 고오타마>의 네 가지 발자국을 보고

[아! 그는 정각이다, 그 설법은 매우 훌륭할 것이며, 그제자는 올바른 수행을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라고

알 수가 있소.

네 가지 발자국이라 함은, 현명하고 변론을 잘하는 [크샤트리야]족들이

<사마나, 고오타마>의 이론을 깨뜨리고자, 가지가지로 재주를 부렸으나,

그를 만나 그 셜교를 듣고는 곧 제자가 되니, 그것이 첫째 발자국이요,

또 말 잘하는 현명한 [브라흐만]들이, 그와 대결해 보겠다고 벼르다가,

그 교를 듣고는, 그만 기꺼이 제자가 되는 것이 그둘째 발자국이며,

또 이론을 잘하는 어떤 학파의 스승들이, 저것ㅇ르 깨뜨리고자 벼르다가도,

그를 만나면 그 설교에 감복하여 제자가 되니, 이것이 셋째의 발자국이요,

또 털끝도 쪼갤 정도로 영리한 [사마나]들이, 내가 꼭 <사마나, 고오타마>의 학설을 깨뜨리겠다고

여러 가지로 머리를 쓰다가, 드디어 그 교에 끌러들어가 제자가 되어,

옛날에는 [사마나]도 아니면서 [사마나]라고 생각하던 것이 이제는 참으로 [사마나]가 되었다고

기뻐하는 형편이니, 이것이 그 넷째 발자국이오.

나는 이 네 가지 발자국을 보고 [부처님]은 시로 [정각자]며,

그 설법은 참으로 훌륭하고, 그 제자들은 올바른 수행을 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소.}

이때에 <자아눗소오니>는 마차에서 내려, 한쪽 어깨에 옷을 벗어 메고, 부처님의 계신 쪽을 향해 합장하고

{저 거룩하신 부처님,[정각자]에 귀명(歸命)합니다.}라고 세번 외쳤다.

그리고 [거룩하신 부 처님을 만나 뵙고 그 설법을 듣자]고 마음으로 다짐하고,

그는 곧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예배한 뒤에, 유행자(遊行者)<필로오티카>의 하던 말을 여쭈었다.

.

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브라흐만]이여, 이 코끼리의 발자국의 비유가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

내가 이제 비유를 들 것이니 들어보라. 코끼리의 숲에 들어가 넓고 큰 발자국을 보고,

만일 익숙한 코끼리 사냥꾼이라면, 바로 [이것은 큰 코끼리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아마니카]라는 암코끼는 키는 아주 작아도 발만은 큰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시 나아가, 큰 발자국이 있고, 그옆에 높은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어도,

이것은 큰 코끼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은 키가 높고 발자국이 큰[가아리리카]라고 하는 코끼리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나아가, 큰 발자국을 보고, 그 옆에 높은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고,

나무 등결에 어금니의 흔적이 있어도, 또한 큰 코끼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가네루카]라고 하는 큰 암코끼리가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큰 발자국과 부러진 나뭇가지와 이빨 자국이 난 나무 등걸과,

그리고 공지에 갔다가 돌아왔거나 또는 누워 있는 큰 코끼리를 보고야

[이것은 큰 코끼리다]라고, 비로소 판정할 수 있는 것이다.

.

三,

[브라흐만]이여, 이 비유와 같이,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서 법을 설하여,

좋은 집 자제들이 믿음을얻어 출가하여 깨끗한 행을 닦아,

마치 나는 새가 다만 날개만 몸에 가지고 날으는 것과 같이, 욕심을 여의어 족한 줄 알며, 계를 갖추고,

[선경]을 닦고 지혜를 연마하여, 오개(蓋)를 제하고 제 一 선(禪)에 들어가나니,

[브라흐만]이여, 이것이 [여래]의 발자국으로서, 코끼리 어금니의 흔적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 가르침을 받은 제자는 이것만 보고[부처님은 정각자이시다.

부처님은 좋은 법을 설하시고, 부처님의 제자는 올바른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다]고 결론하지 않는다.

[브라흐만]이여, 이 제자는 점차로 도를 닦아, 제 二선(禪), 제三선, 제四선에 들어 숙

명통(宿命通), 타심통(他心通), 누진통(漏盡通)을 얻는다.

[브라흐만]이여, 이것도 다 여래의 발자국에 코끼리의 어금니 흔적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자들은 이것만 보고 [부처님은 정각자이시다!]라고 판정하지는 않는다.

그와 같이 나아가, 모든 욕심과 번뇌와 근본무명(根本無明)으로부터 벗어나 큰 지혜를 얻어,

생사의 근본이 다없어지고 청정한 행을 성취하여, 할 일을 다해 마치어,

이 생(生) 뒤에는 다시 미몽(迷夢)의 생이 없는데 이르게 되나니,

[브라흐만]이여, 이것은 [여래]의 발자국, [여래]의 어금니 흔적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이것을 아는 제자는 비로소 [부처님은 정각이시다!]라고 판정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자아눗소오니>는 부처님의 이러한 가르침을 듣고, 어두움에서 광명을 얻은 듯,

덮이었던 것이 훌쩍 벗기어진듯 기뻐하며, 일생에 [우파아사카(남자신도)]가 되기를 서약했다.

.

四,

어느 날 <프라세나짓>왕은 부처님을 뵈옵고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깨달음을 증(證)하셨다고 생각 하십니까?}

{대왕이여, 만일 이 세상에 [정각자(正覺者)]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나일 것이요,

나는 [정각자]이오,}

{그런데 세상에는 부처님과 같이 제자들을 거느리고 교를 펴며,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많은 [사마나]와 [브라흐만]이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도 같은 물음을 걸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정각자]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나이 젊고 새로 출가한 분으로서, 그처럼 힘차게 말씀하십니까?}

{대왕이여, 나이 적다는 이유로써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것이 네 가지가 있으니,

[왕자]와 [뱀]과 [불]과 [비구]가 그것이요. 이 네 가지는 어리다고 해서 업신여길수 없소.}

왕은 부처님의 권위와 지혜에 눌려서 감복하며, 그 날도 즐거운 마음으로 궁으로 돌아갔다.

.

五,

부처님이 <대숲절>에서 교화를 펴고 계실 때에,

이웃 나라인 <바이샤알리>국에서 흉년이 들고 겸하여 염병이 크게 유행하여, 죽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더구나 나라 정사에 참여한 귀족들은 당시에 이름 높은 六사외도(師外道)를 초빙하여,

이 염병을 퇴치하려 했으나 효력이 없었다.

그래서, 국왕과 대신은 서로 의논하고, <마가다>국 <빔비사아라>왕과 부처님에게 사신을 보내어

그 비참한 상태를 호소하고, 부처님께서 행차하기를 빌었다.

부처님은 이것을 허락하셨다.

<빔비사아라>왕은 <강가아>하수 언덕까지 길을 닦고 부처님을 전송했다.

부처님이 <강가아>하수를 건너 한 삼십리 가시어 <바이샤알리>땅을 밟으시자,

모든 염병의 독기는 맑아지며, 병의 기운은 문득 힘을 잃기 시작했다.

<아아난다>는 부처님의 말씀대로 <보경(寶經)>을 외우면서 성벽을 돌아 맑은 물을 뿌릴 때에,

모든 악기(惡氣)는 스스로 쫓겨가고 염병은 그치게 되었다.

부처님은 두 달 동안 <바이샤알리>에 머물러 법을 설하셨다.

이때에 <바이샤알리>국왕과 신민은 거의 부처님과 그 교법을 신봉하게 되었다.

유명한 <대림정사(大林精舍)>도 건립되었다. 그리자 부처님은 다시 <대숲절>로 돌아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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