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阿含經 法文

2023. 12. 28. 19:30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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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阿含經 法文

 1 根本敎理

  1 如來의 決定法과 四諦

  2 生死緣起의 妙理

  3 邪見, 正見과 바로 보는 法

  4 最上의 法輪과 4가지 眞實

  5 4諦法과 3世에 대한 正見

  6 4大의 다함과 煩惱의 因緣

  7 慾心은 괴로움의 뿌리

  8 慾心, 色身, 感受의 맛과 걱정

  9 生死와 부처님의 說法

  10 난다카의 法文

  11 칫타 長者와 이시닷타

  12 理論보다 實際를

  13 苦行과 佛法

  14 바른 法

 2 3世 因果論의 辯證

  1 파야시와 저 世上

  2 나는 못 믿겠다

  3 바른 法으로 돌아오다

 3 道 닦는 法

  1 4念處觀

  2 8解脫法

  3 空解脫과 煩惱를 맑히는 法

  4 물 건너는 比喩

  5 3明을 얻는 法

  6 여러 가지 觀法과 니르바아나

  7 6가지 짐승과 禪定

 4 修道人의 現在果報

  1 아자아타샤트루와 6 外道의 學說

  2 사마나의 果報와 功德

  3 6神通과 아자아타샤트루의 歸依

 5 修道生活과 得道

  1 世俗을 뛰어 나는 法

  2 3 尊者의 修道生活

  3 아니룻다와 大人의 깨달음

  4 空의 禪定과 젖먹이 송아지

  5 業의 힘과 마음의 불꽃

  6 惡魔에게 짬을 주지 말라

  7 惡魔와 싸워 이진 比丘尼들

  8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하는 法

  9 케마아 王后의 得道와 난다

  10 찬나와 박칼리의 니르바아나

 6 信行功德과 因果應報

  1 三寶에 歸依와 修行의 果報

  2 가티카아라의 믿음

  3 거듭나는 사람들

  4 佛法을 믿는 功德

 7 階級平等의 社會

  1 人間은 平等하다

  2 四성의 起源

 8 社會生活 規範

  1 懺悔와 벗을 사귀는 法

  2 6方 禮敬

 9 걸림 없는 敎化 方便

  1 니칸타 敎徒의 感化

  2 삿차카의 屈服

  3 몸과 마음을 修鍊하는 法

  4 냐그로오다의 歸依

  5 梵天으로 가는 길

  6 바드라카 長者 三兄弟

  7 救援받은 아힝사카

  8 약샤와 오무기 王子

  9 수마티이와 벗은 外道

  10 브라흐만 소오나단다의 歸依

  11 부처님의 超人法

  12 觸髏呪術과 佛法

 10 증일아함의 敎訓

  1 1가지 敎訓

  2 2가지 敎訓

  3 3가지 敎訓 1

  4 3가지 敎訓 2

  5 4가지 敎訓

  6 5가지 敎訓

 11 法句經의 敎訓

  1 마음은 모든 일의 바탕이 된다

  2 부처님이 世上에 나오신 까닭

  3 우리는 참으로 괴로움을 아는가

 12 그 때 그 때의 敎訓

  1 享樂과 사랑의 슬픔

  2 차라리 타는 불을 안으라

  3 원숭이와 하늘아가씨

  4 行者와 忍辱

  5 깨끗한 法과 핀들라의 神通

  6 恭敬하는 生活 칫타 長者의 誘或

  7 모든 하늘에의 敎訓

  8 帝釋天과 모옥갈라아나의 神通

  9 7갈래의 아내와 孝誠

 13 카필라 城의 悲劇

  1 怨恨과 復讐

  2 데바닷다

  3 나무고갱이 比喩와 무외 王子

  4 아자아타

  5 푸우르나의 殉敎와 彌勒佛 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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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阿含經 法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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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根本敎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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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如來의 決定法과 四諦

 四聖諦 :

 十二因緣法  :

 十八心所緣經 :

  六大 :

  六處 :

  六識 :

 내가 깨닫고 너희들을 위하여 설하는 법은 육대며 육처며 십팔심소연경이며, 사성제며 십이인연 등이다.

 육대라 함은 곧 지대. 수대. 화대. 풍대. 공대. 식대의 여섯 가지로서,

 모든 중생과 세계는 이 육대의 인연으로서 구성하는 것이다.

 육처라 함은 사람과 같은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감각기관으로 눈. 귀. 코. 입 몸. 뜻의 여섯가지 기관이다.

 십팔심소연경이라 하는 것은

 사람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그 대상이 되는 바깥 경계인 빛깔. 소리. 냄새. 맛. 닿음. 의식경계의 여섯

 가지가 서로 맞대어, 그로 인하여 일어나는 여섯 가지 분별작용을 합하여 십팔심소연경이라 한다.

 모든 법이란, 이 육대. 육처. 십팔심소연경을 벗어나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사성제라 하는 것은 고제. 집제. 멸제. 도제요,

 십이인연이라 하는것은 무명. 행. 식. 명색. 육처. 촉. 수. 애. 취. 유. 생. 노사의 열두 가지 인연이다.

 육대는 원래 '나'와 '나의 것'이 없건만, 중생이 그것을 집착하여 '나'라는 생각을 일으켜,

 그것이 부모의 태에 들어가 명색이 있게 되고, 명색으로 인하여 육처가 있고, 육처로 인하여 외계와의 접촉

 이 있고, 접촉으로 인하여 감수 작용이 있고, 감수로 인하여 쾌, 불쾌, 고, 락을 느끼고. 그로 인하여 길이

 나고 늙고 죽는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것이 고제인가?

 나는 것이 고요.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고요, 근심. 걱정. 슬픔. 번민이 고이며,

 구하는 것을 뜻대로 얻지 못함이 고요, 사랑하는 자와 서로 이별하게 되는 것이 고요.

 원수가 서로 만나게 되는 것이 고이다.

 어떤 것이 집제인가?

 무명으로 인하여 행이 있고. 행으로 인하여 식이 있고. 식으로 인하여 명색이 있고. 명색으로 인하여 육처

 가 있고, 육처로 인하여 촉이 있고, 촉으로 인하여 수가 있고, 수로 인하여 애가 있고, 애로 인하여 취가

 있고, 취로 인하여 유가 있고,, 유로 인하여 생이 있고. 생으로 인하여 늙고 병들고 죽음과, 근심. 슬픔 등

 의 고통이 있나니, 이것을 고의 원인인 집제라 한다.

 어떤 것이 멸제인가?

 무명이 깨끗이 없어지면 행이 없어지고 행이 없어지면 식이 없어지고,

 이와 같이 생. 노사. 근심. 고통이 다 없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고의 원인이 없어진 멸제라 한다.

 어떤 것이 도제인가?

 곧 여덟가지 성도를 말함이니,

 바른 지견. 바른생각. 바른말. 바른행. 바른생활. 바른정진. 바른신념. 바른선정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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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生死緣起의 妙理

 연기의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한 까닭이 있다.

 이 법을 깨닫지 못하고 사무쳐 보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중생들은 얼크러진 실과 같이, 새삼 넝쿨과

 같이, 그 속에 얽히어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악취(惡趣)에 윤회(輪廻)하여 해탈할 길이 없는 것이다.

 어떤 결정적인 인연이 있어서, 늙고 죽음이 있게 되느냐? 고 묻는다면, 「있다.」고 대답하리라.

 무명으로 인하여 행이 있고. 행으로 인하여 식이 있고. 식으로 인하여 명색이 있고. 명색으로 인하여 육처

 가 있고, 육처로 인하여 촉이 있고, 촉으로 인하여 수가 있고, 수로 인하여 애가 있고, 애로 인하여 취가

 있고, 취로 인하여 유가 있고, 유로 인하여 생이 있고. 생으로 인하여 늙고 병들고 죽음과, 근심. 슬픔 등

 의 고통이 있단다.

  3 邪見, 正見과 바로 보는 法

 이 세상에 세 가지 그릇된 견해를 가진 敎人들이 있으니,

 현명한 사람은 그것을 밝게 증명하여 그를 따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것은,

 1) 다 전생의 業에 의한 것이다 라고 하고,

 2) 그 모든 것은 다 自在天의 창조한 원인에 의한다 하고,

 3) 因도 緣도 없다 고 한다.

 불선법이라 함은

 산 목숨을 죽이는 것, 주지 않는 것을 취해 가지는 것,

 사음·망어·악구·兩舌·잡담·간탐심·성냄·사견 등을 말하는 것이오.

 그 근본은, 탐심·진심·치심(貪·嗔·痴)이다.

「불선법」을 알고 그 근본을 알고 그 번뇌를 제할 것이며,

「나는 있다」고 하는 我見·我慢을 버리고,「無名」을 끊고, 지혜의 등불을 밝힌다면

 現實의 「고」를 면하리니, 이것이 「정견」으로서, 깨끗한 신심을 가지고, 정업을 통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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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最上의 法輪과 4가지 眞實

「四제」라 함은, 곧 苦·集·滅·道가 그것이다.

 나는 것이 「고」라 함은 무슨 뜻인가?

 모든 중생들이「五음」이 화합하여 命根을 이룬 뒤에, 세상에 그 삶을 받아 나게 되는 것이다.

 한 생명이 이 세상에 나와, 그 생명을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하여서는,

 천만 가지 고통을 고루 겪게 되는 것이니, 이것을 나는 것의 「고」라고 하는 것이오.

 늙음의 「고」라 함은 무슨 뜻인가?

 머리털이 희어지고 이가 빠지며, 얼굴이 쭈그러지고 등이 굽어지며, 기력이 날로 쇠약하고 몸이 점점 무거

 워지며, 앉으면 허리가 아프고 다닐 적에는 지팡이에 의지하게 되나니,

 이것을 늙음의 「고」라고 하는 것이오.

 병듦의 「고」라 함은 무슨 뜻인가?

 四대가 고르지 못하고 기혈이 순하지 못하여, 혹은 두통·치통·요통이며, 눈이 어둡고 귀가 먹으며,

 혹은 열병·냉병·풍병·습병으로 사지 백체가 칼로 오리는 듯, 몽둥이로 치는 듯, 입이 마르고

 혀가 오그라지며, 천촉·해소·번민·혼몽 등 가지가지의 고통이 침노하나니,

 이것을 병듦의 「고」라고 하는 것이오,

 죽음의 「고」라 함은 무엇인가?

 중생들이 그 몸의 기력이 다하고 수명이 끝나는 날, 아직 끊어지지 않은 잔명이 죽음의 막다른 골목에

 부딪혀, 몸이 무너지고 숨이 끊어지려고 할 때에 가지가지의 참혹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오,

 원수가 서로 만나는 「고」라 함은 무엇인가?

 일찍이 서로 미워하고 원한을 품고 서로 해치고 죽이려 하던 자와 서로 만나게 되는 고통이 그것이오.

 사랑하는 이와 이별함이 「고」라 함은 무엇인가?

 부모·처자라도 필경은 서로 이별하고 말게 되는 고통이 그것이오,

 구하는 것이 얻어지지 않는 것이 「고」라 함은 무엇인가?

 모든 중생은 나지 않기를 원해도, 業을 따라 나게 되며, 나거든 늙고 병들어 죽지 말든지,

 죽으면 나지 말기를 원해도 뜻대로 되지 않으며, 또 사는 동안은 부귀·영화·명예와 향락이 있기를 원하고,

 모든 재액·근심·걱정·슬픔이 없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고통이 그것이오,

 이와 같이 이 세상에 삶을 받아 난 것은 필경 모든 고통의 집합체임을 알게 되는 것이오,

 이것이 곧 「고제」라 하는 것이오,

 바른 지견이란 「四제」의 도리를 바로 보는 지혜요,

 바른 생각이란 번뇌·망상을 멀리하고 진심과 怨害心이 없는 생각이요,

 바른 말이란 거짓말·이간하는 말·부질없는 잡담 등을 여의고 도리에 맞는 참된 말이요,

 바른 행동이란 살생·도둑질·음행 등을 여의고 바른 계행(戒行)을 지키는 것이요,

 바른 생활이란 출가한 이의 생활방법은

 부정한 장사·卜術 등의 수단을 떠나서 정당한 도로써 의식을 얻어, 그 신명을 보존하는 생활이요,

 바른 정진이란, 아직 나지 않은 나쁜 마음을 나지 못하게 하고 이미 난 나쁜 마음은 없애 버리며, 아직

 나지 않은 착한 마음은 나게 하고, 이미 난 착한 마음은 둥글게 키워 나가기를 끊임 없이 노력하는 것이요,

 바른 심념 이란 오직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몸과 마음과 법을 바로 관찰하고, 탐욕에서 일어나는 번뇌를

 없애는 것이요,

 바른 선정이란 모든 욕심과 어지럽고 흩어진 마음을 여의어 「제一선(禪)」에 들어가고,

 다시 나아가 제二선·제三선·제四선에 들어감을 말함이오.

 네 가지 진실한 것을 스스로 깨달아 알고 있다.

 첫째, 만일 모든 생명체로 살고 있는 물건은 無明으로부터 났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진실한 것이다.

 둘째, 모든 五欲의 대상이 되는 것은 無常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요 변화하는 것이다.

 셋째, 欲界·色界·無色界라는 모든 존재도 다 무상한 것이며 괴로운 것이요 변화하는 것이다.

 넷째, 「나」와 「나의 것」이 없다

 남보다 낫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다만 진실로 無所有處에 들어가 머물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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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諦法과 3世에 대한 正見

 <고성제>라 함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고요, 근심.걱정.슬픔.번민 등이<고>다.

 줄여서 말하면, 5취온이<고>인 것이다.

 <5취온>이라 함은,<색. 수. 상. 행. 식>이 그것이오.

 <색>에는 지. 수. 화.풍의 4대가 있으니,

 이 4대는 안으로 우리의 몸에 있어서 사지.백체.오장.육부.눈.귀.코 입 등의 모든 기관이 되는 것이요,

 호흡하고 혈맥이 뛰고 도는 더운 기운이 되며, 밖으로는 산과 바다와 땅과 더운 기운과 바람이 되었소.

 목재와 돌과 흙, 풀 등의 인연으로, 빈 땅에 집이 세워지는 것과 같이,

 이 몸은 뼈.힘줄.피.살.가죽 등의 인연으로, 원래 없는 곳에 몸이라는 형체가 이루어진 것이오.

 눈이 성하더라도 바깥 물색의 경계를 대하지 않거나,

 또는 바깥 경계를 대할지라도 주의하여 마음의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의식작용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오.

 안으로 눈이 성하고 밖으로 경계를 대하며, 그리고 주의하여 마음의 분별을 일으킬 때에,

 비로소 의식이 나타나나니, 이 같은 상태의<색>을<색취온>이라 하오.

 이렇게 해서, 그 다음으로 감수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수취온이라 하고,

 사고작용을 하는 것을 상취온이라 하며, 의지작용(취하고 버리는 것)을 하는 것을 행취온이라 하고,

 그것을 인식하는 작용과 그 능력을 식취온이라 하오.

 이리하여 밖으로의 세계와 안으로의 이 몸의 모든 기관은 이<5취온>에 다 포섭되며 집합된다

 모든 것이 인연으로 좇아 나는 이치를 본 자는 법을 볼 것이요,

 법을 본 자는 연생의 이치를 볼 것이라.

 5취온은<연생>의 법이오.

 이러한 5취온에 대해 탐욕과 집착을 놓아 버리는 것은<고>를 없애는 인연이 되는 것이오.

 이 5취온에 대해, 탐욕하고 집착하는 것은<고>가 일어나는 인연(집제)이요,

 그 탐욕과 집착을 놓아 버리는 것은<고>를 없애는 인연이오

 <여래>는 말한 바와 같이 행하고, 행한 바와 같이 말한다. 그러므로<여래>라 일컫는 것이다.

 <4념처>라 함은 무엇인가?

 몸을 관찰하되 열심히 정진하여, 바른 생각. 바른 지혜로써, 세속의 탐욕과 근심거리를 끊고,

 또 감수작용(고.낙의 감수)과

 마음의 작용과

 모든 법(주.객관의 경계)의 관찰 곧 (신.수.심.법의 네가지 관찰)에 열심히 정진하여,

 바른 생각. 바른 지혜로써, 세속의 탐욕과 근심거리를 끊도록 하라.

 이것이 과거. 미래의 모든 사견을 놓아 버리고, 그것을 뛰어나기 위하여 이 4념처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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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4大의 다함과 煩惱의 因緣

 <여래>가 계시거늘<여래>를 내어놓고, 모든 하늘에게 이 일을 추궁하니,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

 당신은 마땅히 저 여래께 가서 이 일을 물어 보라. 그리고 여래의 가르침을 받들어 가지라

 여래에게 경례하고 묻기를<부처님, 4대종은 어떻게 길이 없어질 것입니까?>

 너는<어느 곳에서 어떻게 이 4대가 길이 없어질 것이냐?>고 묻지 말고, 먼저 이렇게 물어 보라.

 <어느 곳에서 지.수.화.풍은 존재할 수 없는가?

 어느 곳에서 길고 짧고 가늘고 굴고 깨끗하고 부정한 것이 존립할 수 없는가?>고.

 그러면 나는 해답하리라.

 <식은 볼 수도 없고 한량이 없으면서, 모든 곳에 두루하다. 식이 없으면 4대는 존재하지 못한다.

 이것이 없으면, 길고 짧고 가늘고 굵고 깨끗하고 부정한 것도 없다.

 이것이 없으면, 정신도 물질도 남김 없이 길이 없어지리라!

 부처님에게 여주었다.<사마나여, 당신은 어떤 주의를 주장하고 있습니까? 어떤 법을 설하고 있습니까?>

 내 주의란 것은, 천계나 마계나 범계나 일체 인천의 어떠한 세계도 의지하지 않고,

 의심을 떠나고, 의혹을 벗어났으며, 살고 죽는 사랑의 탐욕을 벗어난<브라흐만>에게는,

 벌써 이것 저것이라는 생각에 시달리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설하는 것이다>

 <부처님이시여, 이제 저희들을 위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소서>

 <비구들이여, 어떠한 연이 있으면, 곧 실없는 생각이 사람에게 작용해 오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말할 만한 것, 즐길 만한 것, 집착할 만한 것이 없으면, 이것은 실로 탐욕번뇌가 마지막이다.

 또 그것은

 성냄의 번뇌. 소견의 번뇌. 의혹의 번뇌. 교만의 번뇌. 유탐의 번뇌. 무명의 번뇌의 마지막인 것이다.

 몽둥이나 칼을 휘두르는 싸움. 다툼. 욕설, 그리고 서로의 아첨과 거짓의 마지막인 것이다.

 여기에는 모든 악이 남음 없이 소멸하는 것이다.>

 <어떠한 연이 있으면 곧 실없는 생각이 사람에게 작용해 온다.

 그러나 만일, 기뻐할 만한 것, 즐길 만한 것, 집착할 만한 것이 없으면,

 거기에는<나>나<내것>이라는 기쁨도 볼 수 없고,<나>나<내것>이라는 즐거움도 볼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곧, 탐욕의 번뇌. 성냄의 번뇌. 소견의 번뇌. 의심의 번뇌. 교만의 번뇌.유탐의 번뇌.

 무명의 번뇌의 마지막이다.

 또 몽둥이나 칼을 휘두르는 싸움.다툼.욕설의 마지막이요, 서로의 아첨과 거짓의 마지막이다.

 여기에는 모든 악의 착하지 못한 법이 남김없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것이다.>

 눈과 빛 사이에 눈의 식이 생긴다. 이 눈과 빛과 눈의 식 세가지가 부딪쳐 촉이 생기고,

 그 촉에 의해서 감각이 생긴다. 감각에 의해서 인정해 알고,

 인정해 알면 생각하게 되고,생각하게 되면 분별하게 된다.

 이 분별하는 연에 의해서 과거.미래.현재의 눈에 대상이 되는 빛에 대해서,

 실없는 생각이 사람에게 작용해 오는 것이오.

 또 귀.코.혀.몸뚱이의 경우도 이와 같은 것이오. 곧 뜻과 법에 대해서 뜻의 식이 생긴다.

 이 뜻과 법과 뜻의 식 세가지가 부딪쳐 촉이 생기고, 그 촉에 의해서 감각이 생긴다.

 감각에 의해서 인정해 알고, 인정해 알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면 분별하게 된다.

 이 분별의 연에 의해서, 과거.미래.현재의 뜻에 대상이 되는 법에 대해서,

 실없는 생각이 사람에게 작용해 오는 것이오.

 그래서 눈과 빛과 눈의 식이 있기 때문에, 촉이 일어나고, 촉이 있으므로 감각이 생기며,

 감각이 있으므로 인정해 알게 되고, 인정해 앎으로 생각이 일어나며,

 생각이 있으므로 실없는 생각의 작용이 나타나는 것이오.

 귀와 소리와 귀의 식, 코와 냄새와 코의 식, 혀와 맛과 혀의 식, 몸과 닿음과 몸의 식,

 뜻과 법과 뜻의 식의 경우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오.

 그러므로 눈과 빛과 눈의 식이 없으면 촉이 생기지 않고, 촉이 없으면 감각이 생기지 않으며,

 감각이 없으면 인정해 아는 것이 없고, 인정해 아는 것이 없으면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며,

 생각이 없으면 실없는 생각의 작용이 나타날 수 없는 것이오.

 귀와 소리와 귀의 식, 코와 냄새와 코의 식, 혀와 맛과 혀의 식, 몸과 닿음과 몸의 식, 뜻과 법과 뜻의 식

 경우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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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慾心은 괴로움의 뿌리

一,

그 뒤에 부처님은 다시 북으로,

<샤아캬> 족(族)의<카필라> 성(城) 밖에 있는 [냐그로오다]숲으로 들어 가셧다.

<샤아캬> 족(族)의 임금<마하아나아마>는 부처님에게 나아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나는 오랫동안 부처님께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마음의 더러움이다]라는

말씀을 고맙게 받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끔 이들의 번뇌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은 무언가

아직 내 마음에서 버려져야 할 것이 버려지지 않고 있는 때문이 아닌가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하아나아마여>,

그렇다. 그것은 그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아직 네 마음에서 버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네 마음 속에 그러한 번뇌가 버려졌더라면, 너는 가정에서 살지 않을 것이요,

또 모든 탐욕에 허덕이지 않을 것이다. 탐욕은 어디를 가도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다.

그 자체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있어, 사람을 절망으로 이끌고, 무서운 재화를 부르는 것이다.

비록 바른 지혜로써 그것이 그런 줄을 알더라도,

이 탐욕 밖에 어떤 행복에 이르지 못하면, 탐욕에 쫓기는 일은 면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그런 줄을 바르게 아는 동시에 이 탐욕 밖에 어떤 행복에 이르러서만,

탐욕의 구박을 면 할 수 있는 것이다.  

.

二,

<마하아나아마>여, 이것은 나의 경험이다.

내가 아직 깨달음을 얻기 전에

[탐욕은 어디를 가도 만족할 줄 모른다. 그 자체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있어, 사람을 절망으로 이끌고,

무서운 불행을 가져오는 것이다.] 라고, 바르게 알기는 알았지마는,

이 탐욕 밖에 어떤 행복에 이르러지 못했기 때문에, 그 탐욕에 쫓기면서 지내왔던 것이다.

그러다가 그 뒤에 그것이 그런 줄을 바르게 아는 동시에, 이 탐욕 밖에 어떤 행복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제는 그 탐욕의 구박을 면하게 된 것이다.

<마하아나아마>여, 탐욕의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탐욕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곧 마음에 맞는 빛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몸의 닿음이다.

이 다섯 가지 탐욕에 대해서 기쁨과 즐거움이 생긴다. 이것이 탐욕의 즐거움이다.

<마하아나아마>여, 탐욕의 재화란 무엇인가?

사람이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생활해 나간다.

추위와 더위와 바람ㆍ비ㆍ벼룩ㆍ모기ㆍ뱀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굶주림과 목 마름의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이처럼 부지런히 힘쓰고 고생을 해 보아도 바라던 부자는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친 끝에, 가슴을 치면서 슬피 운다. [아아, 내 노력은 헛것이었다. 내 고생도 헛것이었다! ]고  

.

三,

<마하아나아마>여,

또 그처럼 노력하고 고생해 부자가 되었다 하자.

그는 이제 그 부자를 지키기 위해서 온갖 고통을 격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임금에게 몰수를 당하지 않을까? 도둑에게 빼앗기지 않을까? 불에 태우지 않을까?

물에 떠내려 보내지 않을까? 미운 친척들에게 빼앗기기도 하며, 물에 떠내려 보내기도 한다.

그래서 그는 지친 끝에, 가슴을 치면서 슬피 운다.

[아아, 모두가 내것이던 것이, 이제는 하나도 내것이아니다]라고.

이것이 탐욕의 재화다. 현재의 고통은 모두 탐욕을 원인으로 하고, 탐욕에 의한 것이다.

<마하아나아마>여,

또 다만 탐욕 때문에, 임금은 임금과 다투고, [브라흐만]은 [브라흐만]과 다투며,

부모는 자식과 다투고,형제는 형제와 다투며, 자매는 자매와 다투고, 친구는 친구와 다툰다.

다투고 싸우고 욕질하다가 마지막에는 몽둥이를 쥐거나 칼을 휘둘러 서로 죽인다. 이것이 탐욕의 재화다.

<마하아나아마>여,

또 탐욕 때문에, 양쪽 군사는 갈리어, 창과 칼과 화살로써 서로 맞붙는다.

화살은 날으고, 창은 달리고 칼은 번쩍인다. 서로 쏘고, 서로 찌르고, 서로 목을 비튼다.

이것이 탐욕의 재화다.  

.

四,

<마하아나아마>여,

또 탐욕 때문에 사람들은 몸을 망치고, 함부로 빼앗으며 절도질을 하고, 간음을 행한다.

임금은 이들을 잡아 온갖 형벌을 가한다. 채찍으로 갈기고, 지팡이로 때리며 몸둥이로 친다.

팔을 끊고 다리를 끊으며, 귀를 자르고,코를 깎는다.

머리뼈를 쪼개어 달군 쇠로 지지고, 머리가죽을 벗기며, 머리뼈를 돌로 갈아 조개껍질처럼 빛내고,

불로써 입안을 지지며, 입에서 귀까지 째고, 베로 몸을 덮어 기름을 부어 태우며,

목에서 발끝까지 가죽을 벗긴다.

또 가슴에서 발끝까지 가죽을 벗기고, 팔꿈치와 무릎을 쇠기둥에 못박아 사방에 불을 지르며,

날카로운 갈고리로 피부와 혈관을 찢고, 잘 드는 칼로써 몸뚱이를 썰며, 몸뚱이를 칼질해 소금물로 씻고,

몸을 땅에 눕히어 사방으로 늘어친다. 철사로 두 귀를 뀌어 몸을 감고, 몸뚱이를 두들겨 짚단처럼 만들며,

몸에 끊는 기름을 부어 굶주린 개에게 주고, 몸에 말뚝을 쳐 칼로 목을 벤다.

이러한 고통은 모두 탐욕의 재화다.

또<마하아나아마>여, 탐욕 때문에 사람들은 몸과 말과뜻으로 온갖 악을 지어,

죽은 뒤에는 지옥에 떨어져 가지가지 고통을 받는다.

이것이 모두 탐욕의 재화로서, 미래의 고통도 또한 탐욕을 원인으로 하고, 탐욕에 의하는 것이다.

.

五,

<마하아나아마>여,

어느 때 나는<라아자그리하>의<깃자쿠우타> 에 머물러 있었다.

그 때에 또<이시기리>산 모퉁이에 있는 검은 바위에는,

많은<니간타>의 무리들이 계속해 서있는 고행을 하면서, 못견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때, 나는 선정(禪定)에서 일어나 그들에게 가서 말했다.

[그대들이여, 무엇 때문에 그대들은 언제나 그대로 서있는 행(行)을 행하면서 그러한 고통을 받는가?]

그들은 대답했다.

[우리들의 스승 이신<니간타>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보는 한없는 지혜를 갖추어 있습니다.

우리 스승님은 자기 마음 에는 걷거나 섰거나 앉았거나 누웠거나

언제나 지견(智見)이 깨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제자들이여, 너희들은 전 세상에 악한 업(業)을 지었다.

이 고행(苦行)에 의해서 그것을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 몸과 말과 뜻을 제어해, 고행(苦行) 에 의해서 묵은 업(業)을 부수고,

다시는 새로운 업을 짓지 않으면, 미래에는 번뇌의 고름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번뇌의 고름이 나오지 않게 되면 업은 다한 것이다. 업의 다함에 의해서 고통은 다할 것이요,

고통의 다함에 의해서 모든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라고 가르치십니다.

이 스승님의 말씀을 우리는 기쁘게 지키고 있습니다.]

<마하아나아마>여, 그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이여, 그대들은 그대들이 과거에 존재했던가, 존재하지 않았던가를 알고 있는가?]

[우리는 모릅니다.]

[너희들은 과거에 악한 업(業)을 지었던가, 짓지 않았던가를 알고 있는가?]

[우리는 모릅니다.]

[너희들은 과거에 어떤 악한 업을 지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우리는 모릅니다.]

[너희들은 자기에게 얼마만한 고뇌가 없어졌고, 얼마만한 고뇌가 남았으며,

얼마만한 고뇌가 없어지면 모든 고뇌가 모두 없어질까를 알고 있는가?]

[우리는 모릅니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전 세상에 존재했던가, 존재하지 않았던가도 모른다.

전 세상에 악한 업을 지었던가 짓지 않았던가도 모른다. 어떠한 악한 업을 지었던가도 모른다.

또 얼마만한 고뇌가 없어졌고, 얼마만한 고뇌가 남았으며,

얼마만한 고뇌가 없어지면, 모든 고뇌가 없어질까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가혹(苛酷)하게도

손에 피칠을 한 사람만이<니간타>의 무리로서 집을 떠나오게 되는 것이구나]라고.

.

六,

[부처님이시여, 행복은 행복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고뇌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행복이 행복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면,<빔비사아라>왕(王)은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 하면,<빔비사아라>왕은 부처님보다 현재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들은 아무 생각 없이 함부로 지꺼려서는 안 된다.

과연<빔비사아라>왕은 이 나보다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

[오오, 부처님이시여, 우리들은 다소 생각 없이 함부로 말한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부처님에게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그 두 사람 중에 행복한 생활을 하는 이는 누구이겠습니까?]

[<니간타>의 무리들이여, 거기 대해서 내가 먼저 물으리라. 거리낌없이 대답해 보라.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빔비사아라>왕은 몸도 움직이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이렛낮 이렛밤을,

완전한 행복을 깨달으면서 살 수 있겠는가?]

[그것은 안 될 겁니다.]

[또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빔비사아라>왕은, 엿셋낮 엿셋밤을, 닷셋낮 닷셋밤, 나흘낮 나흘밤, 사

흘낮 사흘밤, 이틀낮 이틀밤, 혹은 하룻낮 하룻밤 동안이나마 몸

도 움직이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완전한 행복을 깨달으면서 생활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안 될 겁니다.]

[그대들이여, 나는 하룻낮 하룾밤을 몸도 움직이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완전한 행복을 깨달으면서

생활할 수가 있다. 또 이틀낮 이틀밤에서 사흘낮 사흘밤, 나흘낮 나흘밤, 닷세낮 닷셋밤, 엿셋낮 엿셋밤,

이렛낮 이셋밤에 이르기까지 몸도 움직이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완전한 행복을 깨달으면서 생활할 수가 있다.

이렇게 볼 때, 두 사람 가운데 보다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은<빔비사아라>왕이겠는가,

혹은 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렇게 듣고 보면, 그것은 부처님인것은 여쭐 것도 없습니다.]

<마하아나아마>여, 이것이<니간타>의 무리들과 나와의 문답이었다.}

<마하아나아마>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해 돌아갔다.

.

8 慾心, 色身, 感受의 맛과 걱정

一, 부처님이<슈라아바스티이>의<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비구들이 아침 일찍이 바리때를 들고,<슈라아바스티이>에 들어가 걸식하려 하였다.

그러나 때가 너무 이르므로, 어떤 외도의 수도원에 들어가, 인사로서 친의를 베풀고, 한쪽에 앉았었다.

그 때에 외도들은 비구들에게

{제현들이여,<사마나ㆍ고오타마>는 욕심에 대하여 지혜로운 법을 보이고,

우리들도 욕심에 대하여 지혜로운 법을 보이며,

<사마나ㆍ고오타마>는 색(色)과 수(受=고락의 감수)에 대하여 지혜로운 법을 보이고,

우리도 또한 색과 수에 대하여 지혜로운 법을 보인다.

그러면<사마나ㆍ고오타마>와 우리들과의 사이에, 어떠한 구별이나 취지의 다를 것이 있는가?}

라고, 대질러 물었다.[비구]들은 그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또 반박하지도 않은채 자리를 떠났다.

걸식을 마치고 돌아와 부처님 에게 그 이야기를 사뢰었다.

{비구들이여, 그렇게 말하는 외도에게는 다음과 같이 물을 것이다.

[제현들이여, 어떤 것이 욕심의 맛[味]이며 욕심의 걱정이며 욕심에서 벗어나는 것인가?

어떤 것이[색]과 [수]의 맛이며, 그것의 걱정이며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인가?]라고,

이렇게 물으면 외도들은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사마나]ㆍ[브라흐만]ㆍ인간ㆍ천상ㆍ마계(魔界)ㆍ범천 (梵天) 등,

모든 세계에서 [여래]와 [여래]의 제자로서 [여래]에게 이런 말을 들은 자를 제하고는,

위와 같은 물음에 만족한 대답을 하는 자를 보지 못했노라.

.

二,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욕심의 맛인가?

욕심에 다섯 가지가 있으니, 눈은 좋은 빛을, 귀는 좋은 소리를, 코는 좋은 냄새를, 입은 좋은 맛을,

몸은 좋은 촉감을 반연(絆緣)하여 욕정을 일으키어,

 그 욕정의 향유(享有)로 부터 나는 기쁨과 즐거움, 이것을 욕심의 맛이라고 한다.

.

三,

비구들이여,

욕심의 걱정이라 함은, 세속 사람은 가지가지 기술과 예능(藝能)과 장사ㆍ농업ㆍ목축ㆍ문ㆍ무 따위의 기술

로써, 비 바람과 차고 더움을 가리지 않고, 맹수ㆍ독사ㆍ악어 등과 싸우며,

그 욕망을 달성키 위하여 활동하나니, 이것은 욕심의 걱정이요 현실의 괴롬 덩어리이다.

불가피한 현실의 사정이므로, 이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같이 활동하고 노력하고 분투해도, 재물을 얻지 못할 때에는,

저는 근심하고 슬퍼하고 지쳐서 가슴을 치고 울며 [그처럼 애써도 쓸데 없고, 싸워도 무효]라고.

이것이 욕심의 걱정으로서 현실의 괴롬 덩어리이다.

.

四,

만일 이러한 활동과 노력으로 재물을 얻으면, 재물을 수호하기 위하여 괴로움과 걱정이 생긴다.

곧, [내 재산은 국가에게나 도둑에게 빼앗기지나 않을까, 불에 타거나 물에 띄우지나 않을까,

사랑하지 않는 친족에게 빼앗기지나 않을까?] 이같이 걱정하고 감시하던 것이, 혹은 국가에,

도둑에게 빼앗기고, 혹은 불에 타고 물에 띄우며, 혹은 사랑하지 않는 친족에게 빼앗기게 되면,

그 때에 그는 근심하고 지쳐서 가슴을 치고 울며[내재산이 없어지다니!] 한다

이것이 욕심의 걱정으로서 현실의 괴롬 덩어리이다.

五, 비구들이여, 욕심의 인연으로 모든 왕은 왕과, 왕족은 왕족끼리,

[브라흐만]은 [브라흐만]과, 장자는 장자와,부모는 자식과, 형제ㆍ자매ㆍ친구는 형제ㆍ자매ㆍ친구끼리

서로 다툰다.말로 싸우다가 손으로 치며 흙덩이로, 몽둥이로,칼로......이렇게 그들은 죽음에 이르거나

혹은 죽음과 비통한 고통을 받게 된다. 이것이 욕심의 걱정으로서 현실 의 괴롬 덩어리이다.

비구들이여,

욕심의 인연으로 칼과 창과 활을 잡고, 방패와 갑옷으로서 몸을 굳게 단속하고,

양쪽이 가까운 전진(戰陣)에 나아가, 화살을 날리고 창을 던지고 큰 칼이 번뜩이는 속으로 돌진하며,

화살로 쏘고 창으로 찌르고, 끓는 물로 끼얹으며, 타는 불에 몰아 넣으며, 칼로 머리를 베인다.

그래서 저들은 죽거나 죽을 고통을 겪는다. 이것이 욕심의 걱정이며 현실의 괴롬 덩어리이다.

비구들이여,다시 욕심의 인연으로, 사람의 집을 뚫고 들어가 재산을 약탈하고,

다른 부녀를 겁탈하다가 법관에 잡히어, 왕법으로 갖은 벌을 당한다.

회초리로, 볼기채로, 몽둥이로 잡아치며, 혹은 손을 끊고 발을 끊으며, 귀를 베고 코를 베고 머리를 베며,

두개골을 깨고 불에 단 쇠덩이를 집어넣기도 하며, 입술과 귀를 가죽으로 꿰기도 하며,

기름에 젖은 베를 몸에 감아 불사르기도 한다. 이와 같은 갖가지 형벌을 받아,

죽거나 혹은 죽음과 비등한 고통을 받는다. 이것이 욕심의 걱정이며 현실의 괴롬 덩어리이다,

.

六,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욕심에서 벗어나는 것인가?

성도(聖道)에 의하여 욕탐(欲貪)을 없애고 탐욕을 버린다. 이것이 욕심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만일 [사마나]ㆍ[브라흐만]으로서, 이와 같이 욕심에 대하여,

그 맛과 그 걱정과 그 벗어나는 법을 여실히 알지 못하고는,

자기를 욕심에서 제도하고, 다른 이를 욕심에서 제도 할 수 없는 것이다.

.

七,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색의 맛인가?

여기 왕족이나 [브라흐만]의 딸로서, 나이는 열 대여섯쯤 되고, 키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너무 홀쭉하지도 너무 뚱뚱하지도 않으며, 살 빛이 너무 검지도 너무 희지도 않다고 하면,

그 계집은 그 때에 가장 아름답고 묘하고 단정한 색신이라고 할 것이다.

이 단정 미묘한 인연으로 생기는 즐거움이 곧 색의 맛이 되는 것이다.

.

八,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색의 걱정인가?

여기, 저계집의 나이가 혹 팔십 구십이 되어, 몸은 서까래처럼 마르고 등은 곱사등이 모양 굽은 것이

지팡에 의지하여 벌벌 떨며 걸어가고, 파리하고 시들어, 이는 빠지고 머리에는 서리를 이거나

털은 다 벗어지고 짧으며, 살은 쭈그러지고, 얼굴과 사지에는 검버섯이 난 것을 볼 때에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일찍이 미묘하고 단정하던 저 여인이 늙어 기울어져 저 꼴이 된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색신의 걱정이다.

또 비구들이여, 저 여인이 병들어 누워 중태에 빠졌을 때, 자기 대 소변 속에 파묻히어,

다른 사람에 의지 하여 일어나거나 또 침대에 눕게 됨을 볼 적에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일찍이 미묘하고 단정하던 그 여인이 늙어 기울어져, 저 꼴이된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색신의 걱정이다.

또 비구들이여, 저 여인의 시체를 묘지에 버려 두어, 혹 하루나 이틀이나 사흘이 지나면,

부풀어 올라 검푸러지며 물러 터지는 것을 볼 적에,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일찍이 미묘하고 단정하던 저 여인이 저 꼴이 된 것이다. 비구여, 이것이, 색신의 걱정이다.

또 비구들이여, 저 여인의 시체를 묘지에 버려 두어,

혹은 까마귀ㆍ독수리나, 혹은 개 여우 또는 뭇 벌레들이 쪼아먹고 뜯어먹는 것을 볼 적에,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 하겠느냐? 일찍이 미묘하고 단정하던 저 여인이, 저 꼴이 된 것이다.

비구여 이것이 색신의 걱정이다.

또 비구들이여, 저 묘지에 버려진 여인의 시체가, 살가죽이 다 썩고 힘줄만이 해골을 연결시켜 있는 것을

보거나, 또 힘줄조차 녹아버리고, 사지 백체의 뼈 조각만이 마디마디 흩어진 것을 보거나,

나중에는 달팽이나 조개 빛 같은 뼈 조각이. 그 나마, 비바람에 녹아지고 부서진 것이,

한 무더기 쌓여 있는 것을 볼 적에, 너희들은 일찍이 미묘하고 단정하던 저 여인이

저 꼴이 되었다고 생각하리라. 비구여, 이것이 색신의 걱정이다.

.

九,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색신에서 벗어나는 것인가?

그것은 색신에 대하여 탐욕을 버리고 욕탐을 여의는 것이니, 이것이 색신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만일 [사마나]ㆍ[브라흐만]으로서, 이 같이 색신에 대한 맛과 그 걱정과 그 벗어나는 법을

여실히 알지 못하고는, 색신에서 스스로를 제도하고 다른 사람을 제도할 수 없는 것이다.

.

十.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감수의 맛인가?

여기 한 비구가 있어, 욕심을 여의고 불선법을 여의어, 세밀한 관찰과 사색이 있어서,

이 여읨으로부터 생기는 기쁨을 얻어 [초선(初禪)]에 들며,

이 초선을 성취했을 때에, 자기나 남에게 대하여 화를 내거나 해롭게 할 마음이 없나니,

이때에는 모든 불평과 원수와 친밀함이 없는 감수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

十一,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감수의 걱정인가? 이감수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때를 따라 변하는 덧없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고(苦)로 옮겨가는 것이다.

[멸진정]을 성취하지 못했으므로 이것이 감수의 걱정이다.

.

十二,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감수에서 벗어나는 것인가?

감수에 대하여 탐욕을 버리고 탐욕을 여의어 버리나니, 이것이 감수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만일 [사마나]ㆍ[브라흐만]으로서,

이와 같이 감수에 대한 맛과 걱정과 그 벗어나는 법을 여실히 알지 못하고는,

감수에 있어서 스스로를 제도하지 못하고, 또 남도 제도할 수 없으리라.}

.

9 生死와 부처님의 說法

1

부처님은 다시 북으로<슈라아바스티이>에 돌아가,<기원정사>에 계셨다.

어느날,<프라세나짓>왕은 나라 일을 위해, 수레를 몰아 성 밖에 있었다.

그 때 임금의 할머니는 그 왕후가 죽은 후에도 아직 살아 있어 120세의 나이로 매우 노쇠해 있었다.

그러나 왕은 효성이 지극해, 그 늙은 할머니를 섬기는 것으로써 즐거움을 삼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날 불행하게도 그 할머니는 여러 사람의 간호에도 보람이 없이, 마른 나무처럼 갑자기 돌아갔다.

대신의 한 사람인<불사밀>은 이렇게 생각했다.

<왕이 이 불행한 소식을 들으시면 얼마나 슬퍼하실까!

어떤 방편을 써서라도, 왕의 슬픔을 덜어 드리지 않으면 안되겠다.>

그래서<불사밀>은 수많은 코끼리와 말과 수레를 장식하고, 수많은 보물과 기생들을 거기에 싣고,

깃대를 벌려 세우고 풍악을 울리면서, 상여를 둘러싸고 성 밖으로 나갔다.

꼭 임금의 일행이 돌아오는 도중에서 만나도록 했다.

임금은 이 광경을 보고, 마침 가까이 온<불사밀>을 불러서 물었다.

<이것은 누구의 공양인가?>

<대왕이시여, 이 거리의 장자 아무의 어머니가 돌아가서 그 대문입니다.>

<그러면 이 수레와 말과 코끼리는 무슨 까닭인가?>

<코끼리와 말과 수레가 각각 오백씩인데,

이것을 염라대왕에게 보내어, 어머니의 생명을 대신하겠다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일이다. 생명은 멈출 수도 없는 것이요, 대신할 수도 없는 것이다.

악어의 아가리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는 것처럼,<염라>왕의 손아귀에 들면 죽음은 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 기생이 오백 명이나 있는데, 이것으로 저 죽은 생명을 대신하겠다는 것입니다.>

<기생도 보물도 다 쓸데없는 것이다.>

<그러면<브라흐만>의 주술이나, 덕이 높은 스님의 힘으로 구원하겠다 합니다.>

<프라세나짓>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것은 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한번 악어의 아가리에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한번 나면 한번 죽는다는 것은 정한 일이 아닌가? 부처님 말씀도 그러한 것을...>

.

2.

이때<불사밀>은 임금 앞에 꿇어 엎디어 사뢰었다.

<대왕이시여, 말씀하신 바와 같이, 모든 생명이 있는 겻은 반드시 다 죽는 것입니다.

부디 너무 서러워 마소서. 대왕이시여, 오는 왕태후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프라세나짓>은 이 말을 듣고, 매우 슬퍼하며 한숨 지었다. 한참만에

<착하다.<불사밀>이여, 너는 묘한 수단으로써, 내 마음의 터짐을 막았다. 너는 진실로 방편을 아는 자다.>

하시고, 곧 성으로 돌아가, 향화와 등명으로써 태후에게 공양하고, 한낮임을 불구하고 곧 부처님을 절로 찾아가 뵈었다.

<대왕은 이 한낮에 어디서 오십니까?>

<부처님이시여, 내 할머니가 오늘 돌아가셨습니다. 120세로서 매우 노쇠해 있었습니다.

나는 할머니를 못내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이 임금의 자리를 주어 할머니의 죽음을 바꿀 수 있다면, 나는 이 임금만이 아니라,

거기에 따른 말과 수레와 보물과 내지 이<가시>나라까지도 바치겠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언제나 하시는 말씀과 같이, 모든 생명은 반드시 죽는 것이요, 반드시 다 없어지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진실로 그러합니다. 모든 생명은 반드시 죽는 것이요, 반드시 모두 없어지는 것입니다.

마치 질그릇은, 그대로 구운 것이나 약으로 구운 것이나, 반드시 한번은 부서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죽어 가는 것이다.

죽음을 끝으로 하기 때문에,

그것은 모두 그 업을 따라서

공덕의 결과와 죄의 갚음을 받나니,

악을 행한 사람은 지옥에 들고

덕을 쌓은 사람은 천상에 난다.

부디 착한 일 행해 뒷세상 준비하라,

공덕은 뒷세상의 나룻배니라.>

.

3

부처님은 또 남으로 내려가,<코오삼비>의<신사파> 숲에 들어가, 나뭇잎을 손에 쥐고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숲의 나뭇잎과 이 손안의 나뭇잎과 어느 쪽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부처니이시여,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저 숲 속의 나뭇잎이 몇 억배나 많습니다.>

<비구들이여, 마치 그와 같이, 내가 알고도 말하지 않은 것이 저 숲 속의 나뭇잎 같이 많고,

아는 데서 말한 것은 이 손 안의 나뭇잎처럼 적다.

왜 말하지 않는가? 그것은 아무 이익됨이 없기 때문이다.

즉 깨끗한 수행에 필요하지도 않고, 번뇌를 없애고 지혜를 열며,

깨달음을 얻어<니르바아나>에 들어가는 데에 이익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말한 법은 고.집.멸.도의 네가지 진리로서, 그것은 이익이 되고 깨끗한 수행에 필요하며,

번뇌를 없애고 지혜를 열며, 깨달음을 얻어<니르바아나>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이 네가지 진리를 따라 힘써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

10 난다카의 法文

一,

어느날 <마하아파자아파리이>비구니는 오백 명의 비구니를 데리고 부처님에게 나아가,

[비구니]들에 대한 가르침을청했다.

그 때는 윗자리의 [비구]들이 차례로 [비구니]들을 가르치게 되어 있었다.

<난다카>는 자기 차례가 되었지마는, 비구들을 가르치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부처님은 <아아난다>를 불러 누구의 차례인가를 물어 보셨다.

그러나 그 차례인 <난다카>가 가르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시고,

다시 <난다카>를 불러, 법문(法門)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난다카>는 부처님의 명령을 받고, 다음 날 아침 비구 한 사람을 데리고,

[비구니]들이 있는 <왕사(王寺)>로 갔다.

비구니들은 <난다카>가 오는 것을 보고, 자리를 만들고 발 씻을 물을 준비했다.

<난다카>는 발을 씻고 준비한 자리에 나아가, 비구니들에게 법을 설했다.

{누이들이여, [질문]이라는 말이 있다. 질문을 받았을때,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만일 어떤 의심이 있을 때에는 [이것은 무엇입니니까? 이 뜻은 어떤 것입니까?]고,

내게 묻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으로써 비구니들은, <난다카> 비구는 자유로이 질문해도 좋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매우 기뻐했다.

{누이들이여, 눈(眼)은 항상됨이 있는 것인가, 항상 됨이 없는 것인가?}

{항상됨이 없는 것입니다.}

{항상됨이 없는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항상됨이 없고, 괴로움이요,

또 부서지는 법을 [이것은 내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나다]라고 볼 수 있을까?}

{대덕(大德)이시여, 그것은 될 수 업습니다. 또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도 꼭 같은 것입니다.

왜냐 하면, 우리들은 이전부터 바른 지혜에 의해,

이런 것들의 六내처(內處)는, 항상됨이 없는 것이라고 실다이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

二,

{착하다, 누이들이여. 이것은 이 가르침의 제자에 의해서, 바른 지혜에 의해서, 실다이 보여진 것이다.

누이들이여, 물질은 항상됨이 없는 것인가, 항상됨이 있는 것인가?>

{항상됨이 없는 것입니다.}

{항상됨이 없는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항상됨이 없고, 괴로움이요,

부서지는 것을 [이것은 내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나다]라고 볼 수 있는가?}

{대덕이시여, 그것은 될 수 없습니다. 또 소리, 냄새, 맛, 닿음, 법에 대해서도 꼭 같은 것입니다. 왜냐 하면, 우리들은 이전부터 바른 지혜에 의해서,

이들의 六외처(外處)는 항상됨이 없는 것이라고 실다이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착하고 착하다, 누이들이여. 이것은 이 가르침의 제자에 의해서, 바른 지혜에 의해서 실

다이 보여진 것이다. 누이들이여, 눈의 알음알이는 항상됨이 있는 것인가, 항상됨이 없는 것인가?}

{항상됨이 없는 것입니다.}

{항상됨이 없는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항상됨이 없고, 괴로움이요, 부

서지는 법을 [이것은 내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나다]라고 볼 수 있는가?}

{대덕이여, 그것은 될 수 없습니다. 그에 따라, 귀의 알음알이, 코의 알음알이, 혀의 알음알이,

몸의 알음알이, 뜻의 알음알이도 똑 같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이전부터 바른 지혜에 의해,

이들 여섯 알음알이는 항상됨이 없는 것이라고, 실다이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착하고 착하다, 누이들이여, 이것은 이 가르침의 제자에 의해서, 바른 지혜에 의해서,

실다이 보여진 것이다. 누이들이여, 이를테면, 타고 있는 등불에 있어서 기름도 항상됨이 없는 것이요,

심지나 불꽃이나 빛도 항상됨이 없는 것이다. 만일 사람이 있어,

기름과 심지와 불꽃은 항상됨이 없는 것이지마는,

빛만은 항상됨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른 소견이겠는가?}

{아닙니다. 기름과 심지와 불꽃이 항상됨이 없는 것이라면,

빛도 또한 항상됨이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이들이여, 항상됨이 없는 六내처(內處)에서 생기는 괴롬과 즐거움과 괴롬도 아니요

즐거움도 아닌 감각을 항상 머무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말은 정당한 것이겠는가?}

{대덕이시여, 정당하지 않습니다. 거

기에 의해서 생긴 것은, 그것이 없어지면 저절로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착하고 착하다, 누이들이여. 실로 그렇다.

다시 이를테면, 나무의 뿌리와 가지와 잎사귀는 항상됨이 없는 것이지마는,

그 나무의 그림자가 항상된다 한다면, 그 말은 정당한 것이겠는가?}

{대덕이시여, 정당하지 않습니다. 뿌리와 즐기와 가지와 잎사귀가 항상되지 않는 다면,

그 그림자도 항상되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누이들이여, 그 항상됨이 없는 六외처(外處)에서 생기는 괴롬과 즐거움과 괴로움도 아니요

즐거움도 아닌 감각을 항상되다고 한다면, 그 말은 정당한 것이겠는가?}

{대덕이시여, 정당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의해서 생긴 것은 그것이 없으면, 저절로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착하고 착하다. 누이들이여, 진실로 그렇다.

다시 이를테면, 익숙한 백장이 소를 죽여, 날카로운 칼로 속 살의 몸뚱이와 겉 껍질의 몸뚱이를 상하지

않고 갈라내어 살 속에 있는 막(膜)과 힘줄과 힘줄 밑동을 끊어 살을 바리고, 겉 껍질로 그 소를 싸

놓고 말하기를 [이 소는 원래와 같이 껍질이 떠나 있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말은 정당한 것이겠는가?}

{대덕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그 소는 껍질과 떠나 있는 것입니다.}

{누이들이여, 이 비유는 그 뜻을 알기 위한 것이다. 속 살의 몸뚱이라는 것은 안의 六처(處)요,

겉 껍질의 몸뚱이라는 것은 밖의 六처(處)요, 살 속의 막 힘줄 힘줄 밑둥은 탐욕을 이름이요,

날카로운 칼은 마음 속의 번뇌를 끊는 지혜를 이름이다. 누이들이여, 정념(正念), 택법(擇法),

정진(精進), 희(喜), 경안(輕安), 정(定), 사(捨)의 칠각지(覺支)를 닦으면,

번뇌를 없애고 마음의 해탈, 지혜의 해탈을 이 현재 세상에서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난다카>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설법하고

{누이들이여, 이제 돌아가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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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비구니들은 <난다카>의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자리를 일어나, 부처님에게 나아가 예배했다.

{비구들이여, 十四일의 [포오샤다]날 밤의 달이, 이지러져 있는지, 꽉 차 있는지를 의심할 사람은 없다.

물론 달은 이지러져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이,

<난다카>의 설법을 듣고 비구니들은 기뻐하고 있지마는, 아직 그 생각이 원만해 있지 않다.}

다음 날 부처님은, 다시 <난다카>에게, 비구니들을 가르치라고 말씀하셨다.

<난다카>는 그 이튼날, 다시 <슈라아바스티이>에서 걸식을 마친 뒤,

<왕사(王寺)>로 가서, 어제와 같이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비구니들도 설법을 들은 뒤, 어제와 같이 부처님에게 나아가 예배했다.

비구니들이 돌아간 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十五일의 [포오샤다]날 밤에는, 달이 이지러져 있는가, 꽉 차서 있는가에 대해서,

아무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달은 물론 차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이, <난다카>의 설법을 듣고, 비구니들은 기뻐하고, 또 그 생각도 원만해 있다.

이 五백의 비구니들은 최후의 한 사람까지도,

반드시 깨달음을 얻기로 결정된, 물러나지 않는 [예류과(預流果)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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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칫타 長者와 이시닷타

一,

<맛치카산다>의 <칫타>장자(長者)는 <안바아타카>숲에 사는 비구들을 가끔가끔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어느 날,그는 윗자리의 비구에게 물었다.

{존자(尊者)여, 이세상에는 여러 가지 이론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세간은 항상 존재한다거니, 항상됨이 없다거니,한정이 있다거니, 한정이 없다거니,

또 여래(如來)는 죽은 뒤에 존재한다거니, 존재하지 않는다거니, 또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다거니,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거니,

혹은 영혼과 육체는 하나이라거니, 다르다거니,해서, 이러한 여러 가지 이론이 있어,

부처님은 <<범망경(梵網經)>>에 六十二종의 견해를 말씀하셨습니다.

대체, 이러한 각각 다른 소견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이며, 또 무엇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서 윗자리 비구는 침묵하고 있었다.두번 세 번 질문을 받고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었다.

그 때에, 비구 중에서 제일 젊은 <이시닷타> 비구가 앞으로 나와, 윗자리 비구의 허락을 얻어 대답했다.

{장자여, 그것은 [신견(身見)]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신견]만 없다면, 여러 가지 다른 소견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대덕(大德)이여, 그 [신견]이란 어떤 것입니까?}

장자(長者)여, 신견이란 이 몸을 만들고 있는 다섯 가지 요소에 대해서, [나]라고 보는 소견입니다.

거룩한 진리에 어두운 범부들이 일으키는 소견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마음을 닦은 사람은, 이 다섯 가지 요소를 [나]라고 보지 않습니다.}

{대덕이여, 당신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나는 <아반데>라는 나라에서 왔습니다.

{대덕이여, <아반데>에는, 아직 내가 만나지 못한 친구 <이시닷타>라는 사람이 중이 되었습니다.

대덕님은 혹 그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까?}

{장자여, 나는 만난 일이 있습니다.

{그 스님은 지금 어디서 살고 있습니까?}

이 물음을 받자, <이시닷타>는 잠자코 말이 없었다.

{대덕이여, 당신이 <이시닷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대덕이여, 부디 오랫동안 이 <맛치카산다>의 즐거운 숲에서 지내소서,

내 비록 힘이 모자라지만, 스님의 옷이나 음식이나 침구나 약물을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장자여, 그 고마우신 말씀, 즐거이 따르겠습니다.}

<칫타>장자는 매우 기뻐해, 비구들에게 공양을 올렸다.

숲으로 돌아온 여러 비구들은, <이시닷타>의 수고를 고마워 했다.

그러나 그는 좌구(坐具)를 챙기고 바리때를 들고 어디론지 떠나가,

다시는 <맛치카산다>에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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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나형외도(裸形外道)]의 <카아샤파>는, 속가에 있을 때부터 <칫타>장자와 친한 사이었다.

<카아샤파>가 <맛치카산다>에 왔다는 소문을 듣고,

<칫타>는 <카아샤파>를 찾아가 인사를 마친 뒤, 집을 떠난 지 몇 해나 됐느냐고 물었다.

{장자(長者)여, 집을 떠난 지 三十년이 되었습나다.}

{대덕(大德)이여, 집 떠난 지 三十년에,

무슨 세상에 뛰어난 법과 훌륭한 지혜와 편안한 심경(心境)을 얻었습니까?}

{장자여, 그 동안 三十년이 지났지마는,

맨몸과 까까머리와 말재주만 늘었을 뿐, 아무것도 변한 것 없습니다.}

{대덕이여, 집을 떠나 三十년 동안에,

맨몸과 까까머리와 말재주만이 늘었을 뿐이라면, 스님의 교법(敎法)은 참으로 이상한 것입니다.}

{장자여, 당신은 [우파아사카]가 된 지 몇 해나 됩니까?}

{三十년이 되었습니다.}

{그 三十년 동안에,

당신은 어떤 인간에 뛰어난 법과 훌륭하고 신성한 지견(智見)과 편안한 심경(心境)을 얻었습니까?}

{대덕이여, 그럼 아무 것도 얻지 못해서야 어쩌겠습니까?

나는 초선(初禪), 二선, 三선, 四선으로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습니다.

또 만일 내가 부처님보다 먼저 죽는다면,

부처님은 나를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근본인,번뇌가 없어진 사람이라고 설명하실 것입니다.}

{장자여, 속가에 있으면서 이처럼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훌륭한 교법(敎法)이겠습니까? 나도 그 교법 안에 들어가 중이 될 수 있겠습니까?}

<칫타 우파아사카>는 <카아샤파>를 데리고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敎法을 들어 인연을 맺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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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理論보다 實際를

一,

부처님은<깃자쿠우타>를 떠나 다시 북쪽으로<강가아>강을 건너 여행을 계속하다가

<기원정사>로 돌아오셨다.

어느날,<마알룽캬풋타> 비구는 고요한 곳에서 혼자 생각했다.

[세계는 항상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 세계는 한정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영혼은 육체와 따로 있는가, 하나인가? 중생은 죽은 뒤에도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부처님은 이런 문제는 설명하시지 않는다.

나는 여기에 견딜 수 없다. 오늘은 부처님에게 가서 이것을 여쭈어 보자.

만일 부처님이 설명해 주신다면, 나는 부처님 밑에서 수행을 계속하겠지마는,

아무 설명이 없으시면, 나는 수행을 그만두자.] 그래서 그는 부처님에게 나아가 그 문제를 물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의 아시는 대로 설명해 주소서.

만일 설명해 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부처님 곁을 떠나 속세(俗世)로 돌아가겠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마얄룽캬푸타>여, 나는 너에게, 내게로 오너라. 내 밑에서 수행(修行)하라.

그러면 세계는 항상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세계는 한정이 있는가, 한정이 없는가?

영혼과 육체는 하나인가, 다른 것인가?

중생은 죽은 뒤에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를 설명해 주리라고 약속한 일이 있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렇게 말씀하신 적은 없나이다.}

{너는 또 내게, 나는 부처님이 이런 문제를 설명해 주시면,

부처님 밑에서 수행(修行)하겠습니다고 약속한 일이 있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런 일도 없나이다.}

{<마알룽캬풋타>여, 나도 약속하지 않았고, 너도 약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무슨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고 하는 것인가?}

<마알룽캬풋타>여, 만일 그와 같이, 내가 그 문제를 설명하기 전에는,

내게서 수행(修行)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 동안에 죽고 말 것이다.

비유하면, 사람이 독한 화살에 맞았다고 하자. 친척이나 친구들이 와서,

의사에게 그 화살을 뽑자고 하는데, 그 사람은 나는 이 화살을 쏜 사람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어떤 성질을 가진 사람인가? 얼굴이나 모습은 어떤 사람인가?

어디 사는 사람인가를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겠다고 한다든가,

또 그 활은 큰 것인가 작은 것인가? 그줄은 등년출인가, 실인가, 짐승 힘줄인가?

그 화살은 등(藤)인가 갈대인가? 그 깃은 독수리ㆍ해오라기ㆍ매ㆍ공작의 어느 것인가?

그 화살은 소힘줄ㆍ물소힘줄 ㆍ사슴힘줄 ㆍ풀의 어느 것으로 감기어 있는가?

활촉은 말발굽 모양인가, 쇠창 모양인가, 송아지 이빨인가, 새깃인가? 를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겠다고 한다면,<마알룽캬풋타>여, 그사람은 그 동안에 죽고 말 것이다.}

.

二,

{<마알룽캬풋타>여, 세계는 항상 있는 것이라는 견해(見解)를 가졌다고 해서,

맑고 깨끗한 수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 세계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견해(見解)를 가졌다고 해서,

맑고 깨끗한 수행이 되는 것도 아니다.

세계는 항상 있다. 혹은 항상 있지 않다는 견해(見解)를 가졌다고 해도, 삶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번민은 우리에게 닥쳐오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것들을 이 현재에서, 없애기 위해 법을 설하는 것이다.

세계는 한정이 있다, 한정이 없다든가, 중생은 죽은 뒤에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든가,

라는 어떠한 견해(견解)를 가졌다 해도, 맑고 깨끗한 수행이 되는 것은 아니요,

여전히 삶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번민은, 우리에게 닥쳐오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것들을 이 현재에서 없애기 위해 법을 설하는 것이다.

<바알룽캬풋타>여,

그러므로 나는 설명해야 할 것을 설명하고, 설명하지 않을 것은 설명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설명하지 않을 것이란, 이런 문제들의 설명이다.

왜냐 하면, 이런 문제의 설명은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맑고 깨끗한 수행을 위해서나, 번뇌를 없애고 뛰어난 지혜를 얻는다거나,

깨달음을 얻어 [니르바아나]에 들어 가는 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설명해야 할 것이란,

괴롬과 그 괴롬의 원인과 그 괴롬을 없애야 할 것과 그 괴롬을 없애는 길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그것은 이익이 되고, 맑고 깨끗한 수행을 위해서나, 번뇌를 없애고 뛰어난 지헤를 얻는다든가,

깨달음을 얻어[니르바아나]로 들어가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마알룽캬풋타>는 이 부처님이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 하며 먼저의 소견을 놓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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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苦行과 佛法

 一,

이때 부처님은<우준냐>국<칸나캇타라>의<사슴의 동산>에 계셨다.

나형외도(裸形外道)의<카아샤파>는 부처님을 찾아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당신은 모든 고행(苦行)을 싫어하고, 또 고행자(苦行者)를 비방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카아샤파>여, 그것은 내 의견이 아니다. 또 나를 바르게 전(傳)한 것도 아니다.

<카아샤파>여, 나는 하늘눈(天眼)으로써 고행자가 죽은 뒤에 지옥에 떨어지는 것도 보고,

천상(天上)에 나는 것도 본다. 또 조금 고행한 사람이, 죽은 뒤에 지옥에 떨어지는 것도 보고,

천상에 나는 것도 본다. 이렇게 고행자에게는 지옥에도 떨어지고 천상에도 나는 사람이 있는 줄을 아는데,

어떻게 통틀어 고행을 싫어하고, 고행자를 비방할 수 있겠는가?}

<카아샤파>는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알몸으라든가, 공양을 받지 않는 것과 반달씩 음식을 끊는 것과 쇠똥을 먹는 것과

나무껍질이나 짐승 가죽의 옷과 항상 서있는 것과 하룻밤에 세번씩 목욕하는 따위의 고행은,

[사마나]에게도 [브라흐만]에게도 적당한 것이라고 일컫습니다.}

{<카아샤파>여, 아무리 이러한 고행을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계(戒)와 정(定)과 지혜가 없으면, 그것은 참된 [사마나]나 [브라흐만]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성내지 않고, 남을 해칠 뜻이 없으며, 자비심(慈悲心) 을 닦고, 번뇌가 없어,

현재에 깨달아 있으면, 이야말로 진정한 [사마나]요 [브라흐만]이라 할 것이다.}

{부처님이시여,[사마나]나 [브라흐만]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카아샤파>여, 그 어려움이란 고행을 닦는다는 뜻은 아니다.

고행쯤이야 물항아리를 허리로 운반하는 식모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성내지 않고, 남을 해칠 뜻이 없으며, 자비심을 닦고,

번뇌가 없어, 현재에 깨닫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부처님이시여, 그러면 [사마나]나 [브라흐만]인 것은 알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카아샤파>여, 그 알기 어렵다는 것도 고행하는 것을 보고,

[사마나]나 [브라흐만]인 것을 알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고행이라면, 물항아리를 허리로 운반하는 식모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성내지 않고, 남을 해칠 마음이 없으며, 자비심을 닦고, 번뇌가 없어, 현재에 깨닫는 일에 있어서,

[사마나]나 [브라흐만]을 알기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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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부처님이시여, 그러면 그 계와 정과 혜의 성취란 어떤 것입니까?}

{<카아샤파>여, 계의 성취란, [여래]가 이 세상에 나타나, 스스로 깨달아 남을 가르칠 때에,

사람이 그것을 듣고 신심(信心)을 일으켜 중이 된다.

그래서 계를 따라 몸을 지키고, 바른 행실로 즐거움을 삼으며, 조그마한 죄에도 두려움을 볼 줄 알고,

감각기관을 지켜 바른 지혜를 갖춘다. 거기서 산 목숨을 죽이지 않고, 남이 주지않는 것은 빼앗지 않으며,

남의 여자를 범하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거칠은 말을 쓰지 않고, 바른 생활을 경영해 가는 것이다.

또 정(定)의 성취란, 비구가 눈으로 물건을 볼 때라도, 그감각기관을 잘 지켜, 그 모양에 집착하지 않고,

가나 오나 앉으나 누울 때나, 언제나 마음눈을 밝히어 바른 마음, 바른 생각에 머물며,

새가 제 몸에 날개 이외에는 아무 것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몸을 싸는 옷과 배를 채우는 밥으로 만족하고,

나무뿌리ㆍ동굴 속 ㆍ숲 ㆍ넓은 벌판 ㆍ묘지(墓地) 따위의 조용한 곳을 찾아 고요히 앉으며,

탐욕과 성냄과 게으름과 덤빔과 의심을 버리고, 건전(健全)하고 자유롭고 안전한 사람이 되어,

기쁨과 즐거움으로 초선(初禪)과 二 ㆍ三 ㆍ四선(禪)에 들어가는 것이다.

또 지혜의 성취란, 위의 [정]에 의해서 고요하고 맑고 환해, 아무것에도 시달리지 않는 마음으로서

이 세상의 덧없음과 나 없음을 알고, 다섯 가지 신통을 얻고 네 가지 도리(道理)를 알아,

번뇌를 없애고 깨달음을 열어, 해탈했다는 분명한 자각(自覺)을 가지는 것이다.

<카아샤파>여, 이보다 더 훌륭한 계 ㆍ정ㆍ혜(戒ㆍ定 ㆍ慧)의 성취는 없다.

[계]와 [고행]과 [염리(厭離)]와 [지혜]와 [해탈]을 칭송하는 [사마나]ㆍ[브라후만]이 있다.

그러나 나처럼 맑고 높은 [계]와 [고행]과 [염리]와 [지헤]와 [해탈]을 갖춘 사람은 없다.

그 최상에 도달한 자가 나다.

<카아샤파>여, 나의 이 [사자후(獅子吼)]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말할는지 모른다.

[<사마나ㆍ고오타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자후하고 있지마는,

그 사자후는 신념으로써 하는 것이 아니다.아무도 그것을 듣고 질문하지 않는다.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지 못한다. 비록 대답하더라도 그것은 사람을 만족시키거나, 믿게 하지 못한다]고.

<카아샤파>여, 그러나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나는 뭇사람 앞에서 [사자후]한다.

신념을 가지고 [사자후]한다. 많은 사람의 질문에 대답하고, 만족시키고, 믿게 한다.

<카아샤파>여, 일찍이<라아자그리하>의<깃자쿠우타>에서,

너와 같은 고행자<냐그로오다>는, 염리(厭離)의 최고형식(最高形式)에 대해서 내게 물었다.

그는 내 대답을 듣고 매우 기뻐한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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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의 설명을 듣고, 위없이 기뻐하지 않는 자가 있겠나이까?

나도 이제 위 없는 기쁨을 얻었나이다. 부처님이시여,

나는 이제 三보(寶)에 귀의(歸依)하고 부처님 밑에서 중이 되고자 하나이다. 부디 허락해 주소서.}

{<카아샤파>여, 다른 교(敎)를 믿는 사람이, 우리 교에 들어와 중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四개월 동안을 따로 살다가, 四개월이 지낸 뒤에, 우리 교단(敎團)에 들오게 되어 있다.

물론 특별한 경우도 있겠지마는, 그것이 규칙이다.}

{부처님이시여,四개월 동안 따로 사는 것이 규칙이라면, 나는 그대로 하겠나이다.

부디 四개월 뒤에는 교단에들게 해 주시기 원하나이다.}

<카아샤파>는 이렇게 중이 되는 허락을 얻어 교단에 들어왔다.

그래서 부지런히 힘써 공부해, 얼마 안 되어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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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바른 法

一,

부처님이<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독수리 잡기를 직업으로 하는<아리타> 비구는 이런 악한 소견을 가지고 있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장애]라는 법도 그것을 직접 실행해 보니, 그다지 장애도 되지 않는다]고.

다른 여러 비구들은 그의 이 악한 소견을 고치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토론도 하고 타이르기도 해 보았으나, 아무 보람이 없었다.

부처님은 이 말을 듣고<아리타>를 불러 꾸지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유하건대,

어떤 땅군이 큰 뱀 한 마리를 발견하고, 곧 그 몸뚱이나 꼬리를 붙잡았다고 하자.

그 때에 그 뱀은 몸을 틀어 그 사람의 손이나 팔이나 또 다른 데를 물 것이다.

그 때문에 그 사람은 죽거나 혹은 죽을 만큼의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왜 그런가?

그 뱀을 잡는 방법이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어떤 미련한 사람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면서도,

그 법의 뜻을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 법의 뜻을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남과 토론할 때에, 그 말의 권위(權威)를 세우기 위해서, 부처님의 말씀을 끌어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법을 배우면서도 그 뜻을 모르는 것이요, 뜻을 모르기 때문에 길이 고통을 받는 것이다.

왜 그런가? 그들은 법을 잘못 알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런데 여기 어떤 지혜로운 사람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 그 뜻을 깊이 생각하고,

그 법을 바르게 알아, 길이 행복을 누리고 있다.

왜냐 하면, 그들은 법을 바르게 알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땅군이 큰 뱀을 발견하자 곧 막대기로써 뱀의 대가리를 꼭 누르는 것 같은 것이니,

그 때 그 뱀은 아무리 그 사람의 손이나 팔이나 또 몸을 감더라도, 그 사람은 그 때문에 죽거나

혹은 죽을 만큼의 고통을 받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 뱀을 잘 잡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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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비구들이여, 나는 또 너희들로 하여금 집착을 떠나게 하기 위해, 떼배의 비유를 말하리라.

비유하견대, 어떤 사람이 오랜 여행을 하다가, 어느 곳에서 큰 바다를 만났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바다의 이쪽 언덕은 위험하지마는, 저쪽 언덕은 편안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는 다리도 없고 배도 없다. 갈대나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모아 떼배를 만들어,

그 떼배로써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자.]

그는 곧 떼배를 만들어, 그것으로써 저쪽 언덕에 이르러 다시 생각했다.

[이 떼배는 내게 큰 공이 있는 것이다. 이 떼배로 말미암아 나는 안전하게 이쪽 언덕에 올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을 내 머리에 이거나 어깨에 메고, 내가 가야 할 데로 가자]고.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은 이렇게 함으로써, 이 떼배에 대해서 자기의 할 일을 다한다고 생각하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그 사람은 어떻게 하면 자기의 할 일을 다하게 되겠는가?

비구들이여, 이사람은 저쪽 언덕에 이르러 이렇게 생각한다.

곧 [이 떼배로 말미암아 나는 안전하게 이쪽 언덕에 이르렀다.

나는 이 떼배를 언덕에 올려 놓거나 또는 물에 띄워 버리고, 나는 내가 가야 할 데로 가자]고.

이래서 이사람은 그 떼배에 대해서 자기의 할 일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 떼배를 비유로 들어,

법은 버려야 할 것으로서, 집착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 떼배와 같이, 법까지도 내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하물며 법 아닌 것이야 말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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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비구들이여, 여기 [나]와 [내것]이라는 잘못된 소견이 일어날 수 있는 여섯 가지의 경우가 있다.

곧 색(色)과 수(受)와 상(想)과 행(行)과 견문각지(見聞覺知)되는 것과 식(識)이 그것이다.

비구들이여, 무지해서 착한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고 거룩하고 착한 사람의 법을 모르는 사람은,

이 여섯 가지의 경우에 대해서

[이것은 내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나다]라고 인정해서 그것에 집착한다.

그러나 많이 배우고 착한 사람을 가까이하며, 거룩하고 착한 사람의 법에 훈련된 사람은,

이 여섯 가지의 경우에 대해서, 그렇게 인정하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것이 없어졌다고 해서, 바른 정신을 잃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는다.}

그 때에 어떤 비구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떤 바깥 물건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잃거나 두려움에 떠는 일이 있겠습니까?}

{비구여,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자,

곧, [이것은 전에는 내것이었지마는 이제는 내것이 아니다. 다시 내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아마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슬퍼하고 탄식하고 가슴을 치면서 운다.

이것이 바깥 물건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잃거나 두려움에 질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은 하더라도, 슬퍼하지도 않고 탄식하지도 않으며, 가슴을 치면서 울지 않는다면,

이것은 바깥 물건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잃거나 두려움에 질리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이시여, 그러면 마음 속의 어떤 무엇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잃거나 두려움에 질리는 일이 있겠습니까?}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이 세계와 나는 영원히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가 여래의 [내가 없다]는 가르침을 듣고 [만일 이 가르침이 옳다면 나는 끊어져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해서, 그는 슬퍼 하고 탄식하며 가슴을 치면서 울 것이다.

이것이 마음 속의 무엇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잃거나 두려움에 떠는 것이다.

그러나 여래의 [내가 없다]는 가르침을 듣고도 [나는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슬퍼하지도 않고 당황하지도 않는다면,

그는 마음 속의 무엇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잃거나 두려움에 떠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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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영원히 변하지 않고 계속 하는 것을 가진 일이 있는가,

혹은 그것을 본 일이 있는가?}

{부처님이시여, 없습니다.}

{착하다. 비구들이여, 나도 그렇다. 이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나]에 집착하면 언제나 걱정과 번민과 고통이 생기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내]가 있으면 [내것]이 있을 것이요 [내것]이 있으면 [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나 [내것]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세계]와 [나]는 영구히 변치 않고, 영원히 존재한다는 소견은 어리석은 것이다.}

{또 비구들이여, 물질은 항상 존재하는 것인가, 항상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부처님이시여, 그것은 항상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면 항상되지 않은 것은 고통인가, 행복인가?}

{부처님이시여, 그것은 고통입니다.}

{항상됨이 없어 괴롭고, 언제나 변천하는 법에 대해서

[이것은 내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나다]라는 주장은 옳은 것인가?}

{부처님이시여,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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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비구들이여, 그것은 물건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대해서도 또한 그렇다.

그러므로 과거ㆍ 미래 ㆍ 현재나 안과 밖이나, 굵고 가는 것이나 낫고 모자람이나

멀고 가까운 어떠한 것도, 모든 물건은 모두 내것이 아니다. [나]가 아니다, [나의][나]가 아니다,

라고 바르게 알지 않은면 안 된다. 또 마음에 대해서도 또한 그런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 가르침을 아는 제자들은 이렇게 보고 이렇게 들어서,

물건과 마음을 싫어해 욕심을 떠나 해탈하는 것이다. 그래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긴다.

[내 삶은 다했다. 깨끗한 행(行)은 성취되었다. 해야 할 일은 다해 마쳤다.

이 삶의 끝에는 다른 삶은 없다]고 안다.

이러한 비구는 장애를 벗어난 자, 장애를 부순 자, 번뇌의 기둥을 빼어 끊은 자, 걸림이 없는 자,

장막을 벗어난 자,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자, 속박을 벗어난 성자(聖者)라 불리운다.

비구들이여, 장애를 벗어난 비구란, 무명(無明)을 없애되,

마치 뿌리가 끊기고 줄기 속까지 귾긴[타알라]나무와 같아서, 다시는 나지 않게 하는 비구다.

장애를 부순 비구란, 다음의 목숨을 감돌며 받게 하는 종자를 부수고 그 뿌리를 끊은 비구다.

번뇌의 기둥을 빼어 귾은 비구란, 번뇌의 근본인 애욕을 부수어 그 뿌리를 끊은 비구다.

걸림이 없는 비구란, 사람을 이 세싱에 매어 두는 다섯 가지의 번뇌를 부수어 그 뿌리를 끊은 비구다.

장막을 벗기고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속박을 떠난 비구란, 교만의 깃대를 꺾어 그 뿌리를 끊은 비구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해탈]한 비구는 하늘의 신(神)들도 그 자취를 찾지 못한다.

그것은 실로 [여래]의 지혜에 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왜냐 하면, 번뇌가 없는 마음을 아는 것은, 번뇌 없는 마음에 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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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비구들이여, 이렇게 내게 대해서, 어떤 [사마나]나 [브라흐만]은 아무 근거도 없이, 함부로 나를 비방한다.

[저<사마나 ㆍ고오타마>는 사람의 몸과 마음이 없어져 버린다고 가르치는 자라]고.

그러나 비구들이여, 나는 그렇게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이 현세(現世)의 고뇌와 그 고뇌를 끊어 없애기를 가르치고 있다.

아무리 남이 여래를 비난하고 꾸짖고 욕하더라도, 여래는 조금도 마음을 태우거나 원한을 품지 않는다.

또 남이 아무리 여래를 존경하고 공양하더라도, 여래는 조금도 기뻐하거나 즐거워하거나 또 뽑내지 않는다.

만일 남이 여래를 존경하고 공양할 때에는 여래는 이렇게 생각한다.

곧 [저들이 내게 이렇게 하는 것을 나는 이전부터 알고 있다]고. 그러므로

비록 남이 너희들을 비난하고 꾸짖고 욕하더라도, 너희들은 마음을 태우거나 노염을 품어서는 안 된다.

또 남의 존경을 받더라도 기뻐하거나 뽐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는 일 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너희들은, 너희들의 것이 아닌 것은 그것을 버려라.

그것을 버리면 너희들은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이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의 것이 아니란 것은 무엇인가?

색 (色)은 너희들의 것이 아니다. 그 색(色)을 버려라. 수(受)는 너희들의 것이 아니다.

그 수(受)를 버려라. 상(想)은 너희들의 것이 아니다.

그 상(想)을 버려라. 행(行)은 너희들의 것이 아니다.

그 행(行)을 버려라. 식(識)은 너희들의 것이 아니다.

그 식(識)을 버려라. 그것들을 버리면, 그것은 너희들의 영원한 이익과 행복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이<제타>숲에 와서, 풀과 나뭇가지와 나뭇잎사귀를 날라다. 불사른다 하자

너희들은 이 때에 [이 사람은 우리 물건을 날라다 제 마음대로 불사른다]고 생각 하겠는기?}

{부처님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그것들은 [나]도 아니요 [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구들이여, 꼭 그와 같이, 너희들의 것이 아닌 것은 버려라.

그것을 버리면 너희들은 영원한 행복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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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世 因果論의 辯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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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야시와 저 世上

一,

<쿠마아라ㆍ카아샤파> 존자가<코오샬라>국을 순회하여,

오백 비구와 함께<세타부야>라는 도시의 북쪽 [신사파]숲에 머물었을 때이다.

<코오샬라>국 왕족인<파야시>는<세타부야>성의 영주(領主)로 있었다.

이 영주<파야시>는 평소에, 다른 세상이라는 것도 없고, 다시 태어난다는 것도 없고,

선악업의 과보도 없다고 주장하여 왔다.

그 때에,<세타부야>의 [브라흐만]과 장자(長者)들은,

<쿠마아라ㆍ카아샤파>존자가 [신사파]숲에 머물러 있다는 소식을 듣고 떼를 지어 몰려 갔다.

그 때에<파야시>는 높은 누각에 있다가,

<브라흐만>과 장자들이 [신사파]숲으로 모여가는 것을 보고, 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성주(城主)에<사마나ㆍ고오타마>의 제자<쿠마아라 카아샤파>가 [신사파]숲에 머물러 있삽는데,

그는 총명 예지하고 박식 다문(多聞)하며, 변재와 담론에도 자유 자재한 [아라한]이라고 큰 이름이 있어,

이제 저들은 그 분을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응, 그렇다면, 저<세타부야ㆍ브라흐만>과 장자들 가는 편에,

<세타부야>영주인<파야시>도 같이 간다고 일러라.

그 이유는,<쿠마아라ㆍ카아샤파>는 어리석고 몽매한 <세타부야> 시 (市)의 [브라흐만]과 장자들에게,

내세(來世)가 있으니, 선악 업보가 있느니 하고, 말하지 말라고.

실은 타세(他世)도 없고 선ㆍ악보도 없기 때문이라고.}

二, 이렇게 먼저 통고하고,

<파야시>는<세타부야>의 [브라흐만]장자들과 함께<쿠마아라ㆍ카아샤파>존자를 찾아 보았다.

수천 명의 [브라흐만]장자들은 각기<쿠마아라ㆍ카아샤파>존자에게 예경하고 한 쪽에 앉았다.

<파야시>는<쿠마아라>존자에게

{<카아샤파>존자여,

나는 타세도 없고, 죽어서 다시 나는 일도 없고, 선ㆍ악 업보도 없다고 주장하는 자요.}

{성주여, 그렇게 보고 주장하는 분을 나는 아직 보고 듣지 못했소.

무슨 까닭에 그렇게 주장하는지. 성주여, 나는 이제 당신에게 물을 터이니, 마음대로 대답하오,.

성주여, 저 해와 달은 우리 인간에 있는 것인가? 다른 세상에 있는 것인가?}

{<카아샤파>존자여, 해와 달은 인간에 있는 것이 아니고, 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겠소?}

{그러면 성주가 다른 세상은 없다는 것이 논거(論據)가 서지 않는 것이오.

이와 같이, 다른 세상도 있고 내생도 있고 선ㆍ악업보도 있는 것이오>}

{존자는 그렇게 주장해도 나는 그것을 믿지 않소.}  

.

三,

{성주여, 그것은 어떤 논거가 있소?}

{논거가 있소. 존자여, 이제 나의 친구와 친척으로서 [살생ㆍ도둑질ㆍ음행ㆍ거짓말ㆍ이간하는 말ㆍ악담ㆍ

쓸데없는 말ㆍ탐심ㆍ진심ㆍ사견의 악업을 지었다고 하고 그가 병에 걸려 죽게 될 적에,

내가 그사람 옆에 가서 그대가 평소에 살생ㆍ도둑ㆍ음행 ..... 등의 악업을 지었으니,

어떤 [사마나]ㆍ[브라흐만]의 말과 같이, 내세가 있고 선ㆍ악 업보가 있다면,

그대는 반드시 지옥ㆍ아귀의 악도에 날 것이다.

그대가 만일 그런 악도에 나거든, 내게 와서 그 사실을 보고해 달라]고 부탁했소.

그랬더니 그는{그러마]고 약속했소. 그러나 죽은 뒤에는 와서 보고하는 자가 하나도 없고,

또 그 사자를 보내는 일도 없었소.

이런 논거로, 나는 다른 세상은 없고, 다시 나는 일도 없고, 선악 업보도 없다고 생각하오.}

{성주여, 당신에게 묻겠소. 이제 성주의 신민(臣民)이 있어 도독이나 악한들을 잡아왔을 때,

성주는 그 도둑과 악한에게 형벌을 주어 손발을 얽어매고 머리를 깎고 북을 울리며,

거리에서 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문 성밖의 형장에 내세우고, 목을 베이거나 목을 매어 죽이고자 할 때에,

그 죄인은 형리(刑吏)를 보고 [형리들아 아무 고을 아무 마을에 나의 친척ㆍ친구가 있으니,

내가 저희들을 만나보고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애원하면, 그 형리들은 그것을 들어 주겠소?}

[존자여, 형리는 그것을 들어 주지 않을 것이오.}

{성주여, 저것은 도둑이라고 해도 듣지 않는데, 하물며 인간에서 갖은 죄를 다 지은 당신의 친척이나

친구가, 저 지옥에 가서 극형을 받는데, 옥졸을 보고 [내가 인간에 가서 친척이나 친구를 찾아보고,

이런 사정을 애기하고 오겠다]면 그것을 들어 주겠소?

성주여, 그런 이유로 다른 세상이 없고 선악 업보도 없다고 하여서는 아니되오.}

.

四,

성주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존자는 이런 말을 해도, 나는 [다른 세상은 없고 선ㆍ악보도 없다]고 생각하오.}

{성주여, 그런 이유가 있는가요?}

{존자여, 그 이유는, 여기 나의 친척이나 친구가 살생도 하지 않고 도둑질ㆍ음행ㆍ거짓말ㆍ이간질 하는말

ㆍ악담ㆍ탐심ㆍ진심ㆍ사견을 다 여의었다고 하면, 그가 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게 되었을 때에,

내가 그 옆에 가서 [그대는 평소에 모든 선업을 닦았으니, 어떤 [사마나]ㆍ[브라흐만]의 말과 같이,

내세가 있고 선ㆍ악 업보가 있다 할진대, 그대는 반드시 목숨을 마친 뒤에 천상에 날것이니,

그대가 과연 천상에 나거든, 내게 와서 그 사실을 보고해 달라]고 부탁했소.

그랬더니 그는 [그러마ㅡㅡㅡ]고 약속했소. 그러나 한번 가서는 다시 소식도 없고 사자도 보내지 않았소.

이런 이유에서, 실로 내생은 없고 선ㆍ악도 없다고 생각하오.}

{그렇다면 성주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똥구덩이에 떨어져 몸과 머리가 함께 빠졌다고 합시다.

그 때, 성주가 신하를 명하여 그 사람을 끌어내어 빗자루로 그 더러운 것을 세번 쓸고,

다시 황토를 세 번 바르고, 그 위에 향유(香油)를 바르고, 향 가루를 문지르고, 머리털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화환(花環)과 향수가 풍기는 의상으로 장식하여, 높은 누각에 올라 五욕락을 누리게 한 뒤에,

그 사람에게 다시 저 똥구덩이로 가라고 한다면, 과연 그는 들어 가려고 하겠습니까?}

{그럴 리가 없소, 존자여.}

{성주여, 저 천상에서 우리 인간계를 바라보면 똥구덩이와 똑 같은 것이오.

인간계는 아주 부정하고 악취가 날 것이오.

인간계의 악취는 천계에 올라가기를 백 [오오자나]나 된다 하오.

변소 같은 인간 세계에서 벗어나, 천상에 난 사람이 어찌 인간에 돌아와서,

[다른 세상이 있다, 선악 업보가 있다}고 보고하겠소?

이런 이유로서, 내생이 없고 선ㆍ악 업보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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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성주<파야시>는 또 말하기

{존자여, 나의 친척ㆍ친구로서,나의 부탁을 받고 천상에 난 자가 있다면,

그래도 사자라도 보내어 나에게 [다른 세상이 있다, 나는 천상에 났다, 선악 업보가 있다]고

알림직 한데, 예로부터 그런 일이 없으니, 실은 다른 세상이 없는 것이오. }

{성주여, 나는 성주에게 묻겠소. 성주여, 인간의 백년이<도리천>의 一주야가 된다 하오.

그 三十주야는 한달이 되고, 그 열 두달은 一년이며,

그 천년은<도리천>사람의 수명이 되나니(인간의 三백 六十 만년),

성주의 친척이나 친구가 선업의 과보로<도리천>에 났다고 합시다.

그 천상에서 二ㆍ三주야 동안 쾌락을 받고 성주에게 온다 하더라도,

인간의 二ㆍ三백년이 지내갈 것이니, 무슨 수로 그를 만날 수 있겠소.

그런 이유로서 다른 세상이 없다고 할 근거는 되지 않소.}

{존자여, 그것은 그렇다 치고, 도대체<도리천>이 있으니,

<도리천>사람은 그렇게 장수하느니 하고 말하는 자는 누구요?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소.}

{성주여, 예컨대, 나서부터 소경인 자가, 희고 검고 붉고 푸른 빛을 보지 못하고,

해와 달과 별도 보지 못한다고 해서, [희고 검은 빛도 없고, 해와 달과 별도 없다]고 하면,

성주는 그것을 정당하다고 하겠소?}

그것은 제가 보지 못하므로 없다고 하는 것이니, 정당하다고 할 수 없소.}

{성주여, 성주의 생각하는 것도 저 색맹과 같은 것이오.

이러한 다른 세상은 범부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이오.

모든 소리가 없는 적당한 산림 속에 거주하면서 정진하여,

한 마음이 통일되어, 깨끗한 하늘눈[天眼]을 얻은 [사마나]ㆍ[브라흐만]은,

이 하늘눈으로써 다른 세상을 보고, 또 그곳에 태어나는 중생을 보게 되나니,

성주가 생각하는 육안으로써는 볼 수 없는 것이오.

이런 이유로써 다른 세상이 없다고 할 근거는 되지 않소.}

육안으로써는 볼 수 없는 것이오. 이런 이유로써 다른 세상이 없다고 할 근거는 되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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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못 믿겠다

一,

{존자여, 아무리 해도 나는 믿지 못하겠소.

다른 세상도 없고, 다시 태어나는 일도 없고, 선악 업보도 없다고 나는 생각하오.}

{성주여, 그렇게 주장할 만한 근거가 있는 가요?}

{존자여, 그 이유는, 아무리 계행을 잘 닦고 선업을 갖춘 [사마나] [브라흐만]이라도,

살기를 바라고 죽기를 싫어하며, 즐거움을 요구하고 괴로움을 기피하는 것을 보게 되다니,

존자여, 계행과 선업을 갖춘 [사마나] [브라흐만]이 죽어서 좋은 세상에 난다는 것을 안다면,

이 세상에 오래 살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좋은 곳에 가서 나기 위하여

독약이라도 먹고 또는 칼로나 벼랑에 떨어져서라도 어서 죽을 터인데,

그런 사람을 볼 수 없으니, 다른 세상은 없고 선악 업보도 없는 것이 아니오?}

{성주여, 비유로써 이 뜻을 밝히겠소. 옛적에 한[브라흐만]이 두 부인을 두엇섰소.

큰 부인은 열 댓 살 짜리 아들이 있고, 작은 부인은 임신 중인데, 그 [브라흐만]이 죽었소.

그 때에, 큰 부인의 아들은 작은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아들은 나 뿐이니 아버지의 유산은 전부 나의 것이라고, 주장했소.

작은 부인은 나도 임신 중이니, 이것을 낳아 보아 그가 아들이면 그 재산을 나누어 줄 것이고

딸이면 너의 뜻대로 하겠다] 고 했소. 그러나 아기는 두번ㆍ세번 졸라대므로,

그 부인은 성급하게, 그 태에 든 아기가 사내인가 계집인가 알고자 배를 갈라 버렸소.

그래서 자기도 죽고 아기도 죽고 말았다고 하오.

성주여, 그 부인은 어리석게 재산을 탐내어 그런 참화를받은 것이요.

선업을 닦은 [사마나]ㆍ[브라흐만]이, 내세의 쾌락을 탐하여 자살하는 것도 그러하오.

유덕한 [사계행과마나]ㆍ[브라흐만]은 이 세상에서 괴로움을 참으면서 자꾸 덕행을 닦아

그 성숙하기를 기다리며, 또한 세상 사람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기 위하여 사는 날까지 노력하는 것이오.

성주여, 그런 이유로써 선악 업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오.}

.

二,

{존자여, 그래도 나는 믿어지지 않소.

나는 그래도 다른 세상은 없고 내생의 선악 업보도 없다고 생각하오.}

{성주여, 그렇게 주장할 만한 근거가 있는가요?}

{존자여, 여기 백성이 도둑이나 악한을 잡아와서 [이놈을 처벌하소서] 하면,

나는 그 놈을 산 채로 큰 가마속에 넣고, 그 뚜껑을 젖은 가죽으로 꼭 봉하고,

진흙으로 단단히 바른 뒤에, 부엌에 올려 놓고 불로 끓여, 죽은 뒤에 뚜껑을 열고,

그 생명이 나가는 것을 보라고 하면, 아무리 찬찬히 보아도 그 생명이 나가는 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이오.

존자여, 이런 근거로써 이곳에서 죽어서 저곳에 나는 생명도 없고 선악 업보도 없다고 생각하오.}

{성주여, 성주는 일찍이 대낮에 동산에서 쉬다가, 잠이 들어 꿈을 꿀 때에,

동산이나 들이나 성읍에 놀아본 경험이 있소?}

{존자여, 그런 경험이 있소.}

{그 때에 시종이며 광대며 소녀들이 성주의 곁을 시위 하고 있지 않았소?}

{그러하오.}

{그러면, 그 때에 그 시종ㆍ광대ㆍ소녀들이 성주의 심령(心靈)이 꿈 속에서,

그 동산이나 들이나 성읍에 나가 노는 것을 본 일이 있소?}

{아니오. 그런 일은 없었소.}

{성주여, 저 시종들은 살아 있는 자로서,

살아 있는성주의 생명이 그 신체로부터 나고 드는 것을 보지 못하는데,

하물며 성주로서 죽은 자의 생명이 나고 드는 것을 볼 수가 있겠소?

성주여, 그런 이유로써 내생이 없다는 것은 근거가 되지 않소.}

.

三,

{존자여, 아무리 해도 나는 믿어지지 않소. 나는 다른 세상은 없고 선악 업보도 없다고 생각하오.}

{성주여,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가 있는가요?}

{존자여, 여기 백성이 도둑이나 악한을 잡아와서 [이놈을 처벌하소서]하면,

나는 그 놈을 저울에 달아 보고 목을 베어 죽인 뒤에, 다시 저울에 달아 보았더니,

저것이 살았을 적에는 몸이 부드럽고 움직이던 것이, 죽은 뒤에는 뻗뻗하고 단단하여 오히려 더

무거웠소. 몸에 있던 그 생명이 간 뒤에 어째 더 무거울 것이오?

나는 그런 이유로 내생이 없다고 생각하오.}

{성주여, 비유컨대, 발갛게 단 쇳덩이를 저울에 달아 보고,

그것이 차게 식은 뒤에 저울에 달아보면,

 달았을 때는 쇠가 부드럽고 단 기운이 위로 올라 가벼운 듯하던 것이,

그것이 식었을 때에는 굳어져 무거운 것이오. 사람도 그러하오.

사람이 살았을 때는 목숨과 더운 기운과 식(識)이 갖추어 있으므로 부드럽고 가볍지만,

죽으면 목숨과 더운 기운과 식이 몸에서 떠나므로 뻗뻗하고 무거워지는 것이오.

그런 이유로써 내생이 없고 선악 업보가 없다고 할 근거는 되지 않소.}

.

四,

{그래도 나는 믿어지지 않소. 내세가 있고 선악 업보가 있는 것을 ㅡㅡㅡㅡ.}

{성주여, 어떤 이유에서이오?}

{존자여, 무엇이 이 몸에 있다가 죽을 적에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면,

이 몸 어느 곳에 잠복했다가, 그곳을 다칠 때에는 그것이 떠나갈 것이오.

그런데 여기 사람이 도둑 악한을 잡아 와서 [이 놈을 처벌하소서]하여,

그 놈의 가죽ㆍ살ㆍ근육ㆍ골수를 차례로 깎아내면서,

그 생명이 잠복한 당처를 찾아보아도 드러나지 않는 것이오.

어느 한 끝만 칼이나 송곳으로 찔러서 죽는 것이 아니오.

그리고 반 죽은 놈을 젖혀 누이고 보거나, 옆어 누이고 보거나, 또는 옆으로, 바로 꺼꾸로 세우고,

그 생명이 언제 막 몸에서 떠나가 없어지는가를 찾아 보아도, 사람 마다 그 막 죽을 때가 다르며,

어느 곳에 그 죽어가는 생명이 붙어 있는지 알 수 없었소.

그러므로 이곳에서 죽어가서 저곳에 난다는 생명이 있을 수 없는 것이오.}

{성주여, 나는 비유로써 그 뜻을 밝히겠소.

옛적에, 불을 섬기는 [브라흐만]이 어떤 먼 곳을 떠날 때에,

어린 제자에게 [만일 불이 꺼지거든, 이 불 일으키는 나무 공이를 서로 비비어 불을 다시 일으키라]고

부탁하고 떠났소. 그가 떠난 뒤에 불이 꺼지자, 그 어린 제자는 불을 일으키다 못해,

불 일으키는 나무공이를 도끼로 쪼기고, 그 속에서 불이 나오기를 구했다 하오.

아무리 쪼개 보아도 불은 나오지 않았소.

사람의 생명이 이 몸에 있는 것도, 저 불 성질이 불 일으키는 나무공이 속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오.

성주여, 또한 비유컨대,

옛적에 어떤 고동[螺貝]을 잘 부는 자가, 고동을 가지고 어떤 촌에 가서 고동을 세번 불고,

그 고동을 땅 위에 놓고 앉았더니, 그 촌 백성이 그 소리가 나는 고동을 보고 그 소리를 찾았소.

손으로 두드려 보고 꼬집어 보며 안으로, 밖으로, 또는 이쪽으로 저쪽으로 누여 보고,

바로 꺼꾸로 세워 보며, 그 우렁차고 마음을 홀리던 소리가 어디 숨었나 찾아 보아도,

마침내 찾지 못하였다 하오.

그 때에 그 고동 주인이 고동을 입에 대고 힘주어 바람을 불어 넣으니, 소리가 났던 것이오.

성주여, 그 고동은 사람과 노력과 바람에 의하여 비로소 소리가 나는 것이오.

사람의 몸은 목숨과 더운 기운과 심식(心識)이 갖출 때에,

비로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입으로 맛을 보고,몸으로 차고 덥고 아프고 편한 것을

감촉하고, 의식으로 좋고 나쁘고 즐겁고 술픔을 분별하게 되는 것이오.

성주여, 그런 이유로써, 이곳에서 죽어 저곳에 나는 생명이 없다고 하여서는 아니 되오.

성주는 이렇게 믿으시오. [다른 세상도 있고 내생도 있고 선악 업보가 있다]고.

그리고 그 사견(邪見)을 버리시오. 그리하여, 긴 밤에 무한한 고뇌를 받지 마시오}

이렇게<카아샤파>존자는 갖가지 비유와 변재로써<파야시>를 위하여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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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른 法으로 돌아오다

一,

{아무리 존자는 설교해도 나는 아직 내 주장을 버릴 수 없소.

<코오샬라>국<프라세나짓>도 내가 다른 세상도 없고 내세도 없고 선악 업보도 없다고 주장하는

논자(論者)며 사상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소,

내가 이제 이 주장을 버리면 사람들은 비웃으며

[<파야시>는 어리석어, 제 주장을 버리고 믿기 어려운 것을 믿는다]고 할 것이니,

그런 소리를 들으면, 나는 분하고 괴로울 것이오.

나는 내 주장을 굳게 가질 밖에 없습니다.}고 성주는 말했다.

[성주여, 그것은 더욱 어리석은 생각이오. 예를 들어 그 뜻을 밝히겠소.

옛적에 큰 상주(商主)가 둘이 각각 五백 수레를 거느리고, 먼 나라로 장사를 떠났다 하오.

빈들의 사막지대였소. 앞서 떠난 상인은 길에서, 손에 꽃을 들고 비에 젖은 옷에,

진흙에 빠진 나귀 수레를 끌고 오는 사람을 만나, [이 앞에 풀과 섶과 야채와 물이 있느냐?]고 물었소.

[광야에 비가 잘 와서, 물도 있고 풀도, 야채도, 섶나무도 있다]고, 그는 대답했소.

상주는 싣고 간 모든 마초ㆍ야채ㆍ섶ㆍ물을 몇푼어치 되지 않는 것이라 버리고,

빈 수레를 몰고 앞으로 나아 갔소. 하루ㆍ이틀ㆍ사흘ㆍ나흘ㆍ닷새를 가도 풀과 야채와, 물은, 없었소.

그들은 가도 오도 못하고, 그곳에서 말과 사람이 다 굶고 목말라 죽고 말았소.

그 다음에 떠난 상인은 길에서, 손에 꽃을 들고 비에 젖은 옷에 진흙에 빠진 나귀 수레를 끌고 오는 사람을

만나, 전방에는 마초와 야채ㆍ물도 있다는 말을 듣고도 [지내가는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없다]하여,

마초며 야채ㆍ물ㆍ섶을 단단히 준비하여 싣고 떠났소. 그는 앞으로 하루ㆍ이틀ㆍ닷새를 갔지만

마초도 물도 없고, 먼저 떠난 五백 수레가 다 참화를 당한 것을 보았소.

성주여, 한 사람의 어리석은 지휘자로 인하여, 인ㆍ마 각 五백이 참화를 당하고,

한 사람의 지혜 있는 지휘자로 인하여, 五백의 인ㆍ마가 무난히 먼 목적지를 통과하여,

큰 이익을 얻고 안온한 곳에 도달하게 된 것이오.

성주여, 남들의 하는 말을 비판 없이 믿는 것은, 저 상인이 지나가는 사람의 말만 믿는 것과 같은 것이오

그대는 사견을 버리고 긴 밤의 고뇌를 받지 말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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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존자여, 아무리 해도, 이때까지 고집하던 나의 주장은 버릴 수가 없소.

온 세상 사람이 나를 비웃기 때문이오.}

{성주여, 옛적에 어떤 돼지 치는 사람이, 먼 곳을 가는 길에, 길가에 많은 마른 똥이 버려진 것을 보고

[이것은 돼지의 사료로 할 것이다]하고, 웃옷을 벗어 그것을 싸서 머리 위에 이고 갔소.

가는 도중에 소낙비가 쏟아져, 그 이고 가는 거름 싸개에서,더러운 물이 흘러, 온 몸을 적시었소.

그것을 본 사람들은 [그 놈 미친 놈이다, 정신이 돈 놈이다]라고 욕했소.

그러나 이제까지 가지고 오던 것을 도중에 버릴 수 없다 해서, 그냥 이고 갔다고 하오.

성주여!

그대가 이때까지 주장하던 사견을 버릴 수 없다 함도 그와 같소. 어서 버리시오, 어서 버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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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존자여, 아무리 해도 나는 이때까지 고집하던 나의 주장을 버릴 수 없소.

여러 사람들이 비웃기 때문이오.]

{성주여, 어떤 나라가 매우 풍성하여, 모든 것이 흔하기가 흐르는 물과 같았다 하오.

그 소문을 들은 어떤 나라에서 두 친구가 서로 약속하고,

그 나라에 가서 길가에 내버린 물건을 주어 오기로 하고 떠났다 하오.

그 나라에 들어가서 길가에 내버린 삼[麻]을 보고, 두 사람은 그것을 묶어서 한 짐씩 지고 가는데,

또 길가에 삼실[麻絲]을 버린 것을 보고, 한 친구는 [여기 실이 있으니 삼을 버리고 이 실을 지고 가자]고

하고, 한 친구는 [이제껏지고 오던 삼을 어찌 버리겠느냐]고 그대로 지고 갔소.

한 친구는 삼을 버리고 삼실을 지고 갔소.

또 가다가 길에 삼베[麻布]를 버린 것을 보고,

실을 지고 오던 친구는, 실을 버리고 베로 바꾸어 지고 갔소.

그러나 한 친구는 [이제껏 지고 오던 것]이라 해서, 삼을 그대로지고 갔소.

이리해서, 다음엔 모시 길삼거리를 보고, 한 친구는 삼베를 버리고 모시를 바꾸어 지고,

또 모시 실을 보고는 실을 바꾸어 지고, 모시베를 보고는 모시베를 바꾸어졌소.

그래서 다음에는, 철(鐵)을 보고는 모시를 버리고 철과, 구리쇠를 보고는 철을 버리고 구리쇠를,

은을 보고는 구리쇠를 버리고 은을, 황금을 보고는 은을 버리고 황금을 바꾸어 지고 가는데,

한 친구는 끝까지 삼만을 한짐 지고 자기 고향에 돌아갔다 하오.

이와 같이, 한 사람은 기껏 삼 한 짐을 지고 오니,

부모와 처자는 기뻐하지 않고 친척 친구도 기뻐하지 않았소. 그러므로 자기도  기쁠 수가 없었소.

한 친구는 황금을 지고 돌아갔소.

부모도 기뻐하고, 처자도 친척도 친구도 다 기뻐했소, 그러므로 자기도 기뻤소.

성주여, 성주는 저 끝까지 삼을 지고가는 사람과 같다고 대답하오.

성주여, 어서 그 사견을 버리오. 어서 버리시오. 긴 밤에 부질없이 고뇌를 받지 말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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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존자여, 실로 나는 존자의 최초에 대답하는 비유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고 만족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런 신기한 말씀을 더 듣고 싶어서 자꾸 반문하였습니다.

존자여, 참으로 감탄하여 마지 않습니다. 엎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시고, 가리운 것을 벗겨 주시고,

길 잃은 사람에게 길을 보이어 주시고, 어두운 밤에 등불을 밝혀 주심과 같습니다.

이와 같은 가지 가지 비유로 깨우쳐 주시므로, 나는 이제 사견을 버리고 부처님<고오타마>께 귀의합니다.

그 법에 귀의합니다. 그 교단에 귀의합니다.

존자여, 나는 이제로부터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우파아사카]가 되겠사오니, 받아 주소서.

존자여, 나는 이제 큰 공양을 베풀고자 합니다. 기꺼이 받아 주소서.}

{성주여, 공양하는 것은 좋으나, 소를 죽이고, 산양을 죽이고, 돼지ㆍ닭을 잡거나,

가지가지 생물을 죽이거나, 또는 사된 견해[邪見]ㆍ사된 생각 [邪思]ㆍ사된 말ㆍ사된행동ㆍ사된 생활ㆍ

사된 정신ㆍ사된 신념(心念)ㆍ사된 선정 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공양을 하여도 큰 공덕이 없는 것이오.

비유컨대, 농부가 봄에 곡식 종자를 풀과 나무가 무성한 황무지에, 갈지도 않고 되는 대로 뿌리는 것과

같은 것이오. 그것은 큰 수확을 거두지 못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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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그뒤에<파야시>는 불법을 신봉하고 [보시]를 행해,

[사마나]ㆍ[브라흐만] 부랑자ㆍ걸인에게 의복 음식을 베풀어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썩은 밀ㆍ보리나 콩찌꺼기 같은 것으로 죽이나 밀죽을 만들어 주고,

굵고 상하고 낡은 옷들만을 [보시]했다.

그것도 자기 손수 베풀어 주는 것이 아니라 <웃타라>라는 동자를 시켜 분배해 주었다.

<웃타라>는

{이 세상에서는 성주<파야시>를 만나,

그 [보시]하는 일을 맡아 보지마는, 다른 세상에서는 다시 만나지 않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파야시>는 이 말을 듣고,<웃타라>를 불러 어찌하면 좋으냐고 물었다.

[성주는 발로 차버릴 것을 남에게 베풀어 주니, 그것이 어찌 인사가 되느냐?]고 했다.

그 뒤로<파야시>는 자기가 먹을 만한 것,입을 만한 것을 베풀어 주었다.

그 뒤,<파야시>는 목숨을 마친 뒤에,<四왕천>의 권속으로 태어났으나

거칠은 나무숲 빈 궁전에 나게 되었고,<파야시>의 보시하는 것을 성심으로 맡아 나누어 주던

<웃타라>는 죽은 뒤에,<도리천>에 나서, 훌륭한 복락을 누리게 되었다.

그 때에<우수(牛首)> 존자는 가끔 낮에 쉴 때에 선정에 들어,<四왕천><파야시> 궁전에 나타났다.

<파야시> 동자는 존자에게 가까이 와서, 경례하고 한 쪽에 섰다. 존자는<파야시>에게

{그대는 누구인고?}

{인간에 있을 때의<파야시>입니다.}

{그대는 다른 세상은 없고, 후생도 없고, 선악 업보도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존자여, 나는 그런 주장을 해 왔더니,

그 뒤<쿠마아라ㆍ카아샤파>존자의 법을 듣고, 사견을 버리게 되었소.}

{그러면 동무여, 그대가 보시할 적에, 열심히 나누어 주던<웃타라>는 어느 곳에 났는가?}

{존자여,<웃타라>는 나의[보시하는 것을 나누어 주는 일을 하였지마는,

친히 손으로 공경스럽게 지성으로, 아까운 마음 없이 나누어 주었으므로,

목숨을 마친 뒤에<四왕천>보다 수승한<도리천>에 났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였으므로 겨우 이곳에 난 것이오.

그러므로 존자는, 인간에 가거든 이 말을 전하되 [보시]는 마땅히 친히 손으로,

공경스럽게 정성스럽게 아끼는 마음 없이 행하여야 그 복이 큰 것이다.

<파야시>는 그렇지 못하였으므로<四왕천>의 거친 나무숲 빈 궁전에 났다고 하여 주오.}

그 때에,<우수>존자는 인간에 내려와 이 말을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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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道 닦는 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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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念處觀

 여기 중생의 죄악을 깨끗이 하고, 근심과 슬픔에서 벗어나고, 괴로움과 번민을 없애고, 진리를 깨닫고,

 [니르바아나]를 체득하게 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있으니, 곧 四염처법(念處法)이니라.

 그 몸과 몸으로 感受하는 것과 마음과 법[身,受,心,法]이 네가지에 대해,

 똑 바로 관찰하고 끊임없이 정진하여, 바른 생각, 바른 지혜로써 세상의 허욕과 번뇌를 놓아 버려야 한다.

 어떤 것이 몸을 바로 관찰하는 법인가?

 숲 속이나 나무 밑이나, 혹은 고요한 곳에 다리를 포개고 몸을 바로하고 앉아, 오직 한 생각으로

 숨쉬는 것을 고루어, 숨을 들이쉬고 내쉬되, 길게 들이 쉬고 내쉴 적에는 그 길다는 것을 알고,

 짧게 들이쉬고 내쉴 적에는 그 짧다는 것을 알라.

 이렇게 온 몸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感得하여, 마음을 다른 데로 달아나지 못하게 하라.

 이와 같이 이 몸을 관찰하되, 몸이 어디 갈 적에는 가는 줄 알고, 머물 적에는 머무는 줄 알며,

 앉았을 적에는 나는 앉았다, 누울 적에는 나는 누웠다는 상태를 바로 보아,

 생각이 그 몸의 동정 밖에 흘러가지 않게 하라.

 세상 어떤 물건에도 집착하지 말고, 오직 이 몸을 관찰하는 데에 머물게 하라.

 이렇게, 이 몸의 굽히고 펴며, 움직이고 머무는 상태를 여실히 보아, 한 생각이 흩어지지 않게 하면,

 어떤 지식이나 생각으로 드러나 바른 지혜가 나타나며, 세상 어떤 지식이나 생각으로 드러나는 경계와 같이,

 몸에 대한 현상이 눈앞에 드러나 바른 지혜가 나타나며, 세상 어떤 경계에도 집착하지 않게 되리라.

 다음에는, 몸의 가죽 속에 덮여 있는 가지가지 부정물로 채워진 이 몸을 머리털로부터 발꿈치에 이르기

 까지 관찰하되, 이 몸은 밖으로 긴 털, 잔 털, 가죽, 손, 발톱으로부터, 안으로 이, 살, 피, 뼈, 힘줄,

 골수, 지방, 핏줄, 신장, 심장, 간장, 폐장, 위장, 비장, 담, 늑막, 대장, 소장, 방광 등이며

 거기에 부속 또는 배설되는 액체로서 담집, 임파액, 담, 가래, 침,눈물, 땀, 대소변 등이,

 혹은 몸 속으로 흘러 통하고 혹은 몸 밖으로 흘러 나오는 현상을 명확히 보아 드러 내나니,

 마치 자루 속에 벼나 조, 밀, 보리, 콩, 팥, 깨, 쌀 등 가지가지 곡식이 담겨 있는 것을

 눈 있는 자가 풀어 보고, [이것은 벼다, 이것은 조, 밀, 보리, 콩, 팥이다]라고 드러내는 것과 같이,

 비구는 그 가죽에 덮여 있는, 가지가지 부정물로 채워진, 그 몸이, 머리털로부터 발꿈치에 이르기까지,

 그 안팎에 싸여 있는 모든 물건을 다 보아 드러내야 한다.

 이와 같이, 일심으로 몸을 관찰하고, 그 실상이 눈 앞에 나타나면,

 세상 어떤 경계에도 집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 몸이 당초에 무엇으로써 구성되었는지 그 사실대로 관찰해야 한다.

 이 몸은 地,水, 火, 風大의 四대 요소가 한데 뭉치어 된 것을 밝게 보아야 한다.

 마치, 능숙한 백장이 소를 잡아 四각을 조각조각 떼어 땅 위에다 펴 놓은 것과 같이,

 이 몸을 사대로 갈라, 눈앞에 드러내 놓는 것도 그러하니라.

 마치 숲 속에 내버린 시체가, 죽은 뒤 하루 이틀 사흘을 지내서, 부어 터지며 검푸른 빛으로 썩어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이 몸을 주시하되 [이 몸도 저렇게 되고야 만다]고 밝게 알아야 한다.

 그 현상이 눈앞에 현저하면, 세상 모든 허욕 경계에 집착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숲 속에 내버린 시체를, 혹은 까마귀가 혹은 소리개나 독수리가 쪼아 먹으며, 혹은 개나 이리나 여우가

 뜯어 먹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그 몸을 주시하되 [이 몸도 마침내 저 꼴을 면할 수 없다]고 생각 하면,

 세상의 어떤 허욕에도 집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숲 속에 내버린 시체가, 처음에는 살과 피와 힘줄에 연결된 해골이었으나, 다음에 살은 없어지고 힘줄만

 연결된 해골, 다음에는 힘줄도 다 녹아지고 마디마디 떨어지고 흩어져, 손뼈는 저기, 발 뼈는 여기, 여기는

 갈비뼈, 저기는 다리뼈, 엉덩뼈, 두개골 등이 사방팔면에 이리 저리 흩어져 있는 해골을 면치 못하리라]고,

 밝게 눈 앞에 나타나면, 세상의 모든 허욕 망상을 내버리게 될 것이다.

 숲 속에 버린 시체의 조개 빛 같은 백골, 一년 二년을 지나 무더기로 쌓인 백골, 내지 다 삭아 무너져 가루

 가 된 해골을 보는 것과 같이, 비구도 그 몸을 주시하되 [이 몸도 저 꼴을 면치 못하리라]고 관찰하면,

 세상의 모든 집착을 버리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몸에 대하여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때와 곳을 따라, 그 감수하는 작용에 대하여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

 감수의 작용에는 세 가지가 있다.

 곧, 괴로움을 느끼는 작용과, 즐거움을 느끼는 작용과, 괴롭거나 즐겁지도 않음을 느끼는 작용이 그것이다.

 여기 비구가 즐거움을 느낄 적에 [나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알고, 괴로움을 느낄 적에 [나는 괴로움을 느낀

 다]고 알며, 괴롭거나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적에 [나는 괴롭거나 즐겁지도 않음을 느낀다]고 알아야 한다.

 혹은 몸으로 즐거움을 느낄 적에 [내 몸은 즐거움을 느낀다]고 알고, 마음으로 즐거움을 느낄 적에는

 [내 마음이 즐거움을 느낀다]고 알라.

 이와 같이, 괴로움의 감수와 괴롭거나 즐겁지도 않은 감수도 그러할 것이니라.

 이와 같이, 자기 몸과 마음으로 좇아 일어나는 괴로움, 즐거움, 괴롭도 즐겁도 않은 세 가지 감수를 여실히

 관찰하고, 또한 어떤 사람의 이와 같은 감수작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되,

 혹은 그 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고 혹은 그 작용이 꺼지는 것을 관찰하면,

 그 감수가 눈 앞에 나타나나니, 감수가 시시로 번천하여 고정한 괴로움, 고정한 즐거움, 고정한 不苦, 不樂

 이 없음을 알아,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비구가 감수에 대하여 바로 관찰하는 법이다.

 어떤 것이 마음을 관찰하는 법인가?

 마음에 탐심이 있거든, [이것은 탐심이로구나!]알고, 탐심을 여의었거든 탐심의 여읜 줄을 알며,

 진심이 있거든 진심이 있는 줄을 알고, 진심을 여의었거든 진심을 여읜 줄을 알고

 이와 같이, 어리석은 마음, 뒤바뀐 마음, 넓은 마음, 좁은 마음,고요한 마음, 산란한 마음, 해탈한 마음,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낱낱이 스스로 관하되, 안으로 관하고 밖으로(객관적으로)관하며,

 그 마음의 나는 것을 관하고, 또 꺼지는 것을 관하여, 눈앞에 대한 듯하게 되면,

 세상의 어떤 집착이라도 놓아 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마음을 바로 관찰하는 법이다.

 어떤 것이 법을 관찰하는 법인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다섯 가지 덮개[五蓋]에 나아가 법을 관찰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덮개인 것인가?

 안으로 탐욕이 있으면 있는 줄을 알고, 탐욕을 여의었으면 여읜 줄을 알며, 탐욕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일어난 것으로 관하고, 이미 일어났을 때에는 없어진 것으로 관하며, 또 이미 없어진 것은 앞으로도

 일어 나지 않을 것으로 관하는 것이다.

 혹은 안에 성내는 마음이 있으면 성내는 마음이 있는 줄을 알고, 없으면 없는 줄을 알며, 일어나지 않은 것

 은 일어난 것으로 관하고, 이미 일어난 것은 없어진 것으로 관하며, 또 이미 없어진 것은 미래에도 일어나

 지 않을 것으로 관하는 것이다.

 만일 마음이 昏沉하여 조는 (수면)상태에 있거든 혼침 상태인 줄을 알고, 그것을 여의었으면 여읜 줄을 알

 것이며....내지, 이미 없어진 것은 미래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하는 것이다.

 혹은 마음이 소란할 때에는 이것이 소란한 것인 줄 알고, 없어졌으면 없어진 줄을 알며, 일어나지 않았거나

 일어났거나, 이미 없어진 때에도, 또한 위와 같이 관해야 하는 것이다.

 혹은 마음에 의혹이 있거든 의혹이 있는 줄을 알고, 없으면 없는 줄을 알며, 일어나지 않았거나 이미 일어

 났거나 이미 없어진 때에는, 또한 위와 같이 관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안으로 관하고 밖으로 관하며, 일어나는 것, 꺼지는 것을 관하여,

 그것이 명료하게 눈 앞에 드러날 때에는, 세상의 모든 집착을 여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다섯 가지 덮개에 대하여 법을 관하는 것이다.

 五蘊法 (色, 受, 想, 行,識의 存在)에 대해서 관찰해야 하나니,

 색(色=물질)은 이러이러한 것이며, 색이 나는 것은 이러이러한 것이며, 꺼지는 것은 이러이러한 것이다.

 이렇게, 이것은 감수 작용이며, 이것은 감수작용이 나고 꺼지는 것이며,

 상(想=사고작용)과 행(行=의지적 활동)과 식(識=인식 관념작용)도 또한 그러하다고 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五온의 성질이 무엇인 것과, 그것이 나고 꺼지는 실상에 관하여 눈앞에 드러나면,

 세상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나니, 이것이 [五온법]에 대하여 관찰하는 법이다.

 안팎의 여섯 곳에 대하여 법을 관찰 해야 하나니,

 눈, 귀, 코, 입, 몸 뜻은 안에 있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요,

 빛, 소리, 냄새, 맛, 닿음, 법 (분별의 대상)은 밖의 여섯 가지 경계이다.

 이것은 눈이요, 이것은 빛이며, 또 그 두 가지의 인연으로 나는 감각 지각으로 인한 집착(좋고 나쁨과 쾌,

 불쾌의 집착)을 알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집착은 일어난 것으로 관하고, 이미 일어난 집착은 없어진 것

 으로 관하며 이미 꺼진 집착은 미래에 나지 않을 것으로 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와 소리에 있어서, 코와 냄새에 있어서, 입과 맛에 있어서, 몸과 닿음에 있어서, 의식과

 분별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한 것이다.

 이와 같이, 안팎으로 여섯 곳의 법을 관찰하여, 그 나고 꺼짐을 여실히 보아 눈 앞에 드러나면,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나니,이것이 안팎으로 여섯 곳을 관찰하는 법이다.

 이와 같이,

 七覺支와 四聖諦와 十二인연과 八聖道를 관찰하여 초禪 二선 三선 四선의 正定을 성취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이 四염처관을 七년 동안 법대로 닦는 자는, 二果 ([수다원], [사다함]곧 預流果, 一來果)] 중에

 일과를 얻을 것이요, 좀 나아가서는 제 三 不還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四염처관을 六년 동안 내지, 五년 또는 四년, 내지 一년 간이라도 철저히 닦는 자는 二과 중에 一과,

 혹은 우수한 자면 제三 불환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四염처관을 七개월 간이나 내지 六개월,五개월, 四, 三, 二, 一개월 동안 이라도 법대로 닦으면,

 다 惡欲, 불선법을 여의고 성인의 도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혹은 반달, 七일, 六일,五일, 四일, 三일, 二일, 一일, 一야 사이라도 지극히 닦으면,

 아침에 닦아 저녁에 그만한 좋은 과보를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은 중생의 죄악을 깨끗이 하기 위하여, 근심과 슬픔에서 건져 내고, 괴로움과 번민을 없애고,

 정법을 깨달아 [니르바아나]를 증득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니 이것이 곧 이 四염처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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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8解脫法

 해탈하는 방법이 여덟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여덟인가?

 첫째는,

 자기 마음 속에 애욕 곧 色慾이 있더라도 그것에 따라가지 아니하고 상대의 色相,

 곧 저 어떤 女人의 몸에 대한 실상을 바로 관찰하는 것이다.

 사람은 여인에 대하여 그것이 아름답고 깨끗하고 욕심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애욕, 번뇌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여인의 몸은 가장 부정한 것, 추 [醜陋]한 것임을 직관하라.

 여인은 간탐,음욕,애착심이 강한 罪報의 業相이다. 이렇게 관하는 것이 바른 관찰법이다.

 그리고 마침내 부정하고 누추하여, 가히 멀리 여의어야 할 그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니,

 여인의 시체를 觀想하라. 어떤 죽은 여인의 시체는 온 몸이 검푸르게 멍들어 퉁퉁 부어 터지며,

 검붉은 피가 흐른다. 그리고 악취를 뿜으며 구더기가 득실거린다.

 이것이 아름답고 깨끗하고 욕심내던 여인의 몸이다.

 어리석은 범부는 이런 실상을 보지 못하고 확인하지 못한다.

 이렇게 관하므로 여인은 사랑할 만한 것이 아니며, 애욕은 탐착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무쳐 깨닫고,

 애욕은 나고 죽음의 근본이라는 것을 깊이 체득하면, 애욕,번뇌가 맑아지고 그 마음의 안온을 얻게 된다.

 이것이 안으로 색욕이 있을 때, 상대의 색신을 관하여 제一 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다.

 둘째,

 마음으로 색욕의 번뇌가 없으되, 아직 색에 대한 생각이 남아있는 자는,

 다시 상대의 色身의 부정,敗壞의 상을 관하여, 그 남은 생각을 깨끗이 끊어 버리나니,

 이 것이 안으로 색욕이 없으되, 밖으로 상대의 색신을 관찰하는 제 二해탈이 되는 것이다.   

 셋째,

 <범천>이나 [아라한]과 같은 깨끗한 행을 성취한 몸을 관찰하여, 탐욕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나니,

 이것이 구족 청정에 주하여 제三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다.

 넷째,

 모든 색욕의 생각을 뛰어나, 상대의 색신에 대한 애착에 超然하여,

 모든 애욕의 생각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空의 끝없는 경계에 들어가, 그 선정을 성취하여,

 空無邊處에 주하나니, 이것이 제 四 해탈이 되는 것이다.

 다시

 공무변처를 뛰어나, 주관적인 자기의 정신 자체인 識이, 한량이 없는 識無邊處의 들어

 그 선정을 성취하나니, 이것이 제 五해탈이 되는 것이다.

 다시

 식무변처를 뛰어나, 주관, 객관 경계가 다 귾어진 無所有處에 달하여 주하나니,

 이것이 제 六해탈이 되는 것이다.

 무소유처를 뛰어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오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非想 非非想處에 달하여 주하나니,

 이것이 제七해탈이 되는 것이다.

 비상 비비상처를 뛰어나, 모든 생각과 감수작용이다 멸진되어, 적정 부동하는 절대 경지에 들어 가나니

 이것이 제 八해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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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空解脫과 煩惱를 맑히는 法

 나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공의 정에 머물고 있다.

 비유컨대 大林의 重閣講堂에는 코끼리, 소, 말, 염소 등이 없다는 뜻에서 [비었다]하고,

 금, 은이 없다는 뜻에서 [비었다]하며, 남, 녀가 없다는 뜻에서 [비었다]한다.

 다만 한가지 비지 않은 것은 비구 대중이다.

 꼭 이와 같이, 비구가

 어떤 마을의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세속살이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다만 숲에서 수행하는 일을 생각하면,

 그 숲의 생각에 마음이 기뻐서,

 마을이나 세속살이에 대한 괴로움도 없어지고, 숲에 대한 생각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마을 또는 세속이라는 생각도 비어 버리고, 숲이란 생각 하나가 비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거기에 없으므로 [공]을 보고, 저기에 있으므로 [有]라고 아는 것이다.

 나아가 비구가 숲의 생각을 버리고, 다만 땅만 생각 한다.

 산도, 물도, 숲도 있어서 높고 낮은 대지를, 마치 쇠가죽을 펴 놓아 주름살도 없는 것과 같이

 편편한 땅이라고 생각하여, 이 생각에 마음이 즐거울 때에, 숲에 대한 생각도 없어지고

 다만 땅에 대한 생각 뿐이 된다.

 이와 같이, 땅이란 생각을 버리고, 차례로 허공이 끝없는 空無邊處,

 식의 경계가 끝없는 識無邊處, 주관, 객관이 다 텅 빈 無所有處,

 감각이 끊어지고 또 의식이 아주 없어진 것도 아닌 非想非非想處,

 전혀 識想이 끊어진 無想定에 들어가, 이 무상정에 머물 때에는 무소유처에 관한 모든 勞苦도 없어지고,

 다만 살아 있는 동안의 신체에 대한 노고가 있을 뿐이다.

 비구가 이와 같이 [무상정]에 들더라도,

 이 [무상정]도 지어서 된 것이요 생각하여 된 것이므로, 無常한 것이요

 없어지는 줄 알고, 欲界의 번뇌와 색계 無色界의 번뇌와, 모든 번뇌의 근본되는 無明을 다 끊어

 거기서 해탈하여, 나의 할 일을 다해 마치고, 다시는 나고 죽음을 받는 일이 없음을 알게 되리니,

 이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의 몸에서 일어나는 괴로움은 있을지언정,

 무명 번뇌로부터 일어나는 괴로움은 길이 없어진 것이다.

 이와 같이, 그 곳에 없기 때문에 [공]을 보고, 그 곳에 남아 있으므로 [유]라고 알아서,

 [공의 정]을 닦아 그에 합치면, 그것은 뒤바뀐 소견이 아니라 할 것이다.

 이 맑고 수승한 [공의 정]에 머무는 법을 누구나 마땅히 배워야 할 것이니라.

 나는 이제 모든 번뇌를 淨化하는 법을 말하리니, 잘 들어라.

 보는 것이라 함은, 바른 생각과 바르지 못한 생각이 그것이다.

 바른 생각이라 함은, 아직 나지 않은 번뇌를 나지 않게 하고, 이미 난 번뇌는 놓아 버리는 것이다.

 바르지 못한 생각이라 함은, 아직 나지 않은 번뇌를 나게 하고, 이미 난 번뇌를 길러 가는 것이다.

 번뇌는

 바로 봄에 의하여 놓아 버리는 것과, 防護하여 놓아 버리는 것과, 受用함에 의하여 닦아 익힘에 의하여,

 驅逐함에 의하여, 닦아 익힘에 의하여 놓아 버리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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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봄]에 의함이라 함은,

  생각할 것과 생각하지 않을 것을 알지 못하고,

  따라서 생각해서 아니 될 것은 생각하고, 생각할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할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나지 않은 번뇌는 나지 않게 하고 이미 난 번뇌는 놓아 버린다.

  생각하지 않을 것을 생각한다 함은,

  예컨대, 나는 과거에 있었던가, 없었던가, 있었다면 어떻게 있었던가?

  또 나는 미래에 실로 있을 것인가, 없을 것인가, 나는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가?

  또 나는 현재에 실로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나 라는 존재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이 따위 부질없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나[我]는 실로 있는가, 없는가?

  이렇게 나[我] 에서 [나] 가 있다는 생각을 일으키고,

  [나]에서 [나]가 없다는 생각을 일으키며,

  無我에서 我想을, 아주 없어진다는 斷見을, 늘 있다는 常見등을 일으키어,

  마침내 사견의 숲, 막다른 뒷골목, 사견의 결박에 빠져서,

  生과 늙음과, 근심,걱정,고통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성자의 법을 보고 익히며 선인의 법을 보고 익힌 자는,

  생각할 것과 생각하지 않을 것을 알아 익히게 되나니, 따라서

  이것은 苦다. 이것은 고의 원인이다. 이것은 고의 없어짐이다. 이것은 고의 없어짐에 이르는 도이다.

  등의 이치를 바로 보아 바로 생각하므로, 모든 사견을 여의고 번뇌를 정화하여 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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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방호]에 의함이라 함은,

  바른 생각을 잃지 않는 비구는, 언제나 눈, 귀, 코, 입, 몸 뜻의 감각기관을 잘 수호하여,

  보고 듣는 경계에 끌려가지 않으며, 미혹과 고뇌의 근본되는 번뇌를 나게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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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수용]에 의함이라 함은,

  바른 생각을 지닌 비구는 음식과 의약 의복 등을 수용하되,

  그것은 향락과 안락, 장수 등을 위함이 아니오,

  단순히 이 신명을 유지 하기 위하여, 배고픔과 목마름과 병환을 막으며,

  차고 더운 것, 모기, 벌레, 독사의 침해를 방지하고 몸을 보존하여, 거룩한 도를 성취하기 위하므로,

  미혹과 죄악의 근본인 번뇌와 탐욕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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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참음]에 의함이라 함은,

  바른 생각을 지닌 비구는, 차고 더움과 목마름과 배고픔도 견디어 참고, 사람의 모욕, 조소도 견디어

  참으며, 생명에 대한 고통도 견디어 참음으로 말미암아, 미혹과 죄악의 근본인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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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⑤ [도피]에 의함이라 함은,

  바른 생각을 지닌 비구는 광폭한 코끼리, 소, 말, 개가 있는 데거나 앉는데 적당치 못한 장소라거나,

  갈 만한 장소가 되지 못하는 곳이라거나, 사귀어서는 되지 않을 나쁜 벗 따위를 피함으로 말미암아,

  부질없는 미혹과 고통의 근본이 되는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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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⑥ [구축]에 의함이라 함은,

  바른 생각을 지닌 비구는 일어나는 욕심, 성냄, 어리석음 따위의, 모든 나쁜 마음을 다 몰아 쫓아내어

  남겨 두지 않나니, 이러므로 미혹과 고통의 근본되는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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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⑦ [닦아 익힘 修習]에 의함이라 함은,

  바른 생각을 지닌 비구는 항상 조용한 곳에 홀로 거주하며, 욕심을 여의고 마음의 때를 씻으며,

  성인의 도를 일심으로 닦아 익힘으로 말미암아, 미혹과 고통의 근본인 번뇌를 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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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물 건너는 比喩

 옛날<마가다>에 어떤 미련한 소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장마철[雨季]의 마지막 달, 가을 물이 넘쳐 흐르고 있을 때,<강가아>의 양쪽 기슭을 조사해 보지도

 않고, 얕은 여울이 없는 곳에서,<스비데바>의 북쪽 언덕을 향해, 소떼를 몰아 넣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소떼는<강가아>의 중간쯤에서 소용돌이에 휩쓸려 모두 죽고 말았다.

 왜냐 하면? 그 미련한 사람은, 아무데도 조사해 보지도 않고, 소떼를 끌어 넣었기 때문이다.

 꼭 이와 같이, 이 세계와 다른 세계의 일도 모르고, 악마의 영계(領界)의 안팎 일이나<염라>의 영계(領界)

 의 안팎 일도 모르는 사람을, 배울 만한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영원한 손실과 불행이 될 것이다.

 또<마가다>에 어떤 영리한 소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장마철의 마지막 달, 어느 가을 날에,<강가아>의 양쪽 기슭을 모두 조사해서, 얕은 여울이 있는 곳을

 가려,<스비데바>의 북쪽 언덕을 향해, 소떼를 끌어 넣은 일이 있었다.

 그는 먼저 소떼의 앞장인 황소떼를 강에 몰아 넣었다.

 그 황소들은<강가아>의 물결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히 도착했다.

 다음에는 힘센 암소, 훈련된 암소를 몰아 넣었다.

 그들도<강가아>의 물결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히 도착했다.

 그래서 그는, 그 다음에는 송아지의 수놈, 암놈을 몰아 넣었다.

 그들도<강가아>의 흐르는 물살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히 도착했다.

 최후로 제일 약한 송아지를 몰아 넣었더니, 그들도<강가아>의 흐르는 물결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

 히 도착했다. 그 송아지 중에는 어미 앞에서 코울음을 울면서 실려 가는 갓난 송아지도 있었지마는,

 그들도<강가아>의 흐르는 물결을 가로 끊고, 안전히 저쪽 언덕에 도착했다. 어째 그렇게 되었는가?

 저 영리한 소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시험해 본 뒤에, 소들을 끌어 넣었기 때문이다.

 마치 그와 같이 이 세계와 다른 세계의 일을 익히 알고,

 악마의 영계(領界)의 안팎이나<염라왕>의 영계(領界>의 안팎 일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을 배울 만한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것은 그 사람에게 영원한 이익과 행복이 되는 것이다.

 비유하면,

 그 소들의 앞장인 황소가<강가아>의 흐르는 물결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히 도착하는 것처럼,

 번뇌를 없애 다하고, 깨끗한 행(行)을 완전히 이루고, 해야 할 일을 해 마치고,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자기의 목적을 완전히 이루어, 바른 智見이 열려 [아라한과]를 얻은 사람은,

 악마의 물결을 가로 끊고, 안전히 저쪽 언덕에 도착할 것이다. 또 비유하면,

 저 힘센 암소, 훈련된 암소가<강가아>의 흐르는 물결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히 도착하는 것처럼

 사람을 이 세상에 얽매어 두는 다섯 가지의 번뇌를 없애 버리고, 하늘에 나서 거기서 깨달아,

 다시 이 세계에 돌아오지 않는 과보[不還果]를 얻은 비구는,

 악마의 물결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히 도착할 것이다. 또 비유하면,

 송아지의 수놈, 암놈이<강가아>의 흐르는 물결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히 도착하는 것처럼,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세 가지 번뇌를 없애고 一來果를 얻어,이 세계에 한 번 돌아와,

 거기서 모든 고뇌를 벗어나는 비구는, 악마의 물결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히 도착할 것이다.

 다음에 힘이 약한 송아지가<강가아>의 물결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히 도착하는 것처럼,

 세 가지 번뇌를 없애고, 豫流果에 들어가,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 몸이 되어,

 기필코 바른 깨달음을 얻게 될 비구는, 악마의 물결을 가로 끊고 저쪽 언덕에 안전히 도착할 것이다.

 나는 이 세계와 다른 세계를 익히 알고

 악마의 領界의 안팎과<염라왕>의 領界의 안팎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나를, 배울만 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것은 그 사람의 영원한 이익과 행복이 될 것이다.

 그 동안에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킬 만한 즐거운 하늘의 형상은 볼 수가 있었지마는,

 아직 하늘의 음성은 들을 수가 없었다. 고 하였습니다.

 부처님, 저의 말한 바와 같은 하늘의 음성이 있사습니까?

 아름다운 하늘의 형상을 보기 위하여, 마음을 모아 定에 들면 아름다운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하늘의 음성을 듣기 위하여 [정]에 들면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비구들이 부처님 밑에서 깨끗한 수행을 하는 것은, 이 定을 얻기 위함이옵니까?

 그런 것은 아니다. 더 미묘한 법을 체득하기 위하여 수행하는 것이다.

 먼저 굵은 세 가지의 근본 번뇌(貪, 瞋, 痴)를 끊고 (預流果= 四과의 첫째)에 들어가,

 다시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마침내 깨침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다시 中品의 세 가지 번뇌를 끊어 [탐, 진, 치]가 희박 하여지면,

 (一來果=제二과)를 얻어 천상에 났다가 한 번 이 인간에 나서 苦가 다한 도를 얻게 되는 것이다.

 下品의 다섯 가지 번뇌(貪, 瞋, 身見, 戒禁取見, 疑)를 끊고 (不還果=제三과)에 들어가 천상에 나서,

 다시는 인간에 돌아오지 않고 [니르바아나]에 이르는 것이다.

 다시, 慾界, 色界의 번뇌와, 모든 邪見과, 번뇌의 근본인 無明, 이 네 가지를 없애 버리고,

 현세에서 깨침을 얻어 (阿羅漢果=제四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특수한 경계에 도달하기 위하여, 비구들은 나의 밑에서 깨끗한 수행을 하는 것이다.

 그런 특수한 경계에 도달하기 위하여, 닦는 도는 어떤 것이옵니까?

 그것은 다만 正見, 正思惟, 正語, 正業, 正命, 正精進, 正念, 正定의 八正道가 그것이다.

 여래는 이 세상에 나와, 스스로 깨달아 다른 이를 가르친다.

 여기 사람이 있어서, 그 가르침을 듣고 믿음을 일으켜 출가하여, 戒로써 몸을 다스리어 바른 행을 즐거워

 하고, 적은 죄도 두려워하여 감각기관의 문을 닫아 바른 지혜를 갖추고,

 살생을 그치어 인자한 마음을 행하며, 도둑질하는 버릇을 없애고,

 마음을 깨끗이 하여 음란한 마음을 버리고, 거짓말과 포악한 말을 내지 않고, 바른 생활을 경영하며,

 탐욕 진심을 피하고 흐리멍덩한 마음, 시끄러운 마음 {掉擧} 의심하는 생각을 여의어,

 그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한다. 이렇게 수행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얻어 初禪에 들어 갔다.

 그 때에 그에게 [정신과 육체가 하나인가, 다른가 하는 문제가 일어 마겠는가?}라고 묻자,

 그는 [그 곳에는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나도 저렇게 알고 저렇게 보므로, 정신과 육체가 하나이냐, 다르냐의 문제를 말하지 않는 것이다.

 초선으로부터 二선, 三선, 四선에 나아가, 몸과 마음 모두가 맑고 깨끗하고 투명해져서,

 그 맑고 고요한 곳에서, 아무 것도 성가시게 하는 것이 없는 마음으로써, 그 몸을 생각해 볼 때

 이 몸은 四대로써 만들어졌고, 부모에 의하여 났으며, 음식물에 의하여 보존되는 것이요,

 덧없이 무너지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거기서 다시 나아가서 苦, 集, 滅, 道의 이치를 여실히 알고,

 번뇌로부터 떠나, 번뇌의 근본인 無明으로부터 벗어나서 나는 해탈했다는 지견이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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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3明을 얻는 法

 이 세상의 참다운 공양은, 모두 三明의 [브라흐만]에게 공양하는 것이옵니까?

 三명의[브라흐만]이란 어떤 사람을 가리킴인가?

 三명이라 함은 三[베다](세가지 [브라흐만]의 성전)에 밝은 것을 말하옵니다.

 아버지 편이든, 어머니 편이든, 七대 전부터 種姓이 순결한 내림을 받아 오며,

 다른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그 가문이 깨끗하며, 聖敎에 익고, 秘密呪를 외우며,

 三[베다]에 있어서는 그 어구, 의식, 음운, 주석, 설화를 다 통하고, 어원과 문법에 밝은 (順世派= 六파

 철학의 하나)의 학문을 배워서, 그 大人相의 법을 통하면, 이 [브라흐만]을 三명이라 하옵니다.

 그것도 三명이기는 하지마는 바른 교에서 말하는 三명은 아니다.

 바른 교의 三명이란 어떠한 것이 옵니까?

 마음을 기울여 잘 들어라.

 도를 닦는 비구는 욕심을 여의어 모든 악업을 버리고, 깊이 관찰하여 세밀히 찾아 들어가,

 모든 紛擾한 번뇌에서 벗어나, 이 욕심과 不善法을 여읜 경지로부터 나는 즐거움을 맛보며,

 [제 一 선]에 들어간다.

 다음에는 무엇을 찾아 생각하는 마음을 여의고, 선정으로부터 나는 喜樂을 맛보며, [제二선]에 들어간다.

 다음에는 나아가, 이러한 기쁨과 즐거움도 여의고 평등한 경지에 들어가 바른 마음, 바른 생각에 머물러

 미묘한 禪悅을 맛보며, [제三선]에 들어간다. 다시 나아가,

 즐거움과 괴로움과, 기쁨과 근심을 다 여의고, 아주 고요하고 청정한 경지에 이르러 [제四선]에 들어간다.

 이렇게 마음은 고요하고 맑아 욕심을 멀리하고, 모든 번뇌를 여의어 움직임 없는 선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비구는 이 마음을 과거의 일에 향해서 [숙명]을 알게 되나니,

 一생, 二생, 三생, 四생 내지 백생, 천생 그보다도 먼 과거의 일을 밝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생의 성명이며 성질이며 직업이며 수명 등을 자세히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숙명통]이라는 제一 의 慧眼이 열리고 [무명]의 어두움이 사라져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음, 사람들의 생사를 알기 위하여 그 마음을 기울이면,

 인간에 뛰어난 天眼을 얻게 되어, 사람들의 귀하고 천함, 곱고 미움, 행 불행 등이

 그 業을 따라 일어남을 밝게 알게 되며, 이 사람은 몸, 말, 마음으로 악업을 짓고, 성자를 비방하고

 사견을 가짐으로 말미암아, 악업을 따라 악취에 떨어졌다든가, 이 사람은 몸, 말, 마음으로 선업을 짓고

 성자를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가짐으로 말미암아, 그 선업의 인연으로 善趣에 났다 라고,

 이렇게 이 비구는

 천안통이라는 제 二의 [혜안]이 열리며 [무명]의 어두움이 사라져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음, 그는 번뇌를 없애기 위하여, 그 마음을 기울이되,

 이것은 苦요, 이것은 고의 원인이요, 이것은 번뇌가 없어진 것이요,

 이것은 번뇌를 없애는 道라는 것을 밝게 안다.

 그러므로 그 마음은 욕심과 번뇌에서 벗어나고, 나고 죽음의 근본이 되는 [무명]에서 벗어나며,

 자유 자재한 해탈지혜를 얻어 꿈 세계의 삶이 끝나고, 맑은 행이 성취되어 다시 미혹의 세계에 들지 않는,

 漏盡通이라는 제三의 [혜안]이 열리고, [무명]의 어두움이 사라져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는 것이다.

 부처님이시여, 참으로 훌륭한 가르치심인가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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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러 가지 觀法과 니르바아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사물은 모두 [내것]도 아니요, [나]도 아니요, [나의 나]도 아니라고,

 바른 지혜로써 실다이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물질이 그런 것과 같이, 감각도 想像도 意志도 認識들도, 모든 정신 작용도 다 그런 것이다.

 念息을 닦아라. 염식을 자주 행하면 큰 이익이 있다.

 念息은 어떻게 닦는 것입니까? 또 어떤 큰 이익이 있습니까?

 여기 四大가 있다.

 내 몸 속에 있는 단단한 성질의 것, 이를테면 털, 손톱, 이, 가죽, 살, 눈썹, 뼈, 수(髓), 신장, 염통,

 간장, 비장, 허파, 창자, 밥통 따위들,

 이것들은 내 몸의 땅으로서, 이 내 몸의 땅과 내 몸 밖의 땅을 합해서 地大라 한다.

 이것들은 모두 [내것]도 아니요 [나의 나]도 아니라고, 바른 지혜로써 실다이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같이, 바른 지혜로써 地大를 생각하면, 마음은 地大를 싫어해 떠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내 몸에 있는 물 같은 성질의 것, 이를테면, 가래, 고름, 피, 땀,기름, 눈물, 뇌장, 침, 콧물, 오줌

 따위들 이것들은 내 몸의 물로서, 이 몸 안의 물과 내 몸 밖의 물기운을 합해서 水大라 한다.

 또 내 몸에 있는 불 같은 성질의 것, 이를테면 이것으로 몸의 더위를 일으키고, 이것으로 혈액이 순환하고,

 이것으로 손 발이 따뜻하고, 이것으로 먹고 마신 것을 소화시키는 힘 따위들,

 이것은 내 몸 안의 불로서, 이 몸안의 불과 내 몸 밖의 불을 합해서 火大라 한다.

 또 내 몸에 있는 바람 같은 성질의 것, 이를테면, 올라가는 바람 기운, 내려가는 바람 기운, 뱃 속에 있는

 바람 기운, 창자 안에 있는 바람 기운, 손 발 사이를 도는 바람 기운, 들숨, 날숨 따위들

 이것은 내 몸에 있는 바람으로서, 이 몸 안에 있는 바람과 몸 밖에 있는 바람을 합해서 風大라 한다.

 내 몸에 있는 빈틈, 이를테면 귓구명 콧구멍, 입구멍, 따위들 이것은 내 몸에 있는 공간으로서,

 이 몸 안에 있는 공간과 내 몸 밖에 있는 공간을 합해서 空大라 한다.

 이 수대, 화대, 풍대, 공대도 각각 위의 지대와 같은 것이라고 알면, 마음은 거기에서 떠날 것이다.

 地平等의 行을 닦아라.

 이 行을 닦으면, 내게 일어나는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에, 마음이 사로잡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땅은 거기에 깨끗한 것을 두거나 더러운 것을 두어도, 반가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수평등의 행을 닦아라.

 이 행을 닦으면, 내게 일어나는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에 마음이 사로잡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물은 거기에 깨끗한 것을 흘리거나 더러운 것을 흘러도, 그것을 반가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것

 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불, 바람 공간의 평등의 行을 닦아라.

 또 慈, 悲, 喜, 捨의 行을 닦아라.

 慈를 닦으면 성냄을 물리치고, 悲를 닦으면 번민을 물리치며, 喜를 닦으면 불만을 물리치고,

 捨를 닦으면 치우침을 물리칠 것이다.

 또 不淨觀을 닦고 無常觀을 닦아라.

 不淨觀을 닦으면 탐욕이 없어질 것이요, 無常觀을 닦으면 교만이 없어질 것이다.

 念識을 닦아라. 念識을 닦으면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念識을 닦으며, 또 어떠한 큰 이익이 있는가?

 숲속이나 나무 밑이나 빈 집에 들어가서, 몸을 꼿꼿이 하고 마음을 바로 하고 앉아,

 숨을 내쉬거나 들이쉬기를 바른 생각으로 하는 것이다.

 숨을 길게 들이쉴 때에는 길게 들이쉰다고 자각하고, 숨을 짧게 들이쉴 때에는 짧게 들이쉰다고 자각하며,

 숨을 길게 내쉴 때에는 길게 내쉰다고 자각하고, 숨을 짧게 내쉴 때에는 짧게 내쉰다고 자각하라.

 그래서 온몸을 자각하고, [나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고 단련하고, [몸을 고요히 해, 나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기쁨을 깨달으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 [마음을 고요히 해서는 다시 [마음의 구속이 없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 無常을 觀하고, 해탈을 觀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고 단련하라.

 이렇게 念識을 되풀이해 行하면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의 호흡은 意識이 없어서가 아니고 意識이 있는 중에서 消滅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저 큰 재목이 하수에 떠 내려오는 것을 보는가?

 만일 저 재목이 양쪽 언덕에 붙지 아니하고, 중류에서 잠기지도 아니하고, 육지에 올라와 사람에게 잡히지

 도 아니하고, 非人에게 잡히지도 아니하고, 소용돌이에 말려들지도 아니하고, 속이 썩지도 아니한다면,

 저 재목은 바다에 들어가, 바다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하수의 흐름은 바다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너희들도 또한 그와 같이 하면 [니르바아나]의 바다에 들어가 머물게 될 것이다.

 그것은 왜냐 하면, 正見과 中道로서의 끊임없는 정진은 반드시 [니르바아나]로 인도하는 까닭이다.

 양쪽 언덕은 무엇이며, 또 중류에 잠기고 육지에 올라 사람과 非人에 잡힌다는 것은 무엇이며,

 속이 썩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심입니까?

 이쪽 언덕이라는 것은, 눈, 귀, 코, 입, 몸, 뜻의 여섯 곳을 말함이요,

 저쪽 언덕이라 함은, 빛깔, 소리, 냄새, 맛, 닿음, 識境界의 여섯 곳을 가리킴이다.

 [중류]에 잠긴다 함음, 欲樂에 잠기는 일을 말함이요,

 [육지에 오른다]함은 비구로서, 在家者와 사귀어 놀아 저들과 슬픔과 기쁨과 괴로움과 즐거움의 俗情을

 같이하여, 도 닦는 마음을 타락하게 함이요,

 [비인에게 잡힌다] 함은, 비구가 천상에 나기 위하여 수행하되,

 [이 계행에 의하여, 이 고행에 의하여, 천상에 나리라]고 하는 것이다. 비

 [소용돌이에 말려 들어간다]함은, 五욕의 구렁에 빠져 들어감을 말함이요,

 [속이 썩는다]함은, 비구들이 성질이 악하고 계를 지키지 않으며, 선법(善法)에 용맹하지 못하고,

 자기의 한 일을 덮어 싸고, [사마나]가 아니면서 [사마나]인 체하며, [청정행자]가 아니면서 [청정행자]로

 보이려 하는 자로서, 그는 속이 썩어 흘러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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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가지 짐승과 禪定

 비유컨대 사람이 가지가지 거처를 달리한 짐승을 잡아, 밧줄로 얽어 매어 두었다고 하자.

 뱀, 악어, 새, 개, 여우, 원숭이 이 여섯 가지 동물은 제각기 제 처소를 찾아가고자 할 것이다.

 뱀은 구멍으로, 악어는 물로, 새는 허공으로, 개는 마을로, 여우는 고총(고총)으로, 원숭이는 숲으로,

 이렇게 갈 곳을 구하노라고 서로 다투다가, 나중에는 피로하여,

 그 중에서 힘센 놈에게 끌려들어 그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

 마치 그와 같이, 누구든지 身念住를 닦아 身 心을 단속하여 방일하지 않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눈은 좋아하는 色境界로 끌려가 좋아하지 않는 빛깔을 싫어하고, 귀, 코, 입, 몸도 그와 같을 것이다.

 또 마음도 좋아하는 경계로 끌려가 좋아하지 않는 경계를 싫어할 것이다.

 이것을 [제어함이 없는 것]이라 이르느니라.

 그러면 제어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여기 사람이 있어, 눈으로 빛을 볼 때에, 사랑스런 빛깔에 집착하지 않고 사랑스럽지 못한 빛깔에 불쾌

 하게 여기지 않으며, [신념주]에 머물고 四無量心(慈, 悲, 喜, 捨)에 머무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마음의 해탈]과 [지혜의 해탈]을 여실히 알고, 그리고 일어나는 악법을 남김 없이 없애 버리는 것이다.

 귀에 소리 코에 냄새, 입에 맛, 몸에 닿음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또 마음으로써 법경계를 알되, 좋아하는 경계에도 집착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경계에도 불쾌하게 여기지

 않으며, [신념주]에 머물고, [四무량심]에 머무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의 해탈]과 [지혜의 해탈]을 여실히 알고, 그리고 일어나는 악법을 남김 없이 없애 버리는 것이다.

 비유컨대, 사람이 뱀, 악어, 새, 개, 여우, 원숭이 이 여섯 가지 동물을 잡아 밧줄로 단단한 기둥이나

 재목에 얽어 두면, 이때의 이 여섯 동물은 각기 제 갈 곳을 구하다가 마침내 피로하면,

 그 기둥이나 재목 곁에, 혹은 서고 혹은 앉고 혹은 누어 버리니,

 이와 같이, [신념주]를 닦아 끊임없이 단속 해 나가면

 눈, 귀, 코, 입, 몸, 뜻이 각기 제 멋대로 끌려 가는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

 [신념주]는 그 단단한 기둥 또는 재목이다.

 너희들은 자주자주 [신념주]를 닦아 행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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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修道人의 現在果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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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자아타샤트루와 6 外道의 學說

一,

어느 때, 부처님은 천 二백 五十 제자와 함께

<라아자그리하>의 신의(神醫)인<지이바카>의<바암라>동산에, 계셧다.

그 때에,<마가다>국<바이데히이>부인 (<빔비사아라>왕후)의 아들<아자아타샤트루>는,

四월 보름날 밤에 재계(보름ㆍ그믐에 하는 의식)하고,

대신들에게 둘러 싸이어 화려한 궁전 누각에 앉아 있었다.

그는 개인 하늘에 밝게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고

{아, 밝은 달 밤이여! 참으로 사랑스러워라, 밝은 달 밤이여! 참으로 즐거워라, 밝은 달 밤이여!

이 밤에 나는 어떤 [사마나]나 [브라흐만]을 모시고 좋은 법을 들으며 마음을 기쁘게 할까?} 라고 말했다.

그 때에 한 대신이 여쭈었다.

{대왕이시여, 여기<푸우라나 카아샤파>라는 [브라흐만]이 있으니,

한 교파의 교주로서, 지식이 넓고 이름이 높사와, 여러 사람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그를 모시고 법을 듣사오면, 마음을 기쁘게 하오리다.}

왕은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때, 다른 대신이 또 {대왕이시여, 여기<막칼리 고오사알라>라고 하는 [브라흐만]이 있으니,

한 교단의 교주로서, 지식이 넓고 이름이 높사와, 여러 사람의 존경을 받습니다.

대왕은 그분을 모시고 법을 듣사오면, 마음을 기쁘게 하오리다.}

왕은 또 대답하지 않았다.

그 때에, 또 다른 대신들은<아지타 케사캄발라>라는 도인을, 또는<파쿠다 캇차아야나>를,

<산자야 벨랏티풋타>를,<니칸타 나아타풋타>등, 당시에 이름 높은 도인들을 차례로 추 천했다.

그러나 왕은 다 응락하지 않았다.

그 때에, 아직 나이 어린 아이로서 신의(神醫)라고 이름난<지아바카>가, 왕의 한 옆에 앉아 있었다.

왕은<지이바카>에게 {저 나의 충실한<지이바카>야, 너는 왜 잠자코 말이 없느냐?}

그 때에 그는 일어나 왕에게 여쭈었다.

{대왕이시여, 여기 부처님이신[정각자(正覺者)]가 천 이백 오십 제자와 함께<아암라>동산에 계시오니,

대왕께서는 부처님께 나아가 그분을 모시고 법을 듣사오면, 마음을 기쁘게 하오리다.}

{나의 충실한<지아바카>야! 어서 부처님을 찾아 뵈올 차비를 차려라.} 하고,

곧 코끼리의 수레를 타시고<아암라>동산을 향하셨다.

<아자아 샤트루>는<지이바카>의 인도로<아암라>동산에 다달아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 쪽에 좌정했다.

왕은 마치 맑게 개인 호수 모양, 침착하게 앉아 있는 비구들을 바라보고

{이 비구들이 갖추어 있는 적정(寂靜)한 침착성을, 나의 태자<우다이발다>도 갖추어지이다.}

하고 기원했다. 때에, 부처님은

{왕이여, 왕은 태자를 사랑하므로 그런 말을 하십니까?}

{예, 그러하옵니다. 나는 태자<우다이발다>를 사랑합니다.

이제 이 비구들이 갖추어 있는 그 적정한 침착성을, 나의 태자<우다이발다>에게도 갖추어지옵기를ㅡㅡㅡ}

하고 부처님께 정예(頂禮)하고 다시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 여쭐 말씀 있사오니 허락하여 주시오리까?}

{왕이여, 묻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물으시오.}

{부처님이시여, 이 세상에는 가지가지 기술과 직업이 있습니다.

예컨대, 코끼리를 잘 길드리는 사람, 말을 잘 다루는 사람, 수레를 잘 다루는 사람, 궁술사(弓術師)ㆍ

군기수(軍旗手)ㆍ전략가ㆍ군사정탐자ㆍ장갑사(裝甲士)ㆍ요리인(料理人)ㆍ이발사(理髮師)ㆍ제과자(製菓者)ㆍ

편물자(編物者)ㆍ직물사(織物師)ㆍ도기사(陶器師)ㆍ인장(印章)ㆍ지환(指環)제조 인 등 허다한 기술과 직업

을 가진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다 그 기술의 보수를 현세에 받아 누리어 그 몸을 행복하게 하고 부모

처자를 안락하게 하며, 또는 [사마나]ㆍ[브라흐만]들에게 보시하여 천계(天界)에 날 만한 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 출가하여 수도하는 [사마나]도 이와 같이, 현세에 눈에 보일 만한 과보를 나타내 보일

수 있사옵니까?}

{왕이여, 왕은 일찍이 이런 질문을 다른 [사마나]나 [브라흐만]에게 해 본 일이 있습니까?}

{예, 일찍이 다른 [사마나]나 [브라흐만]에게도 이런 질문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들은 무어라 대답 했습니까? 왕이여, 만일 방해로울 것이 없거든 말해 보시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 앞에서 이런 것을 말하더라도,나에게는 방해로울 것 없사옵니다.}

.

二,

{그러면 말해 보시오.}

{부처님이시여, 어느 때, 나는<푸우라나ㆍ카아샤파>를 찾아, 그에게 예의를 베풀고 앞서와 같이 물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기술과 직업을 가진 사람은, 그 기술과 노력의 보수로, 현세에 행복과 안락을 누리는데,

[사마나]는 수도하여 현세에 어떤 과보를 나타내느냐?]고.

그랬더니<푸우라나ㆍ카아샤파>는 [왕이여, 어떤 일을 스스로 했건, 또는 남을 시켜 했건, 스스로 괴로워

했건 남을 괴롭게 했건, 남의 생명을 박해하고 남의 물건을 도둑했건, 다른 이의 아내를 간통하고 거짓말을

했건, 이런 일로 해서 아무런 죄악도 될 것이 없다. 날카로운 칼로 어떤 목숨을 끊어 고깃덩이로 만들더라

도, 이것은 아무 죄될 것도 없고 또 그 죄악의 과보도 있을 리 없다.

<강가아> 남쪽에 가서 사람을 살륙하고 사람을 괴롭히더라도 그것이 죄될 것도 없고,

<강가아>북쪽에 가서 [보시]하고 천신에게 제사할지라도 그것은 공덕 될 것도 없고,

그 공덕의 과보도 없다. 계를 가지고 수행하고 참말을 한다고 해서,

그로 인해 공덕이 생기는 것도 아니요, 공덕의 과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라고 대답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푸우라나ㆍ카아샤파>는, 내가 [사마나]의 현세에 대한 과보를 물었는데,

모든 것은 인과가 없다는 말을 하였으니, 그것은 마치 [아암라]의 과실을 물었는데,

[라푸자]의 과실 이야기를 한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시여, 나로서는 어떻게 나의 영내(領內)에 거주하는 [브라흐만]을 불쾌하게 하겠는냐 하여,

저의 말에 대하여 칭찬도 비난도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마음속으로는 불만을 품었습니다.}

.

三,

{부처님이시여, 나는 또 어느 때에,<막칼리ㆍ고오사알라>를 찾아서, 위와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막칼리>는 [왕이여, 중생이 죄악의 과보를 받는 것도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요,

중생이 복덕의 과보를 받는 것도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중생의 죄와 복은 스스로 지은 것도 아니요 남이 지은 것도 아니요,

본래 그렇게 숙명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모든 생명이 그런 생명을 타고 나서, 고(苦)와 낙(樂)을 받는 것도, 이미 결정된 숙명이요,

사람이 여러 가지 계급에 태어나서, 귀하고 천하고, 또 고(苦)와 낙(樂)을 받는 것도 숙명적인 것이다.

시간적으로는 八백 四十만 대겁(大劫)이 있으니, 그 동안에는 어리석은 사람이나 지혜로운 사람이나

생(生)을 바꾸어 윤회(輪廻)하는 것으로 고(苦)가 끝나는 것이다.

이 동안에 나는, 이 계행과 고행과 범행(梵行= 청정해)에 의하여, 덜 익은 업(業)은 성숙시키고

혹은 이미 익은 업은 견디어 받으면서, 그 고(苦)를 멸진(滅盡)하는 것이다.

실로 이와 같이 말로는 되지마는,

결정된 낙(樂)과 고(苦)는 八백四十만 대겁의 윤회 중에는 끝날 수 없으며,

또는 더하거나 덜할 수도 없는 것이다. 마치 실꾸리에 감겨진 실은, 그 끝날 때까지는 풀리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사람이나 어진 사람이나 윤회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고(苦)가 끝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막칼리ㆍ고오사알라>는,

현세에 대한 [사마나]의 과보를 물음에 대하여 [인과 결정설]을 말하였으니,

이것은 마치, [아암라]수의 과실을 물었는데 [라푸자]수의 과실을 대답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내 마음으로는 불쾌했지마는, 내 영토 안에 거주하는 [브라흐만]이라, 불만의 말은 내지 않았습니다.}

.

四,

{부처님이시여, 또 어느 때 나는,<아지타ㆍ케사캄발라>라는 [브라흐만]을 찾아,

예의를 베풀고, 앞서와 같이 물었습니다.

<아지타>는 [왕이여, 보시할 것도 없고, 신에게 제사할 것도 없고, 선악업의 인과도 없고, 금세도 없고,

내세도 없고, 아비도 없고,어미도 없고, 화생(化生)한 중생도 없다.

[사마나]나 [브라흐만]으로서 수행하여, 금세와 타세(他世)의 모든 것을 알아,

다른 이에게 알려 준다는 것도 세상에 있을 수 없다.

사람은 지ㆍ수ㆍ화ㆍ풍 (地ㆍ水ㆍ火ㆍ風)의 四대 (大)로써 이 몸이 되었는데,

죽으면 [지대(地大)]는 땅으로 돌아가고, [수대]는 물로 돌아가고, [화대]는 불로 돌아가고,

[풍대]는 바람으로 돌아가고, 눈ㆍ귀ㆍ코ㆍ입ㆍ몸 등의 색근(色根)은 허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시체는 담가(擔架)에 메이어 화장터에 운반되어 불로써 태우면, 그 뼈는 조갯빛이 되고 만다.

[보시]니 무어니 하는 것은, 다 어리석은 자의 하는 일이다. 사람이 죽은 뒤에 존재한다는 것은 근거없는 망설일 뿐이아. 어리석은 사람이든, 영리한 사람이든, 죽으면 다 아주 없어져버리고 마는 것이다]라고

주장햐였습니다.<아지타>는 나의 현세에 대한 과보의 물음에 대하여,

이러한 [단멸론(斷滅論)]을 주장 하였으니, 그것은 마치 [아암라]수의 과실을 묻는데,

[라푸자]수의 과실을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으론 불쾌했지만, 내 영토 안에 거주하는 [브라흐만]이라, 불만의 말은 내지 않았습니다.}  

.

五,

{부처님이시여, 어느 때, 나는<파쿠다ㆍ캇차아야나>라는 [브라흐만]을 찾아 예의를 베풀고

앞서와 같이 물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

왕이여, 이 일곱가지 실체(實體)는 만들어진 것도 아니요, 만들어질 수도 없는 것이다.

창조한 것도 아니요 창조할 수도 없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지 생산할 수도 없고, 산봉우리와 같이 늘 머물러 있으며,

바로 선 기둥과 같이 움직이지도 않는 것이다. 이것은 동요하지도 않고 굴러 변하지도 않는다.

서로 침해하지도 않고, 괴로움에도 즐거움에도 서로 끌어가는 일이 없다.

일곱 가지 실체란 무엇인가? [지ㆍ수ㆍ화ㆍ풍ㆍ고ㆍ락]과 제 七 [영혼]이 그것이다.

이 일곱 가지 실체는 만들어진 것도 아니요, 만들어 질 수도 없는 것이며,

창조한 것도 아니요 창조할 수도 없는 것이며, 어떤 것이든지 이것을 생산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능히 죽일 자도 없고 죽을 것도 없으며, 능히 듣는 자도 없고 또한 듣게 할 자도 없다.

능히 아는 자도 없고 또한 알게 할 자도 없다. 만일 사람이 날카로운 칼로써 다른 사람의 머리를 도려버린

다 하더라도, 이것이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의 생명을 뺏은 것이 아니라,

다만 칼날이 일곱 가지 실체 사이로 관통하여 지나간 것 뿐이다]라고.

이와 같이<파쿠다ㆍ캇차아야나>는 나의 현재의 이것은 마치 [아암라]수의 과실을 물음에 대해,

[라푸자]수의 과실을 대답하는 것과 같았습니다.마음으로는 불쾌하였지만 불만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

六,

{부처님이시여, 어느때 나는,<니간타ㆍ나아타풋타>라는 [브라흐만]을 찾아 예의를 베풀고

앞서와 같이 물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왕이여, 나는 이에 네 가지 금계(禁戒)에 의하여

모든 것을 극복하나니, 네 가지[금계]라 함은 무엇인가?

이<니간타>는 모든 물을 쓰는일을 금하고 (물에 목욕하고 물에 몸을 던지는 등 종교적 행사),

모든 악(惡)을 제어하며, 모든 악을 여의고 모든 악을 극복하는데 이르렀다.

왕이여, 나는 네 가지 [금계]에 의하여, 모든 것을 극복하나니,

그러므로 나는, 최고의 이상에 도달한 자요 마음의 조복을 받은 자요, 마음이 안정한 자라고 일컫는다.]

이와 같이, 나의 현세의 과보의 물음에 대하여, 네 가지 [금계]를 말하니,

이것은 마치 [아암라]수의 과실을 물음에 대해 [라푸자]수의 과실을 대답함과 같았습니다.......]

.

七,

{부처님이시여, 어느때 나는,<산자야ㆍ벨라티풋타>를 찾아 예의를 베풀고 앞서와 같이 물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왕이여, 왕이 만일 타세(他世)가 있느냐? 고 나에게 물었을 때,

내가 만일 타세가 있다고 행각한다면, 나는 [타세가 있다]고 왕에게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그렇지 않다고도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왕이 만일 [타세가 없느냐?]고 묻는데도 또한 그러하다.

이와 같이 선악업의 과보가 있느냐, 없느냐?]고 묻는데도 또한 그러하다.

이와 같이 선악업의 과보가 있느냐, 없느냐?

[여래]가 [니르바아나]에 든 뒤에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등을 묻더라도,

나는 그렇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그렇지 않다고도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산자야>는 나의 물음에 대중 없는 [교란설(矯亂說)을 늘어 놓았습니다.

마음으론 불쾌했지만,

나의 영내에 거주하는 [브라흐만]이라 죽이거나 얽어 내몰 수 없어서, 그대로 두어둔 것입니다.}

.

2 사마나의 果報와 功德

一,

<아자아타샤트루>왕은 위와 같이, 당시에 이름 높은 여섯도인[六師外道]의 학설을 들은 대로 말하고,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나는 부처님께 다시 묻자옵나이다.

이세상 사람들은 가지가지 기술과 직업을 가지고, 그 보수를 받아 부모ㆍ처자를 안락하게 하고

자기도 행복을 누리거니와,

출가 수도하는 [사마나]나 [브라흐만]은, 현세 눈앞에 어떤 과보를 받아 누리게 되나이까?}

{왕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왕의 신하로서, 한개의 노복(종)이 있다고 합시다.

그 노복은 왕을 위하여 부지런히 활동할 것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 자며, 왕의 잔심부름을 잘

듣고, 얼굴 빛을 부드럽게 하고, 말씨를 곱게 하여 왕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이 없고자 애쓸 것 아닙니까?

그는 생각하기를 [공덕의 과보란 실로 알 수 없구나.<마가다> 국왕으로서<바이테히이>부인의 아들인

<아자아타>도 하나의 사람이요 나도 하나의 사람인데, 왕은 어찌하여 五욕의 쾌락을 갖추어 자재하게 행복

을 누리고, 나는 어찌하여 그의 노예로서 갖은 노력을 다하며 그의 비위를 거스릴까 떨고 있는가?

나도 또한 저와 같이 되기 위하여, 저가 지은 공덕을 닦아야 되겠다.

나도 그 공덕을 닦으려면, 출가하여 도를 닦아야 되겠다]고.

그래서 드디어 출가하여,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몸과 말과 마음을 잘 조복(調伏)받고,

변변치 않은 음식과 의복에 만족을 느끼고, 세속을 떠나 고요한 숲에 거주하기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 왕의 신하가 왕에게 여쭙되 [상감님이시여, 일찍이 상감님의 노복이던 아무가, 상감님을 버리고

출가하여 [사마나]가 되어, 몸과 말과 마음을 조복받고, 변변치 않은 의복 ㆍ음식을 만족히 여기며 숲 속에

서 선정을 닦습니다.]고. 그

때에 왕은, 그 사람에게 [나의 처소로 다시 와서, 노복 노릇을 하라]고 하겠습니까?}

{부처님이시여,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먼저 저에게 경례하고,

그를 맞이하여 자리에 앉히고, 법복(法服)과 음식과 숙사를 제공하고,

병나면 의약과 수용품을 공급하여, 실다이 저를 보호하겠습니다.}

{왕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만일 그렇다면, 그것이 눈 앞에 보이는 [사마나]의 과보가 아니겠습니까?}

{부처님이시여, 그러하옵니다. 확실히 그것은 눈에 보이는 [사마나]의 과보입니다.}

{왕이여, 이것이 실로 현세에 있어서,

눈에 보이는 [사마나]의 제일 과보로서, 내가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

二,

{부처님이시여, 이러한 현세의 과보보다 더 미묘하고 수승한 것을 들어보이실 수 있겠습니까?}

{왕이여, 나는 그것을 들어 보일 것이니, 왕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십시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왕이여, 이 세상에 [여래]가 출현하였습니다.

[여래]는 이 모든 공덕과 지혜와 자재한 신통력과 방편력을 갖춘 부처로서, 천계 (天界)ㆍ마계 (魔界)ㆍ

범천계(梵天界)를 포함한 모든 세계의 [사마나] ㆍ[브라흐만]ㆍ천(天)인중(人衆)의 일을 스스로 깨치어

알고, 또 베풀어 보입니다. [여래]의 설법은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다 진선 진미하여, 문사(文辭)와 내용

이 구족하고, 비할 데 없이 완전하여, 맑은 범행(梵行)을 가르쳐 보입니다.

어떤 귀족의 가장(家長)이나, 또는 귀족의 자제나, 혹은 낮은 계급에 난 자제들이,

[여래]의 교법을 듣고 신앙심을 얻어 장애 많은 세속살이를 떠나 자유로운 출가생활ㅡ

완전히 맑고 깨끗하기가 자개 무늬처럼 빛나는 범행을 닦기는 재가(在家)로서는 될 수 없다 생각하고,

드디어 다소의 재산과 친척을 버리고 출가하여, [사마나]가 되었다고 합시다.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행을 닦고 정진하여, 적은 죄도 두려워하고 깨끗한 몸 ㆍ말 ㆍ마음의 업을 갖추어

가지며, 다음에는 모든 감각기관의 문을 잘 보호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구족하고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이 계행을 구족함인가?

비구로서 살생을 여의어 모든 생물을 불쌍히 여기며,주지 않는 물건은 가지려 않고 남의 것을 가지려는

마음도 내지 않으며, 깨끗하지 못한 음행을 여의어 맑고 깨끗한 범행을 닦으며, 거짓말을 버리어 진실을

말하고 이간하는 말을 여의어 화합하고 친밀한 말을 좋아하며, 사나운 말을 여의어 여러 사람이 듣고 기뻐

하는 말을 하고, 부질없는 말을 여의어 도리와 교법에 맞는 말을 하며, 한낮에 한 번 먹고, 연극이나 노래

ㆍ춤 ㆍ오락 등의 유흥장에 가지 않으며 몸에는 꽃다발이나 향유로 장식하지 않고,

높고 큰 침대나 좌상을 쓰지 않으며, 금 ㆍ은 보배와 곡식 등을 저축 하는 일도 없고,

부인과 소녀를 받는 일이 없으며, 남녀의 노예를 받는 일이 없고, 코끼리 ㆍ말 ㆍ소 ㆍ산양 등의 가축이나

토지 전답을 받는 일이 없으며, 공(公) 사(私)의 심부름꾼이나, 중개 행위나 팔고 사는 행위를 버리고,

물건을 주고 받고 속이고 거짓말하는 모든 사된 행위를 다 여의나니,

이것이 또한 [비구계]의 일 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비구는,

모든 향락과 유희 ㆍ오락 ㆍ사치 ㆍ장식 등의 방일한 짓과 한담 설화며, 정치 법률 군진(軍陣)에 관한 일

이며, 기술 ㆍ점술 ㆍ주술(呪術) ㆍ상법(相法) ㆍ기상관측 ㆍ장사 ㆍ 의술 등의 신명의 이양을 위한 모든

영리(營利)행위를 다 여의나니, 이것도 또한 [비구계]의 일 부분인 것입니다.

왕이여, 비구로서 이와 같이 계행을 구족하면,

이 계행에 의한 위력으로 어느 곳에 갈지라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모든 적을 정복한 위력있는 왕이, 어느 곳에 가던지 두려울 것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비구로서 신성한계행을 구족하면, 마음속으로 티없이 깨끗한 안락을 받아 누리게 되는 것이니,

왕이여 이것이 비구가 계행을 구족한 현세의 과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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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왕이여, 비구는 다시 나아가, 눈 ㆍ귀 ㆍ코 ㆍ입 ㆍ몸 ㆍ마음 등의 감각 기관의 문을 잘 보호하되,

큰 부자가 보배 창고의 문을 잘 단속하여 도둑의 침범을 막듯 하나니, 어떻게 감각 기관의 문을 잘 보호하

는가? 왕이여, 어기어떤, 비구가 눈으로 바깥 경계를 볼때에, 어떤 현상에 집착되지 않고 어떤특수한 경계

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가 만일, 마음을 드러내 놓아 제어하지 않으면, 탐욕 ㆍ애착 ㆍ근심 ㆍ슬픔 등의 모든 부정법에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는 기관의 문을 잘 단속하여 감각 작용을 조절함으로 말미암아, 보는 감각이

정당한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항상 순결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소리를 듣는 귀나 냄새를 맡는 코나, 맛을 받아들이는 입이나, 차고 덥고 거칠고 부드러움을 감각하는 몸이

나, 시 ㆍ비 ㆍ애 ㆍ오 ㆍ욕(是 ㆍ非 ㆍ愛 ㆍ惡 ㆍ欲)을 감각하는 의식 기관도 또한 그러하여,

어떤 현상에 집착되지 않으며, 어떤 특수한 경계에도 집착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마음을 드러내 놓아 제어하지 않으면, 탐욕 ㆍ애착 ㆍ근심 ㆍ슬픔 등의 모든 부정법에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그러므로 그런 감각기관의 문을 잘 단속하여 감각 작용을 잘 조절함으로 말미암아,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의식하는 것이 다 제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향상 순결한 제 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신성하게, 모든 감각 기관문을 잘 단속하여 그 공덕이 구족하면,

마음 속으로 티 없이 깨끗한 안락을 받아 누리게 되나니,

왕이여, 이것이 비구가 감각 기관의 문을 잘 보호한 공덕의 과보인 것입니다.}

.

四,

{왕이여, 어떻게 비구는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구족하는가?

왕이여, 여기 어떤 비구가 나아가거나 물러가거나 바른 생각ㆍ바른 지혜를 잃지 않고,

바로 보거나 둘러 보거나 바른 생각 ㆍ바른 지혜를 잃지 않으며, 손 발을 굽히거나 펴거나

아래 옷ㆍ웃 옷이나 바리때를 가질 때나, 마시고 먹고 대 ㆍ소변을 볼 때나, 가고 머무르고 앉고 누을 때

나, 잠을 잘 때나, 말할 때나 잠자코 있을 때나, 늘 바른 생각 ㆍ바른 지혜를 잃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왕이여, 어떤 것이 비구의 만족할 줄 아는 것인가? 왕이여, 여기 비구가 있어, 그 몸을 보호하는 옷과

그 몸을 기르는 시식(施食=얻은 밥) 에 만족하여, 어디를 가던지 한 가지 옷과 하나의 바리때를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날개 있는 새가 어디를 가던지 날개만을 가지고 날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비구는 이와 같이, 성스러운 계행과 성스러운 감각 기관과 성스러운 바른 생각 ㆍ바른 지혜와 성스러운

만족을 구족하여, 그는 한적한 곳 ㆍ나무 아래 ㆍ산골 ㆍ바위 굴이나, 무덤사이 ㆍ숲 속 같은, 세속을 떠난

한적한 곳을 가리어, 한 그릇 밥을 빌어 받아 가지고 돌아와 먹은 뒤에는, 가부좌(跏趺坐)로 앉아, 바른

생각에 편안히 머무는 것입니다.

그는 세속의 탐욕을 버리어 탐욕 없는 깨끗한 마음에 머물고, 남을 해치는 마음 ㆍ성내고 미워하는 마음을

여의어 모든 생물을 불쌍히 여기고 이익하려는 마음에 머물며, 혼침(昏沈)과 조으는[睡眠]마음을 버리어

명랑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 머물며, 산란하고 허덕이는 마음을 여의어 고요한 빈 마음에 머물고,

망서리는 의심을 여의어 깨긋한 법에 의심하지 않는 마음에 머물러, 그 마음의 경계를 맑고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입니다.

왕이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남의 빚을 내어 갚고 남은 돈으로 처자를 부양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것과 같이,

비구도 계행과 정진으로써 묵은 죄업을 청산하고 새로운 도행(道行)의 생활에 스스로 안락을 얻어 만족하는

것입니다.

왕이여, 비유컨대,

병에 걸려 시달리던 사람이, 병으로 인하여 구미를 잃고 신체가 쇠약했다가 병이 나은 뒤에

식물의 맛을 얻어 체력을 회복하면 스스로 기뻐하듯이 비구도 바른 수행으로써,

다섯 가지 덮개에 병든 몸을 고치고, 싱싱한 도력을 얻어 스스로 기뻐하는 것입니다.

왕이여, 비유컨대,

사람이 감옥에 감금되어 부자유한 생활을 하다가, 감옥에서 해방되어 집에 돌아와, 재산과 안락을 누리게

되는 것과 같이, 비구도 다섯 가지 덮개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참다운 자유의 도락(道樂)을 누리게 되는 것

입니다.

왕이여, 비유컨대,

사람이 남의 노예가 되어, 자기가 자기의 것이 아니고 남에게 예속되어, 자기의 마음대로 가도 오도 못하

다가, 노예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으면, 남에게 예속되지 않고 독립한 자유인이 되어 자기의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같이, 비구도 또한 세속적인 오욕의 노예에서 해방되어 독립한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왕이여, 비유컨대,

풍부한 재산을 지닌 부자가, 어떤 무인지경인 광야(曠野)에 들어가, 먹을 것도 구하지 못하고 사나운 짐승

의 위험에 떨고 있다가, 뒤에 그 광야를 벗어나 안온한 촌락에 안착한 것과 같이, 비구도 또한 나고 죽음의

광야에 헤매다가, 나고 죽음의 광야에 헤매다가, 나고 죽음의 공포가 없는 안온한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

입니다.

왕이여,

비구가 이러한 다섯 가지 덮개(五蓋=貪ㆍ眞ㆍ昏沈 ㆍ掉擧 ㆍ疑) 속에 묻혀 있던 자기를 관찰하면,

마치 저 빚진 것, 병든 것, 감옥 속, 노예살이, 광야에 헤매는 경우와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 덮개에서 벗어난 자기를 관찰하면,

그 빚을 갚고, 병이 낫고, 감옥과 노예에서 해방되고, 광야에서 안온한 곳에 도착된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것이 비구가 바른 생각, 바른 지혜를 갖추어 만족 할 줄 알고,

다섯 가지 덮개에서 벗어난 현세의 과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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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6神通과 아자아타샤트루의 歸依

一,

{이와 같이,비구가 다섯 가지 덮개를 여읜 경지를 관찰하고는 기쁨을 내고, 기뻐함으로써 즐거움이 나고,

즐거움을 품으면 몸이 안온하게 되며, 안락을 깨닫게 되며 마음이 삼매(三昧)에 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모든 욕심과 불선법(不善法)을 여의고, 세밀한 관찰과 사색( 尋ㆍ何 또는 覺ㆍ觀이라 함)함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에는 여 의는 데서 나는 희(喜)ㆍ락(樂)을 얻게 되어 초선(初禪) 경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는 이 여의는 데서 나는 희ㆍ락으로써 그 몸을 목욕시켜 그 희ㆍ락은 몸 안팎에 충만하여 넘쳐 흐르고,

온 몸의 어디고 이 희ㆍ락에 잠기지 않은 곳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또한 [사마나]의 현세의 과보로서, 앞의 것보다 미묘하고 수승한 것입니다.

왕이여, 다시 어떤, 비구가 앞서와 같은

세밀한 관찰과 사색을 없애고, 안 마음이 고요하고 안온하여, 전일한 경지에 이르러, 관찰과 사색이 없이

적연(寂然)한 [선정(禪定)에서 나는 희ㆍ락]이 있게 되면 [제二선]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이 정(定)으로부터 나는 희ㆍ락으로써 그 몸을 목욕하여, 그 희ㆍ락은 몸 안팎에 충만하여,

온 몸의 어디고 이 희ㆍ락에 잠기지 아니 하는 곳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왕이여, 이것이 또한 [사마나]의 현세의 과보로서, 앞의 것보다 미묘하고 수승한 것입니다.

왕이여, 다시 어떤, 비구가 [二선(禪)] 경계의 희ㆍ락 을 놓아버리고

바른 생각, 바른 지혜로써, 몸으로 낙(樂)을 감수(感受)하여, 모든 성인이 말씀한 즐거움을 여읜 미묘한

낙(樂)에 머물러 [제三선]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즐거움을 여읜 미묘한 낙]으로써 그 몸을 목욕하여, 몸 안팎에 그 희ㆍ락이 충만하여,

온 몸 어디고 희ㆍ락 아님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마나]의 현세의 과보로서, 앞의 것보다 미묘하고 수승한 것입니다.

왕이여,

다시 어떤, 비구가 낙(樂)과 고(苦)의 생각을 다 여의고, 고도 아니요 낙도 아닌 무념(無念)경지에 들어가

서, [제四선]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이 그 몸에 두루 차서,

그 온 몸의 어디고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두루 차지 않은 곳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마나]의 현세의 과보로서, 앞의 것보다 미묘하고 수승한 것입니다.}   

.

二,

{이와 같이 마음이 적정(寂靜)하고 순수히 깨끗하여져서, 모든 번뇌를 멀리 여의고 가장 유연(柔軟)하여,

항상 활동하려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주 부동(安住不動)한 상태에 있을 때에, 비구는 뜻대로 되는 몸[意所成身]이 되어 보겠다고 마음

을 모아 기울이면 그는 이 색신(色身)으로부터 [뜻대로 되는 몸]으로서 四지ㆍ백체의 기이한 기관을 가진

다른 몸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사람이 [문자풀]로써 갈대를 끌어다녀 뽑지마는, [문자풀]과 갈대는 다른 것과 같습니다.

또 한 칼을 칼집에서 뽑아내지마는, 칼과 칼집은 각기 다른 것과 같이,이 색신으로써 의성신(意成身)으로

변화하지마는,색신과 [의성신]은 다른 것입니다.

이것이 [사마나]의 현세의 과보로서, 앞의 것보다 미묘하고 뛰어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마음이 적정하고 깨끗하여, 모든 번뇌를 멀리 여의고 극히 유연하여 항상 활동하려 하지마는,

그러나 안주 부동한 상태에 있을 때에, 가지가지 신통에 마음을 기울이며는,

그는 가지가지 신통을 체득하게 되는 것이니, 곧 한 몸으로 많은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많은 몸으로 한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몸을 나타내고 혹은 몸을 숨기며,

혹은 장벽을 통과하되 걸림이 없고, 산을 통과하되 허공과 같으며, 대지에 출몰하되 물과 같고,

물 위에 걸어가되 땅 위와 같으며, 허공에 앉아 있으되 날개 있는 새와 같아서,

이와 같은 큰 신력과 위덕이 있어서,

해와 달을 능히 손으로 만지면 범천계(梵天界)까지 몸이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익숙한 도기사(陶器師)가 잘 반죽된 진흙으로써, 자기가 만들고자 하는 그릇을 마음대로 만드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또는 익숙한 상아사(象牙師)가 코끼리 어금니로써,

자기가 만들고 싶은 모든 불상을 마음대로 조각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것이 또한 [사마나]의 현세의 과보로서, 앞의 것보다 미묘하고 수승한 것입니다.}

.

三,

{이와 같이, 마음이 적정하고 깨끗하여 모든 번뇌를 여의고, 안주부동한 상태에 있을 때에,

마음을 천이계(天耳界)에 기울이며는, 그는 청정하여 인간의 귀경계에 초월하는 하늘귀[天耳]를 얻어,

인간과 천상의 멀고 가까운 소리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사람이 길을 통행하면서, 큰 북소리ㆍ작은 북소리ㆍ고동소리ㆍ나팔소리ㆍ징소리 등을 듣고,

이것은 북소리 이것은 나팔소리라고 분별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것이 [사마나]의 현세의 과보로서, 앞의 것보다 미묘하고 수승한 것입니다.}

.

四,

{이와 같이, 마음이 적정ㆍ순일하여, 모든 번뇌를 여의고 안주부동한 상태에 있을 때에,

마음을 타심통지(他心通智)에 기울이며는,

그는 자기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 다른 중생의 마음을 사무쳐 알게 되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깨끗한 거울 속에 모든 대상이 소연히 나타나는 것과 같이,

이 비구의 마음 위에 모든 중생의 마음이 소연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

五,

{이와 같이, 마음이 적정ㆍ순일하여, 모든 번뇌를 여의고 안주부동한 상태에 있을 때에,

마음을 숙명통지(宿命通智)에 기울이며는, 그는 과거세의 가지가지 숙명을 알게 되나니,

一생ㆍ二생ㆍ三생ㆍ四생 .......十생ㆍ二十생ㆍ三十생 .....백생ㆍ천생ㆍ만생ㆍ十만생ㅡㅡ

이렇게 이 세계가 몇 번 무너지고 몇번 이루어지는 동안에,

내가 거기서 이러한 이름ㆍ이러한 종족ㆍ이러한 계급ㆍ이러한 고락ㆍ이러한 수명을 받은 것을 다 알며,

또는 죽어서 어느 곳에 날것과, 그 이름ㆍ종족ㆍ계급ㆍ고락ㆍ수명 등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자기 시골을 떠나서 다른 시골로 돌아다니고 나서,

그 돌아온 시골이나 도시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일을 다 기억하는 것과 같이

[숙명통지]를 얻은 비구는, 과거 백생ㆍ천생ㆍ만생 등의 지난 일을 역력히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마나]의 현세의 과보로서, 앞의 것보다 미묘하고 수승한 것입니다.}

.

六,

{이와 같이, 마음이 적정ㆍ순일하여 모든 번뇌를 여의고, 안주부동한 상태에 있을 때에,

마음을 천안통(天眼通) 경계에 기울이며는, 그는 인간계를 뛰어난 하늘눈[天眼]을 얻어,

중생이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을 보게 되고, 중생의 지은 업을 따라, 귀하고 천하고 곱고 밉고 행복

하고 불행한 것을 증명해 알게 되는 것입니다.

왕이여, 이들 중생이 몸과 말과 마음으로 악업을 짓고 성현을 비방하고 사견을 품고 사된 짓을 행하면,

그는 몸이 무너진 뒤에 지옥ㆍ아귀 축생의 세계에 떨어지게 되고,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업을 짓고,

성현을 존경하고 바른 견해를 가지고 바른 업을 닦으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천상ㆍ인간에 나서 복락을

받게 된다는 것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을 초월한 깨끗한 [하늘눈]으로써, 중생이 여기서

죽어 저곳에 나는 것과, 그업을 따라 고와 낙의 과보를 받을 것을 다 증명하게 되는 것입니다.

왕이여, 비유컨대,

네거리 한 복판에 세운 높은 건물위에, 눈 있는 사람이 올라 있으면, 사람들이 집에 들고 나는 것이며,

찻길이나 인도로 왕래하는 것을 역력히 보아 아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왕이여, 이것이 [사마나]의 현세의 과보로서, 앞의 것 보다 미묘하고 수승한 것입니다.}

.

七,

{이와 같이, 마음이 적정ㆍ순일하여, 모든 번뇌를 여의고 안주부동한 상태에 있을 때에,

마음을 누진지통(漏盡智通)에 기울이며는, 그는 [이것은 고(苦)다]라는 것을 여실히 증지(證知)하고,

[이것은 고의 원인이다, 이것은 고가 없어진 것이다. 이것은 고가 없어진 곳으로 이르는 도(道)다]라는 것

을 여실히 증지하며, [이것은 번뇌의 근본이다, 이것은 번뇌의 인연이다, 이것은 번뇌가 없어진 경지다,

이것은 번뇌의 인연이다, 이것은 번뇌가 없어진 경지다, 이것은 번뇌를 끊는 도(道)이다]를 여실히 증지

하고, 이같이 알고 이같이 봄으로,

욕계(慾界)의 번뇌에서 벗어나고, 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의 번뇌에서 벗어나며,

마침내 생사의근본 종자인 [무명(無明)]의 뿌리를 뽑고, 길이 생사를 뛰어 나는 [해탈]을 얻어 범행이

성취되고, 할 일을 다해 마치어 다시 이 생계(生界)에 나지 않음을 체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산골에서 흘러내리는 깨끗한 물이 고인 못가에 서서, 눈 있는 사람이 들여다보면,

그 못 속에 조개 껍질이며 자갈이며 모래며 고기 떼의 움직이고 가만히 있는 것이 환히 나타나나니,

비구도 적정ㆍ순일한 정(定)에 들면, 모든 이치가 환히 드러나고,

모든 번뇌로부터 벗어나서, 생사가 다한 누진지(漏盡智)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왕이여, 이것이 실로 [사마나]의 현세에 얻는 과보로서, 앞의 것보다 미묘하고 수승한 것입니다.

왕이여, 이러한 [사마나]의 현세의 과보보다 더 수승한 과보는 다시 없는 것입니다.}

.

八,

이와 같이 부처님이 말씀해 보이시자,

[마가다]국의 왕이요<바이데히이>부인의 아들인<아자아타샤트루>왕은 부처님께 사뢰기를,

{거룩하나이다, 부처님이시여! 비유컨대, 땅에 거꾸러진 사람을 일으켜 주고, 파묻혀 있던 것을 드러내

놓으며, 길 잃은 사람에게 길을 보여 주고, 어두운 밤에 등불을 달아 준 것과 같나이다.

이같이 부처님께서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법을 말씀해 주시니, 부처님이시여,

나는 이제부터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스님네]에게 귀의하옵나이다. 원하옵건데,

이제부터 수명이 다하도록 삼보(三寶)께 귀의하여, [우파아사카(신도)]가 되고자 하오니 받아 주옵소서.

나는 미치고 미련하며, 어둡고 어리석고 잔인해서, 왕권을 얻기 위하여 부왕을 살해하였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죄악은 죄악으로써 확인하오며,

장차 반드시 스스로 제재할 것을 부처님은 용서 하시고 받아들이시옵소서ㅡㅡ.}

{왕이여, 실로 미련하고 어리석어서, 그 부왕을 살해하는 큰 죄악을 저질럽습니다.

그런데 왕의 죄악은 죄악대로 인정하고, 법에 의하여 그것을 참회해야 할 것 이므로,

그에 관한 참회를 나는 받아들일 것입니다.

왕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죄악이 있으면, 죄악대로 인정하고, 법다이 참회하여 장차 스스로 제재한다면,

이것은 성자의 율법이 번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아자아타>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기뻐하여 예배하고 물러갔다.

<아자아타>왕이 물러간 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비구들이여, 저<아자아타>왕은 충심으로 감격하여 회개한 것이다.

만일 저 왕이, 부왕을 살해하지 않았더라면,

왕은 이 자리게서 마음의 때를 여의고 깨끗한 법안(法眼)을 얻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

九,

부처님이<나란타>성<바바리 암나원>에 계실 때에,

<견고(堅固)>라고 하는 [우파아사카]는 부처님을 찾아뵙고

{부처님이시여, 이 변화하고 인민도 번성한 이<나알란다>성의 시민들은,

부처님을 존경하고 신봉하고 있습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한 비구를 시키어,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게 하시면, 이 성중 시민들은 더욱 부처님의 법을 믿고 존경할 것입니다.}

{<견고>여, 나는 비구에게, 장자ㆍ거사 [브라흐만]들이 보는 앞에서,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보이라고 가르치는 일은 없다. 다만 한적한 곳에 앉아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거든 스스로 감춰 두고,, 허물이 있거든 스스로 드러내 놓으라고 가르칠 뿐이다.}

{부처님이시여, 거듭 사뢰옵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로 하여금, 시민을 위하여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도록 교시하옵소서.}

<견고>여 비구로 하여금 백의속인(白衣俗人)을 위하여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라고 교시할 수는 없다.}

<견고>는 이렇게 세 번 청하였으나 부처님은 세 번 다 거절하시었다. 그리고

{<견고>여, 여기 세 가지 신통법이 있다. 이것은 내가 스스로 체득한 것이니,

이제 말해 보이리라. 세 가지라 함은, 신족통(神足通)과 타심통(他心通)과 교계통(敎誡通)이다.

<견고>여, [신족통]이라 함은,

비구가 한 몸으로 많은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많은 몸을 합쳐 한 몸을 만들기도 하며,

혹은 나타나고 혹은 숨으며, 산과 장벽을 통과하되 걸리지 아니하기는 허공과 같고,

땅 속에 출몰 하되 물 속과 같으며, 물 위로 다니되 땅 위와 같고, 허공에 가부좌하되

날개 있는 새와 같으며, 큰 신력과 위력이 있어 해와 달을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범천>에 이르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신자가 비구의 이러한 신통을 보고, 아직 믿음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 이것을 이야기하면,

그는 대답하기를 [친구여, [간다리]라고 하는 주문(呪文)이 있는데, 저 비구는 이 주문을 외우므로

그런 신통을 얻은 것이다]라고 하리라.<견고>여, 이것이 도리어 불법을 비방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

<견고>여,

그러므로 나는 이런 허물을 보고,

비구들로 하여금 신통 나타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어, 되도록 이면 피하게 하는 것이다.

<견고>여, [타심통]이라 함은,

비구가 능히 다른 사람이나 모든 중생의 마음을 관찰하여,

[너의 뜻은 이러하고, 네 마음은 이러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미 믿음을 얻은 자가 이것을 보고,

다른 믿음을 얻지 못한 자에게 이야기하면, 그는 말하되 [친구여, [마니가]라는 주문이 있는데,

저 비구는 이 주문을 외우므로 그런 신통을 얻은 것이다]라고 하리라.

<견고>여. 이것은 불법을 비방함이 아니냐.

그러므로 나는 이 허물을 보고, 비구들에게 신통 나타내는 것을 부끄러이 여기어 피하게 하는 것이다.

다음, [교계신통]이라 함은,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여, 十호(號)가 구족하여

천상ㆍ인간ㆍ마계ㆍ범계(梵界)와 [사마나]ㆍ[브라흐만] 가운데 제일이다.

그들을 위하여 [너희는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는 생각하지 말라.

이런 일은 하고 저런 일은 하여서는 아니 된다.

이것은 내버리고 저것은 취하라]고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니, 그들은 혹은 집에 있거나 혹은 집을 떠나거나,

모두 어두움을 여의고 밝음을 얻으며, 죄악을 버리고 공덕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출가하여 정진 수행하므로, [계]가 구족하고 [정]이 구족하고 [혜]가 구족하여,

초선(禪)ㆍ二선ㆍ三선ㆍ四선정을 성취하며, 내지 [아라한]과(果)를 증득하게 되는 것이다.

<견고>여, 이것이 여래의 [교계신통]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견고>여, 이 세 가지 신통은 여래가 스스로 체득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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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修道生活과 得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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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世俗을 뛰어 나는 法

一,

부처님은<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를 나와,

다시 나그넷길에 올라,<카필라>성 밖의 [냐그로오다]숲으로 들어가셨다.

[카필라]성 사람들은 새로이 공회당을 세우고, 그 낙성식의 공양에 부처님을 초대했다.

부처님은 그 청을 들어 공회당에 나가셨다. 발을 씻으시고 당(堂)에 올라, 중앙의 기둥에 기대고 동쪽을

향해 자리를 잡으셨다. 비구들은 서쪽 벽을 지고 동쪽을 향해 앉고,<카필라>성 사람들은 동쪽 벽을 지고

서쪽을 향해 자리를 잡았다.

기름 등불 빛나는 앞에서 부처님은 밤이 깊도록 설법하시다가,<아아난다>를 돌아보시고 말씀하셨다.

{<아아난다>여, 이<샤아캬> 족(族) 사람들에게 도(道)를 닦는 사람의 길을 가르쳐 주라.

나는 등이 아파 좀 눕고 싶다.}

부처님은 [상가아티이(승가리)]옷을 네 겹으로 접어 깔고 오른쪽으로 누어 잠깐 쉬시었다.

<아아난다>는 법을 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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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마하아나아마>여, 여래의 제자는 계(戒)를 갖추고 감각기관을 지키며, 음식의 분량을 알고 밤새 앉아

자지 않으며, 일곱 가지의 바른 법을 갖추고, 사선(四禪) 법의 즐거움에 자유로이 들어가 머물러야 한다.

계를 갖춤이란 어떤 것인가?

여래의 정하신 계를 가지고, [프라아티모옥샤]를 지키며, 바르게 행동하고, 조그만 죄에도 두려움을 보며,

진실히 공부해 나아가는 것이다.

감각기관을 지킴이란 어떤 것인가?

눈으로 물건을 보고, 귀로써 소리를 들으며, 코로써 냄새를 맡고, 혀로써 맛을 보며, 몸으로써 살에 닿이고,

마음으로써 일을 생각하는 데 있어서, 그 물건의 모양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내 마음을 꾀어 거기서 나쁜 생각과 욕심이 일어날 만한 모양에 집착하지 않고, 감각을 제어 하는 것이다.

음식의 분량을 앎이란 어떤 것인가?

바른 생각으로 음식을 먹고, 허영이나 치레나 맛을 위해 먹지 않는다,

다만 도(도)를 닦기 위해 이 몸을 기르는 것이요, 굶주림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먹는 것이다.

밤새 앉아 자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낮에는 안적나 혹은 거닐어, 금하는 법에서 마음을 깨끗이 하고, 초저녁에도 혹은 앉고 혹은 거닐어, 금

하는 법에서 마음을 깨끗이 하며, 한밤중에는 발과 발을 포개고 오른쪽으로 누워,

바른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일어날 때를 생각하고 잠든다.

그리고 첫새벽에 일어나서는 혹은 앉고 혹은 거닐어, 금하는 법에서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일곱 가지 바른 법을 갖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믿음과 안 부끄러움과 바깥 부끄러움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부지런히 힘쓰고, 바른 생각을 가지며,

일의 기틀을 잘 아는 지혜를 갖추는 것이다.

[四禪]법의 즐거움에 자유로이 들어가 머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욕심과 악을 떠나, 초선(初禪)과 二ㆍ三ㆍ四선에 자유로이 들어가는 것이다.

<마하아나아마>여, 부처님의 제자는 이렇게 하기 때문에,

썩지 않은 달걀을 품은 암탉이 병아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번뇌를 없애고 깨달음을 얻어, 위 없는 안온(安穩)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마하아나아마>여, 이러한 제자는 지혜와 행실이 함께 넉넉해,

삼명(三明)을 얻어, 마음의 해탈을 이 세상에서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때, 부처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아아난다>의 설법을 칭찬하셨다.

그리고<카필라> 성(城)의<샤아캬>족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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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부처님은<강가아> 하(河)를 건너<앙가아>국으로 들어가,<아바나>라는 마을 근처에 머물러 계실 때,

하루는 거리에 들어가 걸식한 뒤에, 다시 숲속으로 돌아와 한낮을 지내셨다.

그 때 장자(長者)<포오타리야>는 일산을 들고, 신을 신고 숲속을 거닐다가,

부처님에게 가까이 와서 인사하고 곁에 섰다. 부처님은<포오타리야>를 돌아보시고 말씀하셨다.

{장자여, 자리가 있으니까 앉으라.}

<포오타리야>는 장자라고 불리운 것이 화가 나서 잠자코 있었다.

부처님은 세 번이나 되풀이해 권했더니, 그는 말하기를

{<사마나ㆍ고오타마>여, 나를 장자라고 부르는 것은 알맞지 않습니다.}

{장자여, 그래도 그대는 장자의 차림을 하고 있지 않는가?}

{<고오타마>여, 나는 살림을 버리고 세속을 떠났습니다.}

{장자여, 그대는 어떻게 살림을 두고 세속을 떠났는가?}

{<고오타마>여, 나는 내 재산 전부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거기에 대해서는 통 간섭이 없이,

다만 의식(衣食)을 받을 뿐으로, 숨어 살고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살림을 버리고 세속을 떠났습니다.}

{그대가 말하는 세속을 떠났다는 것과, 내 가르침에서 말하는 세속을 떠났다는 것은 다른 것이다.}

{<고오타마>여, 원컨대 그 가르침에서 말하는 세속을 떠났다는 뜻을 말씀해 주소서.}

{장자여, 내 가르침에서는 여덟 가지 법에 있어서 세속을 떠난다.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① 산 목숨을 죽이지 말 것. ② 남이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말 것. ③ 거짓을 말하지 말 것.

④ 화합을 깨뜨리는 말을 하지 말 것.  ⑤ 탐욕을 버릴 것. ⑥ 성냄을 버릴 것. ⑦ 질투하지 말 것.

⑧ 거만을 버릴 것. 이 여덟 가지 법에 의해서 세속을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세속을 완전히 떠나는 법은 아니다. 따로 세속을 완전히 떠나는 법이 있다.}

{부처님이시여, 원컨대 그 법을 설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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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장자여, 비유하면, 굶주린 개에게 살이 조금도 붙어 있지 않는, 피에 젖은 뼈를 던져 준다면,

개는 그 뼈로써 굶주림을 채우지 못할 뿐 아니라, 개는 다만 그 뼈로 말미암아 피로와 고달픔을 더할 뿐일

것이다. 장자여, 내 가르침의 제자는 이 뼈의 비유와 같이,

바른 지혜로써 쾌락을 잘 생각해, 그것은 고통과 불행이 많은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바로 알아서, 五욕(欲)에 집착 하는 마음을 버리는 사념(捨念)을 닦는다.

또 독수리나 솔개 따위의 새가 고깃덩이 하나를 가지고 날아가려 할 때에,

다른 사나운 새가 쫓아와서 그것을 덮치려 한다면, 그 고깃덩이를 버리지 않는 동안은,

그 새들은 죽거나 또는 죽을 만한 상처를 입을 것이다.

또 불붙는 횃불을 들고 바람을 거슬러 간다면,

그 횃불을 버리기 전에는, 손을 데이거나 또는 죽게 될 것이다. 또

사람의 키만큼 깊은 구덩이에 이글거리는 장작불을 넣고, 힘센 두 사내가 다른 한 사람을 잡아 넣으려 한

다면, 그 사람은 몸을 뒤틀며 아무리 물러나려 해도, 끝내는 그 구덩이에 떨어져 죽게 될 것이다.

또 향락은 꿈과 같아서, 깨어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또 무서운 독사를 만나 손을 내어 밀면서,

손을 물으라, 물으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남의 돈을 함부로 빌려 쓰면 드디어는 빚쟁이에게 휩쓸려 갈 것이다.

또 나무열매가 익은 것을 보고, 한 사람이 올라가 따먹고 있을 때에, 다른 사람이 와서 도끼로 밑동을 베어

넘기면, 나무 위의 사람은 얼른 내려오기 전에는 손 발을 부러뜨리거나 혹은 죽게 될 것이다.

장자여, 이것은 모두 욕락(欲樂)에 대한 비유다.

내 가르침의 제자들은 이런 비유와 같이 욕락을 관찰해서, 욕락은 고통과 불행이 많은 것이라고,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알아, 세상 욕심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 없애는 사념(捨念)을 닦는다.

장자여, 내 가르침의 제자들은, 이렇게 사념(捨念)으로 얻은 맑고 깨끗함으로 말미암아,

[삼명(三明)]을 얻어, 이 세상에서 마음의 해탈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가르침에 있어서,

세속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다. 장자여, 그대도 이렇게 세속을 떠났는가?}

{부처님이시여, 어떻게 내게 그런 일이 되겠습니까? 나는 이전에 다른 가르침에 빠져, 모르는 것을 안다

하고, 아는 것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르는 것을 모르는 줄 알고, 아는 것을 아는 줄 알았

습니다. 부처님은 진정 내게 [사마나]에 대한 사랑과 믿음과 존경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나는 오늘부터 한평생 부처님이 가르치신 [우파아사카]되기를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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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尊者의 修道生活

一,

부처님은 <강사아> 하 (河>의 기슭을 떠나,

다시 북으로 올라가 <나티카>의 어떤 대장장이 집에 머물러 계셨다.

그 때, <아니룻다>, <난디>, <쿰비이라>는 [고오싱가] 숲속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어느 나절에 부처님은 선정(禪定)에서 일어나 [사알라]숲 속으로 나아가셨다.

이것을 본 숲지기는 부처님에게 말했다.

{사마나여, 이 숲으로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여기는 세 분이 도를 닦으며 고요한 선정에 들어 있습니다. 그분들의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니룻다>는 문득 이 숲지기의 말을 듣고, 곧 일렀다.

{숲지기여, 부처님을 거절하지 말라. 지금 오신 분은 우리들의 스승, 부처님이시다.}

<아니룻다>는 곧 <난디>와 <쿰비이라>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

{벗들이여, 부처님이 오셨다!}

세 사람은 부처님에게 나아갔다. 한 사람은 부처님의 옷과 바리때를 받들고,

한 사람은 자리를 준비하고, 또 한 사람은 발 씻을 물을 준비했다.

부처님은 발을 씻으시고 준비된 자리에 앉으셨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예배하고 그 곁에 앉았다. 부처님은<아니룻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니룻다>여, 너희들은 편안하냐? 수용은 어떠냐? 그리고 밥을 얻기에 곤란은 없느냐?}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모두 편안합니다. 그리고 수용도 잘 되며 밥을 얻기에도 곤란은 없습니다.}

{<아니룻다>여, 너희들은 서로 화목해 다툼이 없느냐? 젖과 물처럼 서로 어울리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돌보며 사느냐?}

{부처님이시여, 그러하나이다.}

{<아니룻다>여, 너희들은 어떻게 서로 화합해사는가?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곧 [이러한 동행자(同行者)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나는 행복하다]고. 저는 겉과 속이 다름이 없이,

자비스런 행동과 말과 뜻으로써 이 사람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내 마음을 버리고, 이 사람들의 마음과 하나가 됩니다.

부처님이시여, 몸은 따로따로이지만 마음은 하나입니다.}

<난디>와 <쿰비이라>도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동행자(同行者)와 함께 살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하다]고. 저희들은 이 사람에게,

겉과 속이 다름이 없이 자비스러운 행동과 말과 뜻으로써 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자기 마음을 버리고 이 사람들의 마음과 하나가 됩니다.}

{착하다, <아니룻다>여, 그리고 너희들은 열심히, 부지런히, 성실히 생활하고 있는가?}

{부처님이시여,그러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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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아니룻다>여, 그러면 그것은 어떤 생활인가?}

{부처님이시여, 우리들 중에서 제일 먼저 걸식에서 돌아오는 사람은, 발 씻을 물과 먹을 물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남은 음식은 다른 그릇에 담아서 준비해 둡니다.

뒤에 돌아온 사람은, 남은 음식이 있을 때,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풀이 없는 곳에 버리거나 생물이 없는 물에 부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자리를 정돈하고, 먹을 물을 살펴보고, 그릇을 치우고, 식당을 소제합나다.

누구라도 세숫물 독이나 먹는 물독이나 변소에서 쓰는 물 독이 비어 있는 것을 보는 사람은

그것을 준비해 둡니다. 만일 그 일이 혼자 힘으로 될 수 없을 때에는, 손짓으로 한 사람을 불러,

서로 손을 맞추어 준비해 둡니다.

그러나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그런 일 때문에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닷새만에 한 번씩 한밤 동안을 법문(法門)의 모임을 가집니다.

부처님이시여, 우리들은 이렇게 열심히, 성실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니룻다>여, 매우 착하구나.

그러나 너희들은 이렇게 열심히, 성실히 생활해서, 인간의 법을 뛰어난,

훌륭하고 거룩한 안락의 경계(境界)에 이러렀는가?}

{부처님이시여, 그것이 없어서 어찌 하겠나이까? 저희들은 마음대로, 욕심을 떠나고 악을 떠나서,

기쁨과 즐거움만이 넘치는 제 一선(禪)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나아가 제二 , 제三, 제四선(禪)으로 들어가고,

다시[공무변처(空無邊處)], [식무변처(識無邊處)], [무소유처(無所有處)], [비상 비비상처(非想 非非

想處)]로 들어갑니다. 이것이 저희들이 도달한 인간의 법을 뛰어난, 거룩한 안락의 경지입니다.

저희들은 이 안락한 경지보다 더 위되고 더 훌륭한 다른 안락의 경지는 모릅니다.}

{그래, 좋다. <아니룻다>여, 이 안락한 경지보다 더 위되고, 더 훌륭한 다른 안락한 경지는 없느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세 비구를 가르치시고, 기쁨에 잠겨 자리를 일어 떠나셨다.

세 비구는 부처님을 전송하고 돌아왔다. <난디>와 <쿰비이라>는 <아니룻다>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님은 부처님 앞에서 우리를 가리켜, [모든 번뇌를 떠난 사람]인 것 처럼 말했지마는,

우리가 언제 스님에게, 그러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한 일이 있었습니까?}

{아니, 두 분이 그러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한 적은 없었지마는,

나는 두 분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에게 그렇게 말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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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그 때에 <디카>라는[야차]가 그 숲에 살고 있었는데, 부처님에게 나아가 말씀했다.

{부처님이시여, 이 <밧지>의 백성들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부처님이 여기 계실 뿐 아니라, 저 <아니룻다>와 <난디>와<쿰비이라>의 세 분이 또 여기 계십니다.

이<밧지>의 백성들은 참으로 행복입니다.}

그 때, 지신(地神)이 이 <디카, 야차>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하늘 위로 전달했다.

그래서 그 소리는 사천왕(四天王), 도리천 (天), 야마천(天), 도솔천(天), 낙변화천(樂變化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까지 전달되어, 범천계 (梵天界) 의 천자(天子)들도

다같이 그 소리를 전해 듣게 되었다.

그래서 그 순간에, 저 세 비구들의 이름은 범천계(梵天界)에 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디카>여,네 말이 옳다. 저 세람은 그 집을 떠나 와 집 없는 중이 되었다.

만일 그 가족들이 진실한 신심(信心)을 가지고 저 세 사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 가족들의 영원한 이익과 행복이 될 것이다.

<디카>여,저들은 그 가족, 마을, 고을, 도시, 나라를 떠나와, 이제는 집 없는 중이 되었다.

만일 이 세 사람을 진실한 신심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 가족, 마을, 고을, 도시, 나라의 영원한 이익과 행복이 될 것이다.

<디카>여, 크샤트리야, 브라흐만, 바이샤, 슈우드라 따위 어느 것이고

만일 진실한 신심으로 이 세 사람의 양가(良家)의 아들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모든 그들의 영원한 이익과 행복이 될 것이다.

<디카>여, 천계(天界), 마계(魔界), 범계(梵界)를 포함한 세계,

그리고 [사마나], [브라흐만]의 중생들의 모든 인천(人天)으로써, 만일 진실한 신심으로,

이 세 사람의 양가의 아들을 행각한다면, 그것은 또 그들의 영원한 이익과 행복이 될 것이다.

<디카>여, 보라!

이 세 사람의 양가집 아들은, 어떠한 정도까지 많은 중생의 이익과 행복, 또 세상의 사랑과 이익,

그리고 인천(人天)의 이익과 행복이 되는 경지에 까지 도달해 있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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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니룻다와 大人의 깨달음

一,

어느 날 <아니룻다> 는 <샤아리푸트라>를 찾아가 이렇게 물었다.

{나의 친구 <샤아리푸트라>여, 오늘 내가 깨끗한 하늘눈[天眼]으로 천 세계를 통해 볼 수가 있었다.

나는 정진하는 데 흔들림 없는 바른 생각[正念]에 머물러 몸은 편안하고 마음은 고요하여 흩어지지 않노라.

그런데도 마음에 집착을 여의지 못하고 번뇌를 벗어나지 못함은 어찌된 까닭인가?}

<샤아리푸트라>는 대답하였다.

{<아니룻다>여, 그대는 [내가 깨끗한 하늘눈[天眼]으로 천 세계를 본다]고 하는 자만심이 있으며

[나는 흔들리지 않는 바른 생각에 머물렀다]는 거만스러운 마음이 있도다.

또 그대는 마음에 집착을 여의지 못하고 번뇌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뉘우침이 있도다.

만일 이 세 가지 마음을 여의고 마음을 고요한 경계에 머물게 한다면 참으로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뒤에 <아니룻다>는 그 세 가지 마음을 여의고,

한결 같이 고요한 경계에 마음을 써서 홀로 한적한 곳에서 정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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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부처님이 [사카라]숲에 계실 때에 <아니룻다>는 <지에테>의 [파아치나]숲에 있었다.

어느 날 오후 선정에 들어 생각하기를

[아, 이 도는 욕심이 적은 데서부터 얻고, 욕심이 많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로다.

이 도는 만족할 줄 아는 데서 얻을 것이고, 만족할 줄 모르는 데서는 얻을 수 없는 곳이로다.

이 도는 사람의 무리를 멀리 여읨으로써 얻을 것이요, 여러 사람들의 분주한 가운데서는 얻을 수 없도다.

이 도는 정진으로써 얻을 것이요, 게으름으로써 얻을 수는 없도다.

이 도는 바른 생각[正念]으로써 얻을 것이요, 그릇된 생각으로는 얻을 수 없도다.

이 도는 고요한 데로부터 얻을 것이요, 시끄러움으로써는 얻을 수 없도다.

이 도는 지혜로운 사람이 얻을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얻을 수 없는 것이로다ㅡㅡ.]

그 때에 부처님은 <아니룻다>의 생각을 아시고 순식간에 [바지나]숲의 <아니룻다> 앞에 나타나셨다.

{착하다, <아니룻다>여 너는 큰 어른의 깨달음[大人覺]을 생각하고 있구나.

<아니룻다>여, 다음 한 가지는 부질 없는 희론(戱論)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여덟 가지는 큰 어른의 깨달음이니라.

네가 이 여덟 가지 [대인각]을 생각해 닦는 동안 욕심과 옳지 못한 법을 여의고,

여기에서 일어나는 기쁨을 맛보게 되어 제 一선(禪) 경계에 들어가리라.

이와 같이 제二, 제三, 제四선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아니룻다>여, 네가 [여덟 가지 대인각]을 생각하여 이 제四선의 기쁨에 들어가게 되면,

비유컨대, 색시가 갖가지 옷을 옷장에 가득 채워 놓고 즐거워하듯이,

만족함을 느끼고 기쁨에 충만해 다시 흔들리지 않으리라.

조용히 [니르바아나]에 향하는 너에게는 더러운 옷도 마음에 만족할 것이며,

빌어먹는 밥도 향기로울 것이고, 나무 아래 풀 방석에 앉아도 마음은 늘 즐거울 것이며,

병들 때에 썩은 거름의 약도 만족하게 되리라.

<아니룻다>여,

이와 같이 너는 오는 [안거(安居)]에도 이<지에테>의 [파아치나]숲에 거처하는 것이 좋으리라.}

{부처님이시여, 감사하옵니다.}하고 <아니룻다>는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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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이와 같이 부처님은 [파아치나]숲에서 자취를 감추시고

[베사카라]숲에 나타나 자리에 앉으셔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八대인각]을 너희들에게 말하리니 잘 듣고 명심하여라.

위에서 말한 [八대인각]을 말씀하시고, 다시 이르시기를

{비구들이여, 욕심을 적게 하고 나는 욕심을 적게 했다고 알리고자 하지 말며,

만족함을 알고 나는 만조한줄 알았다고 알리고자 하지 말며,

멀리 여읨을 즐거워하면서 나는 멀리 여읨을 즐거워한다고 알리고자 하지 말며,

그 밖에 희론하기를 즐거워 하지 않으면서 나는 희론하기를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일리고자 하지 말라.

이것이 참으로 욕심을 적게 하는 법이다.

또 만족한 줄 안다 함은 어떤 종류의 의, 식, 주와 약을 얻더라도 그를 만족하게 여김이다.

멀리 여의는 법이라 함은 멀리 여읨을 즐거워하는 비구의 처소에 비구, 비구니, 신남, 신녀, 왕과 및

대신, 외도의 제자들이 오더라도 비구는 멀리 여읨을 즐거워하는 마음에서

진실한 법을 알려 주는 말만 하는 것이다.

정진하는 법은 비구가 나쁜 법을 버리고 좋은 법을 얻기 위해 정진할 때에

확고하게 선법(善法)에 대한 책임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바로 생각하는 법이라 함은 비구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이전에 해 나온 모든 바르지 못한 말과 행동을 생각하고 새로운 책임을 느끼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법이라 함은 비구가 지혜가 있어서 법이 일어나고 쇠퇴함을 잘 알아

[사성제(四聖諦)]의 도리를 잘 아는 [성지(聖智)]를 가지는 것이다.

희론을 즐거워하지 않는 법이라 함은

그 마음이 희론 없는 경지로 향하여 부질없는 이론이 귾어진 경지에 이르러 마음이 해탈하는 것이다.}

그리하여<아니룻다>는 [파아치나]숲에서 그해 여름[안거]에 들어 홀로 정진하여 얼마 뒤에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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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空의 禪定과 젖먹이 송아지

一,

부처님은 도(道)를 이루신 지 십 사년 되는 첫봄,

<앙가아> 국 (國) 에서 <강가아>강을 건너 <밪지>로 들어가셨다. 거기서 두루 다니시다가

<바이샤알리>의 큰 숲에 잠깐 머물러 계셨다. 어느 날,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니르바아나]란 무엇인가, 또 그 [니르바아나]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니르바아나]다.

그리고 [공정(空定)], [무상정(無想定)], [무원정(無願定)]은 그 [니르바아나]에 이르는 길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숲 속이나 빈 집에 들어가서 마음을 비우라.

게으르지 말라. 뉘우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너희들에게 대한 나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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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어느 날,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세간은 공(空)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어떠한 뜻입니까?}

{<아아난다>야, [나]와 [내것]이란 완전히 없기 때문에 세간은 공(空)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와 [내것]이 완전히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가령, 눈은 나도 아니요 내것도 아니다. 빛 곧, 형체 있는 물건은 나도 아니요 내것도 아니다.

눈의 알음알이[識]는 나도 아니요 내것도 아니다.

이렇게 근(根 ㅡ 눈)과 경(境 ㅡ 물체)과 식(識)의 화합에 의해서 생기는 촉(觸)도 나도 아니요

내것도 아니다. 촉(觸)에서 생기는 수(受 ㅡ 감각)도 나도 아니요 내것도 아니다.

그 밖의 귀, 코, 혀, 몸, 뜻과 그것들의 경(境)과 그것들의 식(識)과,

또 그 셋의 화합인 촉(觸)과 감각도, 모두 나도 아니요 내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이 나와 내것은 완전히 없다는 이유에서, [세간은 공(空)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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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어느 날 황혼에, <샤아리푸트라>는 고요한 생각에서 깨어나,

부처님에게 나아가 절하고 그 곁에 앉았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샤아리푸트라>여, 네 모습은 맑고 고요하며, 살빛은 빛나 보이는구나.

너는 오늘 어떤 정(定)에 들어 있었던가?}

{부처님이시여, 오늘 저는 공(空)의 정(定)에 들어 있었습니다.}

{좋다.<샤아리푸트라>여, 오늘 너는 대인(大人)의 정(定)에 들었었구나.

공(空)은 실로 대인(大人)의 정(定)이다.

만일 비구로서 공(空)의 정(定)에 들려고 한다면, 이렇게 생각을 활동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오늘 마을에 들어가 걸식했다. 가고 오는 도중에, 눈으로 보는 모양,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로 맛보는 맛, 몸으로 닿는 촉감, 뜻으로 아는 법에 있어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마음에 장애가 있었던가?]이렇게 생각해 보아서,

만일 있었다고 생각이 되거든, 그 악을 버리기 위해서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없다고 생각이 되거든, 기쁨과 즐거움으로써 밤낮을 쉬지 않고 착하기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샤아리푸트라>여,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五욕(欲)을 버렸는가, 五개(蓋)를 없앴는가, 이 몸을 이루고 있는 五온(蘊)을 알았는가?

그리고 四염주(念住), 사정근(正勤), 四신족(神足), 五근(根), 五력(力), 七보리분(菩提分),

八정도(正道)의 수행과 및 지(止)와 관(觀)을 닦았는가?

그래서 지혜를 얻고 깨달음을 얻었는가?]고. <샤아리푸트라>여, 이렇게 생각해서,

아직 번뇌를 떠나지 못하고 깨달음을 얻지 못 했거든, 그것을 위해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이미 번뇌를 떠나고, 깨달음을 얻었거든,

기쁨과 즐거움으로써, 밤낮을 쉬지 않고 착하기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샤아리푸트라>여,

먼 과거의 어떠한 [사마나(사문)]거나[브라흐만]도, 또 먼 미래의 어떠한 [사마나]거나[브라흐만]도,

또 현재의 어떠한 [사마나]거나 [브라흐만]도,

모두 보시(布施)에 의해서 얻는 음식을 깨끗하게 하는 자는 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샤아리푸트라>여, 너희들도 다 [내가 가르치는 대로 생각해서,

보시에 의해서 얻는 음식을 깨끗하게 하자]고 힘쓰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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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샤아리푸트라>는 어느 날, 부처님이 가르침을 듣고, 못내 기뻐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보오루디카>라는 다른 교도(敎徒)를 만났다. 그는 <샤아리푸트라>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디서 오는 길인가?}

{지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대는 아직 젖먹이구나. 나는 벌써 스승을 떠나 혼자서 도를 닦고 있는데,

그대는 아직도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니.}

{나는 아직 젖먹이다.아직도 스승의 가르침을 들어야 한다.

생각컨대, 그대의 스승은 참으로 깨달은 사람이 아니요, 그 가르침은 진실한 법이 아닌 모양이다.

마치 어미소의 젖이 나쁘거나 혹은 적으면, 송아지의 젖을 빨리떼는 것처럼,

그대는 스승을 떠난 것이 아닌가? 우리 스승은 참으로 깨달은 사람이요, 그 가르침은 진실한 법이다.

그러므로 마치, 어미소의 젖이 좋고 또 넉넉하면, 송아지에게 언제고 젖을 떼지 않는 것처럼,

나는 아직 젖을 떠나지 않고, 그 가르침을 듣고 즐거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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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業의 힘과 마음의 불꽃

一,

<바이샤알리> 사람 <삽바카아마>는

뜬세상 생활을 싫어해, 아내를 버리고 집을 떠나와 부처님 밑에서 중이 되었다.

부처님에게서 [지관(止觀)] 공부를 하라는 지시를 받고,

고요한 곳으로 물러나와, 바른 행실로 마음을 단련하고 지혜를 닦았다.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면서 공부하는 동안에, 잠깐 자기 나라로 돌아가 자기 집을 찾았다.

그 아내는 옛날 모습을 잃고 여위고 쇠해, 번민에 시달린 모양이, 마음 아팠다.

눈에 가득 눈물을 담으면서 인사를 한 뒤에 곁에 앉았다.

그 가엾은 모습에 불쌍한 정이 솟아올라, 마음의 평정(平靜)을 잃고 그만 세속으로 돌아올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잘 달리는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내닫는 것처럼, 깜짝 정신을 가담듬어

다시 도(道)의 그윽한 곳으로 파고 들었다.

그래서 그것을 기틀로 해서 노력에 노력을 더해 깨달음을 얻었다.

그 장인, 장모는 <삽바카아마>가 가까이 온 것을 기뻐해, 어쨌든지 집으로 데려와,

자기 딸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원에 불탔다.

그래서 자기 딸을 아름답게 화장을 시켜 함께 절에 데리고 가서, 그가 세속으로 돌아오기를 권했다.

그러나 <삽바카아마>는 다음과 같은 노래를 읊어, 그 청을 거절했다.

{이 두 발 가진 몸 사람에 안겨 보아도 그것은 더러운 것, 더러운 냄새 나는 것,

가지가지 더러운 것 가득 차 여기저기서 비어져 나온다.

사슴은 틀에 고기는 낚시에 원숭이는 미끼떡에 잡히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은 애정에 얽매인다.

아름다운 빛과 소리와 맛과 향기와 닿음의 다섯 가지 즐거움은 여자의 몸에 모두 갖추어져 있다.

마음이 물질에 사로잡히어 세상 사람들은 그것과 친한다.

두려운 자기의 무덤을 파면서 미혹의 종자를 쌓고 쌓는다.

발로써 뱀의 머리를 차듯 이것을 물리치는 바른 사람은,

고요한 생각과 바른 맘으로 세상의 독물을 멀리 피한다.

애욕에 따르는 불행을 보고 버림에 깃들이는 안락을 보아,

나는 저 애욕을 아주 버리어 마음의 더러움을 멀리 떠났다.}

<아아난다>는 길에서 그 장인, 장모와 딸을 보고, <삽바카아마>의 일이 걱정이 되어,

<삽바카아마>를 만났느냐고 그들에게 물었다.

{만나기는 했지만 만나지 않은 거나 같았습니다.}

{말은 해 보았소?}

{말을 하기는 했지만 안한 거나 같았습니다.}

<아아난다>는 다음과 같은 노래를 읊고, 절로 돌아왔다.

{불에서 물을, 물에서 불을, 공(空)에서 있음을 찾는 것처럼,

애욕 없는 자에게 애욕 내기를 구하는 그것은 미련한 일이다.}

<삽바카아마>는 <아아난다>를 보고, 자기의 깨달은 마음을 고백했다.

<아아난다>는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러, <삽바카아마>의 깨침을 찬탄했다.

{깨끗한 행실을 잘 지키고

또 바른 길을 잘 닦아서, 마음의 어둠을 잘 끊으면 그야말로 부처님의 참 제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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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부처님은 <바이샤알리>를 떠나 <슈라아바스티이 (사위성)>밖에 있는 <기원 정사(精舍)>에 들어가 계셨다.

어느날 <아아난다>는 <방기이사>비구를 데리고, 걸식하기 위해 성 안으로 들어왔다.

어느 거리에서, 어떤 아름다운 부인을 보고,

<방기이사>는 마음이 어지러워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아아난다>에게 호소했다.

{애욕에 불이 붙어 내 마음은 타고 있다.

부디 이몸 불쌍히 여겨 불 끄는 법을 일러 다오.}

<아아난다>도 노래로써 대답했다.

{뒤엎친 미친 생각 내 마음을 불태운다.

눈에 뵈는 모든 색(色)을 곱다고 생각 말라.

모든 것을 빛없다 보고 괴롬이라, [나] 없다 보라

부디 거기에 불타지 않도록 큰 애욕을 꺼서 없애라.

마음을 한 곳에 모아 고요히 더러운 것 생각하라.

바른 생각으로 그 몸을 관찰해 정 떨어지는 생각 마음에 가져라.

모든 것은 모양이 없다고 보아 실없는 번뇌를 떨어 없애라.

실없는 생각을 억누르고야 비로소 마음은 고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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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방기이사>는 이제 시원한 물을 마음의 불꽃 위에 끼얹을 수 있었다.

부인은 이상한 눈짓으로 미소를 지어 보였지마는, <방기이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서 <방기이사>는 부인의 몸이 더러운 것을 샅샅이 생각 해보고,

모든 욕심의 근본이 생각인 줄을 알았다.

{모든 탐욕이여, 너의 근본은 생각이다.

이 생각 없으면 너 또한 따라 없다.}

<방기이사>는 부처님에게 돌아와, 그날의 일을 어쭙고 다시 다음의 노래를 불렀다.

{색(色)은 잔 물방울 같고, 수(受)는 뜬 물거품 같고,

상(想)은 아지랑이 같으며, 행(行)은 파초잎 같고,

식(識)은 허수아비 같도다. 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모든 것 자세히 바라보면

죄다 거짓이요 빈 것, 참된 것이란 하나도 없다.

아름다운 것이라 보면 더럽고 단단한 것이라 보면 약하다.

이 몸도 끝내 부숴지고 말 것을, 참된 것이란 하나도 없다.}

부처님은 <방기이사>의 노래 뜻을 칭찬하시고,

한층 더 이 몸은 약해서 부숴지기 쉬운 것으로 관찰하라고 분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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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惡魔에게 짬을 주지 말라

一,

<모옥갈라아나(목건련)> 는 혼자

<밧지>나라의 <숨수마아라기리>에 가까운 무서움의 숲인 <사슴의 동산>에 머물러 있었다.

어느 날, 악마는 맨땅을 고요히 거닐고 있는 <모옥갈라아나>의 뱃속에 들어가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모옥갈라아나>는 뱃속에 콩알만한 무엇이 들어 있는 것을 느끼고,

방에 들어가 한참 생각한 뒤, 그것이 악마인 것을 알고, 그에게 일렀다.

{악마여, 나오너라. 여래(如來)와 여래의 제자를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너의 영원한 손해가 될 것이다.}

악마는 생각했다. [이 중은 나를 보지는 못하고 나오라고만 한다.

이 중의 스승도 그렇게 빨리는 나를 발견 하지 못하는데, 그 제자가 어떻게 나를 발견할 수 있겠는가?]

<모옥갈라아나>는 말했다.

{악마여, 나는 너를 보고 있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악마는 놀라서, <모옥갈라아나.의 입으로 나와, 들창 문지방 위에 서 있었다.

{악마여, 너는 내가 너를 보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너는 지금 들창 위에 서 있다.

먼 옛날, 나도 <두시>라는 악마였고, 너는 내 누이동생 <가리>의 아들이었다.

그 때는 <각삼타> 부처님의 세상이었는제, 그 부처님에게는 <비두라>와 <삼시바>라는 두 큰 제자가 있었다.

<비두라>는 지혜가 뛰어나고 설법을 잘했으며,

<삼시바>는 선정(禪定)에 익숙해, [상수멸정(想受滅定)]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그를 죽었다고 장사를 지낼 정도였다.

그래서 새벽이 되어, 그가 [정(定)]에서 일어나 쌓아둔 장작불을 헤치고 나와,

바리떼를 들고 걸식을 나왔기

때문에, 거리의 사람들은 비로소 그가 살아 있는 줄을 알 정도였다.

악마 <두시>는 어느 날 생각했다.

[나는 이 계행(戒行)이 바른 비구들의 오는 곳도 가는 곳도 모른다. 거리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

이 비구들을 비방하고 귀찮게 굴면, 비구들의 마음이 어지러워질 것이니.

그 기회를 타서 그 오가는 곳을 보자.] 그래서 거리 사람들은 비구들을 비방했다.ㅡ

털이 없는 더러운 중, 호사스러운 검은 놈팡이들,

올빼미가 나뭇가지 위에서 밑에 있는 쥐를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언제고 밑을 내려다 보고 무엇을 찾고 있는 놈팡이들이ㅡ 이렇게 욕설로써 놀려댔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죽은 뒤에 지옥에 떨어졌다.

그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그러한 비방은 모두 악마<두시>가 한 짓이다.

비구들이여, 자비스러운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과 평등한 마음을 길러라.]

비구들은 이 가르침을 받아, 비록 비방하는 말을 들어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숲 속에 들어가 네 가지 무량심(無量心)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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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악마 <두시>는 이렇게 수단을 써 보았지만, 그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거리 사람들을 시켜, 저 비구들에게 공양과 존경을 바치게 했다.

공양과 존경을 바친 사람들은, 죽은 뒤에 많이 천상에 태어났다.

그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이 공양과 존경도 악마 <두시>의 하는 짓이다.너희들은 마음을 움직여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

너희들은 [부정관(不淨觀)]을 닦아서, 이 세상의 괴롬을 보고, 덧없음을 생각해, 거기에 살라.]

비구들은 공양과 존경에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괴롬과 공(空)과 덧없음과 나 없음을 생각하면서 도(道)를 닦았다.

악마 <두시>는 두 번이나 그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어느 날, 그 부처님이 <비두라>를 데리고 거리에서 걸식 하는 것을 보고,

어떤 소년의 마음에 들어가, 유리조각을 집어 <비두라>의 머리를 때렸다.

<비두라>는 머리에 흐르는 피를 그대로 돌아보지도 않고 부처님을 따랐다.

코끼리의 왕이 돌아보듯이, 부처님은 머리를 돌리면서

[악마 <두시>는 짬이 없구나.] 하시자,

<두시>는 그 자리에서 땅 속에 빨리어 들어가 지옥에 떨어졌다.

<두시>는 그로부터 한없는 시간을 두고, 지옥의 고통을 되풀이했다.

악마여, 비구를 괴롭히지 말라. 그것은 영원한 너의 불행이다.

내가 지은 악이 나를 해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너는 진실로 긴 밤 동안을 악을 쌓아 왔다.악마여, 여래(如來)에게 가까이 말라.

비구를 어지럽히지 말라.}

악마는 <모옥갈라아나>에게 발견되어,정신을 잃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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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惡魔와 싸워 이진 比丘尼들

一,

<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에는

<프라세나짓 (바사익)>왕이 특히 비구니를 위해서 세운 <왕사(王寺)>라는 절이 있었다.

비구는 성 밖에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마는,

비구니는 여러 가지 위험이 있기 때문에, 왕이 부처님의 허락을 얻어 세운 것이었다.

여기에는 많은 비구니가 항상 머물러 있으면서,

낮에는 흔히 성 밖의 어둑한 숲으로 가서,생각을 모으는 것으로써 일과를 삼았다.

악마는 자주자주 이 비구니들을 덮쳐 유혹하려 했지마는, 비구니들은 굽히지 않고 싸워, 이들을 물리쳤다.

<아라비> 왕의 색시 <새라>는, <아라비, 비구니>라고 불리었다.

어느 날 그는, 어둑한 숲 속으로 들어가, 고요히 생각을 모으고 있었다.

악마는 비구니를 위협하고자 모양을 나타내어 노래했다.

{하염없는 뜬 세상에 깨달음이 없으면 이 세상을 떠난 뒤도 이익 없나니,

자, 우리 오욕(五欲)의 즐거움에 잠기자, 후회 없이 이 세상을 즐겁게 살자.}

비구니는 이 악마의 마음을 알고, 노래로써 대답했다.

{하염없는 세상이매 깨닫고 살자. 나는 이제 지혜로써 그런 몸 되다.

악마여, 너희 덤비는 무리여, 너는 아직 어리석어 그 길 모른다.

오욕(五欲)은 칼과 같고 창과 같나니 우리 몸을 자르는 형틀이니라.

너는 그것을 즐거움이라 하지마는 나는 생각에 그렇지 않는 것을 ㅡㅡㅡ.}

.

二,

<소오마아>비구니도 <슈라아바스티이>에서 걸식한 뒤에,

어둑한 숲 속에 들어가 생각을 모으고 앉아 있었다. 악마는 와서 노래로써 유혹했다.

{성인(聖人)이라야 들 수 있는 그 지위는 우리는 들어가기 어려웁나니,

어떻게 조그만 지혜의 바늘 가진 여자로써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가?}

<소오마아> 비구니도 노래로써 대답했다.

{마음은 고요하고 지혜는 밝고 바르게 법을 본다면 여자라 어이 탓하랴.

남자 여자란, 생각이 있어 굳이 그것을 구별하는 자, 악마여, 너는 구별하려면 하랴.}

.

三,

<키사고오타미이>도 또한 거기 머무는 비구니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들을 잃고 슬퍼하고 있을때, 악마는 그를 유혹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아들을 잃고 울면서 너는 왜 혼자 있느냐?

숲 속에 들어 헤매는 것은 반드시 친구를 구하는 것이니라.}

비구니는 노래로써 답했다.

{아들을 잃은 생각도 사라지고 좋은 친구도 내게는 쓸데없다.

나는 울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고 또 너를 두려워도 않는다.

세상은 모두 덧없는 것을 즐거움도 이미 사라졌나니,

어둠을 뚫고, 악마와 싸워 이겨 내 이제 걱정없이 고요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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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젊고 아름다운 <비자야> 비구니는, 더욱 많은 유혹의 대상이었다. 악마는 노래했다.

{아름다운 젊은 한 때는 두 번 오기 어렵나니,

색시여, 오라 우리 다 함께 음악을 따라 한껏 즐기자.}

그러나 <비자야> 비구니는, 노래로써 그 유혹을 물리 쳤다.

{더러운 오욕(五欲) 즐겁다 하지마는, 나는 받지 않으리. 네게도 주지 않으리.

부서지기 쉬운 약하고 더러운 이 몸 차라리 부끄러워라.

애욕은 이미 끓어졌나니, 이 세상 저 세상 천상의 즐거움도, 모든 탐욕의 어둠은 없어졌다.}

.

五,

<차알라>● <우파차알라>, <시수파아차알라>는 모두 <샤아리푸트라>의 누이동생으로,

다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돌아가, 깨끗한 행(行)을 닦고 있었다.

어둑한 숲 속에서 생각을 모으고 있는 <차알라>에게, 악마는 나타나 그에게 물었다.

{너는 왜 좀 더 즐겁게 살지 않고, 이런 곳에서 혼자 있는가?}

<차알라>는

{나는 삶을 기뻐하지 않는다.}

고 대답하고,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한 번 나면 죽음이 있다. 세생에 나면 괴롬을 안다. 걱정과 근심 갖가지의 불행,

부처님은 법을 설하사 괴롬을 떠날 길을 가르치셨다.

하늘나라의 즐거움 한없이 많지마는, 참된 법 모르면 다시 괴롬 받으리.}

.

六,

우파차알라>에 대해서 악마는, 하늘나라의 즐거움에 마음을 쓰라고 권했다.

그러나 <우파차알라> 는 다음 노래로써 물리쳤다

{하늘나라의 즐거움도 더러움에 물들어, 악마의 지배 아래 얽매인 세상이다.

세상은 모두 불붙어 있고 세상은 모두 내거러워라.

세상은 모두 불꽃을 뿜고 세상은 모두 흔들리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떨지도 않는 곳, 세상 범부들 이르지 못하는 곳,

악마의 손길이 자라지 못하는 곳, 거기에 내마음 편안히 쉰다.}

.

七,

악마는 다시 <시수파아차알라>에게 나타나, 어떠한 도(道)를 즐기느냐고 물었다.

<시수파아차알라>는, 어떠한 도도 즐기지 않는다고 대답하고, 그 까닭을 다음 과 같이 노래했다.

{부처님의 길 밖에 다른 소견의 그물과 같은 길을 기뻐하지 않는다.

위 없는 깨달음, 악마를 쳐부수고 모든 것을 벗어나, 모든 것을 보시는

아아, 그 부처님이야, 내 스승님, 스승님의 가르치심, 나는 기뻐하나니.}

.

8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하는 法

一,

어느 때, 부처님은 큰 숲을 나와, 이름 높은 우두머리의 제자들,

곧 <샤아리푸트라>, <모옥갈라아나>, <마하아, 카아샤파>, <아니롯다>, <레바타>, <아아난다>및

그밖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나아티카>촌이 가까운 <고오싱가> 숲에 계시게 되었다.

<모옥갈라아나>는 저녁나절에 선정(禪定)에서 일어나 <마하아, 카아샤파>에게로 갔다.

{벗이여, 지금부터 우리 법을 듣기 위해 <샤아리푸트라>에게 가지 않겠는가?}

다시 <아니롯다>를 청해, 새 사람이 <샤아리푸트라>에 게 갔다.

그 때에 <아아난다>는 이것을 알고 <레바타>에게 가서

{<레바타>여, 저 사람들은 법을 듣기 위해 <샤아리푸트라>에게 갔다. 우리도 가지 않겠는가?}

그래서 저들의 뒤를 따라 <샤아리푸트라>에게로 갔다.

<샤아리푸트라>는 <레바타>와 아아난다>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아아난다>를 불렀다.

{<아아난다>여, 잘 왔다. 이 <고오싱가>숲은 즐거운 곳이다. 더구나 오늘은 달이 밝고 아름다운 밤이다.

[사알라]나무는 꽃이 활짝 피고 열매도 맺고, 하늘에서 오는 듯, 그윽한 향기는 사방에 풍기는구나.

<아아난다>여, 이때에 어떤 비구가 이 사알라숲을 더 한층 빛나게 하겠는가?}

{벗이여, 이 아름다운 부처님의 법을 많이 듣고, 바르게 기억하고, 마음에 새겨 두어,

그것을 잘 이해할 뿐 아니라, 또 그것을 바르게, 틀림없이 번뇌를 없애기 위해 설법하는 사람,

그러한 비구야 말로 이 <고오싱가>숲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샤아리푸트라>는 다시 <레바타>에게 말했다.

{<레바타>여, <아아난다>는 자기 의견으로써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나는 그대에게 묻노니, 어떤비구가 이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하겠는가?}

<샤아리푸트라>여, 내 의견으로서는, 그윽하게 살기를 즐기고, 한가하게 살기를 사랑하며,

안으로 마음이 고요 하기를 힘쓰고, 일을 밝게 살피는 지견(智見)을 갖춘 비구야 말로

이 <고오싱가>숲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

二,

< 샤아리푸트라>는 다시, <아니롯다><마하아, 카아샤파> <모옥가라아나>ㅡㅡ 이렇게 차례차례로 물었다.

{벗이여, <레바타>는 자기의 의견으로 이렇게 설명했다.

이제 나는 차례로 그대에게 묻노니, 어떤 비구가 이 <고오싱가>숲을 더욱 빛나게 하겠는가?}

<아니롯다>는 대답했다.

{벗이여, 인간의 눈을 뛰어넘은, 훌륭하고 맑은 하늘눈[天眼]을 가지고, 백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

비유하면, 눈 있는 사람이 높은 집에 올라가, 백천 나라 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람의 눈을 뛰어넘은, 훌륭하고 맑은 하늘눈을 가지고, 백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비구야말로,

이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마하아, 카아샤파>는 말했다.

{벗이여, 스스로 숲에 살면서 숲에 사는 덕을 칭찬하고, 스스로 걸식을 다니면서 걸식의 덕을 칭찬하며,

스스로 누더기를 입고서 누더기 입는 덕을 칭찬하고, 스스로 누더기를 입고서 누더기 입는 덕을 칭찬하고,

스스로 세 가지 옷만을 가지면서 세 가지 옷만을 가지는 덕을 칭찬하며, 스스로 욕심을 적게 하면서

욕심을 적게 하는 덕을 칭찬하고, 스스로 만족함을 알면서 만족함을 아는 덕을 칭찬하며,

스스로 그윽하게 살면서 그윽하게 사는 덕을 칭찬하고, 스스로 부지런히 힘쓰면서

부지런히 힘쓰는 덕을 칭찬하며, 스스로 무리를 떠나 살면서 무리를 떠나 사는 덕을 칭찬하고,

스스로 계(戒)를 닦으면서 계를 닦는 덕을 칭찬하며, 스스로 정(定)을 닦으면서 정을 닦는 덕을 칭찬하고,

스스로 지혜를 얻으면서 지혜를 얻는 덕을 칭찬하며, 스스로 해탈(解脫)해서 해탈의 덕을 칭찬하고,

스스로 해탈한 지견(智見)을 일으켜 해탈한 지견의 덕을 칭찬하는 사람,

<샤아리푸트라>여, 이런 비구야말로 이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모옥갈라아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샤아리푸트라>여, 여기 두 사람의 비구가 있어 최상의 법담을 토론하는데, 서로 묻고 대답하면서,

아무도 꽁무니를 빼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 토론하는 방법은 조금도 법에서 어긋나지 않는다.

<샤아리푸트라>여, 이런 비구야말로 이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이렇게 여러 대답이 한 차례 끝나자, <모옥갈라아나>는 <샤아리푸트라>에게 물었다.

{<샤아리푸트라>여, 우리는 모두 제각기의 의견을 말했다. 이제 우리는 그대에게 묻고 싶다.

<샤아리푸트라>여, 이 <고오싱가>숲은 참으로 즐겁고, 이 밤은 맑고 아름답구나.

[사알라]나무는 꽃이 활짝 피고 열매도 맺고, 하늘에서 오는 듯, 그윽한 향기는 사방에 가득하다.

<샤아리푸트라>여, 어떤 비구가 이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하겠는가?}

{<모옥갈라아나>여, 여기 한 비구가 있어,

아침이나 낮이나 밤이나 마음을 제어해, 마음의 제어를 받지 않는다.

비유하면, 임금이나 임금의 가족이, 여러 가지 빛깔의 옷이 가득한 옷장을 가지고 있어,

아침이나 낮이나 밤이나 마음에 드는 빛깔의 옷을 마음대로 내어 입을 수 있는 것처럼,

자유로이 내 마음을 제어하고 지배할 수 있다면 이 비구야말로

이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三,

이렇게 대답하고 <샤아리푸트라>는 다시 말했다.

{벗이여, 우리들은 모두 우리들의 의견을 설명했다.

그러면 이제 부처님에게 가서 이 사실을 여쭈고, 다시 부처님의 가르침을받들지 않겠는가?}

그들은 부처님에게 나아갔다.<샤이리푸트라>는 여럿을 대표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오늘 이 여러 벗들은, 법의 이야기를 위해 저에게 왔습니다.

저는 이 벗들에게, 어떠한 비구가 이 즐거운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하겠는가를 물어,

제각기의 의견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부처님에게 왔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의 의견 중에서 어느 것이 뛰어났겠습니까?}

그래서 <샤아리푸트라>는 여럿의 의견을 낱낱이 되풀이해 여쭈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샤아리푸트라>여, 모두가 좋구나!

이것은 그 여러 사람처럼, 자기 마음에 얻은 것이 있고서야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또 어떤 비구가 이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하겠는가 하는 내 의견을 듣는 것도 좋다.

{<샤아리푸트라>여, 여기 한 비구가 있어, 공양을 마친 뒤 바리를 거두고,

[가부좌(跏趺坐)]를 맺고 앉아, 몸과 마음을 바룬 뒤에 혼자 결심하기를 [내 마음이 집착을 떠나

번뇌에서 해탈하기 전에는 이 자리를 뜨지 않겠다.] 고 한다면,

이런 비구야말로 이 고오싱가 숲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

9 케마아 王后의 得道와 난다

一,

부처님은 <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에서 동쪽으로 <라아자 그리하(왕사성)>에 돌아와

<대숲 절>에 머무르셨다.

<빔비사아라>왕에게는 <케마아>라는 왕후가 있었는데, <마가다>나라 <사아가라> 시 (市)의 출신이었다.

원체 얼굴이 고와 왕후로 뽑히었지마는, 얼굴이 고움으로 마음이 교만하여, 부처님 섬기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빔비사아라>왕은, 왕후로 하여금 부처님을 섬기게 하기 위해,

사람들을 시켜 왕후 앞에서, 여러 가지로 부처님을 칭찬하게 했다.

왕후는 마침내 마음이 움직여 부처님을 뵈옵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부처님은 왕후가 오는 것을 보시고, 하늘아가씨[天女]와 같은 한 색시를 뽑아, 부처님 뒤에 세우고,

파초 잎으로 부채질을 하게 했다. 왕후는 이것을 보고 생각했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여자인가! 부처님은 저런 여여쁜 색시의 섬김을 받는구나.

나 같은 여자는 그 곁에 설 가치조차 없다. 나는 지금까지 잘못된 생각으로 부처님을 생각했다.}

이렇게 뉘우치고 있는 동안에, 저 고운 부인의 모습은 점점 변해, 젊음은 사라지고 늙음이 나타났다.

머리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굴에는 주름이 잡히더니, 파초 잎 부채를 쥔채, 땅바닥에 쓰러졌다.

왕후는 전생의 착한 업(業)으로 말미암아, 이 모양을 보고 놀라 어두운 생각에 잠기었다.

부처님은 노래를 읊어 주셨다.

{욕심에 몰리는 자 지옥으로 떨어진다. 거미가 줄을 타고 밑으로 내려가듯.

지혜로운 이 이걸 알아 탐욕이 없이, 세상 낙(樂)을 버리고 집을 떠난다.]

왕후는 이것을 듣고 마음의 눈이 열리어, <빔비사아라>왕의 허락을 얻어, 왕궁을 떠나와 여승이 되었다.

그래서 얼마 뒤에 도(道)를 얻었다.

.

二,

부처님은 <기원정사(精舍) 에 계시면서, [우리 비구니 중에서 지혜의 제일은 <케마아>]라고,

그 여자를 칭찬하셨다. 그러나 그 여자의 수행(修行)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 나무 그늘 밑에서 좌선(坐禪)하고 있을 때, 악마가 나타나 청년의 모습으로 그를 유혹하려 했다.

{너 아직 나이 젊고 얼굴도 예쁘구나, 나도 아직 이렇게 청춘이 한창이네,

<케마아>여, 오라 내게로 오라 우리 함께 욕락(欲樂)을 실컷 즐기자.}

그러나 그녀는 이것을 물리쳤다.

{병들면 쓰러질 이 몸인 것을, 죽으면 썩어질 이 몸인 것을,

모든 욕심과 번뇌의 괴로움은 창이나 양지창에 견주어지나니,

너는 그것을 즐거움이라 하나 그것이 내게는 즐거움 못된다.

내 모든 일에서 환락은 끊어졌고 어둠과 어리석음 이미 부숴졌나니,

<파순>아 너는 이렇게 알라. 마왕이여,

너는 내게 졌구나. 나는 저 인간 중의 최상인 어른, 바르게 깨친 이를 예배하나니,

나는 이제 모든 괴롬 벗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하는자다.}

부처님은 잠간 <라아자그리하>에서 머무신 뒤에,

<마가다>나라의 인연이 있는 마을이나 거리로 걸식을 다니시면서, 가르침을 펴셨다.

.

三,

<난다>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애욕 생활에서 떠날 수 있는 것은 벌써 오래 전 일이다.

어느 날 <난다>는 혼자 숲 속에서 생각했다. [부처님을 만나 뵙기는 어려운 일이다.

[우둠바라]의 꽃 피는 것이 드문 것과 같이,

부처님을 만나 뵈온 기쁨으로라도, 힘써 수행해서 [니르바아나]의 즐거움을 얻지 않으면 안된다]고.

그러나 이러한 성자(聖者)의 마음 속에까지도, 악마는 아직 놓치지 않고 기어들고 있었다.

<난다>의 마음을 안 악마는, <카필라>성(城) 후궁(後宮)에 나타나 색시에게 속삭였다.

{기뻐하라, 색시여, 몸을 단장해 음악과 춤놀이로 한껏 즐겨라.

그리운 그이는 이제 돌아와 그대의 두 팔 안에 고이 안기리.}

<난다>색시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해, 몸을 단장하고 방을 꾸미며,

궁녀들의 음악으로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라세나짓>왕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놀라, <난다>가 머무는 숲으로 급히 달려갔다.

{대왕이여, 무슨 일로 이처럼 바쁘게 오셨습니까?} 하고 <난다>는 물었다.}

{소문을 들으니, 존자(尊者)는 수도 생활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왔다느니,

돌아온다느니 하기에, 그것이 걱정되어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난다>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대왕은 부처님에게서 내 말을 들은 일이 없습니까?

내 번뇌는 이미 끊어져 다시는 다음의 생(生)을 받는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아직 그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오늘 뜬 소문을 들으며, 존자의 본부인에게 존자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별이 있어,

부인은 몸을 단당하고, 옛날의 그 방을 꾸며 놓고, 존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중에게는 고요함의 즐거움, [니르바아나]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애욕은 무서운 불구덩이요, 뼈의얽힘, 살의 뭉텅이며, 꿀을 바른 무서운 칼날입니다.

이 고요한 숲 속에서 쉬면서, 맑고 시원한 단 이슬의 법물[法水]을 마시는 자가,

어떻게 또 칼의 숲에 들고, 독이 섞인 약을 먹겠습니까?

나는 애욕의 불길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 탐욕의 물결, 생존의 물결, 무명(無明)의 물결을 뛰어났습니다.

해야 할 일을 다해 마치고, 행해야 할 일을 완전히 행했습니다.}

{이제 들으니, 내 의심은 사라졌습니다.마음놓고 돌아가겠습니다.

악마는 치근치근 <난다>를 꾀었다.

{그 모습은 꽃처럼 향기롭고 그 얼굴은 달처럼 환하다.

노래 소리 흐르는 이 봄밤에 어째서 그이에게 돌아가지 않는가?}

<난다>는 이 노래를 꾸짓어 노래했다.

{옛날에는 내게 그런 마음 있었다.

애욕의 불길 속에 휘몰리면서 늙음과 죽음으로 달려갔었다.

이제 내게 그 불길은 사라져 없다. 번뇌 없고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면

임금 자리 영화도 괴로운 것을, 진실한 이 법이야 즐거웁구나,

악마여, 이제 사라져 없어져라.}

[비구]들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부처님께 여쭈었더니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난다>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얼굴이 아름답고 애욕이 왕성하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잘 억눌러, 몸을 깨끗이 지키고 음식의 분량을 알며,

밤에도 눕지 않고 부지런히 닦아, 지혜와 수행을 완성한 사람이다.}

.

10 찬나와 박칼리의 니르바아나

一,

한때, <샤아리푸트라>와 <마하주나>와 <찬나>는 <깃자쿠우타(영추산)>에 있었는데,

<찬나>는 무서운 병으로 앓고 있었다.

어느 날 오후에, 선정(禪定)에 서 일어난 <샤아리푸트라>는 <마하아주나>를 재촉해,

<찬나>의 문병을 가서, <찬나>에게 말했다.

{<찬나>여, 병은 좀 어떤가? 고통은 좀 덜한가?}

{벗이여, 병은 자꾸 더해 가고, 고통은 갈수록 심해갑니다.

나는 이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칼로 자살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찬나>여, 자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대가 병을 견디어, 오래 살기를 바라고 있다.

만일 필요한 음식이나 약이 없으면 우리가 구해 올 것이요,

또 간호도 내가 하겠다. 부디 병을 견디어 오래 살아 다오.}

{벗이여, 내게 음식이나 약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또 간호도 이만하면 넉넉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부처님을 섬겨 왔습니다.제자로서 할 일은 다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찬나>는, 다시는 미혹(迷惑)의 삶을 되풀이하지 않는 자가 되어, 자살했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찬나>여, 우리는 그대에게 조금 물어 볼 일이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대답해 다오.}

{무엇이든지 물어 주십시오.대답하겠습니다.}

{<찬나>여, 눈과 눈의 알음알이와 눈이 보는 물체를

{이것은 내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나다라고 생각하는가?

또 귀와 귀의 알음알이와 귀가 듣는 소리를, 혀와 혀의 알음알이와 혀가 맛보는 맛을,

코와 알음알이와 코가 맡는 냄새를, 몸과 몸의 알음알이와 몸이 닿는 물체를,

뜻과 뜻의 알음알이와 뜻이 생각하는 법을 [이것은 내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나다]라고 생각하는가?}

{벗이여, 나는 그 모든 감각기관, 그 알음알이와 그 대상들을

[이것은 내것이다.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이것은 나의 나가 아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찬나>여, 너는 무엇을 알기에, 그렇게 보고 있는가?}

{벗이여, 나는 그 모든 감각기관과 그 알음알이와 그 대상들에서,

그들의 없음을 보고, 그들의 없음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마하아주나>는 말했다.

{<찬나>여, 그러므로 너는 부처님의 이 가르침을 항상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집착하면 허덕임이 있고, 집착이 없으면 허덕임이 없다. 허덕임이 없으면 고요하고,

고요하면 욕심이 없다. 욕심이 없으면 오고 감이 없고, 오고 감이 없으면 생사가 없는 것이다.

생사가 없으면 이승, 저승이나 또한 두 세상이 없다. 이것이 곧 괴롬의 마지막이다.}

<샤아리푸트라>와 <마하아주나>는 이렇게 말하고 그자리를 떠났다.

두 사람이 떠나자 얼마 뒤에, <찬나>는 칼을 잡아 자살하고 말았다.

<샤아리푸트라>는 부처님한테 가서, 이 사실을 아뢰었더니,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찬나>는 제 입으로 두번 다시, 미혹(迷惑)의 생명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찬나>는 그 몸을 버리고, 다시는 다른 몸을 받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자살했다. 찬나는 [니르비아나]에 들어갔다.}

.

二,

부처님이 <깃자구우타>산에 계실 때의 일이다. <박칼리>는 질그릇장이 집에 머물러 앓고 있었다.

그는 간호하는 스님을 불러 말했다.

{벗이여, 부디 부처님한테 가서, 내 이름으로써 부처님의 발에 예배해 다오.

[부처님이시여, 비구 <박칼리>는 중한 병으로 앓고 있으면서, 부처님의 발에 예배를 드립니다.]라고.}

간호하던 스님은 <박칼리>의 말을 따라 부처님에게 나아가,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박칼리>의소원을 여쭈었다. 부처님은 잠자코, 이것을 허락하신 뒤, 옷을 입고 바리때을 들고,

박칼리에게로 가셨다. 그는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부처님은 그를 보고 말씀하셨다.

{<박칼리>여, 자리에서 일어날 것 없다. 여기 자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나는 여기 앉겠다.}

자리에 앉으신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병은 좀 어떤가, 견딜 수 있는가,밥은 잘 먹는가,수용(受用)에 불편은 없는가,

고통은 더함이 없이 좀 덜하지 않는가, 병은 차차 낫는 길로 나아가지 않는가?}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고통은 심하고 입맛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병은 더하는 길로만 나아갈 뿐입니다.}

{<박칼리>여, 너에게는 어떤 후회하는 일, 원통하게 생각하는 일은 없는가?}

{부처님이시여, 제게는 확실히 적지 않은 후회와 원통하게 생각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너는 계행(戒行)에 있어서 스스로 꾸짓고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떤 후회와 원통한 일이 있는가?}

{저는 부처님을 뵈옵기 위해, 오랫동안을 부처님에게 나아가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몸에는 그만한 힘조차 없어서, 부처님에게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박칼리>여, 이 썩을 몸을 보아 무엇하겠는가. 법을 본 사람은 나를 보는 사람이다.

나를 보는 사람은 법을 보는 사람이다. 왜냐 하면,

법을 봄으로써 말미암아 나를 보고, 또 나를 봄으로써 말미암아 법을 보기 때문이다.

<박칼리>여, 너는 물체가 항상 머무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항상됨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부처님이시여, 물체는 항상됨이 없나이다.}

{감각과 상상(想像)과 생각과 인식은 항상 머무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항상됨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항상됨이 없나이다.}

{<박칼리>여, 항상됨이 없는 것은 괴롬이다. 괴롬인 것은 [나]가 없는 것이다.

또 항상됨이 없는 것은, [이것은 내것, 이것은 나, 이것은 나의 나]라는 것이 없다.

이렇게 확실히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박칼리>여, 이렇게 봄으로 말미암아, 내 제자들은 물체와 감각과 상상과 생각과 인식을 싫어해서,

욕심을 떠나 [해탈]하고, 해탈해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삶은 다했다. 닦을 것은 닦았다, 할 일은 다해 마쳤다. 지금부터 다른 삶은 없다]고 아는 것이다.}

.

三,

부처님은 이렇게 <박칼리>를 가르치시고, 자리에서 일어 <깃자쿠우타> 산으로 돌아오셨다.

<박칼리>는 부처님이 떠나시자 조금 뒤에, 간호하는 스님에게 말하였다.

{벗이여, 나를 자루에 담은 채 <이사기리>산 곁의 흑요암(黑燿岩)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다오.

나 같은 자가 어떻게 집 안에서 죽기를 바라겠는가?}

간병스님은 그 말대로 그를 <이사기리>산 곁의 흑요암이 있는 곳으로 실어다 주었다.

부처님은 그날 오후와 그날 밤을 <깃자쿠우타>산에서 지내셨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의 천자(天子)가 광명으로써 <깃자쿠우타> 산을 비추면서 부처님에게 나와 예배하고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박칼리> 비구는 [해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박칼리> 비구는 잘 해탈할 수 있겠습니까?}

두 천자는 그 자리에서 모양을 감추었다.

그날 밤을 지내시고 부처님은 비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박칼리> 비구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라.

[벗이여, <박칼리>여. 부처님과 두 천자의 이야기를 들어라.

어젯밤, 광명이 번쩍이는 두 천자가 <깃자쿠우타>산을 빈틈 없이 비추면서 부처님에게 와서,

한 천자는 부처님이시여, 박칼리 비구는 해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한 천자는 부처님이시여, 박칼리 비구는 잘 해탈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박칼리>여, 두려워하지 말라. 너의 죽음은 나쁘지 않다. 너의 죽음은 불행이 아니다]라고 .}

부처님의 분부를 받아, 비구들은 <박칼리>에게 가서 말했다.

{벗이여, <박칼리>여, 부처님과 두 천자의 이야기를 들어라.}

<박칼리>는 이 말을 듣고, 간병스님에게 말했다.

{벗이여, 나를 이 평상에서 내려 놓아라.

나 같은 것이 어떻게 높은 자리에 앉아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겠는가.}

간병스님은 그 말 대로 내려 놓아 주었다. 그래서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했다.

<박칼리>는 말했다.

{벗들이여, 나를 대신해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여쭈어 다오.

[부처님이시여, <박칼리>비구는 무거운 병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여쭙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물체와 감각과 상상과 생각과 인식은 항상됨이 없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항상 됨이 없는 것은 괴롬이라는 것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항상됨이 없어 괴롭고 변화하는 모든 법에 대해서,

탐욕을 일으키고 애정을 느낄 것이 없다는 것도 의심하지 않습니다.]고.}

비구들은 부처님에게로 돌아갔다. 비구들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박칼리>는 칼을 뽑아 들었다. 비구들은 부처님에게 <박칼리>의 말을 전했다.

.

四,

그 때에 부처님은 비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오라 <이사기리> 산 곁의 흑요암이 있는 곳으로 가자 . <박칼리>는 칼을 잡아 들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비구들을 데리고 그곳을 향해 떠났다.

멀리서 <박칼리>가 평상 위에서, 몸과 어깨를 꿈적거리며 딩굴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 때에, 또 연기와 같고 도깨비와 같은 것이 동으로 갔다. 서로 가고, 북으로 갔다가 남으로 가며,

또 아래, 위와 네 귀퉁이로 돌아다니고 있었다.부처님은 비구들에게,

{저 이상한 것을 보느냐?}고 물으시고,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저것은 악마 <파순>이,

<박칼리>의 식신(識神)이 어디로 가서 태어나는 가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칼리>는 그 식신이 어디로 가서 태어나는 일이 없이. [니르비아나]로 들어갔느니라.}

.

6 信行功德과 因果應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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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三寶에 歸依와 修行의 果報

一,

부처님이 <라아자그리하(왕사성)> <대숲 절>에 계실 때이다.

어느 날 <춘디이>라는 공주가 수백 명의소녀들을 데리고 <대숲 절>에 와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저의 언니 <춘다>가 말하기를

[어떤 사내에게도 어떤 여인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누구나 부처님께 귀의하고 부처님 법에 귀의하며,

수도하는 스님에게 귀의하여, 산 목숨 죽이지 않고, 남이 주지 않는 물건 도둑질 하지 않고,

사음(邪 婬)=간통하는것)하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고, 술 마시지 않으면

죽은 뒤에도 좋은 곳에 나서 결코 나쁜 세상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부처님을 찾아뵙고 사뢰어 보고자 하였습니다.

어떻게 부처님과 법과 스님네를 믿고 또 계를 지키게 되면 죽은 뒤에 좋은 곳에 나게 되겠습니까?}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춘디이>야, [여래]는 모든 생명체 가운데서 제일이니라.

그러므로 부처님을 믿는 것은 제일의 믿음이 되는 것이다.

그 믿음의 결과도 제일의 것이 된다.

또 모든 학설과 교법 가운데서 자만심을 깨뜨리고, 애욕과 번뇌를 없애고,

나고 죽음의 윤회를 벗어나는 것은 여래가 가르쳐 보인 [니르바아나]의 [법]이 제일이다.

그러므로 이 법을 믿음이 제일의 믿음이 되면, 그 결과도 제일이 되는 것이다.

또 여래의 제자인 [스님네]는 곧, 네 쌍 여덟 짝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네 성인이 각기

초학과 졸업자가 있는 까닭)의 성인들은 모든 수행단체 가운데 제일이 된다.

이것을 믿음이 제일의 믿음이 되며, 그 믿음의 결과도 제일이 되는 것이다.

또 여러 가지 계 가운데 깨뜨릴 수 없고 상대가 없는 [여래]의 계법이 제일이므로

이 계를 지니는 것이 제일이 되며, 그 결과도 제일이 된다.

<춘디이>야, 이렇게 불, 법, 승과 계법을 믿고 지켜 나가면 그는 죽은 뒤에도 좋은 곳에 나고,

결코 나쁜 세상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춘디이>는 기뻐하여 한편생 불법에 귀의하여 계를 지니기를 서원했다.

.

二,

부처님이 <마가다>나라를 떠나 <파타불>성에 이르렀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을 듣고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하여 신자가 되기를 간청했다.

부처님은 그것을 허락하시고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산 목숨을 죽이지 말고, 남의 물건을 도둑질 말고, 간음하지 말고, 거짓말 하지 말고, 술 마시지 말라.

사람이 이 계를 범하면 다섯 가지 손해가 있으니

첫째는 재물을 구해도 원대로 되지 않고, 둘째는 설사 소득이 있더라도 날로 없어지고,

셋째는 이르는 곳마다 여러 사람이 공경하지 아니하고, 넷째는 추한 이름 나쁜 소리가 세상에 들리고,

다섯째는 죽으면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누구든지 계를 가지게 되면 다섯 가지 공덕이 있으니,

첫째는 구하는 것은 무엇이고 원대로 되고, 둘째는 소유한 재산은 날로 늘어가고 줄어들지 않으며,

셋째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존경하고, 넷째는 이름이 널리 떨치고,

다섯째는 목숨이 마치면 반드시 천상에 나게 된다.}

여러 신자들은 이 가르침을 받고 기뻐하며 믿고 행했다.

.

三,

{또 계행을 지니는 이는 다섯 가지 공덕을 이루게 된다.

첫째, 큰 재산을 얻어 거부장자가 되고, 둘째, 명성이 널리 떨쳐지고,

셋째, 임금, 브라흐만, 거사, 사마나 등의 어떤모임에 가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고,

넷째, 죽을 때에 정신이 어지럽지 않고 바른 생각으로 임종하게 되고,

다섯째, 죽은 뒤에는 좋은 곳 ㅡㅡㅡ 천상에 나게 된다.

계행을 지니지 않고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 등을 함부로 하는 자는 다섯 가지 손해가 있으니,

첫째 재산을 모우지 못하고 있던 재산은 흩어지고, 둘째는 나쁜 소문이 떠돌고,

셋째, 임금, 브라흐만, 거사, 사마나 등의 모임에 가면 공포심에 떨게 되고,

넷째, 죽을 때에 정신이 어지러워 혼미, 발광하고, 다섯째, 죽은 뒤에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게 된다.

.

四,

부처님이<바티이>시로부터 <바이샤알리>에 이르러 <대림정사(大林精舍)에 계실 때이다.

<바이샤알리> 성 사자장군(獅子將軍)은 부처님께 말하였다.

{부처님, 보시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보시에 대한 현재의 과보를 보여 주옵소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군, 보시하는 현재의 과보로서는 첫째, 여러 사람에게 사랑을 받게 되나니,

이것이 보시에 있어서의 현재 과보의 하나다.

또 보시하는 사람에겐 바르고 착한 사람들이 그 사람을 좇아 섬기게 되니,

그것이 현재 과보의 둘째가 된다.

또 보시하는 사람은 명예가 높이 드날리니 이것이 현재 과보의 셋째가 된다.

또 보시하는 사람은 임금, 브라흐만, 사마나, 장자, 거사들이 모인 곳에 가더라도 겁날 것 없고

대담하게 들어갈 수 있으니, 이것이 현재 과보의 넷째가 된다.

그리고 보시하는 공덕으로 죽은 뒤에는 천상에 나게 되니, 이것은 미래의 과보가 되는 것이다.}

{부처님, 부처님이 말씀하신 다섯 가지 과보 가운데서 앞의 네 가지는 제가 알 수 있습니다.

마는, 뒤에 미래의 과보에 대해서는 저로서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믿겠습니다.

라고 장군은 말하였다.

또, <욱가> 장자(長者)는 <바이샤알리>사람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장자의 초대를 받고 그 집에 가셨는데, 장자는 이렇게 여쭈었다.

{부처님, 저는 부처님의 입으로 좋은 것을 보시하는 자는 좋은 과보를 받는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떡은 맛이 좋은 것이오니 아무쪼록 부처님께서는 마음으로 받아 주시기 바라나이다.}

부처님은 잠자코 받았다.

그는 다시 대추의 살을 섞어 꿀에 버무린 떡과 맛이 좋은 채소와 약식 등을 올리므로

부처님은 잠자코 받아들었다. 장자는 그것을 보고

{부처님, 긴 수술이 달린 비단요를 깔고 양쪽에 붉은 마구리를 한 베게를 놓은 전단향 좌대는

좋은 몰건에 틀림없습니다. 부처님과 같은 어른에게는 이런 물건이 적당하다고 생각되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받아 주십시요}

부처님은 잠자코 받고 나서 감사의 노래를 읊었다.

{바른 도를 행하는 사람에게 존경심을 일으켜

좋은 것을 베풀면 좋은 과보를 얻으리라.

옷과 음식과 좌대와 의약 등을, 깨달은 사람을 공덕의 밭인 줄 알고,

 베풀기 어려운 것을 베풀어 주면, 그는 반드시 좋은 과보 를 얻으리라.}

얼마 뒤에 <욱가>장자는 병들어 죽어 천상에 태어났다.

하룻밤, 빛을 놓아 <기원정사>를 비추며 부처님 처소에 와서 그 곁에 앉았을 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욱가>여! 소원대로 되었는가?}

{감사합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은 다시 계송으로

{좋은 것을 베풀면 좋은 과보를 얻고 특수한 것을 베풀면 특수한 과보를 얻으며

좋은 것, 특수한 것을 베풀면 수명도 길고 명예가 있으리다.}

.

2 가티카아라의 믿음

一,

부처님이 많은 [비구]들을 거느리시고 <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로 가시는 길에,

<코오샤라라>나라에 들리셨다.

한 곳에 이르러 문득 길가에 멈춰 서면서, 가만 히 미소를 지으셨다. <아아난다>는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시기를

{<아아난다>야, 먼 옛날, 여기는<베하링가>라는 도시였다.

그 도시는 번창하여 인구도 많았고, <카아샤파>부처님이 즐거이 머무시던 곳이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는 바로 그 <카아샤파>부처님이 자리를 잡고 앉아 많은 비구들을 가르치시던 곳이다.}

<아아난다>는 이 말씀을 듣고 가사(袈裟)를 벗어 네 겹으로 접어 땅에 깔고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위에 앉으소서. 그러면 이 자리는 두 분 부처님께서 앉으신 자리가 될 것입니다.}

부처님은 그 자리에 앉아 다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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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아아난다>야, 이 <베하링가> 도시에 <가티가아라>라는옹기장이가 있었는데,

그는 <카아샤파>부처님을 가장 잘 공양하는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조오티파알라>라는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가티카아라>는 <조오티파알라>에게

[이제 우리 <카아샤파>부처님을 예배하러 가자. 부처님을 예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권했다.

그러나 <조오티파알라>는

[까까머리 중은 보아서 무엇해?] 하고는, 가기를 거절했다.

<가티카아라>는 할 수 없어 <조오티파알라>를 꾀어 목욕하러 강으로 나갔다.

<가티카아라>는 물속에서 <조오티파알라>의 팔죽지를 잡아 문지르면서, 다시

[부처님을 예배하러 가자]고 졸랐다. <조오티파알라>는 귀찮은 듯, 팔죽지를 빼고,

약간 화를 내면서 싫다고 거절했다. 그래서 그들은 몸을 다 씻고, <조오티파알라>가 몸을 굽혀

머리를 감고 있을 때, <가티카아라>는 또 그 머리를 잡아 어루만지면서

[부처님을 예배하러가자]고 달래었다. 이때 <조오티파알라>는 가만히 생각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다. 이<가티카아라>는 나보다 미천한 사람으로서, 감히 내 머리를 다칠 수 없는데,

이렇게 머리를 잡으면서까지 권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다. 이것은 예사 일이 아니다.]

<조오티파알라>는 우선 머리를 잡은 손을, 놓게 하고, 할 수 없이 그 청을 들어주었다.

<아아난다>야, 그래서 그 두 사람은 <카아샤파>부처님에게로 갔다.<가티카아라>는

[부처님이시여, 이사람은 저의 친구입니다.아무쪼록 법을 들려 주소서.]

하고 <카아샤파>부처님에게 청했다. <카아샤파>부처님은 그 두 사람을 위해 법을 설하셨다.

두 사람은 법을 듣고 기쁨에 넘쳐 부처님께 예배하고, 오른쪽을 돌아 그 자리를 떠났다.

<조오티파알라>는 <가티카아라>에게 말했다.

[그대는 저 고마운 법문을 듣고도 집 떠날 생각은 없는가?]

[<조오티파알라>여, 그대는 내 사정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나는 저 늙은 장님인 부모를 섬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가티카아라>여, 그려면 내가 중이 되겠다.]

<조오티파알라>는 <가티카아라>의 청을 따라 <카아샤파>부처님에게 나아가 법문을 듣고 중이 되었다.

.

三,

<아아난다>야, <카아샤파>부처님은 <조오티파알라>가 중이 된 지 반달쯤 지나 <바아라아나시이>로 떠나,

선인들이 사는 <사슴의 동산>에서 지내시게 되었다.

<바아라아나시이>의 <기기> 왕은 이 소문을 듣고, 아름다운 마차를 꾸며

<카아샤파>부처님에게 나아가 법을 들은 뒤, 이튼날의 공양을 청했다.

부처님은 다음 날 아침에 왕궁에 나가 공양을 받으셨다.

왕은 다시 한 철의 [안거(安居)]를 청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달리 약속이 있다 해서 그것을 사양했다.

왕은 두 번 세 번 간절히 청했지마는 부처님은 한결같이 사양했다. 왕은 다소 기분이 나빠 부처님에게 말씀했다.

[부처님이시여, 나밖에 나처럼 교단에 봉사하는 자가 있습니까?]

[대왕이여, <베하링가> 도시에 <가티카아라>라는 옹기장이가 있는데, 그는 나를 제일로 공양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안거(安居)의 청이 거절을 당하더라도, 기분 나빠 하는 일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대왕이여, 그는 부처님과 법과 스님의 삼보(三寶)에 귀의 합니다.

그는 살생(殺生)과 사음(邪 婬)을 멀리하고, 주지 않는 것은 가지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거나

술에 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그는 부처님에 대해서 굳은 믿음을 가지고, 법과 스님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합니다.

그래서 모든 성자(聖者)들의 칭찬 하시는 계율을 가집니다.

또 그는 세상의 괴롬과 그 괴롬의 원인과, 그 괴로움 없어짐과 그 없애는 길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는 하루에 한 끼를 먹고, 그 행동은 맑고 깨끗합니다.

그는 아름다운 성질을 가졌고, 재물을 쌓아 두는 일이 없습니다.

자기 손으로 흙을 파는 일이 없이, 둑이 무너진 흙이나, 쥐나 개가 파헤친 흙을 날라 옹기를 만듭니다.

그리고는 [누구나 이 옹기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쌀이나 콩이나 팥을 주고, 가지고 싶은 그릇을 가지고

가면 그만이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늙은 장님인 부모를 섬기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는 근본이 되는 다섯 가지의 번뇌를 끊었기 때문에,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일이 없이, 영원한 [니르바아나]에 들어갈 사람입니다.

.

四,

대왕이여, 내가 <베하링가>시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아침, 내가 <가티카아라>의 양친 집에 가서,

[주인은 안 계십니까?} 고 물었더니,

[부처님이시여, 오늘 부처님의 심부름꾼은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습니다만,

솥에는 공양이 있고 냄비에는 국이 있습니다.부디 사양 마시고 자셔 주십시오.]라고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시키는 그대로 공양을 마치고 그 집을 나왔습니다.

<가티카아라>는 집에 돌아와 이 말을 듣고

[아아, 나는 얼마나 행복된 사람인가!

<카아샤파>부처님께서 이처럼 나를 믿어 주신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고,

그는 반달 동안을 계속해 기뻐하고 그 양친은 이 렛 동안을 기쁨에 잠기엇섰습니다.

대왕이여, 또 어느 때, 내 지붕에 비가 새어서,

비구들을 불러, <가티카아라>의 집에 가서 지붕에 덮을 풀을 가져오라고 시켰더니, 비구들은

[<가티카아라>의 집에는 풀이 없습니다. 그는 요즘 그 공장 지붕을 전부 새로 이었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공장 지붕을 모두 벗겨 오라]고 시켰습니다.

[비구]들은 내가 시킨대로 <가티카아라>의 공장에 가서 새로 이은 풀을 모두 벗겼습니다.

그 양친은[누가 공장 지붕을 벗기느냐?]고 물었습니다.

비구들이 <카아샤파>부처님의 지붕이 샌다는 말을 했을 때, 그 양친은 그 말을 듣고

[부디 가져가십시오, 부디 가져가십시오.]

하면서 기뻐했습니다. <가티카아라>는 밖에서 돌아와 이 말을 듣고

[아아, 나는 얼마나 행복된 사람인가!

<카아샤파>부처님께서 이처럼 나를 믿어 주신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고,

전날과 같이 기쁨에 잠기었습니다. 대왕이여,

그래서 <가티카아라>의 공장은 석달 동안이나 허공을 지붕으로 하고 있었지마는,

그 동안에는 비도 별로 오지 않았습니다. 대왕이여, <가티카아라>는 이 러한 사람입니다.]

.

五,

<기기> 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

[<가티카아라>는 참으로 행복된 사람이다.

<카아샤파>부처님에게 그처럼 신뢰를 받고 있는 그의 행복은 참으로 큰 것이다]라고 찬탄했다.

그리고 깨끗이 찧은 백미 오백 수레를 <가티카아라>에게 보내었다. 그러나<가티카아라>는

[대왕이여, 대왕이야말로 많은 비용이 들 것입니다. 나는 이대로 넉넉합니다.]하고 샤양했다.

<아아난다>야, 그 때의 <가타카아라>는 실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였다.}

.

3 거듭나는 사람들

一,

부처님이 <나아데카>라는 마을 벽돌집에 계실 때이다 부처님은 <나아데카> 신도들에게

{<가가라>라고 하는 대신은 죽은 뒤에 [하품 번뇌](下品煩惱=가장 가벼운 번뇌)를 끊고

곧, 천상에 나서 [아라한과]를 얻어 다시 이 세상에 오지 않으리라.

가릉가, 비가타, 가리수, 가루, 바야루, 바두루, 수바두, 타리사누, 수달리사누, 야소, 야소다루 등

대신도 또한 [하품 번뇌]를 끊고 곧 천상에서 아라한과를 얻어

이 세상에 다시 오지않으리라고 증언(證言)하셨다.

그리고 다시 남은 오십 인은 목숨을 마친 뒤에 [중품번뇌](中品煩惱=좀 무거운번뇌)를 끊고

[사다함과]를 얻어 한번 이 세상에 왔다간 뒤에 [불환과(不還果)]를 얻어

다시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게 될 것이다.

그 밖에 아흔 사람의 신도는 [중품번뇌(中品煩惱)]를 끊고 한 번 인간에 났다가 천상에 난 뒤에는

[아라한과]를 얻을 것이다. 또 그 밖에 오백 여인은 [상품번뇌](上品煩惱= 매우 무거운 번뇌)를 끊기

위하여 몇생 동안 인간에 태어났다가 그것을 끊고 [예류과](預流果= 성자의 유에 참예한다는 뜻)를 얻어

다시 나쁜 세상에 떨어지지 않고 [정각(正覺)], 을 향해 나가게 될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이같이 앙가아카시, 코오샬라, 밧지, 말라, 지데바사, 구루, 반자라, 바차, 수레세나 , 소라바,

간다라 등 여러 나라의 신자들이 이미 죽은 이로서 어떤 곳에 태어난 것을 낱낱이 말씀하셨다.

<나아데카>의 신자들은 <카시>, <코오샬라> 등 여러 나라 신자들과 또는 <나아데카> 신자들이 죽어서

어떤 곳에 나서 마침내 [니르바아나]와 [정각]을 이루게 된다는 부처님의 증명을 듣고 모두들 기뻐했다.

.

二,

그 때에 <아아난다>가 <나아데카>사람들이 이렇게 기뻐하고 더욱 신심을 일으켜

불법을 신봉하는 것을 보고 생각한 바 있어서 하루는 부처님께 가서 예배하고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듣자오니 부처님께서 <카시> <코오샬라> <밧지> <발라> 등 여러 나라의 신자들과

<나아데카>신자로서 이미 죽은 이들의 태어난 곳과 장차 [니르바아나]를 성취할 것을 증언하시므로

<나아데카>의 신자들이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더욱 신심을 내게 된다 하옵니다.

부처님, <마가다>의 신자들은 오랫동안 불, 법, 승 [삼보]를 믿고 가르침과 같이 수행하였다가

죽은 사럼이 많습니다. 그럼 그들이 죽은 뒤에 그 운명을 말씀하지 않으셨사오니,

만일 그들에게 대하여 말씀하여 주셨으면 다행하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신심을 일으켜 그 인연으로 좋은 곳에 나가게 될 것입니다.}

.

三,

{부처님이시여,저 <마가다>왕 <빔비사아라>는 왕자의 법에 따라 왕노릇한 분으로서

[브라흐만]과 거사(거사)에 대하여, 그리고 일반 인민에 대하여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었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칭찬하기를 [그처럼 거룩한 임금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시고 돌아갔도다.

우리들은 그 임금의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합니다.

부처님이시여, 그 (왕)는 [불, 법, 승]을 믿고 그 가르침을 실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죽어 갔습니다.또 부처님께서는 실로 <마가다>에서 [정각]을 이루셨사오니

그 <마가다> 신자들에게 어째서 그 죽은 뒤 태어나는 곳을 말씀하여 주시지 않으시면

<마가다> 사람들은 불행할 것입니다.} 라고 간절히 청원했다.

그 때에 부처님은 잠자코 허락하시고, 그것을 말씀하실 기회가 있다는 뜻을 보이셨다.

.

四,

부처님은 <아아난다>가 간 뒤에 이윽고 아침에 옷을 정돈하시고 바리때를 가지고

<나아데카>마을에 들어가 걸식하고 돌아와서 식사를 하시고 발을 씻고 벽돌집에 들어가셨다.

<마가다>신자들의 후생에 대한 일을 생각하시고 고요히 앉아 정에 드셨다. 일어나 절로 돌아오셨다.

그 때에 <아아난다>가 부처님 계시는 곳에 나와 예배하고

부처님의 말쑥하고 고요한 안색을 우러러 보았다.

부처님은 {<아아난다>야, 네가 <마가다>신자들의 죽은 뒤에 다시 난 곳을 묻기에

내가 <나아데카.에 들어가 걸식한 뒤 벽돌집에 들어가 선정에 들었을 때에

한 [야차]가 소리치기를 [부처님이시여! 소신(小神)은 <자나바사바>입니다.라고 외치며

내 앞에 나타나 다시 [소신은 <자나바사바>입니다. 나는 <자나바사바>입니다.

소신은 북방 [비사문천]왕의 태자로 태어 난 것이 이번이 일곱 번째입니다.

소신은 인간의 왕으로서 없어진 뒤에 이 북방 천왕의 권속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이 곳에서 일곱번, 저 곳에서 일곱번,합하여 열네번,지낸 세상 지낸 일 이것만을 나는 아네!]

하면서 [부처님이시여, 소신은 오랜 세상에 나쁜 길에 떨어진 일이 없는 줄 아오며,

소신은 장차 사다함과를 얻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

4 佛法을 믿는 功德

一,

{<자나바사바>는 오랜 세상에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은 것을 알고

또 사다함과를 얻을 것이니 참으로 기특하다.

[어떤 인연으로 <자나바사바>가 이 같은 거룩한 지혜를 얻었느냐?]고 묻자,

그는 대답하기를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의 가르치심 이외의 것이 아닙니다.

소신은 과거 세상에서부터 불법에 귀의하여 신앙한 이래, 길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고

[사다함과]를 얻을 희망을 갇게 되었습니다] 라 하고,

또 말 하기를 [부처님이시여, 만일 사왕천이나 삼십 삼천 도리천상의 모든 천인(天人)들이 한데

모일적에 그 가운데 천인들이 부처님 처소에서 법을 듣고 청정한 계행을 닦고

새로 삼십 삼천에 나는 이는 그 광명이 다른 천인들을 능가합니다.

그러므로 삼십 삼천의 천중(天衆)들은 천계의 위덕이 더욱 성하고 [아수라계(阿修羅界)]의 세력이 감쇠함을 기뻐 합니다]라고.

.

二,

<자나바사바>는 다시 말하였다.

[부처님이시여, 삼십 삼천에 일찍이 큰 광명이 나타나며 힘찬 세력 내어 모든 천인의 위력을 능가하였습니다.

제석천왕이 삼십 삼천중에 이르기를 이 광명은 범천이 나타날 징조라고 하더니,

그 때에 범천왕이 동자(童子)모양으로 나타나는데 광명이 찬란하여 눈이 부시어 바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 범천은 <상동형범천(常童形梵天)>이라고 하오며

다섯 개의 상투를 짜고 허공에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앉았으면서도 평지에 앉은 것과 같았습니다.

.

三,

부처님이시여, <상동형범천>은 영롱하고 미묘하고 부드러운 범음성으로 삼십 삼천에게 말했습니다.

[삼십 삼천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항상 천상, 인간의 이익, 안락을 위하여 끊임 없이 정진하신다.

어떤 중생이든지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스님에게 의지하여 그 가르침을 잘 받들어 행하면

그 몸이 죽은 뒤에 혹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나며, 혹은 [화락천(化樂天)]에,

혹은 [도솔타천]에, 혹은 [야마천]에, 혹은[삼심 삼천]에, 혹은 [사천왕천]에 나게 되리라.

또 가장 아래에 가 나는 것도 [간다르바계]에 나게 되리라]고ㅡ .

.

四,

{부처님이시여, <상동현범천>은 다시 삼십 삼천에 이르기를 [삼십 삼천이여,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님, 일체지자(一切智者), 정각자께서는 신통, 변화의 법을 성취하시기 위하여

네 가지 신족(神足)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곧, 첫째는 [욕(欲)신족]이니 신통을 얻으려는 욕구가 갖추어야 하고,

둘째는 [정진(精進)신족]이니 끊임 없이 정진하는 것이고,

셋째는 [정(定)신족]인데 일념으로 [선정]을 닦는 것이고,

넷째는 [혜(慧)신족]이니 자유로운 지혜를 갖춤이다.

그대들이여, 과거의 모든 사마나, 브라흐만으로서 갖가지 신통을 실현한 것은

다 이 네 가지 신족을 수행함으로 말미암음이 니라. 현재, 미래에도 그러하다.

나도 또한 이 네 가지 신족을 수행한 자이다. 그러므로 이 같은 위덕과 신통을 얻었느니라.}

.

五,

<상동형범천>은 다시 삼십 삼천에게 말하기를

[그대들이여! 부처님, 일체지자, 정각자 께서 세가지 길을 열어 보여

괴롬을 여의고 즐거움에 이르게 하지 않았느냐?

세 가지 길이라 함은

먼저 몸과 말과 마음으로 탐욕과 나쁜 행동을 하다가 뒤에 성인의 법을 듣고

일심으로 닦아 행하여 모든 옳지 못한 행동을 버리고 착한 일을 닦아 기쁨을 얻으니

이것이 첫째 안락에 이르는 길이다.

다음 어떤 중생이 몸, 말, 마음으로 어지럽고 거친 행동을 하여 안정하고 침착한 품행을 잃었더니

뒤에 성인의 법을 듣고 일심을 닦아 행하여 모든 이치를 깨닫고 거친 행동을 버리고

몸과 말과 마음의 행동이 바르게 되어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고 편안함을 얻게 되니 이것이 둘째로 안락에 이르는 길이다.

다음, 선과 불선법을 잘 알지 못하고, 이것은 비난거리고 저것은 비난거리가 아니며,

이것은 쓸 것이고 저것은 쓰지 못할 것이며, 검은 것 흰 것을 잘 알지도 못하던 것이 뒤에

성인의 법을 듣고 일심으로 닦아 행하여 선과 악, 검고 흰 것을 똑똑히 알고,

이같이 알고 이 같이 보는 자는

[무명(無明)]이 꺼지고 밝은 지혜가 나며 가장 가는 즐거움을 얻게 되니 이것이 안락에 이르는 셋째 길이다.]

.

六,

<상동형범천>은 다시 삼십 삼천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님, 일체지자, 정각자께서 범부의 악각(악각(惡覺), 악지(惡知) 를 버리고

성현의 바른 지견에 이르기 위하여 四 념처(念處)를 말씀하시지 않으셨느냐?

[四념처]라 함은 곧,

이 몸과 이 몸이 삶을 받아 누리는 것과 내 마음과 빛 법에 대하여 바로 관찰하여

부정(不淨), 고(苦), 무상(無常), 무아(無我)의 실상을 바로 보아 깨닫고 정진하고 생각함으로써

세간의 탐착과 근심 걱정을 없애게 되니

이것이 부처님 정각자께서 악, 불선법을 버리고 선법에 이르게 하신 四념처법이니라.]

.

七,

다음 <상동형범천>이 또 삼십 삼천에게 말하기를 [그대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처님, 일체지자, 정각자께서 바른 성도(聖道)를 닦아 성취하기 위하여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道]를 말씀하였다.

그것은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다.

그대들은 이 여덟 가지 바른 길을 부지런히 전념하며는 성현의 바른 길을 갖추었다고 하리라.

그대들이여, 바로 보는 대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이 나고, 바른 생각으로 말미암아 바른 말이 나고,

바른 말로 말미암아 바른 업이 나고, 바른 업으로 인하여 바른 생활[正命]이 나고,

바른 생활로 인하여 바른 정진이 나고, 바른정진으로 인하여 바른 심념(心念)이 나고,

바른 심념으로 말미암아 바른 정(定)이 나고, 바른 정으로 말미암아 바른 지혜가 나고,

바른 지혜로 말미암아 바른 해탈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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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

그대들이여, 만일 바로 말하는 자가 있어서 [부처님께서는 그대로 실행하면 그만한 결과가 나타나며,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길이 죽음이 없는 문을 열어주셨다] 라고 하면 그 말은 바로 말함이 된다.

대체로 부처님께 굳은 신심을 지니고, 법과 스님에게 확고한 신심을 지니며,

그 가르침을 지키면 누구나ㅡ 이를테면

수백 만 <마가다> 나라의 신자들은 인간에서 몸을 버린 뒤 하늘에 나서 상, 중, 하, 三품 번뇌를 끊고

예류자(預流者)가 되어 다시 나쁜 세상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정각으로 향하는 것이 어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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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

<상동형범천>이 이런 일을 말할 때에, [비사문천]왕은 생각하였다.

[이처럼 거룩한 스승이 있고, 이처럼 거룩한 법문과 지혜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실로 불가사의 하고 참으로 희유한 일이다]라고,

<상동형범천>이 이것을 삼십 삼천에게 말할 때에 비사문천 왕이 그 앞에서 듣고

우리 천궁에 돌아온 뒤 우리들에게 말씀하였고 우리는 그 앞에서 듣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자나바사바야차>에게서 들은 뒤에 그것을 승인하시고,

<아아난다>를 위하여 다시 말씀하셨다.

<아아난다>는 이것을 부처님한테서 듣고 다시 비구, 비구니, [우파아사카], [우파아시카아]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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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階級平等의 社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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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人間은 平等하다

一,

부처님이 <슈라아바스티이> 동원(東園), <녹모강당(鹿母講堂)>에 계실 때이다.

어둘 무렵 부처님은 선정에서 일어나 강당 밖 나무숲을 거닐고 있었다.

일찍이 [브라흐만]으로서 불법에 귀의하여 출가한 <바아셋타>와 <바라드바아자>라고 하는 두 비구가 서로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나무숲을 거니시니 우리도 부처님의 뒤를 따라 법문을 듣자]고 부처님의 뒤를 따라 거닐게 되었다.

그 때에 부처님은 <바아셋타>를 돌아보시며

{[브라흐만]족에 태어나 브라흐만 계통에서도 우수한 너희들의 집을 버리고 [사마나]의 생활을 하니

<바아셋타>야, 바라문들이 너희들을 비난하지 않더냐?}

{예 그러하옵니다. 브라흐만은 실로 브라흐만 특유한 남을 멸시하는 버릇으로 우리를 비난하고 욕질하고 있답니다.}

{그래, 어떤 말로써 너희들을 비난하고 욕질하더냐?}라고 부처님은 물으셨다.

{부처님, 그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사람 가운데 브라흐만이 가장 높은 종족이고 그 밖엔 다 열등한 종족이다.

브라흐만은 살 빛이 희고 다른 종족은 살 빛이 검다.

브라흐만 만이 순수한 범천(梵天)의 혈통을 받은 종족이고 그 밖엔 그렇지 않다.

브라흐만 만이 범천의 입으로부터 나왔고 범천으로부터 창조되었으며 범천의 상속자이다.

너희들은 고귀한 계급을 내버리고 저 천한 계급에 가까울 뿐 아니라,

저 머리 깎은 [사마나] 가운데는 천한 흑인(黑人)ㅡㅡ 우리 발로부터 나온 자들과 친하니,

그것은 천만부당한 짓이다.] 이러한 말로 저희들을 비난 하고 욕질합니다.}

{<바아셋타>여, 너희들 브라흐만은 온통 옛 일을 잊고 그런 말을 하는구나.

브라흐만이 가장 높은 종족이요, 다른 것은 그렇지 못하다느니,

브라흐만은 범천의 진정한 아들로서 범천의 입으로부터 나왔고 범천의 창조한 바며,

범천의 상속자이다라고? 그러나 실은 반대로다.

<바아셋타>여, 브라흐만도 시집가고 장가가서 여인은 몸엣것[經水]이 있고 임신하여 아이를 낳지 않더냐?

그들의 생산하는 것이 평상 사람과 꼭 같으면서

[브라흐만은 최상의 종족이며 범천의 상속자라]고 거짓말로써 남을 욕하고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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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바아셋타>여, [크샤트리야(찰제리)](왕족과 정치 계급), 브라흐만(종교, 제사를 맡은 계급) 바이샤(평민),

슈우드라(노예계급)등 네 가지 계급이 있는데,

[크샤트리야종족이 남의 생명을 해치거나, 도둑질 하거나, 사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하고 이간질하고

악담하고 탐심, 진심, 사견(邪見)을 지닌 자가 있다면,

이 같은 일은 크샤트리야에게 있어서도 역시 죄이며, 그 갚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브라흐만]에게나 바이샤 슈우드라에게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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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바아셋타>여, [크샤트리야]가 남의 생명을 다치지 아니하고 도둑질, 음행, 거짓말, 이간하는 말, 악담,

탐심, 진심 등을 여의고 바른 소견을 지녔다면,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착한 일이며,

착한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이다.이것은 [브라흐만]에게나 [바이샤]나 [슈우드라]에게도 또한 마찬가지다.

<바아셋타>여, 이런 네 가지 종족 가운데 혹은 검고 사나운 성질을 지닌 자, 혹은 희고 깨끗한 성질을 지닌 자,

혹은 착한 사람을 배척하는 자, 혹은 착한 사람을 칭찬 하는 자를 두 가지로 나누어 보면, 비슷하다.

그런데 저 브라흐만들은 [브라흐만 만이 최상의 종족이요, 나머지는 열등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혜있는 현인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바아셋타>여, 네 가지 종족이나 계급은 그 사람의 혈통이나 성질로써 차별할 수 없다.

모두 똑 같은 사람이다. 무릇 이 四성 가운데 어떤 사람이든지 비구가 되고 [아라한]이 되어

모든 번뇌가 없어진 이, 깨끗한 범행(梵行)이 이미 성취되어 자기가 할 일을 해 마친 이,

나고 죽음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다시 나지 않은 자리에 들어가 완전한 지혜를 얻어 [해탈]의 도를 얻은 이,

이런 사람이야말로 四성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 하면, <바아셋타>여, 참다운 법은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높은 것이기 때문이니라.

이 세상에 서도, 다른 세상에서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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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바아셋타>여, 참다운 법은 인류의 최상이라는 이유를 예를 들어 말해 주마.

<코오샬라>의 <프라세나짓>은 <사마나, 고오타마>가 자기 나라의 <샤아캬>족에서 출가한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샤아캬> 족도 >코오샬라>의 <프라세나짓>에게

신하의 예로써 순종하고 자리에 서서 합장하고 겸손한 태도를 취하는 이가 있는 것과 같이,

<프라세나짓>은 여래에 대하여 순종하고 자리에 서서 합장하고 겸손한 태도를 취하니

그가 어찌 <사마나, 고오타마>는 존귀한 종족에 나고 나는 비천한 종족에 났으며,

<사마나, 고오타마>는 큰 재산과 세력이 있고 얼굴이 잘 났는데

나는 빈궁하고 세력도 없고 얼굴도 못났으니 <고오타마>에게 예배 합장하고 공경해야 되겠다고

부처님에게 순종하는 것이냐?

그가 실로 부처님에게 순종하여 예배, 공양함은 부처님의 법을 존경하고 법을 신앙하고

법을 신성시하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참다운 법은 인류의 최상이 되는 것이며,

이 세상에서도, 다른 세상에서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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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바아셋타>여, 그 태생이 다르고 이름이 다르고, 성이 다르고, 가계(家系)가 다르더라도,

너희들이 출가 하여 집 없는 수행자가 되었을 때,

저 브라흐만들이 [너희는 무엇이냐?]고 질문하거든, 그 때에 너희는 이렇게 대답하라!

[우리는 <샤아캬>족의 자손이다. 우리는 샤아캬무니>의 진정한 아들이다. 입에서 났으며 법에서 났으며,

법의 후계자이다]라고. 왜냐 하면, 이들은 [여래]를 의지하여 새로 얻어 성취된 범행의 몸[梵身]이며

선정의 몸[定身]이며, 지혜의 몸[慧身]이며 해탈의 몸[解脫身]이며, 해탈지견의 몸[解脫知見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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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四성의 起源

一,

{<바아셋타>여, 먼 옛날에는 인류가 이 땅 위에 자연생인 향기롭고 맛있는 과일과 버섯을 걷어 먹고

땅에서 솟는 단 샘물을 마셨는데, 오랜 뒤에 인구가 번식해서 그것이 부족하여 짐승을 잡아먹고

풀 열매도 먹었는데, 다음 그것도 부족하여 벼와 그밖에 곡식을 심어 먹게 되었다.

그래서 농작의 토지를 서로 많이 차지하려고 경쟁하고,

다음에 서로 그 농작의 영지(領地)를 다투어 빼앗고자 서로 치며 싸우게 되었다.

그 뒤로 도둑이 나타나고 거짓말하는 버릇이 생기고 그리고 그것을 형별하는 법칙이 생기게 되었다.

그 때에 여러 사람은 어떤 우두머리를 선정하고 잘 잘못을 가리어 잘하는 것을 권하고 잘 못하는 것을 벌주게 했다.

<바아셋타>여, 그 때에 [마하삼마다]라고 함은 [여러 사람에게 뽑힌 이]라는 뜻이다.

곧 여러 사람을 위하여 법을 맡은 이, 통치자인 대왕(大王)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마하삼마다]라는 말을 쓰게 된 시초다.

다음, [크샤트리야]라는 계급이 일어났는데, [크샤트리야]는 농장주(農場主)라는 뜻이다.

그뒤 [크샤트리야]가 법으로써 백성을 다스리게 되자, 왕자(王子)라는 뜻으로 옮겨지고

그 때부터 일반적으로 통치자, 왕자라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이다.

<바아셋타>여, 이 이름은 여러 사람에 의해서 불러진 것이고, 다른 것이 만든 것은 아니다.

[법에 의하여 사람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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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그런데 그 사람들 가운데 이렇게 생각하는 이가 있었다.

[이 세상은 좋지 못하다. 도둑질하는 이, 남을 비난하는 이, 거짓말하는 이, 형벌하고 귀향보내는 것 등,

이런 좋지 못한 것을 모두 없애버려야 되겠다]고.

그들은 이런 세속살이를 미워하고 그런 좋지 못한 것을 없애버리기 위하여

집을 떠나 산에 들어가 나무 잎으로 집을 만들고, 농사 짓고 밥지어 먹는 일을 폐지하고,

아침 저녁으로 마을에 나가 밥을 얻어 가지고 숲속 나뭇잎으로 만든 집에 돌아와 고요히 생각했다.

이것을 일러 [브라흐만]이라고 했다. 곧, [나쁘고 좋지 못한 법을 떨어버리는 것]이라는 뜻이다.

또는 [산속에 머물러 생각하는 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런데 이 사람들 가운데 고요한 곳에 머물러 나뭇잎으로 만든 집에서 생각만 계속할 수가 없어,

마을 가까운 곳으로 나가 집을 얽어놓고 경전(經典)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런 [브라흐만]을 가리켜 학습자(學習者)라고 했다.

저들은 고요히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익히기를 좋아한 까닭이다.

그리고 이 학습자 가운데는 결혼생활을 하며 산업에 힘써서 재산을 많이 쌓으며 실업에 종사하므로,

사람들은 이것을 [바이샤]라고 했다.

곧, [가정생활을 하며 산업에 종사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이샤]라는 말이생긴 유래다.

<바이셋타>여, 저 사람들 가운데 혹은 사냥질 하며 가축을 기르고

그밖에 여러 가지 천업을 하는 이를 [슈우드라]라고 하였다.

[사냥질과 잡된 업을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세간의 네 가지 계급의 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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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바이셋타>여, [크샤트리야]가운데 자기의 법(세속살이)을 싫어하고 집을 떠나 머리를 깎고

수도생활을 하게 되면 비로소 [사마나(사문)]라는 이름이 있게 되었다.

[브라흐만]이나 [바이샤]나 [슈우드라]도 세속살이를 싫어하고 머리깎고 수도하면

다 같이 [사마나]가 되는 것이다.

<바이셋타>여, 법은 이 세상에서나 다른 세상에서나 가장 높은 것이니라.

<바아셋타>여, [크샤트리야]중에서 어떤 사람이 몸이나 말로나 마음으로 갖은 악업을 지었다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지옥, 아귀, 축생에 나게 되리라.

[브라흐만]이나 [바이샤], [슈우드라]도 그 같은 악업을 지으면 또한 지옥, 아귀, 축생에 나게 된다.

<바아셋타>여, [크샤트리야]중에 어떤 사람이 몸이나 말로나 마음으로 갖은 선업을 닦으면

그는 죽은 뒤에 인간, 천상의 선취(善趣)에 나게 되리라. 브라흐만, 바이샤, 슈우드라도 그러하니라.

<바아셋타>여, [크샤트리야]가운데 어떤 사람이 몸, 말, 마음을 스스로 제재하여

[칠보리문[七覺支]을 닦으면 현세에서 [니르바아나]에 이르게 되리라.

브라흐만, 바이샤, 슈우드라도 마찬가지다.

<바아셋타>여, 왜냐 하면 어떤 四성(性)이라도 비구가 되며 [아라한]이 되어 모든 번뇌를 다 없애고,

할 일을 다 해 마쳐서 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완전한 지혜를 갖추고 해탈자가 된다면,

이 사람만이 이들 가운데 가장 높은 분이라고 할 수 있다.

<바아셋타>여, 법은 이 세상에서나 다른 세상에서나 가장 높은 것이다.

[가계(家系)를 자랑하는 모든 족성 가운데 크샤트리야가 가장 높다네.

지혜와 덕행을 온전히 갖춘 이만이 인간, 천상에 가장 거룩하니라......]

이 노래는 <상동형범천>이 부른 노래로 까닭 있는 노래이며, 이로운 노래이므로 나는 애송하노라.}

이 법을 들은 <바아셋타>와 <바라드바아자>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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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社會生活 規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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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懺悔와 벗을 사귀는 法

一,

부처님이 <라아자그리하(왕사성)>에 있는 <대숲절>에 계실 때였다.

한 부자와 아들 <선생(善生)>은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성밖에 나가 옷과 머리를 젖이면서

손을 모아 동, 서, 남, 북, 상, 하를 향햐여 예배하는 일이 습관이었다.

어느 날, 부처님은 걸식 도중 그를 보았다.

{장자의 아들이여 너는 어찌하여,

이른 아침에 성밖에 나와 옷과 머리를 젖히면서 동, 서, 남북, 상, 하의 六방에 예배하느냐?}

{부처님, 저의 아버지가 돌아가실 적에 유언하시기를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는 모름지기 모든 방위에 예배하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유언을 존중히 여기고 받들어 행하느라고, 아침마다 육방에 예배하는 것입니다.}

{<선생>아, 성인의 법에는 그렇게 육방에 예배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러면, 부처님, 성인의 법에는 어떻게 육방에 예배하는 것입니까? 그 법을 가르쳐 주십시요.}

{그래, 선생아 듣거라. 나는 너에게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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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다.

{<선생>아, 성인의 제자는 네 가지 악업(惡業)을 버리고, 네가지 악업의 원인을 억누르고,

또 재산을 잃는 여섯 가지 원인을 익히지 않으면, 열 네 가지 죄악에서 벗어나서 육방을 잘 수호하게되며,

금생과 내생에 다 좋은 과보를 얻게 되리라.

<선생>아, 네가지 악업이라 함은, 첫째는 생명을 죽이는 것이고, 둘째는 도둑질하는 것이고,

셋째는 음행(淫行)하는 것이고, 넷째는 거짓말하는 것이다.

네 가지 악업의 원인을 억누른다는 것은, 탐욕이 악업의 원인이며, 성내는 마음이 악업의 원인이며,

미련하고 어리석음이 악업의 원인이며, 공포심이 악업의 원인이니라.

<선생>아, 성인의 제자는 결코 이러한 탐욕 성냄 어리석음 공포심으로써 악업을 범하지 않느리라.}

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이것을 노래로 읊었다.

{탐욕과 성냄, 우치와 공포, 이 네가지를범하는 자는

마치 보름 지난 달이 차츰 이지러지듯이, 그 명예가 날로 이지러 지리라.

탐욕과 성냄, 우치와 공포, 이 네 가지를 범치 않는 이는

마치 초생달이 차츰 둥글어 가듯이 그 명예가 날로 둥글어가리라.}

재산을 잃는 여섯 가지 원인이라 함은, 술을 마시기 좋아 함이고, 거리에 쏘다니며 놀기 좋아함이고,

기생 풍류 놀이를 좋아함이고, 도박하기 좋아함이고, 나쁜 친구를 사귐이고, 게으르고 방일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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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선생>아, 술마시기를 좋아하면 여섯 가지 허물을 내게 되는 것이다. 재산을 잃어버리고,

싸우고 시비하게 되고, 질병을 일으키게 되고, 명예를 손상하고, 성을 잘 내고, 지혜와 정력이 소모되느니라.

<선생>아, 제 때 아닌 때에, 거리에쏘다니며 놀기를 좋아하면 또 여섯 가지 허물을내게 되는 것이다.

자기의 몸을 잘 보호하지 못하고, 처자를 잘 보호하지 못하고, 재산을 잘 보호하지 못하고,

악한 일에반성할 줄 모르고, 근거 없이 비난을 받게 되고, 많은 고난에 빨려 들게 되느니라.

또, 기생놀이나 노래와 춤을 즐기면 여섯 가지 과환이 있다. 어느 곳에 이런 놀이가 있느냐?

어느 곳에 이런 큰 제사나 잔치가 있느냐?어느 곳에 이런 음악이 있느냐? 어느 곳에 이런 무용이 있느냐?

어느 곳에 이런 구경이 있느냐? 하며, 그 마음이 들떠서 미치게 되느니라.

<선생>아,도박을 좋아하면 여섯 가지 과환이 있다. 비록 이기더라도 원망을 받게 되고,

이긴 놈은 이겨 얻은 재물을 잃을까 걱정하고, 당장 재물의 손실이 있고, 법정에 들어가도 그 말이 효과가 없고,

친구와 친척에게 업신여김을 받고, 혼인을 거절하며 도박자는 아내를 거느릴 수 없다 하느니다.

나쁜 친구를 사귀면 또 여섯 가지 과환이 있다.

나쁜 친구란 간사한 자, 행실이 부정한 자, 술주정뱅이, 사기꾼, 난폭한 자, 등이다.

이런 이를 사귀면 수단으로 서로 속이게 되고, 남 모르는 곳에 가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유혹하고,

다른 사람 재물을 탐내고, 다른 사람의 과실을 폭로하기 좋아하고, 나쁜 소문이 몸을 따르게 된다.

여유가 있다고 일하지 않고, 빈궁하면 주리고 기력없다고 일하지 않고, 춥다고 일하지 않고,

더웁다고 일하지 않고, 때가 이르다고 일하지 않고, 때가 늦다고 일하지 않는다.

이런 구실로 있는 재산은 흩어지고 없는 재산을 모으지 못하는 것이다.

<선생>아! 이와 같이 네 가지 악업을 여의고, 네 가지 악업의 원인을 억제하고,

여섯 가지 손재의 행동을 여의면 이것이 참으로 육방에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 좋은 복덕의 터전이 되며 지혜로운 자의 칭찬을 받고, 오는 세상에 좋은 천상에 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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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선생>아, 네 가지 원적(怨敵)으로서 친구인 체하는 자가 있으니, 잘 알아차려야 한다.

무엇이든지 가져가기를 일삼는 자는 실은 적이면서 친구인 체한다.

좋은 말만 번지레 꾸며대는 자는 실은 적이면서 친구인 체한다.

내 비위나 맞추어 주고 아첨하는 자는 실은 적이면서 친구인 체한다.

방탕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자는 실은 적이면서 친구인 체한다.

<선생>아, 가져가기를 일삼는 자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가져가는 것이고,

조금 주고 많이 얻기를 요구하고, 나를 무서워하여서 억지로 친한 체하고,

이해타산을 하여 나를 친하려 하는 것이다.

<선생>아, 말만 번지르르하게꾸며대는 것에 네 가지 조건이 있다.

먼저 무엇을 꾸며 나를 속이는 것이고, 먼저는 진실한 체하고,뒤에 속여 넘기고,

현재 그럴 듯한 애교를 부리며 얼러 맞추는 것이고, 어려운 일이눈 앞에 닥치면 살짝 회피하는 것이다.

비위를 맞추어 주고 아첨하는 것에 네 가지 조건이 있다. 상대방의 나쁜 일은 동의하며,

좋은 일엔 동의하지 않으며, 나의 눈앞에선 찬미하고, 나의 등뒤에선 비방하고 비웃는다.

<선생>아, 방탕하고 놀기를 좋아하는 것에 네 가지 조건이 있으니,

술이나 연회석에선 가장 친한 체하고 친구가 되는 것이고, 네거리에 쏘다닐 적에 친구가 되는 것이고,

기생 가무의 유흥장에 친구가 되는 것이고, 도박 하는 장소에 모이는 친구다.

<선생>아, 이러한 무리는 겉으로는 친구인 것 같지만, 실은 나의 적인 줄을 알아차려야 한다.

<선생>아, 네 가지 친구는 마땅히친할 만한 줄을 알아 친해야 한다. 그는 나에게 이로우며 도움이 된다.

나를 힘써 구호하고 고와 낙을 같이해 나가고, 나에게잘 충고하고,좋고 나쁜 일을 동정하여 도와주는 것이다.

힘써 나를 구호하는 벗이라 함은,

그는 친구가 술에 방일할 때에 그 재산을 잘 보호해주고, 친구가 어떤 불안하고 무서운 일이 있을 때

그것을 잘 위안시키어 안심케 해주고, 친구가 하는 사업이 있을 때는 힘을 다하여 재물과 정신으로 도와주는 것들이다.

<선생>아, 고와 낙을 같이한다 함은,

자기의 비밀은 친구에게 알려 주고, 친구의 비밀은 남에게발설하지 않으며, 친구가 궁핍할 때에는 도와주고 버리지 않으며,

친구의 이익을 위하여 그 목숨을 바치는 것들이다.

<선생>아, 친구에게 잘 충고한다 함은,

친구의 죄악을 방지하기 위하여 충고하며, 친구에게 착한 일을 행하도록 충고하며,

듣지 못한 일을 들려 주며, 인간이나 천상의 착한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동정한다 함은,

친구의 불행과쇠망함을 내 일같이 마음 아파하며, 친구의 행복과 번영함을 내 일처럼 기뻐하며,

친구를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친구를 칭찬하는 자를 찬미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것이 네 가지 유익한 친구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계송으로 읊었다.

{나를 구호는 친구 고와 낙을 같이하는 친구 나에게 잘 충고하는 친구

좋고 나쁜 일을 제 일처럼 동정하는 친구는 참으로 유익한 친구로다.

이같이 현명한 친구는 진심으로 친할 바이니 어머니가 자식에게와 같이 진정 친할 대로 친하려무나!

산마루에 타는 불과 같이 훨훨 빛나기만 하리라.

꿀을 물어 들이는 벌과 같이 저에게는 재물이 쌓이리로다.

개미의 무덤이 높아가듯이 저의 재물은 모이로다.

착한<선생>아, 너는 그 재산을 넷으로 나누어

하나는 스스로 생활에 쓰고 둘은 생산을 경영할 것이며

남은 하나로는 저축했다가 뜻 아닌 사고를 예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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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6方 禮敬

一,

{<선생>아! 성인의 법에서 육방을 예배하는 법이 있으니 너희는 잘 알아 두어라.

육방은 어떤 것이냐?

동방은 부모인 줄 알 것이며, 남방은 스승인 줄 알 것이며, 서방은 처자, 북방은 친구,

하방은 종, 상방은 [사마나]와 [브라흐만]에 해당되는 줄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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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선생>아, 다섯 가지 이유로써 어버이와 자식은 동방에 견준다. (동방은 기른다는 뜻).

부모는 자식을 위하여 갖은 봉사와 희생을 다하여 길러냈으니, 자식이 부모를 섬기되 다섯 가지 일로써 할 것이다.

부모를 공양 하되 모자람이 없게 하며, 무릇 하는 일을 먼저 부모께 사뢰며, 부모의 마음을 잘 순종하여

거슬르지 말며, 가업을 맡아 잘 다스리며, 부모가 돌아간 뒤에도 때로 공물(供物)을 받들어 올릴 일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봉사하되 다섯 가지 일로써 한다.

자식을 사랑하며 길러내고, 죄악의 마음과 행동을 멀리 여의게하고, 착한 일만을 하게 하고 기술을 가르쳐 익히게 하고,

때가 되면 마땅한 아내를 맞게 하고, 또한 딸은 시집보내어 한 가정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동방이 잘 수호(守護)되고 안온하여 공포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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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선생>아, 다섯 가지 이유로써 남방은 스승과 제자에 견준다. (남방은 광명하고 성장하는 뜻).

제자는 다섯 가지 일로써 스승을 섬길 것이다.

스승의 일상생활을 받들고, 스승을 공경, 공양하고, 스승을 존중히 여기고 우러러 추대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공순히 받아 어김이 없고, 스승에게서 받아 들인 선법(善法)을 잘 지녀서 잊어 버리지 않는 일이다.

스승은 다섯 가지 일로써 제자를 지도한다.

법답게 잘 지도 훈련시키고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들리어 가르쳐 주고, 묻는 것에 따라 그 뜻을 해설해 주고,

착한 벗을 가리켜 주고, 자기 아는 바를 다 가르쳐 아끼지 아니한다.

이렇게 하면 남방이 잘 수호되고 안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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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선생>아, 다섯 가지 이유로써 서방은 부부에 견준다. (서방은 성취, 성숙의 뜻).

남편은 다섯 가지 일로써 아내에 봉사할 것이다. 서로 우대하기를 예법으로써 하고, 예의를 지키어 인격을 존중하고,

때로 의, 식을 공급하고, 때를 따라 몸을 꾸미게 하고, 집안 일을 맡기어 지나친 간섭을 하지 말 것이다.

아내는 다섯 가지 일로써 남편에게 봉사할 것이다.

먼저 일어나고 뒤에 앉으며, 집안 살림살이를 잘 정리하며, 품행이 정숙하며,

부드러운 말과 공순한 태도로 불평, 불화를 일으키지 말며, 재산을 보호하고 사치를 금하고 하는 일을 얌전하게 해 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서방이 잘 수호되고 안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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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선생>아, 다섯 가지 이유로써 친구는 북방에 견준다. (북방은 상호 성취의 뜻).

사람은 상대의 친구에게 다섯 가지 일로써 사귈 것이다.

궁핍할 때 서로 구호하며, 사랑스러운 말을 주고 받으며, 서로 이익되는 일을 권하며, 하는 일을 도와주며, 서로 속이지 아니함이다.

친척은 다섯 가지 일로써 서로 보호한다.

친척의 어떤 사람이 술이나 마시고 방탕할 때엔 그것을 타일러 방지하며, 방탕으로 인하여 그 재산을 탕진할 우려가 있을 때는

다른 방법으로 그 재산을 보호하며, 어떤 불안과 공포에 싸이었을 때엔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없애주며,

어떤 곤궁에 빠졌을 때엔 그것을 구호하며, 잘못한 일은 남 몰래 은근히 가르쳐 경계하고

잘하는 일은 서로 칭찬 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북방이 수호되며, 안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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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선생>아, 다섯 가지 이유로 하방은 종(하인)의 도에 견준다. (종은 아래가 되는 뜻).

주인은 종을 부리되, 그 사람의 기능대로 일을 시키며, 제 때에 음식을 주어 굶주리지 않게 하며,

질병이 있거든 의약을 베풀어 주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주며, 너무 가혹하게 부리지 말고 때로는 쉬게 할 것이다.

종으로서 주인에게 봉사하되, 주인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주인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주지 않은 물건을 가지지 말며, 하는 일을 면밀하게 하여 거칠지 않으며, 주인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하방이 잘 수호되고 안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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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선생>아, 다섯 가지 이유로 상방은 [사마나]와 [브라흐만]에 견준다. (높고 위인 뜻).

집에 있는 이는 출가자(出家者)인 [사마나]와 [브라흐만]에 대하여 몸으로 친절히 예경하며,

입으로 친절한 말을 하며, 마음으로 친절히 공경하며, 음식과 의복을 베풀어 주며, 문을 닫아 출입을 금하지 않는 것이다.

사마나와 브라흐만은 집에 있는 이에 대하여, 죄악을 짓지 말라 가르쳐 경계하며,

착한 행업을 닦도록 가르쳐 권하며, 항상 착한 마음을 지니도록 교화하며, 듣지 못한 법을 설하여 들려

주며, 이미 들은 법은 잘 알도록 하여 천상에 나는 길을 열어 보일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상방이 잘 수호되고 안온하리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읊으셨다.

{부모는 동방이요 스승은 남방이요 처자는 서방이요 친구는 북방이요 하인은 하방이요

사마나와 브라흐만은 상방이 되니 한 집 주인 된 이는 이러한 제방에 예배하여라.

이렇게 육방을 잘 수호하는 이는 금생에 큰 재산을 쌓아 놓고서 안락하고 이름 또한 드날리며

죽어서는 천상의 복을 받으리.}

이러한 가르침을 들은 <선생>은 크게 기뻐하여 다음과 같이 찬탄했다.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거꾸러진 사람을 일으켜 주시고, 가리어 덮인 자를 훌쩍 벗겨 주시며,

길 잃은 자에게 길을 보여 주시고, 어두운 밤에 등불을 밝혀 주시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바라옵건대, 이로부터 목숨이 다 마칠 때까지 한 [우파아사카]가 되기를 원하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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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

부처님이 <라자그리하>를 떠나 <바티이>시의 <자데야>라는 숲에 이르셨을 때이다.

<멘다카>의 손자 <욱가라>는 부처님을 집에 초청하여 공양을 올린 뒤에 그 딸들을 인사시켰다.

{부처님, 이애들이 저의 딸들입니다. 시집보내려 하는데, 좋은 교훈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큰 아기들아, 너희들은 이 다음 다른 사람의 아내로서 그 집에 들어갈 적에 이러한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

첫째, 시부모는 자기네의 집안 일을 도와줄 며느리라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희를 맞아 들이는 것이다.

너희는 그것을 감사히 생각하고 아무쪼록 그 비위를 잘 맞추어서, 일찍 일어나고 시부모보다 늦게

자며, 언제든지 온화한 얼굴, 부드러운 말씨로 그 시부모를 모셔야 한다.

자기 남편이 존경하여 모시는 그 부모이니, 나도 존경해 모시겠다 하고 받들면 시부모의 마음은 기쁘리라.

그리고 그 남편의 하는 일을 잘 이해하고 자기도 그 일을 잘 익히어 도와주며,

집의 잔 일들을 보아주는 하인, 하녀들의 성질을 잘 알아서, 그 힘에 알맞는 일을 시키며

그 식성까지도 잘 알아서 다 비위에 맞게 하고,

남편이 힘써 벌어오는 수입을 매우 소중히 여겨 함부로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큰아기들아, 이렇게 마음으로 준비하고 시집가면, 그 집안이 화목스럽고 행복하리라.}

<욱가라>와 그 딸들은 감격하여 예배하고, 평생 그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기를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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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걸림 없는 敎化 方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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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니칸타 敎徒의 感化

一,

부처님은 <라아자그리하(왕사성)>를떠나 <나알란다>에 가서 <파아바리카>의 나무 숲에 들어 계셨다.

그 때에 <다니간타>의 <나아타풋타>도 많은 제자<장고행(長苦行)>이란 이가

그 성중에서 걸식한 뒤에 종려나무 숲으로 부처님을 찾아와 한 쪽 곁에 앉았다. 부처님은 말씀하였다.

{<장고행>이여, 너의 스승<나아타풋타>는 사람의 나쁜짓에대해서 어떤 것을 내세우던가?}

{<고오타마>님, 저의 스승은 나쁜 짓에 대하여 몸의 죄악, 말의 죄악, 마음의죄악과 같은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장고행>이여, 그 세 가지죄악 가운데 어떤 것을 무겁게여기던가?}

{몸의 죄악이 더 무거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고오타마>님께서는 어떤 죄악을 내세우십니까?}

{장고행이여, 나는 죄악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하는 짓(業)]이라고 말한다. 몸으로 하는 짓,

말로 하는 짓, 마음으로 하는 짓의 구별을 세우고, 그 가운데 마음으로 하는 짓이 가장 무겁다고 하노라.}

<장고행>은 이런 문답을 마치고, 부처님께 인사하고 그 스승의 처소에 들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오, 잘 했다. 너는 <고오타마>에게 잘 말했다.

힘이 약한 마음의 죄악이 힘이 억센 몸에 죄악에 견주어 더 무거울 턱이 없다.

몸의 하는 죄악이 무거울 것은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라고 칭찬했다. 그 때 마침 장자 <우파알리>는

{나도 한번 <고오타마>의 처소에 가서 보고, 만일 그가 이론을 걸거든, 힘센 사내가 염소 털을 잡아

나꾸어 염소를 내동이치듯이 냅다 동댕이치고 말겠소.} 하고 벌떡 일어났다.

<장고행>은 {<고오타마>는 환술(幻術)을 통하여 사람을 다루는 재주가 기묘하니까 그만 두는 것이 좋지.}

하고 만류했으나, 듣지 않고 달려가 부처님에게 이론을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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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장자여, 만일 네가 도리(道理)에의지하여 감정에 흐르지 않는다면, 서로 이론을 해도 좋으리라.

장자여, 잘 생각해서 대답하여라. 앞 뒤에모순이 있어서는 안 되니까.

만일, 이에 <니간타>의 제자가 네 가지 금계를 지키어 밤낮으로 스스로 제재하여 모든 악을 여의고자 하는데,

그가 가고 오는 동안에작은 벌레를 많이 밟아 죽였다면,

<나아타풋타>는 그에 대해서 어떤 과보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가?}

{일부러 한 일이 아니면 큰 죄가 없고, 일부러 한 짓이면 큰 죄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장자여, 잘 생각해 대답하여 앞 뒤에 모순이 없도록 하라,

만일 <나알란다>가 크게 번창하여 인구가 몇 십 만이 되었을 때,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눈 깜짝할 사이에 이 <나알란다>시내 사람을 하나의 고기덩이로 만들수가 있다고 하자.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그것은 될 수 없는 일입니다. 열 사람, 스무 사람, 쉰 사람이 모였다 하더라도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에 신통을 갖추어 마음을 자유로 지배하는 [사마나]와 [브라흐만]이 와서

이 <나알란다>를 성낸 마음에서 잿더미를 만들고자 하면 그것이 되겠는가?}

{그것은 물론 됩니다. 열배, 스무배, 쉰배의 <나알란다>도 멋대로 잿더미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장자여, 잘 생각해 대답하라. 앞뒤에 모순이 없도록.

너는 일찍이 어떤 선인(仙人) 이 한번 성을 내어 여러 나라를 넓은 들판으로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던가?}

{부처님 저는 그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부처님 최초의 비유에 저는 이미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자 잠자코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저를 부처님의 집에 있는 제자 [우파아사카]로 허락하옵소서.]

{그것은 네가 생각할 적에 그렇게 하지 않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좋다

너와 같이 이름 있는 사람은 제 생각으로 잘 생각해 하는 것이 좋으리라.}

{부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는 더욱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

다른 교의 사람들은 저 같은 사람을 제자로 삼는다면,

그것을 <나알란다>중에 크게 자랑하고 선전할 것인데

부처님은 다만 [생각해서 좋다고 생각되거든 하라]고 말씀하시니, 저는 더욱 더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

{장자여, 너희 집은 이때까지 <니간타>의 교도들을 공양하여 왔는데,

다음에도 그들이 오거든 공양하는 것이 좋으리라.}

{부처님, 그 말씀을 들으니, 더욱 귀의할 생각이 굳어집니다.

저는 그전에부처님께서 [나와 나의 제자에게만 공양하고 다른 교도에게는 공양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부처님께서 <니간타> 교도들도 전과 같이 공양하라]는 말씀을 들으니

더욱,부처님께 귀의 할 마음이 굳어집니다.}

<우파알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 [세상 것이 덧없다]는 이치를 깨닫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

문지기에게 [이 뒤부터는 <니간타> 교도가 오거든 [<우파알리>는 <사마나, 고오타마>의 제자가 되었으니까,

이 문은 <니간타> 교도에겐 닫히고 <고오타마>의 제자들에겐 열리었다]고 말하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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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삿차카의 屈服

一,

부처님은 <슈라아바스티이>를 떠나 <바이샤알리>의 <대림(大林)>에 드시었다.

그 때에 <니간타>의 제자 <삿차카>도 <바이샤알리>에 있었다.

그는 변론을 잘 하므로 사람들의 찬양을 받았으며, 자기도 그것을 믿고 거만하여졌다. <바이샤알리> 사람들에게 큰 말로 선언하기를,

어떠한 [사마나]나 [브라흐만]일지라도, 도를 얻었다는 사람일지라도

나와 토론을 걸어 진땀을 빼지 않은 자가 없다고 떵떵 울리었다.

어느 날 <마승비구(馬勝比丘)>가 걸식하러 <바이샤알리>를 향해 갈 때에

<삿차카>는 숲속을 거닐고 있다가 <마승>을 보고 걸어와 물었다.

{스님, <사마나, 고오타마>는 제자를 어떻게 가르치던가요?

제자들 사이에는 어떤 가르침이 많이 행하여지고 있는 가요?}

<마승>은 대답했다.

{<삿차카>여, 부처님은 우리에게 [비구여, 색(色=물질)은 덧없는 것이다.

감수 작용[受]이나 지각 작용[想], 의지작용[行], 인식작용[識] 등이 다 덧없는 것이다.

이오온(五蘊)은 또한 나[我]라는 주체가 없다.

모든 인연에 따라 이루어진 것은 다 무상한 것이며, [나]라는 주체가 없는 것이다]고ㅡ .

이런 가르침이 제자 사이에 많이 행하여지고 있는 것이오. ]

{스님, 그런 가르침을 듣는 것은 우리에겐 귀만 더럽힐 뿐입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좋으니

<고오타마>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그릇된 소견으로부터 여의게 하기 위해서.}

<삿차카>는 바로 시내 공회당으로 나갔다.

그곳에 오백 명의 <리차>사람 공자(公子)들이 서로 의논하기 위해 모이었다.<삿차카>는 말했다.

{공자들이여, 나는 오늘 <사마나, 고오타마>와 토론 하려고 생각하오.

만일 <고오타마>가 그 제자의 한 사람인 <마승>에게 한 말과 같은 말을 가지고 있다면,

장사가 염소의 긴 털을 잡아쥐고 몇 번이고 휘돌리는 것과 같이, 밀가루를 내는 아낙네가 밀가루 담는 체를 뒤흔들 듯이

<사마나, 고오타마>의 말을 잡아쥐고 뒤흔들어 보일 것이오.}

이 말을 들은 공자 가운데는 <삿차카>가 이기리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고, 부처님이 이기리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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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삿차카>는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큰 숲속에 있는 강당(講堂)으로 나갔다.

많은 비구들은 숲속을 거닐고 있고, 부처님은 숲 깊숙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계셨다.

<삿차카>는 여러 사람과 함께 부처님 계시는 곳에 이르러 제 각기 자리잡고 앉았다.

<삿차카>는 말하였다.

{<고오타마>님이 허락한다면 나는 물어보고자 하는 것이 있소.}

{<삿차카>여, 무엇이든 생각하는 대로 묻는 것이 좋다.}

{<고오타마>님, 당신은 어떤 법을 제자들에게 말하며, 제자들은 어떤 가르침을 행하고 있는가요?}

{<삿차카>여, 나는 제자들에게 [색]은 무상한 것이며 수(受), 상(想), 행(行), 식(識)도 무상한 것이며,

[나]라는 주체는 없다.모든 인연에 따라 이루어진 것은 다 덧없는 것이며,

[나]라는 주체는 없다고 가르쳤고, 이 가르침이 제자들 사이에서 행해지고 있노라.}

{<고오타마>님, 이 땅 위에 어떤 초목이든, 또는 종자이든 다 땅에 의지하여 생장하고 있으며

사람도 땅에 의지 하여 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람은 색신(色身)을 [나]라고 하고, 색신에 의지하여 선악을 행하며,

수, 상, 행, 식을 [나]라고 하고, 수, 상, 행, 식에 의지하여 선악을 행한다고 생각합니다.}

{<삿차카>여, 그렇다면 그대는 이렇게 말할 생각이겠지? 색신은 나의 주체이다.

수, 상, 행, 식도 나의 주체이다라고.}

{그렇습니다. <고오타마>님, 여기에 많은 사람들도 또 한 그와 같이 말합니다.}

{<삿차카>여, 여기에 믾은 사람이 그대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그대 자신만의 말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고오타마>님, 나는 [색신은 나의 주체이다. 수, 상, 행, 식도 나의 주체이다]라고 말합니다.}

{<삿차카>여, 나는 그대에게 물을 것이니 그대는 생각하는 대로 설명하여 주기 바란다.

<코오샬라>의 <프라세나짓>왕이나 <마가다>의 <빔비사아라>왕이나 그 밖에 어떤 나라 왕이 자기가 정복한 영토에서

죽일 사람은 죽이고, 빼앗을 것은 빼앗고, 내쫓을 것은 내쫓고, 이렇게 자기의 생각하는 대로 할 수가 있겠는가?}

{<고오타마>님. 그것은 될 수 있는 일입니다. 왕자는 그러한 권리와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삿차카>여, 그대는 색신이 [나]라고 한 그 색신에 대하여 [나의 색신은 이렇게 있어라,

이렇게 있지 말아라}고 자기의 생각대로 될 수가 있겠는가?}

부처님의 이 물음에 대하여 <삿차카>는 잠자코 있었다. 두번 물어도 또한 잠자코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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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부처님은 말을 이었다.

{어서 생각하는 대로 대답하라. 여래의 세번 물음에 대답하지 않으면 그대의 머리가 깨어지리라.}

그 때에 별안간 공중에 나타난 <금강신장(金剛神將)>은 불이 타오르는 [금강저(金剛杵)]를 손에 잡고

{<삿차카>의, 속히 대답하라. 만일 부처님이 바른 물음을 세번 하여도 대답지 않으면

네 머리는 일곱 조각이 되리라}고 했다. <삿차카>는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품은 채

{<고오타마>님, 그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라고 겨우 대답했다.

{<삿차카>여, 잘 생각해 대답하라. 앞뒤에 모순이 있어서는 안 된다.

색신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그대가 [나]라고 하는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 이렇게 있어라, 이렇게 있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생각하면, 생각하는 대로 되는가?}

{<고오타마>님, 그것은 되지 않습니다.}

{<삿차카>여, 그러면 색신은 늘 있는 것인가, 늘 있지 않은 것인가?}

{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있다가 없어지는 무상한 것입니다.}

{그러면, 그 있다가 없어지는 것은 고(苦)인가, 낙(樂)인가?}

{고입니다.}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화하는 것을

[이것이 나의 것이다, 나의 주체이다]라고 하는 것이 정당한가, 정당치 않은가?}

{정당하지 않습니다.}

{<삿차카>여,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꼭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 고깃덩이를 잡아가지고

[그것이 나의 것이다, 나의 주체이다]라고 보는 것이 [고]를 알고 [고]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하겠는가?}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삿차카>여, 이를테면, 나무의 속대를 찾아 도끼를 가지고 숲에 들어간 사람이 파초나무를 보고

베어 넘기고 그 속대를 구한다면 어디까지나 잎으로 말린 것을 볼 뿐, 나무의 심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이,

그대가 나에게 물음은 다만 그대의 의견이 속고갱이 없는 파초와 같이 텅빈 것을 볼 뿐일 것이다.

그런데 그대는 어찌하여 <바이샤알리>사람들에게

[어떠한 사마나나 브라흐만이나, 도를 얻은 사람일지라도 나와 토론하면 진땀을 빼지 않는 자가 없다]고 큰소리를 하였는가?

이제는 도리어 그대 몸에 땀이 흘러 옷을 적시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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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삿차카>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머리를 숙이고 어깨를 축 떨어뜨리고 무색하여 어쩔줄 몰라했다.

<리차>사람 <돔무카>가 말했다.

부처님, 제 마음에 한 가지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못에 큰 게가 있었습니다.

게가 평소에 벼르기를 아이들의 손발을 가위로 잘라버리겠다고.

그러다가 도리어 아이들에게붙잡혀 물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

돌에 맞아 껍데기가 상하고 해서 다시 못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되었다는 ㅡ .

<삿차카>는 마치 그 게가 되었습니다.}

그 때에 <삿차카>는 머리를 들고 말했다.

{<돔무카>여, 나는 너와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잠자코있어!}

그는 다시 부처님을 바라보며

{<고오타마>님, 나는 이제 다른 [사마나]나 [브라흐만]과 토론하는 것이 부질없는 짓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대체 당신의 제자들은 어떻게 이러한 교훈을 지키며 의심치 않고,

다른 데 마음을 팔리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에 신뢰하고 있는 것입니까?}

{<삿차카>여, 나의 제자들은 과거, 미래, 현재의 안락과 굵고 가늘고 좋고 나쁘고 멀고 가까운 어떤

[색]이나 수, 상, 행, 식이나 [이것은 내것이 아니다, 나의 주체가 아니다]라고 똑 바로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교훈을 지키고 의심을 여의고 다른 데 마음을 붙이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을 믿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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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그러면, 비구는 어찌하여 [아라한]이 되어 번뇌를 다 깨끗이 하고, 할 일을 다하여 [해탈]에 이르게 됩니까?}

{<삿차카>여, 비구는 먼저 [나]와 [내것]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아라한]이 되어

번뇌를 다 깨끗이 하고 할 일을 다하여 [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문답을 거듭한 뒤 <삿차카>는 다시

{<고오타마>님, 저는 한쪽만 보는 [곁눈보기]였습니다. 저는 당신을 이론으로 쳐부수려 했습니다.

그러나 광포한 코끼리 곁에 가까이 대들어서 무사한 사람은 있을지라도,

당신에게 가까이 대들다가 무사할 수는 없습니다. 독한 뱀이나 타오르는 불에 가까이 대들다가

무사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당신에게 가까이 대들다가 무사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이제 자기의 저쪽 편을 보지 않고 갔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내일은 저의 처소에서 공양을 올리고자 하오니 아무쪼록 받아주시기 바라나이다.} 하고

五백명 대중과 함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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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몸과 마음을 修鍊하는 法

一,

부처님이<바이샤알리>성 <대림정사>에 계실 적이다.

부처님이 걸식하려고 정사에서 나올 때에, <삿차카>가 휘청휘청 <대림정사> 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아아난다>는 그것을 복{부처님, 저기 <삿차카>가 옵니다.

저 사람은 아직 불 , 법 , 승을 비방하는 자입니다. 그를 불쌍히 여겨 잠간 여기 앉아 계십시오.}라고 했다.

<삿차카>는 부처님이 앉으신 곳에 와서 말하였다.

{<고오타마>여, 어떤 [사마나]와 [브라흐만]은 몸으로 고행을 닦으면서도 마음을 닦지 않습니다.

몸으로 괴롬을 받아 정강이가 마비되고 심장이 무너져 더운 피를 입으로 토하고 정신이 착란하여 미처버리니, 이

럴 경우에는 마음이 완전히 몸의 지배 아래 있게 돕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마음이 수련되지 못한 까닭입니다.

또 어떤 [사마나]와 [브라흐만]은 마음은 닦지만 몸을 닦지 않습니다.

저들은 마음의 격심한 고통을 받아 정강이가 마비되고 심장이 무너져서 더운 피를 입으로 토하고 정신이 착란하여 미쳐 버리니,

이런 경우에는 몸이 완전히 마음의 지배 아래 있게 됩니다.

왜냐 하면, 몸을 잘 수련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나는 <고오타마>님의 제자들을 생각할때, 마음은 닦지만 몸을 닦지 않는 자라고 생각됩니다.}

{<삿차카>여, 네가 몸을 닦는다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냐?}

{예를 들면, <난다> <밧자> <기샤> <삼깃샤> <말가리 사리자> 같은 사람들은

음식, 의복, 좌구(坐具)등에 있어서 각가지 고행을 쌓아 신체를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삿차카>여, 그 사람들은 정말 음식 같은 데서 고행을 시험하여 신체를 지탱하고 있는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그들도 때로는 좋은 음식물을 취하여 신체를 보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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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삿차카>가 더 설명할 수 없어 잠자코 있었다. 부처님은 말을 이었다.

{<삿차카>여, 네가 먼저 말한, 몸을 닦는다는 방법은 바른 가르침에 의한 법다운 방법이 아니다.

네가 몸을 닦는 법도 바로 알지 못하므로 마음 닦는 법을 알 까닭이 없다.

<삿차카>여, 사람이 즐거운 감각을 받게 되면 그는 이 감각에 집착한다.

따라서 그 감각이 없어지고 괴로운 감각이 일어날 때엔, 슬퍼하고 탄식하며 울부짖게까지 되어,

이것은 몸이 수련되지 못하고 마음이 수양되지 못한 까닭이다.

만일 몸과 마음이 수련되었다면 즐거운 감각이 일어나도 이것에 잡착하지 않고,

따라서 즐거운 감각이 없어지고 괴로운 감각이 일어날 때에도 슬퍼하거나 탄식하지 않느니라.}

.

三,

{<고오타마>여, 만일 존자가 말씀하신 바와 같다면,

<고오타마>님은 몸이나 마음이 수련된 분이라고 믿습니다.}

{<삿차카>여, 그것은 네가 조롱하기 위해 하는 말인가?먼저 나의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

나는 집을 떠나서 오늘까지 즐거운 감각이 일어나거나 괴로운 감각이 일어나거나,

아직 한 번도 마음을 그에 사로 잡힌 바가 없었다.}

{존자여, 그것은 당신의 경험 가운데 다행히 그런 감각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삿차카>여, 나는 온갖 고행을 닦아 보았다.

과거에도 나와 같이 괴로운 감각을 견딘 자가없었을 것이며, 미래에도 나와 같은

고행을 닦을 자도 없으리라.

나는 다만 그런 고행만이 바른 깨달음의 도가 아님을 알고 놓아 버리게된 것이다.

나는 그 고행으로 인한 어떤 괴로운 감각에도 마음을 잡힌 일이 없었다.

또 그 바른 깨달음의 도에 들어가 몸을 수련하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초선(初禪), 이선, 삼선, 사선에 들어가 선정(禪定)의 즐거운 감각이 일어나도

그것에 마음을 잡힌 일이 없고, 숙명통(宿命通), 타심통(他心通 ), 누진통(漏盡通)을 얻어

[해탈]의즐거움을 얻었어도 그것에 마음을 잡힌 일이 없었노라.}

.

四,

<삿차카>는다시 물었다.

{그러면, 존자는 낮에 잠잔 일이 있습니까?}

{<삿차카>여, 나는 여름 우기(雨期)가 끝날 적에,

[상가아티이 (큰옷)]를 네 겹으로 접어서 오른쪽으로 누어 잠에 든 일이 있었다.}

{존자여, 어떤 [사마나]와 [브라흐만]은 그것을 미혹에 빠진 것 {惑溺住]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삿차카>여, 낮에 잠든것만으로 미혹에 빠졌느니 아니니 할수는 없다.

어떤 사람이든지 미래의 나고 죽음의 원인이 되는 갈애 (渴愛)와 그 남어지 번뇌를 여의지 못한 이는

다 미혹에 빠진 자이다.

[갈애]는그 나머지 번뇌가 중심을 끊어 버린 [타알라수(多羅樹)]처럼, 된 사람은 미혹에 빠진 자가 아니다.}

{<고오타마>여, 참으로 거룩하십니다.

존자는 이렇게 모든 문제를 가장 손 쉽게 순서있게 풀어 말씀해 주시면서, 얼굴 빛이 언제나 말쑥하시며

그 자태가 진실로 고상 하십니다.이런 일은 다른 교인과 학자들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들은 그 이론이 탈선하거나 얼굴에 성낸 빛 낭패한 빛을 보이기가 일수입니다.

존자여, 이만물러가겠습니다.}

<삿차카>는 부처님 말씀에 기뻐하며 <대림정사>에서 사라졌다.

.

4 냐그로오다의 歸依

一,

부처님이 여러 나라를 순회하시고 <라아자그리하>에 들어와 <깃자쿠우타>산에 오르셨다.

그 때에 마침,<우토옴바리카>왕비가 기부한 동산에 <냐그로오다>라고 하는 이교도가 三천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어느 날 <산타나>라는거사(居士)가 부처님을 뵙겠다고 <라아자그리하>를 떠나서 오는 도중에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지금 [선정]에 들어 계실 것이고 비구들도 그러할 터이니, 지금 찾아 뵈일 때가 아니다.

<우토옴바리카>에 있는 <냐그로오다>를 찾아보자]고, 그 숲으로 향했다.

그 때 마침 <냐그로오다>는 제자들에 둘러싸여 높은 소리로 잡담을 하고 있었다.

왕이 어떠니, 도둑이 어떠니, 대신이 어떠니, 군사의 이야기, 귀신의 이야기, 의식의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쓸 데 없는 이야기로 떠들고 있었다. <산타나>가 멀리 오는 것을 보고

{모두들 조용히 하여라.소리를 치지 말라. 저기에 <사마나, 고오타마>의 제자 <산타나>가 온다.

저들은 고요한 것을 좋아하고 고요한 사람을 칭찬하기 때문에, 이 곳이 고요하면 고요한 모임이라고 생각하고 올는지도 모른다.}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고요해졌다. 조금 뒤에 <산타나>는 그 곳에 와서 말하였다.

{대덕들은 무엇인가 큰소리로 부질없는 잡담을 하고 있는 듯한데,

우리 스승 부처님은 고요한 숲을 가려 홀로 선정에 들어 있기를 좋아하신다.}

<냐그로오다>는 말을 받았다.

{아, 거사여, <사마나, 고오타마>는 누구와 같이 말하고 이론할 만한 지혜를 얻었다고 생각하는가?

<고오타마>의 지혜는 빈 곳에 치우쳐서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편견을 안고 있으니,

마치 눈먼 소가 한쪽 갓길로만 걸어가는 것과 같다.

<사마나, 고오타마>가 이런 집회에 왔다면 한번물음에 그만 속이 보이어 빈병과 같을 것이다.}

.

二,

그 때에 부처님은 깨끗한 천이통(天耳通)으로 <산타나>와 <냐그로오다>가 서로문답하는 것을 듣고

천천히 <깃자쿠우타>산으로 내려와 그 숲의 <스마가다>못가 <공작원(孔雀苑)>을 거닐고 계셨다.

이것을 바라본 <냐그로오다>는 제자들을 조용히 하게 하고, 부처님이 오시면 물을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그곳에 오셔서 마련된 자리에 서서 물으셨다.

{무슨 일로 이렇게 모였느냐?}

<냐그로오다>는 스스로 낮은 자리에 앉아서

{예, 우리는 <고오타마>께서 <스마가다< 못가 <공작원>을 거니시는 것을 보고 맞이하려 나왔습니다.

<고오타마>께서는 어떤 법으로 제자들을 가르쳐 단련시키시는가를 묻고자 생각했습니다.}

{<냐그로오다>여, 교를 달리하고 의견을 달리한 그대들이 나의 법을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보다 차라리 그대들이 닦는 고행에 있어서 [어떤 것이 깨끗한 고행을 성취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고행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냐?]고 묻는 것이 보다 요긴하리라.}

.

三,

그 때에 여러 교도들은 큰 소리로

{<사마나, 고오타마>는 참으로 거룩하십니다.

당신의 교법을 주장하시지 않으시고 다른 이의 교법을 더 보태 말씀하려 하시니}라고 떠들썩했다.

<냐그로오다>는 떠들지 못하게 진정 시키고 나서 다시 물었다.

{<고오타마>님, 우리들은 고행으로써 이 세속을 뛰어 나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고행으로써 이 세속을 뛰어나게 되겠습니까?}

 {<냐그로오다>여, 그대들은 혹은 발가벗고 살며,먹은 뒤에 손을 씻지도 않고, 빨며,

음식물에 있어서 신도가 초대하는 것을 허락지 않고, 자기에게 가져온 음식물을 받지 않고,

자기를 위해 지은 음식을 받지 않고, 두 사람이 같이 먹을 때에 한 사람이 주는 음식을 받지 않으며,

산부가 주는 것을 받지 않고, 젖 먹이는 여인이 주는 것을 받지 않고,

사내와 희롱하는 여인이 주는것을 받지 않으며, 개 기르는 집이나 개에 가까이 있는 음식을 받지 않으며,

파리떼가 나는 집의 것을 받지 않으며, 어육을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한 집에서 한 술,두 집에서 두 술, 내지 일곱 집에서 일곱 술의 음식을 얻고 돌아와서

작은 밥통의 밥으로 몸을 유지하며, 하루 한번 혹은 이레에 한번 혹은 반달에 한 번 먹으며,

또는 나물, 가지, 피쌀, 입쌀을 먹으며, 혹은 수초(水草), 쌀겨, 싸라기, 밥물을 먹으며

또는 쇠똥과 나무 뿌리와 열매를 먹으며 혹은 저절로 떨어진 과일을 먹으며,

그리고 굵은 삼베 옷이나 풀로 짠 옷, 나무 껍데기로 엮은 옷, 짐승의 가죽이나 털과 새깃으로 만든 옷을 입으며,

혹은 수염과 털을 잡아뽑으며, 늘 서 있거나 쭈그리고 앉거나, 혹은 볕에 누어 있거나,

혹은 가시 방석에앉거나 먼지를 둘러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불에 그슬리는 일이나,

하루 세 번씩 목욕하는 등의 고행을 하고 있으니,

<냐그로오다>여, 이 같은 고행으로써 세속을 뛰어 나는 도를 성취한다고 생각하는가?}

{<고오타마>님, 우리는 실로 이 같은 고행은 성취할 수 있다고 봅니다.}

.

四,

{<냐그로오다>여, 나는 이제 너희들이 성취한다고 생각하는 고행은 내버려야 할 허물임을 들어 보리라.

이제 고행하는 자가 그 고행을 닦는다고 하자.

그는 그 고행에 의하여 스스로 만족하여 기뻐하며 스스로 자랑하니, 이것이 그 허물의 하나다.

또는 스스로 고행을 지킨다 하여 남을 비방하니 이것이 그 허물의 둘이다.

또 그 고행을 닦는 데 도취되어 자랑하고 기뻐하므로 방일에 흐르니 이것이 그 허물의 셋이다.

또 그 고행에 의하여 명예와 존경과 이양(利養)을 얻음을 기뻐하니 그 허물의 넷이다.

또한 그 명예, 존경, 이양을 얻었다 하여 자만하고 남을 업신여기니 그 허물의 다섯이다.

그 명리에 도취하여 방일하니 그 허물의 여섯이다.

다음엔 음식도 좋은 것을 가리어 집착하게 되며, 그 재앙을 보지 못하니 그 허물의 일곱이다.

다음, 그 명리심(名利心)이 더 커지며 왕과 대신, 누구든지 자기를 존경해야 된다고 생각 하니 그 허물의 여덟이다.

다음, 사마나, 브라흐만을 보고 저것들은 무엇하는 것이냐고 비난하니 그 허물의 아홉이다.

다음, 사마나, 브라흐만을 공양하는 것을 보고

이 집에선 저런 사치한 인간을 공양하고 고행하는 우리를 공경할 줄 모른다고 시기하니 그 허물의 열이다.

다음,사람들이 보는 곳에선 고행을 하는 체하니 그 허물의 열 하나다.

다음, 자기의 덕을 보여 자랑하고자 속가에 들어가 그 고행의 일부를 자랑하니 그 허물의 열 둘이다.

다음, 거짓말로써 스스로 인내하지 못할 것을 인내한다고, 하지 못하는 것을 한다고 하니 그 허물의 열 셋이다.

다음, 부처님이나 부처님 제자가 설하는 법을 나무라며 인정치 않으니 그 허물의 열 넷이다.

다음, 고행자로서 허위, 기만, 탐욕, 시기 교활, 교만, 사음 등의 나쁜 버릇과 번뇌를 일으켜 현실에 집착하게 되니

이것이 그 허물의 열 다섯이다.

<냐그로오다>여,이와 같이 하여서는 고행으로 세속을 뛰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고행으로 세속에 물들게 되느니라.

그대들이 닦는 고행은 마침내 이러한 세속의 때를 벗어나지 못하니,

이 같은 고행으로는 나무의 맨 윗 마디에 이르지 못하고 겨우 그 겉껍질에 이르게 될 것이다.}

{<고오타마>님, 그러면 어떤 고행을 닦아야 나무의 맨 윗마디에 이르게 되겠습니까?}

.

五,

{<냐그로오다>여, 이에 참된 맑은 고행이란

첫째 네가지 금지된 계(戒)를지녀야 하니,살생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오욕(五欲)을 탐하지 않는 것이다.

이 네 가지를 지키며

무리와 세속을 멀리 여의고 한적하고 고요한 숲이나 동산이나 나무 아래 바위굴 등에 몸을 두어

심, 진심, 혼침(昏沈), 번민, 의심의 다섯가지 덮개를 여의고

자(慈), (悲), (喜), 사(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닦아 온 세계에 충만 하며,

다음 숙명통(宿命通)을 얻어 중생이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나는 것을 다 비추어 보게 되느니라.

<냐그로오다>여, 이 같은 고행을 닦으므로 나무의 맨 윗마디에 이르게 된다.

만일 그대가 나에게 [<고오타마>는 어떻게 모든 제자를 지도하며,

최상 안락을 한 곳에 이르게 하는 근본범행(根本梵行)은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 같은 법으로 제자를 지도해 최상 안락한 곳에 이르게 하리라]고 하리라.}

이렇게 말씀하실 때에 저 교도들은 큰 소리로 외쳤다.

{이러한 스승보다 더 거룩한 스승은 없으리라.}

.

六,

그 때에 <산타나> 거사는 이것을 보고

{<냐그로오다>여, 만일 너희들이 나에게 <사마나, 고오타마> 는

누구와 상대해 말할 만한 지혜를 갖지 못했다고 함부로 비방하지 않았는가?

그 말대로 부처님을 빈병처럼 굴리는 것이 좋으리라}고 반박하자,

<냐그로오다>는 머리를 숙이고 대답할 바를 몰랐다.

부처님은 조용히 물었다.

<냐그로오다>여, <산타나>의 말한 바가 사실인가?}

<냐그로오다>는 더욱 곤란했다. 그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부처님, 저희들은 어리석고 마음이 어지러워 그러한 말을 한 것이옵니다.}하고 진심으로 참회했다.

{<냐그로오다>여, 그대는 일찍이 너희의 선배로부터 옛적 선각자가 제자를 모아 놓고

왕이 어떠니, 도둑이 어떠니, 대신이 어떠니 하는 쓸 데 없는 잡담으로 큰 소리치며 떠들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가?

또는 엣적 선각자는 인간을 떠난 고요한 곳에 홀로 앉아 [선정]을 즐겨한다 는 말을 들었는가?}

{부처님, 우리는 뒤에 말씀하신 바를 들었습니다.}

{<냐그로오다>여, 그런데 그대는 지혜도 있고 정념(正念)도 있고 또는 노숙한 수행자로서

어찌하여 <사마나, 고오타마는 스스로 깨침을 얻고 깨침을 얻는 법을 말하며,

스스로 몸을 조복받고 다른 이로 하여금 번뇌를 여의게하기 위하여 법을 말하며,

스스로 저 언덕에 이르고 남으로 하여금 저 언덕에이르게 하기 위하여 법을 말한다고는 이르지 않았는가?}

{부처님, 저희들은 어리석고 마음이 어지러워서 죄를 범한 것입니다.

아무쪼록 다음에는 다시 그런 일이 없을 것이오니 용서하옵소서.}

.

七,

{<냐그로오다>여, 너희는 확실히 마음이 어지러워 죄를 범함이로다.

나는 이 다음에 너희들이 스스로 깨달을 것을 알고 죄를 용서한다.

<냐그로오다>여, 나는 다음과같이 이르노라.

[오라 !지혜 있고 거짓과 아첨이 없고 정직한 마음을 지닌 자여.

나는 이제 법을 설하리니,

만일 이 법에 따라 수행하면 집 떠난 목적을 七년 아니면 一년 또는 이렛 동안이면 성취하리라]고ㅡ.

그러나 <냐그로오다>여, 그대는 행여 <사마나, 고오타마>는 우리를 제자로 만들기 위해서, 이같이 말한다.

우리들을 이 지방에서 추방하기 위하여, 우리의 생활을 빼앗기 위하여,

우리들을 좋은 데서 떠나서 나쁜 데로 나가게 하기 위하여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너희들 스승으로써 너희들 스승 노릇을 하게 하고,

너희 동산은 너희들 동산으로, 너희들의 생활은 너희들의 생활대로 하게 하리라.

나는 다만 너희들에게 두번 다시 어두운 꿈에서 나고 죽는 종자인 불선법(不善法)을 내버리게 하기 위하여

법을 설했을 뿐이니라.

그와 같이 몸을 닦으면 너희들의 때 끼인 법은 사라지고 말쑥한 범행(梵行)이 성취되며,

둥근 지혜가 나타나게 되리라.}

함께 있던 무리들은 잠자코 들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허공을 타시고 <깃자쿠우타>산으로 돌아오셨다.

<산타나>는 곧 <라아자그리하>로 돌아갔다.

.

5 梵天으로 가는 길

一,

부처님은 <코오샬라>의 <사라바티카>촌을 떠나<마나사아카타>라는 [브라흐만]촌에 이르러

마을 북쪽에 흐르는 <아지라아바티이>시냇가 나무 숲에머물러 계셨다.

그 때에 <찬키이><타아록카> <포오카라사아티이> <자아눗소오니> <토오데야> 등

이름 높은 많은 [브라흐만]들이 어떤 일로 이 마을에 모였다.

<포오카라사아티이>의 제자<바아셋타>와 <타아룩카>의 제자 <바라드바아자>는

저녁때 목욕한 뒤에 조용히 시냇가 모래톱을 거닐고 있었다.

도의 바르고 비뚠 것을 의론하며 <바아셋타>는 말하기를,

나는 스승<포오카라사아티이>의 말씀하는 법이 진정한 도로서 그와 같이 실행하면

브라흐만의 하늘[梵天]에 나게 된다고. <바라드바아자>는

그의 스승 <타아룩카>가 말한 법이 진정한 도라고 서로 다투어 주장했으나,그 판단을 짓기 어려웠다.

이름 높은 <사마나 ,고오타마>를 찾아 문의하기로 하고,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그 뜻을 말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물었다.

{<바아셋타>는 그 스승의 법을 [브라흐만의 하늘]에 나는 진정한 도라고 하는데,

<바라드바아자>는 또 그 스승의 법을 진정한 도라고 하니, 어떤 점에서 의견이 서로 달라 다투게 되었는가?}

{<고오타마>님, 도의 바르고 비뚠 데 대해서입니다.

오늘 <앗다리야>, <뎃데리야>, <찬도오카> ,<차다바>, <푸라아마자리야>등,

여러 [브라흐만]이 도를 설하는데, 그들의 가르침은 대개가 그들을 따라 도를 닦으면[브라흐만의 하늘]에 나게 된다고 합니다.

마치 어떤 마을이나 성 가까이 몇 갈래 길이 있는데,

그것은 다 그 마을과 성중으로 들어가는 길인 것과 같습니다.}

{<바아셋타>여, 너는 그 브라흐만들의 가르침을 바른 길이라고 생각하는가?}

{예, 그렇게 생각합나다.}

{<바아셋타>여, 삼명(三明 = 곧 세 가지 베다>브라흐만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참으로 [브라흐만의 하늘]을 본적이 있다던가?}

{그것은 없습니다.}

{<바아셋타>여,

그러면 브라흐만의 조상으로서 七대사이에 한 사람이라도 [브라흐만의 하늘]을 본 일이 있다던가?}

{그것도 듣지 못했습니다.}

{<바아셋타>여, 브라흐만의 옛 성자인 <바아마카> <바아마데마> <베사밋타><야마탓키> <앙기라사>

<바라드바아자> <캇사파> <박구> 등 [성주(聖呪)]를 지은 사람들은

어디에 [브라흐만의 하늘]이 있고 어떻게 하여 [브라흐만의 하늘]이 되었고,

[브라흐만의 하늘] 은 누가 잘 알고 잘본다고 말한 일이 있었던가?}

{<고오타마>님, 그렇게 말한 분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

二,

<바아셋타>여, 그러면 이러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삼명, 브라흐만]의 누구도, 그 스승도, 선조도, 옛 성자도[브라흐만의 하늘]을 본 자는 없다.

그렇다면 그들은 자기가 알지도 못하고 가보지도 못한 곳에 남들더러 가보라는 가르침이 아닌가?

바아셋타여, 마치 소경이 떼를 지어, 맨 앞에 선 자나, 뒤에 선 자나, 가운데 선 자나,

서로 앞길을 보지도 못하면서 끌고 끌려가는 것과 같지 않은가?

그들[브라흐만]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하니, 그것은 참으로 희롱의 말이라,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바아셋타>여, 이를테면, 사랑을 말하는 사람이 나라 가운데 제일 미인을 연모하고 있다고 하자.

어떤 사람이 그 말을 듣고, 그것은 좋다. 그런데

너의 연인은 [크샤트리야]냐? [브라흐만]이냐? {바이샤}냐? [슈우드라]냐? 고 물었을 때,나는 그것은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이름과 성은 무엇이며, 키는 얼마나 높고, 살빛은 희더냐, 검더냐?

그리고 어느 곳에 살고 있더냐?] 고 물었을 때, 그것은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네가 연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여인을 실지로 아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것이 아닌가?

실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바아.

셋타>여, [브라흐만의 하늘]에 가 나라고 가르침은 마치 그와 같은 것이다.

三,

<바아셋타>여, 큰 비에 <아치라바테> 강물이 넘쳐들어 건너기가 어려울 때,

저쪽 언덕으로 건너갈 일이 있는 사람이 이쪽 언덕에 서서 [저쪽 언덕은 이리 오라, 이리 오라]고 웨친다고 하자.

저쪽 언덕이 그 소리를 듣고 과연 이쪽으로 오겠는가?

[삼명, 브라흐만]이 브라흐만 답게 하는 법을 다 버리고 브라흐만에 알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인드라신[帝釋天], 소마신, 바루나신, 이사나신, 바사바데신, 브라흐만신 ,대자재천신을 부르는 것은 그와 같다.

또 <바아셋타>여, 홍수가 범람한 하수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려는 사내가 그 손목에 고랑을 채워 뒷짐 지워 얽어맸다면,

저쪽으로 건너갈 수 있겠는가?

[삼명, 브라흐만]이 자기의 할 일을 버리고 성자의 도에서 고랑쇠라고 부르는 오욕(五慾)에 얽힌 것은 그와 같은 것이다.

.

四,

또 <바아셋타>여, 홍수가 범람한 강물 이쪽 언덕에서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자는 사내가 저쪽 언덕에 건너갈 수 있겠는가?

[삼명, 브라흐만]도 자기의 할 일을 버리고 성자의 도에서

큰 장애라고 이르는 [오개(五蓋)]에 덮여 있으니, 이러한 브라흐만이 저쪽 언덕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바아셋타여, 너희들 노숙한 브라흐만에게 들으니

[브라흐만의 하늘]에는 가족도 없고, 재산도 없고, 그 마음에 성냄도 없고, 남을 해하려는 마음도 없고,

 번뇌의 때가 없고, 가장 깨끗한 계라고 하는데,오늘의 브라흐만은 네 눈에 어떻게 보이더냐?}

{<고오타마>님, 브라흐만은 이와 반대로 가족도 있고, 재산도 지니고, 마음에 성냄과, 남을 해할 뜻과,

그리고 불결한 행동에 차 있습니다.}

{그러면[브라흐만의 하늘]과 [브라흐만] 사이에는 서로 통할 만한 길이 없지 않는가?

서로 통할 길이 없으면서 죽어서 그들의 친구가 되려 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는 것이 아닌가.

[삼명 ,브라흐만]은 앉아 있으면서 아래로 가라앉는 자, 올라가기를 생각하면서 자꾸만 아래로 내려가는 자들이다.

그러면 이 브라흐만의 [삼명]은 물없는 사막이며 길 없는 숲이라고 부르게 되었구나.}

.

五,

{<고오타마>님, 그러면 [브라흐만의 하늘]에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바라셋타>여, <마나사아카타>촌은 이 숲으로부터 가까우냐, 머냐?}

{멀지 않습니다.}

{<바아셋타>여, <마나사아카타>촌에 나서 그 곳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그 마을로 가는 길을 묻거나 또는 미혹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여래는 [브라흐만의 하늘]에 대하여,

또는 그곳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묻거나 또는 미혹되는 일이 없으리라. 바아셋타여,

여래는 [브라흐만의 하늘]을 알고또 그에 이르는 길을 알되, 그곳에 사는 사람과 같이 아느니라.}

{<고오타마>님, 저는 고오타마님께서 그것을 알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들에게 [브라흐만의 하늘]과 같이 사는 길을 가르쳐 주셔서 이 브라흐만을 구제하소서.}

{<바아셋타>여, 잘 들으라. 여래가 세상에 나와 법을 설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믿는 마음을 일으켜, 집을 떠나 계행을 지키고

[오개(五蓋)]를 여의고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쪽(一方)을 채우며,

다음 二방, 三방 ,四방 이렇게 시방세계를 채우되, 마치 나팔 부는 사람의 나팔 소리를 사방에 들리게 하는 것과 같이,

한량없는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시방에 가득 채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을 슬퍼하는 마음, 기쁘게 해주는 마음, 고통을 여의게 하는 마음,

곱고 미움에 치우치지 않는 평등한 마음으로 온 세계에 채우느니라.

<바아셋타>여, 이것이 [브라흐만의 하늘]에 나는 길이다.

이 같은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을 닦는 [브라흐만]은 가족도 없고 재산도 없고,

그 마음에 진심도, 사람을 해치려는 생각도, 깨끗지 못한 뜻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브라흐만의 하늘]에 통하는 길이다. 이길을 밟아 [브라흐만의 하늘]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바아셋타>와 <바라드바아자>는 이 설법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삼보]에 귀의하여 집에 있는 제자가 되었다.

.

6 바드라카 長者 三兄弟

一,

<라아자그리하>에 <바드리카>라는 장자(長者)가 있었다.

큰 부자여서, 금 은과 보물이 한없이 있었고, 창고에는 곡식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도 탐욕이 많은 성질로서 조금도 [보시(布施)]할 줄을 몰랐다.

과거에 쌓은 공덕의 남은 복을 먹으면서, 새로운 공덕을 쌓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보시도 일없다, 공덕도 일없다, 업(業)도 없고 갚음도 없다]는, 그릇된 소견을 가지고 있었다.

일곱 겹 문을 달아 거지가들어오는 것을 막고, 쇠그물을 쳐서, 새들이 뜰에 와 모이 쪼는 것을 막았다.

그에게는 <난다>라는 누이가 있었지만,

그녀도 주인에 못지 않는 많은 탐욕과 그릇된 소견을 가져, 모두 지옥에 떨어질 업(業)만 쌓고 있었다.

어느날, <모옥갈라아나> <카아샤파> <아니롯다> <핀돌라> 네 사람이 모여,

이 성(城) 안에서 삼보(三寶)를 믿지 않는 사람을 골라,교화시키려고 의논한 끝에,

<바드리카>장자를 제일로 뽑았다.

그 때, 장자는 남몰래 자기방에서 떡을 먹고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땅에서 솟았는지, <아니롯다>가 바리떼를들고 걸식을 청하면서, 장자 앞에 서 있었다.이 뜻밖의 손님에게 놀란 장자는 그 요구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마음에 언짢았지마는, 가졌던 떡을 조금 <아니롯다>에게 주었다.

<아니롯다>는 떡을 가지고 돌아갔다.

장자는 문지기는 문이 굳게 잠겨 있기 때문에, 중이 들어올 리가 없다고 대답했다.

.

二,

장자는 다시 구운 고기를 먹고 있었다. 갑자기 <카아샤파>가 그 앞에 나타났다.

장자는 하는 수 없이, 먹던 고기를 조금 떼어 주었다.

<카아샤파>가 돌아간 뒤에, 장자는 다시 문지기를 불러 꾸짖었으나, 대답은 여전하였다.

중들이 어디로 들어오는지 몰라 잔뜩 화를 낸 장자는,

아마 중들이 환술(幻術)을 부려 사람을 놀리는 것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장자의 아내는 부처님의 제자 <칫타>장자의 누이동생이었다.

그는 <마사가삼타> 촌에서 왔다. 장자의 욕설을 듣고,

{그렇게 욕설을 해서는 좋지 않습니다. 당신은 저 두사람의 스님이 누구신지 아십니까?

먼저 보인 분은 <카필라> 성(城)의 <곡반왕>의 아들 <아니롯다>라는 스님이십니다.

그분이 나실 때에는, 땅이 울리면서 한없는 재물이 그 집을 둘러싸고 솟아났다고 합니다.}

{오, 그래? 그 말을 들으니, <아니롯다>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구나.}

{그분은 중이 되어 깨침을 얻어, 하늘눈[天眼]이 제일이라고 합니다.

또 그 다음의 한 분은, 이 성(城) 부근의 큰 부자, <카필라>장자의 외동 아들 <카아샤파>라고 부르는 분입니다.

그분은 유명한 미인을 아내로 맞았다가,둘이 함께 중이 되어,

[두우타]행(行)을 지킴으로써 부처님에게 [두우타]제일이라고 칭찬을 받는 유명한 분입니다.

이제 이 거룩한 두 분이, 일부러 신통(神通)을 부려, 우리 집에 오셨다는 것은 더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그런데 환술(幻術)을 부렸다고 비방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

三,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판에, <모옥갈라아나>는 공중에서 내려와, 쇠그물을 찢고,

땅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중에서, 두 다리를 엇걸고 앉아 있었다. 장자는 놀랍고 두려워

{하늘이냐, 귀신이냐, [간다르바]냐, 혹은 사람을 잡아먹는 [라악샤사]냐? }고 물었다.

<모옥갈라아나>는 {하늘도 아니다, 귀신도 아니다, [간다르바]도 아니다,

[라악샤사]도 아니다. 부처님의 제자 <모옥갈라아나>다.} 이름을 대고, 법을 설하기 위해 나타났다고 대답했다.

장자는 중이라는 말을 듣고, 곧 [보시]를 청하는 거지로 생각하고, 비록 무슨 요구가 있더라도 거절하리라고 생각했다.

{부처님은 법과 재물의 두 가지 [보시]를 말씀하신다.

그대 마음 기울여 잘 들어라, 내 이제 법의 [보시]를 말하리라.}

장자는 우선 법의 [보시]라는 말을 듣고 기뻐서, 비로소 설법(說法)에 귀를 기울일 생각이 났다.

<모옥갈라아나>는 설법을 시작했다.

{장자여, 법의 [보시]와 재물의 [보시] 중에서, 나는 이제 법의 [보시]를 설명하리라.

여래(如來)는 이 법의 [보시]에서 다섯 가지의 큰 [보시]를 말씀하셨다.

첫째는 남의 산 목숨을 죽이지 않는 것이니, 장자는 이 큰 보시를 한평생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둘째는 주지 않는 남의 물건을 빼앗지 않는 것, 셋째는 남의 아내를 범하지 않는 것,

넷째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 것, 다섯째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장자는 이들 큰 [보시]를 한평생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장자는 우선 이 다섯가지 법의 [보시]가, 아무 요구가 없이 될 수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산 목숨을 죽이지 않는 것, 이것은 자기에 있어서는 쉬운 일이다. 도둑질 하지 않는 것,

이것은 부자인 자기에게 있어서 더욱 쉬운 일이다. 또 남이 자기 재물을 훔치지 않으면 더욱 반가운 일이다.

남의 아내를 법하지 않는 것이나, 거짓을 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마는,

술을 먹지 말라는 것은 돈을 모으는 요긴한 방법이다. 부

처님의 가르침이란 이런 것인가고 기뻐하면서, 이 다섯 가지 계(戒)를 지키기를 맹세했다.

그래서 <모옥갈라아나>를 청해, 처음으로 스스로 공양을 내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 다시 옷을 공양하겠다 생각하고, 창고에 들어가 제일 나쁜 천을 고르려고 했지마는,

손이 저절로 상품으로 옮겨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집었다가 버리기를 되풀이하면서, 마음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을 때, <모옥갈라아나>의 말소리가 들렸다.

{[보시]하려면서 마음과 싸우는 것은 어질고 착한 사람의 차마 못할 일,

[보시]란 원래 싸움이 아니니라 네 마음 시키는 그대로 하고 말아라.}

장자는 이 노래를 듣고, 자기 마음이 보인 줄을 알고, 곧 흰 천을 가져다 <모옥갈라아나>에게 바쳤다.

<모옥갈라아나>는 이것을 받고 다시 법을 설했다.

[보시]의 이야기, 계(戒)를 가지는 이야기, 천상에 나는 이야기,

이 세상의 진실한 꼴과 그것을 [해탈]하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래서, 장자의 마음을 차츰 이끌어, 그 자리에서 그 마음의 눈을 뜨게 했다.

장자는 못내 기뻐해, 한평생 다섯 가지 계(戒)를 지켜, 부처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

四,

<핀돌라>는 장자의 누이 <난다>를 교화시키려 떠났다.

<난다>도 <핀돌라>의 교화를 받아 부처님을 뵈었다.

그래서 그 가르침에 의해, 마치 흰 천은 물들기 쉬운 것처럼,

마음의 눈이 뜨이어 삼보(三寶)에 귀의(歸依)하는 [우파아시카아]가 되었다.

장자의 동생 <우파카니>는, 형과 누의가 불교에 귀의 한 것을 매우 기뻐해,

<아자아타샤트루(아사세)>왕에게 가서, 자기 집안의 기쁨을 알리었다.

<아자아타샤트루> 왕도 매우 기뻐해, [우리 도법(道法)의 형제가 불었다고, 부처님의 덕을 찬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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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救援받은 아힝사카

一,

이때의 일이다.

<슈타아바스티이>에 한 박석인[브라흐만]이 있어,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또 오백 명의 제자가 있었다.

그의 우두머리의 제자는 <아힝사카> (남을 해치지 않는다는 뜻)라는 사람으로서,

체력이 궅세고 지혜가 뛰어나며, 성질이 순박할 뿐 아니라, 얼굴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 날, 그 스승 의 아내는 남편이 집을 나간 틈을 타서, 일찍부터 연모 해오던 <아힝사카>의 곁에 가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하소해, 불의(不義)의 즐거움을 맛보려 했다.

<아힝사카>는 놀랍고 두려워, 꿇어앉아 말했다.

{스승이 아버지와 같다면, 그 부인은 어머님이십니다. 도(道)가 아닌 것은 마음의 고통일 뿐입니다.}

{굶주린 자에게 밥을 주고, 목마른 자에게물을 주는것이 어째서 도가 아닐까?}

{스승이 중하게 여기는 부인과 부인과 간통하는 것은, 독사를 몸에 감고, 독약을 마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힝사카>의 단호(斷乎)하고도 격렬한 이 말에, 부인은 할 수 없이 제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모욕을 당한 원한을 풀 길이 없어, 흰 옷을 찢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침대에 쓰러진 채,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당신이 늘 칭찬하시던 저 어진 제자에게 무서운 욕을 당했습니다.}

부인은 거짓 울음으로 남편에게 호소했다.

스승은 이말을 듣자 질투의 불길이 가슴을 치밀었다. 그러나 <아힝사카>는 힘이 세었다.

[차라리 다른 계획으로 사람을 죽이게 해서, 살아서는 형벌을 받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게 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힝사카>를 불러

{그대의 지혜는 이제 극치(極致)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만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아힝사카>는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스승은 엄숙한 얼굴로

{칼을 들고 네거리에 서서, 하루 백명의 사람을 죽여라. 그래서 한 사람에게서 손가락 한 개씩 잘라,

백 손가락을 엮어 목걸이를 만들어라. 그래야만 진정한 도(道)가 갖추어질 것이다.}

라고 명령한 뒤, 한 자루 칼을 내주었다.

.

二,

<아힝사카>는 칼을 받아 들자, 먼저 놀랍고 두려워 깊은 근심에 잠겼다.

[스승의 명령을 복종하면 의리(義理)를 잃게 될 것이요, 스승의 명령을 어기면 좋은 제자가 될 수 없다.

깨끗한 행실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남에게 착하며, 그릇됨을 버리어 바름으로 나아가고, 마음은 부드럽고

정이 깊은 것이 [브라흐만]의 법이라고, 듣고 있는데,

어쩌면 스승님은 이처럼 잔인한 가르침을 내게 내리시는가?]

스승의 앞에서 물러 나온 그는, 이제 면할 수 없는 모순에 끼어, 죽을 것같이 몸부림치며 고민했다.

그러나 그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네거리를 나선 때에는, 마음의 안정을 잃자 동시에,

고민은 큰 분노로 변했다. 눈의 핏발은 불꽃처럼 빛나고, 머리털은 거꾸로 서며 숨길은 격렬해졌다.

칼을 빼어 들고 길가는 사람을 핏즐기와 함께 쳐 눕히는 꼴은 마치 악한 귀신[라악샤사] 같았다.

내왕이 번잡한 네거리에는, 어느새 송장이 산더미같이 쌓이고, 온 거리에는 아우성과분노와 두려움이 들끓었다.

그 중에는 어느새 왕궁(王宮)에 달려가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엮어 목걸이를 차고 있었다. 그래서 모두들 <지만(指鬘)>이라 불렀다.

[비구]들은 이른 아침에 걸식을 나왔다가 이 소문을 듣고, <기원정사(精舍)>로 돌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비구]들이여, 나는 지금 가서 그를 구원하리라.}

부처님은 곧, 그곳으로 향하였다. 도중에서 말먹이 풀을 수레에 싣고 오던 사내들은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길로 가셔서는 안 됩니다.무서운 살인자(殺人者)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내게 칼을 들고 와도 두려울 것 없거늘, 하물며 한 사람의 도둑쯤이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태연하게 걸어가셨다.

한편, <아힝사카>의 어머니는 그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못해, 밥을 싸가지고 마중을 나갔다.

<아힝사카>는 그 때, 사람 아흔 아홉명을 죽이고, 아흔 아홉 개의 손 가락을 엮어 목걸이를 만들어 걸고 있으면서,

마지막 한사람을 찾아, 텅 빈 거리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마침 그 어머니가 오는 것을 보자, 달려 들었다. 그 때 부처님은 조용히 그 앞을 막아 섰다.

그는 좋아라 하고 칼을 휘두르며 부처님에게 뛰어들려 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그의 힘은 빠져 한 발도 내딛지 못했다.그는 문득 외쳤다.

{사마나야, 거기 있거라!}

{나는 처음부터 여기 있다. 돌아치는 것은 네가 아니냐?}

{도대체 이것은 웬 일일까?}

<아힝사카>는 꿍얼댔다.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는 어리석기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해치고 있지마는, 나는 끝없는 지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거리에 있어도 마음은 고요하다. 나는 이제 너를 불쌍히 여겨 여기에 왔다.}

그 말소리는 시원한 물과 같아서, <아힝사카.의 불붙는 가슴에 뿌려졌다.

그는 악몽(惡夢)에서 깨어난 것처럼 정신이 돌아와, 칼을 던지고 땅바닥에 엎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원컨대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해주소서.

저는 손가락을 모아 도(道)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부디 저를 구제하셔서제자로 삼아 주소서.}

이렇게 해서, <아힝사카>는 부처님을 따라 <기원정사>로 돌아와,

다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곧 도(道)를 얻어 길이 나고 죽는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

三,

이때 <프라세나짓(파사익왕)>은,

군사를 거느리고 <아힝사카>의 간 곳을 찾아, <기원정사>에까지 와서, 부처님을 만났다.

{왕이 찾는 그 >지만(指鬘)>은, 지금 여기서 머리를 깎고 착한 [비구]가 되어 있다.

먼저의 그 흉악한 마음을 고쳐, 지금은 어진 마음에 가득차 있다.}

왕은 잠간 놀라다가 곧 <지만>의 곁에가서 [사마나]에 대한 예를 하고

{나는 스님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공양을 계속하리라.} 하고,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은 항상 자비심으로써, 죄악을 항복받아 법으로 들어오게 하십니다.

언제나 이 국민을 이끌어 주소서.}

왕은 이내 정사(精舍)를 떠났다.

.

四,

이튿 날 <지만>은 바리떼를 들고 거리로 밥을 빌러 나갔다.

<지만>이 온다는 소문은 다시 거리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어떤 집 부인은 너무 놀라서 밴 어린애를 지울 번했다.

그 집 사람들의 꾸짖는 소리에 <지만>은 민망히 여겨, 정사(精舍)에 돌아와,

부처님께 이 사실을 여쭈고, 그것을 도와줄 방법을 청했다. 부처님은 말씀 하셨다.

{<지만>아, 너는 곧 가서 그 여자에게 말하라 [나는 이세상에 난 뒤로,

아직 산 목숨을 죽인 일이 없다. 이것이 참말이라면 너는 편안히 해산할 것이다]라고.}

<지만>은 놀라면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아흔 아홉 명의 목숨을 죽였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두 말이 아니옵니까?}

{도(道)에 들어오기 이전은 전생(前生)이다.

세상에 난 뒤라는 말은 도를 깨친 뒤란 말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결코 거짓말이 아니다.}

그는 곧 그 부인에게 나아가, 부처님이 시키시는 대로 말했다. 그 부인은 편안히 해산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도중에, 그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들은 돌과 기와조각을 던지고, 몽둥이와 칼로 여지없이 그를 갈겼다.

그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겨우 <기원정사>로 돌아와,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기쁜 마음으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원래 <아힝사카> (남을 해치지 않는다는 뜻)라는 이름을 가졌으면서,

어리석기 때문에 많은 생명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씻어도 지지 않는 피의 손가락을 모았기 때문에 <지만(指鬘)>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삼보에 귀의(歸依)해서 깨달음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소나 말을 다루려면 채찍을 쓰고 코끼리를 가르치려면 갈구리를 씁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칼도 채찍도 쓰지 않으시고, 이 흉악한 저의 마음을 길들여 주셨습니다.

그것은 마치, 구름에 덮였던 달이, 구름이 사라지자 빛을 나타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저는 이제 악의 갚음은 받았고, 먹어야 할 빛의 밥을 먹었습니다.

저는 바른 법을 들어 맑은 법의 눈을 얻었고, 참는 마음을 닦았으므로 다시는 다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제 살기도 원치 않고또 죽기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때가 오기를 기다려 [니르바아나]에 들어갈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 말을 들으시고 <지만>을 칭찬하시고, 다시 다른 비구들에게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내 제자 중에, 법을 들어 빨리 아는 지혜를 가진 이는, 저 <지만> 비구다.}

.

五,

여러 비구들은 <지만>의 너무 급격한 변동에 놀라,

<지만> 비구의 전생 이야기를 부처님에게 청했다. 부처님의 말씀은 다음과 같았다.

{먼 옛날, <카아샤파>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대과왕(大果王)>이 이 세상을 다스렸다.

왕은 늙으막에 한 아들을 얻어 <대력태자(大力太子)>라고 이름했다.

그는 설흔이 가까와도아내 맞기를 즐겨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청정태자(淸淨太子)>라고 불렀다.

왕은 태자가 홀몸으로서는 대(代)를 이어갈 수 없을 것을 걱정한 나머지, 마침내 종(鍾)을 울려 전국에 영을 내렸다.

[태자에게 욕락(欲樂)을 맛보이는 자에게는 천금을상 주리라]고.

이때에, 남자를 즐겁게 하는 예순 네 개의 재주를 가진 여자가 나타났다.

어느 날, 밤이 깊어 그 여자는 태자의 문 앞에 서서, 마치 봄비 같은 슬픈 소리를 내어 울었다.

태자는 놀라 시신(侍臣)에게 물었다.

[무정한 남편에게 버림을 받은 여자랍니다]고, 시신(侍臣)은 대답했다.

태자는 불쌍히 여겨 코끼리 구유에서 자게 했으나, 우는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다시 물어 보았더니

[독신이 쓸쓸해서]라고 했다. 태자는 드디어 자기에게 데려오라고 했다.

머리를 약간 숙여 말이 없으면서, 애정에 견디지 못하는 듯한 아릿다운 모습은, 남자의 마음을 그냥 두지는 않았다.

태자는 황홀해 그 손을 잡았다.

그 뒤로 태자는 여색(女色)에 빠져,

드디어는 전국에 명령을 내려, 모든 신부로 하여금 첫날밤은 태자의곁에서 지내게 했다.

어느 날, 장자(長者)의 딸<수만>은, 몸에한 오라기 실도 걸치지 않고, 일부러 군중 속을 걸어갔다.

사람들이 [부끄럼도 모르는 계집년] 이라고 꾸짖었더니,

<수만>은 [이 나라 사람들은 모두 여자다. 여자 가 여자 속으로 맨몸으로 걸어가는 것이 어떠냐?

오직 태자만이 남자이므로, 나는 태자 앞에서는 옷을 입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 깔끔한 핀잔에 부끄럼을 느낀 모든 사람들은, 모두 손에 무기를 들고 왕성(王城)으로 몰려 들었다.

그들은 태자의 비법(非法)을 들어, [태왕의 목숨과 태자의 목숨, 그 중의 하나를 내놓으라!]고 왕에게 들이댔다.

왕은 이 광경을 보고

[집을 위해서는 한 사람을 버리고, 마음을 위해서는 한 집을 버린다.

나라를 위해서는 한 마을을 버리고 참된 나를 위해서는 천하를 버린다.]

고 노래를 읊고, 태자를 민중에게 내주었다.

그들은 태자의 두 손을 묶어 성(城) 밖으로 끄을고 나가, 모두 기왓장과 돌덩이로 태자를 쳐죽였다.

태자는 죽음에 다달아, 왕을 원망하고 민중을 저주하면서,

[언제고 이 원한을 풀 것이다]라고 외치고, 또 [진정한 사람을 만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고도 했다.}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 때의 <대과왕(大果王)은 <지만>의 스승이요, 태자를 유혹한 여자는 그 스승의 아내요,

태자는 <지만>이며, 그리고 그 때에 태자를 죽인 민중은, 지금 <지만>에게 죽은 사람들이다.

곧 태자가 죽음에 다달아 외친 맹세는 지금에 나타나, 원수를 갚고 또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

8 약샤와 오무기 王子

一,

부처님은 발걸음 을 조금 뒤로 돌려 <아라비>로 들어가셨다.

그 때, 이 지방에는 <아라비카>라고 부르는 사나운 [약샤(야차)의 침해를 받아, 백성들은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어느날 <아라비>왕은 사냥을 나갔다가 짐승을 쫓아, 다만 혼자서 길도 없는 넓은 벌판을 헤매었다.

돌아오는 길에 성(城)에서 멀지 않은 큰 [냐그로오다]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다가 그 귀신[약샤]에게 붙들리었다.

그래서 하루 한 사람씩 사람의 몸을 공양으로 보내기로 약속하고, 겨우 목숨을 구해 돌아왔다.

처음에는 도둑질로써 사형(死刑)을 받은 사람을 그 [약샤]의 공양거리로 보내졌다.

다음에는 죄인이 없어 어린애가 보내졌다.

그것도 거의 다 되어, 마지막에는 임금의 가장 사랑하는 공자(公子)가 이 무서운 짐을 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백성들은 모두 웅성거리며 무서움에 떨고 있었다.

부처님은 이 사정을 아시고 가엾이 여겨, 이 성(城)안의 백성들을 건지기 위해, 다만 혼자서 [약샤] 있는 곳으로 가셨다.

마침 그 때에 <아라비카, 약샤>는 <히말라야> 산의 [약샤] 회의에 가고 없었다.

부처님은 그 문지기 <가루부>라는 약샤에게 하루밤 쉬어 가기를 청했다.

<가루부>는 주인이 사나움을 설명하면서 거절했다.

그러나 부처님이 두 번, 세번 간곡히 청하자, 그러면 우선 주인에게 물어보고 오겠다면서,

<가루부>는 <히말라야>로 향해 달렸다.

부처님은 궁전 안에 들어가 자리를 정하고, 약샤의 여자들에게 불법을 들려 그들을 즐겁게 햐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타기라>라는 약샤는 평소부터 부처님을 신봉(信奉)하고 있었는데,

이날은 <히말라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막 <아라비카, 약샤>의 궁전 위를 지나자,

도저히 날아갈 수가 없었다.

이상히 여겨 살펴 보았더니, 그것은 부처님의 힘이었다.

그는 부처님을 뵈옵고 또 법문을 들은 뒤, 다시 공중으로 날아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아라비카, 약샤>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오늘은 너의 행복한날이다. 부처님이 네 집에 주무신다.}고 축하했다.

.

二,

<아라비카, 약샤>는 성질이 사나울 뿐 아니라, 남을 존경할 줄 몰랐다.

그는 주인의 허락도 없이 남의 집에 들어가, 더구나 주인인 척 여자들에게 이야기까지 했다는 말을 듣고 몹시 화를 내었다.

거기에 <사타기라, 약샤>가 부처님의 덕을 칭찬해 마지 않는 것을 보자 더욱 화가 치밀었다.

[나는 <아라비카>다. 오늘은 저 [사마나]의 눈앞이 캄캄한 변을 보여 주리라]하고,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쏟으며, 칼과 창을 던지고 화살을 퍼부우며, 또 불을 일으키면서 쳐들어갔다.

그러나 그 무기들은, 부처님의 몸 가까이 가자 모두 하늘꽃이 되어, 고요히 부처님의 주위에 내려 깔렸다.

<아라비카>는 이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면 누구에게도 진 일이 없는, 내 최후의 무기 [베(布)]를 펴자]하고,

부처님 머리 위에 펼쳐 놓았다.이 베라는 무기는

<제석천(帝釋天)>의 [금강저(金剛杵)]와 <비사문천(天)>의 몽둥이와 <야마천>의 눈(眼)과 함께 네 가지 무기라 불리우는 것이다.

그래서 이 베를 펴면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고, 땅은 마르며, 바닷물은 줄어들고,

산도 무너진다는 무기지마는, 아무 힘도 없이, 발수건처럼 되어 떨어지고 말았다.

여기에 놀란 [약샤]는 생각했다. [이렇게 무서운 무기마저 힘이 없다는 것은,

아마 [사마나]의 자비심을 이길 수 없는 것이리라.

그러면 이[사마나]를 잔뜩 약을 올린 뒤에 싸우리라]하고, 이번에는 수단을 고쳐

{사마나야, 나가거라!}하고 소리를 쳤다.

부처님도[약샤]의 마음을 눅여, 천천히 타이르리라 생각하시고, 곧 자리를 일어 떠나려 하셨다.

약샤는 부처님이 너무 고지식하게 자리를 일기 때문에, 조금 화가 풀렸다.

그러나 다시 부처님을 시험하기 위해 {사마나야들어오라!}고 소리를 쳤다.

부처님은 다시 자리에 앉으셨다. [약샤]는 다시 {사마나야 나가거라!}고 소리를 쳤다.

이렇게 네 번을 되풀이했다. 부처님은 이제 기회를 보아

{[약샤]여, 나는 네 번이나 네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키는 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네 마음대로 해 보라.}

고 명령하셨다. 약샤는 말했다.

{좋다. 그러면 이제 한 가지 묻겠다.

만일 네가 대답하지 못할 때에는, 나는 네 심장을 찢고, 네 발을 잡아, <강가아>강 저쪽 언덕에 던져버리리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약샤]여, 나는 하늘 세계나 인간 세계나 또 모든 세계에있어서, 내 심장을 찢고,

내 발을 잡아 던질 수 있는 물건을 본 일이 없다. 자, 무엇이나 물어 보라.}

.

三,

<아라비카, 약샤>에게는, 그 부모 때부터 전해 오는 의문이 있었다.

[약샤]는, 언젠가는 이 의문을 풀어 줄 사람이 있으리라 믿고,

그 의문을 잊지 않기 위해서, 붉은 글자로 금반(金盤)에 새겨, 천장에 간직해 두었던 것이다.

그는 이것을 생각해 내어, 그 의문을 부처님 앞에 내놓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부(富)란 무엇인가?

편안을 가져 오는 것은 무엇인가?

맛 중의 맛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을 훌륭한 생활이라 하는가?}

{믿음은 가장 뛰어난 부(富)요, 바른 행실은 편안을 가져 온다.

진실은 맛 중의 제일 맛이요. 지혜론 생활이라야 훌륭하다 하느니라.}

{어떻게 바다를 건너고, 어떻게 악마를 이기며, 어떻게 번뇌를 떠나, 어떻게 청정(淸淨)을 얻을까?}

{믿음을 의지해 바다를 건너고, 방일(放逸)을 떠나 악마를 이긴다. 정진(精進)을 의지해 번뇌를 떠나고,

지혜를 닦아 청정(淸淨)을 얻는다.}

{어떤 것이 지혜를 얻는 길인가? 어떤 것이 가멸[富]를 쌓는 길인가?

어떻게 해서 칭찬을 얻고, 어쩌면 동무와 떠나지 않을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에 가, 어떻게 하면 슬픔이 없을까?}

{성인(聖人)을 믿고 깨달음의 법을 들어,방일(放逸)하지 않고 분별있으면, 지혜를 얻으리라.

행실이 바르고 무거운 짐 견디며, 부지런히 힘쓰면서 서둘지 않으면, 가멸[富]을 얻으리라.

진실을 말하면 칭찬을 얻고 기꺼이 [보시(布施)]하면 친구는 안 떠난다.

진실과 정직, 착실과 보시(布施), 이 네 가지 가져서 믿음 있으면, 속인(俗人)으로 죽어도 슬픔이 없다.

.

四,

부처님의 이 분명한 대답을 듣고, <아라비카, 약샤>는 못내 기뻐하면서,

지금까지의 난폭한 행동을 부끄러이 여겨, 부처님에게 돌아가 신도(信徒) 되기를 맹세했다.

마침 그 때는 새벽녘이었다.

궁성(宮城)의 사람들은 울면서 울면서, 어린 공자(公子)를 싣고 [약샤]에게 공양으로 바치러 왔다.

와서 보니, 그처럼 무서운 [약샤]는 부처님 무릎 앞에 엎드려,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여 절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너무나 뜻밖인 이 광경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다.

약속을 따라 이 어린 공자(公子)를 데리고 왔으니 받아달라고 [약샤]에게 말했다.

[약샤]는 두 손으로 공자(公子)를 받아 부처님께 바쳤다.

부처님은 다시 여러 사람들에게 공자(公子)를 돌려 주시면서

{이공자(公子)를 잘 길러, 자란 뒤에는 다시 내게 로 데리고 오라.}고 하시었다.

손에서 손으로 건너졌기 때문에, 공자는 그 때부터 <핫타카>곧 [손공자]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핫타카>는 자란 뒤에, 부처님으로 해서 자기의 생명이 건져진 줄을 알고,

부처님에게 돌아가 법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大邱 161027 0300.thuOct2016년 daegu university

.

五,

부처님은 많은 [비구]를 거느리시고, <아라비>에서<사케타>를 지나,

<라아자그리하(사위성)>의 <기원정사>(精舍)에 머물러 계셨다.

그 때에 어떤 [비구]가 있어 지금까지 부지런히 도(道)를 닦았지마는 한 가닥 광명도 보지 못했다 해서,

드디어 게으른 마음이 생겨 물러서고말았다. 부처님은 그 비구를 훈계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여, 먼 옛날, <바아라아나시이>에 <브라흐마닷타>라는 왕이 있었는데,

그 왕자(王子)는 다섯 무기(武器)라 불렀다.

멀리 <탁카시라>에게 배우다가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려 할 때에,

그 스승은 다섯 가지 무기를 주면서,도중은 위험하니 특히 주의하라고 일러 주었다.

왕자는 길을 서둘러 <바아라아나시이>로 가는 도중,

어느 날 숲길로 들어가려 할 때,사람들은 말리면서 말했다.

이 숲에는 유모(油毛)라는 [약샤]가 있어서, 마무도 무사히 지나간 일이 없었으니, 가지 않은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힘 믿는 데가 있는 왕자는, 이 사람들의 만류를 흘려 버리고 숲으로 들어갔다.

막 숲길 중간쯤 갔을 때, 과연[약샤]는 나타났다.

야자나무처럼 키는 높고 중발 같은 큰 눈은 불꽃으로 빛나며, 날카로운 어금니와 주둥이는 독수리처럼 뾰죽했다.

배는 자줏빛으로 부풀어 올랐고, 손바닥과 발꿈치는 검푸르게 빛나며,전신은 털로 덮인 괴물이었다.

[어디로 갈려고? 거기 있어! 먹음직하구나.]

우뢰 같은 소리로 머리 위에서 외쳤다. 왕자는 조용히 대답했다.

[나는 이 숲길로 들 때, 너를 만날 줄을 알고 있었다.

네가 내 곁에 온 것은 너의 불운(不運)이다. 내게는 독한 화살이 있다.]

이렇게 말하고, 독한 화살을 핑하고 쏘았다.

그러나 그 화살은 [약샤]의 털을 약간 다칠 뿐, 몸에는 꽂히지 않았다.몇 번을 쏘았으나 다름이 없었다.

[약샤]는 그 화살을 모두 뽑아 발로 짓밟아 버리고 왕자에게로 가까이 왔다.

칼로 치면 칼은 털에붙어 버리고, 창으로 찌르거나 몽둥이로 때려도, 창이나 몽둥이는 모두[약샤]의 기름털에 붙고 말았다.

[[약샤]야, 너는 일찍 <오무기>라는 내 이름을 들은 일이 없느냐?

나는 이 숲길로 들 때에, 다만 내 화살이나 칼이나 창이나 몽둥이만을 힘 믿지 않았다.

나는 내 자신을 힘 믿었다, 이 쇠와 같은 내 주먹을 맛보라!]

오른 손으로 치면 오른손은 털에, 왼손으로 치면 왼손도 털에, 두 발로 차면 두 발도털에 붙어,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면 하고, 머리로써 가슴을 받았더니, 머리도 털에 붙어, 왕자의 몸은 허공에 매달리었다.

그러나 왕자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또 졌다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약샤도 그 용기에 놀랐다.

[이 숲 속에서 이렇게 대담한 사람은 처음 보겠는데,

어떻게 이 조그만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까?]고 이상히 여기면서, 그 까닭을 물었다.

[너는 이제 완전히 내 손아귀에 있다. 너는 어째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가?]

[두려움이 무엇이냐! 약샤여, 아무라도 한번은 죽지 않으면 안 되지 않는가?

더구나 내게는 아직 하나의 무기가 있다. 그것은 내 속에 있는 금강(金剛)의 무기다.

너는 나를 잡아먹더라도 그 무기를 소화시킬 수는 없다.

금강의 무기는 네 뱃속에 들어가, 속에서 너를 잘게 썰어, 너는 드디어 죽음의 운명을 당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내게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이 말을 듣고 [약샤]는 감동했다. [이 청년의 말은 진실이다.

그렇다, 나는 이 용감한 젊은이의 한 조각 살도 소화할 수는 없다.놓아 주자]고 생각 했다.

[젊은이여,<라후>의 손에서 달이 놓이는 놓이는 것처럼,

너는 내게서 떠나 빨리 집에 돌아가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라.]

[[약샤]의, 나는 돌아가겠다. 그러나 네가 이렇게 사람의 살을 먹는 약샤가 된 것도 모두 전생의 업(業)이다.

만일 이 죄를 언제나 계속한다면, 너는 갈수록 어둠 속으로 빠질 것이다.

나를 만난 인연으로 이 다음부터는 이 죄를 범하지 말라.]

왕자는 이것을 기회로 다섯 가지의 악(惡)을 훈계하고 다섯 가지의 선(善)을 말했다.

약샤도 이 설법을 듣고 기뻐 해 다섯 가지 계(戒)를 받게까지 되었다.

왕자는 이 다섯 가지 무기를 가지고, 영광스러이 <바아라아나시이>로 돌아가,

아버지 임금 대(代)를 이어 바른 정치를 베풀었다.

비구들이여, 이 이야기를 잘 생각해 보라.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어떤 곤란에도 물러나지 않고 용감하게 힘써 나아간다면, 마침내는 목적을 이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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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수마티이와 벗은 外道

一,

부처님은 여러 나라를 순회하시고 <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에 들어오셔서 <기원정사>에 계셨다.

<외로운 이 돕는 장자 >는 <슈라아바스티이>에서 으뜸 가는 부호 인데,

그 때 <만부성(滿富城)>에 가장 이름 높은 <만재 (滿財)장자>가 있었다.

그도 금, 은, 재보가 산처럼 쌓인 부자였다.

어릴 적부터 <외로운 이 돕는 장자 >와 친한 벗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상품을 교역하여 두 성에서 상업을 경영하며 오고 가고 하였다.

<만재장자>가 어느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의 집에 와서 자다가

<외로운 이 돕는 장자>의 딸 <수마티이>의 빼어난 용모와 처녀의 참을 보고 그 아들을 위하여 혼인을 청했다.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그것을 거절했다.

<만재장자>는 그 문벌이나 지체나 재산을 서로 비교 하여 무슨 결함이 있기에 혼인할 수 없느냐? 고 따졌다.

그것은 문벌이나 지체나 재산관계가 아니고,

다만 <외로운 이 돕는 장자>와 그 딸 <수마티이>는 <샤아캬무니>교법을 믿는 교도인데,

<만재장자>는 믿는 교가 다른 까닭이라는 것이다.

<만재장자>는 교가 서로 다른 것이 방해될 것이 없지 않은가?

제각기 제 믿는 교만 숭상하면 되지 않느냐? 고 하면서 기어이 혼인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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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답변할말이 없어서 그러면 부처님께 여쭈어 보고 대답하겠노라고 해두었다.

그 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장자여 만일 네딸을 <만부성>에 시집보내면 그 성 에 있는 수많은 인민들을 교화하게 되리라.} 고

하시므로 장자는 기뻐하여 그청혼을 허락했다.

그 뒤에 <만부장자>는 아들을 위하여

칠보로 꾸민 수레에 태워 <슈마티이>를 맞이하여 <만부성>으로 돌아갔다.

그 때에 <만재장자>는 혼사지낸 뒤에 거창한 피로연을 베풀고자 자기가 신봉하는 교인

수백 명의 [브라흐만]을 초청하였다. 그 교인들은 발가벗은 [나형외도(裸形外道)]들이었다.

<만재장자>는 새 며느리인 <수마티이>를 불러 자기 스승들에게 인사하라고 했다.

{소녀는 그 분들에게 예배할 수 없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스승이라 할 수없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스승이라 할 수 없습니다.}라고

<수마티이>는 거절해 버렸다.

{이 분들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 법복을 걸쳤을 뿐이다.}

{벗은 몸에 법칙이란 것이 없습니다.우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에게 가장 귀중한 마음씨는 남녀간에 예의를 지키어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부모, 형제, 자매, 친척을 구별할 줄 모르고 개나 닭과 가릴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저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오니, 소녀는 그 앞에 예배할 수 없습니다.}

라고 예배하기를 굳이 거절했다. 남편도 여러 번 권고 했으나 사견(邪見)에 떨어질 수 없다고 버티었다.

그 때에 이런 사정을 알게 된 [브라흐만]들은 화가 나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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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이런 일이 있은 뒤에 <만부장자>는 홀로 높은 누 다락에 올라가 탄식했다.

{아아, 엉뚱한 며느리를 얻어 와서 집안이 행복하긴 커녕, 큰 파탄이 생겼구나.

그것은 나의 집안을 모욕하는 일이다.}

그 때 <수바>라고 하는 브라흐만은 다섯 가지 신통을 얻은 분으로

오랜만에 장자를 찾아왔다가 장자가 누다락 위에서 탄식하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물었다.

장자는 그 내력을 이야기했다. [브라흐만]은 깜짝 놀라며 조용히 장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며느리가 그 벗은 브라흐만에게 예배하라는 말을 듣고 이런 높은 두다락에라도 올라와 떨어져 죽지 않은건만 다행이요.

그 며느리의 스승은 참으로 거룩한 분이시요. 청정한 범행(梵行)을 성취하고 위대한 위신력을 갖추신 분이오. }

{그럼, 당신도 교를 따로 갖고 있으면서 <사마나, 고오타마>를 그처럼 칭찬함은 우스운 일이 아닙니까?}

{<사마나, 고오타마>의 위신력은 우리는 상상도 못하오.

내가 본 건만 말씀하겠소. 오래 전 일이오.

내가 설산 북쪽에 들어가 걸식한 뒤에 <아나바탑타(아녹달지)>가 에 이르렀을 때 천(天), 용 (龍), 선신(善神)들이 나타나

나에게 칼을 내대며 [<수바>여, 이못가에 가까이 와서는 안 된다.

내 말을 안 들으면 벌을 내리겠다]고 하기에 나는 그 못가를 떠나서 식사를 마치고 멀리서 바라보았소.

그랬더니 <샤아캬무니>의 가장 나어린 제자 <춘다(균두)>라는 분이 손에 진흙 묻은 옷을 가지고 오자

천, 용, 선신들은 공경히 맞이하여 좌우를 모시고 있는 것이었소.

<춘다>는 더러운 옷을 물에 담가두고 식사를 마치고, 돌 위에 앉아 선정에 들어 초선(初禪), 二선, 三선, 四선,

공무변(空無邊), 식무변(識無邊), 무소유(無所有), 비상 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에 들고

또 멸진정(滅盡定)에 들었다가 다시 거슬러 [멸진정]으로부터 [비상 비비상]으로 내지

[四선, 三선, 二선, 초선]을 거쳐 선정에서 나와서

옷을 씻을 적에 천, 용, 선신은 끝까지 모시고 서 있었소.

장자여, 당신 며느리가 섬기는 스승의 가장 어린 제자도, 이런 기특한 힘이 있을 때는,

깨달음을 얻은 그 스승, <샤아캬무니>의 위신력을 우리 는 상상도 못하오.

그런데 당신 며느리를 다른 교도에게 예배하라고 하였으니, 몸을 던져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오.

그것을 기쁘게 여기지 않아서는 안 되오.}

{그러면 나도 나의 며느리의 스승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나에게 묻지 말고 당신 며느리에게 물어보구료.}

.

四,

이때에 장자는 <수마티이>를 불러

{너희 스승을 찾 아뵙고저 해서 그러는데 우리 집에 오시게 할 수 있겠느냐?}

<수마티이>는 크게 기뻐하여, 손에 향로를 들고 누다락에 올라 <기원정사>를 향하여 합장하고 이렇게 빌었다.

{부처님이시여,부처님은 무슨 일이든지 다 아시옵니다.

이제 소녀가 곤경에 처해 있사오니, 불쌍히 여기시와 굽어 살피옵소서.}

향로에 피어오르는 향 연기는 구름처럼 공중으로 떠서 <기원정사>의 숲을 둘러쌌다.

부처님은 그것을 보시고 빙그레 웃으셧다.

<아아난다>는 숲을 둘러싼 향 연기를 보고 기이하게 여겨 부처님께 여쭈자, 부처님은

{내일 <수마티이>네로부터 초청이 오리라. 번뇌가 다 없어진 [아라한]만 가리어 가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 비구 가운데 <구타다나>는 집을 떠난 지 오랬으되 아직 번뇌가 다하지 못함을 탄식하여

밤새 용맹정진하여 번뇌를 다 끓고깨달음을 얻었다. 그도 [아라한]이 되어 그 초대에 참례하게 되었다.

.

五,

이튼날, <만부장자>는 몸소 와서 부처님과 비구 스님네를 초청했다.

부처님은 그 제자들 ㅡㅡ <모옥갈라아나> <아니롯다> <레바타> <수부우티> <우루빌바아, 카아샤파>

<라아훌라> <추우다판타카> <춘다> 등 [아라한]들을 데리고 각기 신통으로 혹은 사자, 혹은 코끼리,

금시조 (金翅鳥), 공작, 백학, 큰용 등을잡아 타고 <만수성>에 이루렀다.

부처님은 <고온단냐> <샤아리푸트라>가 모시고

<간다르바>신의 아들 <오계동자(五髻童子)>는 유리 거문고를 타며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했다.

{미혹의 번뇌 길이 끓어져 마음에 어지러움 없고, 모든 장애를 여의어

나고 죽음의 흐름을 건너서 공덕의 바다를 채우셨네.}

부처님의 일행은 마치 아침 하늘에 해가 떠오르는 것 처럼 찬란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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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만부장자>는 <수마티이>와 함께 부처님앞에 공손히 예배하고 그 위신력을 찬양했다.

부처님은 장자가 베푼 공양을받고 장자와 모여든 성안 사람들을 위하여

대자(大慈), 대비(大悲), 대희(大喜), 대사(大捨)의 [네가지 한량없는 마음]의 법문을 설하였다.

장자와 성안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기울여 귀의하므로,

다른 교도들은 하는 수 없이 성을 떠나 도망갔다. 이 뒤로 이 성안 사람들은 모두 불법을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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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브라흐만 소오나단다의 歸依

一,

부처님은 길을 동쪽으로잡아 <앙가아>국에 갔다.

<앙가아>의 하류인 <찬파> 지방에 이르러 <가카라> 호수 가에 잠간 머물러 계셨다.

그곳에는 <소오나단다>라는 [브라흐만]이 있어서

< 빔비사아라> 왕의 봉작(封爵)을 받아 매우 호화롭게 살며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소오나단다>가 높은 누다락에서 낮잠을 자고 있을 때에,

수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가카라> 호수가 쪽으로 갔다. 그들의 소란한 소리에 잠을 깨어

{무슨일로 사람들이 소란하냐?}고 묻자,

<고오타마>를 찾아 뵈이러 가는 사람의 소음이 라는 소식을 듣고,

자기도 한번 찾아 뵙고자 생각하고 가려할 때에, 많은 [브라흐만]들이 놀라서 그를 만류하였다.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이 쪽에서 그를 찾아가면 당신의 명예는 떨어지고

<고오타마>의 명예는 높아질 것입니다.

당신은 칠대조 이래로 순결한 혈통을 받아 온 [브라흐만]의 깨끗한 분입니다.

게다가 세 가지 [베다](바라문의 경전)에 통달한 계덕(戒德)이 있는 학자로서,

三백 명의 제자에게 성전을 가르치며, [브라흐만] 가운데서도 노덕(老德)인 당신이

그리고 <마가다>왕 <빔비사아라>와 <붓가라바티, 브라흐만> 등의 존경을 받아 왕으로부터

이 땅에 봉작을 받은 분으로서, <사마나, 고오타마>를 찾아간다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소오나단다>는 말하였다.

{그것은 그렇지 않다. 이 쪽에서 찾아가는 것이 지당 하다.

<고오타마>는 훌륭한 집안에 태어나서 그 집과 재산을 다 버리고 집을 떠났으며,

용모가 빼어나고 위의를 갖춘 분이다.

그리고 계행을 지키고 설흔 두가지 모양을 갖추고 최상의 깨달음을 얻어 인천(人天)의 스승이 되어 사람을 널리 사랑한다.

그가 머무르는 곳엔 서로 다투는 일이 없으며, 집을 떠난 이와 집에 있는 이들을 통솔하여 큰 교단을 건설하였고,

<빔비사아라>왕과 <붓가라바티, 브라흐만>은각기 온 집안이 귀의하고 존경하는 터이다.

이제 그 <고오타마>가 우리 <찬바>의 <가카라> 호숫가에 머물러 있다. 하니, 우리의 손님이다.

손님이란 잘 받아들여 존경하지 않아서는 안 되니, 이 쪽에서 가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고오타마>의 덕을 이것만 들어 헤었지만실은 그의 덕은 이것만이 아니다.

그를 믿는 이들은 먼곳에서 양식을 지고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되리라.}

.

二,

이와 같은 <소오나단다>의 말에 많은 [브라흐만]들은 다 납득되어 같이 <가카라> 호수를 향해 나갔다.

그 도중에 어느 숲을 지나다가 <소오나단다>는 이렇게 생각 했다.

[내가 <고오타마>에게 물음을 걸었을 때,[브라흐만]이여 그렇게 물어서는 안된다.

이렇게 물어야 한다고 하면, 나는 여러 사람에게서 경멸을 받을 것은 물론,

나의 명예가 꺾기고, 따라서 그로 인한 수입도 줄어질 것이다.

또 <고오타마>가 물었을 때, 나의 대답이 제대로 맞지 않을 때엔, 그렇게 대답해선 안된다고 하면,

그 결과도 앞서와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나왔다가 그를 만나지 않고 되돌아 간데도

사람들은 내가 <고오타마>를 만나서 문답할 능력이 없어서 피함이라고 비난할 것이다.

정말 곤란한 일이다.

어쨌든 내가 잘 알고 있는 세 가지 [베다]의 학문에 대해서만 문답해서 그분한테 칭찬을 받았으면ㅡㅡㅡ.]

.

三,

부처님은 조심스러워하고 두려워하는 <소오나단다>의 얼굴을 보고

또 그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그를 기쁘게 하고 안심시키기 위하여 이렇게 물었다.

{[브라흐만]이여, 어떤 요건을 갖추면 참다운 [브라흐만]이라고 하는가?}

<소오나단다>는 이 물음에 매우 기뻐하며 또한 안심하고 속으로, <고오타마>는 참 잘 물어 주셨다.

나의 대답을 잘 받아 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몸을 바로 펴고 죽 대중을 돌아본 다음에 대답하였다.

{<고오타마>시여, 다섯가지 요건을 갖추면 참다운 [브라흐만]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첫째는 칠대 이래로 아버지 편이나 어머니 편이 다 깨끗한 혈통을 받아오는 것,

둘째는 성전(聖典)을 읽어 외우고 주문(呪文)을 가지며 세 가지 [베다]를 통하고 어원(語源),

문법(文法), 문의(文義)와 및 순세파(順世派)의 학문에도 밝고 대인상법(大人相法)을 알며,

셋째는 용모가 빼어나고 위의가 단정하며,

넷째는 계행이 바르고,

다섯째는 신에게 제사 하는 공양물을 이바지하는 데 제일인이나 제이인의 현명한 제관이 되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요건이 갖추어 졌다면 참다운 [브라흐만]이라고부르게 됩니다.}

.

四,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브라흐만]이여, 네가 말한 다섯 가지 요건 가운데 한 가지를 빼고도 [브라흐만]이라고 부를수 있을까?}

{될 수 있습니다. 셋째 것인 용모가 빼어났다는 요건을 제해도 [브라흐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네 가지 가운데 다시 한 가지를 더 빼고도 [브라흐만]이라 부를 수 있는가?}

{예, 될 수 있습니다. 둘째의 요건을 빼어도[브라흐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그 세 가지 가운데서 또 한 가지를 빼고도 [브라흐만]이라 할 수 있는가?}

{예, 될 수있습니다. 첫째 요건을 빼어도 [브라흐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에 다른 브라흐만들은 이 문답을 듣고 숙덕거리면서 <소오나단다>에게

{존자여, 그처럼 말해서는 안 되요, <사마나, 고오타마>의 말에 너무 지나치게 좇아가서는 안 되오>라고 했다.

그 때에 부처님은 모든 브라흐만에게 말했다.

{여러 브라흐만들이여,

너희들이 만일 <소오나단다>가 현명치 못하여 나와 언론하는 데 잘 감당치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거든,

스스로 나와서 나와 언론해도 좋으리라.

또한 만일 <소오나단다>가 고명하여 나와 충분히 의논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너희들은 조용히 듣고만 있는 것이 좋으리라.}

{존자시여, 두어 두십시요. 제가 직접 그들에게 말하겠습니다.}하고, <소오나단다>는 여러 [브라흐만]을 향하여 말했다.

{그대들은 내가 용모를 가벼이 여기고, 주문을 가벼이 여기고, 혈통을 가벼이 여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것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 아니다.

나의 조카인 <안다카카>를 보라. 그가 용모가 잘나고 또 주술(呪術)을 배우고, 세 가지 [베다]를

통달한 자로 내가 스스로 가르친 자이며, 또 그 혈통도 칠대이래 부모 양쪽이 다 깨끗하다.

그러나 만일 이 <안다카카>가 남의 목숨을 죽이고,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고, 남의 아내를 침범하고,

거짓말을 하고, 술을 마신다면, 그의 용모와 학문과 혈통이 마침내 무슨 값이 있겠는가?

그 때문에 나는 [계행]을 소중히 여기고 제사 의식에 제일인 또는 제이인자가 되는데 상당하다면,

참으로 [브라흐만]답다고 이르겠노라.}

부처님은 말씀했다.

{브라흐만이여, 그러면 그 둘 가운데 하나를 빼고 브라흐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고오타마>시여, 그것은될 수 업습니다.

[지혜]는 [계행]에 의하여 맑아지고, 계행은 지혜에 의하여 맑아집니다.

계행이 있는 곳에 지혜가 있고,지혜 있는 곳에 계가 있습니다.

학덕과 계행과 지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것입니다.

마치 사람이 손으로 손을 씻고 발로 발을 씻듯이 [계]와 [지혜]는 서로 밝혀 주는 것입니다.}

{브라흐만이여, 실로 그러하다.[계]와 [지혜]는 서로 밝혀 주는 것이며,

세상에 가장 높은 것이로다. 그러면 [계]와 [지혜]란 어떤 것인가?}

{<고오타마>시여, 저는 이것만 알 뿐, 그 이상은 <고오타마>께서 말씀하여 주십시요.}

.

五,

{브라흐만이여, [여래]가 이 세상에 나타나 법을 설하매, 집에 있는 이가 이것을 듣고 물음을 일으켜,

집을 떠나서 계율을 지키고 바른 행을 닦아 작은 죄에도 두려워하고,

감각기관(눈, 귀, 코, 입 등)을 잘 지키어 목숨 죽이는 일,

도둑질, 음란한 짓, 거짓말, 등을 여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포악한 말,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할 만한 말을 할 만한 때에 말하는 것, 이것을 [계]라고 한다.

또 다섯가지 덮개 (五蓋=貪, 瞋, 睡眠,掉擧,疑)를 여의고

초선 (初禪), 二선, 三선, 四선에 들어

고요하고 정직하고 견고한 마음으로 모든 법이 덧없고[나]라는 자체가 없는 줄 관찰하여,

지난 세상의 숙명(宿命)을 알고, 중생의 나고 죽음을 알며, 번뇌의 없어짐을 알게 되니, 이것을 [지혜]라고 한다.}

<소오나단다>는 이것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삼보]에 귀의하여 집에 있는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튼날 부처님과 제자를 초대하여 공양을 올렸다.

공양이 끝난 뒤에 <소오나단다>는 낮은 자리에앉아 이렇게청원했다.

{부처님, 제가 여러 회중에 있을 때에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면,

여러 사람이 저를 업신여길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의 명예가 떨어지면 저의 수입도 줄 것이오니,

제가 손만 펴서 예배하더라도 서서 예배하는 것으로 생각하시고 받아 주십시오.

마차를 타고 가다가 부처님을 만났을 때에

수레 위에서 손을 머리에 올려 예경하옵거든 수레에 내려서 예배한 것으로 생각하시고 받아 주십시오.}

부처님은 그 사정을 인정하시고 법을 말씀하신 뒤에 <가카라> 호숫가로 돌아오셨다

.

11 부처님의 超人法

一,

부처님이 <코오샬라>에 가서 <사라바티카>촌에 잠간 머물러 계셨다.

이 촌은 <프라세나짓(바사익왕)> 이 <로오힛차>브라흐만에게 준 마을로서

목장과 논밭이 많고 주민들은 풍부하게 살고 있었다.

그 때에 <로오힛차>브라흐만은 말하기를

{[사마나]와 [브라흐만]이 좋은 법을 알고그 얻은 바가 있더라도,

그 법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지 말 것이다.

왜냐 하면,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잡어 넣은 감옥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다.}라고 주장했다.

어느날 <로오힛차> 브라흐만이 부처님을 초대하여 공양을 올렸다.

부처님은 <로오힛차>에게, 앞서 말하던 주장이 사실이냐고 물으셨다.

<로오힛차>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대답했다.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로오힛차>여, 그대는 이 <사라바티카> 촌을 맡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대에게 말하기를

[이 마을의 수입과 생산물은 <로오힛차> 브라흐만 혼자서 다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

<로오힛차>여, 이 사람은 이 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스럽지 않겠는가?}

{그것은 위험한 일입니다.}라고 <로오힛차>는 대답했다.

{크게 말하면, 이 나라 <프라세나짓>왕이 <카아시>국과 <코오샬라>국을 영유하고 있는데,

두 나라 생산물과 수입을 혼자 차지하겠다면, 두 나라 주민에게 위험스러운 사람이 될 것이다.

동정도 없고 적의(敵意)있는 사람이며, 사견(邪見)에 머무른 사람이므로 지옥이나 축생도에 떨어질 것이다. <로오힛차>여, 마치 그와 같이

[사마나와 브라흐만이 좋은 법을 알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말하지 말라]함이 또한 그와 같으니라.}

.

二,

부처님은 다시 말을 이었다.

{<로오힛차>여, 세상에 마땅히 비난할 만한 세 가지 스승이 있으니,

첫째는 집을 떠난 사마나로서 스스로 [사마나]의 도를 얻지 못하고 이것은 너희에게 이익될 일이다. 행복될 일이다 라 하고,

또 나를 잘 받들어 섬기라고 제자들에게 강요한다면, 제자들은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스승에게 복종하지도 않을 것이다.

스승도 도를 알지 못하고 얻은 바 없으면서,

당신을 존경하고 공양하라고 하니 마치 싫어하는 여인을 억지로 끌어 안기는 것과 같다.

그것은 일종의 탐욕이다.ㅡㅡ 이와 같은 비난은 마땅하리라.

둘째로,

스승은 집을 떠나서 조금 얻은 바가 있더라도 아직 자기의 도를 이루지 못한 자로서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므로,

제자들이 그것을 받아 실행하기는 하되, 스승을 존경하여 섬기지 않고

제자들이 [스승님은 자기의 공부도 이루지 못했으면서, 제자들만 도를 닦으라, 번뇌를 끓으라 하니,

마치 자기 밭의 잡초는 김매지 않고 남의 밭의 잡초만 뽑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하면, 그 비난도 마땅하리라.

셋째로,

스승은 [사마나]의 도를 이루었는데, 제자들에게 도법을 가르쳐 주지 않고 말하기를,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의 번뇌를 끊을 수도 없거니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시키는 것은

그들에게 현재의 감옥살이를 풀기 위하여, 또 하나의 감옥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면,

이 스승은 저 어떤 왕이 그 나라의 생산과 수입을 혼자 독차지하고

백성에게는 동정도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으리니, 이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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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잠자코 듣고 있던 <로오힛차>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고오타마>시여, 그러면 세상에 비난받지 않을 스승이 있겠습니까?}

{<로오힛차>여, [여래]가 이 세상에 나와서 법을 설하여

그 법을 듣는 이가 믿음을 일으켜 집을 떠나서 계행을 지키고 다섯 가지 덮개(五蓋)를 여의고

초선(初禪), 二선, 三선, 四선에 들며, 선정에 의해 숙명통(宿命通), 타심통(他心通), 누진통(漏盡通)을

얻어 생사에서 벗어 나는 것이다.

<로오힛차>여, 이러한 스승을 그 제자들이 비난한다면, 그는 정당한 것이 아니므로 죄가 되리라.}

이 같은 법문을 들은 <로오힛차>는 [마치 벼랑에서 떨어지는 자를 그 머리털을 잡아 구원하듯이,

지옥에 떨어지던 나를 구출해 주셨다]고 감격하여 부처님께 귀의 하여 집에 있는 제자가 되었다.

.

四,

부처님은 다시 북으로, <말라>족의 ,아누우피야>마을에 들어가셨다.

어느 날, 걸식하러나갔다가 유행자(遊行者)의 숲을 찾으셨다. <박가바>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라차>인의 아들 <수낙카타>가 저의 처소에 와서 말하기를,

[나는 벌써 부처님의 제자는 아니다, 그 밑에 있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사실입니까?}

{<박가바>여, 그대로다.<수낙카타>는 저번에 나의 처소에 와서

[저는 이제부터 부처님을 떠나겠습니다. 부처님은 초인(超人)의 법인 신통을 보여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하기에,

나는 <수낙카타>여, 나는 너에게 [오너라, 내 밑에 머물러라,

나는 초인의 법인 신통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한 일은 없지 않은가.

그런데 너는 누구를 버리고 누구를 여의겠다고 하는가? 나의 가르침은 바르고, 없는 경계에 들어가도록 하는데 있다.

[신통]을 보여 주거나 안 주는 것에 무슨 어그러질 것이 있겠느냐?

<수낙카타>여, 너는 너의 시골에서 갖가지로 [불, 법, 승]의 덕을 찬미했는데,

이제 네가 맑은 수행을 버리고 물러가면

사람들은 네가 청정행을 견디지 못하여 물러갔다고 할 것이 아니냐?]고 말해 주었었다.

<박가바>여, 나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로 그를 가르쳤었다.

<수낙카타>여, 먼젓번에내가 <붐>의 <우타라카>마을에 머물러 있을 때,

너를 시자로 하여 이른 아침 그 거리에 걸식 갔던 일이 있었지?

그 때에 [발가숭이 외도]<코오라, 캇티야>는 [개의 계[犬戒]]를 지키어

네 굽으로 땅에 엎디어 입으로는 음식을 핥아먹고 있었다.

너는 그 것을 보고 [아아, 이 <아하한>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그 [개의 계]를 지키는 행자는 이 레 뒤에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더니, 과연 그대로 되었다.

<수낙카타>여, 그런데도 너는 저러한 형식의 교에 사로잡혀 있구나!

<바이샤알리>의 <중각강당>에 있을 때에도 [발가숭이 외도]인 <칸다라마수카>에 대하여 그런 일이 있었다.

저들의 생활은 옷도 입지 않고 여인도 가까이 하지 않고 술, 고기도 금하고, 밥도 죽도 먹지 않고

<바이샤알리> 동쪽으로 <우데나>와 남쪽으로 <고오타마>와 서쪽으로 <칠암바주(七菴婆樹)와

북으로 다자탑(多子塔)을 지나 한걸음도 나가지 않는다는 고행을 하여 높은 명예를 얻고 있다.

<수낙카타>여, 너는 저들도 저 형식에 사로잡혀 깨달음을 얻은것 같이 생각하고있구나

그러나 저들도 또한 내가 예언한 바와 같이, 뒤에는 그 고행을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또 저 <파아티카풋타>도 그 발가숭이 고행으로 명망을 얻어 여러 가지로 나에 대해서 비평을 하며,

신통에 있어서 나보다 낫다는 소리를 선전하고 있었다.

너는 그 때에 그 말을 믿고 그 말한 바를 내게 알렸다.

나는 그 때에 [<파아티카풋타>는 그 말을 버리지 않고,

그 생각하는 마음을 여의지 아니하고, 내 앞에 올 수는 없으리라]고 일렀다.

이튼날, 나는 너를 데리고 <파아티카풋타>가 거처하는 <데바동산>에 갔다.

사람들은 신통을 겨루는 일이라도 있을 듯이 생각해서 모여 들었다.

<파아티카풋타>는가만히 <텐도오카누> <유행자의 동산>으로 빼버렸다.

그 때에 사람들은 그를 쫓아<유행자의 동산>에 가서,

이제야말로 <사마나,고오타마>와 신통을 겨루어 보라고 재촉했는데,

그는 [곧 가지, 곧 가지ㅡㅡ]하면서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누구나 <파아티카풋타>를 끌어오려 했으나모두 실패했다.

마침내 <파아티카풋타>여!너는 이러한 나의 초인법인 [신통]을 보면서도

오히려 초인법인 [신통]을 구하고 있구나! 이것은 너의 잘못이다 라고 하였느니라.

<박가바>여, 나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그를 가르쳐 보았으나 어

떤 형식에만 사로잡혀 안을 볼 수가 없는 그는 드디어 도(道)에서 물러가고 만 것이다.}

이와 같이 자세한 내력을 들은 <박가바>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부처님이나 부처님의 제자들을 비방하는 편이 잘못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부처님, 깨끗한 깨달음에 들어가는 법을 말씀하여 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박가바>여, 너같이 그릇 된 교에 들어가 그릇된 신념과 의견을 가진 이로는 깨끗한 깨달음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너는 먼저 나의 위에 지니고 잇는신앙을 잘 보호 하는 것이 좋으리라.}

<박가바>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뻐하여, 부처님에 대한 신앙을 지키고 있기를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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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觸髏呪術과 佛法

一,

부처님은 여러 곳을 다니다가 <라아자그리하>에 돌아오셔서<대숲절> 에 드셨다.

그 때, <코오샬라>에 <미카시라> 곧, <사슴머리[鹿頭]라는 [브라흐만] 도인이 있었다.

그는 [마갈궁(磨羯宮)>의 별아래서 났다 하여, 이런 이름을붙였다. 한다.

그는 해골의 주술[觸髏呪術]에 묘한 이치를 얻었는데,

주문을 외우며 해골을 두드리면 그 사람이 어디서 낳은 지를 안다는 것이다.

죽은지 삼년이 된 해골이라도 그 난 곳을 말한다는 것이다.

가정을 가지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그 주술로써 여러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

부처님이 <라아자그리하>의 <깃자쿠우타>산에계실적에 찾아와서, 부처님과 술법을 겨루어 보려 청했다.

부처님은 그 <사슴머리, 브라흐만>을 데리고 어떤 무덤가에 가서, 해골 하나를 얻어 가지고 그에게 물었다.

{너는 해골의 주술에 묘리를 얻었다 하니, 이 해골의 주인이 사내냐, 여인이냐?}

그는 주문을 외우며 해골을 들고 손가락으로 두드리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고오타마>여, 이것은 사내의 것입니다.}

{그래, 무슨 병으로 죽었는가?}

{여러 가지 병이 걸쳐서 죽은 것인데, [하리록] 과일을 꿀에다 재워 먹었더라면 구할 것을 그랬습니다.}

{이제 이 사내는 어느 곳에 났느냐?}

{삼악취(三惡趣)에 떨어져 있습니다.}

부처님은 다시 해골을 하나 잡고 물었다.

{이것은 사내냐, 여인이냐?}

{여인입니다.}

{무슨 병으로 죽었는가?}

{난산으로 죽었습니다.}

{이제 어느 곳에 나서 있느냐?}

{짐승의 무리에 나서 있습니다.}

<사슴머리>는 이와 같이 몇개의 해골을 시험해 보아도, 남녀의 구별과 그 죽은 원인과 또 난 곳을 말했다.

부처님은 다시 해골 하나를 잡았다.

그는 아무리 주문을 외우며 해골을 두드려 보아도 그 주인의 내력을 알 수가 없었다.

마침내 부처님께 가르침을 빌었다. 부처님은

{이것은 [니르비아나]에 든 비구의 해골이니라.}고 하셨다.

<사슴머리>는 그것이 부처님의 묘한 술법인 줄 알고 불법의 그 술법을 배우기를 청했다.

부처님은 불법에 귀의하여 비구가 되면 가르쳐 주겠다고 말했다.

<사슴머리 브라흐만>은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가르치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였다.

홀로 물러가 [선정]에 들어 마음을 닦고 하더니,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제사 <사슴머리>는 해골의주인을 알 필요가 없게 되었고, 자기의 깨달음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부처님의 가르치심 도를 닦아서 더러운 때를 씻고 애욕을 벗어났네

부처님이 살피시와 이내마음 밝히시니 갖은 얽힘 끊고서 깨달음을 얻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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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부처님이 <슈라아바스티이>의 <기원정사(精舍)>에 계시다가,

다시 <라아자그리하>에 돌아와 <대숲절>에서 우기안거(雨期安居)를 지내셨다.

그 때에 줄타기, 나무 위에 올라 재주부리기 등의 광대놀이

<욱가세나>는 그 아내와 같이 패거리를 거느리고 <라아자그리하>에 왔다.

그는 본디 이 성안 부자의 아들이었는데, 돌아다니는 광대패가 성안에 와서 놀이를 할 적에,

그 가운데 한 광대의 딸을 그리워한 나머지 집을 버리고 그 광대패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욱가세나>는 처음 광대 재주를 배울 적에

그 딸<지금은 그의 처>과 동료들에게 조소와 멸시 속에 눈물의 나날을 보냈는데,

그래도 마침내 그 재주를 익혀 이제는 광대패를 거느리고 여러 나라로 돌게 되었다.

하루는 <라아자그리하>에서 스스로 육십 척이나 되는 높은 기둥 위에 올라가 재주를 부릴 때에

시민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부처님은 마침 그 때에 비구들을 데리고 그곳에 오셨다가,

<모옥갈라아나>를 시켜 신통으로써 같은 높이에 올라 <욱가세나>에게 법을 설하게 했다.

<욱가세나>는 그 법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기둥에서 내려와 부처님 앞에 엎디어 절하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기를 빌엇다. 부처님은 그것을 허락하니,

그 한 패는 모두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고, <욱가세나>는 얼마 뒤에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

.

三,

<탈라푸타>는 <라아자그리하> 사람으로서 오백 명의 아가씨들을 거느리고

어떤 마을에 큰 잔치나 굿이 있을 때면 광대놀이를 보여 주곤 했다.

때로는 왕궁에 초청되어 공연하기도 했다.

<욱가세나>의 출가한 것을 보고, 그도 부처님을 <대숲절>로 찾아 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선배에게 들었습니다. 광대가 무대에서 구경거리로서 관중을 기쁘게 하므로,

죽어서 <희소천(戱笑天)에 나게 된다고 하는데,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탈라푸타>여,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홀리기 위하여 거짓으로 장란을 꾸며내어

사람으로 하여 진실성을 잃게 하는 것이므로,목숨을 마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지게 되리라.

네가 들은 것은 그릇된 것이다.

그릇된 소견을 가진 자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던가, 짐승이 되는 수밖에 없느니라.}

이 말을 들은 <탈라푸타>는 눈물을 흘렸다.

{<탈라푸타>여, 그러기에 내게 그런 것을 물어서는 안된다고 하지 않더냐?}

{부처님이시여, 제가 우는 것은 부처님께서 무서운 미래를 말씀하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의 선배가 내 생에는 하늘에 있다고 저를 속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열심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을 내어 출가하였다.

부지런히 수행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는 수행 중의 고난과, 어떻게 자기의 마음을 억제하였던가를 다음과 같이 노래 하였다.

{언제나 바위 속에 홀로 머물러 모두가무상한 줄 관찰하면서

언제든지 누더기만 몸에 걸치고 이 몸이 내 것이라 생각지 않고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 다 떠나 숲 속에만 들어 있으며,

늙음과 병듦이며 죽음 이기고 두려움 다 떨치고 숲에 살았네.

애욕의 칡덩굴 베어 버리고 지혜의 칼날 앞에 마군 베이며

굶주림과 게으름에 팔리지 않고 빛과 소리 맛과 냄새 끌리잖았네,

칭찬과 비방에도 움쩍 않고서 부처님 가르침에 마음 달래어,

언제나 내 한 생각 굳게 가지며, 그 때가 기어이 오고 만다고.

마음아, 내 마음아, 집 떠난 마음 네 이미 집 떠나서 사마나 됐거니

네 어찌 이럭저럭 날 보낼거냐 또다시 세속에는 아니갈 게다.

산 속에 지저귀는 아름다운 새도 부수는 저 하늘의 우뢰 소리도

숲 속에 홀로 있는 나를 위하여 언제나 이내 마음 위로 했었네.

아내와 어버이와 친한 벗들도 이 세상 모든 욕락 다 버리고

숲 속에 머무르니 나는 즐거워 이 기쁨 나만오직 홀로 아는 것.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하는데 변치 않는 이 길을 찾아 보세나

마음은 원숭이란 부처님 말씀, 욕심을 못 여의곤 누를 길 없네.

공작과 해오라기 지저귀는 숲, 표범과 사자들이 날뛰는 밤에

이 한몸 죽은 듯이 움직임 없이, 욕심을 여의려고 무진 애쎴네.

깨침에 도달하는 길을 밟아서 괴롬의 뿌리 끊고 망상 없애려,

부처님 교훈 좇아 숲에 머물러, 끊임없이 이 마음 채질하였네.

자취 없이 달아나는 이내 마음아, 내 이제 너를 좇아 가지 않으리

욕심은 고의 뿌리 공포의 근본, 마음아, 나는 너를 좇지 않으리.

아득한 괴롬 바다 건너고 나니 이제는 마음이여, 옛적과 같이 그대의 지배하에 있지 않으리,

애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사슴과 공작하고 떼지어 놀고

여름에 내릴 적에 서늘한 숲속, 산 속에 나무나 짐승들처럼 바위굴 돌 자리도 솜이불 같네.

비뚠 길 쳐부수고 바른 길 찾아 숲속에 노닐면서 산을 즐기며

부처님 가르침을 지켜 나가니 깨침의 저 언덕에 도달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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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증일아함의 敎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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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가지 敎訓

一,

부처님은 <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를 떠나 남쪽으로 <아라비>에 들어가 <진자파>숲에 계시면서

자주 비구들을 가르치셨다.

{비구들이여, 벼나 보리의 가시를 가로 누이고 그 위에 손을 얹어 다지고자 해도 다져지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 가시가 누워 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비구들이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고 아무리 [무명]을 없애고 밝음을 나타내려 해도

그것은 되지 않는다.왜냐 하면 마음이 바르게 놓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벼나 보리의 가시를 세워 놓고, 거기에 손을 대어 다지고자 하면, 그것은 될 수 있는 것처럼,

마음을 바르게 하면 [무명]을 부수어 밝음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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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비구들이여, 흐린 진흙 못은 그 언덕에서 보아도 못 밑의 진주 조개도, 황금 조개도 자갈도,

고기떼도 움직이는 것도, 움직이지 않는 것도,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그와 같이 비구의 마음이 흐려 있으면 자기의 이익을 알고, 남의 이익을 알며

자기와 남의 공동의 이익을 알아, 신성한 지혜와 소견을 실현할 수가 없다.

.

三,

비구들이여, 많은 나무 가운데서도 [후한다]나무 처럼, 부드러워 무엇이나 만들 수 있는 재목은 없다.

그와 같이 수련된 부드러운 마음처럼 쓸모 있는 것은 없다.

비구들이여, 마음처럼 가볍게 변하는 것은 없다. 마음은 원래 깨끗한 것이다.

그런 것이 밖에서 오는 더러움으로 더러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은 밖에서 오는 더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은 원래 깨끗한 것이지마는

밖에서 오는 더러움으로 더러워지는 줄을 미련한 사람은 모른다.

그러므로 지혜 없는 사람은 마음을 수련한다는 일이 없다.

그러나 이 가르침의 제자들은 이것을 실답게 알기 때문에, 마음을 닦고 다루는 것이다.

.

四,

비구들이여, 잠간 동안이라도 자비로운 마음을 닦고, 더하고 곰똘히 생각한다면,

그 비구는 헛되지 않은 선정(禪定)에 머물고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며,

많은 사람의 보시(布施)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불리울 것이다.

하물며 꾸준히 행하는 사람이야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떠한 착하지 않은 법도, 착하지 않음에 딸린 법도,

또 어떠한 착한 법도 착함에 딸린 법도 다 마음을 앞세우는 것이다.

마음은 이런 법들의 길잡이요, 이런 법들은 마음을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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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비구들이여, 게으름, 흐리멍덩함, 많은 욕심, 불만,그릇된 생각,지각없음, 악한 벗

이런 것들은 모두 생기지 않은 착하지 않은 법을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을 없애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부지런, 노력, 적은 욕심, 만족할 줄 앎, 바른 생각, 자각, 착한 벗 이런 것들은

모두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을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법을 없애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친족이나 재보(財寶)나 명예, 이런 것들은 불어 난데야 쓸 데 없는 것이다.

다만 지식이 줄어가는 것이 한스러운 것이니, 그것을 불리기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비구들이여, 그릇된 소견은 사람을 죽은 뒤에 지옥에 떨어지게 하고,

바른 소견은 사람을 천상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릇된 소견을 따라가는 몸과 말과 뜻의 세가지 활동은,

희망이나 소원이나 그밖에 어떠한 마음의 작용도 모두 슬픈 괴롬의 결과를 부르는 것이다.

이를테면[님바],[코오사타키],[라부]와 같은 풀의 종자를 땅에 뿌리면

그것은 땅기운을 취하고 물맛을 빨더라도 모두 다 독한 맛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종자가 나쁘기 때문이다.

또 바른 소견을 따라가는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활동은,

희망이나 소원이나 그밖에 어떠한 마음의 작용도 모두 아름답고 빛나는 결과를 부르는 것이다.

이를테면, 설탕 나무나 벼나 포도 종자를 땅에 뿌리면,

그것은 땅 기운을 취하고 물맛을 빨더라도 모두 다 달고 향기로운 좋은 맛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종자가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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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비구들이여, 이 세계는 아름다운 꽃동산, 즐거운 숲, 맑고 고운 못은 적고, 언덕과 비탈과 험한 곳과

나무 그루터기와 가시담과 높은 산이 많은 것과 같이, 육지에서 나는 중생은 적고 물에서 나는 중생이 많다.

그와 같이 인간 세계에 나는 중생은 적고, 네 가지 악한 세계에 나는 중생이 많다.

또 문명한 나라에 나는 중생은 적고, 변두리나 야만의 미개한 땅에 나는 중생은 많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질고 지혜롭고 선악을 분별할 줄 아는 힘을 가진 중생은 적고,

어둡고 미련한 귀머거리 벙어리로 태어나 선악(善惡)을 분별할 줄 모르는 중생은 많다.

또 깨끗한 지혜의 눈을 가진 중생은 적고 무명(無明)에 덮여 사리에 어두운 중생은 많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래(如來)를 보는 사람은 적고, 여래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많다.

여래를 볼 수는 있어도 여래의 설하는 법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적고, 들을 수 없는 사람이 많다.

또 법을 들어 그것을 가지는 사람은 적고,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비구들이여, 또 법을 받아 가져도 그 뜻을 분별하는 사람은 적고, 그 뜻을 분별하더라도,

그 법을 따라 행하는 사람은 적고, 그 법을 따라 행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와 같이 놀라야 할 곳에 놀라는 사람은 적고, 놀라지 않는 사람이 많다.

슬픔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바르게 노력하는 사람은 적고, 바르게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니르비아나]에 들기 위해 마음을 한 곳에 모아 고요한 마음을 얻는 사람은 적고, 고요한 마음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또 뜻의 맛, 법의 맛, 해탈의 맛을 얻은 사람은 적고, 그 맛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이런 맛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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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비구들이여, 부처님과 법과 중의 삼보(三寶)에 귀의(歸依)하는 덕(德)이 있다.

부처는 모든 중생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서, 거기에 미칠 것이 없다.

마치 타락웃물[醍醐]은 우유로 정제(精製)한 것으로서 모든 우유에서 뛰어난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제일 뛰어난 부처에게 귀의 하기 때문에 그는 제일의 덕을 얻어 인간이나 천상에 나서,

그 복을 받는 것이다. 법은 부처님이 열어 보인 것으로서 모든 법에서 뛰어난 것이다.

저 타락웃물이 우유로 정제(精製)된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제일 뛰어난 법에 귀의하기 때문에

그는 그는 제일의 덕을 얻어 인간이나 천상에 나서 그 복을 받는 것이다.

중은 부처님 제자들이 화합한 단체로서, 모든 단체에서 뛰어난 것이다.

이것도, 저 타락웃물이 모든 우유에서 뛰어난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제일 뛰어난 중에게 귀의하기 때문에, 그는 제일의 덕을 얻어 인간이나 천상에서, 그 복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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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

부처님은 잠간 동안 <바이샤알리>성(城)밖의 큰 숲속에 있는 <중각강당(重閣講堂)>에 머물러 계셨다.

<아아난다>도 처음부터그 속에 있었다.

<리차>사람인 <아바야>는 <반디타구마아라>와 함께 <아아난다>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존자(尊者)여, <나타>의 아들 <니간타>는, 온갖 지혜와 갖가지 소견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나는 걷고 있을 때나, 서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나, 깨어있을 때나,

언제든지 계속해서 지견이 밝게 열려 있다]고 말합니다.

그 <니간타>는 앞에 지은 업을 없애기 위해서 고행(苦行)을 명령하고,

고뇌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새로운 업(業)을 짓지 않도록 명령합니다.

업(業)이 다하면 괴롬이 다한다. 괴롬이 다하면 감각이 다한다.

감각이 다하면 모든 괴롬이 없어져 버린다.

이렇게 현세(現世)에 갚음이 있는, 이 번뇌의 불길이 가신 청정(淸淨)에 의해, 괴롬과 슬픔을 뛰어난다고 말합니다.

존자(尊者)여, 부처님은 여기 대해서 무어라고 말씀하십니까?}

{<아바야>여, 모든 것을 아시고 죄다 보신 부처님은, 모든 사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슬픔을 뛰어나게 하기 위해, 괴롬을 없애게 하기 위해, 바른 지혜에 이르게하기 위해,

깨달음을 이루게 하기 위해, 세 가지 번뇌의 불길이 가신 깨끗하고 시원한 법을 말씀하셨다.

그 셋이란 무엇인가?

<아바야>여,

첫째, 비구들이 계(戒)를 가지는 일이다. 계에 의해 몸을 다루고, 착하게 행동하며,

감각을 억눌러 조그마한 죄에도 두려움을 보고, 또 열심히 노력해 나아가는 것이다.

둘째, 계를 가진 비구는 초선(初禪), 二선, 三선, 四선에 들어가 머무는 것이다.

셋째, 이렇게 계를 가지고 정(定)에 들어가,번뇌를 없애어 지혜(깨달음)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비구는 새로운 업(業)을 짓지 않고, 지은 업(業)의 괴롬을 받으면서,

현세(現世)에서 직접 갚음이 있는, 이 번뇌의 불길이 없는 청정(淸淨)에 의해 괴롬과 슬픔을 뛰어 나는 것이다.

<아바야>여, 이것이 모든 것을 알고 죄다 보시는 부처님이,

중생을 위해 설하신 세 가지 번뇌의 불길이 없는 청정(淸淨)이다.}

이때에 <반디타구마아라>는 <아바야>에게 말했다.

{<아바야>여, 그대는 저 <아아난다>의 자세한 말씀을 듣고, 그 좋은 말씀을 기뻐하지 않는가?}

{벗이여, 어떻게 내가 저 존자의 자상하게도 말씀한 그 좋은 법문을 듣고 기뻐하지 않겠는가?

만일 그 좋은 말을 기뻐하지 않는다면, 그 자의 머리는 두 쪽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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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가지 敎訓

一,

그 때에, <카아타아야나>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캇타야>호숫가에 머물러 있었다.

어느 날, [브라흐만] <아라마단다>는 <카아타아야나>에게 와서, 인사한 뒤에 물었다.

{존자(尊者)여, [크샤트리야]는 [크샤트리야]와 다투고, [브라흐만]은 [브라흐만]과 다투며,

[바이샤]는 [바이샤]와 다투고 있으니, 그것은 무슨 인연에 의한 것입니까?}

{브라흐만이여, 그것은 탐욕에 얽매이고, 탐욕에 빠지고, 탐욕에 지배되고, 탐욕에 먹히어 있는 인연에 의한 것이다.}

{존자여,그러면 [사마나]가 [사마나]와 다투는 것은 무슨 인연에 의한 것입니까?}

{브라흐만이여, 그것은 소견의 탐욕에 얽매이고 거기에 '빠지고 거기에 지배되고,

거기에 먹히어 있는 인연에 의한 것이다.}

{존자여, 이 세상에 욕탐(欲貪)과 견탐(見貪)에서 벗어난 사람이 있습니까?}

{브라흐만이여, 이제 여기서 동쪽에, <슈라아바스티이>라는 거리가 있다.

거기에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분은 여기서 벗어나신 어른이다.}

이 말을 들은 <아라마단다 브라흐만>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여 부처님이 계시는 쪽으로 합장하면서

{저는 부처님에게 귀의(歸依)하나이다.}

이렇게 세 번 절하고, 다시 [아아, 부처님은 이 욕탐(欲貪)가 견탐(見貪)에서 벗어나 계시다]고 찬탄했다. 그리고 다시 <카아타아야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해 한 평생 신자(信者)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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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또 어느 때, <카아타아야나>는 <마도바라>의 <문다>숲에 머물러 있었다.

어느 날 <군다라야나, 브라흐만>은 그를 찾았다.

{존자(尊者)여, 나는 <사마나, 카아타아야나>가 이 많은 브라흐만에게도 절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 하지도 않으며, 자리를 양보하지도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옳은 일이겠습니까?}

{[브라흐만]이여,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아시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늙은이, 젊은이의 해석이 있다.

그 말씀에 의하면 비록 나이 많은 여든이나 아흔 살의 [브라흐만]이라 하더라도 애욕을 찾아 헤매고,

애욕의 불길에 허덕이며, 애욕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젊은이요,

또 비록 젊은 [브라흐만]이라 하더라도,

애욕을 구해 허덕이지 않고, 애욕에 빠져 있지 않으면, 그는 지혜로운 노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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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비구들이여, 여기 두 가지의 훌륭한 법이 있다. 그것은 [지(止)]와 [관(觀)]이다.

[지]를 닦으면 마음이 고요해져 욕심을 '떠날 수가 있다.

[관]을 닦으면 지혜가 열리어 무명(無明)을 떠날 수가 있다.

욕심에 더럽혀진 마음은 고요하지 못하고 무명에 더럽혀진 마음은 지혜롭지 못하다.

욕심을 떠나는 것은 마음을 다툼에서 얻고, 무명을 벗어나는 것은 지혜를 더함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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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비구들이여, 나는 너희들에게 악한 사람과 착한 사람이 의지해 서는 땅을 말하겠다.

악한 사람의 땅은 무엇인가? 악한 사람에게는 은혜를 느끼어 감사하는 일이 없다.

이 은혜를 느끼어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 악이다.

착한 사람의 땅은 은혜를 느끼어 감사할 줄안다. 이 은혜를 느끼어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착한 일이다.

비구들이여, 아무리 힘을 써도, 두 사람에게는 그 은혜를 충분히 갚을 수 없다.

두 사람이란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비록 백 년을 사는 사람이 있어 그 백년동안을 오른쪽 어깨에는 어머니를 모셔 얹고

왼쪽 어깨에는 아버지를 모셔 얹고 다니더라도,

또 백 년 동안을 향수로써 부모의몸에 발라 문지르고 깨끗이 씻으며 안마하고,

또 부모의 대소변을 받아 내더라도 오히려 그 은혜를 다 갚지는 못할 것이다.

또 부모를 임금의 자리에까지 올려 앉치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기르고 보호하며 이 세계를 아이에게 보여 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만일 부모가 옳은 가르침을 믿지 않을 때에는 그것을 깨우쳐 믿음으로 이끌고,

악한 계(戒)를 버리어 바른 계(戒)에 서게 하며 탐욕을 떠나 [보시(布施)]하게 한다면,

비로소 부모의 은혜를 갚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저것의 이상은 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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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비구들이여, 이 세상에 훌륭하고 거룩한 두 가지의 노력이 있다.

하나는 속인으로서 의식과 좌구(坐具)와 약석(藥石)을 보시하는 노력이다.

또 하나는 중으로서 번뇌를 없애는 노력이다. 너희들은 번뇌를 없애기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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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비록 피와 살이 말라 버리더라도,

가죽과 힘줄과 뼈가 남아 있는 한은, 사내다운 힘, 사내다운 끈기, 사내다운 노력으로써,

가야 할 곳까지 가지 않고는 결코 게으르지 않겠다는 결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결심에 의해서 너희들은 머지 않아 집을 떠나와 중이 된 목적을 이루어,

이 세상에서 깨끗한 행(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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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비구들이여, 여기 두 가지 법이 있다.

하나는 얽매임의 법에 대한 애착하는 소견이요,

다른 하나는 얽매임의 법애 대한 싫어나는 소견이다.

애착하는 소견에 의해서는탐욕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버려지지 않는다.

따라서 삶과 늙음과 죽음과, 또 근심과 슬픔과 괴롬과 번민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항상 고통에서 울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또 싫어하는 소견에 의해서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버려진다.

따라서 삶과 늙음과 죽음과 또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나,

아아 즐겁다는 기쁜 소리를 외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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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

비구들이여 여기 두 가지의 검은 법과 흰 법이 있다.

흰 법은 세상을 보호하고 검은 법은 세상을 부수는 것이다.

두 가지 검은 법이란 안 부끄럼과 바깥부끄럼이 없는 것이요,

두 가지의 흰 법이란 안으로도 부끄러워하고 밖으로도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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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

비구들이여, 여기 두 가지 힘이 있다.

생각하는 힘과 익혀 닦는 힘이다. 생각하는 힘이란 사람이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악한 활동에는,

각각 현세와 미래의 악한 결과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것을 떠나는 것이다.

익혀 닦는 힘이란, 실지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는 행(行)을 닦고 七각지(覺支)를 닦고,

四선(禪)을 닦으며, 악을 떠나 선(善)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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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가지 敎訓 1

一,

부처님이<기원정사>의 <重閣講堂>에 계실 적에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아난다>여, 네가 너의 친구나 일가 친척에게 동정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너는 저들을 세 곳으로 나아가도록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세 곳이란 무엇인가?

부처에 대한 굳은 신앙과 법에 대한 굳은 신앙과 스님에 대한 굳은 신앙이다.

곧 부처에 대해서는 부처의 깨달음을 믿게하고,

스님에 대해서는[상가(승가)]는 바르게 수행하는 단체요,또 위 없는 복밭이라는 것을 믿게 하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비록 땅, 물, 불, 바람의 四대(大)에는 변함이 있더라도,

이 부처와 법과 [상가]의 三보(寶)에 대한 굳은 신앙을 가진 이 가르침의 제자에게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변함이 있다면 다만 그곳에 변함이 있다.

곧 이 삼보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가진 자는

죽은 뒤에 지옥, 축생(畜生), 아귀(餓鬼)의 세계에 나는 일이 없다. 이것이 그 변함이다.

<아아난다>야, 만일 네가, 너의 친구나 일가친척들에게 동정하는 마음이 있다면,

너는 그들을 이 세 곳으로 나아가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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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또 어느 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은 [존재]라는 말씀을 하시는 데이 [존재]란 어떠한 것입니까?}

{<아아난다>야,이 욕계(欲界)의 갚음을 일으킬 만한 업(業)이 없다면, 욕계가 존재하게 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아아난다>야, 그러므로 업(業)은 밭이요, 식(識)은 종자요, 사랑은 물이다.

[무명(無明)]에 가리우고 사랑에 묶인 중생의 마음이 최하의 세계에 머물면 거기에 미래의 존재가 있게 되는 것이요,

이 바꿔 남이 있으면 그것이 곧 욕계인 것이다.그리고 또 만일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갚음을 일으킬 만한 업이 없다면 색계, 무색계가 존재하게 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아아난다>야, 그러므로 업은 밭이요, 식은 종자요, 사랑은 물이다. 중생의 식(識)이 이 중계(中界)

또는 상계(上界)에 머물면 거기에는 미래의 존재가 있게 되고, 바꿔 남이 있으면

그것이 곧 [색계], [무색계]인 것이다. <아아난다>야, [존재]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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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또 어느때, 부처님은 <아아난다>를 부르셨다.

{<아아난다>야, 모든 계행(戒行),위의(威儀), 고행(苦行), 수행(修行), 확신(確信)은 다 좋은 갚음이 있는 것인가?}

{부처님이시여, 그것을 통틀어 대답하기는 곤란한 일입니다.

그것을 실행해서 불선(不善)이 더하고 착함이 줄어들 것 같은

계행, 위의, 고행, 수행 확신은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행해서 착함이 더 하고 착하지 않음이 줄어들 만한

계행, 위의, 고행, 수행 확신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아아난다>의 말을 좋다고 받아 들였다.

<아아난다>는 자기의 말이 스승의 뜻에 맞은 줄을 알고 기뻐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에게 절하고,

오른 쪽을돌아 떠났다. <아아난다>가 떠나자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아아난다>는

아직 수업(修業)중에 있지마는 그 지혜에 있어서는 그만한 이를얻기 어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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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부처님은 <강가아>강을 건너, 그 남쪽 기슭의 흐름을 따라 <바아라아나시이>에 이르러,

그 곳 <사슴의 동산>에 머물러 계셨다.

어느 조용한 이른 아침, 거리에서 걸식하고 다니시는데,

어떤 비구 한 사람이 소장거리 곁무화과 나무 밑에서, 정신을 잃고 흐리멍덩 하게 비슬거리고 있었다.

부처님은 그 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너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

비구여, 네 몸을 더렵혀 불결한 냄새가 나면 파리가 모여드느니라.}

비구는 이 말씀을 듣고 근심과 번민을 금할 수 없었다. 부처님은 걸식을 마치시고 돌아가,

여러 비구들에게 이일을 말씀하시고, 다시 그들의 물음에 대답하셨다.

{비구들이여, 탐욕은 더러운 것이요, 성냄은 그 냄새요, 악하고 착하지 못한 생각은 모여 드는 파리다.

이 더러운 물건에 더럽혀지고, 더러운 냄새에 젖어지면, 파리가 모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

五,

부처님은 계속해서 <기원정사(精舍)>에 계셨다.

어느 날 유행(遊行)하는 <찬나>가 <아아난다>에게 와서 말하기를

{존자(尊者)여 탐욕을 버려라, 성냄을 버려라,

어리석음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그대들의 도(道)에서도 가르치고 있지마는

우리도 또한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 그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어떠한 불행을 가져 오기에 그대들은 그것을 버리라고 하는가?}

{<찬나>여, 탐욕에 날뛰고 탐욕에 정복되어,

그 마음이 사로 잡힌 사람은,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려는 생각이 일어나 마음의 고뇌를 맛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탐욕을 버린 사람에게는 이런 일은 없다.

또 탐욕에 마음이 사로잡힌 사람은 몸과 말과 뜻으로 악한 업(業)을 짓는다.

그러나 탐욕을 버린 사람은 그러한 일을 행하지 않는다.

또 탐욕에 마음이 사로잡힌 사람은 자기의 이익과 남의 이익과 자기와 남, 모두의 이익을 진실로 모른다.

그러나 탐욕을 버린 사람은 이러한 공덕을 실다이 안다.

벗이여, 탐욕은 사람을 눈멀게 하는 것,

지혜를 해치는 것, 미혹으로 이끄는 것, 깨침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 하는 것이다.

성냄이나 어리석음도 또한 그런 것이다.벗이여, 우리는 이렇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오는 이러한 불행을 보기 때문에, 탐욕을 버리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존자여, 그러면 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는 데에는 어떤 길이 있는가?}

{벗이여, 이것들을 버리는 데에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이 있다.

곧 바른 소견,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활, 바른 노력, 바른 억념(憶念),

바른 선정(禪定)이 그것이다.}

{존자여, 그 길은 참으로 훌륭한 것이다. 그 여덟 가지의 바른 길이야말로 우리들의 힘써 행할 일이다.}

.

六,

어느 날, 부처님은 많은 비구를 거느리시고 <기원정사(精舍)>를 떠나 <코오살라>나라를 들려,

<카아라아마>사람이 사는 <케사붓타>라는 거리에 이르셨다.

<카아라아마>사람들은 부처님에게 나와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어떤 [사마나]와 [브라흐만]은 이 거리에 와서, 자기의 교(敎)만을 굉장하게 칭찬하고,

남의 교는 조롱하고 비난합니다. 그러면 또 다른 [사마나]와 [브라흐만]이 와서,

그와 같이 자기 교만을 아름답게 칭찬하고 남의 교는 비난합니다.

부처님이시여, 그래서 우리들에게는 [이 훌륭한 [사마나]와 [브라흐만]중에 누가 진실을 말하고

거짓을 말하는가?}라는 의심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카아라아마> 사람들이여, 그것을 의심하고 거기에 당황하는 것은 그럴 만한 일이다.

<카아라아마>사람들이여, 선전해 떠도는 말을 그대로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

그 전설(傳說)들을그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 경전에 실려 있다거나,

그럴는지도 모른다는 상상이라거나, 자기의 견해에 맞다거나, 또는 유명한 [사마나]의 말이라고 해서

그대로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 <카아라아마> 사람 들이여, 너희들은 언제나 바르게 알아야 한다.

그 법은 자기에게 유익한 것인가, 죄악이나 더러움이 없는가, 어진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는가,

또는 거기에 집착하면 손해와 고통이 따르지 않을까?

그래서 그렇다고 바르게 알았다면, 너희들은 그것을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카아라아마> 사람들이여,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탐욕과 성냄은 그것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이익이 되는가, 손해가 되는가?}

{부처님이시여, 그것은 손해가 되는 것입니다.}

{<카아라아마> 사람들이여,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항복한 사람은,

거기에 마음이 사로잡혀, 산 목숨을 죽이고, 남이 주지 않는 것을 빼앗으며,

남의 여자를 범하고, 거짓말을 지꺼리며, 또 남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에 대해서 영원한 손해와 고뇌가 되지 않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러하나이다.}

{<카아라아마>사람들이여, 그러면 이러한 법들은 선인가, 악인가? 죄악의 더러움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어진 사람의 싫어하는 것인가, 좋아하는 것인가?

거기에 집착하면 손해와 고뇌를 가져올 것인가, 가져오지 않을 것인가?}

{부처님이시여, 말씀하신 바와 같이, 그것은 죄악으로서 손해와 고뇌를 가져올 것입니다.}

{<카아라아마>사람들이여, 내가 앞에서도 말했지마는,

선전이나 전설이나 경전에 실려 있다거나 상상이나 취미나 존경하는 사람의 말이라 해서,

이런 법들을 그대로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실제로 자기가 바르게 그 법의 나쁜 것과 죄악의 더러움인 것과 어진 사람의 싫어하는 것과,

거기에 집착하면 손해와 고뇌를 가져온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거든,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는 것은, 그 사람의 이익이 되겠는가, 손해가 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것은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카아라아마> 사람들이여,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난 사람은,

거기에 항복하지 않고 마음이 사로잡히지 않아 산 목숨을 죽이지 않고,거짓말을 지꺼리지 않으며,

또 남에게도 이것을 시키지 않는다. 이것이 그 사람에 대해서 영원한 이익과 행복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 생각을 바로 하고 깊이 생각해,

사랑하는 마음과 슬퍼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과 평등한 마음으로써, 동쪽을 채우고,

다시 서쪽, 남쪽, 북쪽과 위, 아래와 네 귀퉁의 모든 세계를 미움이나 원한이 없이 두루 채운다.

이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은, 이렇게 탐욕과 성냄과 더러움이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써,

이 현재에 있어서도 네 가지의 위안(慰安)에이르는것이다.

[만일 저승이 없어서 착한 업(業)과 악한 업의 결과가 있다면, 나는 죽은 뒤에 하늘에 나리라.]

이것은 제 一의 위안이다.

[비록 저승이 없어 착한 업과 악한 업의 결과가 없다 하더라도,

나는 이 현재에 있어서 탐욕과 성냄과 고뇌가 없는 행복에 살 것이다.]이

것은 제二의 위안이다.

[비록 악을 행한 사람에게 악의 갚음이 있더라도,

어떠한 악도 생각하지 않고 또 악한 업을 짓지않은 내게 무슨 고뇌가 닥칠 것인가.]

이것은 제三의 위안이다.

[비록 악한 사람에게 악의 갚음이 없다 하더라도,

나는 죄악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자기를 청정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제四의 위안이다.

이 가르침을 배운 제자는, 이와 같이 친절해서 성냄이 없고, 더러움이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써,

현재에 있어서 이 네가지의 위안을 가지는 것이다.}

{부처님이시여, 그러하나이다.

진실로 거룩한 당신의 제자들은, 친절해서 성냄이 없고 더러움이 없어 깨끗한 마음으로써,

이 현재에 있어서 네 가지의 위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목숨이 마칠 때까지, 일생을 귀의(歸依)하는 신도로 받아들여 주소서.}

.

七,

부처님은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세 가지 사람이 있다.

바위에 새긴 글씨와 같은 사람, 모래에 쓴 글씨와 같은 사람, 물에 쓴 글씨와 같은 사암이 그것이다.

바위에 새긴 글씨와 같은 사람이란,

자주자주 성을 내면서 그 성이 오래 계속하는 사람이다.마치 바위에 새긴 글씨는 비 바람에도 지워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모래에 쓴 글씨와 사람이란,

자주 성을 내기는 하지마는,그 성이 모래에 쓴 글씨와 같이 오래 가지 않는 사람이다.

물에 쓴 글씨와 같은 사람이란,

물에 쓴, 글씨는이내 흘러 자취도 없는 것처럼, 욕설이나 언짢은 말을 들어도

조금도 그 마음에 자취를 남기지 않고, 온화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지내는 사람이다.

.

八,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세 가지 말[馬]과 세 가지 사람을 말해 보리라.

잘 들어 깊이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세 가지 말[馬]이란 무엇인가?

여기 어떤 말은 민첩하기는 하지만 아름답지도 못하고 몸 짜임이 고르지 못하다.

또 어떤 말은 민첩도 하고, 곱기도 하며, 몸 짜임도 고르다.

사람에게도 마치 이와 같은 일이 있다.

민첩하기는 하지마는, 곱지도 못하고 몸 짜임이 고르지 못한 사람과,

민첩하고 곱기는 하지마는, 몸 짜임이 고르지 못한 사람과, 또 민첩하고 아름답고 몸 짜임도 고른 사람이 있다.

첫째, 민첩하기는 하지마는, 곱지도 못하고 몸 짜임이 고르지도 못한 사람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괴롬이다, 이것은 괴롬의 원인이다, 이것은 괴롬이 없어진 것이다.

이것은 괴롬을 없애는 길이다.]라고, 실다이 아는 것이 민첩하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무엇인가?

법과 계율(戒律)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도, 분명하게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다.

몸 짜임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이 많은 사람을 위해 의발(衣鉢)과 침구와 약물(藥物)을 베풀지 않는 것이다.

둘째, 민첩하고 아름답지마는 몸 짜임이 고르지 못한 사람이란 무엇인가?

네 가지의 진리를 실다이 알고, 법이나 계율의 질문을 받았을 때, 분명하게 얼른 대답하면서도

나이 많은 사람을 위해 의발(衣鉢)과 침구와 약물(藥物)을 베풀지 않는 사람이다.

셋째, 민첩하고 아름다우며, 또 몸 짜임도 고른 사람이란 무엇인가?

네 가지 진리를 실다이 알고, 법과 율(律)에 대해서 분명하게 얼른 대답하며,

나이 많은 사람을 위해, 의발과 침구와 약물을 베푸는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가지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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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

비구들이여, [마카시]섬유(섬유)로 짠 베는, 새것이나 중지거나,또 낡은 것이거나, 모두 추하고 거칠어서 값이 싸다.

이 베의 낡은 것은 걸레로 쓰거나 쓰레기통에 버릴 수 밖에 없다.

꼭 이와 같이, 비구로써 새로 들어 왔거나 중지거나 또 상좌(上坐)거나 간에 계(戒)를 가지지 않고 성질이 악하면,

나는 그를 추한 자라고 부른다.

다음으로 이런 비구와 친해 그 소견을 따르면, 그것은 그의 영원한 손실과 불행이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머트러운 것이라고 부른다.

또 그는 신자(信者)로부터 옷이나 음식이나 침구나 약물(藥物)을 받더라도

그 신자의 [보시(布施)]는 큰 갚음을 얻을 수가 없다.

나는 이것을 값이 싼 것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또 이러한 상좌(上坐)비구가 남을 비판하고

교화할 경우에, 다른 비구는 [네 비판이 무슨 힘이 있느냐, 너야 말로 비판을 받을 자다] 라고 할 것이다.

이 말을 듣고, 그 비구는 화를 내어 욕설을 함부로 퍼붓다가 드디어 승단(僧團)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저 마카시 베가 쓰레기 통에 버려진다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카시]로 짠 비단은 새것이나 중지거나 낡은 것이라도,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또 값도 비싸다.낡은 것이라도 보석싸개나 향합(香盒)속에 넣어 둘 것이다.

그와 같이, 비구로서 새로 된 자나 중지거나 또 상좌(上坐)라 하더라도 계(戒)를 가지고

좋은 성질을 갖추어 있으면 나는 그를 아름다운 것이라 부른다.

다음으로, 그런 비구와 친해 그 소견을 따르면 그것은 그 사람의 영원한 이익과 행복이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부드러운 것이라고 부른다.

또 그는 신자에게서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약물을 얻으면, 그 신자의 [보시]는 큰 좋은 갚음을 얻을 것이다.

이것을 값이 비싸다고 부르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또 이러한 상좌(上坐) 비구는 중들에게 무엇이나 말을 하려고 할 경우에는,

여러 비구들은 말하리라.

[여러분 조용하십시오. 저 상좌 비구가 법과 율을 말하려고 합니다.]라고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우리는 [마카시]베의 비유와 같이 되지 말고, [카시]비단의 비유와같이 되자고 힘써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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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

비구들이여, 이 사람은 자기의 지은 업(業)그대로의 갚음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또 그것이 진실한 사실이라면,

우리는 깨끗한 행(行)을 행할 필요도 없게 되고, 또 번뇌를 없앨 기회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조그마한 죄를 지어 지옥에 떨어지는 중생도 있다.

또 다 같은 죄를 짓고도, 그 갚음을 이 세상에서 받아 마치고,

미래에는 큰 고통의 갚음은 말할 것도 없고, 조그마한 고통도 받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앞의 경우는 어떠한 때에 일어나는가?

여기 어떤 사람이 몸도 닦지 않고계(戒)도 지키지 않으며, 마음도 닦지 않고 지혜도 닦지 않으며,

덕은 적고 마음은 작아, 조그마한 일에도 괴로워 허덕인다면,

이런 사람은 조그마한 죄를 짓고도 지옥에 떨어진다.

이와 반대로 몸을 닦고 마음을 닦으며, 계(戒) 를 지키고 지혜를 닦으며,

덕은 풍부하고 마음은 넓어, 한량없는 착함을 두루가진 사람은 혹 조그마한 죄를 짓더라도,

 그 갚음을 현세(現世)에서 받아 마치어 미래에는 큰 고통의 갚음은 말할 것도 없고,

조그마한 고통도 받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마치 소금 한 덩이를 조그마한 바리때 물에 넣으면, 그 바리때 물은 몹시 짜겠지마는,

그 소금을 <강가아>강의 물에 넣으면 조금도 짜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어떤사람은 징역을 살지 않고 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곧 가난한 사람은 조그마한 돈 때문에 징역을 살지마는, 재

산이 많은 부자 사람은 조그마한 돈 때문에 징역을 살지는 않는 것이다.

또 가난에 쫓기는 사람은 한 마리 염소를 도둑질하고도 징역을 살고 권리를 빼앗기지마는,

부자나 귀족들이 그것을 도둑질한 경우에는,

도리어 그 주인이 황송해, 염소나 그 값을 깎아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조그마한 죄를 짓고도 어떤 사람은 지옥에 떨어지고,

어떤 사람은 이 세상에서 그 갚음을 받아 마쳐, 미래에는 고통의 갚음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은 업(業) 그대로 갚음을 받는 것이 아니요,

업을 지어서 갚음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이 그 갚음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고서야 비로소 깨끗한 행을 행할 필요도 있고 괴롬의 마지막을 얻을 기회도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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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一,

비구들이여, 황금은 아름다운 것이지마는 그 광석(鑛石)은 흙과 모래와 자갈이 뒤섞인 더러운 것이다.

이 더러운 광석을 그릇에 담아 몇번이고 몇번이고 씻고 일어서 깨끗하게 한다.

그래서 더러운 것은 없어지고 금 모래만이 남는다. 금모래를 가마에 넣어 풀뭇불에 녹인다.

처음에는 좀체 녹지도 않고 더러운 것이 가셔지지도 않으며, 부드럽게 되지도 않고, 빛깔도 없으며,

또 물러서 아무것에도 쓰이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을 몇번이고 풀무에 걸어 녹여서 잡것을 버리고 광채를 내어 쓸모가 있도록 부드럽게 만든다.

금공(金工)은 이것을 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금줄도 빼고, 귀걸이, 팔찌, 금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꼭 이와 같이 선정(禪定)을 닦는 비구도

처음에는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죄악에 몹시 더럽혀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 있는 지혜로운 비구는 차츰 그것을 떨고 닦아서 없애는 것이다.

그래도 오히려 탐욕과 성냄과 불평의 번뇌가 있어 이것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또 친척이니 국가니 남의 없신여김의 생각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 번뇌가 없어지더라도 오히려 법각(法覺)이 남아 선정이 깨끗해지지 않고, 마음이 한 곳에 바로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선정]은 아직도 억지 선정이 된다.

비구들이여,마음 있는 지혜로운 비구는 차츰 이 모든 번뇌를 없애고,

바른 [선정]과 신변(神變)을 얻어 남의 마음을 알고 자기의 과거를 알며, 중생의 나고 죽음을 알아,

번뇌를 없애고 깨달음을 얻어, 자기의 원대로 목적을 다할수가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선정을 닦는 비구는 삼매(三昧)의 상(相)을 생각하고 노력의 상(相)을 생각하며

버림의 상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노력의 상만을 생각하면 마음이 들뜰 염려가 있기 때문에

버림의 상만을 생각하면 번뇌를 없애기에 힘쓰지 않을 염려가 있다. 그러므로

항상 이 세 가지 상을 모아 생각하면,

마음이 부드러워 쓸모가 있게 되고, 또 빛을 내고 튼튼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금공이 쇠를 용광로에 넣어, 불에 달구고 물에 적셔, 때때로 시험해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순전히 불로써 달구기만 한다면 쇠는 재가 되고 말 것이다.

순전히 물에 적시기만 하면,쇠는 싸늘하게 식고 말 것이다.

또 시험만 하고 있으면 쓸 때가 없을 것이다. 불로 달구고 물로 식히고, 또 때때로 시험해 보아야,

그 쇠는 부드럽고 빛이 나며 쓸모가 있게 되어, 금공(金工)의 생각대로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선정]을 닦는 비구는, 삼매의 상과 노력의 상과 버림의 상을 합해서 생각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세 가지 상을 생각해 나가면, 자기 생각대로 여러 가지 신변(神變)과 하늘눈, 하늘귀가 열리고

남의 마음과 자기의 과거를 알며 번뇌를 끊는 따위의 불가사의한 힘을 얻을 수 있다.}

.

十二,

어느날 늙은 [브라흐만]이 부처님께 와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나는 이제 늙어 죽음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디 언제나, 나의 이익이 될 만한 가르침을 보여 주소서.}

{[브라흐만]이여, 진실로 네 말은 옳다.

늙음과 병과 죽음에 휩쓸려가는 이 세상에 있어서는 몸과 말과 뜻의 세가지를 잘 다루는 것이,

죽음으로 가는 자기의 보호가 되고, 의지할 곳이 되고, 등불이 되고, 기둥이 되는 것이다.

목숨은 짧고 때는 흘러가나니 늙음으로 달리는 이 누가잡으리

죽음을 앞에 보고 공덕 행하라, 그것이 그대의 피난처 되리.}

또 어느날, [브라흐만]한 사람이 부처님께 와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이 현재에 있어서 갚음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갚음은 어떤 모양으로 있는 것입니까?

곳 직접의 효과가 있고,와서 보라고 보일수 있으며,

마음에 가질 가치가 있고 식자로서 제각기 알아야할 법이란 어떠한것입니까?}

{[브라흐만]이여, 탐욕에 불붙고 있는 마음은,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고,

자기와 남을 다같이 해치기를 생각하며 마음 속에 고통과 번민을 깨닫는다.

탐욕만 떠나면 이런 번민은 없는 것이다. 울화에 미쳐 날뛰는 마음도 미련에 덮여 있는 마음도 또한 그런 것이다.

그 성냄을 버리고 미련을 떠난다면, 이러한 해치려는 생각은 없어진다. 이것이 현재의 갚음이다.

이것이 곧 직접의 효과가 있고 와서 보라고 보일 수 있으며,

마음에 가질 만한 가치가 있고 식자들이 각각 알아야 할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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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三,

또 어느 날<상가아라바>라는 [브라흐만]이 부처님을 찾아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나는 [브라흐만]입니다.

그러므로 내 스스로 희생을 바치고 또 바치게 하면,

그 사람은 그 희생을 바친, 인(因)에 의해서, 그 희생된 동물의 몸에서 나는 공덕의 길로 들어갑니다.

참으로 자기와 남이 다같이 받는 큰 공덕입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가족을 버리고 집 없는 중이 되는 것은 다만 자기 한 몸을 다루고,

한 몸을 조용히 하여 자기만 탐욕을 없애기 위한 것이므로 자기 한 몸만이 공덕의 길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브라흐만]이여, 내가 물을 터이니, 생각대로 대답해 보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세상에 여래(如來)는 나타나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너라, 이것이 내 길이다. 나는 내가 깨달은 위 없는 [니르바아나]를 보여 주겠다.

너희들도 그대로 행하면, 이 위 없는 [니르바아나]를 얻을 것이다.]라고.

이 [여래]의 가르침에는 많은 사람이 따르고 있다. 수백 인, 수천 인, 수십 만인 이이 길을 행하고 있다[브라흐만]이여,이것을 보아도 집 떠난 공덕이 한 몸에만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부처님이시여, 만일그러하다면, 집 떠난공덕은 많은 사람에게 미치는 것입니다.}

그 때에 곁에 있던<아아난다>는 말했다.

{[브라흐만]이여, 이 두 가지 길가운데, 어느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어느 것이 곤란이 적고 이익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브라흐만]은 이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다만

{부처님이나 <아아난다>같은 이는 내공양을 받을 만하고, 내 칭찬을 받을만 하다.}

하고 말을 피했다. <아아난다>는

{[브라흐만]이여, 나는 네가 누구를 공양하고 누구를 칭찬하는가를 묻지 않았다.

다만 이 두 가지 길 가운데, 어느 것을 좋다고 생각하는가를물었을 뿐이다.}라고,

두번 세 번 물었으나, 브라흐만은 같은 소리를 되풀이 할 뿐 대답을 피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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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四,

부처님은 이 광경을보시고, 브라흐만의 궁한 처지를 동정해, 다음과 같이 물으셨다.

{[브라흐만>이여, 오늘왕궁(王宮)에사람들이 모였을때 어떤 이야기가 나왔던가?}

{부처님이여, 오늘 왕궁에서는 옛날에는 비구의 수가 지금보다 적었지마는,

신변(神變)을 가진 사람은 지금 보다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브라흐만]이여, 네가 말하는 신변(神變)에는 세 가지 구별이 있다.

신통신변(神通神變)과 기심신변(記心神變)과 교계신변(敎誡神變이 그것이다.

[신통신변]이란 무엇인가?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여러 가지 신통을 보인다.

하나로써 여럿이 되고 여럿으로써 하나가 된다. 혹은 나타났다 혹은 없어지고,

담을 통하고 벽을 통하고 산을 뚫어서, 걸림이 없는 것은 마치 허공을 나는 것 같으며,

땅 속을 들어갔다 나오는 것은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것 같이 하고,

물 위를 걸어가는 것은 땅 위를 걸어 가는 것 같이며,

큰 위엄과 큰 세력이 있는 해나 달도 손으로 어루만지고,

범천(梵天)의 세계까지도 이 몸으로 간다. 이것이 [신통신변]이다.

[기심신변]이란 무엇인가?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어떤 동작에 의해서 [너는 이러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너는 이러이러한 일을 생각하고 있다. 네 생각은 이러이러하다]고 보여 준다.

또 아무 동작에 의하지도 않고, 사람이나 하늘이나 짐승의 소리를 듣고, 사람의 마음을 알아 맞춘다.

혹은 아무것에도 의하지않고 알아 맞춘다. 이것이 [기심신변]이다.

[교계신변]이란 무엇인가?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남에게 [이렇게 생각 하라, 이렇게 생각하지말라, 어것을 버려라,

이것은 기억해 두라]고 가르친다. 이것이 [교계신변]이다.

[브라흐만]이여, 이 세 가지 신변 중에서어느것을,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

{부처님이시여, [신통신변]은 그것을 부리는 사람만이 누리는 것으로서, 그 사람에게만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꼭두각시와 같은 것입니다.

또 [기심신변]도 그것을 행하는 사람만이 가지는 것으로서 이것도 그람에게 만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도 꼭두각시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교계신변]은 [이것을 생각하라, 이것은 생각하지 말라,

이것을 버려라, 이것은 기억해 두라]고 가르치는 것으로서,

이것은 자기와 남이 함께 가지고 자기와 남에게 다같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신변 가운데서, 이것이 가장 훌륭한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참으로 훌륭한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부처님은 이 세 가지 신변을 다 갖춘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말고도 이것을 갖춘 이가 또 있습니까?}

{[브라흐만]이여, 그것은 본래부터 있는 것이다.

이 세가지를 갖춘 비구는, 백 사람, 이백 사람, 오백 사람만이 아니다. 훨씬 많이 있다.}

{부처님이시여, 그들 비구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브라흐만]이여, 그들은 이 비구의 승단(僧團) 가운데 있다,}

<상가아라바, 브라흐만>은 이 가르침을 듣고 마음에 기뻐 한평생 신자(信者)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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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五,

부처님은 <코오샬라>나라를 둘러 <항카다>라는 고을에 이르러, 거기서 지내시게 되었다.

그 동안에 부처님은 도를 닦는 규율과 주의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 중이 된 <카아샤파, 고옷타>는, 이 [사마나]는 너무 잔소리가 많다고 불쾌하게 생각했다.

얼마 뒤에 부처님은 <항카다>를 떠나 <라아작리하>의 <깃자쿠우타>산에 가셔서, 거기머물러 계셨다.

<카아샤파, 고옷타>는 부처님이 <항카다>를 떠나신 지 얼마 안 되어 몹시 뉘우쳤다.

[아아, 나는 그만 큰 잘못을 저질렀다. 부처님의도(道)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짜증을 낸 것은 나의 큰 잘못이다.

이제 나는 부처님께 나아가 내 잘못을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카아샤파, 고옷타>는 급히 <라아자그리하>의 <깃자쿠우타>산에 올라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전날 부처님께서 <항카다>에 계실때

부처님의 도(道)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다 못해 그만 짜증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이 떠나신 뒤에 저는 못내 뉘우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처님께 나아가 그 죄를 사과하려고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어리석은 탓으로 이런 죄를 저질렀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다시는 이런 죄를 짓지 않게 하기 위해 제 죄를 용서하소서.}

{<카아샤파, 고옷타>여, 너는 내가 말한 수도(修道)의 규율과 주의에 대해 짜증을 냈다는 것은 확실히 잘못이다.

너는 죄를 죄라고 보아 내게 고백했다. 나는 너를 위해 그것을 받아들인다.

죄를 죄라고 보고 또 그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고백한다는 것은, 내 가르침이 뻗어 나가는 길이다.

<카아샤파>여,만일 상좌(上座)의 비구로서 진실한 학문을 좋아하지 않고,

학문이 있는 이의 덕을 칭찬하지도 않으며, 또 학문을 좋아하지 않는 비구에게 학문을 권하지 않고,

학문을 좋아하는 비구의 덕을 칭찬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러한 상좌 비구의 덕을 말할 수 없다.

왜냐 하면 만일 스승으로서 그러한 비구의 덕을 말한다면, 다른 비구들이 그 비구와 사귀게될 것이다.

그와 사귀는 비구는 그의 한 소견을 따르게 될 것이요, 그의 소견을 따르게 되면,

그것은 그를 위해 영원한 손해와 불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러한 상좌(上座)비구의 덕을 칭송하지 않는 것이다.

<카아샤파>여, 이 일은 중위(中位)의 비구나 새로 된 비구에 있어서도 꼭 같은 것이다.

상좌(上座)비구거나 중위(中位) 비구거나 새로 된 비구거나를 가릴 것 없이,

만일 그가 진실한 학문을 좋아 하고, 학문을 가진 이의 덕을 칭송하며,

또 학문을 좋아 하지 않는 비구에게 학문을 권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비구의 덕을 칭찬한다면,

나는 그런 비구의 덕을 말할 수 있다.

왜냐 하면 만일 스승으로서 그의 덕을 칭찬하면 다른 비구도 그 비구를 사귀게 될 것이다.

그 비구와 사귀게 되면 그 소견을따르게 될 것이요, 그 소견을 따르면,

그것은 그를 위해 영원한 이익과 행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러한 비구의 덕을 칭찬하는 것이다.}

.

十六,

부처님은 또 <깃자쿠우타>산 꼭대기에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떤 다른 교(敎)의 유행자(遊行者)들은 그 스승에게서 세 가지를 멀리 떠나라는 명령을 받는다.

세 가지란 무엇인가?

곧 옷과 밥과 좌구(座具)이다. 먼저 옷을 멀리 떠남에 있어서는, 이런 명령을 받는다.

곧 굵은 삼베옷을 입어라, 삼베에 다른 것을 섞어 짠굵은 베옷을 입어라,

[에라카]라는 풀로 짠 경의(經衣)를 입어라, 쓰레기통에서 주운 누더기를 입어라,

[오크타]나무 껍질로 만든 옷, 검은 사슴 등 가죽을 발이 붙은 채로 벗겨서 그 등을 쪼갠 옷,

길상풀의 섬유로 만든 옷, 나무 껍질의 섬유로 만든 옷, 얇은 널판자의 섬유로 만든 옷,

사람의 털로 만든 털 옷, 짐승 꼬리의 털 옷, 올빼미의 날개로 만든 털옷을 입어라.

이것이 그들의 [옷을 멀리 떠나라]는 것이다.

다음에는 밥을 멀리 떠남에 있어서는, 이런 명령을 받는다.

곧 기름에 데친 소채를 먹어라, 짐승의 엷은 살의 맛 없는 부분만 먹어라,

서속벼, 등겨,[니바라]의 종자, [하다]라는 넌출풀, 누룽지, 기름을 짠 씨앗의 찌끼, 쇠똥, 그리고

나무뿌리나 과실을 먹고 저절로 떨어진 과실을 먹어라. 이것이 그들의 [밥을 멀리 떠나라]는 것이다.

또 좌구(座具)를 멀리 떠남에 있어서는, 이런 명령을 받는다.

곧 나무 밑에 앉아라, 무덤 사이에 앉아라, 숲속의 초막, 짚둥우리,

짚으로 만든 초막, 빈 집에 살라. 이것이 그들의 [좌구(座具)를 멀리 떠나라]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비구에 대한 세 가지의 멀리 떠나라는 명령이 있다.

곧, 바른 계율을 가져 악한 계율을 멀리 떠나라!바른 소견을 가져 그릇된 소견을 멀리 떠나라!

번뇌를 끊어 번뇌를 멀리 떠나라. 이것이 부처의 [세 가지 멀리떠나라]는 것이다.

이것을 성취한 비구는 가장 높고 깨끗해서, 법의 요긴한 자리에 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비유하면, 논의 벼가 충실히 익어 가득히 되었을 때, 농부는 그것을 서둘러 벤다.

베어 들어서는 그것을 흝어, 짚을 추리고 쭉정이를 까불고, 다시 그것을 찧어 껍질을 버린다.

그래야만 그 곡식은 최상의 것이 되고, 깨끗하고 대수로운 것이 된다.

꼭 이와 같이, 세 가지를 멀리 떠난 비구는 가장 높고 깨끗해, 법의 요긴한 자리에 섰다 고 할 수 있다.

또 비유하면, 가을 달이 구름없는 밝은 하늘에 떠 있거나, 여름 태양이 하늘 끝까지 빛을 쏟으면서,

모든 어둠을 쫓고 밝게 빛나는 것처럼, 이러한 비구들에게는 모든 티끌을 떠난, 법의 눈이 생기고

지혜의 소견이 열러, [나]라는 집착과 의심과 미신(迷信)의 세 가지 번뇌를 떠나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제 一선(禪)에 들고, 다시 나아가 제二, 제三, 제四 선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그는, 다시 이 세상의 미망(迷妄)으로 돌아올 번뇌에서 떠나게 되는 것이다.}

.

十七,

부처님이 <깃자쿠우타>산에 계실 때, 일찍 부처님에게 비구가 된 <사라바>라는 중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떠난 뒤<라아자그리하>에 들어가, 여러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퍼뜨렸다.

{나는 <샤아캬>(族)의 [사마나]의 법을 배워 마쳤다.

내가 그의 가르침에서 떠난 것은, 그 [사마나]의 법을 다 배워 마쳤기 때문이다.}

<라아자그리하>에서 걸식하던 비구들은 <사라바>의 이말을 듣고, 돌아가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그리고 청했다.

{부처님이시여, 원컨대 그를 불상히 여기시어,

그가 사는 <사비티카> 강가에 있는 그의 처소로나와 주옵소서.}

부처님은 말 없이 이것을 허락하셨다.

저녁나절이 되어 부처님은 [선정(禪定)]에서 일어나 <사비티카>강가에 있는 그의 집으로 나아가,

준비된 자리에 앉으셨다. 부처님은<사라바>에게 말씀하셨다.

{<사라파>여, 네가 [나는 <샤아캬> 족(族)의[사마나]법을 다 배워 마쳤다.

내가 그의 가르침을 버린 것은, 그 의 법을 다 배워 마쳤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은 사실인가?}

<사라바>는 잠자코 있었다. 부처님은 다시

{<사라바>여, 너는 어떻게 <샤아캬>족(族)의 [사마나]법을 배웠는가? 만일 네에게 모자람이 있으면

나는 그것을 채워주리라. 그리고 네가 충분히 알면 나는 그것을 착하다고 하리라.}

<사라바>는 그래도 말이 없었다. 부처님은 세 번이나 되풀이해 말씀하셨으나,

<사라바>는 여전히 잠자코 있을 뿐이었다. 그 때에, 다른 유행자(遊行者)들도 못견디게

<사라바>를 대답하도록 졸랐기 때문에 그는 더욱 난처해,

어깨를 떨구고 머리를 숙인 채, 풀이 죽어 잠자코 앉아 있었다.

그 때에 부처님은, 여러 유행자(遊行者)들에게 말씀하셨다.

{유행자(遊行者)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내게 대해서,

[너는 바른 소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마는, 이 일을 바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할 때에,

나는 그에게 충분히 캐어 물을 것이다. 내 질문을 받았을 때에,

그 사람 의 취할 태도에는 세 가지 길밖에 다른 길이 없을 것이다.

곧 반성해서 다른 말을 하든지, 화를 내든지,

또는 <사라바>처럼 대답 없이 잠자코 앉아 있든지 할 뿐일 것이다.

유행자(遊行者)들이여,또 어떤 사람이 내게 대해서 [너는 번뇌가 없다고 말하지마는,

아직 번뇌가 다 없어지지 않았다]고 하든지,

혹은 [너는 중생의 이익을 위해 법을 설한다고 하지마는, 너의 가르침으로써 구제 된 사람이 없다]고 한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충분히 캐어 물을 것이다.

그 때에도 그 사람은 앞에 말한 세 가지 태도 밖에 나아갈 길이 없을 것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사비티카>강가에 있는 <사라바>의 처소에서 웅변을 마치시고 그 곳을 떠나셨다.

부처님이 떠나시자 유행자들은 사방에서<사라바>에게 조소와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사라바>여, 큰 숲에서 늙은 늑대가 사자처럼 외치려 했지마는

역시 늑대 우는 소리밖에 지를 수 없는 것처럼, 너는<사마나, 고오타마>앞에서 사자처럼 외치려 했지마는,

역시 늑대 우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구나.

사라바여, 너는 수탉 흉내를 내어 때를 알리려다 그만 실패한 암탉이요,

우왕(牛王)이 떠나간 빈 외양간에서, 큰 소리를치려는 약해빠진 황소다.

저 <사마나, 고오타마>가 없을 때에만 뽑내려 하는 것이 아닌가?}

.

十八,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중으로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될 세가지 법이 있다.

곧 [계(戒)]와 [정(定)]과 [혜(慧)]다.

비유하면 노새는 소의 빛깔도 없고 소의 소리도 없으며

소의 발도 없으면서 소떼들의 뒤를 따라와 [나도 소다]라고 하는 것처럼,

어떤 비구는 비구들의 뒤를 따르면서 [나도 비구다]라고 한다.

그러나 그 비구게게는 다른 비구들이 가지고 있는 계(戒)와 정(定)과 혜(慧)를 배우려는 뜻이 없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마음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계와 정과 혜를 열심히 배우자]고.

비구들이여, 농부들은 가을이 되기 전에 하지 않으면 안될 세 가지 일이 있다.

곧 먼저 밭을 잘 갈아 고루고, 적당한 때에 씨를 뿌리고, 적당한 때에 물을 대고 빼고 하는 일이다.

꼭 이와 같이, 비구들도 도(道)를 깨닫기 전에 하지 않으면 안 될 세 가지 일이 있다.

곧 계와 정과 혜와 三학(學)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음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계와 정과 혜를 열심히 배우자]고.

비구들이여, 그러나 저 농부에게는 [종자야, 오늘은 싹을 내어라,

내일은 이삭아 나오너라, 글피는 열매야 알들어라]는 신력(神力)은 없는 것이다.

저 농부의곡식은 적당한 계절의 변화를 받아서야, 비로소 싹을 티우고 이삭을 내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꼭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들에게도 오늘이나 내일이나 글피 동안에, 모든 집착을 떠나 번뇌에서 [해탈]한다는,

그런 신력(神力)은 없는 것이다.

계와 정과 혜를 배우고 있는 동안에 차차로 모든 집착을 떠나 번뇌에서 벗어날 때가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음먹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계와 정과 혜를 열심히 배우자]고.

비구들이여, [계학(戒學)]이란 무엇인가?

비구가 계를 가지고 계에 의해서 몸을 제어하며, 착한 행실을 행하고 감각 기관을 제어하며,

작은 죄에서도 두려움을 보고 마음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다. 다음에 [정학]이란 무엇인가?

비구가 욕심을 버리고 악을 떠나서, 제一선(禪)에 들어가 머물고,

다시 나아가 二, 三, 四 선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또 혜학(慧學)이란 무엇인가? 비구가 이것은 번뇌다, 이것은 번뇌의 원인이다,

이것은 번뇌의 없어짐이다, 이것은 번뇌가 없으므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참다이 알고,

번뇌가 다해 깨달음을 다타내는 것이다. 이것이 계, 정, 혜의 三학(學)이다.

.

十九,

비구들이여, 담론(談論)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제목이 있다.

그것은, [과거에는 이러했다]는 과거에 관한 것,

[미래에는 이러하리라]는 미래에 관한 것, [현재에는 이렇다]는 현재에 관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담론(談論)의 태도를 보아 그 사람에게 담론의 자격이 있나 없나를 알 수 있다.

먼저 질문을 받았을 때, 一 향기(向記)의 물음에 대해서는 전연 설명하지 않고,

분별기(分別記)의 물음에 대해서는 분별해서 대답 하지 않으며,

반힐기(反詰記)의 물음에 대해서는 반문(反問)해서 설명하지 않고,

사치기(捨置記)의 물음에 대해서는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담론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또 남의 질문을 받았을 때, 이치답고 이치답지 않은 것을 갈라서 세우지 않거나, 자기의 주장을 둘이나

셋으로 하거나, 남의 설명을 듣고도 내 그것을 알았다고 말하지 않거나,

혹은 질문할 '때와 장소를 모른다면, 그 사람도 담론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또 남의 질문을 받았을 때,그것과 관계 없는 말을 하거나 다른 말로써 얼버무르거나, 성을 내거나,

혹은 불쾌한 표정을 나타낸다면, 이 사람도 담론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다음에 또 남의 질문을 받았을 때, 들어맞지 않는 보기를 들거나, 맞지 않는 보기로써 물은 이를 괴롭히거나,

손바닥을 치면서 헛웃음을 웃거나, 혹은 말끝을 잡아 힐난한다면,

이 사람도 담론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또 만일 남의 질문을 받을 때,

그 물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아직 토대(土臺)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요,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이미 토대를 얻어 一법(法=聖道)을 알고 一法[苦諦]을 이해하고,

一법[罪垢]을 버리고, 一法[聖果]을 실현한다. 이렇게 一법을 알고,

一법을 이해하고, 一법을 버리고, 一법을 실현해서, 바른 [해탈]에 이르는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토대를 잡은 사람, 귀를 기울이는 사람의 이익이다. 이익이란,

곧 집착을 떠난 마음의 [해탈]을 말하는 것이다.

노염에 불타고 원한이 가득한 교만한 사람이 말할 때에는,

그것은 남의 덕을 해치고, 남의 결점을 꼬집고남의 잘못이나 실패를 기뻐한다.

어진 이는 이러한 말을 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이는 말할 때를 알고,

법에 맞는 말과 거룩한 행실의 이야기를 안다. 어진 이가 말할 때에는 노염이나 원한이 없고,

겸손하여 교만이 없으며, 억지나 질투가 없고 바르게 지혜롭게 말한다.

착한 말을 좋아하고, 악한 말을 좋아하지 않으며, 노염을 풀지 않고, 결점을 꼬집지 않으며,

상관 없는 것은 말하지 않고, 상관없는 말로 남을 둘러 씌우지 않으며,

거짓이 섞인 말을 하지 않는다. 어진 이의 말은 항상 교훈이 되고 사람을 유쾌하게 한다.}

.

二十,

[비구들이여, 다른 종교의 유행자(遊行者)로서 가령 다음과 같이 묻는 일이 있다고 하자.

[벗이여, 三법이 있다. 곧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그것이다. 이三법의 의미는 어떠하며

그 차별은 어떠한가?]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 너희들은 그에게 어떻게 대답하려 하는가?}

{부처님이시여, 이 세상은 법의 근본입니다. 법의 의지하는 곳입니다.

부처님의 마음에 나타난 것을 설해 주소서, 저희들은 그것을 그대로 지니겠나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주의해 잘 들어라. 너희들은 그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벗이여, 탐욕은 죄의 더러움은 적지마는 그것을 멀리 떠나기는 더디다.

성냄은 죄의 더러움은 크지마는 그것을 멀리 떠나기는 빠르다.

어리석음은 죄의 더러움도 크고 또 그것을 멀리 떠나기도 더디다.

벗이여,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이 생기고, 이미생긴 탐욕이 더해가는 것은 무슨 인연인가?

그것은 물건이 내 마음에 맞는 모양 때문이다.

이 물건의 마음에 맞는 모양에 간사한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직 생기고 이미 생긴 탐욕은 더해가는 것이다.

또 아직 일어나지 않은 노염이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노염이 더해 가는 것은 무슨 인연인가?

그것은 물건이 내 마음에 맞지 않는 모양 때문이다. 마음에 맞지 않는 모양에 간사한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노염은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노염은 더해 가는 것이다.

또 다음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어리석음이 더해가는 것은 무슨 인연인가?

그것은 바르지 않은 생각 때문이다. 이 바르지 않은 생각에 의해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리석음은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어리석음은 더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에 맞는 모양을 바르게 생각하고, 마음에 맞지 않는 모양을 바르게 생각해서

자비스런 마음을 쌓을 때에는 탐욕과 노염은 생기지 않고 또 생기더라도 곧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바른 생각에 의해서 어리석음은 생기지 않고, 또 생기더라도 곧 없어지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그에게 이렇게 답하지 않으면 안된다.

.

二十一,

비구들이여, 여기 세 가지의 착하지 않은 인(因)이 있다.

곧 탐욕과 노염과 어리석음이 그것이다. 이 탐욕과 노염과 어리석음은 사람으로 하여금

몸과 말과 뜻의 三업(業)에 착하지 않은 인(因) 을 짓게 한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형벌, 투옥 (投獄), 재산의 몰수(沒收), 모략과 중상, 추방(追放) 따위의

모든 폭력에 의해 당치 않게 남에게 고통을 준다.

그래서 [나는 힘이다, 힘은 내게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 세 가지는 착하지 않은 일의 근본이 되어, 갖가지 악을 낸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의 착하지 않은 것에 사로잡힌 사람은

때 아닌 때에 말하는 사람, 진실 아닌 것을 말하는 사람, 이익 아닌 것을 말하는 사람,

법 아닌 것을 말하는 사람, 바르지 않은 것을 말하는 사람이라 불리운다. 무슨 까닭인가?

그는 형벌, 투옥, 재산의 몰수, 모략과 중상, 박해(迫害)와 추방 따위의 폭력을 부려 당치 않게 남에게

고통을 주고, [힘은 내게 있다, 내게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실한 말을 들어도 그것을 업신여겨 곧이듣지 않고 거짓말을 들어도 [이것은 거짓이다.

참이 아니다]해서, 그것을 이해하려고 힘쓰지 않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이런 사람은, 탐욕과 노염과 어리석음에서 생기는 악에 정복되어 그 마음이 사로잡힌다.

그래서 현재에 있어서는 절망과 비탄의 고뇌에 살고, 죽은 뒤에는 악한세계에 떨어지는 것이다.

비유컨대, [샤알라],[타알라], [한다나]와 같은 나무들이

세 개의 [마루바라] 넝쿨풀에 덮이고 감기어 말라빠지는 것과 같이,

세 가지의 뿌리에서 생기는 악에 정복되어 마음이 사로잡힌 사람은, 현재에 있어서는 절망과 비탄의 고뇌에 살고, 죽은 뒤에는 악한 세계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의 착한 인(因)이 있다. 곧 탐욕을 떠나고 어리석음과 노염을 떠나는 것이다.

이 세가지의 착한 인을 가진 사람은,

적당한 때에 말하는 사람, 진실을 말하는 사람, 이익되는 일을 말하는 사람 바른 말을 말하는 사람이라 불리운다.

왜냐 하면, 그는 형벌, 투옥(投獄), 재산의 몰수 모략과중상, 추방(追放) 따위의 폭력에 의해

당치 않게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내게는 힘이 있다,

힘은 내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실한 말을 들으면 그것을 승인하여 업신여기지 않고, 거

짓말을 들으면 이것은 거짓이다.참이 아니다 하여그 것을 이해하기에 열심이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이런 사람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생기는 악을 버리고 뿌리를 끊는다.

마치 뿌리가 귾긴 [타알라]나무가 다시 나지 못하는 것처럼, 그 악을 없애 다한다.

그래서 그는,

현재에 있어서 장애가 없고 절망과 비탄이 없이, 즐거움에서 살며 이승에서 이미 깨달음에 들어가는 것이다.

비유하면, [샤알라], [타알라], [한다나]따위의 나무들이 세 개의 [마루바라] 넌출에 덮히고 감기어 있을 때,

호미와 삼태기를 가져와서, 그 [마루바라]의 뿌리를 끊고,

그 둘래를 파서 뿌리를 통째로 뽑아 내어, 그것을 총총 썰어 바람과 햇볕에 말리고,

다시 불에 태워 재로 만들어, 바람에 날리거나 물에 띄워, 다시 살아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사람에게는 착하지 않은 뿌리에서 난 모든 악이 버려졌기 때문에,

이승에서 깨달음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가지의 착한 인(因)이니라.

이 말을 듣고, <군다라야나>, <브라흐만>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곁에 늘어앉은 젊은 비구들의 발에 예배하면서 말했다.

{당신들은 참으로 장로(長老)입니다.나는 젊은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부터 한 평생 신자(信者)가 되겠다고맹세 했다.

.

二十二,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느날 <외로운이 돕는 장자>가 부처님을 찾아왔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마음을 잘 단속하지 않으면 [몸, 말, 뜻]의 三업(業)을 단속할 수 없으며,

[몸, 말, 뜻]의 세 가지 업을 단속하지 않으면 三업이 함께 욕심에 더럽히게 되리라.

三업이 더럽히게 되면 그 사람은 죽을 때나 죽은 뒤나 행복할 리가 없다.

비유하면, 궁전에 지붕을 잘 덮지 않으면 들보며 서까래며 벽이 비에 젖어 썩게 되는 것과 같다.

장자여, 만일 마음을 잘 거두게 되면 몸과 말과 뜻의 三업이 잘 지켜져서 욕심에 더럽히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그 사람은 죽을 때나 죽은뒤에도 행복하게 되리라.

궁전에 지붕을 달 덮으면 들보와 서까래와 벽이 비에 젖지 않고 더럽혀지거나 썩지 않는 것 처럼 ㅡ .}

어느 날 부처님이 <기원정사>의 후원에서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람들이업을 짓는 데 세 가지 원인이 있다. 곧,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다.

사람들은 이 세 가지원인으로 업을 짓고, 업이 익는 곳에 태어나게 되며,

업의 과보를 뒷 세상에 받게 될 것이니,

마치 종자를 땅에 심어서 비가 알맞게 내리면 싹이 터서 자라나듯이

사람들이 이 세 가지 원인으로업을 짓고 그 업이 익어서 과보를 받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니르바아나]에 들어가는 업에 세 가지 원인이 있다.

곧 탐욕성냄 어리석음을 없애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업을 닦아 미래에 미혹의 생사에 끌리지 않고

[니르바아나]에 들어가는 것이다. 마치 뿌리를 뽑은 풀과싹을 꺽인 타알라[多羅]나무와 같이,

또는 종자를 불에 태워 재를 만들어 물에 뛰운 거와 같이,다시 미혹의 생사에 끌려들지 않는다.}

.

二十三,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어느날 밤 비구들을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세상에 세 사람의 염라왕사자(使者)를 보내 오는데,

이제 그 사자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악한 일을하고 지옥에 떨어졌다.

옥졸은 재빨리 그 사람의 손을 잡아 염라왕의 앞에 끌고 갔다.

[왕이여, 이 사내는 세상에 있을 때에 부모에게 불효하며, 사마나와브라흐만을 존경하지 아니하고,

스승과 어른들을 공경하지 않은 죄로 여기 잡아 왔으니 적당한 벌을 내리소서]했다.

비구들이여, 그 때에 염라왕은 그 사람에게 물었다.

[너는 인간에 있을 때에 첫째 사자를 보았느냐?] [대왕이여,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면 네가 나이 늙고 허리가 굽어 지팡이에 의지하여 비틀거리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느냐?]

[대왕이여, 그런 노인은 얼마든지 보았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고서도, 저렇게 늙을 것이니,

한시 바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 하지 않았느냐?]

[대왕이여, 그곳에 정신차리지 못한 채 너무 게으름만 피웠습니다.]

[이 사내야, 너는 게으르면서 볼 것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일에 게을러버린 것이다.

너는 그 게으른 죄보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네 부모의 한 일도 아니며 형제 자매의 한 일도 아니며,

벗이나 다른 사람이 한 일도 아니고, 네가 스스로 한 일이니 네가 그 보를 받아야 되리라.]

[다음 너는 둘째 사자를 보았느냐?]

[대왕이여,본 일이 없습니다.]

[그럼 너는 병든 사람이 홀로 눕고 일어나지 못하고 자기의 대소변 가운데 싸여있는 가련한 사람을 본 일이 없느냐?]

[대왕이여, 그런 것은 보았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면서도 자기도 병에 걸릴 것을 생각하고,

몸 건강할 때 몸과 말과 마음을 단속하여 깨끗하게 하겠다고 생각지 않았던가?]

[대왕이여, 너무 게을렀습니다.]

[그리고 다른 셋째 사자를 보았느냐?] [보지 못했습니다.]

[이 사내야, 너는 사람이 죽은 뒤 이틀 사흘을 지내서 시체가 부풀어 오르고 고름이 흘러 나오는 것은 본 일이 없느냐?]

[대왕이여, 그런 송장은 많이 보았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면서 어찌 게을렀느냐?

너는 이제 그 게으른 죄보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너의 부모나 형제 자매 벗 친척이 한 일이 아니고 네 스스로가 한 일이라

네 자신이 그 보를 받지 않아서는 안 되리라.]

이렇게 염라왕은 말을 마치고 입을 닫았다.

옥졸은 그 사내를 끌어 내어 타는 불에 집어 넣었다.비구들이여,

이것이 염라왕이 이 세상에 보내는 세 사람의 사자다.

이사자를 부르며 정신차리고 게으름을 여의는 사람은 다행한 사람이지만,

이 사자를 보면서도 오히려 깨지 못한 자는 긴 밤에 슬퍼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

.

二十四,

<강가아>강 남쪽에 떨어져 있는 <밤사>라는 나라에서는 아직 부처님의 교화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기회는 익어 왔다.

그 서울 <코오삼비>에 가는 고오시타><굿구타> <바아바리카> 세 장자는

서로 친한 친구로서 함께 다른 종교를 믿고 있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다는 소문은 이 나라에도 들려왔다.

그 [이교(異敎)]의 스승들도 부처님을 찾아뵙고자 <슈라아바스티이>를 향해 떠났다.

이 세 장자도 그뒤를 따라 <강가아>강을 건너갔다. 그들은 부처님을 믿고 받드는 신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각기 자기 나라에다 절을 세우고 부처님을 모시기로 약속하고 돌아왔다.

뒤에 그들은 각기<고오시타정사[精舍]><굿구타정사[雞園寺]><바아바리카정사>를 짓고

부처님을 모시려 사자를 보냈다.

이 때에 부처님은 남쪽으로 <강가아>강을 건너 <코오삼비>로 가시던 도중,

<박가>성, <숨수마아라기리> 시(市) <베사카라아> 동산에서 여름 한철을 안거(安居)하셨다.

이곳에 부처님이 오시자 많은 시민들이 모여와 부처님의 법을 들었다.

그 가운데 <나쿨라>의 어버이라고 하는두 부부는,

처음이지만 부처님께 동경심을 내어 깊이 신앙심을 내고, 끝까지 진실한 신자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이튼날 부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공양을 올린 뒤<나쿨라>의 아버지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의 처는 어릴 때부터 잘 아는 사람으로서 같이 만나

살아 온 뒤로 마음 구석에라도 순결치 못한 구름이 끼인 적은 없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서로 만나 사는 것과 같이 오는 세상에도 서로 만나게 되는 법을 들려 주시기 바라나이다.}

{끝까지 신의를 잘 지키라. 그리고 계(戒)도 같이 지키고, [보시]하는 마음도 같이 하고, 만나게 되리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부처님은 뒤에 [이 두사람은 서로 마음을 같이하고

신의있는 부부로서의 모범자로다]라고 칭찬하셨다.

이보다 먼저 <아니룻다>가 부처님을 모시고 있을 때이다.

{부처님이시여,제가 가끔, 깨끗한 하늘눈(天眼)으로 여인들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어찌하여 여인들은 지옥에 떨어지는 자가 더 많사옵니까?}

{<아니룻다>야, 여인은 세 가지마음씨 때문에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여인은 아침에는 아끼고 탐내는 마음에 사로잡히고, 낮에는 질투심에, 저녁에는 정욕에 사로잡히게 된다.

<아니룻다>야, 여인들은 이 세 가지 마음씨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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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五,

어느 때에 <아아난다>가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바람 따라 흐르고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하는 향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나무 뿌리의 향과 나무속의 향과 나무 꽃의 향입니다.

이향은 다 바람을 따라 흐르고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하는데, 이밖에 바람을 거슬러가는 향도 있습니까?}

{<아아난다>야, 그런 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에 마을의 남녀들이 부처님과 부처님이 가르친 법과 스님네에게 귀의 하여

살생, 도둑질, 음란한 짓,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술에 취하여 방일에 빠지는 일이 없고,

계를 지니고, 착한 품성을 갖추어 물들었던 탐욕을 여의고 항상 보시를 즐거워하게 되면,

이 사람은 어떤 [사마나], [브라흐만]이라도 칭찬하리라.또 모든 하늘도 그 덕을 칭찬 하리라.

<아아난다>야,이것이 바람을 따라 흐름과 함께또한 바람을 거슬러 가는 향이니라.

꽃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하고 전단, 닥카라, 마스카향도 그러하도다.

그러나 덕행을 쌓는 사람의 향은 바람을 거슬러 멀리 사방으로 흘러 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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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가지 敎訓 2

一,

어느 날 밤에 부처님은 <기원정사(精舍)> 앞뜰에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부모를 존경하는 자제가 있는 가정은 [범(梵)]이 깃드는 가정이다.

또 선사(先師)가 머무는 곳, 응공자(應供者)는 부모의 이름이다.

왜냐 하면, 부모는 자식을 낳아 기르고, 이 세계의 착하고 악함을 그 자제에게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반 달마다 여드레째만에, 四천왕(天王)의 신하들은, 이 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살펴 본다.

인간 세계에 있어서 얼마만큼 사람들이 부모나[사마나]나 [브라흐만]을 섬기며 어른에게 순종하는가?

또[포오샤다]날에 八계(戒)를 지키고, 그 앞 뒤 날에는 삼가하며 얼마나 공덕을 쌓는가를 살펴 본다.

또 비구들이여, 반 달마다의 보름날에는 四천왕(天王)자신이 이 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위와 같이 살펴 본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해서, 만일 덕을 쌓는 사람이 적을 때에는

四천왕은 선법강당(善法講堂)에 모여 있는 여러 도리천(天)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인간 세계에는 부모나 [사마나]와 [브라흐만]을 섬기고, 어른을 존경하며 또 [포오샤다]날에는 八계(戒)를 지키고,

그 앞 뒤 날에는 삼가해 덕을 쌓는 사람이 적다]고. 여러 도리천은 이 말을 듣고, 이렇게 슬퍼한다.

[아아, 하늘의 대중은 줄어들고, [아수라]의 무리는 불어가는구나.]

비구들이여, 그러나 만일, 인간 세계에 덕을 쌓는 사람이 많을 때에는,

四천왕이 그 사실을 보고하면, 여러 도리천은 기뻐한다.

[아아, 하늘의 대중은 불어가고 [아수라]의 무리는 줄어든다]고.

비구들이여, 아주 먼 옛날의 일이다.

모든 하늘의 임금인 <제석>은 여러 도리천의 무리들을 불러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른 일이 있다.

[나와 같이 되려고 생각하거든 반 달마다 여드레, 열나흘,보름날

또 [파테하리야]의 때에는 여덟 가지 계(戒)를 부디 지켜라]

비구들이여, <제석천(天)의> 이 노래는 좋은 노래가 아니다.

왜냐 하면, 제 스스로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지 못하고 또 나고 늙고 죽기와,

근심,슬픔,고통,번민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면서 [나와 같이 되려고 원한다면] 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번뇌를 없애 다하고, 깨끗한 행(行)을 닦아 마치고, 할일을 다 마치고, 죄의 짐을 내려 놓고,

자기의 목적을 끝내서, 바르게 해탈한 [아라한]의 비구로서야,

비로소 이런 노래를 부를 자격이 있는 것이다. 왜냐 하면, 그 비구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났고,

나고 늙고 죽기와, 근심, 슬픔, 고통, 번민에서 해탈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믿는 마음이 있는 사람으로서, 세 가지 일이 있으면 많은 공덕을 지을 수 있다.

첫째는 믿는 마음이 있을 것,

둘째는 보시(布施)할 만한 물건이 있을 것,

셋째는 보시를 받을 만한 사람이 있을 것, 이 세가지를 갖추어 가면 많은 공덕을 지을 수 있다.

비구들이여, 속인으로서 믿음이 있다고 불리우는 데는, 세 가지 일로써 알 수 있다.

첫째는 계(戒)를 가지는 바른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

둘째는 바른 법을 듣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

셋째는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이 깨끗한 손으로써 널리 보시(布施)하고 보시를 바라는 사람에게 둘러싸여

[보시]하기를 즐기는 이 세 가지를 갖추어서야,

비로소 믿는 마음이 있는 사람인 줄 알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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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또 어느 날 밤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세상에서 말하는 부모도 모르고 자식도 모른다는 경우가 셋이 있다.

첫째는 큰 불이 일어났을 때다. 무서운 불꽃 속에서, 어미는 자식을 돌볼 수 없고 자식은 어미를 도울 수 없다.

둘째는 큰물이 났을 때다. 거센 물결에 휩쓸려, 어미는 자식을 돌볼 수 없고 자식은 어미를 도울 수 없다.

셋째는 숲 속에서 도둑을 만났을 때다. 아무도 사람이 없을 때, 어미는 자식을 돌볼 수 없고 자식은 어미를 도울 수 없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부모도 모르고 자식도 모른다]는 세 가지의 경우다.

비구들이여 이 세 가지 경우에 있어서는,

그래도 때로는 모자(母子)가 서로 도울 수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밖에, 참으로 모자가 제각기 갈리어, 어미는 자식을 모르고 자식은 어미를 모르는 세 가지의 경우가 있다.

그것은 곧 늙음의 두려움과 병의 두려움과 죽음의 두려움이 덮쳐 온 때다.

아들이 늙어가는 것을 보고 어머니가 [내가 아들 대신 늙었으면] 해도 될 수 없는 일이다.

어머니의 늙어가는 것을 보고, 아들이 [어머니 대신 내가 늙겠다]고 해도 될 수 없는 일이다.

또 아들의 병을 보고 어머니가 [내가 대신 앓겠다]고 해도 될 수 없는 일이요,

어머니의 병을 보고 아들이 [내가 대신 앓겠다]고 해도될 수 없는 일이다.

또 아들의 죽는 것을 보고, 어머니가 [내가 죽고 아들이 살아났으면 ]해도 돌릴 수 없는 일이요,

어머니의 죽는 것을 보고 아들이 [내가 대신 죽고 어머니가 살아났으면] 해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실로 [부모도 모르고 자식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앞의 세 가지 경우나 뒤의 세 가지나 이 여섯 가지의 두려움을 벗어나는 길이 있다.

그것은 곧 八정도(正道)다.

바른 소견,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생활, 바른노력,바른 관찰, 바른 정(定)이 그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떠한 두려움도 그것은 어리석움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또 어떠한 곤란이나 어떠한 불행도 모두 어리석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테면 짚으로 이인 집도, 안팎으로 칠을 해서 바람을 막고, 창이나 문을 굳게 닫은 큰 다락집도,

집이란 집은 모두 다 불에 타는 것과 같이 어떠한 두려움도, 곤난도, 불행도 모두 어리석음에서 오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러한 불행 따위는 모두 어리석은 이의 가질 것으로서,

지혜로운 이의 가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어리석은 이라 불리는 세 가지 법을 '떠나 지혜로운 이라 불리우는 세 가지 법을 얻도록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비구들이여, 어리석은 이와 지혜로운 이는 그 행위를 보아 알 수 있는 것이다.

어리석은 이의 세 가지 법이란,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의 악한 업(業)이요,

지혜로운 이의 세 가지 법이란, 몸과 말과 뜻의 세가지 착한 업(業)이다.

이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악한 업은 어리석은 이의 모습이요, 그의 세 가지 착한 업은 지혜로운 이의 모습이다.

비구들이여, 또 어리석은 이와 지혜로운 이의 세 가지 법이 있다.

어리석은 이의 세 가지 법이란, 죄를 죄인 줄 모르는 것과,

죄를 죄인 줄 알면서도 법다이 고치지 않는 것과,

남이 자기의 죄를 알려 주어도 그것을 법다이 받아 들이지 않는 것이다.

또 지혜로운 이의 세 가지 법이란

죄를 죄인 줄 알고, 죄인 줄 알아 법다이 고치고, 자기의 죄를 알려 주는 남의 말을 법다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리석고 악한 사람은, 그 악한 세 가지 법으로써

자기의 덕을 뿌리채로 뽑아, 아는 이의 비난과 웃음을 받고, 자기의 부덕(不德)을 쌓는 것이다.

또 지혜로운 착한 사람은 그 세가지 법으로써 자기의 덕을 지킬 뿐 아니라,

아는 이의 비난이나 웃음을 받는 일이 없이 스스로 많은 덕을 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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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부처님은 <코오샬라> 국을 두루 다니시다가 <카필라> 성(城)에 이르셨다.

<샤아캬> 족 (族) 의 왕 <마하아나아마>여, 오늘 밤 잘 데를 성 안에 정해 달라.}

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성 안에 잘 곳을 찾아보았으나, 적당한 데가 없어,

다시 돌아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성 안에는 적당한 장소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이전 제자였던 <바란다칼라아마>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시면 어떻겠습니까?}

{그럼, 침대를 준비해 달라.}

<마하아나아마>는 침대를 준비하고 발 씻을 물을 갖춘 뒤에, 부처님을 인도했다.

다음날 다시 인사를 갔더니,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마하아나아마>여, 세상에는 세 가지 스승이 있다.

첫째는, 욕심의 분별만을 가르치고, 물건의 분별, 감각의 분별은 가르치지 않는다.

둘째는 욕심의 분별과 물건의 분별을 가르치고, 감각의 분별은 가르치지 않는다.

셋째는, 욕심의 분별과 물건의 분별과 감각의 분별은 모두 가르친다.

이 세 가지가 돌아가는 곳은 결국 하나인가, 혹은 다른가?}

그 때에, [마하라(악마)]는 [하나라고 대답하라]고 권하고, 부처님은 [다르다고 대답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세 번을 되풀이한 뒤에 [마아라]는 생각했다.

[부처님은 세 번이나< 마하아나아마> 앞에서 나를 비난하셨다.

이제는 이 <카필라>성(城)을 떠나야 할 때다.] 그래서그는, 그곳을 떠난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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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그리하여 부처님은 잠깐 성(城)밖에 있는 [냐그로오다]숲에 계시고,

<마하아나아마>는 날마다 부처님을찾아 뵈었다. 어느 날<마하아나아마 >는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지금 <카필라> 성은 한창 번성하여, 사람과 말의 혼잡은 대단합니다.

그 때문에 저는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을 드리고, 저녁나절에 성으로 돌아갈 때는,

코끼리, 말, 수레, 사람들을 비키느라고, 부처님과 법과 스님네들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만일 그런 때에 죽는다면, 어디가서 태어나겠습니까?}

{<마하아나아마>여, 걱정할 것 없다. 그대의 죽음은 불행이 아니다.

누구라도 그 마음을 항상, 믿음과 계(戒)와 들음과 희사(喜捨)와 지혜에 매어 익혀 두면, 비록그 몸은 부서지기 쉽고, 새나 소리개에게 휩싸여 있더라도 그 마음은 훌륭한 곳에 가 있는 것이다.

비유하면 [버터]나 기름이 든 병을 깊은 물 속에서 부수면,

부서진 병 조각은 물밑에 가라앉지마는 [버터]나 기름은 물 위로 뜨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대는 보통 때의 마음을 믿음과 계(戒)와 들음과 희사(喜捨)와 지혜에 매어 익혀 두었기 때문에,

그대의 죽음은 결코 불행이 아니다.부처와 법과 교단(敎團)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성인(聖人)의 칭찬하는 계(戒)를 갖춘 사람은,, 반드시 [니르바아나]를 향해 [니르바아나]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동쪽으로 기울어진 나무를 베면 동쪽으로 넘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대의 죽음은 언제 오더라도 결코 불행은 아니다.}

.

五,

어느 날또, <마하아나아마>는 부처님을 찾아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느 범위까지를 부처님의 신자(信者)라고 부릅니까?}

{<마하아나아마>여, 부처와 법과 교단(敎團)에 귀의(歸依)하는, 그것만이 불교의 신자다.}

{부처님이시여, 믿는 이의 계(戒)와 믿음과 희사(喜捨)와 지혜를 갖춘다는 것은 어떤 범위를 말하는 것입니까?}

{<마하아나아마>여, 산 목숨을 죽이지 않고, 남의 주지 않는 물건을 빼앗지 않으며,

남의 부인을 범하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 것,

이것이 신자 의 계(戒)다. [여래]의 [보오디(보리)]를 믿는 것, 이것이 신자의 믿음이다.

탐하고 아끼는 마음을 떠나서 집에서 살고 남에게 주는 것을 기뻐하는 것, 이것이 신자의 희사(喜捨)다.

물질의 변천을 알고 번뇌를 멀리 떠날 줄을 알며 괴롬이 없는 곳으로 이르는 길을 아는 것,

이것이 신자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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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부처님은 이 [냐그로오다]숲에서 석달 동안의 안거(安居)를 마치시고,

옷을 준비해 다시 여행의 길을 떠나시려 했다. <마하나아마>는 이 소식을 듣고, 부처님께 나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이제 옷을 준비하시고 떠나려 하십니다.

부처님께서 일찍 말씀하신, 신도(信徒)로서 병중에 있는 신자(信者)를 찾아 위안하는 법은 어떠 합니까?}

{<마하아나아마>여,신자로서 병중에 있는 친구를 찾았을 때,

네가지 위안으로써 격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곧, 벗이여, 당신은 부처와 법과 교단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가졌고,

성인(聖人)이 칭찬하는 계(戒)를 지키었다.

이 네 가지는 당신의 위안이다라고. 이렇게 위문한 뒤에 다시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곧 당신은 어버이에 대해서 애착을 느끼십니까?고 물어서,

만일 느낀다고 대답하거든, 애착을 느끼거나 느끼지 않거나, 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니,

어버이에 대한 애착을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하라. 만일 어버이에 대한 애착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하거든

다음에는 처자에 대한 애착을 느끼는가?고 물어 보라.

만일 애착을 느낀다고 대답하거든 아무래도 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니, 그 애착을 버리라고 권하라.

또 만일 처자에 대한 애착을 떠났다고 대답하거든, 다음에는 인간의 五욕(欲)에 애착이 있는가?

라고 물어보라. 만일 애착이 있다고 대답하거든 인간의 五욕(欲)보다 천상의 즐거움이 더한 것이니,

인간의 애착을 떠나서 천상에 마음을 보내라고 권하라.

그래서 차차로 그 마음을 끌어 올려, 범천(梵天)의 세계도 오히려 무상(無常)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마음을 저[니르바아나]로 보내어 모든 번뇌를 떠난다면 비구와 무엇이 다를 것이 있겠는가?}

.

七,

부처님은 <카필라>성을 떠나 <쿠쉬나가라>에 이르러 [바리파라나]숲에 머물러 계셨다.

하루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여기 마을이나 거리 가까이 비구들이 살면서 신도들의 초대를 받았을 때,

훌륭한 공양을 받고 기뻐해서 이런 초대를 언제나 받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음식에 집착하는 것이니, 불행에서 벗어날 길을 모르는 것이다.

여기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비구에게 베풀어진 보시(布施)는 그 비구가 방일(放逸)하기 때문에 큰 갚음이 없다.

그러나 만일 비구가 초대를 받아 맛나는 공양을 먹고도, 그 음식에 집착이 없이,

거기서 생기는 불행을 볼줄알면, 그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난다.

이런 비구에게 베풀어진 [보시]는,그 비구가 방일하지 않기 때문에, 큰 갚음이 있는 것이다.

.

八,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서로 다투어, 혀의 칼로써 서로 찌르는 지방의 일을 생각하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

그러므로 그 지방으로 가고 싶은 생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들 비구는 모두 탐욕과 성냄과 해침의, 이 세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비구들이 서로 친해서, 물과 젖처럼 화합해 있는 지방의 일을 생각 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그러므로 그런 지방으로 가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다.

그들 비구는 탐욕과 성냄과 해침의 이 세 가지 생각을 버린 것이다.

.

九,

비구들이여, 이 세상에서 드믈게 볼 수 있는 사람에 셋이 있다.

그 한 사람은 [여래]요, 다른 한 사람은 [여래]의 법을 펴 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은혜를 알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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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또 세 가지 사람이 있다.

첫째는, 그 성질을 쉽게 알 수 있는 사람으로서, 뽑내고 경솔하며, 떠들어 항상 침착하지 못한 사람이다.

둘째는, 그 성질을 알기 어려운 사람으로서, 고요해서 겸손하고 조심성이 있어 말이 적으며,육체의 욕심을 참는 사람이다.

셋째는, 그 성질이 알 수 없는 사람으로서, 번뇌를 멸해서 다한 사람이다.

.

十一,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또 도를 부수는 세 가지 사람이 있다.

업(業)의 길을 부수는 사람, 생활의 길을 부수는 사람, 바른 소견의 길을 부수는 사람이다.

업(業)의 길을 부수는 사람이란, 산 목숨을 죽이고, 남의 주지않는 물건을 빼앗으며,

남의 부인을 범하고, 거짓과 욕설로 화합을 부수거나, 쓸 데 없는 말을 지꺼리는 것이다.

생활의 길을 부수는 사람이란, 간악한 방법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바른 소견의 길을 부수는 사람이란, 보시(布施)도 일없다, 공양도 일없다, 착하고 악한 업(業)의 갚음도 없다.

이 세계도 없고 다른 세계도 없다. 부모에 대한 효도도 일 없고,

도(道)를 이룬다는 수행(修行)도 일 없다고, 그릇된 소견을 가지는 사람이다.

.

十二,

비구들이여, 항상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업(業)을 깨끗이 하기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몸의 업을 깨끗이 함이란, 산 목숨을 죽이지 않고, 남의 주지 않는 물건을 빼앗지 않으며,

남의 부인을 범하지 않는 것이다. 입의 업을 깨끗이 함이란, 거짓을 말하지 않고,

욕설을 지꺼리지 않으며, 화합을 부수는 말을 삼가고 쓸 데 없는 일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뜻의 업을 깨끗이 함이란, 탐하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그릇된 소견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

十三,

비구들이여, 또 비구들의 집단에 세 가지가 있다.

우두머리가 있는 집단과 제각기 흩어진 집단과 조화(調和)있는 집단이다.

우두머리가 있는 집단이란, 그 집단의 웃자리의 비구가 사치를 삼가하고,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도(道)를 위해 부지런히 힘쓰는 것이요, 또 그 밑의 비구들도 그것을 따르는 것이다.

제각기 흩어진 집단이란, 그 집단이 화합하지 않아, 혀의 칼로써 서로 해치는 것이다.

조화(調和)있는 집단이란, 서로 친하고 화목해서, 젖과 물처럼 마음이 어울린 집단이다.

이 셋째의 집단은 여러 가지 덕(德)을 낳는다.

그것은 부처와 같은 생활이다.

그들은 마음에 기쁨을 가지고 기쁨에 의해 복을 얻으며 복에 의해서 몸이 편안해진다.

비유하면,산 위에 큰 비가 내리면, 그것이 흘러 웅덩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이 되고,

드디어는 큰 바다를 채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서로 화합함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덕이 생기고

마음에 기쁨을 깨달아 고요한 정신으로 선정(禪定)을 얻는 것이다.

.

十四,

비구들이여, 만일 임금에게 길리우는 말(馬)이, 아름다움과 힘과 빠름의, 이세 가지를 갖추어 있으면,

임금의 사랑하는 말이 되는 것처럼, 비구도 또한

이 세 가지 좋은 성질을 갖추어 있으면 세상의 존경을 받아 위없는 계(戒)를 지키고 착한 행실을 행하며,

육체의 욕심을 누르고 작은 죄에도 두려움을 보며 행(行)을 닦기에 정진(精進)하는 것이다.

둘째, 비구의 힘이란, 정진의 힘을 얻어 악을 버리고, 착한 일 행하기에 열심하는 것이다.

셋째, 비구의 빠름이란 이 세상의 괴롬을 실다이 알고, 괴롬의 원인을 실다이 알며,

괴롬이 없어진 깨달음을 실다이 알고, 괴롬을 없애는 길을 실다이 아는 것이다.

이 세가지 좋은 성질을 가진 비구는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 된다.

.

十五,

비구들이여, 비유컨대,임금의 군사로서 멀리서 번개불처럼 빠르게 활을 쏘아 먼 저쪽에 있는 큰 물건을 용하게 맞추면,

그는 임금의 큰 호위병이 되는 것처럼, 비구도 이 세가지 일을 능히 할 수 있으면, 세간의 공양을 받을 자격을 갖추어,

위없는 복밭이 될 것이다.

첫째, 비구가 멀리서 활을 쏜다는 것은,

모든 것에서 [나] 또는 [내것]이라는 집착을 떠나, 실다이 바른 지혜를 가지는 것이다.

둘째, 비구가 번개불처럼 빠르게 활을 쏜다는 것은,

세상의 괴롬을 실다이 알고, 괴롬의 원인을 실다이 알며, 괴롬이 없어진 깨달음을 실다이 알고,

괴롬을 없애는 길을 실다이 아는 것이다.

셋째, 비구가 큰 물건을 쏘아 맞춘다는 것은,

큰 [무명(無明)]의 어두움을 쳐부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갖춘 비구는 세간에 위없는 복밭이 된다.

.

十六,

비구들이여, 탐욕이 어떤 것인가를 바르게 알라.

그래서 그것을 떠나기 위해서는,

공(空), 무상(無想), 무원(無願)의 세 가지 선정(禪定)을 닦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성냄과 어리석음과, 그 밖에모든 번뇌의 어떤 것임을 바르게 알라.

그래서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도, 공(空), 무상(無想), 무원(無願)의 세 가지 선정을 닦지 않으면 안 된다.

.

十七,

비구들이여,부처가 세상에 나오거나 나오지 않거나, 모든 행(行)은 항상됨이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또 모든 행(行)은 괴롬이다.

모든 법(法)은 내가 없다는 것도 또한 그러한 것이다.

부처는 이 세상에 나와서 이 사실을 깨달아 이것을 분명히 모든 사람들 앞에 보인 것이다.

.

十八,

비구들이여,

천(布) 가운데서도, 머리털로 짠 베천은 가장 하급품으로서, 추울 때는 차고 더울 때는 따스며,

냄새는 추하고 살닿음도 거칠다. 이와 같이 모든 [사마나]가운데서도 <맛카리고오샬라>는

가장 하등 인물로서 [업(業)도 없고 갚음도 없으며, 노력도 필요없다]라고, 악한 소견을 지꺼리고 있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과거의 여래도,미래의 여래도 업을 말했고, 갚음을 말했고, 노력을 말했고,

또 말할 것이다. 현재의 [여래]인 나도, 이제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어리석은 저 <맛카리>는 三세(世)의 [여래]에 반대해서 업도 없고, 갚음도 없고,

노력도 필요없다고, 지꺼리고 있다. 마치 강 어구에 쳐놓은 그물이, 많은 고기들의 불행과 고통과 멸망이

되는 것처럼, 저 <맛카리>도 많은 사람들의 불행과 고통과 멸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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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九,

부처님은 또 <카필라> 성(城)으로 돌아와 성밖에 있는 <냐그로오다>동산에서 설법하셨다.

{비구들이여, 이름이 드러난 비구는 세 가지 법에 의해서, 많은 중생의 손해와 불행이 된다.

세 가지 법이란,

남으로 하여금 법에 맞지 않는 몸의 업(業), 법에 맞지 않은 말의 업, 법에 맞지 않는 뜻의 업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의, 이름이 들난 비구는 세 가지 법에 의해 많은 중생의 이익과 행복이 된다.

세 가지 법이란, 남으로 하여금 법에 맞는 몸의 업, 법에 맞는 말의 업, 법에 맞는 뜻의 업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관정(灌頂)을 받은 [크샤트리야]족(族)의 임금은, 한평생 세 가지 경우를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자기의 난 곳과 자기가 관정(灌頂)을 받아 임금이 된 곳과 전장에 나가 큰 승리를 거둔 곳이다.

그와 같이 비구도 세 가지 장소를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가사]를 입고 집을떠나와 중이 된 곳과, 이것은 고통, 이것은 고통의 원인,

이것은 고통이 없어진 것, 이것은 고통을 없애는 길이라고 실다이 안 곳과, 모든 번뇌를 없애서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

지혜의 해탈을, 이 세상에서 스스로 깨달아 얻은 곳이다.

이것이 비구로서 한평생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 될 곳이다.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세 가지 인간이 있다. 희망이 없는 사람과 희망이 있는 사람과 희망을 뛰어난 사람이다.

희망이 없는 사람이란, 백장, 사냥꾼, 농장이, 수레장이, 쓰레기 치는 이와 같은 사람으로서

미천한 집에서 태어나, 집도 없고 밥도 없는 비참한 생활을 하는 사람,

그 위에 얼굴은 추하고, 몸은 병들고 또 불구자로서, 걸음도 잘 걷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저 [크샤트리야]족(族)의 누구누구는 [크샤트리야]의 관정법(灌頂法)에 의해서 임금이 되었다는 말을 들어도,

자기도 언젠가는 [관정]을 받아 임금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것이 희망 없는 사람이다.

또 희망이 있는 사람이란, [크샤트리야]의 태자로서 열여섯 살이 되어, 관정을 받을 때가 되었을 때에

[크샤트리야]의 누구는 관정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나는 언제쯤 관정을 받을 것인가]고 생각한다.

이것이 희망 있는 사람이다.

또 희망을 뛰어난 사람이란, 이미 관정을 받은 [크샤트리야]의 왕은 누구의 관정을 받았다는 말을 들어도,

별로 희망을 일으키지 않는다.이것이 희망을 뛰어난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꼭 이와 같이, 비구들에게도 희망이 없는 사람과, 희망이 있는 사람과, 희망을 뛰어난 사람의 세가지가 있다.

희망이 없는 비구란, 계(戒)를 지키지 않고, 성질은 사나우며, 행실에는 신용이 없고, 죄악을 숨기며,

[사마나]가 아니면서 [사마나]로 행세하고, 깨끗한 행자(行者)가 아니면서 행자로 꾸미며,

마음이 썩어 욕심이 가득한 자가 있다.

그는 어떤 비구가 번뇌를 없애 깨달음을 얻을까?]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 것이 희망이 없는 비구다.

희망있는 비구란, 계(戒)를 지니고 착한 성질을 가진 비구로서, 어떤 비구는 번뇌를 없애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언제나 그렇게 될까?]고 생각한다. 이것이 희망이 있는 비구다.

또 희망을 뛰어난 비구란, 번뇌를 없애고 깨달음을 얻은 비구로서, 어떤 비구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을 들어도,

[나는 언제나 깨달을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에게는 해탈하지 못한 자의 해탈하고 싶다는 소원이 없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가지 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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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

{비구들이여, 법을 의지하는 바른 전륜왕(轉輪王)도 왕을 의지하지 않고는 정치를 할 수 없는 것이다.}

{부처님이시여, 그 법을 의지하는 바른 전륜왕의 왕이란, 누구 말입니까?}

{비구들이여, 그것은 법이다. 법을 의지하는 바른 전륜왕은, 법을 힘입고 법을 공경하며, 법을 존중하고 법을 높이며,

법을 깃대로 하고 법을 깃발로 하며 법을 주(主)로 해서, 가까이는 일가 친척과 백성들과, 멀리는 짐승에 이르기까지, 법다운 보호와 방위(防衛)와 지지(支持)를 주는 것이다.

법을 의지해서만 정치를 하기 때문에, 그 정치의 바뀌는 어느 것에도 넘어지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꼭 그와 같이, 법을 의지하는 바른 법의 왕인 여래(如來)도, 법을 힘입고 법을 공경하며,

법을 높이고 법을 존중하며, 법을 깃대로 하고, 법을 깃발로 하며, 또 법을 주인으로 해서,

이러한 몸과 말과 뜻의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몸과 말과 뜻의 활동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몸과 말과 뜻의 활동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모든 것을 법다이 감싸주고,막아주고 후원하는 것이다.

법을 의지해서만,위없는 법 바퀴를 굴리기 때문에,

그 법바퀴는 [사마나], [브라흐만], 악마, 범천(梵天), 그 밖의 어느 것에도 넘어지는 일이 없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먼 옛날에 <파체타나>라는 임금이 있었다.

어느날 임금은 수레장이를 불러 말했다.

[수레장이여, 지금부터 여섯 달 뒤에 전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너는 그 때까지 두 바퀴 수레를 만들 수 있겠는가?]

수레장이는 임금의 명령을 받고,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섯 달에서 엿새가 남은 날에, 겨우 바퀴 하나를 만들었다. 임금은 수레장이를 불러서 말했다.

[이제 기한도 엿새 밖에 남지 않았는데, 수레는 되었는가?]

[겨우 외바퀴 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또 한 바퀴는 이 엿새 동안에 되겠는가?]

[예, 물론 될 수 있습니다.]

수레장이는 엿새 동안에 다른 바퀴를 마저 만들어 임금에게가져다 바쳤다.

임금은 두 바퀴를 비교해 보았지마는, 오랜 날수가 걸려 된 것과, 다음 엿새 동안에 된 것을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수레장이는 임금에게 그 구별을 보여 드리기로 하고, 먼저 엿새만에 된 바퀴를 돌렸다.

수레바퀴는 힘있는 데까지 빙빙 돌다가, 힘이 다 되자 그만 땅바닥에 넘어졌다.

그러나 둘째 수레 바퀴는 힘있는 데까지 돌다가 힘이 다되자,

나무 몽둥이라도 퀘어 놓은 듯, 꼿꼿이 서서 멈추었다. 수레장이는 설명했다.

[대왕이여, 엿새만에 된 바퀴는, 바퀴살이나 바퀴굴이 굽어져 있고, 나무에는 마디와 흠이 있고 뒤틀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힘이 다하면 이내 쓰려집니다.그러나 다른 하나는 바퀴살도 바퀴굴도 굽지 않고,

나무에 는 마디도 흠도 없고 또 뒤틀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돌리는 힘이 다해도, 쓰러지지 않고 서있습니다.]

비구들이여, 수레장이가 나무의 마디와 흠과, 굽고 뒤틀린것을 묘하게 다루는 것처럼,

여래(如來)는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활동의 굽은 것, 뒤틀린 것을 묘하게 다룬다.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활동에 굽고 뒤틀림이 있는 사람은,

엿새만에 된바퀴와 같이 법과 규율에서 너머지고,

그 굽음과 뒤틀림이 없는 사람은, 다른 하나의 바퀴와 같이, 이 법과 규율에 굳건히 서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몸과 말과 뜻의 이 세 가지 활동에 굽음과 흠과 마디와 뒤틀림이 없도록 힘쓰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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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一,

비구들이여,비구로서 세 가지 법을 갖추면 번뇌를 없애는 참 길에 들어가고,

또 번뇌를 없애기에 힘 쓰는 사람이라 불리운다.

세가지 법이란, 모든 감각의 문을 지키고, 음식의 분량을 알고, 잠을 막는 것이다.

모든 감각의 문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눈으로 빛을 보아도 집착하지 않고, 귀로 소리를 들어도 집착하지 않으며, 코로 냄새를 맡아도 집착하지 않고,

혀로 맛을 맞보아도 집착하지 않으며, 몸으로 물건에 무딪쳐도 집착하지 않고, 마음으로 법을 알아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감각의 문을 지키지 않으면, 탐욕과 슬픔과 착하지 않은 법이 일어나는 것이다.

음식의 분량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가 바르게 생각해서, 음식을 먹는 것은 향락이나 욕심을 위한 것이 아니요,

이 몸을 기루어 깨끗한 행(行)을 닦는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먹어, 먼저 주림을 없애고, 새로운 주림을 생기지 않게 하며,

죄악의 더러움이 없이 편안히 살자]고 생각하는 것이다.

잠을 막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가 한낮에는 혹은 거닐고 혹은 앉아서,

다섯 가지 번뇌에서 마음을 맑게 하고, 초저녁에도 또한 그렇게 하며,

밤중이 되면 사자처럼 오른 쪽으로 누워 다리를 포개고,바른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일어나야 할 때를 생각하면서 자고, 첫새벽에 일어나거든 혹은 거닐고

혹은 앉아서,[五개(蓋)]의 법에서 마음을 맑게 한다. 이것이 잠을 막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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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二,

비구들이여, 만일 다른 교(敎)의 사람이 너희들에게 [너희들은 부처님을 따라 하늘에 나기 위해서

행(行)을 닦는가?]고 묻는다면, 너희들은 그 물음을 불쾌하게 여기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렇습니다.}

{비구들이여, 만일 너희들이 하늘의 목숨, 하늘의 얼굴, 하늘의 행복, 하늘의 영화를 가진다 해도,

오히려 꺼려 싫어한다면,

너희들은 그보다 먼저 너희들 자신의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악한 활동을 꺼려 싫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성질을 가진 상인(商人)은, 아직 얻지 못한 재산은 얻지 못하고,

이미 얻은 재산은 늘리지 못한다.

세 가지 성질이란, 아침에도 게으르고, 낮에도 게으르고 밤에도 게으른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도 아침에도 닦지 않고, 낮에도 닦지 않고, 밤에도 닦지 않는다면,

아직 얻지 못한 공덕을 얻을 수 없을 것이요, 이미 얻은 공덕도 늘리지 못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만일 장사치가 일을 볼 줄 아는 눈이 있고,

또 일에 열심해서 그를 보호하는 사람을 얻는다면, 그는 쉽게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볼 줄 아는 눈이란, 그 장사치가 상품을 알고, 그 상품의 사는 법, 파는 법을 안다는 것이요,

일에 열심한다는 것은, 상품이 많은 지방에서 물건을 사서, 상품이 적은 지방에 가서 파는 것이다.

또 보호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큰 자본가가, 이 사람은 보는 눈이 있고, 일에 열심하고,

처자를 기를 만한 활동이 있고, 이자(利子)를 낼 만한 힘이 있는 줄 알아, 돈을 대주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꼭 같이, 비구도 보는 눈이 있고, 일에 열심하고, 또 보호하는 사람을 얻는다면,

법에 있어서 아주 많은 진보를 얻을 것이다.

비구가 눈이 있다는 것은, 이것은 괴롬이다. 이것은 괴롬이 원인이다. 이것은 괴롬이 없어진 것이다.

이것은 그 괴롬을 없애는 길이다라고 실다이 아는 것이다.

비구가 일에 열심하다는 것은,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고, 착한 법을 나게 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힘쓰는 것이다.

비구가 보호자를 얻는다는 것은, 많이 배워서 경전에 익숙하고, 또 율(律)에 통한 장로(長老) 비구에게

물어서, 덮이었던 것을 나타내고 어두움을 밝히어, 법에 대한 의혹을 없게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을 얻으면, 그 비구는 오래지 않아, 법에 있어서 매우 큰 진보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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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三,

부처님은 <바아라아나시이>로 가셔서, <사슴의 동산>에 머물러 계셨다.

어느 날 아침, 거리에서 걸식하고 계실 때, 무화수(無花樹) 밑에서, 어떤 비구가 마음이 어지러워 정신을 잃고 있었다.

{비구여, 부정(不淨)에 네 자신을 더럽혀서는 안된다.

부정(不淨)의 집인 네 몸에 파리가 모여 오지 않는가?}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에 기운을 떨어뜨리고 근심에 잠겨 있었다.

부처님은<사슴의 동산>에 돌아와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오늘 아침에 걸식하러 나갔더니, 어떤 비구가 마음이 어지러워 정신을 잃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비구여, 부정(不淨)에 너 자신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비구들이여, 그 부정이란 탐욕을 말한 것이다. 부정의 집이란 성냄을 말한 것이요,

파리는 죄악과 착하지 못한 생각을 말한 것이다.

이 탐욕의 부정에 더럽혀지고, 성냄과 부정과 집이 된 자에게, 죄악과 착하지 못한 파리가 모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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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四,

부처님은 계속해서 <기원정사(精舍)>에 머물러 계셨다.

어느 날, <사빗타>와 <마하아카우스틸라>는 <샤아리푸트라>에게 나아가 법 이야기를 할 때에 <샤아리푸트라>는 말했다.

{세상에는 세 가지 사람이 있다.

몸소 체험한 사람, 지혜로써 통달한 사람,믿음으로 해탈한 사람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

<사빗타>는 대답했다.

{나는 이 셋 중에서, 믿음으로 해탈한 이가 제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의 신앙은 가장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또 <마하아카우스틸라>는 대답했다.

{나는 몸소 체험한 것이 제일 후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의 선정(禪定)은 가장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샤아리푸트라>에게 물었다.

{<샤아리푸트라>여, 존자(尊者)는 이 셋 중에서 어느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샤아리푸트라>는 대답했다.

{나는 지혜로써 통달한 것이 제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의 지혜는 가장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벗들이여, 우리는 다 제각기 자기 의견을 말했다.

이제 부처님에게 가서 이사실을 여쭙고,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듣지 않겠는가?}

그들은 모두 부처님께 나아가 이 사실을 여쭈었다.

{<샤아리푸트라>여,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것이 가장 훌륭하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왜냐 하면,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믿음으로써 해탈한 사람이 [아라한향(向)]이나 [아라한과(果)]를 얻을 때에, 몸으로 체험하고 지혜로써

통달한 사람이[一 래과(來果)]나 [불환과(不還果)]를 얻는 수도 있고,

몸으로 체험한 사람이 [아라한향]이나[아라한과]에 들어갔을 때에,

지혜로써 통달하고 믿음으로 [해탈]한 사람이 [一래과]나 [불환과]를 얻는 수도 있다.

또 지혜로써 통달한 사람이 [아라한향]이나 [아라한과]에 들어갔을 때에,

몸으로 체험하고 믿음으로 해탈한 사람이 [一래과]나 [불환과]를 얻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셋을 비교해, 어느 것이 훌륭하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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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五,

부처님은 또 어느 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세상의 병자를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첫째는, 좋은 식물, 잘 듣는 약, 적당한 간호인을 얻었거나 못 얻었거나 간에, 회복할 수 없는 병자다.

둘째는, 좋은 식물, 잘 듣는 약, 적당한 간호인을 얻었거나 못 얻었거나간에 회복할 수 있는 병자다.

셋째는, 좋은 식물, 잘 듣는 약, 적당한 간호인을 얻으면 회복되고 못 얻으면 회복되지 못하는 병자다.

비구들이여, 이 셋째의 병자가 있기 때문에,

첫째 병자나 둘째 병자도, 다좋은 식물과 약과 간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법에 있어서도 세 가지 사람이 있다.

첫째는, 여래(如來)를 만나거나 못 만나거나,

여래의 가르침을 받거나 안 받거나 간에 착한 법으로 나아갈 수 없는 사람이다.

둘째는, 여래를 만나거나 못 만나거나 여래의 가르침을 받거나안 받거나간에 착한 법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셋째는, 여래를 만나고 여래의 가르침을 받으면 도(道)로 나아가고,

여래를 만나지 못하고 여래의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도(道)로 나아갈 수 없는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이 셋째 사람이 있기 때문에, 첫째나 둘째 사람에 대해서도 법은 설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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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六,

비구들이여, 또 세 가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

첫째는 부스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

둘째는 번개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

셋째는 금강(金剛)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부스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성 잘내고 실망 잘하고 초조한 마음을 가져,

마치 부스럼이 물건에 조금만 부딪치면 고름을 잘 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번개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 이것은 괴롬이다.이것은 괴롬의 원인이다,

이것은 괴롬이 없어진 것이다.

이것은 괴롬을 없애는 길이라고, 실다이 아는 사람으로서 마치 어둠 속에 번개가 치면,

그 빛으로써 물건 모양을 분명히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금강(金剛)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

번뇌를 없애어 깨달음을 얻은 사람으로서 마치 금강이 구슬이나 돌을 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세상에는 이런 세 가지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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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七,

어느 때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갔더니,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아아난다>야, 나는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에 악행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엄중히 말한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그 훈계를 범해서, 세 가지 악행을 행한다면 어떠한 갚음이 있겠습니까?}

{<아아난다>야, 세 가지 악행을 행한다면, 스스로 고통받고, 남의 비난을 들으며, 나쁜 이름을 얻고,

어지러이 목숨을 마치며, 죽은 뒤에는 악한 세계에 들어갈 것이다.

이것이 그 갚음이다. 또 나는 몸과 말과 뜻 세 가지의 선행을 행하지않으면 안 된다고 엄중히 말한다.}

{부처님이시여,그 세 가지 선행을 행하면 어떤 갚음이있습니까?}

{스스로 고통을 받지 않고, 남의 칭찬을 들으며,

목숨을 마칠 때 마음이 고요하고, 죽은 뒤에는 좋은 세계에 난다. 이것이 그 갚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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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八,

어느 때,어떤 [브라흐만]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여,당신은 현세(現世)에 갚음이 있는 법을 말씀하시는데,

그 것은 어떻게 직접적인 결과가 있으며,

또 그것이 [니르바아나]로 이끄는 것을, 어떻게 어전 사람들은 알 수 있는 것입니까?}

{[브라흐만]이여, 탐욕에 불타고, 성냄에 쓰러지며,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마음은,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려고 생각해서, 그 마음 속에는 고통과 걱정을 깨닫는 것이다.

만일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면, 자기나 남을 해치려는 생각이 없어,

그 마음 속에는 고통도 걱정도 깨닫지 않는다.

[브라흐만]이여, 이 법은 이와 같이 현세에 있어서 갚음이 있는 법이다.

또 그것을 떠난 마음이 사람을 [니르바아나]로 이끈다는 것을,

어진 이로서는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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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九,

부처님은 <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 남쪽으로 내려가 <코오삼비>를 향해 떠나셨다.

그 도중에 <아아라아비>의<신사파>숲으로 들어가, 나무잎을 깔아 잠자리를 만드셧다.

<아아라아비>사람 <팟타카>는 숲속을 거닐다가 부처님을 보고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젯밤에는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잘 잣다. 나는 이 세상에서 기분 좋게 잠자는 한사람이다.}

{부처님이시여, 겨울밤은춥습니다. 이 二월 마지막의 나흘과 三월 처음의 나흘, 이 여드레 동안은 서리가 내려,

대지(大地)는 소가 밟아 다진 듯 단단하게 됩니다.

거기에 또 나뭇잎 깔개는 엷고, 옷은 얇으며, 찬 바람에 나뭇잎은 떨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기분 좋게 주무시며, 또 나는 이 세상에서 기분 좋게 잠자는 한사람이라 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장자(長者)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큰 부호(富豪)의 저택(邸宅)이 있다 하자.

그 방은 안팎으로 단단히 바르고 또 창은 굳게 달아, 바람 들 틈이라고는 없다.

그 안에는 침대가 있어, 긴 털이 푹신푹신한 이불을 걸쳤고, 보드라운 염소털의 요를 깔았으며,

위에는 양산이 드리워 있고, 양쪽에는 붉은 베개를 두었다. 등불은 아늑하게 비치고

네 사람의 처첩(妻妾)은 주인을 위해 시중을 들고 있다.

장자(長者)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그 사람은 기분 좋게 잘 수 있을까?}

{부처님이시여, 그 사람은 즐겁게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장자여, 잘 생각해서 대답하는 것이 좋다. 그 주인은 몸과 마음에,

탐욕에서 생기는 더운 기운을 느낄 것이니 그 때문에 괴로운 잠이 되지 않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렇겠습니다.}

{장자여, 그 주인이 괴로워하는 더운 기운의 근본인 탐욕을 나는 이미 떠나, 뿌리채로 뽑아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나는 즐겁게 자는 것이다.

또 장자여, 그 주인은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생기는 더운 기운을, 몸과 마음에 느낄 것이니,

그래도 괴로운 잠이 되지 않겠는가?}

{부처님이시여, 그러할 것입니다.}

{장자여, 그 주인이 괴로워하는, 더운 기운의 근본인 성냄과 어리석음을 나는 완전히 버려

뿌리채로 뽑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나는 즐겁게 자는 것이다.

욕심의 더러움과 번민 없으면, 편안히 즐겁게 잠잘 수있다.

모든 소원과 두려움 없으면, 편안히 즐겁게 잠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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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

부처님은 많은 비구들을 거느리시고, <코오삼비>로 들어가셨다.

<아아난다>도 부처님을 모시고 <고오시타아>동산에 있었다.

어느 날, 나형외도(裸形外道)의 재가(在家) 제자가 찾아왔다.

{존자(尊者)여, 누구의 가르침이 가장 좋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이겠습니까? 누가 가장 행복하겠습니까?}

{장자(長者)여, 그러면 내가 하나 물으리니, 그대 생각대로 대답하는 것이 좋겠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일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기 위해 법을 설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가르침은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존자(尊者)여, 그것은 그렇습니다.}

{장자여, 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기 위해서 생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존자(尊者)여, 그것은 그렇습니다.

{장자여, 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기 위해서 생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존자(尊者)여, 그것도 그렇습니다.}

{장자여, 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완전히 버리어져, 마치 속줄기가 끊긴 [타알라]나무와 같이,

다시 나지 않도록 한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은 이 세상에서 행복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존자여, 그것도 그렇습니다. 당신은 실로 좋은 법을 설했습니다.

당신은 자기의 법을 자랑하지 않고, 남의 법을 헐지 않고서 법을 설했습니다.

또 스스로 그 덕이 있다고 떠들지도 않고서 그 뜻을 잘 밝혔습니다.

당신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법을 설했습니다. 당신에 의해서 법은 잘 설해졌습니다.

존자여, 당신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기 위해서 생활했습니다. 당신은 잘 생활하신 분입니다.

존자여, 당신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모두 버려졌습니다.

마치 속줄기가 끊긴 [타알라]나무가 다시 나지 못하는 것처럼, 뿌리채로 끊어졌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의 행복한 사람입니다. 존자여, 참으로 훌륭하게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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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가지 敎訓

一,

부처님은 <라이자그리하(왕사성)>로 돌아와 <대숲절>에 계셨다.

어느 날, <마가다>국(國)의 대신(大臣), <우행(雨行)>은

부처님을 찾아뵈옵고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우리는 네 가지 성질을 가진 사람을 큰 지혜있는 사람, 위대한 사람이라 부릅니다.

곧, 첫째는 많이 아는 사람으로서, 들은 말의 뜻을 잘 알아 분별할 줄 아는 것,

둘째는 기억이 바른 사람으로서, 먼 옛날에 행한 일, 말한 일을 잘 기억하는 것,

셋째는 살림살이나 그 밖에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을 잘 처리하고, 게으르지 않는 것,

넷째는 수단과 방법을 잘 생각해 내는 것입니다. 저는 이 네 가지 성질을 가진 사람을 큰 지혜로운 사람,

위대한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부처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브라흐만이여, 나는 네가 한 말에,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

나도 네 가지 성질을 갖춘 사람을 큰 지혜로운 사람, 위대한 사람이라 부른다. 네 가지 성질이란,

첫째는 많은 사람의 이익과 행복을 꾀하고, 많은 사람을 신성한 도(道)에 서게 하는 것,

둘째는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

셋째는 생각하는 일에 있어서, 마음을 순진하게 가지는 것,

넷째는 수월하게 四선(禪)에 들어가서, 현재에 그 정(定)의 맛을 얻고, 번뇌를 없애 해탈하는 것이다.

이 네가지 성질을 갖춘 사람을, 나는 큰 지혜로운 사람, 위대한 사람이라 부른다.}

{부처님이시여, 진실로 훌륭한 말씀입니다. 저는 부처님을, 그 네 가지 성질을 갖춘 사람이라 보았습니다.}

{브라흐만이여, 너는 나를 조롱해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말한다. 내야말로, 많은 사람의 이익과 행복을 꽤하고,

많은 사람을 신성한 길에 서게 하는 사람이다.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일에 있어서는 마음을 순직하게 다룬다.

수월하게 四선(禪)에 들어가서, 현재 에 그 정(定)의 맛을 얻고, 번뇌를 없애 해탈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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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어느 날 또 <우행>대신은 <대숲절>로 부처님을 찾아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나 본 것은 보았다 하고, 들은 것은 들었다 하며,

생각한 것은 생각했다 하고, 안 것은 알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 죄가 아니다고.}

브라흐만이여, 나는 본 것은 모두 말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 죄가 아니다고.}

{브라흐만이여, 나는 본 것은 모두 말해야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또 들은 것, 생각한 것, 안 것에 대해서도 모두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도 말하지 않고,

모두 말해서는 안된다고도 말하지 않고, 모두 말해서는 안 된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브라흐만]이여, 말함으로 말미암아 만일 악한 일이 더하고 착한 일이 없어 진다면,

본 것이라도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말함으로말미암아, 악한 일이 없어지고 착한 일이 더해 간다면,

그것은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들은 것, 생각한 것, 안 것에 대해서도 꼭 같이,

말함으로써 악한 일이 더하고, 착한 일이 줄어진다면, 그것은 말해서 안 될 것이다.

만일 말함으로 말미암아,악한 일이 줄어들고 착한 일이 더해 간다면, 그것은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행>대신은 부처님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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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또 어느 날, <우행>대신은 부처님께 와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악한 사람은 악한 사람을 알 수 있겠습니까?}

{브라흐만이여,악한 사람은 악한 사람을 알 턱이 없다.}

{부처님이시여,악한 사람은 착한 사람을 알 수 있겠습니까?}

악한 사람은 착한 사람을 알 턱이없다.}

{부처님이시여,그러면 착한 사람은 착한 사람을 알 수 있겠습니까?}

{브라흐만이여,착한 사람은 착한 사람을 알 수 있다.}

{부처님이시여, 참으로 휼륭한 말씀입니다.그 말씀과 같이,

악한 사람은 악한 사람도 착한 사람도 알 수 없지마는, 착한 사람은 착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어느 때에, <토오데야>의 [브라흐만]에 딸려있는 사람들이, 남의 일을 다음과 같이 꾸짖은 적이 있습니다.

곧 [이 <베레쓰야>왕은 <사마나, 라아마붓타>를 매우 존경하고 믿어,

예배하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있는 데,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또 왕을 가까이 모시는 <야마카> <모옥갈라아나> <욱가>들 여섯 사람들도, <라아마붓타>를 존경하고 믿어,

예배하고 꿇어앉아.합장하고 있지마는, 그것도어리석은 일이다]라고.

그 때, <도오데야> 브라흐만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베레스야>왕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과, 말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충분히 알고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그렇습니다. 그 왕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사마나, 라아붓타>는, 하지 않으면 안 될 것과, 말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에 대해서는,

저 <베레스야>왕 보다도 지혜롭고 의리를 아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 왕은 그 를 존경하고 믿어,

예배하고 꿇어앉아 합장하는 것이다.

또 왕을 가까이 모시는 <야마카>, <모옥갈라아나>들 여섯 사람들도 그를 매우 존경하고 믿는 것이다.

부처님 이시여, 이와 같이,<도오데야>는 자기의 선량매 성질로써,

<베레스야>왕과,그 왕을 가까이 모시는 사람과 <사마나, 라아마붓타>를 칭찬했습니다.

부처님 말씀과 같이, 악한 사람은 악한 사람도 착한 사람도 알 수 없지마는,

착한 사람은 착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죄다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우행>대신은그날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뻐하면서, 나라 일이 바빠, 곧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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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어느 날 <프라세나짓 <파사익왕>>이 부처님을 찾았을 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이 세상에는 네 가지 사람이 있다.

그것은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사람과, 어둠에서 밝음으로 들어가는 사람과,

밝음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사람과, 밝음에서 밝음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다.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란,

백장 집에나, 농장이 집에나, 사냥꾼 집에나, 수레장이 집에나, 쓰레기 치는 집과 같은,

천한 집에 태어나서, 구차한 생활로 그날그날의 생명을 이어갈 뿐 아니라,

얼굴은 추하고, 꽃치레나 화장품이나 등불 따위는 도저히 얻어 볼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경우에 있으면서, 몸과 말과 뜻으로 악한 업(業)을 지어, 죽은 뒤에는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마치,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고, 밤에서 밤으로 헤며,

피투성이에서 피투성이로 드는 것과 같은 것이다. 대왕이여, 이것이 어둠에서 어둠으로 드는 사람이다.

다음에 어둠에서 밝음으로 드는 사람이란,

앞에서 말한 미천한 집에 태어나, 구차하고 병신으로 비참한 생활을 하면서도, 몸과 말과 뜻으로 착한 일을 행해서,

그 갚음으로 죽은 뒤에는 하늘에 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마치, 땅바닥에 앉았다가 다음에는 말을 타고,

코끼리를 타고, 마지막에는 높은 다락집에 오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음에 밝음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란,

큰 부호(富豪)의 [브라흐만]이나 [크샤트리야]나 장자(長者)의 집에 태어나,

얼굴도 아름답고 의식이나 좌구(坐具), 꽃치레,향료(香料) 따위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환경에 있으면서도, 몸과 말과 뜻으로 악한 일을 행하여,

그 갚음으로 죽은 뒤에는 지옥에 떨어진다. 이 사람은 마치, 높은 다락에서 내려와 코끼리를 타다가 말을 타고,

말 등에서 내려 땅바닥에 앉고, 땅바닥에서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대왕이여, 이것이 밝음에서 어둠으로 드는 사람이다.

끝으로 밝음에서 밝음으로 드는 사람이란,

앞에서 말한 좋은 가정에 태어나 무엇이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경우에 있으면서,

또 몸과 말과 뜻으로 착한 일을 행해, 그 갚음으로 죽은 뒤에도 천상에 태어난다.

이 사람은 마치 가마에서 가마로 옮기고, 말 등에서 말 등으로 옮기며,

코끼리 등에서 코끼리 등으로 옮기고, 다락집에서 다락집으로 옮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대왕이여, 이것이 밝음에서 밝음으로 드는 사람이다.이 네 가지의 사람이 이세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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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어느 날, <프라세나짓>은 부처님을 찾아 뵙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한 낮에 어떻게 한가로이 이 곳을 찾게 되었는가?}

{부처님, 저는 나라 일에 분망한 몸입니다.

[크샤트리야]의 집에 나서 태자로관정(灌頂)되어 왕이 되었으며, 권세를 싸안고

五욕 가운데 있으면서 왕국의 평화를 보존하고 넓은 영토를 다스리기란 쉬운 일이 아닌가 하옵니다.}

{대왕이여, 이제 신용할 만한 사람이 동방으로부터 와서 왕에게 이르기를

[대왕이여, 나는 동방으로부터 왔습니다. 하늘에 다은 듯한 큰 산이 모든 생물을 막 눌러 없애면서

핍박해 들어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렇게 서쪽에서 오는 사람도, 남쪽에서 오는 사람도,

북쪽에서 오는 사람도 똑 같이 알리면서 무엇인가 적당한 조치를 취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대왕이여! 이러한 무서운 일이일어난다면, 이 몸은 다시 살 길이 없으니 대왕은 어찌 할 것인가?}

{부처님이시여, 이 같은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면, 이 몸은 다시 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바른 법에 따라 선을 행하고, 공덕을 쌓는 일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왕이여, 우리 사람에게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네 가지 산이 항상 우리 주위에서 밀어 들어오고 있노라. 이런 경우엔 어찌하려는가?}

{그런 경우에도 바른 법에 따라 착한 일을 행하고, 공덕을 쌓는 수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사옵니다.

부처님이시여, 왕자의 위세로서도 늙고 병들고 죽음이란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왕가엔 주술사(呪術師)가 있어서 습격해 오는 적군을 물리치는 일이 있습니다.

핍박해 오는 늙고 죽음에는 막아낼 [주술]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만 바른 법에 따라 선을 행하고 공덕을 쌓을 수 밖에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왕이여,대왕의 말이 매우 옳도다. 바른 법을 아는 사람의 말이로다.

그러나 더 나아가 보면[여래]의 가르침은 네 가지의 진리(四諦法)를 바로 알고 깨끗한 행을 쌓아,

나고 죽음의 번뇌를 끊고 길이 생사에서 뛰어 나는 [니르바아나]의 저 언덕에 이르는데 있는 것이다. 대

왕이여, 대왕에게도 네 산이 핍박해오고 있으니, 그것을 피하는 길을 찾도록 힘씀이 좋으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설교하시니, 왕은 기뻐 날뛸 듯이 궁중으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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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부처님은 <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를 떠나 <샤아캬> 족(族)의 나라에 들어가,

<차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는 약 오백의 비구를 거느리고 부처님을 뵈오러 그 마을에 왔다.

새로운 비구와 본래 있던 비구들은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좌구(坐具)와 의발(衣鉢)을 정리하느라고

모두 떠들석 했다. 부처님은 <아아난다>를 불러, 무엇 때문에 고깃 배가 들어온 것처럼 시끄러우냐고

물어 <아아난다>에게서 그 까닭을 들어 알고, 비구들을 불렀다.

비구들은 부처님의 물음에 대해, 자기들의 떠든 까닭을 여쭈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물러가라. 나는 너희들을 가까이 하지 않으리라.}

{부처님이시여, 황송하나이다.}

비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절하고 오른 쪽으로 둘러, 옷과 바리떼를 가지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때, <차아투마>마을의 <샤아캬> 족 (族) 사람들은 회의가 있어 공회당에 모여 있다가 비구들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그 까닭을 물어 알았다.

그래서 잠간 그들을 기다리게 하고는, 부처님께 나아가 사과를 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저 비구들을 용서하소서.

이전에 부처님이 승단(僧團)을 보호하신 것처럼 지금도 승단을 보호해 주소서.

이 승단 가운데는 우리 교단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자도 있습니다.

그들로서 만일 부처님을 뵈올 수가 없다면 그 중에는 혹 마음이 변해 물러설 자가 있을는지도 모릅니다.

마치 어린 종자가 물을 얻지 못해 마르는 것처럼, 또 어린 송아지가 어미를 보지 못해 여위어 가는 것처럼 저들도 부처님을 뵈옵지 못해 물러 설는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이시여, 저들승단을 보호해 주소서. 이전처럼 보호해 주소서.}

이래서 부처님의 용서를 얻어 <모옥갈라아나>는 다시 대중을 이끌고 부처님께 나와 절하고 곁에 앉았다.

부처님은 <샤아리푸트라>에게 말씀했다.

{<샤아리푸트라>야, 너는 내가 비구들을 물리친 때에, 어떻게 생각했는가?}

{부처님이시여, 그 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은 비구들을 물리치셨다.

부처님은 지금, 일이 없는 것을 기뻐하시면서 온전히 [정(定)]의 즐거움에 드실 것이다.

우리도 이제 고요한 것을 즐겨 온전히 정(定)의 즐거움에 들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만 두어라, <샤아리푸트라>여, 너는 두번 다시 그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부처님은 다시 <모옥갈라아나>에게 물으셨다.

{<모옥갈라아나>야, 너는 어떻게 생각했는가?}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은 비구들을 물리치셨다.

부처님은 이제 일 없는 것을 기뻐하시면서, 정(定)의 즐거움에 온전히 드실 것이다.

나는 이제 부처님을 대신해서 <샤아리푸트라>와 함께 비구들을 거느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착하다. <모옥갈라아나>여, 비구들을 거느리는 것은 내가 아니면 <샤아리푸트라>나 너다.}

부처님은 비구들을 부르셨다.

{비구들이여, 바다로 나가는 사람은 네 가지 두려움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거센 물결과 악어와 소용돌이와 [스스카] 고기의 두려움이다.

비구들로서 우리 교(敎)에 들어오는 사람도 또한 네 가지 두려움을 겪지 않으면 안 된다.

비구들이여, 물결의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여기 백성의 아들로서 믿음을 내어 집을 떠나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삶과 늙음과 병과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번민에 잠겨 온갖 번뇌에 정복되어 있다.

나는 여러 사람 들에게 이 괴롬을 벗어날 방법을 듣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런데 그 벗들의 가르치는 것은 [가기는 이렇게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돌아오기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건너다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 팔을 펴고 오그리기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옷은 이렇게 입지 않으면 안된다]고. 그래서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도 이전에 집에 있을 때에는 남을 가르쳤다.

그런데 이제 아들이나 손자 같은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그래서 화를 내어, 그 가르침을 버리고집으로 돌아온다.

비구들이여, 물결의 두려움이란, 이 성냄과 절망을 말하는 것이다.

악어와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이것도 또한, 집을 떠나온 그가 그 배움의 벗들에 가르침을 듣는다.

[이것은 먹지 않으면 안 된다.그것은 먹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마셔서는 안 된다]고. 이것을 듣고 그는 생각 한다.

[나는 집에 있을 때에는, 먹고 싶은 것은 먹고 마시고 싶은 것은 마셨다.

내게 있어서는, 음식이 적당 하다거나 적당하지 않다거나,

또 먹을 때라거나 때가 아니라거나,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신심(信心)있는 속인들이 아무리 맛난 음식을 보내 주어도,

때가 아니면 내입은 열리지 않는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라고.

[그래서 그는 가르침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악어의 두려움으로서, 음식의 시달림을 말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소용돌이의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그는 비구로서 집을 떠나와,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바리떼를 들고 걸식을 나간다.

그러나 그는, 몸과 말과 뜻을 지키지 않고, 바른 생각에 머물지 않으며,

모든 감각을 제어 하지 않으면서, 마을이나 거리로 걸식을 다닌다.

그는 거기서 五욕(欲)에 싸여 즐기는 속인들을 보고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도 전에 집에 있을 때에는 저렇게 즐거움을 누리고 살았다. 우리 집은 부자이니까,

즐거움을 누리면서 공덕을 쌓을 수있다.]고. 그는 드디어 가르침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소용돌이의 두려움으로서, 五욕을 말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스스카]고기의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그는 집을 떠나와 걸식하는 도중에, 어지럽게 옷을 입은 부인을 보고, 탐욕에 마음이 사로잡혀,

그만 가르침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스스카]의 두려움으로서,

곧 부인을 말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우리 교(敎)에 들어온 사람에게는 이 네 가지 두려움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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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가지 敎訓

一,

<프라세나짓>왕은 늙으막의 어느 날, <기원정사(精舍)>로 부처님을 찾아 뵈옵고,

그 가르침을 듣고 있을 때, 뜻밖에 <말리>부인이 죽었다는 기별이 왔다.

왕은 지난 날의 모든 일을 추억하면서,

이 슬픈 기별에 맥이 빠져 어깨는 늘어지고 머리를 떨어뜨린 채 말없이 앉아 있었다.

부처님은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다음의 다섯 가지를 들어 설명하시면서, 마음껏 왕을 위로 하셨다.

{왕이여, [사마나]나 [브라흐만]이나, 모든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梵天)이나

그 밖에 어느 세계에 있어서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다섯이 있다.

그것은 곧 늙음과 병과 죽음과 다함과 없어짐이다.이 다섯 가지는 아무라도 면할 수없는 것이다.

왕이여, 지혜가 모자라는 범부들은, 그 늙어야 할 것이 늙고, 병들어야 할 것이 병들며, 죽어야 할 것이 죽고,

다해야 할 것이 다하며, 없어져야 할 것이 없어질 때면, 부질없이 슬피 울면서 정신을 잃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부처의 제자는, 이런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즉 [이들 늙음과 병과 죽음 따위는 내게만 오는 것이 아니다.

중생의 나고 죽음이 있는 한에는 모든 중생의 위에 오는 것이다.

만일 내가 설없이 슬퍼해 울며 허둥댄다면, 밥맛은 떨어지고 몸은 약해져, 할일은 하지 못하고,

악마는 기뻐하고 친한 이는 슬퍼할 것이다.]이렇게 생각해 실없은 슬픔을 그칠 것이다.

범부들은 독(毒)의 화살에 맞아 스스로 괴로워하지마는,

부처의 제자는 그 화살을 피해 걱정이 없이, 스스로 고요하고 편안한 지경에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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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유학(有學)]의 비구에게는 다섯 가지 힘이 있다.

곧 믿음과 마음 속의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과 꾸준한 노력과 지혜가 그것이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지의 힘을 갖추기 위해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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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비구들이여, 비구에게 또 다섯 가지의 법이 있어, 그것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서는 괴로워 하고

다음 세상에서는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다섯 가지 법이란, 믿지 않음과 안으로 부끄럼이 없는 것과 밖으로 부끄럼이 없는 것과 게으름과 어리석음이 그것이다.

비구들이여, 비구나 비구니로서, [가사]를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면, 그는 다섯 가지의 비방을 받는다.

곧 [너는 착한 법에 대해서 믿음이 없었다. 안으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었다.

밖으로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었다. 정진(精進)이 없었다, 지혜가 없었다.]는 비방이 그것이다.

비구들이여, [비구]나 [비구니]로서, 아무리 괴롬에 시달려 눈물에 젖더라도, 깨끗하고 원만한 행동을 가지면

그는 다섯 가지의 칭찬을 받는다.

곧 [너는 착한 법에 대해서 믿음이 있었다, 안으로 부끄러워하는 하는 마음이 있었다,

밖으로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정진(精進)이 있었다, 지혜가 있었다]는 칭찬이 그것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내가 전에 깨닫지 못했던 四성제(聖諦)의 법을 깨달아 부처가 된 것을 알리노라. 비구들이여, 믿음과 마음 속의 부끄럼과 남에 대한 부끄럼과 꾸준한 노력과 지혜는

또 [여래(如來)]의 다섯 가지 힘으로써 이것을 갖추어,

여래의 소(牛)의 왕이 되고, 사자처럼 외치고, 또 법을 설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 믿음과 마음 속의 부끄럼과, 남에 대한 부끄럼과 꾸준한 노력과 지혜의 다섯 중에서

지혜의 힘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 이 힘에는 다른 네 가지 힘이 집중되고 결합되어 있다.

마치 뽀족한 탑이 중각(重閣)의 중요한 것으로서,그 뾰족한 탑에 모두가 집중되고 결합되어 있는 것과 같이.

비구들이여, 또달리 다섯 가지 힘이 있다.

믿음과 꾸준한 노력과 바른 생각과 정신의 모음과 지혜가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 힘 가운데, 지혜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 힘에는 다른 네 가지 힘이 집중되고 결합되어 있다.

비구들이여, 스스로 계(戒)를 지키어 남도 계를 지키게 하고,

스스로 정(定)에 머물러 남도정에 머물게 하며, 스스로 지혜를 갖추어 남도 지혜를 갖추게 하고,

스스로 해탈하여 남도 해탈하게 하며,스스로 해탈의 지견(智見)을 갖추어

남도 해탈의 지견을 갖추게 하는 비구는, 자기와 남의 이익을 겸해 갖추는 사람이다.}

.

四,

부처님은 <카피라> 성<城)으로 나아가,

그 성 밖에 있는 <냐그로오다>숲에 계시면서 몸이 편찮으시다가 이내 나으셨다.

어느날,<샤아캬> 족 (族)의 <마하아나아마>는, 부처님께 와서 예배한 뒤에, 곁에 앉아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마음이 고요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고요하지 못한 자에게는 지혜가 없다]고,

부처님이 이전에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부처님이시여, 정(定)이 먼저요 지혜가 나중입니까? 지혜가 먼저요 [정]이 나중입니까?}

곁에서 이 말을 들은 <아아난다>는, 혼자서 [이제 부처님은 병환이 막 나으셨는데,

저 <마하아나아마>는너무 깊은 뜻을 물어 부처님을 번거롭게 하고 있다.

나는 그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서 설명해 주리라] 생각하고,

<아아난다>는 <마하아나아마>의 손을 끌고 다른 곳으로 가서 설명해 주었다.

{<마하아나아마>여, 부처님은 계(戒)에 대해서 유학(有學)의 [계]와무학(無學)의 [계]를 말씀하셨고,

정(定)에 대해서도 유학의 [정]과 무학의 [정]을 말씀하셨고,

혜(慧)에 대해서도 유학의 [혜]와 무학의 [혜]를 말씀하셨다.

[유학]의 계란 무엇인가?

비구가 계를 가져 몸을 제어하고, 착한 행실을 행하며, 모든 감각을 제어하고, 조그마한 죄에도 두려움을 볼 줄 알며,

굳은 뜻으로 공부에 힘쓰는 것이다.

또 유학의 정이란 무엇인가?

비구가 초선(初禪), 이선, 삼선, 사선에 들어가 머무는 것이다.

또 유학의 혜(慧)란 무엇인가?

비구가 이것은 괴롬이다, 이것은 괴롬의 원인이다,

이것은 괴롬이 없어진 것이다.이것은 괴롬을 없애는 길이라고 실다이 아는 것이다.

<마하아나아마>여, 이것이 유학의 계(戒),정(定), 혜(慧)다

그래서 이 성인(聖人)의 제자들은, 이렇게 계를 가지고 [정]을 닦으며, 지혜를 열어 번뇌를 없애고,

그 번뇌가없어진 마음의 해탈, 지혜의 해탈을 이 세상에서 스스로 나타내는 것이다.

<마하아나아마>여, 이것이 [무학]의 계, 정, 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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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부처님은<슈라바스티이 (왕사성)>로 들어가, 그 성밖의 <대숲절>에 계시면서, 비구들을 가르치셨다.

{비구들이여, 숲에 사는비구들은, 다음의 다섯 가지 두려움을 생각해,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 열심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구들이여, 숲에 사는 비구는 이렇게 생각한다.

즉 [이제 나는 혼자서 숲 속에 살고 있다. 혼자이기 때문에 뱀에 물리거나, 우물벌레에 물리거나,

지네에 물려서 죽을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내 앞에 놓여 있는 하나의 장애다.

또 나는 혼자서, 음식에 체하거나 감기에 걸리거나, 폐병이나 그 밖의 다른 병에 걸려서 쓰러질는지도 모른다.

또 나는 혼자이기 때문에, 사자나호랑이나 표범이나 곰이나 늑대에게 목숨을 빼앗길는지도 모른다.

또 나는 이렇게 혼자이기 때문에, 젊은 도둑들이 와서, 내가 한 일, 안 한 일로 트집을 잡아, 못 견디게 굴다가 죽일는지도 모른다.

이런 것도 내 앞에 가로 놓인 장애다.

이러한 장애가 오기 전에 부지런히 힘써,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 나는 이렇게 혼자 있기 때문에, 숲속에 사는 [약샤] 귀신 따위에게 내 목숨이 빼앗길는지도 모른다.

이런 것도 내 앞에 놓인 장애다.

나는 이런 장애가 오기전에 부지런히 힘써,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구들이여, 숲에 사는 비구는, 이 다섯 가지 두려움을 생각해서,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구들이여, 앞의 경우와 같이 비구는 다음의 다섯 가지 두려움을 생각해,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렇게 생각한다.

즉, 나는 아직 젊다. 그러나 이 몸에는 곧 늙음이 닥쳐오고, 병이 침로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거나,

숲 속에서 혼자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법을 배우는 즐거움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나는 저 늙음이 덮쳐오기 전에,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법을 갖추어 있다면, 비록 늙더라도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 나는 지금 병이 없이 아주 건강하다.

그러나 언제 병은 침로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거나, 숲 속에서 혼자 살 수 없게 될는지도 모른다.

또 법을 배우는 즐거움도 잃게 될 것이다.

나는 저 병이 침로하기 전에,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법을 갖추어 지니고 있으면 비록 병들어 누웠더라도 마음 편하게 지내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은 풍년이 들어 걸식하기도 수월하고, 이삭을 주어서라도 살아갈 수가 있다.

그러나 언제 흉년이 들어 걸식하기도 어려울 때가 올는지도 모른다. 그

렇게 되면, 사람들은 식물을 얻기 쉬운 곳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니,

우리도 그 속에 섞여 날을 보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복잡한 곳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한다거나, 조용히 혼자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법을 배우는 즐거움도 잃고 말 것이다.나는 흉년이 오기 전에,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법을 갖추어 지니고 있으면, 비록 흉년이 들어도 마음 편하게 지낼수 있을 것이다.

또 나는 지금, 사람들과 화합해 서로 사랑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러나 숲 속의 도둑이 일어나거나, 지진(地震)이 있던가 하면 사람들은 모두 안전한 곳을 찾아 도망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도 그 무리 속에 섞여, 세월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런 복잡한 곳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거나, 조용히 혼자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사변이 있기 전에, 나는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법을 얻어 지니고 있으면, 그런 사변이 일어난 때에도,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 내가 붙이어 있는 교단(敎團)은, 평화롭게 화합해서 하나의 가르침 안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그러나 언제 이 교단(敎團)에 분쟁이 일어날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그 시끄러운 교단 안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거나, 조용히 혼자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법을 배우는 즐거움도 잃고 말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나는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법을 얻어 지니고 있으면, 분쟁이 있는 교단에 있어서도,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상의 다섯 가지 경우를 생각해서, 아직 통달하지 못한 것을 통달하고,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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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어느 날, 어떤 비구가 그 스승에게 가서 말했다.

{스승님이시여, 오늘 내 몸은 [마도라카]풀처럼 시들고, 마음은 흐리어, 무어가 무언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마음은 힘이 빠져, 법도 보이지 않고, 깨끗한 행(行)을 닦기도 싫으며, 법에 대해서의심이 생겼습니다.}

그 스승은 그 비구를 데리고 부처님에게 와서, 이 사실을 여쭈었다. 부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것은 그럴 것이다. 감각의 문을 지키지 않고, 음식의 분량을 생각하지 않으며,

잠을 탐하고, 착한 법을 구하지 않으며, 깨달음으로 들어갈 수행(修行)을 힘쓰지 않으면,

반드시 너와 같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여, 나는 감각의 문을 지키자. 잠을 덜자고 착한 법을 구하며,

깨달음으로 들어갈 수행을 쉬지 않고 힘쓰자고 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비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혼자 숲 속에 들어가 열심히 수행해서,

오래지 않아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그 스승에게 나아갔다..

{스승님이시여, 오늘은 제 몸은 [마도라카]의 풀처럼 시들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산뜻해 법도 잘 보이며, 게으름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깨끗한 행(行)을 닦기가 싫지도 않으며, 법에 대해서 의심도 없습니다.}

그 스승은 다시 그 비구를 데리고 부처님께 나아가, 그 사실을 여쭈었다.

{비구여, 그럴 것이다. 전날 말한 내 가르친 그대로 행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여, 항상 그렇게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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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비구들이여, 남자나 여자나, 또 중이나 속인이나 항상 되살피지 않으면 안 될 다섯 가지 일이 있다.

나는 늙어 가는 몸이다.늙음을 뛰어날 수는 없다. 나는 병들 몸이다.병을 뛰어날 수는 없다.

나는 죽어가는 몸이다., 죽음을 뛰어날 수는 없다. 나의 사랑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변화하는 덧 없는 것이다.

나는 나의 업(業)을 이어 받을 자다. 내가 쌓은 업을 이어 받지 않으면 안 된다.}

비구들이여, 사람은 누구나 젊은 때에는 젊은 때의 교만이 있어서,

이 교만에 미쳐 날뛰어, 몸과 말과 뜻의, 세가지 악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늙음은 뛰어날 수 없다는 것을 반성함으로써 이 교만을 없애거나 또는 적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사람은 누구나 건강할 때에는 건강의 교만이 있어서,

이 교만에 미쳐 날뛰어,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악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병은 뛰어날 수 없다는 것을 반성함으로써 이 교만을 없애거나 또는 적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사람은 누구나 살아 있을 때에는, 언제까지나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교만이 있어서,

이 교만에 미쳐 날뛰어,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악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뛰어날 수 없다는 것을 반성함으로 말미암아, 그 교만을 없애거나 또는 적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내가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는 탐욕이 일어난다.

이 탐욕에 미쳐 날뛰어, 몸과 말과 뜻의 세가지 악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항상되지 않는다 는 것을 반성함으로 말미암아, 이 탐욕을 없애거나 또는 적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악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는 이 악한 업(業)을 이어 받을 자라는 것을 반성함으로 말미암아,

그 악한 업을 없애거나 또는 적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중생의 생사가 있는 동안은, 모든 중생은 늙음과 병과 죽음을 면할 수 없다.

중생이 좋아하는 것의 무상을 면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중생은 그 업을 이어 받을 자라고, 이렇게 반성함으로써 도(道)는 나타 날 것이다.

그래서 그 도를 닦아 익히기를 되풀이 해가면 모든 속박을 벗어나 번뇌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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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法句經의 敎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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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은 모든 일의 바탕이 된다

一, 모든 일은 뜻을 앞세우고,뜻을 주(主)로 하고, 뜻에 의해서 이루어 진다.

사람이 만일 더러운 뜻으로써 말하고 또 행동할 때에는, 그 때문에 괴로움이 그를 따르는 것은,

마치 수레바퀴가 그것을 끄는 사람을 따르는 것과 같다.

二, 모든 일은 뜻을 앞세우고, 뜻을 주로 하고, 뜻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사람이 만일 깨끗한 뜻으로써 말하고 또 행동할 때에,

그 때문에 즐거움이 그를 따르는 것은, 마치 그림자가 형체(形體)를 떠나지 않는 것과 같다.

三.  이 세상에 원한은 원한으로써 쉬어질 수는 없다. 원한이 없음으로써 쉬어진다.

이 법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우리는 이 세상에서 스스로 억제해야 한다]고 깨닫지

못한다. 사람이 만일 이렇게 깨달으면 그 때문에 다툼은 쉬어진다.

四, 생활에 편안을 구하고, 감관(感官)을 보호하지 않으며, 음식에 절도(節度)가 없고,

게으르며 겁이 많아 마음이 약하면 악마는 그를 뒤엎는다. 마치 바람이 약한 나무에 있어서와 같이.

五, 생활에 편안을 구하지 않고, 감관을 보호하며, 음식에 절도가 있고, 믿음이 있고 용맹하면,

악마는 그를 뒤엎지 못한다. 마치 바람이 우뚝한 산에 있어서와 같이.

六, 진실이 아님을 진실로 생각하고 또 진실을 진실아님으로 보는 사람은 진실을 알지 못해,

바르지 못한 생각에 머문다.

七, 진실을 진실로 알고, 진실 아님을 진실 아닌 줄 아는 사람은 진실을 알아서, 바른 생각에 머문다.

八, 지붕 이엉을 성기게 하면, 비가 오면 곧 새는 것과 같이, 마음에 수양이 없으면 탐욕이 이것 뚫는다.

九, 지붕 이엉을 촘촘히 하면, 비가 새지 않는 것 같이, 마음을 잘 수양하면 탐욕이 이것을 뚫지 못한다.

十, 이승에서 걱정하고 죽은 뒤에 걱정하고, 죄를 지은 사람은 두 곳에서 걱정한다.

그는 걱정하고, 그는 고통 한다ㅡ 자기의 더러운 업(業)을 보고.

十一, 이승에서 기뻐하고 죽은 뒤에 기뻐하고, 복을 지은 사람은 두 곳에서 기뻐한다.

그는 즐거워하고 그는 기뻐한다 ㅡ 자기의 깨끗한 업(業)을 보고.

十二, 이승에서 번민하고 죽은 뒤에 번민하고, 죄를 지은 사람은 두 곳에서 번민한다.

[나는 악을 지었다]고 생각해 번민하고,나쁜 세상에 떨어져서 다시 번민한다.

十三, 이승에서 기뻐하고 죽은뒤에 기뻐하고, 복을 지은 사람은 두 곳에서 기뻐한다.

[나는 복을 지었다]고 생각해 기뻐하고, 좋은 세상에 나서 다시 기뻐한다.

十四, 경전(經典)을 아무리 많이 외워도, 이것을 행하지 않는 방일(放逸) 한 사람은,

남의 소(牛)를 세는 목자(牧者)와 같아서, 종교인의 줄에 들어가지 못한다.

十五, 경전을 아무리 적게 외워도, 법을 따라 행하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며,

지식은 정당하고 마음은 완전히 [해탈(解脫)]해서, 이승에도 저승에도 집착함이 없으면,

그는 종교인의 줄에 들어 간다.

十六, 방일하지 않음은 죽지 않음에 이르고, 방일은 죽음에 이른다.

방일하지 않는 사람은 죽지 않고, 방일하는 사람은 죽은 것과 같다.

十七, 이 이치를 밝게 알아서 잘 방일하지 않는 사람은, 방일하지 않음을 즐기며,

성자(聖者)의 경계(境界)를 즐긴다.

十八, 그들은 고요히 생각하고 굳세게 참으며 항상 용맹하고, 총명하고 슬기로워,

위없는 편안한[니르바아나]를 얻는다.

十九, 기운을 떨쳐 힘쓰고, 깊이깊이 생각하며, 깨끗한 일을 힘쓰고 스스로 억제하며,

법다이 생활하고 방일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칭찬과 기림은 더 하고 자라간다.

二十, 기운을 떨쳐 힘씀으로 말미암아, 방일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억제함으로 말미암아

또 익힘으로 말미암아, 지혜있는 사람은 사나운 물결에도 떠내려 가지 않는 주(洲)를 만들 수 있다.

二一, 어리석은 범부는 방일에 빠진다.

그러나 지혜있는 사람은 방일하지 않기를 마치 보배로운 재물을 지키듯 한다.

二二, 방일에 빠지지 말라. 탐욕의 즐거움을 길들이지 말라.

고요히 생각하고 방일하지 않는 사람은, 큰 즐거움을 얻는다.

二三, 방일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방일을 물리친 식자(識者)는 지혜의 높은 집에 올라가 걱정없이,

걱정 있는 사람을 본다. 산 위에 올라가 걱정없이, 걱정 있는 사람을 본다. 산 위에 있는 사람이 평지에

있는 사람을 보는 것과 같아서, 태연히 어리석은 사람을 본다.

二四, 방일한 사람 속에 있어서 방일하지 않고, 잠든 사람 속에 있어서 능히 깨어진 이는,

잘 닫는 말과 같이 느린 말을 뒤로 두고 나아간다.

二五, 마갈범(摩褐梵)은 방일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신(神) 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방일하지 않음을 칭찬한다. 방일은 항상 비난을 받는다.

二六, 방일하지 않음을 즐기고, 방일을 두려워 하는 출가(出家)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번뇌를 사르기 마치 불과 같이 한다.

二七, 방일하지 않음을 즐기고 방일을 두려워하는 출가(出家)는 물러나 옮길 이치가 없다.

그는 벌써 [니르바아나]에 가까웠기 때문에.

二八, 마음은 가벼이 뛰놀고 이리저리 움직여, 지키기 어렵고 억누르기 어렵다.

그러나 지혜있는 사람은 이것을 바르게 한다. 마치 활 만드는 장색이 화살을 바루는 것과 같이.

二九, 고기가 물에서 잡히어 나와 땅에 던져진 것과 같이,

악마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려고 우리의 마음은 떨고 있다.

三十, 예사로 그치게 하기 어려운, 함부로 날뛰는 마음의 조복은 훌륭한 일이다.

항복한 마음은 즐거움을 끌고 온다.

三一, 아주 보기 어려운, 아주 가늘은, 함부로 날뛰는 마음을 지혜있는 사람은 지켜야 한다.

지켜진 마음은 줄거움을 끌어온다.

三二, 멀리 가고, 혼자 가고, 형체(形體)가 없는 마음을 제어(制御)하는 사람은, 악마의 속박을 벗어난다.

三三, 마음이 편안히 머물지 않고, 바른 법을 모르고, 믿는 마음이 들뜨면, 지혜가 원만하지 못하다.

三四, 마음의 탐냄이나 집착을 떠나고, 생각이 흔들리거나 어지럽지 않으며,

이미 죄와 복의 생각을 떠나서, 한번 깨달아 안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있을 수 없다.

三五, 이 몸은 병(甁)과 같다고 보고, 이 마음을 성(城)처럼 편안히 있게 하여,

지혜의 무기로써 악마와 싸워, 그의 포로를 지켜 게을리 하지 말라.

三六, 아아, 이 몸은 오래지 않아 땅위에 쓰려지리라.

정신의 알음알이가 떠나면 버리워져서 마치 쓸데 없는 재목과 같이 되리라.

三七, 원수가 원수에 대해서 하는 일이나, 적이 적에 대해서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거짓으로 향하는 마음이 짓는 해악(害惡)보다는 못한 것이다.

三八, 어머니,아버지, 또 그 밖의 친척들의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정직으로 향하는 마음이 짓는 행복보다는 못한 것이다.

三九, 누가 이 땅을 정복할 것인가? 누가 이 염마계(閻魔界)와 천계(天界)를 정복할 것인가?

누가 좋은 말의 정적(靜寂)으로 나아가는 도(道)를 따기를,

마치 어진 사람이 꽃을 따는 것과 같이 할 것인가?

四十, 불교를 배우는 사람은 이 땅을 정복한다. 또 이 염마계와 천계를 정복한다.

불교를 배우는 사람은 좋은 말의 정적(靜寂)으로 나아가는 도(道)를 따기를

마치 어진 사람이 꽃을 따는 것과 같이 한다.

四一, 이 몸은 물거품 같다고 알고, 아지랑이 같다고 깨달은 사람은, 염마(閻魔)의 꽃화살을 꺾고,

죽음의 왕(王)을 보는일이 없다.

四二, 마음을 다 하여 꽃을 따는 사람을 죽음은 잡아 간다.

마치 잠든 마을 사람을 사나운 물이 휩쓸어가듯.

四三, 마음을 다하여 꽃을 따는 사람을, 죽음은 항복 받는다. 욕심을 아직 채우기 전에.

四四. 남의 잘못과 남의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을 보지말고,

오직 자기의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을 보아야 한다.

四五, 사랑스럽고 빛나는 꽃에 향기가 없는 것과 같이,

좋은 가르침의 말도 실행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없다.

四六, 사랑스럽고 빛나는 꽃의 향기가 있는 것과 같이,

좋은 가르침의 말을 바르게 행하면, 그 결과는 있다.

四七, 여러 가지 꽃을 모아, 많은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많은 착함을 행해야 한다.

四八, 꽃 향기는 바람을 거슬려서는 피우지 못한다.

[전단]도 [다갈라]도 [말리가]도 그렇다. 그러나 착한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려서도 피운다.

착한 선비는 모든 곳에 그 향기를 피운다.

四九, [다갈라],[전단]의향기는 희미한 것이다.

그러나 계(戒)를 갖춘 사람의 향기는 모든 하늘에 까지 향기로워 겨눌 것이 없다.

五十, 계(戒)를 갖추고 방일하지 않음에 머물러,

바르게 알고 [해탈(解脫)]한 사람에게는,[마아라(악마)]는 기회를 타지 못한다.

五一, 큰 길에 버려진 쓰레기 무덕이 속에, 꽃답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연꽃이 나는 것과 같이.

五二, 이와 같이 쓰레기와 같은,

장님인 범부 속에 정자각자(正自覺者)의 제자는 혜명(慧明)으로서 나타난다.

五三, 잠들지 못하는 사람에게 밤이 길고,피곤한 사람에겐 길이 멀고,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생사(生死)가 길다.

五四, 길을 가다가 자기보다 나은 사람 또는 자기와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거든,

차라리 혼자 가서 잘못이 없도록 하라. 어리석은 사람의 길동무가 되지 말라.

五五, [내 아들이다, 내 재산이다]하여,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 하고 번민한다.

나의 [나]가 이미 없거니,누구의 아들이며 누구의 재산인가?

五六,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나는 어리석다]고, 생각 하는 것은 벌써 어진 것이다.

어리석으면서[나는 어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이다.

五七,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해도 오른 법을 모른다.숟갈이 국 맛을 모르듯이.

五八,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면, 곧 바른 법을 안다.

혀가 국 맛을 아는 것과 같이.

五九, 어리석어 지혜없는 범부는 자기에 대해서 원수 처럼 행동한다.

그래서 악한 업(業)을 지어 고통의 결과를 얻는다.

六十, 그릇된 죄가 아직 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꿀과 같이 생각한다.

그러다가 그 그릇된 죄가 한창 익은 때에야 어리석은 사람은 비로소 번민한다.

六一, 지어진 악업(惡業)은 마치 새로 짜낸 소젖과 같아서 당장에 익어버리지 않고,

쫓아 따라다니면서 어리석은 사람을 괴롭게 한다. 마치 재에 덮인 불과 같이.

六二, 부질없는 존경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

비구들 가운데서는 남보다 앞장 되기를 바라고 절 안에서 주권(主權)을 바라며,

남의 집에서는 공양(供養) 받기를 바란다.

六三, 속인이나 또 중이나 [이것은 바로 나를 위해서 지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하는 일이나 하지 않는 일이나, 모두 내 뜻 대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하는 바로서 이렇게 해서 저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하는 바로서

이렇게 해서 저 어리석은 사람의 욕망과 교만은 더하고 자라간다.

六四, 하나는 이양(利養)의 길, 하나는 [니르바아나]의 길,

이렇게 밝게 안 부처님의 제자인 비구는 명문(名聞)을 좋아 해서는 안 된다.

더욱 멀리 떠나서 머물러야 한다.

六五, 보물이 간직해 있는 곳을 알리는 사람처럼, 남에게 피해야 할 일을 알리고,

타일러 경계하는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이 어진 사람의 짝이 되라.

이러한 사람을 짝으로 할 때는 승리가 있고 허물이 없다.

六 六. 가르쳐 주라, 가르쳐 경계하라, 마땅히 해서는 안 될 것을 피하라.

그는 착한 사람의 사랑하는 바로서 착하지 않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바다.

六七, 악한 친구와 짝하지 말고, 용렬한 사람과 짝하지 말라.

착한 친구와 짝하라. 뛰어난 선비와 친구가 되라

六八, 법의 물을 마신 사람은 기분 좋게 잠잔다.

마음이 맑고, 이런 어진 사람은 항상 성인(聖人)의 말씀한 법을 즐긴다.

六九 물대는 사람은 물을 끄을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있는 사람은 자기를 다룬다.

七十, 반석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과 같이, 어진 사람은 비방과 칭찬 속에서도 움직이지 않는다.

七一, 깊은 못은 맑아서 고요한 것과, 지혜있는 사람은 도(道)를 들어서 편안하다.

七二, 선사(善士)는 모든 것을 버리고 욕심을 탐하지 않으며 근심하거나 탄식하지도 않는다.

즐거움을 만나도 또 괴로움을 만나도 허덕이지도 않고 또 슬퍼하지도 않는다.

七三, 선사(善士)는 자기를 위해서나 또 남을 위해서나 자손을 바라지 않는다.

재물도 또 토지도, 법이 아님으로서 자기의 번영을 바라지 말라. 그는 잘 지혜롭고 발라야 한다.

七四, 지나야 할 길을 이미 지나서 걱정을 없애고, 모든 것에 있어서[해탈]하여,

모든 얽맴을 끊은 사람에게는 괴로움과 번뇌가 있을 수 없다.

七五, 그들은 끊임없이 부지런하고, 깊이 생각해서, 사는 집을 즐겨하지 않는다.

거위[鵝]가 작은 못을 버리는 것과 같이,그들은 모든 사는 곳을 버린다.

七六, 만일 사람이 쌓아 두는 바가 없고, 받아씀에 절도(節度)가 있고, 마음이 비고, 상(相)이 없으며

[해탈]에 놀 때에는, 그 사람의 행적(行跡)은 찾기 어렵다. 마치 허공에 날으는 새의 자취와 같이.

七七, 촌락에 있어서나, 숲속에 있어서나, 들판에 있어서나, 고원(高原)에 있어서나,

[아라한]이 사는 곳은 즐겁지 않은 데가 없다.

七八, 숲은 사랑하고 즐거워할 것이니, 이것은 속인들은 좋아하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욕심을 떠난 사람은 이곳을 즐긴다.그들은 애욕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七九 쓸데 없는 글귀로 된 천마디 말보다도, 들어서 편안함을 얻는 하나의 유익한 글귀를 낫다고 한다.

八十, 이익이 없는 글귀로 된 일천 게(偈)보다도, 들어서 편안함을 얻는 하나의 게문(偈文)을 낫다고 한다.

八一, 이익이 없는 글귀로 된 백의 게(偈)를 외워도,

들어서 편안함을 얻는 하나의 법구(法句)를 외우는 것만 못하다.

八二, 싸움터에 있어서 수천의 적을 물리치기보다

하나의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전사(戰士)중의 으뜸이라 할 것이다.

八三, 자기를 이기는 것을 훌륭하다고 한다. 다른 여러 사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따르라.

八四, 예절(禮節)을 잘 지키고, 항상 장로(長老)를 높이는 사람에게는,

네 가지 복이 더하고 자라간다ㅡ 수 (壽)와 아름다움과 즐거움과 힘이.

八五, 만일 사람이 백 년이나 오래 살아도, 악한 계(戒)가 함부로 덤비면,

하룻동안 살아서 계를 갖추어, 고요히 생각하는 것만 못하다.

八六, 만일 사람이 백 년이나 오래 살아도, 악한 계가 어지러이 날뛰면,

하룻동안 살아서 지혜를 갖추어, 고요히 생각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八七, 만일 사람이 백 년이나 오래 살아도, 게으르고 겁약(怯弱)하면,

하룻동안 살아서 용맹하고 노력하고 굳센 것만 같지 못하다.

八八, 사람이 비록 악을 행했더라도, 그것을 자주 되풀이 하지 말라.

그 가운데에는 기쁨이 없다. 악이 자꾸 쌓인 것은 괴로움이다.

八九, 사람이 만일 복을 짓거든, 그것을 자주자주 되풀이하라.

그 가운데에는 기쁨이 있다. 복이 자꾸 쌓인 것은 즐거움이다.

九十,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만난다.

악의 열매가 익은 때에는, 악한 사람은 죄를 받는다.

九一, 그것은 재앙이 없을 것이라 해서, 조그마한 악이라 가벼이 말라.

한 방울 물은 비록 작아도 듣고 듣어서 큰 병을 채운다.

이 세상의 그 큰 죄악도 작은 악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九二, 아무리 말을 꾸며 남을 해쳐도, 죄없는 사람은 더럽히지 못한다.

바람 앞에서 흩날리는 티끝과 같이 재앙은 도리어 자기를 더럽힌다.

九三, 허공도 아니요 바다도 아니다.

깊은 산 바위 틈에 들어가 숨어도, 죽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세상 어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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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처님이 世上에 나오신 까닭

一, 모든 생명은 채찍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무서워한다.

자기 생명에 이것을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말라

二, 남이 듣기 싫어하는 성낸 말은 하지 밀라. 남도 그렇게 너에게 답할 것이다.

악이 가면 화는 돌아오는 것이다. 욕설이 가고오고 매질이 오고가고ㅡㅡㅡ.

三, 소치는 사람이 채찍으로써, 소를 몰아 목장으로 가는 것처럼,

늙음과 죽음도 또한 그렇게, 사람의 목숨을 쉼 없이 몰고 간다.

四, 좋은 말에 채찍을 더하면, 기운을 떨쳐 멀리 달리듯, 마음에는 믿음, 행실에는 계가 있고,

정(定)이 있고, 지혜가 있고, 정진(精進)있으면,

지혜와 행실을 두루 갖추어, 모든 괴로움을 떠날 수 있으리.

五,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쉼이 없이 타고 있지 않는가.

너희들은 어둠 속에 덮여 있구나.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느냐.

六. 목숨이 다해 정신이 떠나면, 가을 들에 버리워진 표주박처럼,

살은 썩고 앙상한 백골만 딩굴 것을ㅡ 무엇을 사랑하고 즐길 것인가.

七, 뼈를 엮어서 성(城)을 만들고, 살을 바르고 피를 거기 돌리어,

그 가운데는 늙음과 죽음, 그리고 교만과 성냄을 간직해 있다.

八, 이 이 집(몸) 지은 이 보지도 못하면서, 얼마나 오고 가고 나고 죽으며,

얼마나 많은 고통 두루 겪으며, 몇 번이나 이세상에 태어났던가.

九, 깨끗한 행실도 닦지 못하고, 젊어서 재물을 쌓지 못하면

고기 없는 빈 못을 속절없이 지키는 늙은 따오기처럼 쓸쓸히 죽는다.

十, 남을 가르치는 바른 그대로, 마땅히 자기 몸을 바르게 닦으라.

다루기 어려운 자기를 닦지 않고, 어떻게 남을 가르쳐닦게 하랴.

十一.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라. 남을 따라서 스승으로 하지 말라.

자기를 잘 닦아 스승으로 삼으면, 능히 얻기 어려운 스승을 얻는다.

十二, 원래 자기가 지은 업이라, 뒤에 가서 자기가 스스로 받는다.

자기의 지은 죄는 자기를 부수나니, 금강석이 보석을 부수는 것처럼

十三, 악한 일은 자기를 위태롭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행하기 쉽다. 착한 일은 자기를 편안하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행하기 어렵다.

十四, 스스로 악을 행해 그 죄를 받는다. 스스로 선을 행해 그 복을 받는다.

죄도 복도 모두 내게 매이었거니, 누가 그것을 대신해 받으랴.

十五, 게을리 하지 말고 힘차게 일어나라. 좋은 법을 따라 즐거이 나아가라.

좋은 법을 따르면 편안히 잔다. 이승에서도 또 저승에서도.

十六,사람이 먼저는 잘못이 있더라도, 뒤에는 삼가 다시 짓지 않으면, 그는 능히 이 세상을 비춘다.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十七,그물을 벗어난 기러기 떼가, 하늘을 높이 날으는 것처럼, 어진 이는 악마와 그 떼를 쳐부수고,

세상 일 멀리 떠나 노닐고 있다.

十八,이 천하를 통치하는 것보다도, 천상의 복을 받는 것보다도, 모든 세계의 임금 자리보다도,

성(聖)의 길로 드는 것을 낫다 하나니.

十九,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다. 세상에 나서 오래 살기 어렵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기 어렵고, 그 부처님 법을 듣기 어렵다.

二十,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해,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의 가르침이다.

二一,하늘이 七보(寶)를 비처럼 내리어도, 욕심은 오히려 배부를 줄 모른다.

즐거움은 잠간이요 괴로움이 많다고, 어진 이는 이것을 깨달아 안다.

二二, 하늘의 즐거움을 받을 수 있어도, 그것을 버리어 탐하지 않고,

즐거이 사랑을 떠나 버리는 그야말로 부처님의 제자니라.

二三, 부처님의 나심은 즐거움이다. 법을 연설하심은 즐거움이다.스님네의 화합은 즐거움이다.

스님네가 화합하면 항상 편하다.

二四, 진리를 보아 마음이 깨끗하고, 생각의 깊은 바다 이미 건너서,

부처님 나셔서 세상을 비추심은, 중생의 모든 고통 건지시기 위함이다.

二五, 원망 속에 있어서 노염 없으매, 내 생(生)은 이미 편안하여라.

모든 사람 서로들 원망하는 속에서 나혼자만이라도 원망 없이 살아가자.

二六, 승리는 원한을 가져오고, 패한 사람은 괴로워 누어 있다.이기고 지는 마음 모두 떠나서,

다툼이 없으면 스스로 편안 하다.

二七,음욕에 지나는 불길이 없고, 성냄에 지나는 독(毒)이 없으며,

내 몸에 지나는 고통이 없고 고요[滅]에 지나는 즐거움 없다.

二八, 거룩한 사람을 보는 것 즐겁고, 거룩한 사람 섬기는 것 즐겁다.

어리석은 사람을 떠날 수 있어, 착한 일 행해 혼자서 즐겁다.

二九,어질고 많이 들어 지혜로우며, 욕을 참고 계(戒)를 가져 거룩한 사람이,

거룩한 사람을 받들어 섬겨라. 그는 뭇별 속에 있는 달과 같나니.

三十, 도(道)를 어기면 자기를 따르게 되고, 도를 따르면 자기를 어기게 된다.

이 뜻을 모르고 마음대로 행하면, 그는 애욕을 따르게 된다.

三一,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三二, 그러므로 사랑을 지어 가지지 말라. 사랑은 미우의 근본이니라,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모든 구속과 걱정이 없다.

三三, 마치 사람이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의 나그네길 마치고,

멀리서 안전하게 돌아올 때에, 친척이나 벗들이 반가이 맞이하듯.

三四, 이 세상에서 즐거이 복을 짓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사람은,

친척들의 즐거운 마중을 받듯 제가 지은 복업(福業)의 마중을 받는다.

三五,오늘부터 아니라 먼 옛날도, 사람들은 서로 헐고 뜯었다.말이 많아도 비방을 받고.

말이 없어도 비방을 받고. 말이 적어도 비방을 받고. 비방 받지 않는 사람 세상에 없다.

三六,비방만 받는 사람, 칭찬만 받는 사람, 없었고 없고 또 없을 것이다.

칭찬도 비방도 속절없나니, 모두가 제 이름과 이익을 위한 것.

三七, 성냄을 벌려라,거만을 버려라,모든 애욕과 탐심을 버려라.

정신에도 물질에도 집착하지 않으면 고요하고 편안해 괴로움이 없다.

三八, 욕을 참아서 분((忿)을 이기고,착함으로써 악을 이겨라.

[보시(布施)]를 함으로써 인색을 이기고, 지정으로써 거짓을 이겨라

三九, 몸을 지키고, 말을 지키고, 또 안으로 마음을 지키어, 모두 성냄 버리고, 도(道)를 행하자.

욕(辱)을 참는 것 가장 강(强)하다.

四十,너는 이제 마른 나뭇잎과 같다. 염마(閻魔)의 사자는 네 곁에 가까이 왔고,

너는 이제 죽음의 이별의 문에 섰다. 그러나 너에게는 앞길의 양식이 없구나.

四一,너는 너의 귀의(歸依)할 곳을 만들어라. 부지런히 힘써라. 어질고 지혜로워라.

마음의 때를 버리어 더러움이 없는 사람은, 하늘의 거룩한 곳으로 갈 것이다.

四二, 어진 사람은 차츰차츰, 분분(分分)마다, 찰나찰나(刹那)로,

야장이가 은(銀)의 때를 벗기는 것과 같이, 자기의 때를 벗겨야 한다.

四三, 쇠에서 나는 녹은 쇠에서 나서 바로 쇠를 먹는 것과 같이,

깨끗하지 못한 행실을 하는 사람은, 제가 지은 업(業)으로 말미암아 악취(惡趣)로 이끌린다.

四四, 부끄럼 없이 안면 두껍게, 못된 성질로 교만스럽게, 간도 크게 덕을 버린 사람에게는 생활은 쉽다.

四五, 그런데 부끄러울 줄 알고, 항상 깨끗하기를 구하며, 집착이 없고 겸손하며,

깨끗하게 목숨을 살리며, 이렇게 지헤로운 소견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활은 어렵다.

四六, 사람이 만일 동물을 죽이고, 거짓말을 하며, 남이 주지 않는 것을 앗아 가지고, 남의 아내를 범하며,

四七,[졸라]와 [미려야]에 빠져, 잠기게 되면, 이승에 있어서, 이미 그는 제 뿌리를 파는 사람이다.

四八,사람들아, 이렇게 알라 ㅡ 절제와 어거가 없는 것은 악이다.

탐하는 욕심과 법답지 않음으로써, 길이 너를 괴롭히고 손해 되게 하지 말라.

四九,탐욕에 견줄 만한 불이 없고, 성냄에 견줄 만한 집착이 없으며,

어리석음에 견줄 만한 그물이 없고, 사랑에 견줄 만한 물[河]이 없다.

五十,남의 잘못은 보기 쉽지마는, 자기의 잘못은 보기 어렵다.

남의 잘못은 등겨나 쭉정이처럼 까불어 날리지마는,

자기의 잘못은 교활한 도박군이 제게 이롭지 않은 주사위[骰子 ]의 눈을 숨기는 것과 같이 한다.

五一, 사람이 만일 남의 잘못을 찾아 항상 그를 업신 여기면, 그의 마음의 때는 더하고 자란다.

그래서 그 마음의 때가 없어 지기는 너무나 멀다.

五二, 많이 말하는 것만으로는 지혜있는 사람이 아니다.

온당하게 미워함이 없는 것을, 지혜있는 사람이라 한다.

五三, 많이 말하는 것만으로는 법을 가지는 사람이 아니다. 만일 조그마한 법을 듣더라도,

이것을 몸소 닦아 행하면, 참으로 법을 가지는 사람이다. 그는 법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五四, 머리털이 희다고 해서 장로(長老)가 아니다. 그는 나이 많아 하염없이 늙었다고 할 수 있을 뿐이다.

五五, 사람이 만일 진실과 법과 해치지 않음과 계(戒) 와 부드럽고 착함이 있으면,

그야말로 이미 때[垢]를 버린 지혜로운 장로(長老)라 불리울 것이다.

五六, 오직 말만으로 말미암아, 또는 얼굴의 아름다움으로 말미암아,

질투하고 인색하고 아첨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되지 않는다.

五七, 머리를 깎았다 해도 계(戒)가 없고 거짓말 하면 [사마나]가 아니다.

탐하는 욕심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사마나]가 되랴.

五八,사람이 만일 크거나 작거나, 모든 허물을 그치면 허물이 그쳤기 때문에, [사마나]라 불리운다.

五九, [비구]여, 나는 오직 계(戒)를 가지고, 혹은 또 많이 배우며, 또는 마음의 안정을 얻고,

혹은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 머물러서.

六十,이로 말미암아 범부의 익히지 않은 출리락(咄離樂)을 몸소 얻지 못했다.

비구여, 아직 마음속의 더러움을 없애지 못했거든 네 뜻을 쉬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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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는 참으로 괴로움을 아는가

一, 모든 도(道) 가운데서는 八지(支)를 제일로 하고, 모든 진리 가운데서는 四구(句)를 제일로 하며,

모든 덕(德) 가운데서는 이욕 (離欲)을 제일로하고, 二족(足) 가운데서는 구안(具眼)을 제일로 한다.

二, 이것이 곧 바른 사상(思想)의 길이다.달리 바른 사상의 길이 없다.

너희들은 이것을 실행하라. 이세상은 [마아라(악마)]의 환화(幻化)이다.

三, 너희들이 이 도(道)를 실행하면, 마땅히 괴로움을 다할 수 있으리라.

내 이미 독(毒)이 화살을 없앨 줄을 깨달아, 너희들에게 도(道)를 말한다.

四, 너희들은 모름지기 힘써라. 여래(如來)는 가르치는 사람이다.

생각해서 닦아 행하는 사람은 악마의 속박을 벗어난다.

五, [모든 지어진 물건은 떳떳함이 없다]고, 지혜로써 알 때는, 그로 말미암아 괴로움을 싫어한다.

이것이 깨끗함[淨]으로 이르는 길이다.

六. [모든 지어진 물건은 괴로움이다]라고, 지혜로써 알 때는, 그로 말미암아 괴로움을 싫어한다.

이것이 깨끗함으로 이르는 길이다.

七, [모든 법은 [나]가 없다]고, 지혜로써 알 때는, 그로 말미암아 괴로움을 싫어한다.

이것이 깨끗함으로 이르는 길이다.

八, 말을 삼가고, 뜻을 보호하고 몸으로 착하지 않은 일을 짓지 않고.......

이 세 가지 업(業)의 도(道)를 깨끗이 하라. 부처님의 말한 바 도(道)를 얻을 것이다.  

九, 남자가 여자에 대해서, 아직 조그마한 사랑이 있어도, 이것을 끊지 않은 동안은,

그 뜻은 속박을 받는다. 젖을 먹는 송아지가 그 어미에 대해서와 같이.

十, 자기의 사랑을 끊으라. 가을의 연꽃을 끊는것과 같이 고요에의 길을 길러라.

부처님은 [니르바아나]를 가르친다.

十一. 가을에는 내 여기에 머물 것이다. 겨울에, 또 여름에도 여기에 머물 것이다.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하면서, 죽음에 이르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十二, 자손과 가족에 미치고 취해서 집착하는 사람을 죽음은 잡아간다.

사나운 물결이 잠든 마을을 휩쓸어 가듯.

十三, 자식도 구원하지 못한다. 아비도 친구도 또한 친척도 구원하지 못한다. 죽음에 잡힌 사람을.

十四, 이 이치를 알아서, 지혜있는 사람은 계(戒)를 지켜서 빨리 [니르바아나]에 이르는 길을 깨끗이 하라.

十五, 작고 모자라는 즐거움을 버리기 때문에, 넓고 큰 즐거움을 얻는다면,

어질고 큰 지혜로운 사람은, 넓고 큰 즐거움을 보고, 작고 모자라는 즐거움을 버릴 것이다.

十六, 남을 괴롭혀서 자기의 즐거움을 구하는 사람은,

원망과 미움의 어지러움 속에 빠져 있어서 원망과 미움을 벗어나지 못한다.

十七, 만일 마땅히 할 일을 함부로 하고 마땅히 하지 않을 일을 해서, 교만하고 방일할 때는,

그 사람에게는 마음의 더러움이 더하고 자라난다.

十八, 사람이 만일 항상 힘써서, 몸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하지 않을 일을 하지 않고,

끊임없이 마땅히 할 일을 해서, 바로 바른 지혜로써, 마음의 더러움을 다할 것이다.

十九, 집을 떠나기는 어렵다. 출가의 행동을 즐기기는 어렵다.

집은 살기 어렵고 괴로운 것이다. 친구와 함께 사는 것은 괴로움이다. 사람이 늙으면 괴로움이 따른다.

그러므로 사람은 늙지 않기를 바라고, 또 괴로움이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

二十, 착한 사람은< 히말라야>산 처럼 먼 곳에 있어도 나타나나.

착하지 않은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어도 나타나지 않는다.밤에 쏜 화살과 같이.

二一, 혼자서 한 번 앉고 한 번 눕기를 법답게 게을리 하지 않고,

혼자서 자기를 다루어, 숲 속에 있는 것처럼 고요를 즐겨야 한다.

二二,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

혹은 스스로 악을 짓고도 나는 짓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도 지옥에 떨어진다.

이 두 사람은 죽은 뒤에도 다 함께 천한 업을 가지는 사람이 된다.

二三, 계(戒)를 부수고 절제가 없이, 백성들이 주는 물건을 받아 쓰기보다는,

차라리 불꽃처럼 단쇠 탄환을 먹어야 한다.

二四, 방일해서 남의 부인을 범한 사람은, 네 가지 일을 당한다.

좋지 못한 이름이 드러나는 일, 누어서 불쾌한 일, 남의 비방,그리고 지옥으로.

二五, 마땅히 할 일은 이것을 하라. 용기있고 씩씩하게 이것을 행하라.

어리석고 덤비는 외도(外道)는 차라리 많이 티끝을 날린다.

二六, 악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악한행동은 뒤에 번민을 부른다.

착한 행동은 하는 것이 좋다. 한 뒤에는 뉘우침이 없다.

二七, 변경(邊境)의 성(城)울 안팎으로 함께 지키는 것과 같이 자기를 지키라.

잠깐이라도 함부로 하지 말라.

二八, 바르지 못한 소견을 가져,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을 부끄워하고,

부끄러워할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중생은 악취(惡趣)에 난다.

二九, 바른 소견을 가져, 피할 것을 피할 줄 알고,

피하지 않을 것을 피하지 않을 줄을 아는 중생은 선취(善趣)네 난다.

三十, 코끼리가 싸움 마당에 있어서, 활을 떠난 화살을 참는 것처럼,

우리는 사람의 비방을 참자. 많은 사람은 계(戒)를 부순 사람이다.

三一, 잘 다루어진 코끼리는 사람이 이것을 전장으로 이끌어 가고, 잘 다루어진 코끼리는 임금이 타게 된다.

능히 스스로 잘 다루어서, 남의 비방을 참는 것은 사람 가운데 제일이다.

三二, 잘 다루어진 노새도 좋고,<인더스>강에서 나는 좋은 말도 좋다.

큰 어금닐르 가진 코끼리도 좋다. 자기를 잘 다룬 사람은 더욱 좋다.

三三, 잠자기를 좋아하고, 음식에 탐을 내며, 마음이 어둡고 천해서, 딩굴어 잠자고,

곡식에 살찐 큰 돼지 같은 미련한 사람은, 자주 포태(胞胎)에 들어간다.

三四, 너희들은 방일하지 않는 것을 즐기라. 자기 마음을 보호하라.

어려운 곳(번뇌)으로부터 자기를 구제하라. 흙탕에 빠진 코끼리와 같이.

三五, 차라리 혼자 가는 것이 좋다. 어리석은 사람과 짝하지 말라.

혼자 가서 악을 짓지 말라. 욕심이 적게 숲 속의 코끼리와 같이

三六, 친구는 일이 일어날 때에 즐거운 것이다. 만족은 모두 즐거운 것이다.

복은 삶이 다할 때에 즐거운 것이다. 모든 괴로움이 없어짐은 즐거운 것이다.

三七, 계(戒)를 가져서 늙음에 이르는 것은 즐거움이다.

믿음이 굳세게 서는 것은 즐거움이디. 지혜를 얻는 것은 즐거움이다. 모든 악을 짓지 않는 것은 즐거움이다.

三八, 고요히 생각하고 탐심을 떠나며, 굳건히 법에 머물고, 이미 할 바를 해서, 마음의 더러움이 없고

최상(最上)의 뜻을 깨달은 사람을 나는 [브라흐만]이라 한다.

三九, 해는 낮에 빛나고,달은 밤을 빛내며, 군인은 무기를 빛내고,

[브라흐만]은 고요한 생각으로 빛나며, 부처님은 취엄있는 빛으로서 모든 미망(迷妄)의 어두움을 비춘다.

四十, [브라흐만]을 치지 말라. 맞은 [브라흐만]은 친사람에게 갚음하지 말라.

어떻게 [브라흐만]을 치랴. 하물며 어떻게 친 사람에게 갚음하랴.

四一, 어리석은 사람이여, 결발(結髮)이 네게 무엇하랴.

사슴 가죽 옷이 네게 무엇하랴. 네 속에 짙은 숲이 있기 때문에 겉을 꾸미는 것이다.

四二, 분소의(糞掃衣)를 입고, 바짝 말라서 힘줄이 드러났어도,

혼자 숲 속에 있어서 고요히 생각하는 사람을, 나는 [브라흐만]이라 이른다.

四三, 악을 짓지 않았는데, 꾸짓음과 매질과 또는 결박을 참고 받아서,

그 참는 힘을 가져서 그 힘으로써 능히 견디는 사람을 나는 [브라흐만]이라 부른다.

四四, 연잎 위의 물과 같이, 바늘 위의 겨자와 같이, 욕심에 물들지 않은 사람을,

나는 [브라흐만]이라 부른다.

四五, 다툼의 속에 있어서 다투지 않고, 사나운 속에 있어서 성내지 않으며,

유취(有取)의 속에 있어서 무취(無取)인 사람을 나는 [브라흐만]이라 부른다.

四六, 사람이 만일 이세상에 있어서 혹은 짧고 혹은 길며 혹은 거칠고 혹은 고우며 혹은 깨끗하고

혹은 깨끗하지 않은 것을 묻지 않고, 주어지지 않은 물건을 앗지 않으면, 나는 그를[브라흐만]이라 부른다.

四七, 사람의 멍에를 끓고, 신(神)의 멍에를 넘어, 모든 멍에의 속박을 떠나면,

그를 나는 [브라흐만]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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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 때 그 때의 敎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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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享樂과 사랑의 슬픔

一,

{비구들이여, 향락은 즐겁게 보이지마는, 그실 몸을 망치는 것이다.비유하면,

가을에 넌출풀의 열매가 여물어 [샤알라]나무의 뿌리에 떨어진다고 하자.

[샤알라]나무에 붙어 사는 귀신은 놀라 몸서리를 친다.

거기에 그 귀신의 친한 친구 귀신들이 위로 하기를[벗이여, 두려워 할 것 없다.

그 넌출풀의 종자는 새에게 쪼이든가, 염소에게 먹히든가, 들불에 타든가, 나무꾼에게 집히든가,

개미들에게 실리어가거나 할 것이다. 그것은 싹트지 못할 것이다]라고.

그러나 그 종자는, 새에게 쪼이지도 않고, 염소에게 먹히지도 않으며, 들불에도 타지 않고,

나무꾼에게 집히지도 않으며, 개미들에게 실리어 가지도 않아, 봄이 되어 싹이 튼다.

그래서 장마철[雨期]이 되면, 단번에 자라나, 싱싱하고 부드럽고 연한 털의 넌출이 [샤알라]나무에 감겨붙는다.

그래서 [샤알라] 나무의 귀신은 그 부드러운 촉감에 기분이 좋아

[전날 내 친구들은 이 넌출의 두려움을 생각하고,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러나 보라. 이 부드런 넌출의 휘감는 촉감의 좋은 기분,

아직 오지 않은 두려움을 미리 겁내어 떨고 있는 것은,어리석은 짓이다]라고.

그러나 그 넌출풀은 차츰 [샤알라]나무를 감고 자라, 가지를 벌리고 넌출을 뻗어

그 나무 꼭대기까지 덮어, 그 깊은 그늘에 [샤알라]나무 가지는 마르고 만다.

[샤알라] 나무 귀신은 비로소 심한 고통을 느끼면서 자기를 위로해준 친구들의 마음을 한스럽게 생각 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향락은 즐겁고 유쾌한 듯 보이지마는, 실상인즉 몸을 망쳐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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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코오샬라>국 <프라세나짓(파사익왕)>에게는 <말리>라고 하는 현명한 왕비가 있었다.

원래 꽃다발을 만드는 조합장의 딸로서 뽑히어 후궁에 들어가, 일찍이 부처님께 귀의하여 법을 받들어 행동하며,

왕에게는 마음의 지도자였었다.

어느 때, <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에 한 사람의 장자가 외아들을 잃고 슬픔에 마음이 찢어지는 듯,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밥도 먹지 않으며, 언제나 아들의 무덤에 찾아가 아들 이름을 부르며 부르며 울었다.

어느 때에 허둥지둥 <기원정사>에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앉았다.

그가 슬퍼하는 까닭을 알고 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실로 사랑에는 근심, 슬픔, 괴로움, 탄식,번민이 생기는 법이다.}

장자는 이 말씀을 듣고 즐거워하지 않고 도박자 무리 가운데 가서 부처님의 말씀을 외우며,

그 말씀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평했다. 도박자들은

{장자여! 그 말씀이 옳도다.

사랑에는 기쁨과 즐거움도 있지만, 슬픔과 번민도 생기는 법이 아니냐?}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 말이 차츰 왕궁의 깊숙한 데까지 전해지자 <프라세나짓>의 귀에도 들어갔다. 왕은 이것을 부인에게 말했다.

부인은 이렇게 말했다.

{상감님! 만일 그것이 부처님의 말씀이시라면 실로 그대로입니다.}

마치 스승의 말을 제자가 그대로 따른 것과 같이,

부인은 부처님의 말씀대로 지키는 것이다. 왕은 아무래도 납득되지 않아서 좋지 않은 안색이었다.

<말리>부인은 <나아리샹가> 브라흐만을 보내어 부처님께 그 말씀의 뜻을 묻게 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브라흐만이여, 일찍이 이 <슈라아바스티이>에서 어미를 잃고 미처 거리에 뛰어다니며

[어머니!어머니!]하고 찾는 딸이 있었다. 그 남편을 잃고,

[우리 낭군!우리 낭군!]하고 외치는 부인도 있었다.자식을 잃은 어미는

[내 아들아! 내 아들아!]하고 미처 돌아다니기도 했다.

사랑에는 근심, 슬픔, 괴로움, 탄식, 번민이 따르지 않은가?}

[브라흐만]은 이 뜻을 부인에게 알리자, 부인은 왕에게 사뢰었다.

{상감님,이딸에게 어떤 변이 일어났다면, 상감님은 근심과 슬픔이 없겠습니까?}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 변이 일어났다면 어찌하여 근심과 슬픔에 잠기지 않겠소?}

{상감님! 상감님은 저를 사랑하시나이까?}

{<말리>여, 왜 그런 걸 묻소? 새삼스레 ㅡㅡㅡ.}

{상감님, 저에게 무슨 변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말리>여, 사랑하는 당신에게 변고가 있다면, 나는 근심과 슬픔에 잠길 것이요.}

{상감님, 이것이 일체지자(一切智者)이신 부처님께서

사랑에는 근심, 슬픔, 괴로움, 탄식, 고민이 생긴다고 말씀하신 까닭입니다.}

{아아! 거룩한 가르침이시군! <말리>여, 부처님께서는 지혜로써 물건을 꿰듯 보시는구료. 고맙소, <

말리>!} 왕은 자리에 앉아 한 어깨에 옷을 벗어메고, 부처님이 계신 쪽을 향햐여 합장하고

{부처님이시여,[정각자]이신부처님꼐 귀명(歸命)하나이다.}라고 세번이나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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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라리 타는 불을 안으라

一,

어느 때, 부처님이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기원정사>를 떠나 <코오샬라>로 순회하실 적이다.

도중에서, 쌓아 놓았던 나뭇더미에 불이 붙어 맹열히 타오르는 것을 바라보시고,

길 옆 나무 아래 앉으셔서 비구들을 불렀다.

{너희들은 저 맹열히 타오르는 불을 보느냐?}

{예, 그러하옵니다.}

{비구여,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렇게 타오르는 큰 불을 안는 것과 [크샤트리야]의 색시나 브라흐만, 거사,

장자네 소녀의 보드라운 몸을 안는 것과 어떤 것이 더 났겠느냐?}

{부처님이시여,그것은 <물론> 소녀의 부드러운 몸을 안는 것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저 타오르는 불꽃을 안는다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이 겠습니까?}

{비구들이여,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겠다.

계를 파하고 법을 범하고 그 죄과를 덮어 싸고, [사마나]가 아니면서 [사마나]인 체 하고,

깨끗한 수도자가 아니면서 깨끗한 수도자인 체하는 그 마음은,

썩고 욕심이 넘쳐 흘러서 수행인의 가치가 없는 자는, 차라리 저 타오르는 불꽃을 안는 것이 좋으리라.

그것은 오히려 소녀의 부드러운 몸을 안는 것보다 나으니라.

왜냐 하면, 앞서 경우는 죽든지 또는 죽을 번하는 고통을 받을지언정 지옥에 떨어지는

원인은 되지 않는 것이다. 뒤의 경우는 길이 지옥의 괴롬을 받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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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힘센 장부가 밧줄로 양쪽다리를 잡아 얽어 매고,

졸라서 가죽이 찢어지고 살이 떨어지고 힘줄이 끓어지고 뼈가 꺾어지게 하는 것과 [크샤트리야],

[브라흐만], 장자, 거사의 두터운 대우와 공양을 받고 그 몸에 안마를 하여주는 것과 어느 편이 나으냐?}

{뒤의 편이 매우 즐거울 것입니다.}

{비구들이여,계를 파하고 법을 범하는 [사마나]와 수행자의 실속이 없으면서

크샤트리야, 브라흐만, 장자, 거사의 공경과 공양을 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두 다리를 꺾는 것이 나으니라.왜냐 하면, 앞의 경우는 죽든지 죽을 번한 고통을 받을지언정, 지옥에 떨어질 원인은 되지 않겠지만,

뒤의 경우는 길이 나쁜 세상에 떠어져 벗어나지 못할 괴롬의 장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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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 하느냐? 힘센 장부가 날카롭게 간 칼로써 허벅다리

살을 도려내는 것과, 크샤트리야, 브라흐만, 장자,거사들의 예배와 공경을 받는 것과 어느 편이 낫겠느냐?

또는 힘 센 장부가 뜨거운 불에 단 철판으로 몸을 둘러싸는 것과 크샤트리아, 브라흐만, 장자,

거사가 베풀어 주는 의복을 받아 입는 것과 어느 편이 낫겠느냐?

또 힘센 사내가 그 머리를 잡아 끌어서 타오르는 철판의 침상에 쇠베개를 베고 눕게 하는 것과

크샤트리야, 브라흐만, 장자,거사가 베풀어 주는 자리와 침구를 받아 앉고 눕는 것과 어느 편이 낫겠느냐?}

{부처님이시여, 물론 뒤의 편이 훨씬 편하고 이롭지 않겠습니까?}

{비구들이여,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갖가지로 육체를 괴롭게 하더라도,

그것은 죽은 뒤에 지옥에 떨어질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계를 파하고 법을 범하고 [사마나]와 수행자의 사실을 갖추지 못하고서

[사마나]인 체 수행자인 체하고 크샤트리야 브라흐만 장자 거사의 예배 공경 의복 음식 와구(臥具)

의약(醫藥)등을 받는 것은 길이 지옥에 떨어져 벗어나지 못할 죄업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이 두 가지의 뜻을 보고 그 이해를 살펴서 이렇게 생각하라.

[우리가 출가하여 도를 닦는 것은 결코 헛되거나 쓸 데 없는 짓이 아니다.

좋은 과(果)가 있고 보(報)가 있어서, 가장 훌륭한 안락을 얻으리라

그러므로 남에게서 예배, 공양, 의복, 음식, 와구, 의약을 받더라도,

그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받고 큰 과보를 얻게 하기 위하여 마땅히 도를 닦으리라]고.}

이렇듯 간곡하게 말씀하실 적에 육십 명의 비구는 번뇌를 여의고 해탈을 얻고,

육십 명의 비구는 크게 반성 하고 계를 바치고 세속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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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원숭이와 하늘아가씨

一,

부처님의 배다른 동생[異母第]인 <난다>는 일찌기 부처님의 권에 따라

왕자(王者)의 지위 권세도 버리고 뛰어난 미인인 부인도 내던지게 되었다.

그러나 <난다>는 출가한 뒤에도 <순다리이>부인을 생각하는 추억만은 끓을 수가 없었다.

몸에 누른 옷을 입었지만, 마음은 언제나 <카필라> 성 후궁의 깊숙한 곳에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는 [사마나]의 신분도 잊어버리고 몸을 꾸미고, 부드러운 옷을 걸치고 눈가를 곱게 물들이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바리때를 가지고 거리로 걸식을 다니므로 교단 안에 서나 밖에서는 비난의 소리가 자자했다.

부처님은 그것 때문에 걱정하셨다.

어느 날 오후, 부처님은 <기원정사>에서 나가 <난다>의 손을 잡고, <향취산(香醉山)에 오르셨는데,

갑자기 큰 바람이 불어 큰 숲이 흔들리고 나무들이 서로 마찰되어 불이 일어났다.

잠간 사이에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으며, 맹렬한 불에 나무라는 나무는 핥아 버리듯이 죄다 사라졌다.

그 가운데 수백 마리의 원숭이가 연기에 취하고 불에 그슬리어 울부짖으며

몸에 달라 붙은 불을 두 발로 부벼 끄려고 미처 돌아다녔다.

부처님은 한 마리 암원숭이를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난다>야, 네가 사모하는 <순다리이>와 이 원숭의 얼굴은 틀릴 것이 없다.}

<난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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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그래서 부처님은 <난다>를 데리고 천상에 올라가셨다.

[만다라]라는 꽃이 비 오듯 하는데, 악기의 음률에 맞추어 춤추는, 비단 소매의 아름다운 하늘 아가씨들!

<난다>는 하늘 아가씨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옳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이 하늘 아가씨의 아름다움에 비교하면 [절색]이라고 하는 나의 아내도,

저 산 속 원숭이와 다를 바 없다.]라고 깨달았다. 부처님은 <난다>를 돌아보시고 말씀하셨다.

{만일, 이 하늘나라의 아름다움을 얻고자 하려면, 더욱 도를 닦지 않아서는 안 되리라.

[사마나]의 몸으로선 부드럽게 다듬이한 옷을 입고 눈가를 물들이고,

투명한 바리때를 가지고 걸어다니는 것이 부당하니라. 숲에 머물러 걸식을 할 때나 길 다닐 때에는

소박한 옷을 입고, 욕심을 생각지 말고, 자기를 억제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난다>는 이 가르침에 자극되어 숲에 들어가 스스로 욕정을 억제하는 행동을 닦아,

얼마 아니 되어 번민이 가시고 마음의 편안함을 얻어 깨달음을 얻고 기뻐하여 노래를 불렀다.

{내 생각 비뜰어서 몸 치장만 힘썼으며 이 마음 흔들리어 탐욕에 끄달렸네!

온갖일에 교묘하신 부처님께 인도되어 올바로 수행하여 미혹에서 벗어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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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바이샤알리>성에 계실 적이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의 근본적인 신성한 전통이 있다.

그것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 오는 것으로서, 미래에도 없어질 수 없으며, 누구에게도 비난받는 일이 아니 다. 그것은 무엇인가?

여기 비구가 있어, 어떤 옷을 얻었을 때에는, 그것에 만족할 줄 알되,

그 만족을 칭찬 하거나, 그 옷을 얻기 위해 비구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얻지 못한 때에도 괴로워하지 않고, 그것을 얻은 때에도,

거기에 집착하거나 소각되지 않으며, 그것에 다르는 어떤 불행을 보았을 때에는,

곧 그것을 버릴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또 자기의 만족에 의해, 자기를 칭찬하거나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

도 이것은 음식에 있어서나 좌구(坐具)에 있어서도 다름이 없다.

그리고 이 비구는 공부를 좋아하고 악을 버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것으로써 자기를 칭찬하거나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

이렇게, 진실한 노력 바른 마음, 바른 생각을 가진 비구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신성한 전통을 지니는 사람이라 불리워진다.

비구들이여, 이 네 가지 신성한 전통을 가진 비구는 어떠한 곳에 살더라도, 불만을 참을 수가 있다.

왜냐 하면, 어진 사람은 만족이나 불만의 어느 것에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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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부처님이 <슈라아바스티이>의<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적이다.

하루는 모든 비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릇 비구로서 다섯 가지 마음의 들판과

아직 놓아 버리지 못한 다섯 가지 마음의 속박을 끊어 버리지 못하면

여래의 법이 융성하고 이루어지기를 기약 할 수 없다.

다섯가지 [마음의 들판]이란 무엇인가?

비구가 스승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마음이 결정 되지 않아 안정되지 않는다면,

그에게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정진하라고 해도,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첫째 마음의 들판이다.

비구여, 비구가 법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마음이 결정 되지 않아 안정되지 않는다면,

그에게 아무리 열심으로 공부하고 정진하라고 해도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둘째 마음의 들판이다.

비구가 [상가 【僧團 】]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면

그에게 아무리 공부하고 정진하라고 해도 효력이 없으라라. 이것이 셋째 마음의 들판이다.

비구가 계(戒), 정(定), 혜(慧) 등 三학(學)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마음이 안정조지 않았다면,

그에게 아무리 공부하고 정진하라고 해도 효과가 없으리라. 이것이 넷째 마음의 들판이다.

비구가 같은 도반(道伴)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면,

그에게 아무리 공부하고 정진하라고 해도, 효과가 없으리라. 이것이 다섯째 마음의 들판이다.

비구여, 이것이 아직 놓아 버리지 못한 다섯 가지 마음의 거친 들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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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비구여, 다섯 가지 마음의 [속박]이란 무엇인가? 비구가 욕심에 아직 탐착을 버리지 못하고

애착하고 갈망한다면, 그는 그 탐착과 애착을 버리지 않는 한, 온전한 정진이 되지 못하리라.

이것이 첫째 마음의 속박이다.

그리고 비구가 그 몸에 대하여 아직 탐착을 버리지 못하고 애착과 갈망을 버리지 못하는 한,

온전한 정진이 되지 못하리라. 이것이 둘째 마음의 속박이다.

비구가 색(성욕)에 대하여 탐착을 버리지 못하고 애착을 버리지 못하는 한,

온전한 정진이 디지 못하리라. 이것이 셋째 마음의 속박이다.

비구가 먹고 싶은 대로 먹고호화로운 좌상과 침대에 앉고 누으며 잠자기를 탐한다면,

그는 온전한 정진이 되지 못하리라. 이것이 넷째 마음의 속바이다.

비구가 천상에 나기 위하여 어떤 종류의 계행과 고행을 닦아 천상에 나기를 구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정진이 되지 못하리라. 이것이 다섯'째마음의 속박이다.

비구들이여! 비구로서 이 다섯 가지 [마음의들판]과 다섯 가지 [마음의 속박]을 끊어 버리지 못하는 한,

여래의 법이 융성하고 온전히 성취되기 어려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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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行者와 忍辱

一,

부처님이 <슈라아바스티>의 <외로운이 돕는 절>에 계실 적이다.

<박쿨라>는 여러 [비구니]들과 너무 친밀 하였다.

그 때에 만일 어떤 비구가 <박쿨라>앞에서 그들 비구니를 비방하면 <박쿨라>는 성을 내며,

그들을 위해 항의하였다. 또 어떤 비구가 그들 비구니 앞에서 <박쿨라>를 비방하면,

비구니들은 성을 내며 <박쿨라>를 위하여 항의했다.

이에 한 비구가 부처님께 이 사실을 사뢰었다.

부처님은 <박쿨라>를 불러 그 사실을 물었다. <박쿨라>는 사실이 그렇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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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그 때에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박쿨라>여, 착한 사내로서, 신심을 지니고 출가한 행자로서,

비구니들과 너무 친밀하다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그리하여 <박쿨라> 앞에서 누가 그 비구니들을 비방하거나, 그 비구니들 앞에서 <박쿨라>를 비방하면,

세속적인 감정과 생각으로 성내어 그를 위하여 항의한다는 것은 더욱 옳지 못하다.

<박쿨라>여, 누가 너를 모욕하더라도 너는 다음과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내가 마음이 변하지나 않았나? 또 거친 말을 하지나 않았을까?

불쌍히 여기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에 머물러 있는가?

성내고 꾸짓는 마음을 지니지 않았을까?]하고 반성해야 한다.

<박쿨라>여, 어떤 사람이 네 앞에서 저 비구니들을 손으로 치고 흙덩이나 몸둥이나 칼로 칠지라도,

<박쿨라>는 아예 세속적인 감정과 생각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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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그 때에 부처님은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마치 평탄한 네거리 길을, 잘 길든 말에 메인 수레를 타고, 한 손에 말 고삐를 잡고,

한 손에 채찍을 들고 뜻대로 오고 가는 말몰이와 같이,

비구들이 도를 닦는 데 그 마음을 잘 조복받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비구들이여, 모두 나쁘고 좋지 못한 법은 다 버리기를 노력해야 한다.

마치 마을 가까이 큰 [샤알라]숲의 있는 데 가시 넝쿨에 뒤덮였다고 하면,

그 숲을 잘 가꾸어 깨끗이 하고, 여러 사람에게 이익을 주기 위하여,

저 [샤알라]의 굽은 가지, 늙은 가지와 잡목 가시 넝쿨을 쳐버리고, 숲속을 깨끗이 하며,

곧고 좋은 나무만 가꾸어 세워 잘 보호한다면, [샤알라]숲은 더 번성하고 좋아지리라.

이와 마찬가지로 비구들이 나쁘고 좋지 못한 법을 처버리는 것도 그와 같아서,

이 법(불법)이 더욱 융성하고 성취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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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옛적에 <슈라아바스티이>에 <베데히카아>라는 한 장자의 부인이 있었는데,

매우 유순하고 정숙하다고 소문이 났었다.

<칼리>라는 여종이 그 <베데카아> 부인이 참으로 그처럼 온화하고 유순하여서 그런지,

아니면 속으로는 성을 내기도 하고 사납지만, 겉으로 나타내지 않는 것인지,

혹은 여종들이 원체영리하고, 부지런하므로 성낼 일이 없어서 그런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험해 보고자 하루는 여종이 해가 떠오르도록 침상에서 일어나지 않았더니,

<베데히카아>부인은 [<칼리>야, 어째서 이렇게 늦잠을 자느냐?]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

그 이튼날은 더욱 늦게 반나절이나 되어 침상에서 일어났다.

<비데히카아>부인은 [나쁜종년 칼리야! 왠 잠만 자는거냐?]고 크게 성내었다.

다음날은 한낮이 지나 일어났다. <베데히카아>부인은 [이 나쁜 종년아!]하고, 몸둥이로 머리를 갈겨 피가 흘렀다.

그 뒤로는 <베데히카아>부인은 온화하지 않고, 유순하지도 않고, 매우 사납고 난폭하다고 소문이 났다 한다.

비구들이여, 너히들이 아무 역경에 부딪치지 않을 때에는,

바로 착하고 얌전하고 수행을 잘하는 것 같지만, 어떤 세속적인 욕정이나 모욕에 부딪치면,

그만 그 세속적인 나쁜 성질과 습성이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저 <베데히카아>부인이 되지 않을 자 몇이나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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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비구들이여, 사람이 말하는 데, 다섯 가지 구분이 있다.

때가 되어 하는 말과 때가 아닌데 하는 말, 사실대로 하는 말과 사실 아닌 말을 하는 것,

부드럽게 하는 말과 추악하게 하는 말, 이익될 말과 이익 없는 말,

사랑스러운 말과 성낸 마음으로 하는 말 등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말을 듣는 경우에도 마음을 변하지 않고, 사나운 말을 내지 않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내는 마음을 품지 않아야 한다.

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모든 세상 사람을 다 같이 사랑하되 한량없이 넓고,

큰 사랑과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채우리라고 공부해아 한다.}

.

六,

{비구들이여, 비유하건대 사람이 삽과 삼태기를 가지고 땅을 파서 없애 버리겠다고,

흙을 파서 허공에 흩으면서, 없어지지 않는다고 침도 뱉고 발로 찬다고 해서 그 땅덩이가 없어지겠는가?

비구여, 수행하는 비구의 끝없이 사랑하는 마음과 모든 것을 참는 마음도 저 땅덩이 같아서,

사람들이 아무리 헐고 파고 침을 뱉고 발로 찰지라도, 사랑하는 마음의 땅덩이에는 아무런 상처가 없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자주 파랑 노랑 빛들의 물색을 가지고 저 허공에 그림을 그리면 그 허공에 그림이 나타나겠느냐?

비구여, 수행하는 비구의 마음도 저 허공과 같아서

어떤 사람이 갖가지 비방과 욕설로써 부딪쳐 올지라도, 마음의 허공에 물든 형상이 나타 나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비유하면 마른 풀묶음에 불을 붙여 흘러가는 강물 위에 대고 그 물이 끓어오르기를 바란다면,

그 물이 끓어오를 수 있겠느냐?

비구여, 수행하는 비구의 마음도 저 흘러가는 강물과 같아서,

세상의 어떤 비난과 모욕의 횟불로 그 마음을 더웁게 하여 끓이고자 하여도 마침내 그럴 수없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만일 양쪽에 자루 있는 톱으로써 어떤 도둑이나 악한들이 나의 사지를 끊는다 할지라도,

그 때에 그 마음이 어지럽고 성낸다면 이것은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가 아니다.

비구는, 이와 같이 나에게 어떠한 비난과 모욕의 말을 더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그를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채우며,

이와 같이 모든 세상 사람에게 넓고 끝없는 사랑과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채우기를 공부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이 [톱의 비유]를 늘 생각하여라. 그것은 길이 너희에게 이익과 행복을 가져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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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깨끗한 法과 핀들라의 神通

一,

부처님은 어느 날 세워진 <기원정사>에서 설법하셨다 <외로운이 돕는 절>에 계실 적이다.

<박쿨라>는 여러 [비구니]들과 너무 친밀 하였다.

{비구들이여, 너희는 나의 법을 상속하는 사람이 되고 물질을 상속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너희들을 사랑하므로 이런 말을 하노라. 비구여, 만일 너희들이 내게서 물질의 상속자가 된다면,

[<사마나 , 샤아캬> 의 제자들은 물질을 위하여 출가하고, 법을 위하여 출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할 것이다.

비구여, 내가 공양하던 음식을 남겨 두었을 때에, 두 비구가 밖으로부터 매우 주리고 피곤하여 돌아왔다고 하자.

나는 그들에게 [여기 남은 음식이 있으니 먹겠거든 먹어라.

너희들이 먹지 않으면, 깨끗한 땅에나 벌레가 성하지 않을 곳에 버려랴]고 하면,

한 비구는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일찍이 우리에게 내 법의 상속자가 되지 물질의 상속자는 되지 말라고 하셨다.

이 음식은 물질이다.

나는 이 음식을 먹지 않고, 차라리 주리고 피곤함을 견디리라]하고 그대로 했다.

또 한 비구는 [이 음식을 먹고서 주리고 피곤함을 면하리라] 생각하고 그대로 했다고 하자.

비구여, 먼저 비구는 찬양할 바이다.

왜냐 하면, 그 비구는 오랫동안 욕심ㅇ르 없애고 족한 줄 알며, 번뇌의 독한 화살을 뽑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비구여, 나는 너희들을 사랑하는 까닭에

[나의 제자는 법의 상속자가 되고 물질의 상속자는 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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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어느 날 밤, 부처님이 <기원정사>의 강당에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재가자(在家者=信徒)의 집에 가까이 할 때에는,

달의 비유와 같이 마음과 몸을 잘 정돈하여라.

재가자의 집에서는 항상 새로 들어온 비구와 같이 겸손 하여라.

비유하건대, 옛 우물이나 산벼랑이나 깊은 못을 내려다 볼 때에, 마음과 몸을 움츠리고 단속하듯,

이 재가자에게 가까이 할 적에도 그렇게 하라. <카아샤파> 비구는 그와 같이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재가자의 집에 가까이 할 때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은 저희들의 모범이시며 의지할 곳이오니, 부처님께서 지도하시는 대로 마음을 가지렵니다.}

그 때에 부처님은 손을 허공에 흔드시면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유하면, 이 손이 공중에 붙지 않고 얽어맨 것이 아닌 것과 같이,

비구는 어디 가던지 그 집에 집착해서는 아니 된다.

[듣고자 하는 자에게는 법을 들려주고, 공덕을 얻고자 하는 자에게는 공덕을 얻도록]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얻어서 기뻐 만족하는 것과 같이 다른 사람의 얻음에도 기뻐 만족하라.

이와 같이 비구는 처음 재가자의 집에 가까이 할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카아샤파> 처럼

어느 집에 갈지라도 그 집에 마음을 두지 아니하며, 잡히거나 얽어매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

.

三,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비구의 깨끗한 설법과 깨끗지 못한 설법이란 어떠한 것이냐?}

비구들은 잠자코 부처님의 가르침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잘 들으라. 비구로서 이렇게 생각하며 설법하는 이가 있다고 하자.

[사람들이 나의 설법을 들어주면 좋겠다. 듣고서 기뻐해주면 좋겠다] 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설법하는 것은 깨끗치 못한 설법이다.

비구들이여, 또 이렇게 생각하고 설법하는 이가 있다고 하자. 법은 부처님께서 이미 잘 말씀하셨다.

그 말씀대로 받아 믿고 행하면, 현세에도 좋은 과보를 받게 되리라.

또 그것은 [니르바아나]로 인도하는 법이니, 지식 있는 이는 각기 알아야 할 법이다.

그러면 내가 설하는 법을 듣고 사람들은 이것을 이해하고, 이와 같이 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같이 생각하고 참된 교법에 맞도록 자비로써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면 그것은 깨끗한 설법이라고 하리라.

비구여 <카아샤파>는 실로 이와 같이 설법하는 것이다.

비구여, 너흐들도 또한 <카아샤파>와 같이 법을 설하지 않아서는 안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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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존자 <핀돌라>는 코오삼미>국의 <우데나>왕의 국사(國師)되는 이의 아들이다.

[三베다]를 배워 통달하고 [브라흐만]의 제자를 가르치고 있었지만, 그에 큰 흥미를 갖지 못하였다.

어느 날 <라아자그리하>에 갔다가 부처님의 교단이 임금님의 두터운 공양과 존경을 받는 것을 보고,

뜻 아닌 불법에 귀의하게 되었다. 비구가 되어 계를 지키고 도를 닦는 데도,

그는 성욕의 감정이 매우 성해서 그 때문에 수도하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힘껏 정진하여 마침내 애착심과 탐욕심을 끊고,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가끔 <모옥갈라아나>와 같이 행동했다.

그 때에 <라아자그리하>의 부호인 <부발타>의 아들 <주데카>는 진기한 전단향나무를 얻고, 생각하였다.

이 향나무로써 비구들이 쓰는 바리때를 만들어 주고, 그 나무 부스러기만을 내가 쓰리라고.}

정성껏 바리때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 잘 만든 바리때를 높은 장대로 공중에 달아놓고 선전했다.

[사마나이든, 브라흐만이든, 신통으로 그 바리때를 가져가도록 하라]고.

그 때에 이름높은 출가자(出家者)들이 이런 시험을 당하자 모두 그곳에 모였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그 높은 장대만 쳐다볼 뿐, 한 사람도 신통을 보이는 이가 없었다.

그 때 마침 <핀돌라>와 <모옥갈라아나>가 걸식하러 나왔다가, <핀돌라>는 <모옥갈라아나>에게 말했다.

{스님, 높은 신통을 갖추고 계시니, 이 여러 사람 앞에 보여주어 저 바리때를 가져가심이 어떻겠습니까?}

<모옥갈라아나>가 사양하니, 권하던 <핀돌라>가 대신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핀돌라>는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에 올라가 여러 사람의 갈채를 받으며, 바리때를 가져왔다.

장자는 두 스님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바리때에 맛 있는 음식을 가득 채워 공양하는데,

사람들은 좀처럼 가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두 사람의 뒤를 좇아 <대숲절>에 까지 따라왔다.

절에서는 문득 왁짜하고 소란했다.

그것은 <핀돌라>가 신통으로 높은 장대 위에 달아 놓은 바리때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처님은 그것을 아시고, 비구들을 모아놓고, <핀돌라>에게 그런 사실을 물으셨다. <핀돌라>는 이렇게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핀돌라>여, 그것은 [사마나]의 할 일이 아니다. 너는 어찌하여 조그마한 바리때 하나를 갖기 위하여,

신통을 보이었는가? 그것은 돈을 위하여 재주를 파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믿지 않은 자에게 믿게 하기

위하여, 믿음 있는 자에게 더 정진하게 하기 위하여 한 것은 아니다.

비구들이여, [재가자]에게 신통을 보여서는 안된다.

이 향나무 바리때를 부수어서 향가루를 만들어, 안약에 쓰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나무 바리때를 가져서는 안 된다. 이것이 [상가]의 규율이다.}

일찍이, 부처님의 이름이 세상에 떨치자, 그 중에는 부처님의 신기함을 보고자, 제자가 된 자가 더러 있었다.

바른 법에는 신기함이 없고, 부처님은 다만 진실하게 네가지 진리[四諦法]를 가르쳐 주시었다.

이제는 제자가 신통을 나타내는 일을 금했다.

그 뒤로 외도들은 기뻐하며 [<사마나 , 샤아캬무니>에게도 사람을 뛰어난 법이 없다.

그 교는 평범한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불평을 하며, 교단을 떠난 자도 있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다만 올바른 이 법에 따라 가르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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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恭敬하는 生活 칫타 長者의 誘或

一,

부처님은 또<강가아>강을 건너 <바이샤알리>로 들어가, 큰 숲에 머무시면서 비구들을 가르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깨달음을 얻어 얼마 되지 않은 때다.

나는 [우루벨라]숲이 있는 <나이란자나아(니련선하)>의 기슭에 살고 있었다.

그 때, 고요한 내 마음에 이런 생각이 떠 올랐다.

[공경하지 않는, 섬길 곳이 없는 생활은 번민이다. 나는 어떤 사람을 높여 공경하면 좋을까?]

그리고 또 생각했다. [만일 내게 만족할 수 없는 계(戒)가 있거든,

나는 그것을 채우기 위해, 남을 공경 하면서 살아 가자. 또 만일 만족할 수 없는 정(定)이나,

지혜나 해탈이 있거든, 나는 그것을 채우기 위해, 남을 공경하면서 살아 가자.

그러나 이 세상에서계에 있어서나 정에 있어서나 지혜에 있어서나 해탈에 있어서,

나보다 훌륭한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나는 한층 더, 내가 스스로 깨달은 법을 존경하면서 살아 가자.]

비구들이여,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범천(梵天)>이 나타났었다.

한쪽 어깨에 옷을 걸치고, 합장하면서 내게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참으로 훌륭한 일입니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법을 존경하셨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또한 그러하실 것입니다.

 현재의 부처이신 부처님도 아무 쪼록 법을 존경하면서 살아가시기를 원하나이다.]

범천은 이렇게 말하고, 다시 노래를 읊었다.

[지난 세상의 부처님이나 오는 세상의 부처님이나 지금 세상의 부처님이나

중생의 걱정을 덜어주는 분들은, 모두 바른 법을 섬기시면서 또 존경하면서 살으시나니.

이야말로 부처님의많은 법 중에 가장 중하고 요긴한 일이니라.

내 자신 훌륭하게 되기를 원하거든 내 자신보다 크게 되기를 바라거든,

부처님의 가르치심 언제나 생각해 바른 그 법을 공경하며 살아라.]

비구들이여, <범천>은 이렇게 노래를 마치자, 내게 예배하고 오른쪽을 돌아 자취를 감추었다.

나는 <범천>을 알고, 내게 알맞는, 내가 깨달은 이 법을 공경하면서 살아 왔다.

비구들이여, 나는 다시, 모두 위대하게 될 내 승단(僧團)에 대해서도, 깊은 존경을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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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어느날, <카아마부>비구는 <칫타(質多)> 장자의 초대를 받고, 그 집에 가서 말했다.

{장자여, [깨끗한 하얀 하늘 덮개로 폭(輻) 하나로 가는 수레여,

흐름을 끊고 속박을 떠나 번뇌 없이 굴러 가는 것을 보라] 라는, 이 노래의 뜻을 아십니까?}

{스님이여, 그것은 부처님의 노래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조금 기다려 주십시오.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장자는 한참 생각한 끝에 입을 열었다.

{스님이여, 깨끗하다는 것은 계(戒)의 뜻, 하얀 하늘 덮개란[해탈]의 뜻, 폭(輻)하나란 바른 생각의 뜻,

수레란 四대(大)로 되어 부모에게 태어났다가 곧 부숴질 몸뚱이의 뜻,

흐름을 끊는다는 것은 애욕을 떠난다는 뜻, 속박을 벗어났다는 것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속박을 벗어났다는 뜻,

번뇌없이 간다는 것은 목적지에 이른 깨달음의 뜻입니다.}

{옳습니다. 장자여! 장자의 [지혜눈]은 부처님의 말씀을 잘 깨닫고 있습니다.}

장자가 죽을 병에 걸려 누워있을 때, 숲 속의 나무귀신이 나타나 권했다.

{장자여, 미래에는 전륜왕(轉輪王)이 되겠다고 발원 하시오.}

{그것도 항상됨이 없는 것이다. 그것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고 장자는 대답했다. 베갯머리에 있던 가족과 친구들은 이것을 헛소리로 들었다.

{주인이여, 정신을 차리십시오.}

{사람들아, 내 말을 헛소리로 듣지 말라. 이제 막 저 숲 속의 나무귀신이 나타나,

미래에는 [전륜왕]이 되도록 발원하라고, 내게 권했다.

그래서 나는 그것도 항상됨이 없는 것, 그것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대답 했던 것이다.

사람들아, 너희들은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가져라.

그래서 어떤 공양에도, 계(戒) 를 가지고 바른 마음과 평등한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장자는 여러 사람들에게[三보(寶)에 대한 믿음과 [보시(布施)]의 마음을 전해주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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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모든 하늘에의 敎訓

一,

요즘, 모든 하늘은 밤마다 <제타>의 수풀을 빛내며, 부처님께 나와 법을 들었다.부처님은 노래로써 저들을 가르치셨다.

{목마른 애정은 생사의 근본, 생사의 수레바퀴 끝없이 길고 생사의 바다는 깊고 깊거니,

아아, 이 고통은 언제 끝나리.

탐하는 애정은 도(道)에 빗나가고 젊음은 밤낮을 쉼없이 달린다.

여자란 본래 더러운 것이어니, 사람들은 모르고 엉겨 붙누나.

이 세상 저 세상의 온갖 있는 것, 하늘에 빛나는 밝은 광명도 모든 악마들 찬탄하면서

낚기 위해 던져 놓은 미끼인 것을.

목마른 애정은 세상을 묶고 목마른 애욕에 세상은 헐덕인다.

애욕을 벗어나 뛰어 넘는 곳, 거기는 시원하고 편안하리라.

이세상은 마음으로 지어진 것을, 마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허덕인다.

마음은 모든 것의 근본이 된다. 마음은 모든 것 따르게 한다.

믿음은 사람의 좋은 길동무, 지혜는 사람의 좋은 길잡이,

그리고 [니르바아나]를 등불로 하여 세상은 고통을 멀리 떠난다.

믿음은 위없는 최상의부(富)다. 진실은 위없는 최상의 맛이다.

쌓는 공덕은 최상의 경영이다. 좋은 법 닦아서 편안을 얻으라.

믿음은 나그네의 무한한 양식, 공덕은 부귀가 깃들이는 곳,

지혜는 이 세상의 끝없는 광명, 바른 생각은 어둔 밤의 등불.

더러움 없는 목숨 멸하지 않으니, 욕심을 이겨 자유의 사람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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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그 전 세상에 비구가 되어 행(行)을 닦았지마는, 도(道)를 이루지 못한 채 천상(天上)에 태어난

<가마다>천자(天子)는, 부처님께 와서 도의 얻기 어려움을 탄식 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가마다>여, 이루기 어려운 것을 부처님은 이루셨다.

계(戒)를 지키고 마음을 고요히 해, 집을 떠난 사람에게는 편안함이 그 가슴에 가득 찬다.

만족은 얻기 어려운 것이라 말하지 말라. 얻기 어려운 것도 성인(聖人)은 얻었느니라.

고요한 마음을 즐기는 사람은 밤이나 낮이나 마음을 닦는다.

마음을 잠재우기 어렵다 하지 말라, 잠재우기 어려운 것 성인은 잠재웠다.

몸과 마음 맑은 것을 즐기는 사람 악마의 그믈 찢고 거룩한 땅 걸어간다.

그 길을 어렵다 말하지 말라, 어려운 그 길을 성인은 걸었나니.

마음이 흐리면 길이 절로 험해진다. 마음이 깨끗하면 길이 절로 평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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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선범천자(善梵天子)>는, 어느날<도리천(天)>의 <환희원(歡喜苑)>에서 여러 하늘아가씨들과 놀고 있었다.

나무에 올라가 꽃을 흩기도 하고, 노래와 춤으로써 때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가 한 사람의 아가씨가 착한 업(業)이 다해서,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두려움에 떨면서 부처님께 가르침을 빌었다.{이 마음은 따닭없이 언제나 두렵고 슬프기만 합니다.

일어난 일에도 두렵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도 두럽습니다. 두려움이 없는 길이 있으면 가르쳐 주소서.}

부처님은 다음 노래를 읊으셨다.

{깨달음의 길을 닦고 탐욕을 삼가라. 모든 것을 버리면 두려움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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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부처님은 어느 날, <슈라아바스티이>를 나와 <사아케타>로 내려와 [안자나]숲에 머물러 계셨다.

그날 밤 <각타>천자(天子)는 하늘의 광명으로 숲을 비추면서, 부처님께 와서 여쭈었다.

{비구여, 당신은 기뻐하고 계십니까?}

{천자(天子)여, 그대는 내가 무언가, 기뻐할 만한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면 슬퍼하고 계십니까?}

{천자여, 그대는 내가 무언가, 슬퍼하지 않으면 안 될 무엇을 잃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비구여, 당신은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고 계십니까?}

{천자여, 그러하니라.}

{비구여, 당신은 슬퍼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고,

쓸쓸한 숲 속에 다만 혼자서 어떤 모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가?}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나니,

착함도 악함도 함께 사라져 사로잡히는 마음 내게는 없다.}

{아아, 비구여 높으심이여, 기쁨도 슬픔도 함께 사라져 애착의 이 세상을 뛰어났구나

깨달으신 거룩한 이 이제 보았네.}

.

五,

부처님은 다시<슈라아바스티이>로 돌아가<기원정사(精舍)>에 들어가셨다.

어느 날, <적마>천자(天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나지도 않고, 늙지도않으며, 죽지도 않는다는 곳이 어디인가 있겠습니까?

그 세계의 끝이라고 할 만한 곳을 우리 발로 걸어갈 수 있겠습니까?}

{천자여, 그 세계의 끝에까지 걸어갈 수는 없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전생에 <보자>의 아들<적마>라 불었으며,

공중을 달리기 화살보다 빠른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동쪽 바다 끝에서 서쪽 바다 끝까지를 한 걸음에 건넜습니다.

어느 때, 저는 세계의 끝이 보고 싶어 공중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먹지도, 자지도, 쉬지도 않고, 한 평생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끝은 보지 못한 채, 도중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

{천자여, 세계의 끝에까지 가지 않고는, 고통을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세계의끝에까지는 걸어서는 갈수 없다.

왜냐 하면 이 세계도, 이 세계의 처음도, 이 세계의 마지막도, 이 세계의 마지막으로 가는 길도,

모두 내몸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계를 아는 사람만이 세계의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행실이 깨끗하고 악을 멀리 떠나면, 이 세계의 끝을 알아, 이 세상,뒷 세상을 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

8 帝釋天과 모옥갈라아나의 神通

一,

어느날, 부처님은 동쪽 동산에 있는 <녹자모강당(鹿子母講堂)>에 계셨다.

<제석천>은부처님을 찾아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비구는 어떻게 해서 애욕을 없애고 해탈해서, 마음과 몸이 편안하고 청정한 행(行)을 닦으며,

인간과 천상(天上)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입니까? 이것을 간단히 설명해 주소서.}

{<제석>이여, 비구들은 모든 법은 집착할 것이 못 된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래서 모든 법을 완전히 알고 있다. 따라서 괴롬이나 즐거움이나 또는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어떠한 감각을 받더라도, 모두를 덧없다 보아, 어떠한 세계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괴로워 하거나 번민하는 일이 없이, 스스로 편안하고 고요한[니르바아나]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삶은 다했다 깨끗한 행(行)은 행해 마쳤다. 해야 할 일은 이루워 마쳤다.

이밖에 다음 삶은 없다]고 아는 것이다. <제석>이여, 간단히 말하면,

비구는 이렇게 해서, 탐욕을 없애고 해탈해서, 편안하고 청정하매, 인간과 천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제석>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해, 부처님께 예배하고 오른쪽을 돌아 하늘로 돌아갔다.

.

二,

그 때 <모옥갈라아나>는 부처님 곁에 앉아 이 문답을 듣고 생각했다.

[제석은 과연,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 하고 기뻐한 것일까? 한 번 시험해 보리라]하고,

곧 정사(精舍)의 뜰에 그림자를 숨기고, 三十三천(天)에 나타났다.

그 때 제석은 오백 명의 악인(樂人)들에게 둘러싸여 연꽃 향기로운 동산에 앉아 있다가,

멀리 <모옥갈라아나>가 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 맞이했다.

{존자尊者)여, 잘 오셨습니다. 자 자리에 앉으십시오,}

<모옥갈라아나>가 준비된 높은 자리에 앉으니, 제석은 낮은 자리에 앉았다. <모옥갈라아나>는 물었다.

{<교시가>여, 네가 부처님에게 들은, 저 [탐욕을 없애고 해탈한다]는 가르치심을, 나는 들을 수 없겠는가?}

{존자(尊者)여, 우리는 할 일이 많은 바쁜 몸이 되어, 자기를 위해서 三十三천(天)을 위해서나,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가르침을 잘 듣고, 잘 기억하고 있으므로, 그리 쉽게 잊어버리지는 않습니다.

존자여, 먼 옛날, 하늘과 [아수라] 사이에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하늘이 이기고[아수라]가 졌습니다. 나는 그 전쟁에서 이긴 기념으로 <베잔타>라는 궁전을 지었습니다.

이 궁전에는 一만 채의 집이 있고, 집 한 채 한 채에는 각각 백 개 씩의 七층 다락집이 있으며,

각각의 다락집에는 마흔 아홉 명씩의 하늘아가씨가 있고,

한 사람의 하늘아가씨에게는 또 각각 마흔 아홉 명씩의 시녀(侍女)가 붙어 있었습니다.

존자는 이 <베잔타> 궁전을 보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모옥갈라아나>는 아무 말없이 제석의 뜻을 따랐다.

그래서 제석은 <비사문천(天)>을 데리고, <모옥갈라아나>를 인도해서 궁전으로 향했다.

궁전의 하늘아가씨와 시녀(侍女)들은, 집을 떠나와 탐욕을 버린 거룩한 <모옥갈라아나>의 모습을 보자,

모두 신부처럼 수집고 부끄러워, 각기 제 방으로 도망쳐 갔다.

.

三,

<제석천>은 <비사문천>과 함께 <모옥갈라아나>에게 궁전의 구석구석을 보이면서 말했다.

{존자여, 이 장엄(莊嚴)을 보십시오. 이것은 모두, 옛날 내가 쌓은 공덕에 의해서 빛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들은 훌륭한 것을 보면, 언제나 [아아, 얼마나 훌륭한가!

마치 도리천(天)과 같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나의 전생(前生)의 공덕에 의한 것입니다.}

<모옥갈라아나>는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대로, 이 하늘은 자기의 영광에 미쳐, 방탕에 흐르고 있다.

한 번 혼을 내 주자.] 그리고 궁전 한 끝에 발가락을 얹으니 궁전은 우뢰처럼 울리면서,

금시 곧 무너질 것 같았다. 제석을 비롯해, 비사문과 및 도리천의 모든 신(神)들은 놀라고 두려워 말했다.

{아아. 얼마나 위대한 신력(神力)인가? 겨우 발가락 하나를 부딪쳐,

이렇게 큰 진동을 일으킨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모옥갈라아나>는 두려워 떨고 있는 <제석>을 돌아보고, 조용히 앞서의 질문을 다시 했다.

{<교시가>여, 네가 부처님에게서 들은, 저 탐욕을 없애고,

[해탈]하는 가르침을 나는 들을 수 없겠는가?}

이에 제석은 할 수 없어, 자기의 물음과 부처님의 대답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모옥갈라아나>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를 일어나 인간 세계로 돌아왔다.

하늘아가씨들은 제석을 둘러싸고, 모두 놀라면서 물었다.

{주인이여, 당신과 여기 같이 있던 이가 부처님이십니까?}

{아니, 부처님이 아니다. 그는 일찍 나와 같이 공부하던 <모옥갈라아나>라는 스님이다.}

{주인이여, 당신은 저와 같이 큰 위신력(威神力)을 갖추신 분을 친구로 가졌다는 것은 행복이십니다.

제자로서 저러한 힘을 가졌다면, 그 스승이신 부처님은 과연 어떠한 분이실까요?}

<모옥갈라아나>는 <녹자모강당>에 돌아와 이 이야기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기뻐했다.

.

四,

<핫타카> 장자(長者)는 천상에 있다가, 하룻밤에는 하늘에서 내려와,

부처님을 <기원정사(精舍)>로 찾아가 뵈었다.

광명은 숲 뿐이 아니고 <슈라아바스티이> 전채를 비추었다. 그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부처님 앞에서 서고 싶지마는, 일어나 설 수가 없습니다.

마치 젖이나 기름을 모래에 붓는 것처럼 가라앉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핫타카>여, 그러면 육신으로 변하는 것이 좋다.}

그는 부처님 말씀대로 육신으로 변해 부처님께 예배하고 곁에 섰다. 부처님은 천자(天子)에게 말씀하셨다.

{<핫타카>여, 너는 지금 천상(天上)에 있어서도, 옛날 인간이었던 때와 그 모양이 같은가?}

{부처님이시여,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습니다.

지금 부처님께서 비구, 비구니, 우파아사카, 우파아시카아, 왕자(王子)와 왕자의 부하 이교도(異敎徒)와

이교도의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계시는 것처럼, 저도 천자(天子)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천자들은 멀리서 법을 듣기 위해 저에게 모여 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인간으로 있을 때에, 세 가지 법에 싫증 나는 일이 없이 목숨을 마쳤습니다.

그 세가지란, 부처님을 뵈옵는 것과, 바른 법을 듣는 것과, 스님들을 받드는 일입니다.

이 세 가지 일을 원대로 못하고,죽움이 닥쳐와 할 수 없이 중단 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ㅡ일로 말미암아, 지금 <무번천(無煩天)에 태어나 살고 있습니다

.

9 7갈래의 아내와 孝誠

一,

어느 날, 부처님이 <외로운 이 돕는이>의 집에 갔더니, 온 집안이 왁자지껄하면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부처님은 자리에 앉으시자 장자에게 그 까닭을 물으시니 장자는 여쭈었다.

{제 맏아들의 아내인 <선생(善生)이라는 제 며느리는, 그 친정의 부(富)와 권세를 등대고,

부모에게도 공경하지 않고, 남편도 섬기지 않으며, 부처님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이런 소동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선생(善生)>을 불러오게 하여 말씀하셨다.

{<선생>이여, 세상에는 일곱 갈래의 아내가 있다.

사람을 죽이는 따위의 아내, 도둑과 같은 아내, 주인과 같은 아내, 어머니와 같은 아내,

누이동생과 같은 아내, 친구와 같은 아내, 종과 같은 아내다.

<선생>이여, 그대는 이 일곱 갈래 아내의 어느 것에 속하는가?}

{부처님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그 간단한 말씀의 뜻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善生)이여, 그러면 잘 들으라.

더러운 마음을 가져 남편에 대해서 사랑이 없고, 남의 남자에 마음을 두어 내 남편을 천대할 뿐 아니라,

남을 부리어 남편을 죽이게 하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따위의 아내다.

또 남편의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편의 재산을 몰래 빼어 내려 하는 아내는 도둑과 같은 아내다.

또 일하기를 싫어하고 게으르며 음식에 욕심만 내고, 거칠은 말로 남편을 학대하려는 아내는 주인과 같은 아내다.

또 항상 남편을 사랑하고, 어머니가 자식에 대해서와 같이 남편을 보호하며, 남편이 얻은 재산을 중하게

지키는 아내는 어머니와 같은 아내다.

또 남편을 섬기기에 정성을 다하고 형제와 자매와 같은 마음과 정이 있으며,

거짓 없는 마음으로 남편을 섬기는 아내는 누이 동생과 같은 아내다.

또 남편을 보고 기뻐해서 마치 오래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하고,

정숙하고 바른 행실로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는 친구와 같은 아내다.

또 남편에게 욕설을 듣고 매를 맞아도 딴 마음 없이 참으며, 원한을 품지 않고, 남편을 섬기는 것은 종과 같은 아내다.

이 사람을 죽이는 아내, 도둑과 같은 아내, 주인과 같은 아내는

행실이 나쁘고 말이 거칠며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죽은 뒤에는 좋은 갚음이 있을 수 없다.

어머니와 같은 아내, 누이동생과 같은 아내, 친구와 같은 아내, 종과 같은 아내 행실이 아름답고,

몸을 잘 제어해 머무르므로, 죽은 뒤에는 좋은 갚음을 얻는다.

{ 선생(善生)이여, 그대는 이 일곱 갈래 아내의 어느 것에 속해 있는가?}

이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선생(善生)>은 그 교만한 마음이 꺽이고, 깊이 뉘우침이 있어,

지금부터는 한 평생, 종과 같은 아내가 되겠다고, 부처님 앞에서 맹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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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슈라아바스티이>에 신앙심이 두터운 한 청년이 있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를 섬기면서, 앞날이 멀지 않은 그 어머니를 어떻게든지 편안하게 하기 위해,

무엇 하나 자유롭지 않은 일이 없도록 받들었다.

어머니 또한 어머니대로, 아들이 장성했지마는, 장가도 들지 않고 자기를 받들고 있는 것이 너무 민망스러웠다.

그래서 장가들기를 권해 보았으나 듣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스스로 나가서 색싯감을 구해서 장가를 보냈다.

청년은 어머님의 깊은 사랑을 기뻐하고 또 감격해, 온 집안이 화목해서, 가끔 절에 나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었다.

그런데 그 며느리는 갑자기 마음이 변해, 시어머니를 미워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남편을 권해 시어머니와 따로 살기를 꾀했다.

그러자 그 집안에는, 즐거운 소리는 끊어지고 다투는 부르짖음이 일어나, 번뇌의 더러운 바람이 불어닥쳤다.

그러나 청년은 끊임없이 부처님의 힘을 믿고 참고 견디어, 드디어는 그 아내의 마음도 풀리었다.

그 며느리는 정성스럽게 시어머니를 섬기게 되고, 온 집안에는 평화와 기쁨이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

청년은 어느 날 부처님에게 나아가 법을 듣고, 어머니를 정성스리 섬기느냐는 부처님의 물음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일을 대강 여쭈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써, 그 효자 청년을 격려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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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젊은이여, 옛날 너와 같이,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를 극진히 섬기는 효자가 있었다.

어머니가 그 같은 지체의 처녀를 데려와 며느리로 삼았더니, 처음에는 가정이 원만했었다.

그러나 여자끼리의 시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방해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어머니를 몰아낼 꾀를 썼다.

효성이 지극한 그 아들까지도 아내의 꼬임에 마음이 끌려, 얼마 동안 어머니를 따로 두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울면서 울면서 친척의 집에 몸을 붙여, 삯일로써 겨우 그 날그날을 살아나갔다.

시어머니가 집을 나가자 곧, 그 아내는 아기를 배어, 달이 차서 아기를 낳았다.

아내는 그 남편이나 근처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걸 보아도 그분이 나쁘다는 걸 알 수 있겠지요. 그 분이 집에 있을 동안에는 아기를 가지고 싶었으나

가지지 못해 쓸쓸했더니, 그분이 떠나자 곧 이런 좋은 아들이 나지 않아요?]

그러나 쓸쓸하고 하염없이 그날그날을 보내고 있는 그 어머니는,

이 말을 사람들에게서 전해 듣고 어굴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렇게 되면 이 세상에는 바른 것은 다 죽고 마는 것이다.

제 어미를 쫓아 내야, 화목하게 훌륭하게 살 수 있고, 또 자식까지 낳아서 풍성하게 된다면,

세상에 정의는 죽은 거나 같은 것, 자, 바른 일의 장사를 지내자]고 그 어머니는 정신이 돈 듯,

남비와 국자와 쌀을 가지고 묘지로 갔다. 거기서 흰 옷을 입고 물에 들어가

머리를 흩으린 채 쌀을 일기 시작했다. 마침 그 때 <제석천(天)>은 인간 세계를 두루 살펴보다가,

이 광경을 발견하고 가엾이 여겨,[브라흐만]으로 모양을 변해, 그 여자 앞에 나타나서 말했다.

[너는 그런 짓을 하기 전에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누가 누구에게 법이 죽었다고 하던가?

힘이 센 이 천 개의 눈을 가진, 바른 법인 나는 죽지 않고 살아 있지 않는가?]

[아닙니다.확실히 법은 죽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잘 산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곧 아기 없는 집의 며느리가 시어미를 쫓아낸 뒤

아기를 낳고 그 집 주인을 따돌려 즐겁게 산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여자의, 법인 나는 이렇게 끄떡없이 살아 있다. 나는 너를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다.

그렇다면 너의 그 나쁜 며느리도 손자도, 이 불로써 함께 태워 죽이자.]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놀랐다. 무엇보다 손자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신(神)이여, 아무쪼록 저 며느리와 손자와 내가 사이 좋게 지내도록 도와 주소서.]

[여자여, 네가 못 견디게 구박을 받더라도, 너 자신이 바른 법을 버리지 않는다면,

너는 더 사랑스러운 손자와 그리고 며느리와 화목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염려하지 말라.

네 아들도 며느리도, 내 힘으로써 정신이 돌아와, 아마 너를 맞으러 여기 올 것이다.

부지런히 힘써 착함을 닦아라.]

<제석천>은 이내 형체를 감추어 하늘로 돌아갔다.

과연, 아들과 며느리는 어머니를 찾아 묘지로 왔다.

지금까지 죄를 뉘우쳐 사죄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 평화로운 세월을 보냈다.

젊은이여, 스스로 법을 버리지 않는 자에게는, 법은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이다.

어머니를 알뜰히 받들어 온 집안이 화목하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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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카필라 城의 悲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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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怨恨과 復讐

一,

이보다 앞서, 부처님이 <슈라아바스티이(사위성)>에 계신 지 얼마 안 되어,

<프라세나짓(바사익왕)>은, 비구들과 좀더 친근하기 위해, 부처님의 집안에서 왕후를 맞아 들이면,

비구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사신(使臣)을 <카필라>성(城)에 보내어, 한 여자를 구하게 했다.

또 임금의 생각에는, 이렇게 함으로 말미암아 당시에 명망(名望)이 높은 귀족 집안과도 인연이 맺어지리라고 생각했다.

임금의 사신은 <카필라>성에 이 뜻을 전했다.

그래서 <샤아캬> 족(族) 사람들은 서로 모여, 이 일을 의논했다.

그래서 비록 큰 나라의 임금이라 하더라도,

계통이 바르지 못한 <프라세나짓>에게 <샤아캬>족의 딸을,그 색시로 보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청을 거절한다면, 왕은 그 힘을 믿고 군사를 몰아 쳐들어 올 것은 빤한 일이다.

그래서 집안의 장자 <마하아나아마>의 종 가운데서 난 딸을, 본처의 소생이라 해서,

<프라세나짓>에게 보내기로 했다. 왕의 사신은 왕의 명령에 의해,

그 처녀가 그 아비 <마하아나아마>와 식사를 같이하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돌아갔다.

그 뒤에, 왕비에게서 왕자가 나서, <비루우다카(비유리)>태자라고 이름했다.

왕은 그왕자를 못내 사랑했다. 왕자의 나이 여덟 살 되던 해에, 활쏘기를 공부시키기 위해 <카필라>성으로 보냈다.

왕자는 그 외조부<마하아나아마>의 집에 묵으면서 공부하고 있었다.

그 때에, <샤아캬>족의 공회당이새로 지어져, 큰 기(旗)를 세우고, 그물을 치고 해서, 힘껏 장식을 다했다.

다만 부처님을 청해 축하의 공양을 올린 뒤에, 사용하기로 결정되어 있었다.

<비루우다카>는 다른 동무의 아이들과 함께 공회당에 들어가 놀고 있었다.

<샤아캬> 족 사람들은 왕자를 보고 불같이 화를 내어, 왕자의 팔을 잡아 끄을면서,

[이 거룩한 집에 종년의 새끼가 무엇하러 들어왔느냐]고 꾸짖었다.

왕자는 이뜻밖의모욕을 당하자, 어린 몸에 불이 붙는 듯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내가 만일 장래에 임금이 되면, 기어코 이 <카필라> 성에 쳐들어와,

이 족속들의 씨도 남기지 않으리라고 결심하게 되었다.

왕자는 <슈라암바스티이>에 돌아오자,

한 [브라흐만]을 시켜, 하루 세번씩 노래를 불리어 결심을 새로이 하면서, 그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안 <데카, 카아라야나>장군도 왕을 섬기면서, 원수갚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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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비루우다카>는 끝내 임금의 자리를 빼앗았다. 이제야말로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신하를 모아놓고 물었다.

{지금 이나라 백성들의 주인은 누구냐?}

{그것은 대왕이십니다.}

{그러면 四부(部)의 군사를 다 모아라, 나는 지금 <카필라>성을 쳐 빼앗으려고 생각한다.}

왕의 명령을 따라, 四부의 군사는 다 모였다. 왕은 군사를 거느리고 <카필라>성을 향해 진격했다.

이 소식을 들은 비구들은 놀라,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부처님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카필라>성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가지도 잎도 없는 마른 나무 밑에 앉아서, <비루우다카>왕을 기다리고 있었다.

군사를 거느리고 오던 왕은 부처님을 보자,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에게 나아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냐그로오다]의 우거진 나무가 이 근처에 얼마든지 있는데, 왜 이렇게 잎도 없는 마른 나무밑에 앉아 계십니까. }

{왕이여, 친족(親族)들의 그늘은 시원한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친족의 그늘이 없도다.}

<비루우다카>는 부처님의 마음 속을 알아 차리고 곧, 군사를 돌이켜 성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 때에도, 그전날 노래를 부르라고 명령을 받은 [브라흐만]은 왕의 결심을 새로이 하는 노래를 잊지 않았다.

하루 세 번씩 그 노래를 불러, 왕의 원수갚을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

왕은 다시 군사를 일으켜 <카필라>성으로 갔다.

부처님은 또 전날처럼 마른 나무 밑에 나타나셨다.

왕은 또 군사를돌이켜 성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세 번을 되풀이했다.

왕은 네 번째 다시 군사를 몰아 <카필라>성으로 향해 갔다.

부처님은 전세(前世)의 인연은 막을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번에는 고요히 법을 생각하면서

정사(精舍)에 머물러 계셨다. 왕의 군사는 <카필라>성에 닥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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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카필라>성의 백성들은, 그 능숙한 활재주로 <비루우다카>의 군사를 맞아 화살을 퍼부었다.

그러나 그 화살은 귀를 맞추고 혹은 상투를 맞혔다.

혹은 활을 맞히고 혹은 활시울을 맞혀, 그 힘을 꺾기는 하면서도, 한 사람의 생명도 죽이지는 않았다.

그렇듯 나이 젊고 용감한 왕도 성안 백성들의 능숙한 활재주에 겁을 먹어, 우선은 물러서려고 했다.

그러나 저 [브라흐만]은 노래에 다시 분을 내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브라흐만]이 앞에 나와 말했다.

{<샤아캬>족 사람들은 다 계행(戒行)을 지키기 때문에 벌레 한 마리도 죽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쳐들어가기만 하면 틀림없이 이길 것입니다. 만일 이런 기회를 놓치면,

<샤아캬>족을 멸망시킬 때는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다시 군사를 몰아쳤다. <샤아캬>족 사람들은 성문을 굳게 닫고 나오지 않았다.

왕은 성 밖에서 외쳤다. 만일 문을 열지 않으면 너희 일족을 씨도 없이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샤이캬>족에 <샤아마>라는 소년이 있었다.

<비루우다카>가 성밖 가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는 투구를 쓰고, 칼을 들고 혼자 성밖에 나가 왕에게 싸움을 돋구었다.

마치 미친 [아수라]왕처럼 날뛰면서, 칼로 군사들을 무찌르고 왕에게 달려들었다.

왕도 그 소년의 형세를 당할 수 없어 피해 달아났다. <샤아캬>족의 장로는 <샤아마>소년의 행동을 듣고,

그를 불러들여 꾸짖었다.

{너는 아직 어린애로서, 왜 우리 집안을 욕되게 하느냐?

우리 샤아캬족은 모두 행실이 착해 벌레 한 마리도 죽이지 않는다. <비루우다카>의 군사를 쳐부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마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 두려운 일이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산 목숨을 죽이지말라고 가르치시고, 목숨을 죽이는 그 갚음은 지옥에 떨어지거나,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목숨이 아주 짧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너는 우리 집안의 전통을 부순 자이다. 이 성을 나가 어디로라도 가버려라! }

<샤아마> 소년은 정처없이 어디로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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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비루우다카>는 다시 성문에 와서 문 열기를 재촉했다.

문을 곱게 열어주면 구태여 싸울 것이 없지마는,

만일 열지 않으면 힘으로써 문을 부수고 들어가, 죄다 없앨 것이라고 꾸짖었다.

샤아캬족 사람들은 처음부터 성문을 열어 줄 생각이 없었지마는,

악마가 샤아캬족의 한 사람으로 화(化)해, 굳이 문 열기를 주장했기 때문에,

드디어 <비루우다카>왕에게 성문을 열어 주었다.

왕은 성 안에 들어 오자, 우선 샤아캬족을 모조리 잡아, 한 사람씩 죽이기가 귀찮다 해서,

땅을 파고 처넣어, 코끼리로 하여금 그위를 밟게 했다.

그리고 오백 명의 아름다운 여자는 포로로 하고, 그 밖에는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죽이려 했다.

왕의 외조부<마하아나아마>는 부처님을 믿는 [우파아사카]였다. 그는 왕에게 와서 말했다.

{부디, 오직 하나 내 소원을 들어 주소서. }

{어떤 소원인가?}

{내가 물 속에 들어갔다가 물 위에 떠오르는 시간만,

이 성안 사람들이 자유로 성을 나가 도망가기를 허락해 주소서.

내가 다시 물 위에 떠오를 때에는, 마음대로 죽여 주소서. }

왕은 그것쯤이야 생각하고, 이것을 허락했다.

<마하아나아마>는 기뻐하면서 용기를 내어, 물 속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자기 머리를 풀어 나무 뿌리에 매고, 거기서 거룩한 최후를 마쳤다.

이 동안에 <샤아캬>족 사람들은 사방 성문으로 쏟아져 나갔지마는, 이미 죽기를 각오한 그들이라,

도망하는 척 하고는 다시 성 안으로 되돌아왔다.

북에서 나간 사람은 남으로 들어오고, 동에서 나간 사람은 서쪽으로 들어왔다.

<마하아나아마>가 물 속에 있는 것이 하도 오래인지라, 왕은 이상히 여겨 알아 보게 했다.

그러자 자기의 외조부가 죽은 줄을 알고 왕은 못내 후회했다.

그래서 성 안 백성들의 생명을 살려 주고, 오백 명의 샤아캬족 여자들만 데리고 왕성(王城)으로 돌아가려 했다.

부모와 이별 하고 남편과 갈라질 샤아캬족 여자들은,

차라리 죽어서 저 사나운 왕의 손에서 자기들의 몸을 구하고자 결심하고 아무도 왕의 명령을 따르려고 하지 않았다.

왕은 화를 내어, 이 여자들을 모두 흙 구덩이에 처넣고 혼자서 군사를 돌려 왕성으로 돌아갔다.

성에 가까이 갔을 때에 왕은 미묘한 음악 소리를 들었다.

왕의 형 <제타> 왕자(王子)는, 먼저는 아버지와이별하고,

이제 또, 그 동생이 <카필라>성을 친다는 말을 듣고, 걱정에 잠기어 혼자 음악 소리에 마음을 달래면서,

궁전 속 깊숙히 들어박혀 있었다.

왕은 <제타>왕자의 궁전에 이르러, 문지기 군사를 칼로 쳐죽이고, 몸소 왕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형은 왜 우리들의 싸움을 돕지 않고, 혼자서 기생들과 즐기고 있습니까?}

{나는 산 목숨을 죽이기가 싫어.>

왕은 화를 내어, 칼을 빼어 <제타>왕자를 쳤다.

사람들은 모두 다정한 <제타>왕자의 덕을 칭송하면서,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땅에 있어서는 임금의 아들, 하늘에 있어서는 하늘의 아들,

이 모두 착한 일의 갚음이거니, <제타>의 덕이여, 거룩하여라.

이승에서 걱정하고 저승에서 걱정하고, 악한 일을 행한 사람 악한 갚음 받는다.

이승에서 기뻐하고 저승에서 기뻐하고, 공덕을 지은 사람 좋은 갚음 받는다.

땅에 있어서는 임금의 아들, 하늘에 있어서는 하늘의 아들, 이 모두 착한 일의 갚음이거니,

<제타>의 덕이여, 거룩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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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오백의 샤아캬족 여자들은 손발을 묶인 채 흙 구덩이에서, 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했다.

[부처님은 우리 종족(種族)에서 나셨습니다. 널리 천하에 법의 비를 내리십니다.

우리들은 이제 이렇게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부디 자비를 드리워 우리들을 구원해 주소서.]

부처님은 비구들을 데리고, 이 처참한 싸움터에 나타나셨다.

오백 명의 여자들은 부처님을 뵈옵자, 기쁨과 함께 벗은 몸을 부끄러워했다.

부처님을 따르던 <제석>은 하늘 옷을 주고 <비사문천(天)>은 하늘밥을 주어, 요기를 시켰다.

부처님은 조용히 말씀하셨다.

{한 번 성하면 반드시 쇠하고, 한 번 나면 반드시 죽느니라.

이 몸뚱이가 있어 五욕(欲)이 있고, 五욕(欲)이 있어 집착이 생긴다.

이것을 알아 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벗어나야 하느니라.>

여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집착을 떠나 법의 눈을 얻어, 즐거이 생명을 마친 뒤, 저마다 좋은 곳에 태어났다.

부처님은 비구들을 불러,성 동쪽을 향해 서서, 성 안에서 맹렬히 일어나는 불꽃을 보고 읊으셨다.

{모든 것에는 항상됨이 없어 나타났다간 반드시 사라진다.

나고 죽음을 떠나서야말로 항상된 즐거움이 거기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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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부처님은 또, 일찍 부처님과 부처님의 교단(敎團)이 있던 [냐그로오다]숲으로 들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의 모습을 바라보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신 뒤, <슈라아바스티이>로 돌아가셨다.

그 때, 어디서 나온 말인지, 임금과 임금의 군사들은 이레 동안에 죽어서 지옥에 갈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임금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브라흐만]과 의논하고, 엿새동안은 몸을 삼가해 무사히 지냈다.

이레째 되는 날, 임금은 <아시라바티>강에서 놀다가 그 밤을 강가에서 지나는데,

밤중에 사나운 비바람이 일어, 군사들과 함께 임금의 생명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그 궁전도 또 하늘불에다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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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부처님은 이 일에 대해서, 다시 비구들에게 노래로 말씀하셨다.

{몸과 말과 뜻의 악을 저질러 이 세상에서 괴로워하다가

목숨도 짧게 세상을 마친 뒤 저 세상 가서도 괴로워한다.

집에서 살면 집에 불붙고 물에서 놀다간 물에 빠진다.

그래서 그 목숨 마친 뒤에는 지옥에 떨어져 불 속에 산다.}

다시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셨다.

{비구들이여, 옛날 <라아자그리하> 성에 흉년이 들어,

주민들은 모두 성밖 못의 고기를 잡아먹고 생명을 이어갔다.

그 못 고기에 <구소(拘璅)>와 <두혀[兩舌]>라는 두마리 고기는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는 아무 죄도 없고, 또 저 성안 사람들에게 아무 죄도 지은 일이 없는데,

저 인간들은 우리를 잡아 먹는다. 우리 둘은 마음을 합해서 이 원수를 갚자.]

그 때, 그 마을에 여덟 살 난 아이가 있어, 저는 고기를 잡지 않지마는,

어른들이 고기를 잡아 뭍에 던져 놓으면, 고기들이 괴로워 뛰다가 죽는 것이 재미스러워,

언제든지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다.

비구 들이여, 원인과 결과의 이치는 무서울 만큼 확실하게 그 갚음이 나타나는 것이다.

<구소>의 <비루우다카>는 <두혀>인 [브라흐만]의 추김을 받아, <카필라>성 사람들에게 그 원수를 갚았다.

이래서 원한은 겹겹이 쌓이어, 생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도는 것이다.

나는 지금 머리가 아프고 무거운 돌에 눌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것도 또한 씻기 어려운 하나의 갚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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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데바닷다

一,

부처님은 <라아자그리하(왕사성)>로 돌아와, 성밖에 있는 <대숲절>에 머물러 계셨다.

오래 전부터 가뭄이 계속해, 흉년이 들 징조가 있었으므로, 비구들은 밥을 빌기가 매우 곤란해졌다.

그 중에도 이름이 들난 스님들은 그래도 가는 곳마다 밥을 빌 수가 있었지마는,

<데바닷타>는 그 몸이 자유롭지 못했고, 또 그것은 자기에게 신통이 없는 까닭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날, 부처님에게 나아가, 신통 얻는 길을 물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

{<데바>여, 신통을 얻기를 구하기 보다는,

세상의 항상됨이 없음과 괴로움과 공(空)인 것과 [나]가 없는 이치를 생각하는 것이 좋으리라.}

<데바>는 여기에 대해 불평을 품고 있었다.

그 여름,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을 데리고 <코오삼비>로 가셔서 안거(安居)하고 계셨다.

<샤아리푸트라><모옥갈라아나><아니룻다> <아아난다>들은 서로 화목하게 항상 불법(佛法)을 이야기하면서 지냈다.

<데바>는 어딘가 자기를 따돌리는 것같이 생각이 되어, 교단(敎團)을 버리고 혼자 <라아자그리하>로 갔다.

거기서 그는, <빔비사아라>왕의 사랑하는 아들로서,

당시에 열 여섯 살 되는 <아자아타(아사세)>태자의 신임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어느 날, 그는 태자를 찾아가, 갖은 수단을 다해, 그 마음을 빼앗았다.

거기서 그는 태자의 신임을 한 몸에 얻어, <라아자그리하>가까운 곳에 절을 세우고,

날마다 많은 수레에 실어오는 의식(衣食)의 공양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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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이래서 젊은 태자의 외호자(外護者)를 얻은 <데바>는, 그 세력이 날로 성해 갔다.

그에 따라 부처님 교단의 비구들 중에서도, 그리로 가는 사람이 있었다.

부처님은, 그가 부귀를 위해 태자의 공양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은 부귀를 위하는 생각을 근본으로 해서, 악을 더해 간다.

그래서 잘 드는 칼이, 머리와 발을 두 동강으로 내는 것처럼, 그는 깨끗한 공덕을 끊는다.

그리고 깨끗한 행(行)은 닦기를 잊고, 한갖 사람들을 불러 모아,

스스로 여러 사람의 위에 서서 법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만일 한편으로 부귀를 구하면서, 또 한편으로<니르바아나]를 얻으려고 한다면,

그 앞 생각이 원수가 되어 뒤의 마음은 탐욕이 될 것이다.

그래서 자기를 해치고 또 남을 해치게 되는 것이니, 너희들은 저 <데바>를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

열매를 맺는 파초는 말라 죽고 북쪽으로 피는 갈대도 마르나니,

노새는 새끼를 배어서 죽고 사람은 탐욕으로 멸망하는 것이다.}

.

三,

어느 날, 부처님이 <라아자그리하>에서 걸식하고 계실 때, <데바>도 또 그 거리에서 걸식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멀리서 <데바>를 보시고, 곧 그곳을 떠나려 하셨다. <아아난다>는 여쭈었다.

{왜 여기를 떠나시렵니까?}

{<데바>가 이 거리에 있으므로 피하려 하는 것이다.}

{<데바>를 무서워하십니까?}

{아니,그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다. 악한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러면 <데바>를 이 거리에서 떠나게 하면 되지 않습니까?}

{떠나게 할 것 없다. 제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라.

<아아난다>야, 어리석은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된다. 어리석은 사람과 일을 같이 해서는 안 된다.

실없은 말을 주고 받아서는 안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악한 일을 행하고, 바른 계(戒)를 어기며, 간악한 소견은 날로 자라나는 것이다. <데바>는 지금 큰 이익을 얻어, 마음이 잔뜩 교만해 있다.

마치 사나운 개는 매질하면 매질 할수록 더 사나워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내 <아아난다>를 데리고 그곳을 떠나, 다른 거리로 가셨다.

한쪽으로 <데바>는 부처님을 대신해서, 교단을 통솔하려고 꽤했다.

그 때, <모옥갈라아나>는 <차이탸>국(國)에 있었는데, 천상에 태어난 그 제자 <카쿠다>에게서,

<데바>가 악한 마음을 가졌다는 말을 듣고 놀라, 곧 <대숲절>로 달려가, 그 사실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은 [나도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데바>는 그런 줄도 모르고, 가장 믿는 제자<코오칼리카> <칸다데비야풋타> <카타모오라팃사카>

<사뭇다닷타>들을 데리고, <대숲절>로 달려왔다.

부처님은 그들이 오는 것을 보시고, [어리석은 저들은 내게 대해, 자기들을 자랑하면서,

그 계획을 말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다.

<모옥갈라아나>는 다시 <차이탸>국(國)으로 돌아갔다. <데바>의 일행은, 부처님께 나와 예배하고 말했다.

{부처님은 이제 나이도 많으시고 또 몸도 쇠약해서, 여러 제자들을 가르치시기에 괴로우실 것입니다.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을 대신해서, 모든 제자들에게 법을 가르치겠습니다.

부처님은 그저 고요히 [선정(禪定)]을 즐기고 계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데바>여, 나는 <샤아리푸트라>나 <모옥갈라아나>와 같은

지혜가 밝고 행실이 원만한 큰 [아라한]에게도, 아직 여러 제자들의 가르침을 맡기지 않고 있다.

그렇거늘 어찌 너와 같은, 이익을 위해서는 남의 침이라도 빠는 자에게 이 대중을 맡길 수 있겠는가?}

<데바>는 다시 할 말이 없어, 기가 죽어 물러갔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 큰 원한을 품었다.

[부처님은 대중 앞에서,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를 칭찬하고 나를 모욕했다.

언제고 이 원수를 갚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

.

四,

그는 어느 날, 교단의 규율이 풀어졌다는 것을 핑게로, 다섯 가지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기를 부처님에게 청했다.

① 숲에서만 살고, 거리에 살아서는 안 된다.

② 집집을 차례로 밥을 빌고, 초대하는 공양을 받아서는 안 된다.

③ 한 평생,법의(法衣)를 입지 않으면 안 된다.

④ 나무 밑에서 자고, 집 안에서 자서는 안 된다.

⑤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함부로 엄한 규칙만 만들어, 사람의 행위를 속박하기보다는,

마음의 더러움을 없애기를 주 (主)로 하는 부처님은 <데바>의 이 청을 하락하지 않으셨다.

부처님은 곧 <샤아리푸트라>를 불러 말씀하셨다.

{지금 저 <데바>의 무리들에게 가서, 그들의 그 다섯 가지 규칙을 받기로 한다면,

그것은 참된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전하라.}

<샤아리푸트라>는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아까 <데바>를 칭찬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저들을 비방하겠습니까?}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칭찬하는 것도 진실이요, 비방하는 것도 진실이다.잘못은 시정치 않으면 안 된다.}

<샤아리푸트라>는 이치에 맞는 말씀에 황송하여,

곧 <데바>의 무리들에게 가서, 그 사실을 전하니 그들은 다 <데바>의 무리들이기 때문에, 서로들 쑥덕댔다.

[어허, 부처의 제자들도, <데바>존자(尊者)의 풍성한 공양을 받는 것을 보고 셈이 나는 모양이지?]라고.

<샤아리푸트라>는 다시 <라아자그리하>로 들어가서, 그 신자[信者]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데바>는, 그 새 규칙을 꼭 실시하기로 결심하고 그 제자 중에서 영리한<사뭇다닷타>와 의논한 뒤,

[포오샤다]날에 다달아, 그 새 규칙을 주장하면서, 모든 사람의 찬동을 구했다.

마침 그 모임에는 새로 중이 된 오백 명의 <바이샤알리>비구가 있어,

그들은 아직 교단의 규율을 모르기 때문에, 이 새 규칙에 찬동했다.

그 때에, <샤아리푸트라> ● <모옥갈라아나>들의 큰 제자는 그 자리에 없었다.

<아아난다>는 옷옷을 입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 새 규칙은 부처님의 정하신 계율(戒律)이 아니다.

모든 장로(長老)들이어, 만일 내 말을 인정한다면 곧 웃옷을 입고 일어서 주십시오.}

육십 명의 장로들은 <아아난다>의 말을 따랐다.

그러나 <데바>는 오백 명의 새 제자를 얻었기 때문에,

여러 장로 들에게, 자기는 이 교단을 떠난다고 선언하고, 모든 제자들을 데리고,

<라아자그리하>의 서남쪽 수십 리 되는 <가야아>산으로 떠나갔다.

그는 여기서 모든 제자들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오백 명의 새 비구가 <데바>를 따랐다는 것은, 적지 않게 교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이때에,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는 부처님의 허락을 얻어,

<데바>에게 빼앗긴 제자들을 구원하기 위해 <가야아>산으로 나아갔다.

그 때에 [아아, 저 두 분의 큰 장로도 <데바>의 제자가 되는구나]하고, 슬피 운 비구도 있었다.

부처님은 걱정하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라. 저 두 사람은 반드시 저곳에 가서, 큰 법의 위덕(威德)을 나타낼 것이다.}

.

五,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 두 사람이 <가야아>산에 도착한 때는,

마침 <데바>의 설법이 한창이 던 때였다. 그는 멀리서 이 두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기쁘게 맞으면서 말했다.

{그대들은, 그 때에는 내 새 규칙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제 내 뜻을 잘 알아 와 주어서 반갑다.}

조금 있다가 <샤아리푸트라>에게

{나는 지금 피로해 있으니, 그대는 내 대신 법을 설해 다오.}

하고는, 여느때 부처님이 하시는 태도와 같이,

자기는 큰 옷을 둘로 접어 깔고, 오른쪽 옆구리를 아래로 하고 누웠다.

그 때에, <모옥갈라아나>는먼저신통을 나타내고, <샤아리푸트라>는 다음으로 법을 설했다.

오백 명의 비구들은 꿈에서 깨어난 듯, 먼저의 잘못을 뉘우치고, 곧 두 장로를 따라 <가야아>산을 떠났다.

<사뭇다닷타>는 <데바>를 불러 일으키면서 외쳤다.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가 오백 명비구를 데리고 갔습니다!}

<데바>는 놀라 일어나

{너희들, 이 나쁜 비구들아, 내 제자를 빼앗아 갔구나!} 하고,

욕설을 퍼부우면서 땅을 치고 날뛰다가, 코에서 더운 피를 쏟았다.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가 오백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돌아온 것은,

교단에 너무나 큰 놀라움을 주었다. 부처님은 그들을 위해 하나의 전생 이야기를 하셨다.

{비구들이여, 옛날 <구바리>라는 활쏘기의 스승이 있었다.

그 제자 <산자>는 활 잡는 법과 화살 꼬누는 법을 육년 동안 배웠지마는, 한 번도 쏜 일은 없었다.

어느 날, 시험삼아 큰 나무를 쏘아 보았더니, 화살은 멋지게 나무를 맞추어 뚫고는,

깊이땅속에까지 들어갔다. 스승은 그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너는 활쏘기의 깊은 법을 얻었다. 지금부터는 나가서 오가는 사람을 괴롭히는 도둑들을 없애라!]

고 말하면서, 한 자루의 활에 오백 개의 금화살과, 다시 한 사람의 미인과 한 채의 수레를 보태 주었다.

그는 스승의 명령을 받아, 미인과 수레를 함께하여, 도둑의 소굴로 향해 갔다.

도둑의 괴수는 오백 명의 부하를 데리고 오가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에 <산자>의 수레가 왔다.

도둑의 괴수는 부하를 제지(制止)하여 맞붙지 말라고 했다.

조금 뒤에 수레에서 내린 미인은 금 바리때를 손에 들고 도둑에게 먹을 것을 청했다.

그들은 그 미인과 금 바리때를 보자, 일어나는 욕심을 걷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괴수 도둑은 이직도 부하를 제지하고는, 맛난 음식을 금 바리때에 가득 담아 주었다.

미인은 다시 그들에게, 그들의 가진 것을 반을 나눠 달라고 청했다.

도둑의 부하들은 견디다 못해, 수레 위에 있는 <산자>에게로 달려들었다.

<산자>는 수레를 이리저리 몰면서, 화살 하나로 한 사람씩을 쓰러뜨려, 사백 아흔 아홉명을 쓰러뜨리고,

마지막 하나를 남겼다. 그러나 괴수도둑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산자>는 그 미인을 홀랑 벗겨 나무 밑을 거닐게 했더니,

과연 그 도둑은 욕심을 못이겨 나타났다가 <산자>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

비구 들이여, 그 때의 <산자>는 <샤아리푸트라>이고, 미인은<모옥갈라아나>,오백 명의 도둑은

이 오백의 새 비구, 괴수도둑은 물로 <데바>였고, 그 스승은 바로 이 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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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무고갱이 比喩와 무외 王子

一,

<데바>가 교단에서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전에 나무의 고갱이 비유를 말한 적이 있었다.

이 세상의 남, 늙음, 죽음, 근심, 슬픔, 괴로움, 번민 따위를 벗어나기 위해 중이 되었으면서,

남의 공양과 존경과 명예를 얻어, 거기에 만족하고 마음이 교만해져,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는, 깨끗한 행실의 지엽(枝葉)을 가지고 나무 고갱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방탕에 흘러서 고뇌에 빠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또 아름다운 계행(戒行)에 취해서, 거기에 만족하고 마음이 교만해져,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는 깨끗한 행실의 껍질을 가지고 나무고갱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방탕에 흘러 고뇌에 빠지는 사람이다.

또 굳건한 [정(定)]을 일으켜, 거기에 만족하고, 마음이 교만해져,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는, 깨끗한 행실의 속껍질을 가지고 나무고갱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방탕에 흘러 고뇌에 빠지는 사람이다.

또 밝은 지견(智見)을 얻어 거기에 만족하고, 마음이 교만해져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는 깨끗한 행실의 나무를 가지고 나무고갱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방탕에 흐르고 고뇌에 빠지는 사람이다.

공양과 존경과 명예에 마음이 날리지 않고, 아름다운 계행(戒行)에 취하지 않으며,

굳건한 정(定)에 홀리지 않고, 밝은 지견(智見)에 교만하지 않으며, 또 방탕하지 않고

더욱 도(道)로 나아가 움쩍 않는 마음의 [해탈]을 얻는 것이, 나무고갱이를 구해서 나무 고갱이를 얻는 것이다.

이 [해탈]에서는 퇴타(退墮)라는 것이 없다.

비구들이여, 공양과 존경과 명예는, 깨끗하고 맑은 행실의 목적이 아니다.

아름다운 계행도 맑고 깨끗한 행실의 목적이 아니다.

굳건한 정(定)도맑고 깨끗한 행실의 목적이 아니다. 밝은 지견도 맑고 깨끗한 행실의 목적이 아니다.

오직 움쩍 않는 마음의 해탈이 맑고 깨끗한 행실의 목적이다.이것이 중심이요, 이것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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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그 때의 일이다. <빔비사아라>왕의 아들 <무외왕자(無畏王子)>는 어느 날,

<니간타, 나아타풋타>를 찾았더니, <니간타>는 말했다.

{왕자여, <사마나, 고오타마>의 이론(理論)을 쳐부수십시오. 당신의 이름은 천하에 높이 드날릴 것입니다.}

{대덕(大德)이여, 나 같은 자가 어떻게, 저 위대한 힘이 있는 <사마나, 고오타마> 의 이론을 부술 수 있겠습니까?}

{왕자여, 우선 <고오타마>에게 가서[여래(如來)는 남에게 불쾌한 말을 하는가?]고 물으십시오.

그래서 그렇다고 대답하거든, [그렇다면 여래는 보통 속인들과 무슨 구별이 있는가?]고 비난하십시오.

그리고만일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거든,

[그러면 여래는 왜, <데바>는 영원히 지옥에 들어 있을 사람이니,

도저히 구원할 수 없는 사람이니 하여, <데바>에게 불쾌한 말을 하는가?]고 힐난하십시오.

왕자여, <사마나, 고오타마>는 이 두 갈래길에 끼어, 꼼짝 못할 것입니다.}

왕자는 이 말을 듣고 곧 부처님을 찾을까 하다가 다음날로 미루었다.

그래서 부처님과 그 세 제자를 자기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다.

다음 날, 부처님은 왕자의 초대를 받아 그 집으로 가셨다.

식사가 끝나자, 왕자는 낮은 자리에 내려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은 남에게 대해서 불쾌한 말씀을 하시나이까?}

{왕자여, 그것은 통틀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무턱대고 불쾌한 말을 할 리는 없으니까.}

{부처님이여, 여기서 <니간타>는 졌습니다..}

{왕자여, 그 말은 무슨 뜻인가?}

{부처님이시여, 사실은 이것은 <니간타, 나아타풋타>의 시킨 지혜로서,

부처님의 이론을 부수기 위한 것입니다.}

이에 왕자는 어제부터의 계획을 자세히 여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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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그 때 <무외왕자(無畏王子)>의 무릎에는, 왕자의 어린애가 안겨 있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왕자여, 만일 당신의 방심(放心)이나 유모(乳母)의 부주의로

이 어린애가 나무조각이나 유리조각을 입에 넣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야 물론 집어내어야 할 것입니다. 단번에 안 되면, 왼손으로 이마를 누르고 바른 손가락을 입에 넣어,

피가 나더라도 집어내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어린애가 사랑 스럽기 때문입니다.}

{왕자여, 그와 같이 [여래]는 남에게 불쾌하다고 해서 진실하지 않고, 이익되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는다.

비록 진실은 하더라도 이익이 되지 않으면, 남에게 불쾌한 말을 하지 않는다.

[여래]는 진실하고 또 이익이 되는 일이면, 때를 보아서, 남에게 불쾌한 말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중생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이다.}

{부처님이시여, 크샤트리야, 브라흐만, 장자(長者), 사마나들의 각 계급 사람들이,

미리 생각해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런 질문을 받을 때에는 이렇게 대답하자,

저런 물음을 받을 때에는 저렇게 대답하리라]고, 미리 생각하고 계십니까?

혹은 그 자리에서 바로 대답하십니까?}

{왕자여, 그대는 수레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겠지마는,

어떤 사람이 있어 수레에 대해서 물을 때에, 그대는 그 대답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가?}

{부처님이시여, 저는 수레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질문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 없이, 그 자리에서 대답할 수 있습니다.}

{왕자여, 그와 같이, [여래]는 법계(法界)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물음에도 그 자리에서 대답할 수 있는 것이다.}

<무외왕자(無畏王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해, 한 평생 [우파아사카]가 될 것을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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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자아타

一,

<데바>의 교단은 오백 명의비구를 도로 빼앗기고, 다시 일어날 수 없을 만큼 큰 타격을 받았다.

이제 힘입을 곳이란 <아자아타> 태자 한 사람 뿐이었다. 그는 어느 날, 태자를 찾아가 말했다.

{태자여, 대왕은 언제고 왕의 자리에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대왕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태자는 임금의 자리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대왕이 돌아간 뒤에 비록 임금의 자리에 나아간다 하더라도, 그 영화는 매우 짧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루라도 빨리 부왕(父王)을 대신 해서 임금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나도 또 저 <고오타마>를 없애버리고 법의 임금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새 임금과 새 부처가 서로 손을 잡고, 이 <마가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태자는 대답했다.

{부모 은혜의 무거움은 해와 달보다도 더한 것이다.

오랫동안 나를 기른 은혜를 갚기 어려운 것이다. 스승은 어째서, 이러한 반역을 권하는 것인가?}

그러나 <데바>는 교묘한 말로 태자를 추기어, 그 권함을 즐거이 듣게 했다.

처음에 <빔비사아라>왕의 부인 <바이데히이>는, 왕이 중년을 넘은 뒤에 비로소 아기를 배었다.

그러나 왕의 어깨의 피를 먹고 싶어하는, 아기 낳기 전의 괴상한 욕심에 걸려, 날로 여위어 쇠해 갔다.

왕은 그 사정을 듣고 자기 어깨의 피를 짜서 부인에게 먹이었다.

상(相)보는 사람은 [장차 날 아기는 부왕(父王)의 적이 될 것이다]고 했기 때문에,

부인은 몇 번이나 낙태를 시키려 했으나, 임금이 굳이 말려, 아기는 자라났다.나기 전에

아비의 원수가 되리라고 해서, <아자아타>곧, [나기전의 원수]라고 이름했다.

<데바>는 이 사실을 태자에게 알려, 그 마음을 더욱 어지럽게 했다.

어느 날, 태자는 가만히 칼을 차고 임금의 문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속에 품은 악한 마음은 태자의 몸을 흔들어 태자는 갑자기 땅바닥에 쓰러졌다.

문지기는, 심상치 않은 태자의 어지러운 태도를 보고 그 까닭을 물었다.

{<데바>의 꾀임을 받아 부왕을 죽이러 한다.}고 대답 했다.

모든 대신들은 놀라 이 사정을 임금에게 알리고 그 명령을 기다렸다.

임금은 단 하나인 태자를 참아 죽일 수 없어, 아들의 뜻을 따라, 태자에게 임금의 자리를 물러 주게 되었다.

그러나 태자는 다시 <데바>의 꾀에 빠져 임금을 궁전 안에 가두어 두고, 밥을 주지 않았다.

.

二,

<바이데히이> 부인은 몸을 깨끗이 목욕하고, 밀가루를 벌꿀로 버무려 몸에 바르고,

임금이 있는 궁전 안 감옥으로 찾아갔다.

임금은 살이 쪽 빠져, 슬퍼할 줄도 모를 만큼 쇠약해 있었다. 부인은 울면서 말했다.

{진실로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영화도 항상되지 않아 죄의 갚음이 닥쳐왔나이다.}

{음식이 끊어진 뒤로 주림은 계속되어, 수백 마리의 벌레가 뱃속을 휘졌는 것 같소.

피도 살도 다 말라, 곧 죽을 것 같소.}

임금은 숨이 넘어갈 듯, 목메어 울었다. 부인은 몸에 바른 밀가루떡을 벗겨 주었다.

임금은 그것을 다 먹자, 눈물을 흘리면서 멀리 부처님 계시는 곳을 향해, 머리를 조아려 여쭈었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세상의 영화는 오래 가기 어려워, 모두가 꿈이요 허망합니다.}

다시 부인을 향해 말했다.

{내가 임금으로 있을 때에는, 나라는 넓고 의식(衣食)은 뜻을 따라 모자라는 것 하나도 없었소.

그러나 이제는 감옥에 갇힌 몸, 굶주림에 죽을 것 같소.

내 아들은 간사한 스승에 속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고 있소.

나는 죽음은 두렵지 않지마는, 당장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없구려.

그리고 <샤아리푸트라> <모옥갈라아나><카아샤파> 같은 그 제자들과

법의 깊은 뜻을 서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원통한 일이오.

진실로 부처님 말씀과 같이 사람의 은애(恩愛)란, 마치 새떼들이 하룻밤을 한 숲에 자다가,

새벽이 되면 제 각기 흩어져 가서, 미리 정해진 불행과 행복을 받는 것과 같은 것이오.

존자(尊者) <모옥갈라아나>는 마음의 때가 없어지고, 자유로운 신통을 얻었으면서도,

어떤 [브라흐만]의 시기를 받아, 맞은 일까지 있소. 하물며 마음의 때가 가시지 않은 내게 있어서야,

이것은 예삿일일 것이오. 불행이 사람을 따르는 것은, 그림자가 형체를 찾고, 메아리가 소리에 대답하는 것 같은 것이오.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고, 그 사르침을 듣기도 어렵고,

또 그 가르침을 따라 덕을 베풀어 백성을 다스리기도 어려운 것이오.

나는 지금 목숨을 마쳐 먼 곳으로 갈 것이오.

적어도 마음 있는 사람이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지 않을 자 없을 것이오.

그대도 삼가 그 가르침을 지키어, 미래의 불행을 막도록 하시오.}

부인은 임금의 이 훈계를 듣고, 걷잡을 수 없이 울면서 쓰려졌다.

.

三,

임금은 다시 손을 모아, 멀리 <깃자쿠우타>산을 향해, 부처님께 예배하고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모옥갈라아나> 존자(尊者)는 저의 친한 친구입니다.

부디 자비를 베푸시어, <모옥갈라아나>를 제게 보내시어 신자(信者)로서의 할 일을 가르쳐 주소서.}

그 때, <모옥갈라아나>는 날으는 소리개처럼 임금에게 나아가, 신자로서 할 일을 가르치고,

또 부처님은 <푸우르나>를 보내어, 임금을 위해 법을 설하게 하셨다.

이렇게 스무하루 동안을, 임금은 밀가루 떡을 먹으면서 법을 들었기 때문에, 얼굴빛도 차츰 화기가 돌게 되었다.

.

四,

한 편으로 <데바>는, <아자아타>왕에게 청해, 예순 네 명의 군사를 뽑았다.

처음에 두 사람을 보내어 부처님 을 죽인 뒤딴 길로 오라 하고, 다시 네 사람을 보내어,

그 두 사람의 돌아오는 길을 지켰다가 죽이게 하고, 이렇게 그 수를 곱으로 하여,

예순 네 사람으로써 앞의 설흔 두 사람을 죽이게 하고,

이래서, 누가 부처님을 죽였는지 세상이 모르도록 하려고 계획했다.

그 때 부처님은, <깃자쿠우타>산의 굴속에서 나와, 사방으로 돌아다니시며 계셨다.

먼저 두 사람의 군사는,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부처님에게 덤비러 했으나,

그 위엄에 기가 질려 나아갈 수 없었다. 그들은 놀라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 보았다.

그 모습은 고요가기, 마치 길든 큰 코끼리 같고, 그 마음은 맑은 물이 안팎으로 트인 것 같았다.

두 사람은 그만, 따르고 싶은 생각을 걷잡을 수 없어, 칼을 버리고 그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여러 가지 가르침을 듣고, 법의 눈이 열리어, 三보(寶)에 돌아가 신자가 되었다.

그들은 다른 길로 <데바>에게 가서,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에 눌리어, 해칠 수 없었다는 것을 말했다.

이래서, <데바>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는 화가 나서 <깃자쿠우타> 산에 올라가, 바위굴 앞을 거닐고 계시는 부처님을 향해, 큰 돌을 들어 멀리서 던졌다.

무서운 소리를 내고 떨어진 돌은 빗나가 부처님 은 맞지 않고,

다만 그 부숴진 조각이 부처님의 발을 때려, 상처에서 흐른 피가 땅을 적셨다.

그러나 부처님은 천천히 바위굴로 들어가, 큰 옷을 넷으로 접어 깔고, 오른 겨드랑을 아래로 하고 사자처럼 누워 계셨다.

그러다가 모두 놀라 떠들며 오는 적을 막으려고 했다.

부처님은 비구들을 위해, 굴에서 나와 말씀하셨다.

{너희들, 뱃사람 모양으로 떠들지 말라. 모두 제 각기 제 처소로 돌아가, 마음을 가라앉혀 공부에 열심하라.

모든 부처님의 보통 법으로서, 남의 보호를 받는 일은 없다. 그것은 이미 모든 원수를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저 전륜성왕(轉輪聖王)은 어떠한 적도 그를 해치지 못하는 것처럼,

어떠한 적도 여래(如來)를 행해서 그 악을 더하지 못하는 것이다.}

.

五,

<데바>는 다시 <아자아타>왕에게 청해서, 큰 코끼리를 놓아 부처님을 해치려 했다.

그는 상사(象師)에게 말했다.

{내일, <고오타마>가 오는 길에 술 찌꺼기를 먹여 취한 코끼리를 풀어 놓아라.

그는 거만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피하지않을 것이다. 그러면 틀림없이 밟혀 죽을 것이다.

이튼날 아침, 부처님은 옷을 입고 바리때를 들고, 성(城)에 들어와 밥을 빌고 계셨다.

상사(象師)는 멀리서 이것을 보고, 술 취한 코끼리를 풀어 놓았다.

신자들은 다른 길로 가시도록 부처님에게 권했지마는, 부처님은 듣지 않으시고 조용히 그 길을 가셨다.

취한 코끼리는 멀리서 부처님을 보고, 귀를 세우고 코를 불면서 달려왔다.

그러나 부처님은 [자심삼매(慈心三昧)에 들어 생각을 하셨다.

[너 큰 용(龍)을 해치지 말라. 큰 용이 세상에 나기는 어렵다.

너 만일 이 큰 용을 해치면 죽어 악한 곳에 떨어지리라.]

이 큰 사랑하는 마음의 힘에 질려, 코끼리는 꿇어 엎들려, 부처님의 발을 안아 보고, 물러나 가버렸다.

이것을 보는 사람, 모두 부처님의 덕을 칭찬해 마지 않았다.

.

六,

<빔비사아라>왕은 그 부인이 갇힌 뒤로는, 먹을 것이 아주 끊어졌다.

겨우 창을 통해 <깃자쿠우타>숲을 우러러 보는 것으로써, 마음의 위로를 삼고 있었다.

태자는 이것을 알고, 그 창을 막을 뿐 아니라, 왕의 발바닥을 깍아 설 수도 없게 했다.

그 때에 <아자아타>의 아들 <우타야>는 발가락의 부스럼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아자아타>왕은 어린애를 끌어안고, 그 부스럼의 고름을 빨아 주었다.

마침 그 때에 곁에 있던 <바이데히이> 부인은 이것을 바라보고, 옛일을 생각하며 말했다.

{왕이여, 왕도 어려서, 꼭 이런 병을 않고 있었는데,

그 때 부왕(父王)은 지금의 왕과 같이 그 고름을 빨아 준 일이 있습니다.}

<아자아타>왕은 이 말을 듣자,

부왕에 대한 원수의 마음은 갑자기 애모(愛慕)하는 생각으로 변해, 여러 신하들에게 말했다.

{만일 부왕이 살아 계시다는 소식을 알리는 사람이 있으면, 이 나라의 반을 주리라.}

사람들은 다투어 부왕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부왕은 멀리서 시끄러운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저들은 나를 잡으러 온다]고 생각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자리에 쓰러져 고민하다가, 그대로 숨이지고 말았다.

.

七,

이래서 <아자아타>는 신하들에게 명령했다.

{나는 지금부터, 큰 성인(聖人) 부처님과 그 제자들에게 돌아가 의지하기로 했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궁전으로 맞아들이고, <데바>와 그 무리들은 문안에도 넣지 말라.}

이런 줄은 모르고, <데바>는 어느날, 궁성(宮城) 문에 이르니, 문지기는 임금의 명령을 말하고 그를 거절했다.

그는 화가 나서 문 밖에 서 있을 때에, 문 안에서 <연화색(蓮花色)> 비구니가 걸식을 마치고 나왔다.

<데바>는 그녀를 보자, 화가 더욱 치밀어

{너는 내게 무슨 원한이 있어,

나를 이 문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가?}고 꾸짖으면서, 주먹으로 그녀의 머리를 쳤다.

그녀는 아픔을 참으면서, 그 억울함을 하소 했지마는, <데바>는 끝내 그 머리를 깨었다.

그녀는 고통을 참으면서 정사(精舍)로 돌아가, 모두 놀라워 하는 [비구니]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이여, 사람의 목숨은 덧없는 것이다. 모든 법에는 [나]가 없는 것이다.

오직 고요한 곳이 [니르바아나]다. 그대들은 힘써 착한 도(道)를 닦아라.}

그녀는 말을 마치고 [니르바아나]에 들었다.

.

八,

<데바>는 열 손가락 손톱에 독약을 바르고, <기원정사(精舍)에 계시는 부처님께 가까이 가려고 꾀했다.

비구들은 <데바>를 보고, 부처님의 몸을 걱정해,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너희들 두려워 말라. 오늘 <데바닷타>는 나를 볼 수 없으리라.}

<데바>는 정사(精舍)에 와서, 비구들이 발을 씻고 있는 못가의 나무 밑에 앉아 쉬고 있었다.

부처님은 여전히 앞의 말을 되풀이 하시면서, 두려워 떨고 있는 비구들을 달래었다.

이때에, <데바>가 앉아 있는 땅이 저절로 꺼지면서 무서운 불꽃이 일어,

<데바>의 무릎에서 배꼽으로, 또 어깨에까지 미쳐 왔다.

그는 불에 그을리면서 제 죄를 뉘우쳐 [나무 붓다!]를 외치면서 땅 속으로 꺼져 들어갔다.

이 때에 두 개의 쇠젓가락이 나타나, 그를 앞뒤에서 집어, 불붙는 땅속으로 휘감아, [아비지옥]으로 끌고 갔다.

.

5 푸우르나의 殉敎와 彌勒佛 世界

一,

어느 날 황혼에, <푸우르나>는 선정(禪定)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손쉬운 법을 하나 가르쳐 주소서.

저는 그것을 가지고, 혼자 조용히 있으면서, 방일을 떠나 공부하고 싶습니다.

{푸우르나>여, 그러면 잘 들으라. 눈으로 보는 모양,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로 맛보는 맛,

몸으로 닿는 촉감, 모두가 뜻에 맞고 유쾌해서 탐욕을 끌어 일으키는 것이 있다.

만일 비구가 그것을 좋아해 거기에 집착하면, 어떤 즐거움이 생긴다.

<푸우나>여, 기쁨의 원인은 괴롬의 원인이라고 나는 늘 말했다.

그러면 너는, 이 손쉬운 내 가르침을 가지고 어디로 가서 살고자 하는가?}

{부처님이시여, 저는 이 가르침을 받들고, <스나아파란타>로 가서 살고자 하나이다.}

{푸우르나여, <스나아파란타> 사람은 사납고 흉악하다.

만일 저들이 너를 꾸짖고 모욕한다면, 너는 어떻게 할 것인가?}

{부처님이시여, 저는 그 때에, <스나아파란타> 사람은 착하고 어질기 때문에,

저를 주먹으로 때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겠습니다.}

{푸우르나여, 만일 저들이 주먹으로 때린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저는 그 때에,

<스나아파란타> 사람은 선량하기 때문에 흙덩이나 몽둥이로는 때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습니다.}

{푸우르나여, 만일 저들이 흙덩이나 몽둥이로 때린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저는그 때에,

<스나아파란타> 사람은 선량하기 때문에, 칼로써 나를 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습니다.}

{푸우르나여, 만일 저들이 칼로써 너를 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저는 그 때에,

<스나아파란타> 사람은 선량하기 때문에,내 목숨을 뺏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겠습니다.}

{푸우르나여, 만일 저들이 네 목숨을 빼앗으려 한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저는 그 때에 이렇게 생각하겠습니다.

[이 부처님의 제자는, 이 더러운 몸뚱이와 목숨을 싫어해서 자살하려고 했는데,

나는 이 제 그 하기 어려운 죽음을 얻을 수 있다]고.}

{착하고 착하다! <푸우르나>여, 너의 그러한 자제(自制)와 고요한 마음이면,

<스나아파란타>에 가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네 마음대로 어디나 가라.}

<푸우르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기뻐하면서, 의발(衣鉢)과 좌구(坐具)를 단속해 가지고,

<스나아파란타>로 향해 떠났다. 그곳에 도착하자 포교를 시작해,

그 해 안으로 각각 오백 명씩의 [우파아사카아], [ 우파아시카아] 를 얻고,

자기도 그 해 안으로 [三명(明)]을 얻었다.

그 뒤 얼마 안 되어, <푸우르나>는 [니르바아나]의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어느 때, 많은 비구들은 부처님에게 나아가, <푸우르나>의 죽음을 사뢰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푸우르나>는 참으로 [니르바아나]에 들었다.]

.

二,

부처님은 거기서 <마가다>국(國)을 두루 다니시다가, 잠간 <마트리야>에 머무르시면서, 비구들을 가르치셨다.

{비구들이여, 자기를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할 곳으로 삼으며, 법을 등불로 삼고 법을 의지할 곳으로 삼아,

거기에 머물러 살라. 결코 다른 것을 등불로 삼거나 의지할 곳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비구들이여, 비구가 만일, 열심으로 바른 마음과 바른 생각을 지키고,또 몸을 잘 관찰해서,

세상의 탐욕과 걱정을 떠나고, 감각과 마음과 법을 관찰한다면,

그것은 자기와 법을 등불로 삼고 의지할 곳으로 삼는 것으로서,

남을 등불로 삼거나 의지 할 곳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

비구들이여, 두루 다니면서 수행(修行)할 때에는, 조상들의 지역으로 돌아가라.

악마는 틈을 엿볼 기회를 얻지 못하고, 너희들 공덕은 더 나아가리라.

비구들이여,

윗 세상에는 백성들이 다 성질이 순박하고 진실하여 서로 속이거나 다투고 죽이고 하는 일이 적었다.

그러나 차츰 세상이 지내갈수록, 인구가 불어가고 먹을 것은 적어지고 욕심은 늘어가게 되었다.

그 때에 지혜롭고 복덕을 갖춘 거룩한 성자(聖者)가 나타나서 좋은 법으로 세상을 바로 잡아나가므로,

백성이 편안하고 도둑이나 나쁜 짓을 하는 백성이 없게 된다.

이런 거룩한 성왕의 시대를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시대라고 한다.

이런 전륜성왕이 대를 이어 천하를 통치하다가 그도 오랜 뒤에는 백성은 사리사욕이 더욱 늘어가고,

간사한 꾀로 서로 속이고 다투며, 활과 칼로 죽이며 싸우는 짓이 일어난다.

그것은 서로 재산이나 여자나 권리나 영화를 다투어 빼앗기 위함이다.

이렇게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모략하고 중상하고 싸우고 죽이는 등의 죄악을 짓는 수가 많아지므로,

그 죄악의 갚음으로 세상엔 난리가 잦고 재앙이 많아진다.

사람의 얼굴은 사나워지고 몸은 약해가고 수명은 점점 줄어진다.

무법(無法)과 사법(邪法)이 성해가므로 세상은 더욱 어지럽고, 복덕 있는 사람과 도 있는 사람은 숨게 된다.

이렇게 세상은 자꾸 쇠퇴하여지며 나중에는 사람의 목숨이 十세가 될 때가 있을 것이다.

그 때에는 이 세상에 생소(生蘇) , 소젖기름,[테라]기름, 설탕, 소금이 없어져 겨자가 제일의 음식이 될 것이다.

十선(善)은 완전히 없어지고 十악(惡)만이 남아, 착한 일을 행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에게 효도하지도 않고, [사마나]나 [브라흐만]에게 공양할 줄 모르며,

남편도 섬길줄 모를 것이다.그래서 어미도 없고 숙모도 없으며, 스승의 아내도 없고,

어른의 아내도 없어, 개나 여우 같은 행동이 세상에 가득 할 것이다.

그리고 또 그들은, 서로 죽이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 어머니는 자식에게, 자식은 아비에게, 형은 아우에게,

누이는 동생에게 대해서,마치 사냥꾼이 사슴을 만난 때와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이레동안을 서로 [이 사슴을 보라, 이 사슴을 보라!]고 외치면서, 칼을 휘두르기 시작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 때에, 이 중생들 가운데에는 이 서로 죽이는 것을 싫어해서,

이레 동안을 숲 속이나 굴 속에 들어가 숨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레가 지낸 뒤에 그들은 나타나, 서로 보고 서로 안고 서로 축복하면서

[보라,아직 살아 있다. 살아 있다!]라고 외칠 것이다.

이 사람들은, 이 비참한 사실들은 모두 자기들이 악에 사로 잡혀 있는 까닭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돌려 착한 일을 행하므로 말미암아, 수명은 늘고 몸은 굳세게 되며 무

법(無法)과 사법(邪法)은 없어지고 탐욕과 성냄은 없어지며, 사견(邪見)을 떠나 두 말과 거짓말이 그치게 될 것이다.

그 결과로서, 일찍 十세로 줄어들었던 사람의 수명은 八만 세로 늘어나,

처녀들은 五백 세에 비로소 시집가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때에 이 인간 세상에는, 구함과 굶주림과 늙음 이 세 가지 병만이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염부제>는 사람으로 가득 차, 갈대나 [샤알라]숲처럼 번창하게 될 것이요,

지금의 이 <바아라아나시이> 도시는 <케토오마테>라 는 왕성(王城)이 되고,

그 나라의 왕 <상카>는 법을 따르는 왕으로서, 사방을 정복하고 七보(寶)를 갖추어, [전륜왕(轉輪王)]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 왕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미륵불>이 나타나,지금의 나처럼 도(道)를 이루어 법을 설하고,

수천의 비구를 거느리실 것이다.

<상카>왕은 <마하아파나다>왕이 세운 제단(祭壇)에 올라가 큰 보시회(布施會)를 베풀고 집을 떠나

<미륵불>에게 나아가 중이 되어, 열심으로 공부해 집을 떠난 목적인 도(道)를 이룰 것이다.

비구들이여, 비구의 수명이 더 길어진다는 것은, 욕심과 정진(精進)과 마음과 생각의 네 가지 신족(神足)을 닦아서,

자기 생각대로 一겁(劫) 동안이라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비구의 얼굴이 더 나아간다는 것은, 비구가 계(戒)를 지키고, 착한 일을 행하며

작은 죄에도 두려움을 볼 줄 알고, 공부에 부지런히 힘쓰는 것이다.

또 비구의 즐거움이 더 나아간다는 것은, 초선(初禪)二,三,四 선에 들어가 정(定)의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또 비구의 재보(財寶)가 더 나아간다는 것은 자(慈), 비(悲),희(喜),사(捨)의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으로써

사방과 상 ,하와四유(維), 온갖 곳을 채우고 사는 것이다.

또 비구의 힘이 더 나아간다는 것은 번뇌를 없애어 깨달음을 이 현세(現世)에 나타내는 것이다.

비구여, 세상에는 악마의 힘처럼 이기기 어려운 것은 없다.

그러나 비구는 착한 법을 가지기 때문에 이 악마의 힘을 이길 만큼, 그 공덕을 더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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