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생활 습관 관리가 치료 '지름길'

2023. 11. 21. 16:09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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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서혜선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고혈압의 정의는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로 정의된다.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인 약 1,230만 명이 보유한 가장 대표적인 성인병이며, 심혈관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아직 고혈압 조절율은 60%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 고혈압 진단

°처음 혈압이 높게 측정되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가급적 진료실 이외 혈압(가정혈압 또는 24시간 혈압 등)을 측정하여 고혈압 유무를 정확히 진단하여야 한다.

°고혈압은 일차성 혹은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고혈압이란 특별한 원인 없이 연령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이차성 고혈압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고, 약물치료로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으며, 적절한 원인적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 치명적인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인 제거 시 적절한 치료로 혈압이 치료될 수도 있다.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들로는 수면 무호흡증, 신장동맥 협착증, 만성 콩팥병, 갑상선 질환, 쿠싱 증후군, 그리고 드물지만 일차성 알도스테론증, 대동맥 협착증(Coarctation of aorta), 갈색 세포종(Pheochromocytoma) 등이 있다.

 

☞ 고혈압 증상

°고혈압은 대부분 무증상이며, 그래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혈압 상승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대개 뒤통수 부위에 국한되는 두통과 어지러움, 두근거림, 피로감 등이 있고, 고혈압성 심혈관 질환에 의한 증상으로 혈뇨, 시야 흐림, 호흡곤란, 흉통(협심증, 대동맥박리) 등이 있을 수 있다.

 

☞ 고혈압 치료

°고혈압의 치료는 매우 중요하며,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사망률도 감소시킨다.

°수축기 혈압 10mmHg를 낮추면 주요 심혈관사건 20%, 뇌졸중증 27%, 관상동맥질환 17%, 심부전 28%를 감소시키는 효과와 전체 사망을 13%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수축기 혈압 10~20mmHg과 이완기 혈압을 5~10mmHg 낮추면 뇌졸중 30~40% 감소와 허혈성 심질환 15~20%를 감소시킬 수 있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의 시작 시기는 혈압의 수치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 및 목표 장기 손상 유무를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약물치료는 위험인자 또는 동반질환 유무에 상관없이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다. 고혈압 약물치료는 비약물 치료(생활요법)와 동시에 시행하여야 한다.

°혈압에 따른 심뇌혈관질환의 사망률은 115/75mmHg에서 수축기혈압이 20mmHg, 이완기혈압이 10mmHg씩 증가함에 따라 2배씩 계속 증가한다.

°따라서 혈압이 120/8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의 발생과 심혈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요법을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 고혈압 생활습관 관리

°건강한 식사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과 같은 비약물치료 또는 생활요법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중요할 뿐 아니라, 주의 혈압 및 고혈압 전 단계 혈압인 사람에게도 고혈압의 예방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또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도 생활요법을 병행함으로써, 복용 약의 용량 및 개수를 줄이고 약의 효과를 최대화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혈압을 낮추는 효과 이외에도 다른 심혈관 위험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1) 소금 섭취 제한

°한국인은 하루 평균 약 10g(소듐 3.9g)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소금 섭취 권고량인 5g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하루 소금을 10g 정도 섭취하는 고혈압 환자가 소금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혈압이 4~6mmHg 감소한다.

°소금의 권장 섭취량은 1티스푼 정도인 하루 6g[소듐 함량(g) x 2.5 = 소금 함량(g)] 이하이다.

°소금을 적게 섭취하려면 식탁에서 별도로 소금을 음식에 뿌리지 말아야 하고 소금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을 삼간다.

°한국인의 식품 중에서 김치, 찌개, 국, 젓갈, 라면, 마른 안주 등은 특히 소금이 많으므로, 자연 재료로 직접 조리된 음식을 먹도록 권장한다.

 

2) 체중 감량

°고혈압은 체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떨어진다. 특히 복부비만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및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혈압 환자가 표준체중을 10% 이상 초과하는 경우 5kg 정도의 체중을 감량하여도 뚜렷한 혈압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특히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좌심실비대가 동반된 환자에게 체중 감량이 도움이 된다.

°권장 체질량지수는 25kg/m2 정도를 권고하고, 목표 허리둘레를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로 권고한다.

°체중을 줄이는 데 필요한 식사 지침은 거르지 않고 천천히 먹으며, 당분이 많은 음식이나 술 등은 피하고, 빵, 과자, 청량음료 등 불필요한 간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생선을 많이 섭취하며, 콜레스테롤과 불포화지방산을 적게 섭취하도록 한다.

 

3) 절주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고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이 올라간다.

°음주는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20~30g, 여성은 하루 10~20g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하루 음주 허용량은 에탄올을 기준으로 하루 30g으로써, 맥주 720mL (1병), 와인 200~300mL (1잔), 정종 200mL (1잔), 위스키 60mL (2샷), 소주 2~3잔(1/3병) 등에 해당한다.

 

4) 운동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폐기능이 개선되며, 체중이 줄고,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등 고혈압 환자에게 유익하다.

°속보,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줄넘기, 에어로빅 체조 등은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며, 이러한 유산소운동을 우선적으로 권고한다.

°운동의 강도는 최대 심박수(220-연령)의 60~80% 정도 또는 그 이하가 바람직하다.

 

5) 금연

°흡연 중에는 담배 중에 함유된 니코틴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이 상승한다.

°흡연은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심뇌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므로, 고혈압환자가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한다 하더라도, 흡연을 지속한다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 또한 간접흡연도 위험하다.

 

6) 식사요법

°고혈압 환자는 특정 영양소를 강조하는 식이요법보다는 전체적인 식사 패턴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과일, 채소와 생선을 더 많이 섭취하고 지방을 적게 섭취하는 식단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는 혈압을 11/6mmHg까지 낮출 수 있는데, 여러 식품군을 복합적으로 함유하므로 영양소 간 상호작용의 장점을 기대할 수 있고 칼슘, 마그네슘, 혹은 포타슘을 많이 섭취하면 추가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 자료에서 두부, 콩, 과일, 채소, 생선으로 이루어진 식단과 유제품 섭취가 많은 식단이 낮은 고혈압 유병률과 연관성이 보고되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에게 DASH나 지중해식 식단처럼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은 혈압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므로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7) 기타​

°카페인은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혈압 상승 효과는 곧 내성이 생겨서 직접적으로 고혈압으로 발전되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해소는 고혈압의 치료와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증가시키는 데 중요하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거나 불면증 등은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치료하도록 한다.

 

☞ 고혈압 관리 지원

°이처럼 만성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이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부터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동네의원에서도 양질의 만성질환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 서비스 제공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환자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교육하는 사업이다.

°2023년 12월부터는 기존 시범사업의 단점을 보완하여 사업을 개선해 운영할 예정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사업 개선을 통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환자 관리를 유도하고 동네의원 중심의 만성질환 환자 관리 체계를 강화하여 운영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만성질환자가 재택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진료’ 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면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가 일정 기간 내에 추가 진료가 필요하나 의료기관에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만성질환자라면 1년 이내 비대면 진료를 통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향후 활성화되면, 의료접근성 향상을 통한 적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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